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울린 3살 난민 꼬마의 시신 / 돈을 싫어하는 목사님 2015-09-11 11:53:39 read : 5181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전 세계를 울린 3살 난민 꼬마의 시신
美 남침례회 러셀 무어 위원장 “끔찍하고 가슴이 찢어진다”
3살짜리 시리아 난민 꼬마의 시신이 2일(현지시간) 아침 터키 해변에서 발견돼 전 세계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리고 있다.
이는 IS(이슬람국가)로 인해 난민들이 처한 끔찍한 상황을 대변해 주는 사건으로 부각되면서, 국제사회에 IS와 난민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빨간색 티셔츠와 파란 반바지, 그리고 테니스화 차림의 이 꼬마는, 터키 휴양지 보드룸 해변에서 모래에 얼굴을 묻은 상태의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시리아 북부 코바니 출신의 에이란 쿠르디(Aylan Kurdi·3)로 확인됐다.
저스틴 포시스 세이브더칠드런 CEO는 “시리아에서 전쟁을 피해 도망치다 목숨을 잃은 꼬마의 비극적 사진은 너무 충격적”이라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떠나온 난민들이 처한 위험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아이의 참혹한 죽음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모으고 유럽연합(EU)을 압박해, 난민 위기 해결을 위한 방안을 도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침례회(SBC)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의 러셀 무어 위원장도 이 사진을 리트윗하면서 “끔찍하고 가슴이 찢어진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국제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나딤 하우리 중동·아프리카 디렉터와 피터 부카에르트 비상사태 디렉터도 이 사진을 리트윗하면서 난민 문제에 대한 유럽의 변화를 촉구했다. 부카에르트 디렉터는 “가공할 만한 사제 폭탄과 IS의 참수를 피하려다 이러한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면서 시리아 정부군과 IS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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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학사 학력' 의혹
'학사 증명서' 왜 제시 못 하나
신성남 | canavillage@yahoo.com
'오정현' 목사란 분이 혜성처럼 등장하여 사회의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강남에 있는 '사랑의교회'의 담임목사가 된 이 후부터입니다. 전임자인 옥한흠 목사가 진실한 목회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오 목사의 부임 초기 5년간은 그런 대로 조용하길래 개인적으론 그 이름을 거의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충격적인 발표가 나왔습니다. 금싸라기 땅 서초동에 사상 초유의 2000억 짜리 초대형 교회를 건축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 필자는 "결국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중견 목회자들 중에 소위 '교회 대형화'의 유혹을 이긴 분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 아무리 신실하고 겸손하고 경건해 보이던 목회자들도 교회만 커지면 상당수가 이상하게 변질하여 '종교 귀족'이 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물론 그 대형화 뒤의 수순은 '기업형 교회'를 만들어 마치 재벌 회장처럼 교회를 사유화하여 헌금을 유용하거나, 교회 재산을 횡령하거나, 또는 교회를 세습해서 자식에게 물려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설득력이 부족한 사임 거부 논리
오 목사는 과거에 이미 '박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목회자로서의 처신을 크게 흐린 적이 있습니다. 사건 초기엔 "논문이 표절이면 사임하겠다"는 식으로 공언을 하였었는데, 나중에 확인한 결과 거의 복사 수준의 문장들이 낯 뜨거울 만큼 수두룩하게 발견되었는데도 끝내 사임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얼마나 더 복사를 해야 공식적으로 표절이 되는지 세인들이 비웃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이게 참 희한한 논리입니다. 만일 정말 그게 표절이 아니었다면, 왜 당시 오정현 목사는 당회의 처벌을 받아들여 몇 달 동안 설교를 금지 당하고 자숙하는 기간을 감내했냐는 것입니다. 즉 표절을 인정했으니 당회 치리를 수용한 것이 아닌가요. 따라서 이건 아예 어린 중학생들도 설득하기 힘든 논리이니, 어찌 멀쩡한 어른인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 성도들이 공감할 수 있겠습니까. 그 분들의 반발은 매우 당연한 것입니다.
그 외에도 교회 재정과 관련하여 다른 의혹들이 소송 중에 있으나 이는 차후에 논하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우선 그동안 갱신위가 계속 제기해 온 '학력 사칭'에 대해 주로 논하고자 합니다.
