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본문 분포 조사 비교 2015-12-15 22:14:53 read : 29237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구약 설교, 역사적 배경 등 깊이 있는 해석 필요”… 12개 교단 27개 교회 설교 조사
한국교회 강단의 구약 설교는 깊이와 넓이 면에서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세대 차준희(구약학) 교수는 15일 서울 종로6가 중앙성결교회(한기채 목사)에서 열린 한국구약학회(회장 정중호) 송년 학술대회에서 ‘최근 한국교회의 구약설교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차 교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주석에 기초한 본문 의도 전달, 역사적 배경과 양식에 기초한 예언서 설교, 구약설교 본문의 다양화, 예언자 신앙 선포 등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한국교회 문제는 강단과 교단의 위기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강단을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진단에서 도출됐다. 1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논문은 지난 100년 동안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구약을 본문으로 설교하는 경우는 증가했지만 질적 수준은 여전히 떨어지는 현실을 보여줬다.
차 교수는 2009년 1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12개 교단 27개 교회의 주일 오전 설교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된 설교 본문 중 구약이 차지하는 비율은 35.6%로 신약 63.5%에 비해 낮았다.
또 구약성서 각 권에 따른 비중도 시편의 경우 17.2%, 창세기 16.2%, 이사야 11.3%, 출애굽기 7.9%, 신명기 5.5% 등으로 나타나 상위 다섯 권의 성경이 전체 58.1%를 차지했다. 구약의 분류별 조사에서는 오경 32.7%, 예언서 24.5%, 시가서 22.0%, 역사서 20.6%. 외경 0.2% 순으로 나타났다.
예언서별 빈도는 이사야서가 가장 많은 45.9%를 차지했고 예레미야(16.5%), 에스겔(10.0%), 다니엘(5.8%), 기타 소예언서(21.8%)가 뒤를 이었다.
이사야서의 경우는 40∼55장이 49.7%로 가장 많았다. 이는 다른 예언서에서 찾기 어려운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목회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 교수는 “실제 설교는 본문에 관한 배경과 양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거나 원래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본문의 깊이를 파고드는 해석 작업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예언자적 선포에 있어서도 “성서의 예언은 먼 미래를 향한 것이 아니라 당시 시대를 반영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낸 것”이라며 “역사적 배경과 양식에 기초해 예언서가 갖고 있는 의도를 명확하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바른 구약 설교를 위해서는 언어와 역사·고고학, 구약개론, 성서사전, 성서 관련 이외의 도서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사용된 표본 교회는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들이 모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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