Tres Dias 운동의 목회적 활용 2003-04-16 22:43:29 read : 5725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1. 서 론
1.1. 문제 제기 및 연구의 목적
21세기를 앞두고 성장 일로에 있던 한국 교회는 그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성장이 둔화되면서 그 동안 성장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던 한국 교회의 문제들, 즉 신앙의 기복주의, 물질주의, 반지성주의, 배타주의, 집단 이기주의, 그리고 바람직하지 못한 정치와의 관계 - 정치와의 유착 현상과 반대로 탈 정치화하는 양극단 - 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한국 교회가 그 동안 주일 성수, 예배 참석, 기도, 성경 공부, 헌금 등 수직적, 개인적 믿음만을 강조하고, 이웃 사랑이나 사회에 대한 희생과 봉사 등 수평적, 사회적 관심과 사랑의 실천에 있어서는 소홀하였기 때문에 새로운 천년기를 맞이하는 급격한 사회 변화의 시기에 드러나는 현상이다.
호켄다이크(J. C. Hoekendijk)는 그의 저서 『흩어지는 교회』에서 '현대인들은 교회 없이도 생활할 수 있다.'고 하여 교회의 존재 의미에 대한 심각한 경고를 던진 바 있는데, 실제로 20세기말부터 세상에는 교회에 대한 강력한 기능적 대행물(functional equivalent)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심리적 불안이나 긴장, 정신적 불만과 박탈감, 사회적 무력감과 소외감을 종교가 아닌, 잘 발달된 유흥과 오락을 통해서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여가 산업은 앞으로 교회가 극복해야 할 가장 커다란 대응 세력인데, 여가 산업 외에도 급진 이데올로기, 조합이나 결사체의 발달, 정신 의학과 상담 기술의 발달, 스포츠의 활성화 등은 한국 교회가 21세기의 한국 사회 속에서 힘들게 경쟁해야 할 대표적인 기능적 대행물들이다.
한국 교회가 20세기말의 성장 둔화를 극복하고 21세기의 한국 사회 속에서 여러 가지 기능적 대행물과 경쟁하며 계속 성장하려면 내적 성숙을 이루어야 한다. 21세기의 한국 교회가 외형적 성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내적으로 성숙해져서 수직적 믿음만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한 단계 발전하여, 수평적 믿음과 사회에 대한 봉사와 사랑의 실천 능력을 가지려면 좀더 역동적인 교회가 되어야 한다.
최근에 와서 한국 교회는 이러한 위기 의식을 가지고 '영성'(spirituality)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이는 하나님의 성령은 교회의 존립 기초요 생명 원리이며 활동 능력이기 때문이다. 기독교 영성을 바로 표현하려면, 영성의 개인적 차원(personal holiness)과 사회적 차원(social holiness), 그리고 내향적 운동(inward movement)과 외향적 운동(outward movement)등이 균형을 가져야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의 균형을 잃은 영성 운동은 잘못된 길로 흘렀다. 따라서 기독교 영성을 균형 있게 이해하면 21세기의 한국 교회는 건강한 교회로 거듭날 수 있다. 최근 한국 개신교회 일각에서 Tres Dias 운동이 조용히 그러나 폭 넓게 확산되는 것은, 건전하고 균형 있는 영성 운동을 통하여 한국 교회의 영적 갈급함을 충족하고, 한국 교회가 현재 겪고 있는 그리고 21세기에 만날 모든 위기 상황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소망 때문이다.
Tres Dias는 스페인어로 3일(three days)이라는 말이다. 이것은 최근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개신교 영성 훈련을 가리키는 말이다. 연구자가 Tres Dias를 경험한 것은 1994년 9월의 일이다. 처음 Tres Dias를 경험한 후로 연구자는 언제나 다음 Tres Dias가 기다려진다. 그 곳에서는 뜨거운 찬양과 기도, 캔디데이트(candidate)들의 감격적인 결단의 모습, 팀(team; 또는 team member)들의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헌신, 그리고 그 안에서 모든 것을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와 그리스도를 향하여 집중된 성도의 삶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보내는 3박 4일 동안 연구자는 삶의 고통과 목회 현장에서의 갈급한 문제들 너머로 언제나 변함없는 하나님의 위로와 도우심을 발견하게 되고, 교회에 돌아오면 목회자로서 사명을 명확히 깨닫고 더욱 힘차게 사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구자는 Tres Dias를 경험한 후 40회 이상 Full-time 및 Part-time팀 일원으로 그 훈련을 섬겼으며, 교회의 성도들과 주위의 많은 동역자들에게 Tres Dias를 소개하고 참가할 것을 권하곤 하였다.
그런데 Tres Dias에 대해서 연구자처럼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목회자와 평신도 가운데는 Tres Dias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Tres Dias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상징들의 생소함 때문에, 그리고 이 운동이 카톨릭 영성 프로그램인 '꾸르실료'(Crusillo)에서 발전하였고 그 활동이 주로 '교회 밖에서' 이루어진다는 점 때문에 이단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개체 교회 공동체 안에서 Tres Dias를 경험하고서 다른 성도들에게 본이 되지 못하는 성도 때문에 고민하는 목회자들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심각하고 다급한 목소리로 '도대체 Tres Dias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당연한 질문이지만, 이에 대한 만족스런 답변을 듣기가 쉽지 않다.
Tres Dias에 참가해서 벅찬 신앙적 체험을 경험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곧 그 생각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주로 Tres Dias의 체험을 생활의 현장에 적용하는 데 실패한 데서 오는 현상인데, Tres Dias 기간 동안에는 그렇게도 실제적으로 느껴지던 그리스도의 사랑의 삶이 현실 생활 속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공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Tres Dias를 경험한 뒤, 팀의 일원으로 다시 참여할 때 겪게 되는 크고 작은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마치 무대의 화려한 앞모습과 초라한 뒷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괴리감과도 같은 것인데, 이런 경우 Tres Dias를 통해서 얻은 소중한 체험과 그것을 위해 투자한 많은 영적, 물질적 자원들을 잃어버리게 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온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많은 Tres Dias Community가 활동 중이며, 매주 한국의 어디에선가는 Tres Dias가 진행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이다. Tres Dias 운동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든지, 이 운동은 한국 개신교 영성 훈련 가운데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현실적 위치를 갖게 되었다. 이제 크리스천이면 누구나 이 생소한 스페인어를 듣게 되었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Tres Dias에 대해서 질문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준비되어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Tres Dias라는 프로그램의 성격 때문인데, Tres Dias는 Tres Dias를 경험한 사람만이 다음 사람을 추천할 수 있으며, 또한 참가한 사람에게 다음 진행될 프로그램에 대해서 미리 안내하지 않는 Surprising Program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Tres Dias에 대해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이미 경험한 사람에게 Tres Dias 프로그램에 대해서 물으면 '가 보면 안다.'는 맥빠진 대답밖에 듣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Tres Dias에 참가하게 되더라도 그 사람은 Tres Dias가 끝날 때까지 다음 일정에 대한 안내나 예고를 전혀 들을 수 없다. 이것은 'Tres Dias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듣지 못하는 실제적인 이유이다.
