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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 인간은 누구인가”
    2026-09-27 08:59:57   read : 35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AI 시대, 인간은 누구인가”… 창조과학회 제45주년 국제학술대회



    ▲기념촬영 중인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

    ‘AI 시대, 창조과학의 새 지평’을 주제로 한 한국창조과학회 제45주년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19일 서울 양재온누리교회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 시대 창조과학의 새로운 역할과 인간의 정체성, 교육과 선교의 방향을 모색했다. 전체·일반 세션과 전문가 세션, 국제 세션을 비롯해 청소년 및 어린이 대상 특별 세션도 마련됐다.

    “창조 신앙, AI 시대에도 복음의 토대”

    창조과학회 하주헌 회장은 환영사에서 “창조 신앙은 기독교 신앙을 지탱하는 깊은 뿌리”라며 “창세기 1장 1절의 창조 선언은 인간의 정체성과 복음의 토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조와 진화의 논쟁은 단순히 성경과 과학의 대립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할 것인가에 관한 세계관의 문제”라고 했다.

    하 회장은 “창조 진리를 탐구하고 과학적으로 변증하며 창조 신앙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이 창조과학회의 소명”이라며 “AI 시대를 맞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이 AI를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질문하며, AI를 지혜롭게 활용해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연구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했다.


    이재훈 목사는 “창조를 부정하는 주장들이 시대가 갈수록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그러나 근본이 잘못된 것은 언제나 허점이 있으며 무너지기 마련”이라며 “창조 신앙을 가진 연구자들이 AI를 학문적으로 활용해 창조를 변증하는 시도가 정말 중요하고, 이러한 시도가 계속해서 이루어질 때 하나님의 창조가 밝히 드러나게 될 줄로 믿는다”고 축사했다.

    오덕교 총장은 “창조 신앙이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기초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제시되는 주장 가운데 관찰된 사실과 그에 대한 철학적 전제를 분별해야 한다”며 “과학자와 신학자, 목회자와 교육자가 협력해 창조 신앙이 세계를 바르게 이해하는 토대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창조과학회의 초대 총장인 고(故) 김영길 교수의 아내이자 자문위원인 김영애 권사는 그 태동 과정과 고인의 사역을 소개하며 “창조과학은 단순히 진화론을 반박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연구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고 했다. 특히 AI에 대해서는 “AI는 기도할 수 없고, 직관이 없다. 사람이 AI를 목적에 따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교육·선교, “창조 신앙 갖춘 인재 필요”

    이어 오전 전체 세션에서는 한동대학교 박성진 총장이 ‘AI 시대 창조과학 사역의 지평’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박 총장은 “교육은 지식뿐 아니라 정체성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사역”이라며 “창조 신앙을 깊이 이해한 인재들이 세상 속에서 문화명령과 선교명령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동대학교 박성진 총장. ⓒ강혜진 기자

    ▲한동대학교 박성진 총장. ⓒ강혜진 기자
    특히 “AI와 빅데이터의 발전으로 교육이 개인 맞춤형으로 변화하면서 기존 대학의 역할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는 단순히 지식을 실행하는 능력보다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능력,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적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박 총장은 “AI 시대의 선교를 위해서는 대학과 교회, 선교단체, 기업, 교육기관 등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작은 개인의 역량도 세계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술과 비즈니스를 활용한 선교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형진 교수 “AI 시대, 인간론의 정립 필수”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박형진 교수는 ‘AI 시대, 인간은 누구인가’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신학의 역사가 신론, 기독론, 교회론, 성경론, 종말론을 거쳐 발전해 온 것처럼, 디지털 AI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는 21세기에는 ‘인간은 누구인가’를 묻는 인간론의 정립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박형진 교수. ⓒ강혜진 기자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박형진 교수. ⓒ강혜진 기자
    박 교수는 “인간은 유한한 한계 속에 살아가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아 영원을 사모하고 창의성을 지닌 존재”라며 “사탄은 무한해지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하나님과 같이 돼라’고 유혹해 왔으며, 오늘날 손안의 스마트폰과 첨단 기술은 에덴동산의 선악과처럼 매일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박 교수는 “우리는 AI의 능력에 감탄하지만 정작 그 AI를 만들어낸 인간 지능의 경이로움에는 무감각하다”며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간의 형상’에 불과하며, 인간의 지성과 감성, 의지의 원천은 오직 하나님”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타인의 데이터를 무단 학습하며 시작된 ‘AI의 원죄’(저작권 침해)를 지적하고, AI에 의존하면서 인간의 깊은 사유와 창의력이 저하되고 생각이 획일화·외주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 기술과 AI, 복음 전파 가속화”

    박 교수는 AI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 종교개혁 시절 구텐베르크의 인쇄술과 대항해시대의 항해술이 복음 확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처럼, 디지털 기술과 AI 역시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복음 전파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지리적 오지를 찾아가던 ‘내지 선교(Inland Mission)’의 시대에서 이제는 디지털을 통해 각 사람의 손안으로 복음이 들어가는 ‘손안의 선교(In-hand Mission)’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며 “이제 비전도 종족은 지리적 소외 지역이 아닌 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이 플랫폼과 연결을 통해 선교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가짜 영상과 거짓 정보가 넘쳐나는 오늘날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감각만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려운 시대”라며 “지식과 정보가 과잉된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성령께서 조명해 주시는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신공지능’, 즉 영적 분별력”이라고 강조했다.

