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잡수신 후에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때에 대제사장이 보낸 하속들이 예수님을 붙잡아서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수님은 밤새도록 심문을 받으시고 다음날 이른 이침에 총독 빌라도의 법정으로 이송이 되셨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심문을 해 보았지만 그는 예수님에게서 아무런 죄도 발견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무리들에게 나아가서 이 사람은 죄가 없다고 자기의 입으로 세 번이나 증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에게 사주를 받은 무지한 백성들이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쳐대자 빌라도는 민란이 날것을 두려워해서 죄 없으신 예수님에게 사형언도를 내렸습니다. 마가복음 15장 15절에 보면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박히게 넘겨주니라"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빌라도 법정에서부터 골고다 언덕까지 무거운 십자가의 형틀을 지시고 끌려가셨습니다. 그때에 경건한 여 성도들이 울면서 예수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돌아보시며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하여 울라” 라고 하셨습니다(눅23:26).
예수님은 당신 자신이 당하시는 고통보다도 훗날 유대인들이 당하게 될 고난을 생각하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빌라도가 물을 가져다가 손을 씻으며 말하기를 “나는 이 사람에 피에 대하여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라고 했을 때에 유대인들이 대답하기를 “그 피를 우리와 우리 후손에게 돌릴지어다.” 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마27:24-25).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죄가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위에서 남기신 일곱 마디의 말씀가운데 첫 번째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라고 하신 것입니다(눅23:34).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민족입니다. 하나님은 유대땅에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많은 이적과 기사를 체험했습니다. 그들은 오병이어로 배부르게 먹었고, 소경이 눈을 뜨며, 나즌뱅이가 걸으며, 나병환자와 귀신 들린자가 온전케 되는 것은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려고 했던 사람들입니다. 다름 아닌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마귀에게 미혹되어서 시험에 들면 가장 흉악한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못 박은 죄의 형벌은 주후 70년 예루살렘 멸망 때에 비참하게 나타났으며 그 후 오늘날 까지도 2천년이 넘도록 혹독하게 고난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형틀을 지시고 골고다로 가시던 주님은 힘들고 지치셔서 길 위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무자비한 로마 군병들이 채찍으로 예수님을 때렸습니다. 그래도 일어나지 못하자 구경하던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고 가도록 했습니다(32절). 시몬은 억지로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지만, 그 후에 시몬의 아내와 자녀들이 큰 은혜와 복을 받았습니다. 로마서 16:13에 보면 시몬의 아내와 그의 아들. 루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으며 후일 로마교회에서 중직 자가 된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의 일은 억지로라도 해 놓으면 반드시 하나님께로부터 큰 은혜와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골고다 언덕에서 예수님은 양손과 양발이 대못에 박히시고 머리에는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 형틀에 달리셨습니다. 못 박히신 주님의 양손과 발에서는 붉은 피가 흘려 내렸습니다. 그 주님의 보배로운 피가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해주셨고, 우리를 구속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십자가 밑에는 제자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버리고 모두 달아났습니다. 죽으면 죽을지언정 주님을 따르겠다고 큰소리치던 베드로도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주님이 가시는 곳마다 병든 자를 고치시고 가시는 곳마다 이적과 기사가 나타나고 주님이 존경을 받고 대접을 받으실 때에는 그 주님을 따르는 것이 좋았고, 제자된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그 주님이 빌라도 법정에서 심문을 받으시고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고난을 받으실 때는 제자된 것이 두려워서 달아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옛말에 집안이 가난할 때에는 어진 아내를 알 수가 있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에 충신을 알 수가 있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교회가 부흥되고 평안할 때에는 목사님도 그 교회에서 목회하는 것이 즐겁고, 보람되며, 장로님과 집사님들도 그 교회에서 직분 받은 것을 자랑하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환난을 당하고 어려움을 당할 때에는 참 성도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십자가 밑에는 고난당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면서 울고 있는 경건한 여 성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 중에는 유일하게 사도요한 한 사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요19:25-27).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했습니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기 때문에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십자가 밑에까지 따라와서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였던 것입니다.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성도가 복이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서는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마서 8장 17절에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라고 하였고, 로마서 8장 18절에는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가 없도다.” 라고 했습니다.
그날 해질 무렵에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가 몰약과 침향을 가지고 예수님을 장사지내기 위하여 골고다로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먼저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을 장사지낼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서 허락을 받고, 골고다로 온 것입니다,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 형틀에서 떼어 내렸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온 향유로 주님의 몸을 깨끗하게 닦아드렸습니다. 그리고 향품과 함께 주님을 세마포로 쌌습니다(요19:38-40). 그런 다음에 예수님의 옥체를 메고 가서 아리마대 요셉의 새 무덤에 장사를 하였습니다. 제자들은 모두 무서워서 도망하였으나 예수님을 마음속으로 흠모하던 경건한 성도들이 주님의 옥체를 장사지내 드린 것입니다.
그날 골고다 언덕에서는 피비린내가 진동하였고 까마귀와 날짐승이 수없이 날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골고다 언덕이 몰약과 침향의 고급스러운 향유로 말미암아 아름다운 향기가 진동하게 되었습니다. 고린도후서 2장 15절에 “성도는 구원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의 삶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웃사람들에게 나는 과연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로써의 삶을 살고 있는가, 하고 자신을 성찰해보야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계시록 8장 3절에는 “천사가 제단 곁에 서서 금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단에 드리고자 합이라” 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향기로운 향연으로 기쁘게 받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그리고 교회와 이웃을 위하여 기도생활을 함으로서 날마다 하나님께 기도의 향연을 올려드리는 성도들이 되어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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