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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병 ‘믿음의 군사’로 거듭나 / 일터교회를 아시나요?
    2024-01-14 15:36:06   read : 5182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신병 ‘믿음의 군사’로 거듭나…한국교회 연합 가능성도 엿봤다

    [현장] 논산훈련소, 10개 교단 연합세례식에 가다



    김의식 예장통합 총회장이 13일 충남 논산에서 열린 ‘한국교회군선교 신년하례회 및 육군훈련소 연합세례식’에서 세례를 베풀고 있다.


    전상건 기장 총회장이 13일 충남 논산에서 열린 ‘한국교회군선교 신년하례회 및 육군훈련소 연합세례식’에서 세례를 베풀고 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내가 세례를 주노라. 아멘.”

    13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내 연무대군인교회(강우일 목사) 본당. 1003명의 훈련병이 믿음의 용사로 거듭났다. 세례를 받은 장병들이 자리로 돌아갈 때마다 내외빈과 성도들의 손뼉 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세례교인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 축복합니다.” 군 장병들은 환한 미소를 보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 김삼환 목사)가 주관하고 군종목사를 파송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합동·고신·백석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침례회 등 10개 교단이 주최한 ‘한국교회군선교 신년하례회 및 육군훈련소 연합세례식’에서다. 이날 세례식은 단순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단의 연합을 위한 정기행사로 발전될 가능성도 엿보였다.

    ‘한국교회군선교 신년하례회 및 육군훈련소 연합세례식’ 전경.

    행사에는 김의식(예장통합 총회장) 김진범(예장백석 총회장) 김흥석(예장고신 총회장) 전상건(기장 총회장) 조일구(예성 총회장) 김삼환(군선교연합회 이사장) 목사와 정경두 전 국방부장관, 배우 박영규, 김순미 군선교연합회 공동회장 등 250명이 참석해 군 장병의 세례를 도왔다.

    앞서 진행된 1부 군선교신년하례에배에서는 김의식 총회장이 ‘군 생활의 3대 연단’(벧전 1:5~9)을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군 생활이 때론 힘들고 고난과 역경의 순간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군 생활을 통해 세 가지의 축복인 육체·정신·영적 연단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세례식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고 한국교회로 돌아가 조국과 믿음을 끝까지 지키며 열방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이영훈 기하성 대표총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연무대군군인교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연합세례식을 개최하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번 세례를 통해 군 장병들이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삼고 하나님의 자녀로 끝까지 믿음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철 기감 감독회장과 임석웅 기성 총회장도 영상을 통해 군 장병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군 장병들이 손을 들고 한목소리로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그리스도인으로 살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어진 세례식에서 훈련병들은 두 줄로 선 채 긴장된 표정으로 세례 장면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목회자들이 열을 유지한 채 스무 곳의 세례대에서 세례를 베풀었다. 이날 훈련 인원 3000여명 가운데 1000여명이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났다. 약 33%가 기독교인이 된 셈이다. 복음화율이 2~5%에 그치는 다음세대에게 이번 세례식은 의미가 남달랐다.

    세례 후 강우일 연무대군인교회 목사가 세례교인임을 선포하자 세례받은 장병들은 한목소리로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그리스도인으로 살 것을 다짐하며 “한 번 세례교인은 영원한 기독교인”이라고 외쳤다.

    기존에 세례를 받고 세례식에 참여한 546명의 군 장병을 위한 기도 시간도 마련했다. 기세례자 장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군 복무를 위한 기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 ‘신앙생활을 위한 기도’ 3가지의 기도 제목을 가지고 통성으로 기도하기도 했다.


    군종목사 파송 10개 교단과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관계자들이 군 장병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장식 육군훈련소장은 “오늘 1000여명의 훈련병이 세례를 받아 하나님의 제자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연무대군인교회와 밤낮없이 헌신하는 훈련병들을 위해 많은 기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군선교연합회는 이날 세례를 받은 훈련병들에게 성경책과 십자가 목걸이, 텀블러 등 7종의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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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 감축’ 총신대·‘자구책’ 장신대 경쟁률 올랐다

    장신대 ‘학사·교역학 석사 연계’목표로 입학하는 학생들 늘어

    감신대 등 일부 신학대 3대 1 미만 교단·교회 상대로 추가 모집 홍보



    국내 주요 신학대 신학과 정시 경쟁률이 2년 연속 상승했다. 총신대 등은 정원 감축을, 장신대는 교육과정 개편 등을 자구책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일부 학교는 경쟁률 3대 1을 넘기지 못하면서 ‘사실상 미달 사태’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학교는 추가모집에 사활을 걸고 충원에 나설 태세다.

