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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소멸 위기 괴산 시골교회의 ‘작은 기적’/ 생의 마지막 날 모르는 건, 오늘 최선 다해 살라는 것
    2023-04-02 07:59:05   read : 3016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인구 소멸 위기 괴산 시골교회의 ‘작은 기적’

    추산교회핫플 홍대서 찬양팀 공연·토요예배 공들였더니…
    다음세대 부흥 성과

    충북 괴산 추산교회 찬양팀이 지난 1월 12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의 한 공연장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추산교회 제공
    “목사님, 우리 진짜 홍대 가는 거예요?”

    충북 괴산 추산교회(이종남 목사) 아이들은 틈날 때마다 이렇게 묻곤 했다. 시골 아이들에게 ‘홍대’는 실력파 뮤지션의 공연이 열리고 국내에서 가장 ‘핫한’ 도시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하나의 상징이었다. 한데 이런 곳에서 시골 교회 찬양팀이 공연을 열게 됐으니 아이들로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때는 지난 1월 12일. 중고등부와 청년부 성도로 구성된 찬양팀은 관객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시간30분가량 찬양 무대를 선보였다. 번개탄TV(대표 임우현 목사)가 주최한 목요 집회였다. 지난 23일 인천 효성중앙교회에서 만난 이종남(47) 목사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이 상당히 좋아했어요. 교회에 안 다니는 친구들한테 홍대 공연장에 섰다는 사실을 자랑하기도 하더군요.”

    충북 괴산은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이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이 지역 인구는 3만6911명인데 교회가 있는 괴산 불정면의 경우 10·20대가 각각 84명, 103명밖에 안 된다. 하지만 추산교회는 이런 곳에서 다음세대 부흥이라는 작은 기적을 일궜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엔 50명 넘는 10대와 20대가 출석했고, 지금도 20여명에 달한다. 이 목사가 이날 효성중앙교회를 찾은 이유도 이 교회에서 열린 ‘페드 코리아(PED KOREA) 2023’에서 다음세대 목회 노하우를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추산교회 예배당을 빼곡하게 채운 중고등부, 청년부 성도들. 추산교회 제공
    그렇다면 추산교회의 다음세대 부흥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목사가 추산교회에 부임한 것은 2009년이었다. 성도 대다수는 70, 80대 어르신이었다. 지인들은 그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시골교회에서 3년 정도 사역하면 더 이상 해볼 수 있는 게 없음을 알게 될 거야.”

    하지만 이 목사에겐 믿음이 있었다.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의 역사가 임할 거라고 확신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결손가정 자녀처럼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지역의 아이들이었다. 그는 이들을 자식처럼 돌봤다. 많을 땐 청소년 8명이 이 목사와 함께 교회 사택에서 살기도 했다. 그는 마음에 상처가 있는 아이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됐다.

    “토요예배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괴산에 있는 아이들을 긁어모으다시피 했어요. 악기를 가르쳤고 함께 운동하고 고기도 구워 먹었어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성령의 은혜가 아이들에게 임했고 괴산 지역 학교들엔 기도 모임이 만들어지더군요.”

    젊은세대가 거의 없는 시골 마을에서 추산교회가 거둔 성과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이 목사는 다음세대 사역에 주효했던 3가지 포인트를 소개했다. 끝까지 사랑하고, 믿어주고, 기다려주기.

    이 목사는 “끝까지 아이들을 섬기겠다고 각오한다면 어떤 목회자든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해가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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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어촌교회 목회자 절반 “시골 교회엔 희망이 없다”

    기감, 목회자 504명 설문조사





    농어촌 감리교회 목회자 가운데 거의 절반이 교회의 미래를 비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교회 목회자 3명 가운데 2명은 교회를 떠날 생각이 있거나 과거에 비슷한 생각을 한 적 있으며, 절반 넘는 교회는 학생 부족으로 교회학교도 운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30일 서울 종로구 기감 본부에서 이 같은 결과가 담긴 ‘농산어촌 목회자 및 교회 실태조사’ 자료집을 공개했다. 자료집엔 기감의 의뢰로 ㈜지앤컴리서치가 지난해 11~12월 농어촌 감리교회 목회자 504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 결과가 담겼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농어촌교회에 희망이 없다’는 항목에 ‘동의한다’고 답한 이는 절반에 육박하는 48.4%였다. ‘농어촌 목회에 탈진한 목회자가 많다’는 항목에 대해서도 ‘약간 동의한다’ 혹은 ‘매우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이 84.1%나 됐다. ‘담임 교회를 떠날 생각’을 물었을 때는 ‘과거에는 했는데 현재는 없다’거나 ‘지금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30.2%, 35.5%로 나타났다.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미래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27.9%)였다.

