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당회,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 결의/ 교회가 편의점보다 많다 2017-03-18 01:45:37 read : 37179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명성교회 당회,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 결의
3월 11일 새벽 예배 직후 결정…당회원 70여 명 중 반대·기권 17표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가 당회를 열어 새노래명성교회(김하나 목사)와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당회는 3월 11일 오전 7시 임시당회장 유경종 목사(광주명성교회) 주재로 개회했다. 회의에 참석한 당회원 70여 명 중 반대 12명, 기권 5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합병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은 사실상 김삼환 목사 아들 김하나 목사를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데리고 오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당회에 참석한 명성교회 A 장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단 법을 지키면서 김하나 목사를 모시기 위해 합병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명성교회는 2015년 말 김삼환 목사가 은퇴한 뒤로 지금까지 새로운 담임목사를 뽑지 않고 있다. 최근 청빙위원회(김성태 위원장)가 김삼환 목사의 후임을 놓고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김하나 목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명성교회 당회가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하기로 결의했지만, 아직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아 있다. 다른 교회와의 합병 같은 사안은 공동의회에서 다뤄져야 한다. 명성교회는 3월 중으로 공동의회를 열 예정이다.
새노래명성교회 동의도 받아야 한다. A 장로는 "순서가 거꾸로 됐다. 보통은 먼저 합병 의사를 밝힌 교회가 상대 쪽 교회에 동의를 받고 들어간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김하나 목사를 데려오려고 하는 거니까, 먼저 합병을 결의하고 새노래명성교회에 들어오라고 하는 모양새다. 그쪽에서 어떻게 나올지 아직 모른다"고 했다. 명성교회 B 장로도 "새노래명성교회와 사전에 이야기된 건 없다. 그쪽에서 난감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박종운·방인성·백종국·윤경아)는 3월 10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승계 의혹과 관련한 공개 질의서를 발표했다.
개혁연대는 "교회를 아들이나 사위 등 혈족에게 대물림하여 세습하는 것은 교회 공동체와 교회 재산을 사유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하나 목사를 후임자로 낙점한 게 사실이라면 그 이유와 근거가 무엇인지, 청빙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언제인지" 밝히라고 했다. 또한 김하나 목사에게도, 계속되는 세습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세습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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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아들에 ‘변칙세습’ 추진
교단의 ‘세습금지’ 허점 이용해 아들 김하나 목사 교회와 합병
19일 교인투표 통과땐 ‘세습’ 확정
기독단체 “교회 사유화 말라” 촉구 명성교회쪽 “성도들이 원해” 주장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가 담임목사 변칙세습을 추진하고 있다. 명성교회는 재적교인 10만명, 출석교인 5만명 정도로 우리나라 최대 교단인 장로교통합교단에서도 교인수가 가장 많은 초대형교회다.
명성교회는 지난 11일 임시당회(임시당회장 유경종 목사)를 열어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을 결의했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72)가 1980년 개척했고, 명성교회에서 5㎞가량 떨어진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새노래명성교회는 3년 전 김 목사의 지원으로 건립돼 그의 아들 김하나 목사(44)가 담임으로 있다. 명성교회 담임목사 청빙위원회는 지난 2015년말 정년 은퇴한 김삼환 목사 후임으로 그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청빙키로 했다.
이 청빙안을 두고 청빙위원회에서 18명가운데 15명이 찬성, 3명이 반대했다. 그러나 세습을 금지한 통합교단법상 김삼환 목사의 아들을 곧바로 담임으로 청빙할 수 없자, 교회 합병 방식을 택해 같은날 표결했다.
장로회 통합총회는 지난 2015년 정기총회에서 배우자 직계비속 등에게 교회를 세습할 수 없게 규정했지만 교회간 합병과 같은 세칙은 마련하지 않았다. 교회 합병안은 목사·부목사·장로들이 참석한 임시당회에서 84명 가운데 찬성 67표, 반대 12표, 무효 5표로 통과됐다.