    10일 총신대(총장 박성규)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운용) 서울신학대(총장 황덕형) 등 국내 주요 신학대에 따르면 이들 학교의 정시 일반전형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올랐다. 이번 정시 정원 내 모집에서 총신대 신학과가 기록한 경쟁률은 4.73대 1로 동일 전형 전체 경쟁률(2.93대 1)보다 높다.

    경쟁률 상승 배경에는 ‘모집 인원 감소’ 영향이 크다. 서울신대는 지난해 대비 모집 인원을 4명 줄였고, 총신대와 한세대도 지난해보다 모집 인원이 적었다. 다만 전체 모집 인원도 경쟁률 분석의 참고지표다. 예컨대 한세대 경쟁률은 13대 1로 높은 편이지만 모집 인원은 1명에 불과하다. 한세대 신학과는 수시 모집에서 신입생을 100% 선발한 뒤 미충원 인원에 한해 정시 원서를 받는다.

    학교마다 마련한 자구책도 경쟁률 제고에 일조했다. 지난해보다 모집 인원을 늘렸음에도 경쟁률이 소폭 상승한 장신대 사례가 대표적이다. 장신대 입학처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들어 ‘학사·교역학 석사 연계 교육과정’을 목표로 입학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며 “해당 과정을 신청한 학생은 학사과정을 1년 일찍 마치고 신학대학원에 연계 입학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현숙 서울신대 입학과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단이 주최하는 청소년 집회가 늘어나면서 지원자도 증가한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요 신학대들이 정시 모집에 ‘선방’한 분위기지만 ‘사실상 미달’인 학교도 적지 않다. 정시 모집에서 경쟁률이 3대 1을 넘기지 못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수험생 한 명이 최대 3개 대학까지 원서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서울신대도 사실상 미달 위기에 놓인 셈이다. 경쟁률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감리교신학대(총장 이후정) 측도 “경쟁률은 3대 1 미만”이라고 밝혔다.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은 추가모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4학년도 추가모집은 다음 달 22일부터 29일까지다. 서울신대 김 입학과장은 “지난해에도 추가 모집을 통해 정원을 모두 채웠다”며 “혹여 미달이 돼도 추가 충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신대 입학관리팀 관계자도 “지난해 추가 모집으로 결원 4명을 충원했다”며 “현재 교단 교회를 중심으로 추가 모집을 홍보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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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 은퇴 이후 대안으로 국민연금과 퇴직 연금 '주목'



    많은 교회들이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현실에서 은퇴 목회자들 또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은퇴 목회자들의 노후 생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미자립 교회 교역자들의 노후 대책 방안 가운데 국민연금과 목회자 퇴직 연금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은퇴 이후 삶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면 초고령화 사회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는 올해 말 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서 목회자도 예외일 순 없는데, 문제는 은퇴 이후 노후 생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목회자의 은퇴 이후를 책임지기 위해 연금 제도를 운용하는 교단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교단 차원의 연금 제도가 있는 경우에는 전문성이 없는 목회자와 장로들이 운용하다 보니,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일부 교회에서는 목회자의 퇴직금을 적립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소수에 그치고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건 미자립 교회 목회자나 부목사, 전도사의 경우에는 이마저도 불가능한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최근 국민연금과 목회자 퇴직 연금 제도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 한교총은 최근 상임회장단 회의에서 목회자 퇴직 연금 제도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은퇴하는 목회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비해, 그에 대한 대책은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한교총이 목회자 은퇴 이후 대안으로 국민연금과 퇴직 연금을 주목했다.
    한교총이 목회자 은퇴 이후 대안으로 국민연금과 퇴직 연금을 주목했다.
    한교총은 한국교회세무재정연합과 함께 고용노동부에 목회자의 퇴직 연금 제도 가입 가능 여부를 질의했고, 긍정적인 대답을 얻어냈습니다. 그동안 목회자 과세 제도가 시행됐지만 근로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퇴직 연금 가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한교총과 한국교회세무재정연합 등이 고용노동부와 국세청과의 협의를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는 답을 얻어낸 겁니다.

    이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지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목회자 은퇴 이후를 고민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장종현 대표회장은 "퇴직 연금 제도는 법적으로 보장 받는다는 점에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절세 효과도 있기 때문에 각 교단이 눈여겨볼만하다"고 말했습니다.

    교단 차원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가 국민연금과 퇴직 연금 제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장백석총회는 산하 목회자들이 국민연금과 퇴직 연금제도에 가입할 수 있도록 재정적 행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과 퇴직 연금의 장점은 담임목사뿐 아니라, 미자립 교회 목회자와 부목사 전도사의 경우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또 교단이 운용하는 연금 제도에 비해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교총은 은퇴 이후 삶이 막막한 목회자들을 위해 각 교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국민연금과 퇴직 연금 가입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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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터교회를 아시나요?…기독교인 일하는 곳이면 어디든 사역지

    솔로몬교회성장연구소 ‘일터교회 2080 사역자 양육 세미나’ 수강생 모집
    1~12월 매주 월요일 서울 서초구 방배로 단체 연구실서…무료 강의



    솔로몬교회성장연구소(소장 김동연 목사, 사진)는 ‘일터교회 2080 사역자 양육 세미나’ 무료 수강생을 모집한다.