    농어촌교회가 처한 열악한 상황은 인구 문제와 직결된다. 대다수 농어촌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농어촌교회가 당면한 문제를 물었을 때(복수응답) 각각 1 2위를 기록한 답변도 ‘교인 고령화’(80.0%)와 ‘교인 감소’(60.1%)였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성도 가운데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65.2%나 됐는데, 50대(13.2%)까지 합하면 성도 10명 중 8명가량이 중장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교회학교의 위상은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5%가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 ‘교회학교가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들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가 농어촌교회 목회자 603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벌여 지난 20일 공개한 결과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기성이 진행한 조사에서 교회학교 학생이 10명 이하이거나 한 명도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36.0%, 48.2%로 8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었다.

    기감이 벌인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다양한 조언과 전망을 쏟아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지속 가능한 농어촌 목회를 위해서는 목회자 양성 및 재교육이 필요하고, 이들이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계의 연합 기구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농어촌교회는 예배당과 사택 문제가 해결된 목회 현장이라는 강점이 있다”면서 “농어촌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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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 원로 추대 및 김다위 목사 취임 감사예배

    16일 오후 5시 30분 성남 선한목자교회 본당에서



    ▲(왼쪽부터)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와 김다위 목사.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 원로 추대 및 김다위 목사 담임 취임 감사예배가 16일 오후 5시 30분 성남 선한목자교회 본당에서 개최된다.

    유기성 목사는 부산제일교회, 안산광림교회의 담임목사를 거쳐 2003년 선한목자교회에 부임해 20년간 목회했다. 교회 건축 중 재정 위기에서도 예수님의 사람 제자훈련, 예수동행 운동, 한 시간 기도 운동 등 교회 연합과 영적 부흥을 이끌며 다수 형제교회들의 분립개척을 지원했다.

    지난 2022년 11월 교회에서 마지막 주일 설교를 마쳤고, 2023년 4월 연회에서 정년보다 일찍 자원해 공식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 후에도 위드지저스미니스트리(withjesusministry) 대표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예수님과 친밀히 동행하기 원하는 이들을 돕는 사역을 예수동행집회로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유기성 목사는 지난 2021년 5월 30일 조기 은퇴 사실을 직접 소개한 바 있다. 1957년생인 그는 조기 은퇴 이유에 대해 “장로님들께서 65세 자원 은퇴를 하시면서, 담임목사인 저도 자원 은퇴를 결정했다”며 “7년 전부터 후임 목사님에 대한 기도를 하고, 장로님들께 후임 목사님을 모실 준비를 하자고 부탁드렸다”고 소개했다.

    유 목사는 “교회는 세 가지 단계를 거쳐 후임 목사님을 정했다. 첫째로 후임 목사님을 정하는 프로세스를 정하는 기간을 2년 거쳤다”며 “둘째로 어떤 분이 좋은 목사님인지 1년간 TF를 구성해서 찾았다. 셋째로 다섯 후보자 중 한 분을 찾는 일을 진행했고, 지난 4월 청빙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한 분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한 달간 대표 임원회를 거쳐, 97.3%라는 압도적인 동의를 얻었다”며 “그래서 지난 주일 구역 인사위원회를 열고 감리사님께서 오셔서 새로운 선한목자교회 새 담임목사님, 우리가 확정지은 목사님을 최종적으로 통과했다”고 전했다.

    선한목자교회

    신임 김다위 목사는 감신대와 대학원 졸업 후 미국 유학을 떠나 세인트폴신학대학에서 목회학 석사를 마치고 2021년 5월 듀크대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선한목자교회에서 2003년 12월 사역을 시작한 뒤 2010년 4월 중앙연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후 미국 유학을 떠나 2011년 7월부터 UMC 부활의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이후 캔사스 한인중앙연합감리교회에서 사역했다. 이 교회는 많은 어려움으로 20명도 채 모이지 않았으나, 김 목사 부임 후 8년 동안 200여 명이 모이는 교회로 부흥했다고 한다.

    김다위 목사의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들이 되고 나는 죽고 예수가 사는 제자가 되도록 훈련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의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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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효제 前 총장, 한국교회 제2 부흥 ‘에어돔 교회’ 어때요?