명성교회는 오는 19일 공동의회를 열어 교인들에게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에 대한 의견을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 안이 통과되면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당회장을 맡게 된다. 김삼환 목사는 현재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부흥집회에 가있어, 공동의회가 자발적으로 이 안을 추진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칙적인 부자세습’에 대해 개신교계의 비판이 거세다. 지금까지 충현교회 광림교회 금란교회 임마누엘교회 등 대형교회의 목사세습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온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14일 각각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교회를 사유화하지 말라”며 세습중단을 촉구했다.
명성교회와 같은 교단이자 교회 세습반대운동을 해온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제왕적 목회를 하던 김삼환 목사가 (교회를) 남 주기 싫었을 것”이라며 “교단 총회장까지 지낸 분이 총회 결의를 무시하고 꼼수로 세습을 강행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삼환 목사와 김하나 목사는 지금까지 수차례 세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했었다. 김하나 목사는 2013년 장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종교개혁 토론회에서도 ‘세습하지 않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발언했다.
당시 토론을 함께한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는 “중세교회가 타락한 것은 성직의 세습과 매매 때문인데 종교개혁 500돌을 맞은 올해 한국교회가 말기적 교회의 모습을 보여야 되겠느냐”며 “김하나 목사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명성교회의 한 장로는 “명성교회는 국가기관이나 공공재단이 아니라 성도들의 것이므로 성도들이 담임을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김삼환 목사와 김하나 목사 본인들은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장로와 성도들이 우리의 필요에 의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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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일찍 귀국한 김삼환 목사, 세습엔 '침묵'
김하나 목사 "교회 합병 전혀 결정된 것 없어"…명성교회 장로들과 마중
"목사님, (명성)교회 합병 세습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음에 (이야기)할게요. 금방 (한국에) 왔어요."
"아드님에게 교회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셨나요."
"다음에 (이야기)할게요."
해외 출장 중이던 김삼환 목사가 귀국했다. 합병 세습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새노래명성교회(김하나 목사)와의 합병 세습을 묻는 말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대답할 뿐 제대로 된 답변은 하지 않았다.
3월 초 에디오피아로 출장을 떠난 김삼환 목사는 17일 저녁 7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원래 입국 예정일은 23일이었는데, 일주일 앞당겨 귀국한 것이다. 세습 의혹으로 시끄러워지자 서둘러 귀국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명성교회 A 장로는 "일정이 변경돼 귀국하신 것이다. 교회 합병과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이날 명성교회 장로들은 미리 공항에 나와 대기했다. 김성태 수석장로 등 8명은 1시간 전부터 김 목사를 기다렸다. 김하나 목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합병 세습에 대해 묻자, 김하나 목사는 "지금은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겠는가.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청빙을 원하면 응할 것이냐고 묻자 "나는 아버님 뵈러 왔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게이트에서 나온 김삼환 목사는 장로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기자가 신분을 밝히고 합병 세습을 묻자 김삼환 목사는 환하게 웃으며 "다음에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장로들은 "금방 오셨으니 다음에 하라"며 기자를 제지했다.
김하나 목사는 교회 합병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질문을 계속 던지며 따라붙자 이번에는 김하나 목사가 막아섰다. 그는 세습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취재 방식을 문제 삼았다.
"조금 더 적절한 절차를 통해서 하면 모양이 좋지 않겠는가. 이렇게 되면 콘텍스트 자체가 안 좋다. 예를 들어서 할 말이 있으면 인터뷰를 통해 할 수 있다. 그런데 와서 무조건 카메라를 들이대면 아직까지 저희가 할 말이 없다. 좋게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너무 아쉽다. 프라이버시가 있는데 아무리 초미의 관심사라고 해도 너무 부적절한 것 같다."
그러나 김하나 목사는 그동안 거듭된 <뉴스앤조이>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김삼환 목사는 김하나 목사와 함께 대기 중이던 흰색 차량을 타고 공항을 벗어났다. 합병 세습에 대해서는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명성교회 B 장로는 "우리한테 이야기하면 될 걸 가지고 왜 목사님에게 묻느냐. 이제 그만 돌아가라"고 말했다.