    서울 서초구 방배로 단체 연구실에서 열리는 이 세미나는 1~12월 매주 월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일터교회’란 기독교인이 일하는 곳이면 어디든 사역지라는 개념의 교회다.

    일터를 단지 돈만 버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 부여하신 교회요, 사역지라고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대상은 삶의 현장 일터에서 신앙과 일을 통합시키고 확장하게 하는 사역자이다.
    선착순으로 20명을 모집한다.

    행사는 솔로몬일터교회와 ㈜잡뉴스솔로몬서치, 잡뉴스메이커가 협력하고 있다.
    김동연 소장은 일터 사목을 배치해 신앙수련회, 채플, 기도회 등을 진행한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실천할 일터 선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국내외 선교사와 미자립교회를 후원하고 경찰서 내 교회와 열악한 북한 주민 등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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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 전공 안 했어도 환영”…평신도에 교회 맡길 준비 됐나

    교육 전도사 안 뽑히자 평신도에 맡기는 교회 늘어
    ‘평신도 목회’ 성경적이지만 실현 하려면 훈련부터





    세종시의 한 교회 목사가 최근 자신의 SNS에 교육부서 담당자를 찾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쳐

    서울 중랑구의 A교회를 다니는 B집사는 최근 담임목사로부터 중고등부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교사가 아니라 부서를 책임져 달라는 부탁이었다. 교회는 지난해 말 담당 교역자가 사임했지만, 현재까지 후임자를 뽑지 못한 상태다. B집사는 “담임목사님께서 우리교회뿐 아니라 교단에서도 평신도에게 부서를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설득하셨지만, 생업이 있는 터라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세종시의 C교회도 최근 SNS에 유아부 사역자를 뽑는 구인 공고를 올렸다. “신학 전공이 아니어도 된다”는 문구가 붙어 눈길을 끌었다. 이 교회 D목사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신학생들의 지원이 워낙 없다”며 “유아부의 경우 사역을 돕는 공과 교제가 있고 신학적 깊이보다 교제에 담긴 내용을 전달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렇게 구인 공고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충청남도 천안시 백석대학교회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장 김진범 목사) 총회 목회자영성대회에서도 평신도에게 교육부서를 맡기라는 취지의 강의가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예장백석 교회학교위원회 총무인 선양욱 백석대(기독교문화콘텐츠학) 교수는 “최근 교육 전도사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교단 교재를 활용하면 부서를 담당할 교인 1명만 있어도 얼마든지 주일학교 조직이 가능하다”며 “전도 만큼 중요한 것이 주일학교의 존재”라고 설명했다. 선 교수는 “목회자 없이 평신도만으로도 교회학교 조직이 가능하다”며 “다음세대가 없다고 불평만 하지 말고 교회학교부터 조직하라”고 당부했다.


    선양욱 백석대 교수가 지난 2일 충청남도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열린 2024 목회자 영성대회에서 교회학교 설립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부교역자 사역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평신도들에게 교회학교 담당 목회를 요구하는 교회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6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전국의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교육전도사 지원자 상황(수)’에 대한 질문에서 담임목사 대다수(88%)가 ‘지원자가 없다(아예 없다+적다)’고 답했고, 그 중 ‘지원자가 아예 없다’는 응답도 절반(49%)에 육박해 현재 한국교회가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A교회나 C교회처럼 평신도에게 부서를 맡기는 이른바 ‘평신도 목회’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지만 이 개념이 소개된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30여년 전 ‘평신도목회연구원’을 설립해 이 운동을 이끌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 목사가 처음 평신도 목회라는 단어를 꺼냈을 때만 해도 반발이 적지 않았다. 김 목사는 “신학 공부 여부를 가지고 목회자들은 시비를 걸었다”며 “그러나 성경은 목사에게만 목회를 맡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목사와 교사의 임무’에 관해 가르치는 신약 에베소서 4장 12절의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라는 구절을 지목했다. 그는 “여기서 봉사라는 단어는 본래 의미와 다르다”며 “치명적인 오역이 한국교회의 평신도를 주보 나누고 헌금이나 걷는 단순 봉사자로 격하시켰다”고 했다. 영어 성경의 ‘Work of the Ministry’는 우리말 ‘봉사’보다 ‘목회적 사역’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게 김 목사의 설명이다. 이어 “목사의 일을 평신도에게 내어주는 것은 기득권 상실이 아니라 본래 성경이 명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평신도 목회에 눈을 뜨고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신도 목회를 하루아침에 도입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평신도 사역 이렇게 하라’(밀알서원)의 저자 정재식 온세대교회 목사는 “밀려서 하는 평신도 사역은 곤란하다”고 경고한다. 정 목사는 “평신도건 목회자건 성경을 아는 사람이 성경을 가르치는 자리에 가야 한다”며 “그동안 한국교회가 성경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전문가로 육성하지 않았다. 그것이 오늘날 대부분 교회로하여금 평신도 사역을 도입할 수 없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루 대부분을 생업에 종사하는 평신도들이 성경 전문가가 되려면 남다른 각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충청남도 아산시 주안교회에서 유아부 담당 평신도가 교회학교 아이들을 지도하는 모습. 주안교회 제공