갱신위 성도들의 주장에 따르면, 본래 전임자인 옥한흠 목사는 후임 목사 청빙 당시에 오 목사가 부산의 명문 B고와 서울의 K대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부 순장반에도 그리 알려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거 황성연 피디가 입수한 오 목사의 미국 칼빈신학대학원 졸업증명서 겸 성적증명서에도 출신 고등학교가 B고(Attended High School: Busan High, Busan, Korea)로 기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의 학력 내용이 크게 달라져 고교 과정은 검정고시로 한 것이 드러났고, 대학교는 S대를 졸업했다는 다른 말이 나돌고 있어 필자 역시 아직까지도 오 목사가 실제로 어느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는지 정확히 모릅니다. 결국 이런 사실은 스스로 오 목사에 대한 성도들의 불신을 더욱 증폭하여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사랑의교회에서 수십 년간 사역하신 장로들조차 잘 모르는 사실을 필자가 더 자세히 알 리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그가 대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녔는지조차 정확히 확인을 못 하고 있습니다. K대든 S대든 하여지간 오 목사와 대학 4년간을 함께 공부하며 졸업했다는 증인을 아직 제대로 발견하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일부 교인들은 오 목사가 1977년-1981년 사이에 S대 영문과를 다녔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대학의 1981년 또는 1982년 졸업 앨범에는 오 목사의 졸업 사진 이 없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그가 청강생이었는지 또는 정식 학위 졸업자인지조차 분명히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교인들은 목사의 학력을 알 권리가 있다
이 시점에서 필자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점은 오 목사 측은 왜 이런 잡다한 의혹에 대해 속시원히 해명을 하지는 않고, 엉뚱하게 온라인 상에 있는 관련 글들을 따라 다니며 삭제하기에만 분주하냐는 것입니다. 그저 자신의 학력에 대해 단지 한 마디만 하면 되는 일입니다. 이게 뭐 그리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인가요.
이러니 일부에서는 아예 "오정현 목사의 학사 학위 자체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깊은 의심까지 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교단의 한 목회자는 고발장까지 작성했다고 들었습니다. 만약에라도 오 목사가 정식 학사가 아니라면, 그 뒤의 신학교 석사, 박사 그리고 목사 안수까지의 여러 과정이 줄줄이 부정 행위가 되거나 무효가 되어 이건 극히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목사의 침묵은 금이 아니라 악이 될 수 있습니다. 교인들의 공개적인 질의에 대해 성실히 답변을 하는 것은 공교회의 담임목사인 공인으로서 마땅한 처신이니까요.
사실 사랑의교회 내분을 해결하는 방법이 그리 복잡한 것은 아닙니다. 그 원인이 아주 단순하니까요. 실제로 모든 사태는 오 목사 개인이 스스로 자초한 면이 많습니다. 오 목사가 진정 결백하다면 지금이라도 '무대응'으로 버티지 말고 갱신위와 소통을 하여 의혹들을 직접 해명하면 됩니다.
그런데 반대로 진솔한 소통을 무시하고 겨우 '틀어 막기'식 답변만 하니 결국 자기 교회 교인들을 가두 시위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진실을 요구하는 교인들에게 '명예 훼손'을 빌미로 법정 소송을 남발하니 오히려 사태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꼴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담임목사로 부임한지 10년이 넘도록 굳이 자신의 학력에 대해 서류 한장으로 명확히 밝히지 못 하는 그 기구한 사연이 정말 무엇인지 보통의 상식을 지닌 사람들이라면 누구도 쉽게 납득하기 힘들 것입니다.
아무튼 필자는 교회 내에 전문적인 '소송단'까지 조직하고 이처럼 가차없이 자기 교인들과 기독 매체 운영자와 칼럼니스트를 수십 명이나 무더기로 고소 또는 고발하는 이런 맹랑한 목회자는 난생 처음 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비판자들은 사랑의교회를 비판한 것이 아니라, 오 목사 '개인의 의혹'을 비판한 것인데 왜 교회가 고용한 일개 목사 개인의 명예 훼손에 대해 교회 기관이 제멋대로 변호사를 고용하여 흥청망청 헌금을 낭비하며 소송질을 하는지 그 교회법적 근거와 윤리적 명분을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고소 목회'와 '제자도'
그러나 혹시라도 고작 고소 목회따위로 교인들의 입을 막을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건 성도들의 제자도를 너무나 과소평가하는 지극히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의 교훈대로 검을 쓰는 자는 결국 검으로 망할 것입니다.