명성교회는 3월 19일 공동의회를 열고, 교회 합병과 위임목사 청빙 안건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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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학생들, 명성교회 세습 반대 시위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 비판…김하나 목사 수업 돌연 휴강
장신대 학생들이 16일 교내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임성빈 총장) 학생들이 명성교회·새노래명성교회 합병과 김하나 목사 세습에 반대하고 나섰다. 학생 20여 명은 3월 16일, 채플이 열리는 한경직기념예배당 앞 미스바광장에서 세습 반대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광장과 예배당 입구는 채플을 기다리는 장신대 학생들로 북적였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은 '세습하나요?', '합병하나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일부 학생은 광장에 멈춰 서서 김하나 목사 세습을 놓고 시위하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대다수 학생은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주기철기념관 로비에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종이판을 설치해, 명성교회 합병·세습을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 '괜찮아요'란에는 12개 스티커가 부착된 것에 비해, '안 괜찮아요'란에는 수십 개 스티커가 부착됐다.
광장에서 만난 한 학생은 "교회를 하나의 재산으로 보는 것 같다. 교회에서는 아들 목사가 와야 유지가 잘된다고 하는데, 교회가 하나님 때문에 존재하지 목회자 한 명에 좌우되는 거라면 그 교회는 차라리 없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세습이 이뤄진 뒤 명성교회가 더 성장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교회가 질적으로 나아졌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 장신대에 출강하는 김하나 목사 수업 때에 맞춰 침묵시위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업이 돌연 휴강되면서 시위를 취소했다. 학교 측은 교수의 개인 사정으로 수업이 휴강됐다고 밝혔다.
세습반대운동을 펼쳐온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명성교회 변칙세습 시도에 입을 열었다. 김 목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성교회가 결국 세습하려는 모양"이라고 운을 뗐다.
김동호 목사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에 대해 "교단 총회장까지 지낸 양반이 총회 결의까지 무시하고 꼼수로 (변칙세습)을 강행한다면 본인과 자식과 교회와 교단과 기독교를 생각할 때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호 목사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세습을 시도하려는 본질적 배경을 분석했다. 김 목사는 두 가지 이유가 떠오른다며 첫째로 "욕심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제왕적 목회를 하던 입장에서 내려놓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남 주기 싫었을 것이다. 이런저런 핑계는 대겠지만"이라고 했다.
둘째로 "겁 때문"이라고 김 목사는 진단했다. 그는 "뒤가 캥기는게 있는가 보다"라며 "소문이기는 하지만 비자금 이야기도 있었고 재정을 담당하던 장로가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고 아들을 세우면 안심이 될터이니까.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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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명성교회가 최근 당회를 열고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을 결의했디. 이에 기독시민단체 등은 명성교회가 변칙세습 수순 밟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새노래명성교회에는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사진 우)의 아들 김하나 목사(사진 좌)가 담임목사로 시무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명성교회에서 열린 WCC 부산 총회 폐막 후 진행된 문화의 밤 행사에서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를 소개하는 모습.
그러면서 명성교회 변칙세습과 관련, 총회 및 노회에 완곡한 대처를 주문했다. 김 목사는 "교단 법을 어기고(편법 꼼수로 하였으니 어기지 않았다고 강변하겠지만) 은퇴 목사 아들이 결국 세습하였으니 노회는 그 아들 목사의 청빙을 허락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노회가 만일 허락하여 받는다면 총회가 들고 일어서야 한다. 나는 우리 총회가 아직 그런 힘과 용기가 살아있는 총회라고 믿고 있다"고 했으며 "명성교회야 그런 교회니 그 길로 간다 해도 노회와 총회까지 덩달아 하나님 눈치 보지 않고 큰 교회 눈치 보며 눈 감아 주고 두리 뭉실 넘어간다면 우리 교단 그리고 우리 한국 교회 정말 희망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명성교회는 오는 19일 공동의회를 열어 해당 교인들에게 새노래명성교회와 명성교회 합병의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합병과 동시에 위임목사도 결정된다. 즉, 교인들이 찬성할 시 새노래명성교회 담임 김하나 목사가 합병한 명성교회의 당회장이 되는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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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단체가 정말 편의점보다 많았다
통계청 전국 사업체 조사 결과로 본 기독교 주요 지표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흔히 '교회가 편의점보다도 많다'는 소리를 한다. 한 블록에 한 개씩은 꼭 보이는 교회 간판, 어떤 곳은 아파트 상가 한 곳에 여러 교회가 공존하기도 한다. 도시 야경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네온사인 십자가가 떠오른다.