    평신도들이 심방과 말씀 나눔, 새가족 교육 등 폭넓은 사역을 감당하는 충청남도 아산시 주안교회(엄명섭 목사)는 성도들을 사역자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성경을 배우는 ‘복음의 기초’부터 교회론까지 모두 수료하려면 적어도 1년 6개월에서 2년이 걸린다. 엄명섭 주안교회 목사는 “종교개혁 이후 만인 제사장 개념이 도입될 때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이 성경”이라며 “성도를 목회자에 버금가는 사역자로 길러내려면 그 교회의 상황과 성도들을 가장 잘 아는 담임목사가 직접 교육에 나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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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기독대학들 ‘등록금 제로’실험

    “젊은 기독인을 위한 투자”… 졸업 후 다양한 형태의 기부 약속 권장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기독 대학인 새틀러칼리지의 최근 강의 장면. 새틀러칼리지 홈페이지 캡처

    “이제 대학에서 빚 부담 없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이 비용을 갚을 수 있는 길은 예수님을 더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는 겁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기독 대학 새틀러칼리지 2학년생인 유리아 오테리의 고백이다.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서 공부한다는 오테리는 이 대학이 이달부터 시행하는 ‘제로 등록금’ 제도의 수혜자가 됐다. 새틀러칼리지 등 미국의 여러 기독 대학이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기독 학생의 미래를 위해 등록금을 면제하는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틀러칼리지는 최근 전교생 80여명 전원에게 등록금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오테리와 같은 많은 학생이 잭 존슨 총장의 사무실로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감사 인사를 했다고 한다. 존슨 총장은 CT에 “젊은 기독교인을 위한 제자도의 길 마련은 교회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라면서 “이것은 시대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CT에 따르면 새틀러칼리지 이외에도 펜실베이니아주 제네바칼리지, 인디애나주 그레이스칼리지, 미시간주 호프칼리지 등 가족 소득 수준에 따라 주 거주 학생에게 등록금을 받지 않는다.

    미국 기독 대학들의 사정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뉴욕시 복음주의 대학인 킹스칼리지 등 18곳이 재정 문제로 문을 닫았다. 학생 한 명당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면제하는 시도가 무모한 도전처럼 여겨지는 이유다.

    그러나 등록금 면제를 선언한 기독 대학들은 기독교 정신에 따른 선순환의 구조로 학교 운영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새틀러칼리지는 입학생 전원에게 등록금을 면제하면서 졸업 후 다양한 형태로 하나님 나라에 헌신할 것 외에 기부 약속을 권장했다. 호프칼리지도 등록금 면제 혜택을 받은 졸업생에게 매년 액수에 상관없는 기부금 서약서를 받고 있다. 두 대학 총장은 미리 약속이나 한 것처럼 마태복음 10장 8절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현실에서 적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네바칼리지 측은 이사회와 졸업생 후원 덕분에 재학생 무료 등록금 제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호프칼리지 매튜 스코긴 총장은 “대학이 인생에서 가장 가난한 시기인 학생에게 엄청난 금액의 돈을 내라고 한다”며 “하나님이 그랬듯 우리도 가난하고 연약한 자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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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 번째 교회 개척… 구순 문턱에도 멈추지 않는다

    경북 안동 풍산동신교회 김쌍금 전도사



    김쌍금 전도사가 지난 7일 주일 오후 예배가 끝난 뒤 경북 안동 풍산동신교회 앞에서 여섯 번째 개척에 관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창세기 기자는 “사래(사라)는 임신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창 11:30)고 밝힌다. 하지만 하나님은 단순한 저주에 머물지 않고 창조적 능력으로 임신하는 과정을 기적같이 보여준다. 아브라함이 100세가 될 때 사라는 아이를 낳고 이름을 웃음, 즉 이삭이라 불렀다. 하나님은 사라의 잉태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으로 드러내신 것이다. 하나님은 야곱의 아내 라헬을 불쌍히 여겨 태의 문을 여신다.