    기존 교회 5분의 1 비용으로 에어돔 교회 지어
    예배 후 각종 운동장 활용 가능
    경주에 국내 최초 ‘스마트 에어돔 축구장’ 설치





    정효제(사진) 전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이 한국교회 제2 부흥 방안으로 ‘에어돔 교회’를 제안했다.

    정 전 총장은 31일 경기 고양시의 한 음식점에서 “기존 교회 5분의 1 건축 비용으로 최신 에어돔 교회를 지을 수 있다”며 “에어돔 안에 공기를 불어넣어 부풀리는 방식으로 돔 형태가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 에어돔 설치 기술을 활용해 크고 작은 에어돔 교회를 지을 수 있다. 예배를 드린 뒤 축구장, 족구장 등 각종 운동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가에서 목사가 된 케이스다.

    한때 직원이 200여명이나 되었던 갈릴리여행사 대표를 비롯, 다국적 기업의 한국사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2002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로서 국제기독교성지연구소장,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크로마국제기독학교(CCIS) 교장 등을 지냈다.

    영국 웨일스 신학대 및 칼빈대 대학원(Ph. D)에서 수학했다.

    경주 에어돔. 아리존 제공
    그는 현재 에어돔 전문설치 업체인 아리존㈜(arizon,kr) 아시아 대표이다.

    최근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인근 천군동 웰빙센터에 국내 최초로 ‘스마트 에어돔 축구장’을 설치했다.

    국고 50억원, 지방비 50억원 등 총 107억원이 투입됐다.

    4계절, 24시간 등 시간, 기후 등에 상관없이 언제나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축구장과 소규모 관중석 등을 에어돔으로 덮었다.

    에어돔 천정 높이는 25m 안팎으로 공을 차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축구장 규격은 국제 경기까지 가능한 정규 규격이다.

    정 전 총장은 “국내 최초로 경주시에 설치된 스마트 에어돔 준공을 축하한다. 많은 축구 선수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쾌적한 훈련을 진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에어돔은 준공식 이후 두 달 동안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다음 달 정식 개장한다. 연내 경남 창원 에어돔을 완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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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난 카페?···사장인지 목사인지 모르겠어[개척자 비긴즈]



    나는 ‘개척자 Y’다. 험난한 교회 개척 여정 가운데 늘 기도하며 하나님께 ‘왜(Why)’를 묻고 응답을 구하고 있다. 개척은 그 자체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자 지향점이다. 출발선(A)에 선 개척자가 도달해야 할 목적지(Z)를 바라보며 묵묵히 걸음을 내디딜 때 당도할 수 있는 마지막 계단이 알파벳 ‘Y’이기도 하다. 그 여정의 일곱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커피를 참 좋아한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없지만 ‘홈 카페’에서 얻은 내공이 상당하다고 자부한다.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에 취해 SNS에 사진을 올리면 꽤 많은 사람이 반응을 보인다. 종종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시그니처 메뉴를 대접하기도 한다. 대부분 “괜찮다” “맛있다” “예쁘다”와 함께 엄지를 척! 하고 들어준다.

    나의 시그니처 메뉴는 세 가지다. 일명 커피 과자로 불리는 ‘로투스’를 활용해 만드는 ‘풍요로운 땅’, 연유와 생크림으로 만드는 ‘유생라떼’, 달고나 맛이 나는 ‘달나라떼’ 삼총사다. 맛도 있고 만들어 내는 과정도 행복하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과정, 그것을 먹는 사람들, 함께하는 시간 동안 그 공간을 채우는 대화들까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카페교회. 가능할 것 같았다. 장사도 잘될 것 같았다. 그래서 카페교회를 구상하며 알아보기 시작했다. 주중엔 카페를, 주일에는 예배 공간으로 사용한다면 재정도 목회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운영하는 교회들을 수소문했다. 김포 강화 하남 원주 별내 등 6~7개 카페교회가 답사 선상에 올랐다.

    특히 주위 목사님들께서 입을 모아 꼭 가보라고 했던 곳이 있었다. 지체할 필요가 없었다. 발걸음을 옮겼다. 교회는 카페와 예배당이 구분돼 있었고 복층 구조로 자모실까지 확보했다. 적절하게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마음에 쏙 들었다. 이렇게 개척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카페교회 목사님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뜻밖의 고백이 고막을 때렸다.