갱신위 성도들은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습니다. 이것은 '진실'과 '거짓'의 영적 싸움이고, 사탄은 거짓의 영이며, 따라서 거짓을 회개하지 않는 목사는 결단코 목회를 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당수의 교인들은 근본적으로 오 목사 학력의 진위성을 그 뿌리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거리 행진에서는 "오정현 목사 예수 믿고 회개하라"는 매우 원초적인 구호까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희한한 점은 오 목사는 한국에서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게 매우 잘 알려진 유명인사인데 필자의 지인들은 그의 대학 동창이라는 사람을 전혀 본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또래의 한국 사람들이라면 대개의 경우 한두 다리만 건너면 거의 다 아는 사람인데 이거 다소 이상하지 않습니까. 혹시 여러분 중에는 오 목사와 같이 공부한 대학 동기라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보신 분이 있는지요.
사실 결론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오정현 목사의 '학력 의혹' 그거 애초부터 아예 시비거리도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학사 증명서'만 제시하면 그냥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왜 그리 안 하나요. 누구라도 좋으니 설명을 좀 해보십시요. 왜 오늘날 성스러운 한국교회에서는 갈수록 '인간 상식' 이하의 일들이 이처럼 난무하고 있는지요.
여하튼 이제 우리는 공교회의 목사가 '예수 믿으라'는 말마저 들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들은 오늘도 거리에서 울고 있습니다. 헌데 이래도 계속 구경만 하며 침묵을 해야 옳을까요. 아니면 나 홀로 고고하게 '자기 수양'이나 잘 하다가 그냥 아름다운 천국으로 가면 되는 것입니까.
과연 오정현 목사의 그 거룩한 '학사학위 증명서'는 도대체 어느 학교에 숨어 있는 것일까요. 또는 그도 아니라면, 그게 정말 실제로 지구상에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요?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마24:24)."
신성남 / 집사·<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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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독대 학생들, 이강평 총장 사퇴 촉구 수업 거부
교비 50억 환수 못 해 대학 구조 개혁 평가서 최하위…이사회, 9월 10일 총장 사퇴 심의
이용필 기자
▲ 서울 은평구에 있는 서울기독대학교는 종합대학이다. 80년 역사의 학교가 위기에 봉착했다. 대학 구조 개혁 평가에서 최하위에 해당하는 E 등급을 받았다. 퇴출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요즘 서울기독대학교(이강평 총장) 학생들은 강의실이 아닌 본관 앞 계단을 찾는다. 100명 남짓한 학생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보면서 계단을 지킨다. 수업에 참여하는 대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본관 앞 계단에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계단 아래 설치된 플래카드와 현관에 부착된 입장문을 보고 나서야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수업 거부 동참하자', '서울기독대학교 학생들이 살아있음을 보여 줍시다', '총장은 학생들과의 사퇴 약속을 지켜라'.
지난 8월 31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구조 개혁 평가'에서 서울기독대는 최하 등급 'E'를 받았다. 앞으로 정부 재정 지원 사업, 국가 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을 받을 수 없다. (관련 기사 : 정부 대학 평가, '하위·최하위' 대학에 기독교 학교 6곳)
서울기독대가 E 등급을 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2008년에 추진한 부지 매입과 관련 있다. 학교는 당시 교비 50억 원을 들여 서울 은평뉴타운 부지 1만 5,000평을 매입했다. 이듬해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교비가 불법 지출됐다면서 전액을 환수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학교는 교비를 환수하지 못했고, 2011년 정부 재정 지원 제한 대학에 선정됐다. 이번 '대학 구조 개혁 평가'에도 영향을 받았다.
이강평 총장은 학교 건물에 사과의 뜻을 담은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수습에 나섰다. 9월 4일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이 총장은 "과거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대책을 세우는지가 중요하다. 학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외부 장학금 4억 3,000만 원도 확보했다면서 내년부터 중단되는 국가 장학금 등에 관한 대비책도 밝혔다.
▲ 강의실에 있어야 할 학생들이 대학 본관 계단 앞으로 몰려나왔다. 수업 거부에 돌입한 학생들은 이강평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학생들의 생각은 달랐다. 이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9월 7일부터 10일까지 수업 거부를 선언했다. 9일 서울기독대에서 만난 학생들은, 퇴출 대학으로 낙인찍혔다면서 이 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한 학생은 "(이 총장이) 열심히 해서 D 등급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하더라. D와 E의 차이도 거의 없는데…. 늘 그래 왔듯 말뿐이고,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학교의 불투명한 장래를 보고 '자퇴'를 결심한 학생도 있다. 한 4학년 학생은 "문 닫을 수도 있는 학교를 계속 다닐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24명의 학생이 자퇴서를 썼다.