    그의 첫아들이 바로 창세기의 마지막 족장 요셉이다. 삼손도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태어난 사사이다. 성경에서 불임하면 떠오르는 두 번째 유명한 사람이 바로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이다. 한나는 레위지파 엘가나의 아내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를 낳은 한나는 오직 말씀만이 참 생명임을 삶으로 증언한다.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엘리사벳의 임신(세례요한)은 사라의 임신과 적지 않게 닮았다.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눅 1:37) 이 말씀을 붙잡고 구순 문턱을 바라보면서 한평생 말씀을 전하고 전도에 올인하는 시골교회 전도사의 삶과 신앙 이야기가 한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경북 안동 풍산읍 풍산동신교회 김쌍금 전도사 간증이다. 김 전도사는 2022년 12월 6일 영양교회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경안노회 100주년 기념 노회에서 공로패를 받았다. 의성 신흥교회, 안동 풍산동신교회, 캄보디아 소망교회와 은혜교회, 교도소교회 등 5개 교회를 개척한 김 전도사의 공로에 대한 답례였다.

    김 전도사는 갑진년 새해를 맞아 또다시 부푼 꿈을 꾸고 있다. 경북 도청 인근 교회가 없는 마을인 지보면 도장리에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지난 7일 주일 오후 예배가 끝난 오후 3시 풍산동신교회를 찾았다. 청갈색 톤 스퀘어 재킷과 하얀 목도리가 잘 어울리는 김 전도사의 두 손을 잡는 순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전도사는 1937년 10월 20일 대구에서 불교 집안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7살 때 친구 따라 서현교회 부흥회에 참석해 은혜를 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70여년간 십자가를 가슴에서 내려놓은 적이 없다고 했다. 집안의 박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교회를 다니지 못하게 대문을 잠가 놓으면 담을 넘어 교회로 갔다. 매를 맞으면서도 미친 듯이 예배당을 찾았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출가를 시키겠다고 약혼 날짜까지 잡았지만, 불신자에게 시집을 갈 수 없다는 생각이었기에 목회자 사택에 몇 주간 숨어 지내면서 파혼을 자초하기도 했다.

    ‘믿는 사람에게 시집가겠다’는 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김 전도사의 부친은 어느 날 한 친척의 중매로 옆 동네 사는 총각 집사를 사윗감으로 선택했다. 믿음이 좋다는 말만 듣고 선도 보지도 않고 혼례를 치른 것이 화근이었다.

    “남편은 3형제 중 둘째로 의성공고 전교 회장을 할 정도로 똑똑한 편이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6·25전쟁 중 공산당을 찬양하는 선전물을 붙였다는 억울한 혐의를 받고 경찰서에 잡혀가 주리틀기 고문을 당해 성불구자 신세가 됐다는 것을 시집온 뒤 한참 뒤에 알았어요.”


    2014년 김 전도사(맨 오른쪽)의 생일날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 청라사랑의교회 제공

    김 전도사는 마치 소설 속 얘기를 하듯 4년 전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 이재훈 장로가 겪은 얘기를 들려줬다. 이 장로는 당시 전쟁 중이었으므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를 못했고 이후에도 장애를 앓고 맘씨 좋은 춘산교회 집사로 살았다고 했다. “결혼한 지 3개월이 지나자 시어머니는 제가 임신을 못 하는 줄 알고 아들을 다른 여자에게 장가를 보내겠다고 야단을 치기도 했어요. 그런데 신랑과 함께 병원에 가서 검사했더니 신랑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김 전도사는 매일매일 새벽기도를 드렸다고 했다. 아들 하나 사무엘 같이 주시면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서원이었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임신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아들이기를 바랐으나 딸이 태어난 것이지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김 전도사는 아들이 아니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곳으로 시집오게 하신 이유와 계획이 있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교회 일과 동네의 계몽 운동을 시작했다. 1958년부터 60년대까지 의성 춘산면도 여느 촌 동네와 마찬가지로 가난과 밀수, 도박으로 얼룩진 피폐한 농촌이었다고 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슬로건을 걸고 옥정 새마을금고를 설립하고 이사장직을 맡아 저축 운동을 독려했다. 춘산중학교 어머니회장을 맡아 학생들에게 봉사하기 시작했고 새마을 지도자, 춘산면 청소년 선도 위원, 경북 저축 추진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전도사는 새마을 운동과 이웃돕기 봉사활동의 공로가 인정돼 정부로부터 새마을운동 노력장 훈장과 내무장관상 도지사상 군수상 등 20여개의 상을 받았다.

    “세상 그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어요. 춘산교회에서 전도하고 봉사를 했더니 전도사로 임명해 주었어요. 40세부터 20년간 무보수로 전도사 사역을 했는데 잘 알고 지내던 최진호 목사님이 안동시 풍산읍 만운서부교회에 교역자가 없는데 혹시 가겠냐고 해서 만운서부교회로 옮긴 것이 교회 개척의 계기가 됐어요.”