    “목사님~ 제가 사장인지 목사인지 모르겠어요.” 꿈에 그리던 개척지를 만난 듯 잔뜩 상기된 나를 눈앞에 두고 목사님께서는 단호한 어조로 권면했다. “카페교회, 다시 생각해보세요.”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었다. 성도를 향한 돌봄 그리고 개인적인 기도 시간. 이것이 확보되지 않아서 목회의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게 핵심이었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카페에서 성도들과 교제도 자주 하고 말씀도 묵상할 자신이 있었다. 영혼의 원두를 갈아서 맛있게 교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며 카페 목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나에게는 시그니처 메뉴도 3개나 있지 않은가.’

    그후로도 SNS 세상에서 눈도장을 찍어 둔 매장, 포털 커뮤니티인 홈 바리스타 클럽을 통해 알게 된 매장, 집 주위에 있는 매장들을 다니며 카페교회의 콘셉트를 준비했다. 그렇게 계획을 구체화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반대였다.

    이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계획과 생각은 길을 잃었다. 자신 있었던 커피도 맛을 잃었다. 물을 바꿔보고 원두를 바꿔보고 그라인더를 여러 번 세척하고 다시 커피를 만들어봐도 소용이 없었다. 다시 먹고 또 먹어봐도 맛이 없었다. 왠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Y야 그거 아니야.”

    ‘왜일까.’ 카페교회를 떠올렸던 근본적인 이유는 기성교회에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대상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손님으로 만나고 단골이 되고 친구가 되고 공동체가 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이 내가 커피를 좋아하게 된 과정과 닮아서였다.

    시그니처 메뉴를 만들 때가 꼭 그랬다. 처음엔 쌉싸름하고 어색했던 커피를 자주 만나면서 무엇에 따라 향과 풍미가 달라지는지, 어떤 메뉴를 친구로 곁들여야 맛의 조화를 이루는지 하나씩 깨닫는 짜릿함이 있었다. 이 깨달음의 과정들을 하나님께 올려드리고 싶었다.

    교회 건축학적으로 영성이 느껴지고 마음에 평안이 절로 찾아오는 공간들도 참 많이 가봤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임재가 넘치는 공간이라도 신앙 없는 이들이 첫발을 내딛기 어려운 공간이라면? 그렇다면 그 공간은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보다 이미 하나님을 만난 이들에게만 더 유익한 게 아닐까.’

    그런 고민과 기도 끝에 마음에 새긴 지향점이 카페교회인데 지향점을 구체화하는 동안 나는 길을 잃었고 맛을 찾지 못했다. 기성교회와 같은 모습으로 개척하고 싶지는 않았고, 무기라고 생각했던 커피는 첫발을 내딛기 어려운 공간처럼 쓸모가 없어졌다. 반성이 쏟아져 나왔다. 교회는 자신감과 패기로 시작하는 게 아니었다. 인간의 능력으로부터가 아니라 하나님께 간절히 구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었다.

    하루는 부동산을 돌며 교회로 쓸 공간을 알아보다가 한 은퇴 목사님을 만났다. 광야 같은 개척의 길을 걷고 있는 젊은 목회자를 안쓰럽게 바라보시며 따듯하게 위로를 해 주셨다. “나는 네 번이나 개척을 했지. 그런데 다 실패하고 말았어. 이제 막 첫 번째를 준비하는 과정인데 벌써부터 풀이 죽으면 어떡하나. 힘내게.”

    마음이 영 어려워서였을까. 힘을 얻고 더 열심히 개척에 임해보라는 응원이었을텐데 그말이 다르게 들렸다. 마음의 소리가 계속 들렸다. ‘네 번을 해도 실패하는 게 개척이라는데 개척하지 말까? 개척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인가.’

    커피는 맛이 없고 자신감은 떨어지고. 고구마가 목에 걸린 듯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해하던 순간에 SNS를 통해 한 세미나 포스터를 봤다. 개척교회를 준비하는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였다. 왜인지 모르게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런데 포스터에 적힌 모집 마감일이 이상했다. 이미 마감일이 지났는데 게시글이 올라온 것이다. 주최측의 실수란 생각보다는 왠지 막차를 탈 기회를 부여받는 것 같았다. 길이 있을 것 같았다. 방법이 생길 것 같았다. 간절했다.

    등록신청 메일을 보내고 기다리는 내내 초조했다. 매일 몇 번이고 메일을 확인했다. 메일이 제대로 간 걸까? 왜 답이 오지 않을까? 게시글을 잘못 띄운 걸까? 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할 때 답변 메일이 왔다. ‘연락이 늦어져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메일이었다.