교수들의 반발도 크다. 기자가 만난 교수들은 "E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이강평 총장이 이번 일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 35명 중 30명이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지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평 총장 측은 교육부 평가 결과를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연기 법인처장은 "이번 평가와 관련해 재정신청을 해 놓은 상황이다. 교비 환수를 위해 은평뉴타운 부지 매각도 추진 중이다. 수개월 안에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명예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던 이강평 총장은 돌연 9월 5일 학교법인 이사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 처장은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니까 사퇴 의사를 밝힌 것 같다. 그러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 모든 결정은 이사회에서 한다"고 했다. 이사회는 9월 10일 회의에서 총장 사퇴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기자는 이 총장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 교육부 평가 결과에 대한 사과의 뜻을 담은 플래카드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교내 곳곳에 걸려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불투명한 학교의 장래는 학생들의 자퇴로 이어졌다. 9월 9일 하루 동안 자퇴서를 쓴 학생만 24명이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본관 입구에는 수업 거부 참여를 독려하는 문서와 학생들의 입장문이 부착돼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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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백서] 성경 소지했다고 수용소로… 찬송가 불렀다가 비밀처형
▲지하교회를 섬기는 북한 주민들이 비밀 예배처소에서 기도하고 있다. 오른쪽은 북한에서 성찬식을 갖는 모습. 모퉁이돌선교회 제공
㈔북한인권정보센터(이사장 박종훈) 부설 북한인권기록보존소(소장 윤여상)는 10일 ‘2015 북한인권백서’(사진)를 발간하고 종교활동을 하다 종교박해를 받은 북한 주민들의 사례를 공개했다. 종교박해란 특정 종교를 믿었다거나, 종교 상징물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국가권력이 조직적으로 개인이나 집단을 학대·처벌하는 것을 말한다.
최모(여)씨와 어머니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씨 모녀는 최근 지하교회에서 동네 주민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다 체포됐다. 북한 보위부에서 침투시킨 가짜 여자 교인이 고발해 모두 잡혀 들어간 것이다. 최씨와 어머니는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다.
함경북도에 사는 선모씨는 중국에 갔다가 성경책을 갖고 들어온 것이 적발돼 교화소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입소 2년 만인 2005년 12월 사망했다는 통지가 왔다. 영양실조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양모씨는 탈북하다 강제 송환돼 보위부에 구금됐는데, 옆방에서 어떤 남자가 찬송가를 부르는 것을 들었다. 보위부원이 그 남자에게 “기독교 믿은 것을 인정하라” “찬송가를 불러보라”고 말해 찬송가를 불렀다. 그 남자는 그날 밤 사라졌다. 비밀처형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김모씨 가족은 집에 성경책을 갖고 있다가 2005년 1월 강제 가택수색에서 적발됐다. 아내와 딸은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졌다. 당시 중국에 나와 있던 김씨는 가족이 잡혀간 것도 모르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붙잡혀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다.
북한인권정보센터 통합인권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북한의 종교박해로 인한 처벌사건은 1165건이 보고돼 있다. 구체적인 종교박해 이유를 살펴보면 ‘종교 활동’이 595건(51.1%)으로 절반이 넘었다. 이어 종교물품 소지 277건(23.8%), 종교 전파 127건(10.9%), 종교인 접촉 59건(5.0%) 순이었다. ‘종교물품 소지’는 성경책, 십자가 모형, 종교적 내용이 기록된 책, 메모지, 신문 등을 갖고 있다 적발돼 처벌받은 경우다.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북한은 유일사상 체계를 바탕으로 주체사상에서 벗어난 그 어떤 사상, 토의, 토론도 엄격하게 금지하고 그러한 현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가차 없이 ‘조국의 배반자’ ‘간첩’ 등의 정치범으로 낙인찍어 추방, 관리소(정치범수용소) 구금, 공개·비공개 처형 등 극형으로 처벌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교박해로 인한 처벌사건을 발생 연대별로 보면 2000년대가 678건(58.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990년대가 289건(24.8%)으로 뒤를 이었다. 50년대 1건, 60년대 2건, 70년대 26건, 80년대 30건으로 증가하다가 90년대 이후 급증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서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
김상헌 북한인권정보센터 명예이사장은 “우리들은 그동안 북한에서 인권개선 조짐을 발견하기를 갈망해 왔다”며 “최근 중앙당에서 구타 등 가혹행위를 금지하는 지시를 내린 사실이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 이후 농업정책의 변화로 식량 생산이 약간 증가했으나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열악한 구금시설도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고 종교박해와 불평등한 교육제도도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백서에선 구체적인 인권개선 사항을 보고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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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ㄷ교회, 44억 짜리 땅 95억에 구입 의혹
ㅇ 장로, 검찰·교단에 제소했지만 모두 패소…공인중개사들, "문제 있는 거래"
최승현 기자
▲ ㄷ교회는 건축 이전 문제로 5년 전부터 소란이 있어 왔다. '약속의 땅'이라고 명명된 7,600평 상당의 땅을 시세보다 50억 원 비싸게 샀다는 이유였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지난 6월 말, <뉴스앤조이> 사무실로 제보 전화가 걸려 왔다. 충남 당진 ㄷ교회의 재정 문제에 관한 내용이었다. 자세한 정보를 묻자, 그는 모든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며 ㅇ 장로를 소개해 줬다.