    당시 목회자 없이 여 집사 두 명만 출석하던 서부교회를 성장시킨 김 전도사는 풍산읍 매곡리에 교회가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교회 부지를 매입하고 예배당을 건립해 6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이어 목회자를 초빙해 교회를 맡기고 고향인 춘산면 신흥리에 교회당을 건축해 40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만들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고 나니 풍산동신교회 목사님이 갑작스럽게 떠나면서 성도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신흥교회에 목사님을 모시게 해놓고 다시 안동의 풍산동신교회로 와서 지금까지 시무하고 있습니다.”

    김 전도사는 또 해외에도 눈을 돌려 캄보디아 소망교회와 은혜교회, 교도소교회를 건축했다. “한 영혼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말 있지요. 대도시는 성도들이 넘쳐나니 모르겠지만 시골 교회는 달라요. 하나님이 택한 백성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를 위한 예배당은 필수적이니까요.” 평생 교회 없는 시골 마을에 예배당 짓는 일을 해온 김 전도사에게 왜 젊은이도 없고 노인밖에 없는 시골에 예배당 짓는 일에 그렇게 매달리고 있느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

    김 전도사는 믿음이 강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십자가 목걸이라도 걸고 다니면 악령(귀신)을 멀리하거나 쫓아낼 수 있다고 했다. 마귀는 예수 그리스도의 표적을 매우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전도사는 이어 교회는 영적 전투장이기 때문에 부흥하게 되면 반드시 성도들끼리 이간질하거나 온갖 갈등으로 분열의 위기를 겪게 마련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목회자와 장로, 집사 등 성도들의 기도가 끊어지면 안 된다고 했다.

    김 전도사는 아직도 억척이다. 혼자 살면서 김장김치를 50포기나 담갔다고 했다. 수시로 떡을 해 공공기관에 돌리고 국화꽃을 가꿔 병원과 약국에 나눠준다. 귤과 과일을 사다 경로당에 돌리고 아이들에겐 좋아하는 것이라면 뭐든 준비해 선물을 안겨준다. 구순을 앞둔 나이지만 김 전도사는 새해 들어 가물가물했던 시력도 다시 좋아졌다고 했다. 육식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먹는 일이 드물고 김치와 나물, 된장찌개를 최고의 음식이라고 했다. 새해 덕담으로 김 전도사는 ‘보생와사’(步生臥死)라는 사자성어를 들어 건강 비결을 소개했다. 적게 먹고 많이 걷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건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막 11:24) 김 전도사는 하루 예닐곱 시간을 기도한다. 오전 3시면 일어나 새벽기도를 하고 아침 식사 후 전도를 나가고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 예배당에서 다시 기도한다. 새해 기도 제목은 크게 두 가지다. 생애 마지막일 수 있는 도장리교회를 짓는 일을 무사히 마치고 목회자를 청빙하는 것과 무남독녀 이경희(64) 사모와 사위 목사의 가슴에 박힌 못을 빼달라는 것이다.

    김 전도사의 사위는 인천 청라사랑의교회 담임 박용배(66) 목사다. 박 목사는 ‘북한 동포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을 가장 큰 사명으로 삼고 건강한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 제10회 글로벌 자랑스러운 세계인 대상의 종교인상을 받은 박 목사는 1958년 경북 의성 산골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온갖 역경을 견디고 목회자로 거듭난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그는 30년간 현장에서 전도하면서 승려 3명과 무속인 15명, 그리고 수많은 언론인과 법조인, 공무원, 기업가, 연예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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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지의 대상이 AI?” 1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 중 ‘AI(인공지능)’라는 단어가 무척 새롭거나 어색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일상에서 가전제품 광고를 비롯해 온갖 방송매체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AI를 말하고 있다. 그래서 AI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AI라는 단어 자체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우리는 분명 현대 과학기술 문명 속에서 소위 ‘AI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AI를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니 AI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알겠는데, 정말 AI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삶에서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체감하며 살고 있냐는 것이다.

    혹시나 세상에서 매번 AI를 떠들어대니 우리가 AI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맞구나 정도로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AI라는 다소 피상적인 단어 대신 현실적으로 와닿는 단어를 우리 삶에 대입시켜서 다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AI라는 것이 현대 과학기술의 화두이므로 현대 과학기술의 가시적인 대표물로서, 나의 삶에 체감되는 어떤 것을 대입시켜 지극히 현실적으로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기 바란다.