    다행이었다. 탈락은 아니었다. 아래에는 첫 번째 강의의 장소와 시간이 안내돼 있었다. 행복했다. 전에 없던 기대감이 샘솟았다. 그렇게 찾아온 첫 시간. 강단엔 개척 공동체와 동역하다 자신도 교회를 개척한 지 3년여를 맞은 목회자가 섰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이 있고 교회 개척을 설명해주시는 태도는 진지했다.

    내 가슴에 확 꽂힌 문장이 있었다. ‘건물이 교회가 아닙니다. 우리가 교회입니다.’ 뒤따르는 설명을 차분히 들으며 ‘공유 오피스’란 개념을 마음에 새겼다. 교회가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장소를 임대하지 않고 빌려서 사용해보는 시도였다.

    유레카를 외치듯 맘 속으로 ‘할렐루야!’가 외쳐졌다.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시작점에 변화를 주니 새로운 힘이 솟았다. 예배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겼고 그것을 따라 목회 방향을 떠올려보기 시작했다. 교회 개척 공간에 대한 ‘180도 전환’. 하나님은 그렇게 또 하나의 시작을 주셨다. (Y w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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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 광천교회 성도 102명 장기기증 서약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이사장 임석구 목사)은 충남 홍성 광천교회(이필준 목사) 성도 102명이 사후 장기기증을 약속하는 서약식(사진)에 참가했다고 27일 밝혔다.

    행사는 전날 열린 광천교회 주일 예배에서 진행됐다. 100명 넘는 성도가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한 가장 큰 이유는 이필준 목사의 아내인 고 김주안 사모 때문이었다. 이 목사는 지난해 12월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각막 심장 간 췌장 신장을 생명을나누는사람들에 기증했고, 이를 통해 6명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행사에서는 충청연회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웨사본) 창립 감사예배도 진행됐다. 이 목사는 충청연회 웨사본 회장에 위촉됐다. 웨사본은 고국을 찾은 선교사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하는 ‘웨슬리하우스’ 사역, 신학생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상급식 사역인 ‘오병이어 기적의 도시락’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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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제비는 옛말... 새로운 탈북 세대 온다”

    [2023 탈북 성도 리포트] 또 다른 손님, ‘탈북MZ’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학생들이 지난 4일 인천 그레이스힐 수련원에서 공동체 수련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명학교 제공

    이달 초 서울의 한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에서 만난 은정(17·가명)양은 요즘 유행하는 짧은 상의, 긴바지에 모자를 쓰고 귀걸이까지 한 모습이었다. 영락없는 남한 MZ세대 차림새였다. 은정양은 “이 학교 오기 전에 지방의 대안학교에 다녔다. 인근에 노래방도 없고 친구들이랑 놀 데가 없어서 이 학교로 옮겼다”면서 “주중에 학교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한다. 주말엔 남자친구도 만나 맛집도 찾아다니고 쇼핑하는 게 데이트 코스”라고 말했다.

    통일부 발표(2022년)에 따르면 국내 입국한 탈북민 가운데 0~29세(입국 당시 나이 기준)는 1만4709명으로 전체의 40%가 넘는다. 한국교회가 남한의 MZ세대 복음화를 고민하듯 탈북MZ들을 향한 관심도 가져야 할 이유다. 하지만 20년이 넘은 한국교회 탈북민 선교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게 탈북민 사역자들의 진단이다. 이들은 “새 시대를 위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불과 십 수년전 만해도 일명 ‘꽃제비’들이 북한을 탈출한 경우가 많있다. 꽃제비는 특정 거주지 없이 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가난한 북한인들을 지칭하는 은어였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는 북한에서 엘리트 교육까지 받고 남한 문화에도 익숙한 청소년들이 탈북민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탈북 청소년 사역 15년째인 교사 A씨는 확바뀐 탈북 청소년의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A씨는 29일 “10여년 전만 해도 머리는 산발이고 영양실조에 걸려있으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때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끼니를 해결해 주고 기초 교육을 했다면 지금은 대학 진학이나 자아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남한 문화를 많이 접한 탈북MZ들은 웬만한 연예인 이름은 다 알 정도다. 외모에도 관심이 많아 성형수술을 하는 등 이전 세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아직 한국교회는 이들 탈북MZ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는 경우는 드물다.

