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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중이 달라지고 있다3: 전통 가치관의 변화1)
    2015-12-17 10:20:53   read : 1360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김 운 용 (장신대 교수, 예배 설교학)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정한 목적지에 이르러야 하는 요트경기에서는 특정한 코스를 따라서 항해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경기하는 사람들에게는 바람과 조류는 늘 변한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해진 일정한 항로를 따라 항해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바람과 조류 사이의 긴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경기자들에게는 중요한 사안이 되고 있다.

    이것은 설교 사역에도 동일하게 작용한다.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신학과 말씀이 제시하는 정해진 코스를 항해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주변 환경의 변화는 커다란 방해거리로 늘 작용한다.

    바람과 조류의 변화처럼 설교가 행해지는 장으로서의 사회와 문화의 변화는 설교 사역에 있어서 커다란 도전으로 와 닿게 된다. 문제는 설교자가 어떻게 조류와 바람의 변화를 읽고 그에 대해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다가온다.

    변화에 대한 지나친 맹신이나 두려움도 문제가 되지만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직성은 더 문제가 된다.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바다 한가운데서 그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거나 그것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또한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20세기 최고의 축구신동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는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주역이었다. 자그마한 키에 땅땅한 체격으로 종횡무진 뚫고 나가는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체력, 수비수 한 두 명은 가볍게 제치는 뛰어난 드리블 능력, 위치를 가리지 않고 터뜨리는 동물적인 슈팅력 등,

    그는 참으로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어떻게 그렇게 위대한 축구 선수가 될 수 있었느냐고 묻는 질문에 마라도라는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내가 마라도나인 것은 현란한 발 재주 때문이 아니다. 내가 훌륭한 선수인 것은 주위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이 환하게 알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움직임을 명확하게 읽을 수 있는 능력! 이것은 비단 축구선수에게만 필요한 능력은 아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기업의 경영인들은 얼마나 주변의 변화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처하는가? 재화(財貨)를 얻기 위해 뛰는 사람들이 그렇다면 생명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설교자는 어떠해야 하겠는가?

    변화하는 상황 때문에 그 생명의 말씀이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한다면 당연히 설교자는 주변의 움직임에 대해서 민감해야 하지 않겠는가? 설교자가 주변의 움직임을 명확하게 읽을 수 없다면 효과적인 설교자일 수 없다. 물론 변화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한 변화는 우리들 삶의 많은 것을 달라지게 하며, 때로는 삶의 기초까지도 흔들어 놓기도 하고, 지금까지의 모든 기재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지금 말씀의 항해의 자리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고, 어떻게 거기에 적절하게 대처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모든 시대는 언제나 변화를 거듭해 왔지만 21세기와 함께 한국 교회는 이전의 시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문화 사회적 변화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어쩌면 과거 500년 동안 경험했던 변화보다도 지난 50년 동안 경험한 문화 사회적 변화의 폭이 훨씬 컸다고 할만큼 급격한 변화 가운데 놓여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상황은 오늘의 설교 현장뿐만 아니라 청중들이 달라지게 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설교의 방법론을 모색하기 전 이번 호를 포함하여 지난 3회에 걸쳐 “청중이 바뀌고 있다”는 주제로 담론을 이어왔다. 특별히 이번 호에서는 한국 사회가 근대화를 경험하면서 일고 있는 문화 사회적 변화가 어떻게 전통적인 가치관을 변화시켜 왔는지를 살펴보자.

    전통적인 가치관과 붕괴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는 유교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한 가부장적인 사회였다. 물론 불교나 무교의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의식과 삶의 가치관, 그리고 생활 습관에는 유교적인 특성이 가장 강한 요소로 작용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조선조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는 유교로부터 나왔으며, 이것은 한국인의 가치관과 삶의 양식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연세대 교수 함재봉은 “유교가 한국인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2) 그는 유교는 한국인들의 관념 속에 자리잡고 있는 생각이며,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부닥치고 경험하는 현실로 규정한다.