한때 당진 ㄷ교회 장로였던 ㅇ 장로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ㄷ교회와 5년 넘게 싸우고 있다고 했다. 그 와중에 위암에 걸려 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수술에서 회복된 그는 계속해서 ㄷ교회를 성토하고 있다.
그가 싸우고 있는 ㄷ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으로, 8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교회다. 인구 15만 명이 조금 넘는 소도시에서 한때는 등록 교인이 5,000명을 넘었고, 교인 수 7,000명을 바라본다고 할 정도로 당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교회 중 하나로 꼽힌다. 1980년에는 당진 신협을 설립해 현재 총 자산 1,000억 원대의 대형 조합으로 성장시켰다. 규모·영향력이 크다 보니 지역에서는 그냥 '감리교회'로 통한다.
ㅇ 장로는 왜 긴 시간 ㄷ교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걸까. 교회가 2010년 예배당을 새로 짓기 위해 산 땅의 가격이 문제였다. ㅇ 장로는 교회가 시가보다 2배 이상 비싼 값으로 땅을 구입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2013년 검찰과 교단에 ㄷ교회 ㅂ 목사를 50억 원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사회 법, 교회법 모두 ㅂ 목사의 손을 들었다. 항고에 재정신청까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봤지만 결과는 뒤집히지 않았다. 검찰은 교회가 시세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은 금액에 땅을 구입했고, 따라서 ㅂ 목사가 교회 돈을 배임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교단 재판부도 ㄷ교회를 문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재판부는 마태복음 등 성경 말씀에 근거해 먼저 목사를 권면하지 않고 바로 고소했으므로, ㅇ 장로가 교단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 기자는 A동 부지를 두 차례 정도 방문했다. 현재도 일부 지역은 농림 지역으로 쓰이고 있는 이 땅은, 시내와는 다소 떨어진 외곽 지대였다. 바로 옆에는 땅 주인이 운영하는 골프장이 있다. ㅂ 목사는 현재 교회 건물과, 이전에 사 뒀던 5,000평 부지를 팔아 건축 비용을 마련해 전원 교회를 짓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교인 1/3 이상 반대에도 부지 구입 강행
취재는 쉽지 않았다. 5년이나 지난 일이었고, 검찰과 교단에서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린 사건을 언론사 입장에서 재론하는 것 자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같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ㅇ 장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고, 교회가 구입한 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인근 부동산을 돌아다니는 등, 취재를 계속할수록 의문은 더 강해졌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구 시가지에 위치한 ㄷ교회는 성도가 늘고 주차장이 좁아지면서 다른 곳에 교회를 새로 건축하기로 했다. 2000년, 전 담임 ㅇ 목사가 5,000평의 땅을 사 놓고 건축을 준비했다. 당시 당진 군수였던 ㄷ교회 장로가 "당진의 눈과 같은 땅"이라고 추천한 곳이었다.
2005년 현재 담임인 ㅂ 목사가 부임하며 상황은 바뀌었다. 그 지역이 택지 개발 지구로 지정돼 당분간 건축이 불가능해지자, ㅂ 목사는 대체지를 물색했다. 결국 ㅂ 목사는 2010년 4월, "공기 좋은 곳에 추모 공원까지 해서 전원 교회를 짓겠다"며 시 외곽 A동 땅 7,600평을 샀다. 매매 금액은 95억 4,000만 원으로, 평당 125만 원 꼴이었다. 교회는 계약금으로 총 금액의 20%인 19억 800만 원을 땅 주인에게 지불했다.