    김광 교수 “AI, 두려워하기보다 청지기적 관점으로”

    한동대학교 AI컴퓨터전자공학부 김광 교수는 ‘AI 시대 창조과학이 마주한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AI는 갑자기 등장한 미지의 지성이 아니라 인간이 발전시켜 온 도구 혁명의 연장선”이라며 “AI를 두려워하거나 무조건 거부하기보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지혜로 만든 도구라는 청지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대학교 AI컴퓨터전자공학부 김광 교수. ⓒ강혜진 기자

    ▲한동대학교 AI컴퓨터전자공학부 김광 교수. ⓒ강혜진 기자
    김 교수는 “AI의 답변은 어떤 데이터와 전제, 질문을 입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유창한 답변 자체가 진리의 증거가 될 수 없다”며 AI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지능이라는 인식에 대해 경계했다.

    또한 철학자 존 설의 ‘중국어 방’ 사고실험을 소개하며 “AI가 문법과 패턴에 따라 적절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해서 그 의미를 인간처럼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며 “예를 들어 AI가 하나님과 구원에 관한 설교문을 작성할 수는 있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의미를 실제로 경험하거나 이해하는 영혼을 가진 존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빨간불·노란불·초록불로 AI 대응해야”

    무엇보다 김 교수는 AI 시대 창조과학의 대응 방향을 ‘빨간불·노란불·초록불’로 제시했다.

    빨간불은 멈추고 경계해야 할 영역이다. AI를 최종 판단자나 구원자로 여기거나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기술, 디지털 영생을 추구하는 트랜스휴머니즘 등에 대해서는 분명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란불은 분별하고 검증해야 할 영역이다. AI가 제공하는 정보 속에 존재할 수 있는 자연주의적·진화론적 전제와 알고리즘의 오류를 검증하고, 중요한 판단과 책임까지 AI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 세대에게 AI와 미디어를 분별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록불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영역이다. AI를 두려워하기보다 교육과 연구, 의료, 선교와 이웃 돌봄 등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영역에서 지혜롭고 담대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AI가 앞으로 더 많은 지식을 생산하더라도 진리를 대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AI 시대에 더욱 중요한 것은 지식의 생산보다 진리의 분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AI가 아무리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더라도 창조주를 예배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영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대신할 수 없다”고 했다.

    ORJ 학술상 시상 및 오후 분과 세션 진행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창조과학회 학술지 ORJ(Origin Research Journal) 관련 시상도 진행됐으며, 고려대 안산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은일 교수가 ‘피부색의 다양성 및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정보 차이’ 논문으로 학술상을 수상했다.

    ▲학술대회가 진행 중이다. ⓒ강혜진 기자

    ▲학술대회가 진행 중이다. ⓒ강혜진 기자
    오후 일반 세션에서는 좌장인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정한설 교수의 사회로 한국창조과학회 호주지부 여운진 선교사가 ‘호주 이민사회 변증사역과 창조과학탐사 소개’,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권진혁 교수가 ‘현대우주론의 허와 실’, 한동대학교 김광 교수가 ‘생활 속 창조이야기’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전문가 세션 1부에서는 좌장인 건국대학교 시스템생명공학과 정선호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은일 교수가 ‘피부색의 다양성 및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정보 차이’,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정성수 교수가 ‘심장의 전기전달체계는 설계됐다-심장의 전기 전도체계에 대한 진화론 및 설계론적 관점에서의 고찰’, 단국대학교 고분자공학과 대학원 김장섭 교수가 ‘이중 물층 모델로 풀어본 노아 대홍수와 수명 단축의 미스터리’를 주제로 발제했다.

    이어 2부에서는 좌장인 합동신학대학원 조직신학 이남규 교수의 사회로 한동대학교 석좌교수 김준 교수가 ‘천동설·지동설·진화론, 진화론·창조론과 성경’, EMNI 석좌연구위원·전북대학교 한윤봉 교수가 ‘창조과학 기반 선교신학: 세계기독교학의 진화론적 역사관 한계 극복과 성경적 대안’, 합동신학대학원 명예교수 김병훈 교수가 ‘아담의 역사적 시조성과 언약적 대표성: C. 존 콜린스의 모델이 기독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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