    집안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정당에서, 삶의 그 어떤 영역에서도 한국인들은 유교적인 가치관과 사고방식, 행동양식을 실천하며 접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아직도 인간다운 것, 정의로운 것, 도덕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모든 가치 지향들은 유교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본다. 가족주의, 예의범절, 도덕적인 삶 등은 상당부분 유교적 가치관에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으며, 이것이 한국사람의 가치라고 평가한다.

    물론 그는 상당 부분을 수구적인 유교주의자의 입장에서 논지를 전개하고 있음이 사실이지만 한국인의 가치관 형성에 큰 역할을 해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깊은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통적인 가치관들은 더 이상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중심사상의 자리에서 점점 내려앉고 있다.

    사회학자 임희섭은 한국인의 전통적인 가치관의 특성을 권위주의적 가치지향, 집합주의적 가치지향, 인간주의적 가치지향으로 규정한다.3) 권위주의의 가치지향은 인간관계와 사회 윤리를 규정하는 기본 원리가 되었으며, 이것은 철저하게 상하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서열관계로서 인식되고 조직된다.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나이든 사람과 어린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등, 모든 인간 간계가 종적이고 지배-피지배의 관계로 규정되었다. 여기에는 직업과 신분까지 귀천이라는 구도로 평가하면서 신분집단을 형성해 가는데, 이러한 구분은 엄격한 위계로서 규정하였다.

    이것은 한국인들의 모든 생활--사회, 가정, 직장, 정치, 언어생활 및 심지어는 교회생활에까지--에 뿌리깊이 잠재되어 있는 가치관이 되었다. 수평적인 관계나 문화보다는 수직적인 관계와 문화가 지배적인 사회였다.

    두 번째로 전통적인 가치가 가지는 특징적인 요소로서 집합주의 혹은 집단주의의 가치지향을 들 수 있다.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 집단 속에서 자기의 정체성과 의미를 찾으려는 경향이 그것이다.

    이러한 가치지향은 혈연공동체인 가족, 지연공동체인 지역공동체, 그리고 학연이나 어떤 연고를 지을 수 있는 요소로 규정하는 집단 공동체로까지 이어진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혈연에 의한 집단인 가족이 가장 중요한 집합체로 간주되었는데 이것이 소위 가족주의의 원천이 된다.

    이러한 집단주의의 가치지향에서는 개인의 특성이 중시되기보다는 그가 어느 공동체에 속하였는가, 혹은 어느 가문 출신인가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것은 그의 능력이나 인격, 사람의 됨됨이보다 먼저 그가 어디에 속하였느냐가 개인의 특성과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 요소였다. 혈연과 지연, 학연 등의 연고주의는 오늘날에도 한국인들의 많은 것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와 같이 되어 있다.

    앞의 두 요소가 부정적인 내용이었다면 세 번째 요소는 긍정적인 일면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인간주의적인 가치지향이다. 자연관과 인간관에서 지배하고 정복하는 것보다는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자연관은 자연과의 조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으나 숙명론적인 자연관을 갖게 되면서 서양에 뒤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또한 동양의 인간주의는 서양의 인본주의(humanism)와는 다소 차별되는 내용으로 개인의 존엄과 해방이라는 측면보다는 “개인의 도덕적 완성”을 강조하는 특성을 가진다. 또한 정신적인 가치와 인간적인 가치에 중요성을 부여했는데, 인간적인 도덕의 완성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가치 지향은 1960년대 이후 근대화와 도시화를 경험하면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정보화 시대를 경험하면서 오늘날에는 더욱 현저한 변화 가운데 있다. 앞서 언급한 전통적인 가치체계들은 급격한 변화를 양상을 보이면서 가치관 혼란 및 문화 사회적 혼란의 양상으로 대두된다.