계약금까지 치른 이후, 교회 내부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땅을 주변 시세보다 2~3배나 비싸게 샀다는 것이었다. ㅇ 장로를 비롯한 교인들은 계약금이 떼이더라도 잔금을 줘선 안 된다고 했다. 한 장로는 대표 기도 시간에 목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때까지 ㄷ교회가 땅을 구입하는 과정은 교회 장로들이 모인 기획위원회 선에서 처리해 왔다. 하지만 교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자, 교단법에 규정된 대로 구역회를 열고 교인들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교단법에는 구역회를 열려면 소집 일주일 전 지면을 통해 공고해야 한다고 돼 있었지만, ㅂ 목사는 긴급 사안이라며 회의 3~4일 전 전화와 문자로 교회 장로와 권사들을 모았다.
우여곡절 끝에, 2010년 7월 24일에 열린 구역회에서 땅 구입에 대한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304명의 회원 중 224명이 모였고, 이 중 126명이 찬성하고 96명이 반대했다. 회의를 주재한 감리사는 출석 인원 과반이 찬성했다며 안건을 통과시켰고, ㄷ교회는 부지 구입을 강행했다.
공인중개사, "평당 40만 원대"…무면허 업자, "평당 100만 원대"
교회가 구입한 A동 부지 일부는 2010년 매각 이전, 땅 주인이 빚을 갚지 못해 강제 경매로 나왔던 상태였다. 법원은 경매를 위해 부지 일대를 감정했는데, 감정평가사는 땅값을 평당 40~60만 원대로 봤다. 교회가 산 필지의 총 감정가는 44억 5,000만 원이었다. 교회는 95억 4,000만 원에 샀으니 대략 50억 원이 차이 나는 셈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2013년, 당진 지역 공인중개사 7명은 "우리 판단에 A동 부지 시세는 평균 40만 원 이하이고, 실제 매매도 그 가격에 이뤄질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문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검찰의 불기소 이유서를 보면,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참고인 ㅇ 씨, ㅈ 씨는 본 건 부동산 매매 계약 당시 주변 토지의 시세가 평당 100만 원 정도였다고 진술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피의 사실을 입증할 수 없다고 나온다.
하지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한 관계자와 A동 주변 공인중개사의 말에 따르면, 참고인 ㅇ 씨와 ㅈ 씨는 사무 보조원일 뿐 정식 공인 중개사가 아니라고 했다. '무면허 업자'라는 얘기다. 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ㅇ 씨로부터, 검찰이 자신들을 소환하지 않고 전화로만 수사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했다. ㅇ 장로는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거듭 재수사를 요청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기자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세 차례에 걸쳐 당진을 찾아 A동 인근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는 10여 명의 공인중개사에게 의견을 물었다. ㄷ교회의 A동 부지 매입은 당진 시민 대부분이 아는 유명한 사건이었다고 공인중개사들은 전했다. 이들은 대체로 "타당성에서 벗어난 거래", "말 많았던 사건",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공인중개사는 "(교회가 산 땅 일대는) 지금도 몇 년 전과 비교해 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평당 4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냐고 묻자, 그 정도 선이라고 답했다.
▲ ㄱ 권사는 ㄷ교회에 영수증을 작성해 줬다. 그런데, ㅇ 장로 등에 의하면 ㄱ 권사는 이 당시 무면허 업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날짜가 적혀 있지 않은 것도 의문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교회 부동산 거래에 '무면허 업자' 끼어
만약 공인중개사들의 의견, 그리고 법원 감정가에 따라 ㄷ교회가 구입한 땅이 평당 40만 원 선이었다면, 나머지 50억 원에 이르는 돈은 어떻게 된 것일까. 공인중개사들은 '브로커'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렇게 액수가 큰 사건은 보통 브로커가 여러 명 개입한다", "교회 관계자들이 브로커랑 짜고 장난쳤을 수 있다"는 얘기부터 "평당 얼마씩 책정해서 여러 사람이 나눠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 "돈으로 받으면 추적하기 쉬우니 땅으로 받았을 것이다" 등의 구체적인 추측까지 의견이 다양했다.