    탈북민 한수(21·가명)씨는 “2020년 남한에 들어와서 한 교회 북한선교부에 출석했는데 같은 또래가 없었고 40,50대 어른들이 많았다”며 “매주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게 재미가 없어 교회에 안 나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탈북 청소년 준호(16·가명)군은 같이 교회에 다니던 남동생(11)이 한 달 만에 교회를 그만둔 걸 안타까워했다. 그는 “교회에 동생 또래의 친구가 없어서 동생이 흥미를 잃었다.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 한 명만 있어도 동생은 계속 교회에 다녔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탈북민들이 줄어든 대신 상대적으로 중국에서 출생한 탈북민 자녀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들은 북한 출신 여성이 인신매매로 중국에 팔려갔다가 태어난 자녀들로 이른바 ‘중국출생 MZ’들이다. 이런 경우 엄마는 남한으로 도망치고 자녀는 아빠 밑에서 학대를 받다가 남한으로 쫓겨나는 사례가 많다. 그들 중에는 엄마는 북한인, 아빠는 중국인, 새아빠는 한국인 경우도 더러 있다. 이들을 돌보는 건 또 다른 과제다. 경제·교육적인 부분에 이어 정서적 돌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안학교 교사인 B씨는 “남한에 있는 탈북민 출신 엄마는 이미 새 가정을 꾸려 아이를 돌보기 힘들고, 결국 아이는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가 깊게 베어 있다. 또 이런 아이들은 한국말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북한에서 온 아이들보다 적응이 더디다”고 설명했다. 중국출생 MZ들이야말로 한국말부터 가르쳐야 하는 ‘미전도 종족’이다.

    B씨는 “교회가 부모처럼 무조건적인 헌신과 사랑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의 마음은 반드시 열린다”며 “교회에서 찬양팀 같은 역할을 주거나 음악 미술 등 흥미를 가지는 분야를 가르치는 게 효과적”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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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모태신앙입니다”…‘태어나면서부터 낙인’ 이단2세

    전문가들 “정죄 아닌 치유와 회복의 대상”





    ‘새벽별 2세’라 지칭하는 JMS 신도 2세들이 지난 26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JMS 교회에서 교주 정명석 총재를 감싸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제보 영상 캡처
    20대 중반의 A씨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신도였던 부모를 따라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레 JMS 교리를 접했다. 어렸을 적엔 몇 차례 JMS 집회에도 나갔지만, 점점 자라며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 더는 부모를 따라 집회에 나가고 있지 않다. 이 일로 부모와도 잦은 갈등을 겪었다. 그 와중에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방영되며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JMS와 총재 정명석씨의 문제점이 세상에 알려졌다. A씨는 부모에게 JMS 탈퇴를 강권했지만 쉽지 않다고 했다.

    A씨는 “계속해서 교주 정명석 관련 재판 소식과 JMS에 대한 의혹을 얘기하지만, 관련 뉴스는커녕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내용도 거짓이라며 보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를 따라 정통교회를 다니게 된 모태신앙인들이 있듯이 이단·사이비 종교 집단에도 A씨와 같은 이단 신도 2세들이 있다. 이단 2세들 중엔 차마 부모와의 관계를 저버릴 수 없어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이단 교리에 미혹될 위험에 처한 이들이 많다.

    지난 26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JMS 교회에서는 ‘새벽별 2세’라 칭하는 JMS 신도 2세들이 정씨를 감싸는 내용의 결의문도 발표했다. 이들은 “‘(정명석) 선생님께 죄가 있다’는 주장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선생님의 생명사랑 정신을 계승해 섭리의 생명들이 한 명도 유실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전 JMS 부총재 출신 김경천 목사는 29일 “JMS 신도들은 항상 조직의 통제 아래 교육받아온 만큼 스스로 행동에 나서는 일에 약하다”며 “이번에도 2세들이 독립적으로 결의문을 발표했다기보다 장로단 등의 윗선 지시에 따른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JMS는 2인자로 평가받는 정조은을 중심으로 2세들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며 “게다가 2세들은 어렸을 때부터 JMS 교리에 세뇌된 만큼 교리나 조직의 문제를 잘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단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를 이어 이단 교리에 빠진 이들과 달리 A씨처럼 탈퇴를 원하지만 천륜이란 이름 아래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다.