또 거기에는 신학적인 이유도 있다. Tres Dias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개신교 영성 훈련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데, 김외식 교수에 의하면, 역사적으로 카톨릭 교회는 수도원 운동이나 중세기에 꽃을 피운 신비신학이 계속 수정, 보완되면서 '영성신학'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개신교 전통에서는 최근까지 '영성신학'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할 뿐만 아니라, '영성'과 '신학'을 합성하는 데 대해 대체로 회의적이었다. 그 이유는 신학이란 일종의 아카데믹한 지적 훈련(an intellectual discipline)인데 비하여, 영성이란 삶의 깊이를 다루는, 그래서 감정이나 의지에 보다 더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대조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영성적(anti-spiritual)일수록 신학적이 되며, 반지성적(anti-intellectual)일수록 영성적이 된다는 이원론적 사고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Tres Dias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자 했을 때, 그 운동에 대해서 신학적으로 설명하고 평가를 시도한 자료를 구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Tres Dias에 대한 오해도 있었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신학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은혜 체험'을 현실 생활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Tres Dias에 관한 한 Pastoral Care가 어려워서 Tres Dias의 소중한 체험이 일과성이 되어 버리기가 다반사였다. 그러므로 이제 개신교 영성 훈련인 Tres Dias에 대해서 신학적 접근이 시도되고 그 결과가 정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목회 현장에서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영성 개발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영성 생활이 보다 풍성하도록 지도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이 논문은 그러한 일에 도움을 주려는 작은 시도이다. 이 논문의 목적은 Tres Dias라는 개신교 영성 훈련 프로그램이 현대 목회 현장에서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1.2. 연구의 방법과 범위
이 논문에서는 Tres Dias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가능한 모든 대답을 시도할 것이다. 그를 위하여 Tres Dias에 관한 문헌들을 연구하였는데, 현재 개신교에서 얻을 수 있는 Tres Dias 관련 문헌 자료는 각 Tres Dias 사무국이 발행한 지침서뿐이었다. 그래서 Tres Dias의 방법과 원칙, 그리고 기본사상에 대해서는 '꾸르실료한국협의회'에서 발행한 문헌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카톨릭 영성수련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교회사와 성 이냐시오 로욜라의 {영신수련} 및 그 외의 카톨릭의 수도규칙서를 참고하였다.
현대 목회 현장에 대해서는 Pastoral Care의 입장을 중심으로 연구하였으며, 카톨릭적 영성수련과, Pastoral Care로 대표되는 현대 개신교 목회를 연결함에 있어서는 김외식 교수의 저서와 역서들을 텍스트로 삼았다.
Tres Dias의 경험이 목회 현장에서 적용되는 현실에 대해서는 주로 Tres Dias 사무국과 Tres Dias를 경험한 동료 목회자들을 직접 방문하여 조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지난 수년간 40회 이상 Tres Dias에 참가한 연구자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후에 알게 된 꾸르실료의 자체 평가에서도 연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인터넷에는 뉴욕에 있는 국제 Tres Dias 운동 본부의 홈페이지가 있다. 거기서 발견한 "The Essentials of Tres Dias"라는 문서는 연구자가 Tres Dias를 연구하고자 하는 동기를 주었으며, 이 연구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정표 구실을 하였다.
이 논문의 제2장에서는 Tres Dias 운동의 역사와 현황을 알아볼 것이다. Tres Dias 운동의 발생 기원과 그 영성적 배경을 알아보고, 천주교에서 개신교로, 또 스페인에서 미국을 거쳐 한국까지 전래되는 과정을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보고, Tres Dias 운동의 기본 정신과 Tres Dias의 목적, Tres Dias의 방법 등을 소개할 것이다.
제3장에서는 Tres Dias 프로그램의 내용을 알아볼 것이다. Tres Dias 이전 단계와 3박 4일의 Tres Dias, 그리고 가장 중요한 Tres Dias 이후의 단계들이 소개될 것인데, 이것은 주로 Tres Dias에서 실시하고 있는 메시지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제4장에서는 현대목회와 영성지도의 관계를 살펴볼 것이다. Pastoral Care로 이해되는 현대목회에서 영성지도는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알아볼 것이다. 여기서는 또한 Tres Dias 운동에 대한 목회 현장의 다양한 시각들과 그 원인을 소개할 것이다. 한국적 목회 상황에서의 Tres Dias 운동, 더 나아가서 지속적인 영성지도 방법에 대한 전망도 검토할 것이다.
Tres Dias에 대해서 연구하는 중에 연구자는 한국의 Tres Dias Community들의 활동 현황을 대략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었는데, 각각의 Community들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국내에는 Tres Dias라는 이름 외에 다른 이름으로 실시하는 Tres Dias 프로그램과 개 교회 실정에 맞도록 변형된 Tres Dias를 실시하는 교회들도 있음을 발견하였다. Tres Dias에 대해서 찬반 양론이 대립하는 가운데 Tres Dias는 확실히 한국교회 내에 확산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Tres Dias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하는가는 그 사람이 경험한 Tres Dias 사무국과, 자신이 관련된 목회 현장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구자는 이제까지 Tres Dias 운동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이 매우 실제적인 것임을 깨닫고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또 다른 경우, 안타깝게도 받은 은혜를 삶에 적용하지 못하고 신앙적으로 방황하며 교회 내에서 쓴 뿌리가 되는 경우도 보았다. 신앙 생활에 있어서 영적 체험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성화의 삶으로 이어질 때에만 그 체험은 진실로 가치 있는 것이다. Tres Dias에서의 체험에 대하여 Pastoral Care의 입장에서 목회 지도력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Tres Dias의 결과는 아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논문은 그 동안 Tres Dias에 대한 바른 이해가 부족하여 생겼던 문제들을 보완하여, 개체 교회에서 Tres Dias 운동을 통하여 성도의 영적 성장과 목회자의 지도력이 조화를 이루어 결국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강건하게 성장하는 바람직한 목회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2. Tres Dias 운동
2.1. Tres Dias의 역사
2.1.1. 꾸르실료 운동
꾸르실료(Cursillo)란 Tres Dias의 원형인 카톨릭 영성 운동을 부르는 말이다. 이 운동은 '1940년대'에 스페인에서 탄생되었다. 여기서 이 운동의 기원을 정확하게 언제라고 하지 않고 '1940년대'라고 하는 데는 의미가 있다. 공식적으로는 1949년 1월 7일에 스페인의 마요르카(Majorca)에서 실시된 꾸르실료를 세계 제1차 꾸르실료라 명명하였다. 이것은 1972년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열렸던 제3차 꾸르실료 세계 대회와, 1988년 카라카스에서 열렸던 제4차 꾸르실료 세계 대회에서도 확인되었고, 1997년 서울에서 열렸던 제5차 꾸르실료 세계 대회에서도 재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꾸르실료가 최초로 실시된 그 날 갑자기 태어난 것은 아니다. 이 꾸르실료 운동의 씨앗은 그보다도 훨씬 전부터 순수한 동기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꾸르실료가 시작된 스페인은 19세기에만 3차례의 내전(1821-23, 1833-40, 1869-76)을 치르는 가운데 사회적, 정신적으로 질서를 잃고 혼란에 빠져있었다. 내전의 결과로 국가는 보수와 진보로 갈라지고 군사 독재 정부 치하에서 무신론적 경향을 가진 좌익 혁명 세력들이 저항하고 있었다. 1930년에 접어들면서, 경제적, 문화적, 정신적 혼란과 교육의 결핍 등 악순환의 소용돌이 가운데 카톨릭 교회 일각에서 내전 이전의 신앙적 열정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하였다. 1932년에 열린 스페인 카톨릭 청년연합회 제2차 총회에서 그와 관련된 의미 있는 사항을 의결하였는데, 그것은 5년 후에 열릴 제3차 총회 기간 동안 스페인과 라틴 아메리카의 젊은이들이 함께 야고보 성인의 무덤이 있는 성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의 대대적인 순례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었다.