만약 거래가 이런 식으로 진행됐다면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문제라고 공인중개사들은 입을 모았다. 한 공인중개사는 "땅은 공산품이 아니라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합의만 하면 싸게 살 수도 있고, 비싸게 살 수도 있다. 합의된 거면 횡령이나 배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데 교회가 정식 공인중개사를 끼고 거래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2010년 토지 매매 당시, 교회는 교인 ㄱ 권사에게 중개를 맡겼다. 거래가 끝난 후, 교회는 중개 수수료 8,500만 원(95억 원의 0.9%)을 ㄱ 권사에게 지불했다. 현행법상 공인중개사가 매매에 관여한 경우 매매 계약서에 자필로 신원을 적고 날인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부동산 매매 계약서에는 ㄱ 권사의 이름이 없다. 대신 계약서 뒤에 첨부된 별지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과 도장이 있다.
계약서에 왜 ㄱ 권사의 이름이 없을까. 한 공인중개사는 2010년 계약 당시 ㄱ 권사는 무면허 업자였고, 그가 면허를 딴 건 2~3년 전이라고 했다. 무면허인 ㄱ 권사가 95억 원대의 토지 거래를 중개했다는 것이다. ㄱ 권사가 '용역비 및 수고비' 명목으로 교회에 써 준 8,500만 원 영수증에는 ㄱ 권사의 이름과 도장이 찍혀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ㅇ 장로가 제기한 모든 혐의를 무혐의 처리하면서도, ㄱ 권사에 대해서는 벌금형을 내렸다.
ㅂ 목사, "검찰 무혐의 나와 다 끝난 일"…장로들은 '함구'
취재해 보니, 수사기관에서 혐의가 없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정상적인 거래로 보기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기자는 ㄷ교회 ㅂ 목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ㅂ 목사는 취재 요청을 하는 기자를 상당히 경계했다. 입장을 듣고 싶다고 수차례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ㄷ교회 인근 ㅂ 목사의 자택 앞까지 찾아가서야 ㅂ 목사와 만날 수 있었다.
ㅂ 목사는 교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당시 매매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교인들이 많이 떠났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교인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4부 예배도 신설했고, 청년들은 20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경매로 싼 값에 나온 땅을 왜 샀는지 묻자, ㅂ 목사는 "교인인 법무사가 문제없다고 해서 산 것이다. 내가 뭘 아는가? 난 법을 어긴 적도, 돈 한 푼 먹은 적도 없다"고 했다.
인터뷰 이후 취재를 지속하는 기자에게, ㅂ 목사는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말라며 연락해 왔다. 보도하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말과 함께, "(무혐의 사건을 자꾸 취재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음모가 있다고 판단되니 뒷조사 은밀히 다니지 말아 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며칠 후에는 "돈 받고 취재하지 말라, 안티 기독교 언론인가"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기자는 토지 거래를 중개한 ㄱ 권사의 아내 ㅂ 권사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교회가 오히려 땅을 싼 값에 산 것이라고 했다. ㅂ 권사는 A동 부지 인근의 거래 내역을 증거로 보여 주었다. 교회 토지 거래 당시인 2009~2010년, 교회 부지 앞 200평짜리 땅이 4억 1,200만 원에 거래됐고, 다른 한 곳 200평이 5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고 한 것이다. 계산해 보면 각각 평당 206만 원, 270만 원 꼴이다. ㅂ 권사는 당시 A동 땅 주인이 원래 평당 150만 원을 불렀는데, 125만 원으로 깎은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땅들의 원래 면적은 200평이 아니라, 각각 826평과 555평이었다. 거래 후 이 땅들은 건축 이유 등으로 분할된 것이다. ㅇ 장로는 "평당 50만 원(826평 × 50만 원 = 4억 1,300만 원), 100만 원(555평 × 100만 원 = 5억 5,500만 원)에 매매된 것인데, 그들은 토지가 분할되었다는 사실은 적용하지 않고 계산했다"고 말했다.
매매에 관여한 교인들은 부지 구입과 관련해 자세한 얘기를 꺼렸다. ㅂ 권사는 기자에게 "우리들 뒤에 판검사 많으니 가만히 있는 게 좋다"고 했고, ㄱ 권사는 "제보자가 누군지 알려주면 모든 정보를 다 말할 수 있다"고만 하고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교회 장로들도 대부분 "다 끝난 일이고, 교회는 문제없다", "나는 관여하지 않아 잘 모른다"는 식으로 둘러댔다.