    특히 권위주의적 가치체계는 이제는 평등주의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남성 위주의 문화에서 남녀 평등의 양식으로, 가부장적인 형태는 가족 평등의 관계 양식으로, 수직적인 관계 구조가 이제는 수평적인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직까지도 가정 내에서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우세하지만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지고 그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경향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정 경제 구조에서도 주종 관계가 허물어져 가고 있고, 남녀의 역할의 새로운 이해로 나타난다. 이러한 수직적인 가치체계의 붕괴의 한 일면으로서 나타나는 것이 이혼율의 상승이라고 할 수 있다. 권위에 대한 재해석과 붕괴 현상은 비단 가정의 구조 속에서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비록 아직 전통적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나 구조는 한국의 정치문화, 직장 및 사회 구조 속에서의 인간관계, 가족의 틀 속에서의 관계에는 아직도 강력한 가치체계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회 평등을 추구하는 경향은 한국 사회의 일반적인 가치 지향으로 대두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평등의 가치관은 특별히 기독교의 전래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고 외래적으로 수용되고 내면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구적인 흐름과 자연히 상호 대립적인 갈등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 집단주의적 가치지향은 이제 개인주의적 가치지향으로 바뀌고 있다. 집단주의 가치지향은 집단의 목표나 가치를 중시하면서 개인의 존엄과 인격의 가치에 대해서는 경시해 왔다. 전에는 속한 공동체나 가족집단이 중요한 개념이었으나 이제는 개인이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가 “연줄사회”의 틀을 벗지 못하고 있기에 아직도 지역주의, 학벌주의, 인척주의에 의해 지배되는 양상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지연, 학연, 혈연과 같은 개인적인 연을 조직의 원리로 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젊은 세대들 속에는 개인주의적인 경향은 갈수록 강력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한국리서치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의 삶의 특징으로, '개방적이고 솔직하다'(86%), '나만의 것을 추구한다'(85%), '개인주의적이고 현실적이다'(78%),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도전한다'(68%), '유행보다 개성을 존중한다'(65%) 등으로 반응했다.

    그들은 자기만의 세계를 갖는 것과 편안함과 개방성을 추구하며,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고 싶은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고'(58%), '자기 물건에 누가 손대는 것을 싫어하고'(72%),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하고'(76%), '수입보다 시간이 여유 있는 직장을 선호'(69%)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다른 사람의 인격과 권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책임적이고 공존적인 개인주의보다는 이기적 개인주의로 왜곡되어 나타나는 현상도 있기도 하고, 정치 문화는 여전히 집단주의적인 경향을 적극 활용하고 있음이 사실이지만 정치판에 대해 만족하지 못할 때 젊은 세대들은 선거 거부와 같은 개인주의적인 양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 사회는 전반적으로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강한 가치 체계로 형성되고 있다.

    다음으로 전통적인 가치관 가운데 인간주의적의 가치지향은 이제 물질적 성공주의가 현대인의 지배적 가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금전적 성공과 부자가 되는 것, 외형적인 성취는 사회 구성원들이 지향하는 지배적인 가치관으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60년대 근대와 바람이 불 때 “잘 살아보세” 구호가 가슴을 설레게 했듯이 21세기로 접어들면서는 “부자 되세요!” 그리고 “나 000은 부자 아빠를 꿈꾼다”가 가슴을 설레게 하는 구호로 들려지고 있다.
    이러한 가치 지향은 큰 것, 많은 것, 넓은 것을 선호하게 되었고 집, 차량, 재산, 심지어는 교회 사이즈까지도 이 가치에 의해서 판단하고 평가하게 된다.

    그가 어떻게 성실하게 목양사역을 감당하고 있느냐 보다는 몇 명 모이는 교회의 목회자인가로 판단 기준을 삼는 것도 이러한 물량주의적 가치지향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물질주의적이고 물량주의적인 가치관은 사회 범죄를 포함한 부정과 축재의 온상이 되게 했으며, 전반적인 가치관 혼란과 작금에 나타나는 사회적 아노미 현상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새로운 세대가 출현하고 있다