야고보 성인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는 신앙의 부흥을 상징할 수 있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원래 스페인에 세워졌던 고대 서고트 왕국은 8세기에 들어와 모슬렘들에 의해 파괴되었었다. 크리스천들은 이슬람에게 빼앗긴 스페인 지역을 회복하고자 오랜 세월에 걸쳐 투쟁하였는데, 이것을 'Reconquista', (재정복)라고 부른다. 이 'Reconquista'를 완수하고 스페인에 기독교 통일 국가를 이루는데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 산티아고에 있는 성 야고보의 무덤을 발견한 사건이었다. 그래서 9세기 이후로 이곳은 서부 유럽 전역으로부터 기독교 신자들이 모여드는 중요한 성지가 되었다. 성 야고보는 모슬렘들에 대항한 투쟁의 수호신이었으며, 따라서 국가적으로 혼란한 시대에 신앙적 부흥 운동의 일환으로 산티아고로의 순례를 계획한 것은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1936년에 다시 일어난 내전으로 중단되고 말았다.
1939년에 내전이 끝나자 젊은이들은 즉시 조직을 정비하여 산티아고로의 순례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발표하였다. "100,000명의 젊은이를 산티아고로!"라는 구호를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하여 국가위원회의 주도 아래 모든 교구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단기 과정'을 실시하게 되었다. '꾸르실료'란 '단기 과정'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이다.
순례자를 위한 단기 과정으로서의 최초의 꾸르실료는 1941년 4월부터 열렸다. 그런데, 같은 해에 마요르카 교구 청년연합회 청년들은 그와는 별도로 순례 지도자들을 위한 단기 과정을 독자적으로 실시하였다. 두 꾸르실료는 대상과 내용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그 과정은 침묵, 피정 등 이냐시오 영신 수련의 주요 내용을 종합하여 7일간의 일정으로 실시되고 있었다. 그러나 마요르카에서는 이 7일간의 일정이 실제로 꾸르실료 주말에 참가하는 이들에게는 여러 가지 여건상 어렵다는 것을 알고 1943년부터 순례 지도자 꾸르실료의 일정을 3박 4일로 조정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순례자를 위한 단기 과정과 마요르카 교구의 지도자를 위한 단기 과정에 봉사했던 젊은이들 중 에두아르도 보닌(Eduardo Bonnin) 형제와 몇몇 마요르카 교구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순례만을 위한 꾸르실료보다는 교회의 운동으로서 발전된 꾸르실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던 중 1947년에 산티아고로의 대장정의 순례를 준비 단계부터 도와주었고, 마요르카 젊은이들의 자유와 창의력을 존중해 주었던 후안 에르바스(Juan Hervas) 신부가 마요르카 교구의 부주교로 임명되었다. 그 때부터 순례를 위한 꾸르실료의 준비는 보다 활기를 얻었고, 매주 금요일 사제관에서 준비위원들과 함께 미사와 준비 모임을 갖기 시작하였다.
1948년 순례는 성공리에 끝났다. 순례가 끝난 후 에르바스 주교를 중심으로 봉사자들은 이제껏 실시했던 모든 꾸르실료를 통해 얻은 중요한 요소들을 더욱 훌륭하게 조화시켰다. 그리고 이 '단기 과정' (스페인어로 '꾸르실료') 을 교회 운동으로 발전시켜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1949년 1월 7일에 산 오노라또 수도원에서 세계 제1차 꾸르실료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 그 후 1954년까지 100차에 걸쳐 꾸르실료가 실시되었으며, 그 때부터 현재와 같이 15개의 강의(rollo)와 5개의 묵상으로 구성된 꾸르실료가 정착되었으며, 이 운동은 스페인 전국의 각 교구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1955년 혹은 1956년에 마요르카 교구장이 교체되면서 새 교구장의 명령에 따라 마요르카에서는 약 10년간 꾸르실료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결국 그러한 조치는 꾸르실료 운동이 마요르카 이외의 지역으로 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확산되는 동기가 되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시작된 직후 즉, 1963년에 교황 바오로 6세는 꾸르실료 운동을 교회 내의 건전한 신심 운동으로 공인하였고, 1965년에는 이제까지 성직자 주도의 경향이 있었던 꾸르실료 운동을 보다 자율적인 평신도 운동으로 활성케 하였으며, 지금은 평신도와 성직자의 협력형 영성 운동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 꾸르실료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나라는 세계 60여 개국이며, 우리 나라에는 1967년에 도입되었다. 교구별로 꾸르실료를 전담하는 사무국이 있어서 이 훈련을 주관하고 있으며, 서울교구의 경우 1998년 9월말 현재 여자 193차, 남자 211차를 실시하였고, 이제까지 전국 14개 교구에서 약 10만 명에 가까운 꾸르실리스따(Cursillista)를 배출하였다.
2.1.2. Tres Dias
1956년 마요르카 교구에서 꾸르실료를 실시할 수 없게 되자 꾸르실료 운동은 전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미국에서의 최초의 꾸르실료는 1957년 텍사스주 와코(Waco)에서 실시되었다. 이 때의 주동 인물은 가브리엘 페르난데즈 신부와 미국 공군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스페인 비행사 베르나르도 바델 씨와 아구스틴 팔로미노 씨였다. 1955년 스페인에서 와코로 온 가브리엘 신부는 스페인에 있을 때 꾸르실료를 경험한 사람이었다. 이들은 와코에서 실시된 2차 꾸르실료까지를 주관하였다. 그 후 와코에는 꾸르실료 지도자 학교가 개설되었고, 1959년까지 18차례의 꾸르실료가 계속 실시되었다. 두 비행사는 와코에서의 2차 꾸르실료를 마친 직후, 텍사스주 미션으로 전임되었는데, 거기서도 꾸르실료를 실시하였고, 1959년에는 텍사스주 전역과 애리조나 주 피닉스까지 꾸르실료가 전파되었다. 1960년에는 미국 남서부에서 꾸르실료 운동이 급속하게 성장 발전했고, 동부 지역으로 전파되어 뉴욕과 오하이오주 로레인에서도 꾸르실료가 실시되었다.