    예를 들면, ‘나는 휴대폰 없이 살 수 있는가?’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돈과 휴대폰을 한번 비교해 보자. 출근했는데, 당장 오늘 쓸 돈이 주머니에 없는 상황과 휴대폰을 분실한 상황 중 어느 상황이 더 당혹스러운가? 구체적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당혹스러움에 있어 어느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자본주의 시대의 돈처럼 AI 시대의 과학기술(휴대폰)을 우리가 얼마나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2012년 당시, 구글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어느 대학 공개 강의 초반에 회중들에게 던졌던 질문이자 대답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잠자기 직전에, 잠자다가 한밤중 깼을 때 당신은 무엇을 가장 먼저 하는가? 바로 휴대폰이다.” 첨단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기술문명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는지를 10년도 더 전에 콕 집어주었던 말이다.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예배음악을 담당했던 고라 자손들은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 42:1)라며 그들의 신앙을 고백했는데, 지금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기독교 신앙들조차 모두 하나같이 아침에 눈을 뜰 때나, 밤에 눈을 감을 때나 항상 찾기에 갈급한 것이 엉뚱하게도 휴대폰 아닌가 싶다.

    이러한 유형으로 농담 반 진담 반 필자가 들어본 이야기들은 이러하다. ‘배우자 없이는 살아도 휴대폰 없이는 못 산다.’ ‘주말부부로는 살아도 휴대폰 없이는 하루도 못 산다.’ 웃고 지나가는 이야기라 할 수 있겠지만,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심각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유머 속에 담겨있는 깊은 의미는 이러하다. 매일 우리 삶을 실제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다시 말하면, 매일의 삶 속에서 우리는 실제로 무엇을 의지하고 있는가? 휴대폰과의 교감이 배우자와의 교감을 능가하는 시대, 과학기술과 나의 긴밀한 관계가 배우자와 나의 애틋한 관계를 앞서는 시대, 바로 이런 시대가 소위 AI 시대임을 웃고픈 유머가 대신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성경은 끊임없이 이 세상 그 무엇보다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말한다. 그냥 권고 수준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명령하기도 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너희는 여호와를 의지하라”(시 115:11). 특히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그리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엄중히 심판하실 것임을 자주 무섭게 경고한다. 빈번하게 이러한 말씀에 순종하지 않아 심판을 받아온 출애굽 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모세가 그러했듯, 모세의 뒤를 이은 민족의 지도자 여호수아는 그의 나이 110세에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한자리에 모이게 한 후 유언과 같은 마지막 당부이자 전 민족적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수 24:14).

    고대 이스라엘 시대가 신정(神政) 시대이기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당연한 시대적 강령이었던 것처럼, 현대 과학기술 시대가 AI 시대이기에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의지하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시대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의지하게 되면 그것이 결국 우상이 되며, 우상이 된 그것은 하나님 외에 다른 섬김의 대상까지 된다는 성경의 교훈이자 경고의 메시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은 잊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처럼 세계 자본주의 시대가 아니었던 2천 년 전, 로마시대 때도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는 말씀을 예수께서 하시면서 참된 의지의 대상인 하나님에 견줄 만큼 돈을 의지하기 쉬우며, 자칫하다가는 의지의 대상을 넘어서 섬김의 대상까지도 될 수 있음을 경고하셨다는 사실을 신앙인은 기억해야 한다.

    그럼 휴대폰은 어떠한가? 혹시나 자본주의라는 거대 담론에서 등장하는 돈과 같은 대상도 아닌데 고작 휴대폰을 여기에 비교하는 것은 억지라고 생각하는가? 돈도 아니고 휴대폰일 뿐인데 그게 어떻게 우상까지 되며 섬김의 대상까지 될 수 있겠냐며, 괜히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하실 분이 있으신가? 아마도 많이 있으리라 예상해 보며, 그분들에게 다음과 같이 길게 다시 물어보고자 한다.

