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본문은 마치 집을 짓는 것처럼 2015-12-15 23:53:53 read : 30806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설교 본문은 마치 집을 짓는 것처럼”
본론의 이론과 실기①
*이 글은 ‘어린이은혜캠프’ ‘블레싱캠프’ 등을 개최해 어린이들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길러내고 있는 박연훈 목사의 책 「아이들도 좋은 설교를 원한다」(교회학교성장연구소)를 연재 형식으로 옮긴 것입니다.
◈본론 잘하기=본론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는, 어린이 설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본론은 설교의 중심을 이루는 동체이며, 따라서 그 설교의 구조가 가장 잘 드러나 있어야 한다. 설교자가 모든 영력과 지식과 창조력을 발휘해 설교를 작성해야 할 때가 바로 본론에 이르러서이다.
어린이들에게 증거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요절이 선택되면 설교자는 설교 개요를 어느정도 확장하고 확대해 균형 잡히고 생명력 있는 메시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선택한 본문을 오래도록 읽고 묵상하면서 그것을 어린이들의 눈높이 언어로 각색하고 보다 더 생생하게 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생하게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본문의 핵심적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또한 어린 설교와의 차이점 중 하나다. 어린이는 말씀 자체를 다양하게 알지 못한다. 기껏해야 다윗과 골리앗, 바대매오, 출애굽, 모세와 호렙산 등 특징적인 성경의 내용을 인물 중심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그것도 완전히 아는 것이 아닌 대략적인 것만을.
또한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그저 단순한 이야기로만 이해할 뿐 자신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른 설교처럼 장황하고 어려운 문장을 쓰기 보다는 쉽고 간결하면서도 스펙타클한 이야기 전개,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뜻을 재미있게 풀이해 어린이들이 그들 스스로 듣고 깨달아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설교자는 어린이들에게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에는 분명한 본문의 구조를 그리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단순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어린이들에게 심겨질 수 있다.
A.P 깁스는 “설교자는 건축가와 같아서 그의 설교는 그가 청중들의 마음 속에 세우기 원하는 건물과 같다. 분문작성에 있어 그가 해야 할 일은 건물을 세우는 계획을 짜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 기초가 놓여야 하고 순서적인 연속을 따라 구조가 완성될 때까지 설교자는 집을 짓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론은 어떤 계획 아래서 구성되지 않으면 안 된다. 계획은 가끔 주제로부터 혹은 설교자의 성찰로부터 오기도 하고 여러 분산된 사고들이 구체화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설교자는 그의 사상과 말이라는 살과 피를 가지고 뼈대인 설교구성에 옷을 입혀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설교의 본문이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으로 분명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숨겨진 원리 중 하나다.
◈본론의 구성
1) 간단 명료하면서도 은혜가 있어야 한다=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유형의 설교가 바로 인물 설교이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의 영성을 기초적으로 세우기 위해서는 인물 설교가 좋다.
2) 삶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구성을 짜라=어린이들이 설교시간에 잘 떠들고 설교에 집중하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설교자에게 그 책임이 있다. 마치 어린이의 미각과 과련 없는 음식을 만들어 놓고 신나게 음식을 먹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요리사와 같다.
3) 본론 구성시 설교자의 기본 원칙=본문을 완전히 소화해 이야기 전체를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을 파고 들어야 한다. 또한 선택한 기도 중에 소화하고 상기하면서 하나님께서 하실 말씀에 설교자 스스로 귀를 기울어야 한다. 설교자에게 들려지는 영감이 설교에 힘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일단 본문을 완벽해 이해하고 나면 그 내용을 적용할 수 있는 많은 사례들이 생겨난다. 따라서 설교자는 평소 어린이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들을 시청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에게 설교한다고 해서 그것을 쉽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로 인해 어린이들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끊임없이 살리는 설교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또 결심하라. 무엇보다 설교 시간만큼 기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설교의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비밀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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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잘 하고 싶다면 설교에 빠져라
스피치의 두려움을 버려라, 「오바마 뛰어넘는 상상력 스피치」
매주일 강단에 서야 하는 목회자에게 설교는 반드시 정복해야 할 하나의 산과 같은 것이라고 하면 맞을까. 많은 기독교인들이 목회자의 설교를 교회 선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는다. 자연스레 설교는 목회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고 성령의 충만한 은혜를 사모하는 것이 명설교자가 되는 첫번째 길이다. 목회자는 이것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다음에 해야 할 것이 자신의 설교 능력을 갈고 닦는 일이 아닐까. 하나님께 구하기만 하고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역시 명설교자가 될 수 없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던 큰 원인 중 하나로 그의 탁월한 연설 능력을 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있어 언변은 그만큼 중요하다.
사람은 말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특히 현대사회에서의 말, 소위 스피치 능력은 인간 관계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이 다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한 권위 있는 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약 65퍼센트의 사람들이 질병이나 해고, 혹은 사고보다 청중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스피치에 대한 곤혹스러움과 두려움을 말해주는 통계다.
실제로 사람에 따라서는 남 앞에서 말하기를 죽기보다 더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잘 알고 있던 것도 막상 말하라고 하면 머릿속이 하얗게 지워져 잘 말하지 못한다고 한다. 설사 기억해 말한다고 해도 요령 있게 의사전달을 못해 전전긍긍한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정치인이든 스피치 구사 능력에서 절대적 한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말 한번 똑 떨어지게 한다” “그 사람 말은 유익하고 재미있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사람 말은 지루하고 핵심이 없다” “말을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있다.
이 책에 따르면 후자는 훈련과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전자로 바뀔 수 있다. 언변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믿음이 이 책을 낸 이유라고 말한다.
언론계와 정치계에서, 그리고 각종 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다양한 스피치 경험을 쌓았고, 지금은 인기 스피치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요령 있게 설파한다. 스피치의 원리에서부터 실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독자들이 책을 읽기만 해도 자신감이 생기도록 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이 ‘상상력’이다. ‘상상력을 통한 훈련’이 스피치 능력 제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상상력 스피치’(풀그림)는 저자의 고유 상표이다. 이 책에서 ‘상상력’은 감동스피치의 다섯 가지 원리와 열 가지 조건 모두에 적용되는 핵심 개념이다.
저자는 상상력과 스피치의 관계를 음악과 춤의 관계로 설명한다. 춤을 잘 추려면 신체의 각 부분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신경쓰기 보다, 우선 흥겨운 음악에 흠뻑 빠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먼저 좋아 하고 즐겨라. 그래서 춤을 추기 위해 음악에 빠지듯 스피치의 세계에 빠져라. 곧 상상력을 발동해 스피치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 그것을 이해하고 탐닉하며 훈련하라고 충고한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통해 스피치 능력이 개발된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 저자는 스피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활용해 스피치를 혼자서 훈련하고, 준비하는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가르쳐준다.
세계를 움직인 역사적인 연설에 대한 해설과 함께 연설의 주요 대목을 감상하는 것도 흥미롭다. 부루터스 대 안토니우스, 디즈렐리 대 글래드스턴, 링컨 대 에버렛 등 연설로 맞섰던 역사적 라이벌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기 만족과 세계를 파멸의 길로 이끌었던 악의 화신 히틀러와 일관된 신념으로 자신의 삶을 헌신한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스피치 측면에서 조명한 것도 재미있다.
김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