1961년 이전까지의 모든 꾸르실료는 스페인어로 진행되었다. 그러다가 1961년 텍사스주 샌 안젤로에서 첫 영어 꾸르실료가 개최되었고, 이를 계기로 꾸르실료 운동은 더욱 활발하게 미국 내의 여러 지역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개신교인들을 비롯한 비카톨릭 신자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꾸르실료 운동을 단순히 3일간의 꾸르실료로만 보았을 때는 이렇게 꾸르실료에 비카톨릭 신자들을 초대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성찬식과 같은 순서에 비카톨릭 신자들이 참가함으로서 생기는 몇 가지 교리적인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꾸르실료 사무국은 이 문제에 대해 검토를 거듭하여 한 가지 결론적인 방침을 세우게 되었는데, 그것은 꾸르실료 운동 안에서는 교회일치 활동이 있어서는 안되며, 꾸르실료 운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카톨릭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방침은 다른 교파의 크리스천들을 꾸르실료에서 몰아내려는 것이 아니라, 각 종파의 방법에 따라 꾸르실료 운동을 육성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까지 꾸르실료 운동의 교회일치 활동은 주로 다른 종파가 그들의 특별한 전통과 교리 및 전례 등에 따라 그들의 종파 내에서 꾸르실료 방법을 실시하는 데 협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신교인들을 위한 꾸르실료 프로그램이 요청되었고, 꾸르실료 프로그램을 개신교화하여 1972년 11월 2일에 미국 뉴욕주 뉴버그에서 스페인어로 '3일'을 뜻하는 'Tres Dias'란 이름으로 최초의 개신교 영성 훈련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되었다. Tres Dias는 그 후 뉴잉글랜드, 뉴저지, 펜실바니아 등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갔으며, 1980년 7월 11일에는 미국 전역의 Tres Dias 운동들이 연합하여 'Tres Dias'라는 이름의 조직을 갖추고 전세계로 이 운동이 확산되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
2.1.3. Tres Dias의 한국 전래와 현황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Tres Dias 프로그램은 도입된 경로가 다양하고 이제까지 그에 관한 정리된 내용이 없지만 몇 가지 근거 있는 주장들이 있다. 그러한 주장들을 종합할 때, 국내에서 처음 시행된 Tres Dias는 레마선교회에서 운영한 '한국 Tres Dias'로 모아진다. 이 Tres Dias의 도입 경로에 대해서 {교회와 신앙}은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1982년 미국 뉴욕에 있는 미드 허드슨 Tres Dias에 현지 한인교회 교인 여러 명이 참석했다. 여기에 참석했던 교인들은 이 프로그램을 한국 교회에 널리 보급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당시 다른 한편에서는 미8군 내에 영어 Tres Dias가 행해지고 있었는데, 여기에 한인들이 참석하고 있었다. 레마선교회 이명범 씨가 미국 허드슨 T.D에 참석했다가 미8군 내의 영어 T.D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이들과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선교 프로그램에 적용할 것을 결정하게 된다. 이것이 이명범 씨가 운영했던 한국 T.D이다. 레마선교회의 '렘 T.D'는 빠르게 확장되어 갔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주로 이명범 씨가 중심이 되었다. 1987년 렘 T.D가 교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이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일단 이명범 씨의 선교 단체에서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명범 씨와 결별한 이들은 T.D 프로그램의 유익성을 깨닫고 한국 교회에 적용시킬 것을 고민하였다. 그런 후 1988년 6월부터 T.D에 관해 평신도들과 협력하여 프로그램 연구를 시작, 나름대로 잘못되었다고 보는 상당 부분을 수정, 보완하여 1989년 1월에 서울T.D(아름다운 교회, 김기홍 목사)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것을 계기로 서울, 부산, 대구 등으로 T.D가 확산하게 된다.
즉, 한국에서의 최초의 Tres Dias는 1984년 7월에 개최된 '한국 Tres Dias'의 남자 1기 56명이 처음이었고, 여기서 파급된 Tres Dias들로 서울 Tres Dias가 있다는 말이다.
둘째는 금호제일감리교회에서 운영하는 Golden Tres Dias를 중심으로 한 도입 경로이다. 골든 Tres Dias는 1984년 미국 뉴저지 Tres Dias를 경험한 장광영 목사가 1989년 9월에 미국 L.A에 있는 은혜교회 김광신 목사의 지원을 받아 시작하였다. 1998년 9월말 현재로 78기를 실시했으며, 여기서 파급된 Tres Dias로서는 청주 지역의 임마누엘 Tres Dias, 사랑의 동산 등이 있다.
셋째는 꾸르실료 한국협의회의 지원을 통해 시작된 Tres Dias로서 유니온 Tres Dias가 있다. 꾸르실료 한국협의회는 1994년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개신교 신자들을 위하여 특별한 꾸르실료를 실시하였다. 이 때의 꾸르실료에는 30여명의 개신교 목회자들이 참여하였고, 꾸르실료 한국협의회에서는 이들을 위하여 목요일 저녁부터 주일까지 실시하던 꾸르실료 고유의 일정을 화요일 저녁부터 금요일까지로 변경하는 등 많은 배려를 하였다. 꾸르실료 한국협의회에서는 이후에도 이 개신교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Tres Dias가 진행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계속하여 'Union Tres Dias'가 시작되었다. 유니온 Tres Dias는 1998년 10월 현재 13차에 걸쳐 Tres Dias를 실시하였다. 이와 같이 꾸르실료 한국협의회의 지원으로 개신교의 Tres Dias가 정착된 것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꾸르실료 적인 표현 방법이다.
현재 국내에서 실시되는 Tres Dias는 그 주체에 따라 약 세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 선교 단체나 독립된 Tres Dias 사무국이 주관하는 Tres Dias, 둘째, 주관하는 교회가 있고 평신도 운동을 목회적 프로그램으로 변형시켜 목회자가 인도하는 Tres Dias, 그리고 'Tres Dias'라는 이름을 쓰지 않으면서 같은 내용으로 제자 훈련이나 교회의 영성 훈련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경우 등이다. 이 가운데 선교 단체나 독립된 사무국이 주관하는 Tres Dias는 '한국 Tres Dias', 'Rainbow Tres Dias', '한사랑 Tres Dias', '서울 Tres Dias', '유럽-서울 Tres Dias', 'Jesus Tres Dias' 등이 있고, 주관 교회가 있고 평신도 운동을 목회자가 인도하는 방식으로 변형하여 실시하는 것으로는 'Golden Tres Dias'(금호제일감리교회), 'Immanuel Tres Dias'(임마누엘교회), '여의도 Tres Dias'(여의도침례교회) 등이 있으며, 'Tres Dias'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다른 이름으로 한국적 영성 프로그램화 또는 개교회의 영성 훈련 프로그램화 한 것으로 '아가페 교실', '사랑의 동산', '예닮 동산'(일산 한소망교회), 'Spiritual Training'(구로중앙감리교회, 부광감리교회) 등이 있다.
2.2. Tres Dias 운동의 기본 정신
2.2.1. Tres Dias 운동의 목적
Tres Dias 운동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Tres Dias 운동은 그 고유한 방법에 의하여 사람들이 크리스천으로서의 기본을 살아야 하고 또 그것을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교회 운동이다. Tres Dias 운동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개인적인 소명을 깨달아 수행하도록 도와주고 복음으로 그들의 환경을 누룩처럼 변화시킬 핵심적인 크리스천 그룹을 조성하도록 촉진시켜 준다.