<뉴스앤조이>는 빅데이터를 정리해 전국 기독교 단체 수를 정리해 봤다. 이는 '뉴스타파'의 데이터저널리즘스쿨 강의를 토대로,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전국 사업체 조사(2014)와 인구총조사(2015) 통계를 참조해 구성한 것이다. 교회를 포함해 선교 단체, 기도원 등 기독교 유관 단체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므로 실제 교회 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통계청의 2014년 전국 사업체 조사 발표 결과를 보면, 한국의 기독교 단체(교회 및 선교 단체, 기도원 등 기독교 유관 기관) 수는 5만 5,767개다. 같은 기간 조사한 주요 업종 중 편의점과 김밥 등 분식 전문점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단체는 주로 수도권 지역에 밀집돼 있다. 서울(8,000여 개), 경기(1만 3,000여 개), 인천(3,600개)에 총 2만 4,000여 개가 몰려 있다. 전국 기독교 단체의 40%가 서울과 경인 지역에 있는 것이다.
다만 인구 수와 기독교 단체 수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었다.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남과 전북 지역에 교회가 가장 많았다. 농어촌과 도서 지역에도 비교적 높은 수치가 나오는데, 이는 지역 간 이동이 어려워 마을마다 교회가 하나씩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신안군의 경우 198명당 1개꼴로, 울릉군의 경우 240명당 1개꼴로 교회가 있었다.
대형 교회가 많고, 지역 간 이동이 편리한 수도권과 대도시가 인구 대비 기독교 단체 수가 적다. 부산 부산진구가 2,188명당 1개, 서울 강남구가 1,812명당 1개 꼴로 있었다.
교회는 대부분 규모가 영세한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직원이 10명 미만인 교회가 5만 4,000여 개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그중 직원이 1~4명인 곳은 5만 2,000개였다.
대형 교회 수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직원이 300~500명인 기독교 단체는, 서울 용산구와 구로구에 한 곳씩 있었다. 위치상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와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로 추정된다. 직원이 100~300명 규모인 곳은 서울 서초구(사랑의교회), 강동구(명성교회), 영등포구(여의도순복음교회)와 부산 해운대구(수영로교회), 경기 성남시 등 총 11곳이 있었다.
단체 대표자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구성돼 있었다. 50대가 대표로 등록된 곳이 2만 5,000여 개, 60대 이상이 대표로 등록된 곳이 1만 6,000개다. 50대 이상 대표자인 교회가 4만 1,000개였다. 30대가 대표자인 교회는 전국 1,500개에 불과했다.
교회 내 여성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도 있다. 전국 5만 5,000개 교회에는 담임자, 부목사, 전도사, 직원 등 총 11만 명의 종사자가 있다. 그러나 이 중 여성 비율은 30%에 미치지 못한다. 이 수치는 교회 내 여성 직원까지 포함하는 수치이기 때문에 목회자 비율은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5만 5,000여 개 기독교 단체 중 여성이 대표자로 등록된 곳은 6,000여 개, 10%를 약간 넘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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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자택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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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환 감독 “부적절한 표현 사죄한다”
“사순절기간동안 설교 않고 금식하며 자숙 할 것
지난달 28일 감신대 새학기 영성집회에서 설교도중 장애인과 여성비하, 혐오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윤보환 감독(중부연회)이 감신대를 찾아 사과했다.
윤보환 감독은 감신대 100주년기념관 3층의 국제회의실에서 감신대생들과 학교관계자 등 70명(학생측 추산)앞에서 “설교 중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부적절한 표현을 하였고, 이로 인하여 깊은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하고 머리를 숙이며 용서를 구했다.