    과거 JMS 출신으로 이단 탈퇴자들의 상담에도 나서고 있는 정이신(아나돗교회) 위임목사는 “자녀가 탈퇴하겠다고 하면 학교를 휴학시켜버리고 생활비를 끊는 부모들을 많이 봤다”며 “대다수 2세의 경우 부모와의 관계를 끊기 힘든 데다 경제적 자립마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고 전했다.

    한국교회는 이단 2세들을 어떻게 품어야 할까. 정 목사는 “이단 2세들은 일종의 ‘종교적 난민’이라 본다”며 “한국교회가 이단에서 탈퇴하고 싶지만, 경제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음세대를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할 기관사역에도 나섰으면 한다. 경제적 신앙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신앙 쉼터’ 같은 여건 마련에도 관심을 두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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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의 마지막 날 모르는 건, 오늘 최선 다해 살라는 것”

    [인터뷰]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주)동국성신 강국창 회장



    (주)동국성신 강국창 회장

    ▲(주)동국성신 강국창 회장은 “실패하는 경영자는 잘나갈 때 자만하고 변화에 둔감하며 한탕주의를 줄기지만, 성공하는 경영자는 잘나갈 때 겸손하고 변화에 온 몸을 열어 둔다”고 말했다. ⓒ송경호 기자

    청년보다 젊은 81세 회장

    “우리 인생은 마지막 날이 언제인지 알지 못하도록 창조됐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오늘이 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살게 하시려는 뜻이 아닐까.”

    맨손으로 시작해 한국 가전산업의 전설로 평가받는 (주)동국성신 기업을 일군 강국창 회장(서울수정교회 명예장로)의 말이다. 그는 올해 81세로 웬만한 사람이면 이미 한참 전에 은퇴했을 나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청년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아침 6시부터 전화영어공부를 하며, 골프와 탁구, 걷기, 근력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한다. 그 후에는 조찬 모임을 갖고 출근해 퇴근 때까지 회사 일에 매진하며, 퇴근 후에는 또다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땀 흘려 일하는 것이 ‘축복’이란 사실을 깨달았기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1943년 강원도 태백의 탄광촌에서 태어나 전 세계에 1,6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주)동국성신, (주)가나안전자정밀, 동국개발(스프링데일 골프장)을 세운 강 회장의 성실한 삶은 한국 산업의 역사이기도 하다. 사업만 돌보기에도 눈코 뜰 새 없지만,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인구감소대책 국민운동본부를 세워 다음세대 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고록 1막 ‘실패’

    강 회장은 소위 말하는 흙수저다. 광산과밖에 없던 공업고등학교를 다니다가 1961년 연세대학교 전기공학과에 입학한 뒤 사업을 시작, 지금에 이르렀다. 장밋빛 성공신화로 보일 법도 하지만, 그의 회고록 1막은 ‘실패’로 시작된다.

    한창 잘나가던 사업에서 ‘정치’로 곁눈질을 하던 찰나 믿기지 않는 일이 벌여졌다. 믿고 재정을 맡겼던 임원이 어음을 남발하고 사라진 것이었다. 공장은 가동을 멈췄고, 결국 회사는 부도가 났다. 그는 “불과 하루 전까지 희망에 찬 발걸음이 패잔병이 된 듯했다. 집 앞에는 사복 형사들이 서 있었다. 잡히면 그대로 끝. 그렇게 도망자의 신세로 전락했다”고 했다.

    배신자에 대한 미움과 분노,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고독. 인생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다는 절망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곰곰이 실패의 원인을 따져봤다. “근본적인 원인은 ‘나’였다. 승리감에 취해 교만했다. 무한 경쟁의 기업 세계에서 성공의 기쁨에 취해 개발은 느슨해지고 명예욕, 물욕에 현혹되었고, 가장 무섭다는 정치 바람이 든 것이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일은 원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

    힙겹게 지내던 중, 한 친구가 그에게 교회에 나가 볼 것을 권유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교회란 한가한 사람들의 사교 모임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그였다. 친구는 “너 솔직히 지금 아무도 없잖아. 하나님은 언제나 함께 계시는 분이다”라고 했다. 그렇게 기도원까지 가게 됐고, 자기도 모르게 울부짖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힘이 나를 사로잡았다. 세상이 달라 보였다. 보이지 않는 분이 뒤에 계시다는 든든함은 실패를 극복할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니 일어설 꿈도 생기기 시작했다. 초심으로 중소기업의 생존을 연구했고, 대기업에 비해 정보력과 마케팅, 연구 개발, 인재 등용 면에서 뒤처지기에, 정확성보다는 신속하게 시행하고 문제점을 고쳐나가며 시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효율적 시스템을 만들었다. 사훈은 ‘신속·정확·협동’으로 정하고, 경영 방침도 ‘자율·투명·공개경영’으로, 행동강령도 ‘낭비 제거·간편 행정·혁신과 창의’로 바꾸었다.