    요즘에 우리 사회에는 새로운 삶의 패턴과 형태를 구분 짓고 특징짓는 수많은 표현들이 사용되고 있다. 도시 주변을 주된 생활 기반으로 하여 지적 직업에 종사하며 새로운 삶을 지향하는 여피족(Yuppie; Young Urban Professional), 외적인 것에는 신경 쓰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젊은 기업과 기술문명에 기초한 인터넷 엘리트들인 예티족(Yettie; Young Entrepreneurial Tech-based Internet Elite),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들로서 상대방의 자유와 자립을 존중하며 일하는 삶에서 보람을 찾으려 하는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 가족중심의 편안하고 느긋한 생활을 추구하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여유'를 외치는 스카이버족(skiver),
    ‘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하게’(Slow But Better) 일하는 사람의 약칭으로 일확천금에 집착하지 않고 성실하고 안정적인 생활에 삶의 가치를 부여하는 슬로비족(slobbie) 등을 통해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이루고 있고, 새로운 삶의 패턴들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X세대니 Y세대니, N세대니, 퓨전 세대니, 최근에는 월드컵 세대를 뜻하는 W세대라는 용어도 사용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우리 한국 사회에서 생성된 용어도 있고 서구 사회에서 생성된 용어를 받아들인 것도 있지만 새로운 세대가 끊임없이 출현하고 있고 종전의 삶의 패턴이나 전통적인 가치 형태에 의해서 지배받지 않는 새로운 세대가 출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용어들이다.

    집단 이데올로기나 전통적인 가치지향에 의해서 지배받기보다는 그들 나름대로의 삶의 형태를 추구해 간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 속에 출현하는 달라진 삶의 형태들을 보게 된다.

    이러한 세대들에게는 전통적인 가치관은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하고 있고, 나름대로 추구하는 삶의 패턴을 따라 자기 방식의 삶을 추구해 가는 특성을 지닌다. 절대 진리나 어떤 가치 체계가 작용하지 않는 이러한 특성을 가리켜 카오스의 시대가 되고 있다.

    카오스 이론은 일정한 법칙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현상에서 흔히 관찰되는 불규칙성 및 복잡성, 그리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그러한 카오스 속에 숨어 있는 규칙성 또는 질서를 찾아내고자 하는 노력이며, 90년대 말에 등장한 이 용어는 과학의 새로운 이론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21세기 새로운 가치관을 표현하는 말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 시대는 과거에는 절대적인 가치관과 진리가 존재하였으며, 선과 악, 참과 거짓의 기준이 선명하게 존재하던 시대였으나 이제는 이러한 가치 기준이 모호해 지는 카오스의 시대가 되고 있다. 이것은 다원주의를 낳았으며 포스트모던이라는 이름으로 개화(開花)되고 있다.

    익숙해 왔던 질서나 가치관은 퇴화되고 각자의 사고와 가치관이 존중받고자 하는 혼란의 시대가 된 것이다. 이것은 다양성과 복합성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미 공론화 되고 있고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있는 트랜스 젠더와 동성애 문제, 인간 복제 등의 현상들도 카오스적인 시대의 특성을 보여준다.

    문제는 절대적인 가치관이나 기준이 도외시되는 상황 속에서, 변하지 않는 절대 진리의 선포인 말씀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 사역자들에게는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는 A급 태풍으로 다가오면서 평탄하게 항해할 수 있는 항로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세대는 전통적인 가치관에 의해 지배받던 시대와는 전혀 다른 문화세대요, 정보화 세대이며, 가상세대이고, 다원화 세대이고, 감성세대이다. 또한 그들은 오락성(entertainment)을 추구하는 세대이며,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가치체계를 거부하거나 저항한다.

    서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강명구는 새로운 세대가 기존의 권위에 대한 저항과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져야 한다는 절박함이 주는 갈등 속에서 문화상품이 가져다주는 매력적인 세계에 이끌리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연예인들과 스타들이 영웅이 되고 있고, 대중문화에 매료되는 것은 기존의 가치와 규범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저항의 몸짓이며, 이러한 세대에게 문화 산업의 헌신적 봉사와 유혹과 아첨에 가까운 손짓 앞에서 그들은 불나방처럼 빠져드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교육과 사회 현장에서 오는 억압과 갈등은 이제 문화상품을 통해 해소하려고 하는 이들은 스타에 이끌리고 유행에 이끌리면서 나름대로의 해방구를 만들어간다.