이 말 속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Tres Dias 운동이 지닌 목적이 들어 있다. 그것은 첫째, Tres Dias 운동을 통해서 '사람들이 크리스천으로서의 기본을 살아야 하고 또 그것을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크리스천으로서의 기본'이란 한 마디로, 한 사람의 기독교인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체험하며 사는 것과 그러한 삶을 다른 이들과 함께 사는 것을 말한다. Tres Dias 운동을 통하여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실제적이며 공동체적임을 배운다. 크리스천 신앙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신앙의 생활화는 Tres Dias 운동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영역에서 구체화된다.
a) 하나님과의 만남 (그것은 또한 자신과의 만남을 가져온다.)
b) 그리스도와의 우정
c) 형제·자매들과의 공동체 형성
d) 제자로서의 책임
둘째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소명을 깨달아 수행하도록' 돕는 데 있다. Tres Dias 운동을 통하여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들이 거룩하게 되도록 부름 받았으며, 각자의 은사와 재능에 따라 그리고 직분에 따라 그 부르심을 수행한다.'는 것을 배운다. 대부분의 경우 처음으로 Tres Dias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이미 자신의 개인적 소명을 깨달아 자신의 환경 속에서 얼마간 성공적으로 그 소명에 따라 살아 온 사람들이다. Tres Dias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소명을 깨닫도록 도와 줄 것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소명을 강화해 줄 것이다. 그리고 Tres Dias는 그 때부터 그들 모두가 살아야 하는 일상 생활 속에서 '완전한 크리스천의 생활'을 살도록 고무할 것이다. Tres Dias 운동을 통하여 크리스천으로서의 기본을 생활로 체험하는 것에는 사람이 하나님께 마음을 열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자신의 개인적 소명에 따르는 것이 포함된다. 그것은 Tres Dias에 참가한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는 체험이면서 또한 사람마다 무시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스스로를 드러내시며 때로는 공동체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을 부르신다. Tres Dias 운동을 통하여 사람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부름이 결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임을 체험하게 된다.
셋째는 '복음으로 환경을 누룩처럼 변화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환경이란 '어떤 시간과 장소에 함께 있으면서 그들이 생각과 가치관과 태도가 그들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행위를 다소간 결정 지워 주는 어떤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람들의 그룹', 즉 인적 환경을 말한다. 물론 여기에는 그 사람이나 그룹이 조성하는 사회적, 문화적 분위기가 포함되므로 환경의 복음화에는 필연적으로 구조와 제도의 복음화가 포함된다. 그러나 Tres Dias 운동은 복음화의 제1차적 목표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복음으로 환경을 변화시킬 때, 이 과업은 인간 대 인간 차원으로 하거나 그 사람이 살고 행동하는 구조 속에서 하거나, 각 크리스천이 개별적으로 하는 개인적인 활동의 차원과 핵심적인 그룹들의 활동을 통해 수행하는 공동체적 차원의 두 가지 방법이 있겠는데, Tres Dias 운동이 채택한 방법은 후자인 공동체적 접근이다.
따라서 넷째는 '핵심적인 크리스천 그룹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그룹은 내부적으로 상호 이해와 수용으로 생활과 운명을 함께 하는 가운데 모든 구성원의 참여와 연대 속에 계속 성장하는 그룹이다. 그들은 순수하고 자발적인 방법으로 그리스도에 대한 그들의 신앙을 함께 생활하고 전파한다. 이러한 그룹을 구성하기 위하여 Tres Dias 운동은 새로운 후보자 (candidate) 를 찾아내고, 복음화하고, 계몽하고, 연결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들은 주로 Tres Dias 운동의 카톨릭적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꾸르실료의 표현을 중심으로 살펴 본 것으로서 이것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 Tres Dias 운동의 목적은 크리스천들이 자신의 생활 가운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환경 속에서 크리스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Tres Dias 운동의 현실적 목적은 크리스천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것에 관한 이해와 확신을 주고, 그 이해와 확신을 가지고 크리스천 공동체 생활을 유지할 힘을 각 개인에게 주는 것이다.
꾸르실료와 Tres Dias는 본질적으로 같은 내용이므로 Tres Dias 운동에서도 같은 내용의 목표를 발견할 수 있다. Tres Dias 운동의 기본적인 사항을 표현하고 있는 'Tres Dias의 본질'(The Essentials of Tres Dias)에는 Tres Dias 운동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Tres Dias 운동은 그리스도인들을 주 예수 그리스도와 보다 가까이, 보다 친밀하게 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처한 상황 속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지도력과 사도적 행동을 하도록 촉진한다.……Tres Dias의 주된 가르침은 은혜를 통하여 우리 각 사람을 향하신 제한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며, 그 사랑은 Tres Dias 공동체의 각 사람들이 저마다의 경건 생활 속에서 성장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다른 신앙적 저술들을 연구하고, 사도적 행동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향한 저마다의 사랑을 표현할 것을 요청한다.
국내의 모든 Tres Dias 사무국들은 위에서 말한 Tres Dias의 목적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 중 '예닮 동산'의 목적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 운동은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새롭게 하고 세상을 복음화하기 위한 한국 교회의 영성 훈련이며, 삼일간의 사랑의 영성 훈련을 통해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고 그 앞에서 철저한 자기 변화를 경험하며 교회와 세상으로 파송받아 헌신하고 봉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필요한 실질적이고 능동적인 방법을 체험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Tres Dias 운동의 목적은 모든 사람에게 Tres Dias를 경험케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환경 속에 크리스천 생활을 심는 방법에 대해 같은 비젼을 가진 사람들로 사도적 크리스천 운동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2.2.2. Tres Dias 운동의 방법
Tres Dias 운동의 목적에서, 'Tres Dias 운동은 그 고유한 방법에 의하여…'라고 하였는데, Tres Dias의 고유한 방법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방법이란, 어떤 제시된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특별한 수단들을 적절히 배합하고 채택하는 것을 말한다. Tres Dias 운동의 방법이란 Tres Dias의 목적을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Tres Dias 운동의 방법은 발생 초기부터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여 왔다. 그러나 그 변화와 발전은 일시적인 변덕이나 즉흥적인 기분에 좌우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한 것이었다.
먼저 Tres Dias 운동의 원칙을 살펴보면, Tres Dias 운동은 다음과 같은 원칙을 표방하고 있다.
· Tres Dias는 교회 운동이다.
· Tres Dias는 생활로 체험하는 것이다.
· Tres Dias는 사람들을 살아 있는 인격적인 하나님과 만나도록 하고 그들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세상과 만나도록 인도한다.
· Tres Dias는 크리스천의 영성을 증진시킨다.
· Tres Dias는 교회의 사명 속에서 하나의 특별한 기능을 가진 운동이다.
· Tres Dias는 복음의 누룩으로 환경을 변화시킨다.
· Tres Dias는 공동체를 조성한다.
· Tres Dias는 전파력있는 헌신적 정신을 가지고 있다.
'Tres Dias의 본질'(The Essentials of Tres Dias)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들이 있다.