▲ 사과하는 윤보환 감독 ⓒ사진제공 - 뉴스앤조이 최승현 기자.
윤보환 감독은 감신대 영성집회 설교도중
“여기 여자 청년들 이렇게 많은데, 이 사람들 다 사모님 되든지, 아니면 목사님 되든지, 뭐 뭐든지 되겠죠. 그래도 세상에 나가서 '딴따라 딴따'는 안 할 거 아냐. 그렇지 않아요? 아니 이 중에서 몸 팔고, 술 파는 사람은 안 될 거 아니야? 아멘이지”
라고 말하는가 하면 워십을 한 한 여학생에게 말을 걸어 ‘며느리 삼고 싶지만 나이가 많아 아쉽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여학생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또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을 거론하면서 “이제 병신 없는 세상 살게 되었다고. 온 세계가 난리 났어요”라고 말해 표현의 부적절성과 함께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야할 존재가 아닌 치유의 대상자로 삼아 감신대의 장애인인권동아리와 장애인교회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이 사건은 기독교 언론매체 뿐 아니라 일간지 등에서 보도되면서 커다란 논란을 야기시켰다. 학생들과 장애인인권 기구들이 교내에 감독의 발언을 문제삼는 성명을 내거는가 하면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서며 사과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동료 목회자들도 윤보환 감독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이 먼저 사과표명과 함께 4회에 걸쳐 예정된 영성집회를 취소하고 학내 교수, 학생, 교직원을 대상으로는 하는 성평등 교육을 연 2회 실시하는 방안과 외부목사 초청시 유의사항이 담긴 강의 매뉴얼을 미리 전달하겠다는 등의 재발방지 대책을 내놨다.
윤보환 감독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6일 오전 11시 학교를 찾아 용서를 구했다. 중부연회 관계자에 의하면 윤보환 감독은 앞서 지난 2일에 감신대 채플을 찾아가 사과를 하려고 했으나 당일 예정된 채플이 취소되며 미뤄졌고 3일(금)에는 학생들이 중부연회 본부를 찾겠다며 나섰다가 어떤 사정으로 돌아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윤보환 감독은 재차 학교측에 학교를 직접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학교측이 문자를 통해 학생들에게 윤보환 감독의 뜻을 전달하여 감신대총학생회측이 이 소식을 페이스북에 공지하여 이날(6일 11시) 학생들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윤보환 감독은 미리 준비한 <사과의 글>을 읽어 내려갔으며 이 사과문은 오후2시경 학내 게시판에 게시됐다.(아래 전문 참조)
<사과의 글>에서 윤보환 감독은 “제 마음에는 여성을 비하하려거나 장애인들을 비하하려는 뜻은 전혀 없었으나 설교중에 해서는 안 될 단어와 비유들이 들어갔으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A4 한 장 분량의 <사과의 글>에 ‘사과’, ‘사죄‘, ’자책‘, ’자숙‘, ’반성‘ 등의 표현을 거듭 사용해 가며 용서를 구했다.
윤보환 감독은 또한 △연회 (연수나 교육 등의)과정에 관련 과목을 건의하여 개설 △자신부터 교육을 받을 것 △지속적인 인식개선을 위해 연회내 특별위원회 설치 등 ”재발방지를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자신은 “사순절 기간동안 강단에 서지 않고 일체의 설교도 하지 않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자숙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윤보환 감독은 오는 8일 한교총이 주최하는 대형집회의 설교자로 내정이 되어 있다. 중부연회 관계자는 “설교자를 대체할 것이지만 구하지 못할 경우 기도회만 인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보환 감독이 감신대를 찾아 사과를 표명한 것에 대해 학생들의 공식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윤보환 감독의 사과표명 자리에 있었던 감신대 부총학생회장(최영훈 군)은 “사과를 들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진심이 느껴졌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최 군은 이어 “감독님이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발언에 좀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다. 감독의 권위는 인정하겠는데 그에 걸맞는 책임과 의무를 다 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