    이번 월드컵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은 지방 자치 선거는 외면했고, 이러한 해방구를 제공하는 거리 응원의 현장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한마음이 되었다. 이렇게 기존의 권위에 대한 거부와 저항으로서 그들은 새로운 문화 형태를 양산해 간다. 이것은 새로운 세대들의 복장과 머리, 열광 속에서 찾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세대의 문화는 모든 권위, 계급, 특권, 기본질서에 대해 공격적이고 저항적이다. 그러면서 그들의 해방구를 찾아 소비 지향적인 문화를 만들며, 오락성을 추구하고, 레저 문화로 이어지는, 특정 공간에서의 소비문화의 담지자들로 등장한다.

    그들의 특이한 탈권위주의 의식은 모든 전통적인 규범과 틀을 비판하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 저항적인 태도를 갖는다. 이렇게 형성되는 새로운 세대는 전혀 다른 문화적 특징과 가치관을 가지고 형성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다음 세대를 이어갈 주역들이며 우리 사회의 미래 세대들이다.

    이러한 문화 사회적인 변화의 구도를 통해서 오늘날 교회가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청년 사역이 위기에 봉착하게 된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러한 현상의 하나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가장 보수적인 그룹의 하나인 교회가 수직적이고 권위 지향적인 틀과 구조 속에서 말씀 사역을 계속할 때 새로운 세대에게 다가설 수 있으며 여전히 말씀의 능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냐가 문제로 등장한다.

    설교를 새롭게 생각해야 할 때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졌던 콜럼비아 신학대학원의 교수인 월터 브르그만(Walter Brueggemann)은 이제 기독교의 설교는 전혀 새로운 문화적, 인식론적(epistemological) 상황에서 이해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교회가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과거의 형식들이 이제는 더 이상 신뢰받지 못하면서, 오늘날 우리의 설교가 행해질 상황은 전혀 다른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그의 주장은 교회의 신학적 절대 요소들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러한 절대 요소들이 설명되어지는 옛 방법들이 점점 신뢰받지 못하며, 제 기능을 발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진리를 전달하는 옛 방법들이 점점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의 도래는 설교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위기 상황으로 치닫게 한다.

    이와 같이 옛 설교 방법들에 대한 불신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설교 현장으로부터 기인되었으며, 전달되지 않는 설교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마르바 돈(Marva J. Dawn) 역시 변화하는 시대의 문화를 조명하면서 “오늘의 문화가 모든 것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기독교의 예배와 설교가 그러한 문화적인 특성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현대인들이 경험하는 문화 사회적인 변혁의 물결은 설교 사역을 무기력하게 하는 요소들로 가득차 있다. 향락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문화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청중들의 관심과 혼을 앗아가 버리며, 전통적인 가치체계를 벗어나 포스트모던 가치체계로 나아가는 문화는 절대적 진리를 부인하며, 종교 다원주의와 해체주의적인 경향을 띠면서, 말씀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떠한 설교의 틀과 형태를 가지고 이 시대 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지게 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조지 바아나(George Barna)는 오늘의 시대 변화와 관련하여 우리의 사역이 심각한 도전 앞에 놓여있음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교회가 지난 수세기에 걸쳐 직면하여 싸워 온 상황들 중에 가장 심각한 상황 가운데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다.”4)

    새로운 문화 사회적, 지적인 시대 상황의 변화와 함께 우리는 설교 사역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이제 청중이 달라지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어떻게 우리의 설교를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인지가 담론의 중심 논지가 될 것이다.

    에릭 호퍼(Eric Hoffer)의 말은 설교자가 그냥 서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미 배운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세상에 스스로 가장 적합하다고 착각하는 동안에, 변혁의 시대에는 배우려는 사람들이 세상을 물려받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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