1. Tres Dias는 크리스천 운동이다. Tres Dias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이다. 어떤 Tres Dias 조직도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을 위하여 Tres Dias 운동의 가르침과 실행 방법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2. Tres Dias는 교회 일치 운동(Christian ecumenical movement)이다. 모든 Tres Dias 조직은 주변의 모든 교파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모든 Tres Dias 조직은 각 교파의 공통점을 강조하고, 차이점을 존중할 것이다.
3. Tres Dias는 평신도 운동이다. 그러나 성직자의 적극적 참여는 본질적이며 필수적이다.
4. Tres Dias는 비영리운동이다. Tres Dias 조직은 회계 처리를 알뜰하게 하여야 한다. Tres Dias 조직은 Tres Dias 운동을 수행할 때 필요한 자산 이상을 축적하지 말아야 한다.
5. Tres Dias는 한 교파의 역할을 대신하지 않는다. Tres Dias는 교회 대체 기능이 아니다. Tres Dias는 오히려 크리스천이 저마다 섬기는 교회에서 예배와 봉사를 할 때 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6. Tres Dias는 사회 봉사 기관이 아니다. Tres Dias 운동은 각 Pescador에게 가치 있는 일에 참여하도록 장려하지만, Tres Dias 조직의 활동은 Tres Dias를 수행하는 것과 관련된 일에 제한될 것이다.
Tres Dias 운동의 방법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케리그마적이다. Tres Dias의 방법은 교사로서가 아니라 증거자로서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다. Tres Dias의 방법은 해명 방식도 교리문답 방식도 아니다. 케리그마적인 방법이라는 말에는 세 가지 측면이 있는데, 그것은 기쁨에 차서 메시지를 선포하며, 생활로서 증거하며, 회개를 기대하는 것이다. Tres Dias에 참가한 candidate들은 아무 것도 지도 받거나 설득 받지 않는다. 다만 프로그램 속에서 함께 생활하는 팀 멤버들의 기쁨에 찬 생활로부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자발적으로 삶의 방식을 전환할 도전을 받을 뿐이다.
둘째, Tres Dias는 그리스도 중심적이다. Tres Dias에서 선포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그리스도이시다. 모든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사람들 뒤에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함께 한다. Tres Dias에서는 이 사실을 가장 강조하며 참가한 사람들은 누구나 명확하게 이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셋째, Tres Dias는 증언적이다. 크리스천은 일상의 생활 속에서 때로 그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본성에 참여하도록 허락하신 은혜를 무효화시키는 실수를 많이 저지르기 때문에, 메시지는 현세의 가치를 초월하는 것에 대해 그들의 신앙을 순수하고 자발적으로 드러내는 크리스천과 그들의 그룹에 의해 선포되어야 한다. Tres Dias에서 메시지의 선포를 담당한 팀 멤버들은 이미 Tres Dias를 경험하고 그러한 결단을 실천에 옮긴 사람들이다.
넷째, Tres Dias는 개인적이다. 그리스도의 메시지 앞에서 모든 사람들은 각자가 처한 구체적인 삶의 형편들, 자신의 근심과 걱정, 기쁨과 희망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고도 깊이 이해할 것을 요구받게 된다. 어떤 공동체를 향해 메시지를 선포하더라도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그것을 개인적인 접촉과 개인적인 증언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Tres Dias에서는 개인에 대한 관심을 강조한다.
다섯째, Tres Dias는 회개운동이다. 사람들이 수용감을 느낄 때는 그리스도를 향해 마음을 열 수 있는 때이다. 모든 회개, 하나님과의 모든 만남, 모든 크리스천 공동체는 은총 속에서 실현된다. Tres Dias에서는 생활 방식이나 가치 체계를 선포하지 않는다. Tres Dias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만나는 것을 도와줌으로서 회개가 시작되도록 하고, 그들이 계속적으로 그리스도와 그들의 형제·자매들과 접촉하도록 도와줌으로서 회개를 계속해 나가도록 한다.
여섯째, Tres Dias는 공동체 운동이다. Tres Dias는 사람이 혼자서 진리를 찾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어떤 방법이다. Tres Dias에 참가한 사람들은 자기 옆에 그리스도의 현존과 형제·자매들의 우정이 있음을 느낄 수 있고 또 느껴야 한다. Tres Dias에서의 체험이 각 사람에게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개인적으로 체험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체험된다는 것이다. Table Grouping부터 시작되는 공동체적 체험은 식당 갈 때의 의미 있는 줄서기와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다음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 부분에서 다져지고, Sentence Prayer 때의 분위기에서, 그리고 프로그램마다 돌이키고 결단하는 서로의 모습에서, 팀 멤버들의 헌신적인 섬김의 모습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웃에의 관심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결국 Group별 기도 시간에 절정을 이루게 된다. 그룹별 기도 시간에는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누고, 자신의 형편을 설명한 후 기도를 나누게 되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깊은 공동체적 체험이 일어난다.
일곱째, Tres Dias는 귀납적이다. Tres Dias 운동은 생활 속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Tres Dias에서는 생활에서 앞으로 사용할 가장 좋은 방법을 계속해서 배우게 된다. Tres Dias는 복음에 의해 조명된 날마다의 체험에서 생활로서 그리스도를 지향하도록 하고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과의 친교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기준과 수단을 발굴해 낸다.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과 방법들이 Tres Dias 이전과 Tres Dias 및 Tres Dias 이후에 걸쳐서 일관되게 적용되어야 한다. 방법의 일부나 몇 개의 부분만으로는 완전한 방법이 되지 못한다. 다음에서 살펴 볼 Tres Dias의 각 단계에서 이 사실을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3. 프로그램의 구성
Tres Dias 프로그램은 크게, 'Tres Dias 이전 단계'(Pre-weekend phase), '3일간의 Tres Dias 프로그램'(The Weekend phase), 'Tres Dias 이후 단계'(the Fourth Day phase)의 세 단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Tres Dias의 세 단계는 서로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즉, 'Tres Dias 이전 단계'는 '3일간의 Tres Dias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3일간의 Tres Dias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Tres Dias 이후 단계'를 위한 것이다. Tres Dias 운동을 이해하고자 할 때는 언제나 이 세 단계를 통전적으로 취급하여야 한다. 만일 이 세 부분 중 어느 한 부분이 지나치게 부각된다든지 혹은 세 부분 중 어느 한 부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약하면 그것은 이미 Tres Dias로서의 의미를 잃는 것이나 같다.
Tres Dias 프로그램은 초기부터 목요일에 시작하여 주일에 마치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Tres Dias를 영어로 '주말'(weekend)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 있으며, 현재도 카톨릭 교회의 꾸르실료는 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Tres Dias가 개신교 영성 훈련으로 정착되면서 는 이 원칙을 고집하지 않고 주중에 실시할 수도 있음을 결정하였다.
3일간의 행사가 'weekend'라고 명명되어 있을지라도, Tres Dias 프로그램은 반드시 토요일이나 주일을 포함할 필요는 없다. Tres Dias 프로그램은 연속되는 3일간 실시하면 충분할 것이다.
Tres Dias는 3박 4일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지원자가 캠프에 도착하는 날은 준비하는 날로 부르고 이튿날을 첫째날로 부른다. 그래서 마치는 날이 셋째날이 되며, Tres Dias를 경험한 사람의 Tres Dias 이후 단계를 '제4일'(the Fourth Day)이라고 부른다.
