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일은 우리 교회가 전교인 한 가족 수련회로 떠나는 주일입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우리 주님이 이루시려는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읽은 말씀은 우리 주님께서 열 두 제자들을 산으로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산으로 부르신 목적이 어디 있었습니까?
첫째로, ‘주님과 함께 있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기 14절에 보면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라고 합니다. 주님은 그들과 함께 있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을 좀 더 한적하고 또 주님과 가깝게 있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고 주님은 산을 그런 곳으로 잡으셔서 그들을 산으로 부르신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서울을 떠나서 원주 연세대 캠퍼스로 가는 이유도 그곳이 이곳보다 더 산과 같은 곳이고, 늘 일상생활에 쫓겨 주님과의 교제에 등한하기 쉽고 바쁘게 지내는 우리들에게 주님과 가까이 있고 주님의 음성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늘 이런 목적으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이번 수련회는 그것을 위한 특별한 기회입니다. 평상시에도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지만 이런 기회에 집을 떠나고 복잡한 환경을 떠나서 주님과 함께 있는 시간,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주님과 가까이 있어서 주님의 말씀도 듣고 주님께 말씀 드리는 시간, 그것을 위해서 주님은 우리를 수련회장으로 부르시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보내사 사명을 감당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기 14절 하반 절에 보니까,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어 쫓는 권세도 있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그들과 함께 계심으로 장차 그들을 보내시려고, 그래서 사도로 삼으셔서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려고 그들을 부르셨습니다. 그 사명이 무엇이었습니까? 전도도 하고 귀신도 내어 쫓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권세와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그런 사명을 주시고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권세를 주시기 위해서 그들을 부르셨습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도 그런 목적으로 부르십니다. 주님은 우리와 함께 있기를 원하시는 동시에 또한 보내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가정으로 우리의 직장으로 우리의 사회로 이 나라와 이 민족에게로, 그리고 전 세계로 보내시기를 원하십니다. 보내셔서 그곳에서 주님의 증인이 되어 복음을 증거하고 육신적으로 정신적으로 병든 자들을 고치고 치료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사명이 있습니다. 이 수련회도 그것을 위한 것입니다. 아울러서 이런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능력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능력이 필요하지만 교회적으로도 그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기회가 바로 그 능력을 받는 기회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은 그들에게 함께 부르심을 입은 동역자라는 것을 깨우쳐 주시기 위해서 그들을 부르셨습니다.
여기 보면, 우리 주님께서 부르신 열 두 제자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그것을 보면 그들이 혼자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부르실 때는 각자 따로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산에 올라 와 보니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그 열둘을 통해서 장차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시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도도 하고 치료도 하며 주님의 증인들이 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것을 혼자 하도록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을 함께 있게 하셔서 공동체가 되며 동역자가 되어서 함께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그들을 다 산으로 부르신 것입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실 때는 개인적으로 부르십니다. 그러나 결코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교회로 모이게 하셨습니다. 교회로 모여서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러나 그것을 깨닫기만 하지 그들과 긴밀한 교제를 가지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적은 구릅으로 나누어서 구역으로도 모이고 부서로도 모이고 자치회로서도 모여서 교제를 갖습니다. 그런데 그 교제도 잠깐 동안이요, 또 전 교회적인 교제는 부족합니다. 그런 부족을 채워주는 것이 이런 수련회입니다.
그래서 이 수련회는 전 교우가 함께 어울려서 2박 3일 동안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 생활의 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한 가족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 주는 기회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교회에서만 생활하다 보면 사람을 아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생활을 하다보면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됩니다. 여기 예수님의 제자들도 보면 그들의 별명까지 나옵니다. 시몬에게는 베드로라는 별명을 주셨고 (베드로라는 말은 반석이라는 말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에게는 보아너게(우뢰의 아들)라는 별명을 주셨습니다. 별명이란 가까운 사이에 불려지는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나와서 함께 자고 함께 먹고 함께 생활하다가 보니까 별명을 부를 정도로 가까워졌다는 말입니다.
우리도 그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실, 우리들이 이곳에서 교회 생활 하다 보면 사람을 겉으로만 알기 쉽습니다. 그러나 함께 여행을 한다든지, 이런 수련회를 통해서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생활을 하다 보면 서로에 대해서 다 잘 알게 됩니다.
바라기는 이 수련회를 통해서 주님과 더 가까워지는 기회 되시기를 바랍니다. 또 우리의 사명을 재확인하고 우리 모두가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해서 살고 있음을 명심하고 또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받는 기회 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서로의 동역을 확인하며 ‘함께 하는 공동체’를 이루어서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지향하는 제자들의 공동체’로서 확실히 자리 매김을 하고 앞으로 40주년 5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