    새벽은 나와 주님만의 시간

    “실패는 빈손이 아니다. 반드시 건질 것이 있는 법이다”는 살아 있는 교훈을 바탕으로 기도하며 일을 시작하니, 막막하기만 했던 재기의 길이 열렸다. 다시 정한 경영방침에 따라 공장이 가동되고 독창적 부품 개발을 시작으로 기업은 불 일 듯이 일어섰다. 인천과 광주, 창원과 제주 등 국내 4개 지역과 중국, 베트남, 멕시코, 폴란드 등 해외 지역에 공장을 운영하는 꽤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자리매감했다.

    아무리 바빠도 새벽은 포기할 수 없는 그와 주님과의 교제의 시간이었다. 그는 “만물이 잠들어 있는 고요한 시간에 조용히 깨어 예배하다 보면 주님과 친밀감을 느낀다. 말씀을 묵상하다 깨달은 지혜가 삶의 아이디어가 될 때가 많다”고 했다. 허름한 창고에서 다시 출발해 하나님의 은혜로 공장을 세운 날, 목사님을 모시고 창립예배를 드리며 ‘주님이 주인이십니다’라고 고백했고, 그렇게 시작된 ‘월 정기예배’는 40년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승자는 힘이 아닌 빠른 사람

    (주)동국성신은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상기하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신경영’을 해나가고 있다. 소단위 팀을 편성해 자율평가를 하는 차별화된 공장을 운영하고, 그룹 통신망을 구축해 전자결제 시스템을 만들어 효율적 행정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 외에도 친환경 녹색경영을 실행하는 제주 스프링데일 골프&리조트 사업에 도전해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실패했을 때 주저앉느냐 일어서느냐가 그 사람의 미래와 행복을 좌우한다. 다시 일어설 때 잡고 설 버팀목이 있으면 그 인생은 최고가 된다. 나에게 버팀목은 보이지 않는 힘, 하나님이었다. 그 무한한 능력에 의지함으로 담대히 이겨나갈 수 있었다. 흙수저인 내가 금수저가 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렸고, 넘어졌을 때 그 힘이 나를 일으켜 주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 동물과 같이 바로 걸을 수 있는 힘을 주지 않으셨다. 2% 부족하게 창조하신 건 반드시 타인의 도움을 받게 하시려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만하지 않는 은혜를 통해 내가 받은 도움을 타인에게 돌려주는,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 본이 되는 사람이 되길 원하셨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므로 오늘을 산다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따라 본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와 성공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했다. 그는 “실패하는 경영자는 잘나갈 때 자만하고 변화에 둔감하고 한탕주의를 줄기며 결론 없는 회의를 자주한다. 그러나 성공하는 경영자는 잘나갈 때 겸손하고 변화에 온 몸을 열어두며 한탕주의를 경계하고 회의(回議) 때문에 회의(懷疑)를 느끼지 않도록 한다. 승자는 힘 센 사람이 아니라 빠른 사람으로 먼저 하고 제때 한다”고 말했다.

    인구는 국력, 출산은 애국

    강 회장은 요즘 가는 곳마다 ‘인구는 국력이고 출산은 애국’이라고 외친다. 그는 “40년 전 처음 공장을 설립할 당시 평균 20대 후반이던 종업원들의 연령대는 현재 52살까지 치솟았다. 일구 절벽시대를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인구감소대책 국민운동본부는 그가 부회장으로 있던 국가조찬기도회와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한국교회 10개 주요 교단으로부터 공감을 얻어내 설립했다.

    그는 “정부가 200조 넘게 쏟아부어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책에 실효성이 전혀 없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이젠 민간, 특히 교회가 나서야 한다. 주중에 교회 건물을 인프라로 활용해 보육의 질을 높이고 부모들의 부담감을 낮추는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성신부터 사내 직원이 출산을 하게 되면 100만원을 격려금으로 지급하고 매달 10만원 씩 10년간 양육비용을 추가로 지급하는 출산장려를 시행 중이다. 그는 “교회와 기업,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유기적으로 움직여 미래 국가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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