3.1. Tres Dias 이전 단계
Tres Dias 이전 단계는 하나님의 복음이 필요한 상황을 발견하고 Tres Dias 이후에 그 상황 속에서 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할 사람(candidate)을 선발하는 단계이다. 개교회(local church)에 Tres Dias 운동이 소개되지 않았다면, 어떤 잘못된 선입관을 갖지 않도록 먼저 담임목사가 Tres Dias의 본질과 목적을 이해할 수 있도록 Tres Dias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Tres Dias를 경험할 사람 - Candidate, 즉 Tres Dias를 통해서 핵심적인 크리스천으로 훈련되어 자기의 처한 상황 속에서 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지원하는 사람을 찾을 때 다음과 같은 기준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다음의 사항들을 '일반적인 기준'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 인품과 자제력을 가진 사람, 스스로 결정할 능력이 있고 내적으로 동기가 있는 사람, 성숙하고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사람.
- 중추인 사람, 지도자인 사람, 자발적으로 계획을 실행하는 사람, 원동력이 되는 사람.
- 능력 있고, 공동체 안에 살고 공동체를 위해 살기를 소망하는 사람.
그리고 이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 메시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 그들의 환경 속에서 복음의 누룩이 될 수 있어야 한다.
- 그들의 천부적인 자질을 알아내어, 그 자질로서 공동체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위와 비슷한 내용이지만 지원자의 자격 기준에 대해서 {꾸르실료운동의 기본사상}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 깊이 있는 개성을 가진 사람들, 결단력 있고 자유로이 행동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
- 실제적인 혹은 잠재적인 지도자들로서 사회의 여러 계층 속에서 그들이 하는 결정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그들이 가진 의견으로 다른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으며, 그들이 하는 활동에 의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들.
- 좋은 의미에서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 세상 만사가 돌아가는 현실에 강한 불만을 가진 사람들.
- 공동체 안에서 또한 공동체를 위해 생활할 수 있는 적성을 가진 사람들. 사회의 변혁은 사회의식을 가진 어떤 주체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환경 속에 복음을 침투시키는 일을 용이하게 할 핵심적인 크리스천 그룹들을 조성함으로서 소금과 빛이 될 수 있는 사람들.
-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고 있는 사람들, 너그럽고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염려하는 사람들.
위와 같은 사람들 가운데서 또한 다음의 요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이것을 '필수적인 기준'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 Tres Dias를 경험한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사람.
- 21세 이상인 사람.
- Tres Dias나 다른 이름의 같은 프로그램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
- 개신교인으로서 성례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 즉, 세례 받은 교인.
위와 같은 '일반적인 기준'과 '필수적인 기준'을 모두 갖춘 사람은 반드시 Tres Dias를 경험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일반적인 기준'을 모두 만족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도 Tres Dias에 참여할 수 있다. 그들도 Tres Dias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깨닫고 핵심적인 크리스천의 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사람들이 지원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경우는 바람직하지 않다. 요컨대, candidate로 추천 받은 사람은 Tres Dias 이전 과정에서부터, Tres Dias의 경험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기인한 특별한 선물로 여기고 성실하고 진지하게 기도로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 '필수적인 기준'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Tres Dias의 경험을 중심으로, 특히 Tres Dias 이후의 바람직한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위하여 담임목사의 관심과 추천이 필요하다. 연령 기준은 Tres Dias를 경험하고 난 후 교회 공동체 안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Tres Dias의 경험은 일생에 단 한 번 경험하는 것이 원칙이다. 혹 카톨릭 신자가 Tres Dias에 참가하기를 희망할 경우에는 카톨릭 내에서 실시하는 꾸르실료에 참가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꾸르실료의 지원자 선정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일례로, 꾸르실료에서는 지원자가 기혼일 경우, 부부 중 한 사람이 꾸르실료를 하지 못할 어떤 사유가 있으면, 양쪽 다 꾸르실료를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카톨릭 교회가 신자와 꾸르실료를 모두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말해준다. 따라서 카톨릭 신자는 꾸르실료의 기준에 따라 훈련에 참가하는 것이 자신과 교회를 위하여 유익하다.
이러한 기준에 맞는 사람 중에서 먼저 Tres Dias를 경험한 사람과 담임목사의 추천에 의하여 candidate를 선정한다. 요컨대 이렇게 추천된 사람들은 비록 지금은 교회 안에서 능동적으로 활동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일상 생활에서 적극적인 태도와 이웃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그들의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일 것이다.
추천제도는 Tres Dias의 중요한 특징이다. Tres Dias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candidate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Pescador에 의하여 추천을 받아야만 한다. 모든 Pescador는 candidate를 추천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추천권은 단순히 참가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고, Tres Dias 경험 전반에 걸쳐서 책임 있는 후견인이 된다는 결단이다. 추천인은 자신이 추천코자 하는 사람이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갈망하고 남에게 봉사함에 있어 개방된 마음을 갖고 있는 크리스천이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추천인은 추천코자 하는 사람에 관하여 깊은 유대가 있어야 한다. 통상적으로 Tres Dias 참가 신청서의 사항을 자신이 모두 기재할 수 있는 정도일 것을 요구한다. 추천인은 추천코자 하는 사람에 관하여 그의 담임목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추천인은 Tres Dias에 관하여 어떤 질문이든지 candidate에게 지혜롭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하며 계속적으로 궁금하게 생각할 문제에 대하여 Tres Dias가 허용하는 한의 정보를 성심껏 제공해 주어야 한다. 추천인은 candidate에게 Tres Dias에 참가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제공하고 Tres Dias 기간이나 기간 후에 그와 그의 가족을 도울 일이 발생할 경우에도 조력할 수 있어야 한다. 추천인은 candidate가 Tres Dias를 마치고 새로운 Pescador가 된 후에도 경건 생활(Piety), 탐구 생활(Study), 헌신 생활(Action)을 통하여 신앙 생활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도록 격려하여야 한다. 추천인은 이러한 책임을 Tres Dias가 시작되기 전 약 2개월부터 Tres Dias가 끝나고 6개월이 지나도록 수행하여야 한다.
candidate의 규모는 30명 내외로 하되, 40명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Tres Dias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보통 이보다 2배 정도의 인원으로 한 기(期)를 치르고 있다. 꾸르실료 한국협의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한 회에 55명을 참가시키고 있다.
Tres Dias에서 candidate는 성령과의 만남을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Tres Dias가 절대 은사 운동이 될 수 없으며, Tres Dias에 참가한 candidate에게 마음의 깊은 상처를 위로 받고 치유와 함께 새롭게되는 경험이 있을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Tres Dias가 치유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러므로 정신적인 이상 증세를 가진 사람들이거나, 현재로서는 바로 잡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 윤리적으로 난잡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Tres Dias에 참가할 수 없다.