    당신은 하루의 일상에서 휴대폰을 더 많이 찾는가 아니면 하나님을 더 많이 찾는가? 휴대폰을 어디 두고 오면 쩔쩔매며 휴대폰 찾기에 갈급하던 당신의 모습과 앞서 말했듯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 찾기에 갈급한 것처럼 하나님 찾기에 갈급하던 당신의 모습을 비교해 볼 때, 어느 모습이 더 당신의 진짜 일상의 모습인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휴대폰을 켜서 누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그 문제에 관해 인터넷 검색부터 하는가 아니면 하나님께 먼저 기도하고 문의하는가? 휴대폰 없이 생활하는 하루가 더 불안한가 아니면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으며 사는 하루가 더 불안한가? 혹시 주일 예배 전까지 하나님 없이 한 주는 살 수 있어도, 휴대폰 없이 한 주는 살지 못하지는 않는가? 결론적으로 당신은 휴대폰보다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매일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고작 휴대폰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어느새 당신의 휴대폰이 당신 일상을 좌지우지하는 하나의 우상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현대 과학기술이 생산해낸 제품 중 하나인 휴대폰이 이러할진대 작금의 첨단 과학기술을 대표하며 소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AI를 휴대폰이라는 단어 대신 대입해 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예를 들어 작년 초부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해오고 있는 AI를 기반으로 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과학기술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를 현격히 높여주었다. 맛있는 음식을 표현할 때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고 하듯이, 한 번도 챗GPT에게 안 물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챗GPT에게 물어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챗GPT가 상용되자마자 이용자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챗GPT가 국내에 대중적으로 화제가 된 시기를 작년 2월 즈음으로 볼 때, 그로부터 불과 한 달이 지난 작년 3월에 한 일간지에서는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챗GPT를 사용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 후 다시 한 달이 지난 작년 4월에는 정부가 챗GPT를 쓰는 한국인 이용자를 220만 명 정도로 파악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억 명을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존도에 있어서 챗GPT의 강점이자 매력은 언제든 질문을 하면 바로 대답해 준다는 점이다. 웬만해서는 바로 응답해 주시지 않으시는 하나님과는 달리 언제든 물어보는 질문에 바로 대답해 주는 챗GPT. 물론 지금은 생성형 AI의 대답 수준이 인공지능 초기 단계이기에 많이 부족하여 감히 하나님의 응답과 비교할 수준이 못 되지만, 놀라운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로 미루어 앞으로 생성형 AI의 답변 수준을 짐작해 볼 때, 내가 생각하지도 예견하지도 못하던 삶의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대답을 AI가 해줄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미래가 아닌 현재 AI 수준에서만 보더라도, 기도 응답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삶의 어려운 질문에 대한 신속한 AI의 답변이 오랜 기다림을 요구하는 기도 응답의 영역을 침투하지 않으리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챗GPT의 대중화를 기점으로 하여 AI가 종교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이제 많이 알려졌다. 챗GPT 기술이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이제 종교계에도 도입되는가 싶던 작년 3월에 영국의 「더 타임스」는 이미 스위스에서 어느 스타트업 회사가 천주교 성인의 이름을 가진 AI 챗봇을 통해 성도들의 고해성사를 해주고, 신앙적으로 의미 있는 조언도 해주는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천주교뿐 아니라 개신교에서도 AI는 계속해서 새로운 뉴스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달 초에 대한민국에서 열린 2023 IT 선교 콘퍼런스에서는 국내 어느 회사에서 창세기를 낭독하는 음성파일 하나를 재생했는데, 낭독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2011년에 별세하신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님이셨다. AI 기술을 통해 별세하신 목사님의 목소리를 복원시킨 것이다. 한국 교계를 대표하시던 그 목사님의 음성을 기억하는 신도라면, 그 음성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놀라움과 함께 그 음성을 통해 낭독되는 성경 말씀을 들어보고 싶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 기대되고 듣고 싶은 음성의 실체가 그분이 아니라 AI라는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찌 되었든 이런 현황을 볼 때, 성경 말씀을 듣는 영역에서는 AI가 신앙인의 일상 속에 이미 침투해 들어와 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논의에서 유념해야 할 점은 AI가 얼마나 우리 인간처럼 말하는지 혹은 얼마나 우리 인간의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해주는지가 아니라, 그처럼 뛰어난 발전을 이루는 AI에게 우리는 우리의 삶을 얼마나 의지하게 되는가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떠한 대상에게 우리의 삶을 의지할 때, 의지하는 강도가 삶의 태도가 되고, 그 삶의 태도가 삶의 기준이 되며, 그 삶의 기준이 결국 우리 삶의 윤리적 지침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강하게 의지하는 사람이어야만 그의 삶의 윤리적 지침이 하나님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보면, 구약성경 시대인 신정 시대가 아닌 현대 자본주의 시대에서 강하게 의지하게 되는 대상은 돈이기에, 돈을 가장 강하게 의지하는 사람의 삶의 윤리적 지침은 돈이 되고 만다. 마찬가지로 현대 과학기술 시대에서 가장 의지하게 되리라 예측되는 대상이 AI라면, 현대인들의 삶의 윤리적 지침이 언젠가 AI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은 하루하루 일상에서 무엇을 가장 강하게 의지하며 살아가는가? 하나님인가, 돈인가, 아니면 지금도 당신 곁을 떠나지 않는 휴대폰인가? 혹시 당신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을 뿐, 휴대폰을 비롯한 모든 일상의 기기들을 주도해가고 있는 AI가 알게 모르게 당신의 매일의 삶의 윤리적 지침이 되고 있지 않은가?

    김동환은 기독교윤리학을 전공하고, AI를 비롯 첨단 테크놀로지를 신학적으로 비평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기술에 의해 강화된 인간인 포스트휴먼에 관한 급진적 철학사조 트랜스휴머니즘을, 학술 논문(2011년)을 통해 국내 신학계에 최초로 소개했다. 과학기술 문명 시대를 사는 인간을, 기독교 윤리적 관점에서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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