Tres Dias 사무국은 Tres Dias 이전 기간 동안 성공적인 Tres Dias를 위하여 인적, 물적, 영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팀으로 선발된 사람들은 Tres Dias 기간 동안 자신들의 섬김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이 증거 된다는 것을 알고, 그들의 증거가 진정한 것이 될 수 있도록 Tres Dias 이전 기간부터 하나의 공동체가 되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Tres Dias를 위하여 선발된 팀은 Tres Dias의 3박 4일 이전 단계에서 최소한 2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을 기도하며 Tres Dias를 준비하여야 한다. '최소한 2개월 이상'의 기간은 Tres Dias 이전 단계의 중심이 되는 기간이다. 팀으로 선발된 사람에게 일차적으로 주어지는 의무는 이 기간 동안 주 1회 이상 있는 준비 모임에 참가하는 것이다. 그 모임에서 팀은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켜야 한다.
- 팀과 지원자들, 그들의 가족과 그 공동체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라.
- 모든 팀 회합에 참석하라.
- 소속된 팀의 임무를 파악해서 준비하라.
- 할당된 시간에 충실하라.
- 모든 단원들을 알려고 노력하라.
- 모든 예배 의식과 아가페에 사랑으로 참석하라.
- 각 rollo에 대한 개요에 익숙해지자.
- rollo의 평가 과정에 사랑으로 임하라.
- 렉터는 그 주말을 위한 인간적인 지도자임을 믿으며 그 하나님을 위해 일하며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은총을 받고 있음을 믿으라.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지원자로 Tres Dias에서 경험했던 동일한 마음가짐을 이 팀 경험 생활에 적용하라.
- 위대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믿으라.
- 하나님께 대한 영적인 마음을 열고, 당신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
- 서로를 위해 사랑 있는 관심을 갖고, 하나님 안에서 전폭적인 믿음을 가지라.
Tres Dias 사무국은 팀을 중심으로 위와 같이 영적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물질적 준비도 병행하여야 한다. Tres Dias 이전 기간에 준비해야 할 중요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 폐쇄된 장소
Tres Dias는 외딴 곳에서 기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환영식과 폐회식 때 이외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외부 사람들과 접촉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팀이 아닌 목사들과 Pescadores는 외부인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그 폐쇄된 장소에, candidate와 팀 전원이 숙식할 수 있는 시설과 예배실, 강의실, 마당이 있어야 한다.
- 물품들
'폐쇄된 장소'란 교통의 편의가 고려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물품은 세심하게 준비하여 프로그램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Tres Dias 기간 동안 활동하는 공간들을 중심으로 준비해야 할 목록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식당 : 10끼의 식사, 청량 음료, 커피와 차, 기타 간식들.
강의실 : 용어 해설집, 수련장 안내도, 강의 테이블, 명찰, 노트, 연필, 크리넥스, 지우개, 칼라 매직, 칼라 사인펜, 크레용, 초, 성냥, 물주전자, 컵, OHP, 스크린, 칠판, 지우개, 분필, 휴지통, 포스터 용지, 예수님 사진, 십자가, 테이블 별 작은 십자가, Tres Dias의 정신을 나타내는 포스터, 앰프와 마이크, 필요한 유인물, 수료증, 십자가 목걸이, 노래책, 방명록, 기타 각종 장식용 소품들.
숙소 : 침구, 수건, 비누, 치약, 칫솔, 화장지, 생리용품, 주전자와 컵, 출입문 이름표, 침대 이름표.
예배실 : 십자가, 성경, 초, 성냥, 의자, 방석, 크리넥스, 찬양할 때 쓸 기타, 키보드 등 간단한 악기.
기타 일반적 준비물 : 시간을 알릴 때 쓸 종(鐘), 구급 약품 등
- 팀 인원
candidate가 40명 내외일 때, 팀의 규모는 다음과 같이 구성한다.
영적 지도자들 : 직접 지도하는 1-2명과 처음 팀으로 참가하는 1-2명.
렉터 1명, Rollista, 5-6명 정도의 지도자급 팀원, 그들을 도울 보조자들 약 10명 내외와 그 외 봉사할 수 있는 사람, 요리사와 주방 보조자.
3.2. 3일간의 Tres Dias
Tres Dias는 일상을 떠난 한적한 장소에서 약72시간 동안 계속되는 3일간의 활동이다. 그 기간 동안 그리스도의 사랑과 가르침이 현실적이고 구체적임을 체험을 통하여 배운다. Tres Dias는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자유로운 체험할 수 있도록 사전에 어떠한 성격 규정도 보류한다. Tres Dias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 Tres Dias는 그리스도를 향한 보다 풍부한 개인적 헌신을 위한 세심하게 준비된 활동들과 가르침의 조화를 포함한 기독교 공동체에서의 생활이다.
· Tres Dias는 개인적 체험을 구체화하지만 부흥회는 아니다.
· 그룹 다이나믹스를 포함하지만 감수성 훈련도, 단체 요법도 아니다.
· candidate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연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신학적 교훈이 있지만 교리 교육은 아니다.
· 조용한 자기 성찰의 단계가 있지만 퇴수회는 아니다.
· 크리스천으로서 새로워지는 경험이지만 반드시 회개의 경험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 candidate에게는 기본적인 신앙과 자기 개방과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팀에게는 많은 헌신과 기도와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
· 성령을 체험하지만 Tres Dias는 은사 집회가 아니다.
· Tres Dias는 하나님의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Tres Dias 이후의 생활 속에서 Tres Dias 정신이 실천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Tres Dias의 3박 4일에는 영적 지도자를 제외하고 남녀가 동시에 참석할 수 없다.
3일간의 Tres Dias 프로그램에서의 묵상과 Rollo 및 행사의 기본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여기서 Rollo (Rollo) 란 문자적으로는 '통나무'라는 뜻이며, Tres Dias에서의 강의를 가리키는 말로서, 강의가 통나무 구르듯 쉬지 않고 지루하게 계속되는 것을 풍자한 Tres Dias 용어이다. Rollo를 하는 강사를 Rollista라고 한다.
○ 첫날 저녁
- 렉터에 의한 프로그램 소개.
- 첫날 아침 예배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 침묵 선언.
- 목사가 인도하는 묵상 : '네 자신을 알라'
- 목사가 인도하는 묵상 : '돌아온 탕자'
○ 첫날
- 목사가 인도하는 묵상 : '그리스도의 3가지 시선' (three glance of Christ)
- 평신도 Rollo(rollo) : #1 '이상'(Ideal)
- 목사 Rollo : #2 '은혜'(Grace)
- 평신도 Rollo : #3 '교회'(Church)
- 목사 Rollo : #4 '성령'(Holy Spirit)
- 평신도 Rollo : #5 '경건'(Piety)
○ 둘째날
- 목사가 인도하는 묵상 : '그리스도의 모습' (the figure of Christ)
- 평신도 Rollo : #6 '연구'(Study)
- 목사 Rollo : #7 '성례'(Sacraments) - 성찬식이 이어짐.
- 평신도 Rollo : #8 '사도적 행동' 혹은 '제자의 삶'(Action)
- 목사 Rollo : #9 '은혜의 장애물'(Obstacle to Grace)
- 평신도 Rollo : #10 '지도자'(Leaders)
- 오후에 각 테이블 별로 기도회가 있다.
○ 셋째날
- 목사가 인도하는 묵상 : '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