▲ 땅 주인이 살았던 A동 부지 내 집은 '약속의 땅 기도처'로 바뀌었다. ㅂ 목사는 건축 준비가 문제없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ㄷ교회, "A동 부지는 '약속의 땅'" 건축 추진
ㅇ 장로는 이러한 내용을 전부 담아 사회 법의 심판을 기대했지만 당진에서는 ㅇ 장로의 고소장조차 써 주는 변호사나 법무사가 아무도 없었다. 종교 권력과 등지면 안 된다는 식이었다. 결국 그는 서산에서 한 변호사를 고용했지만, 그나마 변호사도 적극적이지 않아 항고 이후부터는 직접 고소장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교회와 싸워 왔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주님의 종을 대적하니 암에 걸리는 것"이라는 말뿐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ㅇ 장로는 힘닿는 데까지 싸워서 잘못된 건 바로잡겠다고 했다. ㅇ 장로는 현재 ㄷ교회의 장로도 아니고, 현재 ㄷ교회를 떠나 작은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ㅂ 목사가 교단에 ㅇ 장로의 정직을 요청해, 교단으로부터 정직당했기 때문이다.
한때는, 제대로 수사해 달라며 교인 300명이 탄원서를 써 검찰에 내기도 했지만, 이제 ㅇ 장로 외에 나서는 교인은 거의 없다. 기자는 몇몇 교인에게 왜 이 문제에 나서지 않는지를 물었지만, 서로 눈치만 보고 나설 힘이 없다고만 했다. 이미 한 차례 논란과 함께 반대하는 교인들 중 상당수가 교회를 떠났고, 나머지는 조용히 있다고 했다. 장로들 대부분도 신협 이사장, 교회 산하 복지재단 이사장 자리가 걸려 있어 ㅂ 목사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 한다고 교인들은 말했다.
ㅂ 목사는 매매한 땅을 '약속의 땅'으로 명명했고, 집 주인이 살던 곳은 '약속의 땅 기도처'로 바꿨다. 교회는 지난 8월 첫 주 건축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차근차근 건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부지에 'ㄷ교회 새 성전 부지'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약속의 땅' 1평 헌금(125만 원)도 꾸준히 지속해 왔다. 아무런 문제없다는 ㅂ 목사는, 본격적으로 교회 건축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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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할렐루야!” 무슬림 난민 수백명 기독교로 회심
이란인 모하메드 알리 조누비씨가 독일 베를린의 트리니티 교회에서 세례를 받는 모습. 가디언 영상 캡처
수백명의 이슬람교인 난민이 독일에서 기독교인으로 회심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7일(현지시간)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민 절차를 위해 개종하는 척하는 ‘가짜 기독교인’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트리니티교회의 고트프리트 마르텐스 목사는 최근 2년 동안 성도가 150명에서 600명으로 늘었다며 이 배경엔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이슬람교인 난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성장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이란인 모하메드 알리 주누비는 최근 이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이슬람교가 국교인 이란에서도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나 기독교인 친구들이 잡혀가는 등 핍박당하는 것을 보고 가족과 함께 독일로 도망쳤다. 그는 “우리는 자유함을 얻었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환경과 좋은 미래를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일각에서는 난민들이 이민을 위해 기독교로 개종한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는 기독교인 난민만 가려 받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고트프리트 목사는 “(가짜 회심)가능성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슬람교인 난민의 90%이상이 침례 받은 뒤 교회에 나오고 신앙생활을 이어간다”며 걱정을 일축했다.
동성 커플에게 결혼 증서 발급을 거부하다 감옥에 갔던 킴 데이비스. (관련 기사: '하나님이 주신 권리'로 동성 커플 차별 / 동성 커플 차별한 공무원, '종교 자유' 아이콘으로 급부상) 그녀가 석방되기 전에 쓰인 글입니다.
저자 조너선 윌슨-하트그로브(Jonathan Wilson-Hartgrove)는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주 출신으로, 보수적인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공동체 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기 위해 '새로운 수도원 운동(New Monasticism)'을 이끌면서 쉐인 클레어본 등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영성이 우리를 구원할까?>·<하나님은 복으로 장사하지 않는다>(홍성사) 등 여러 기독교 서적의 저자이자 목사이기도 합니다. 저자의 허락을 받아 번역 전문을 싣습니다. (원문 바로 가기) – 편집자 주
킴 데이비스에게
▲ 조너선 윌슨-하트그로브는 <페이스북 영성이 우리를 구원할까?>·<하나님은 복으로 장사하지 않는다>(홍성사) 를 지은 작가이자 목사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당신이 게이 커플에게 결혼 증서를 발급하는 것 대신 감옥행을 택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나 역시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감옥에서 세월을 보냈기에, 당신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이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는지, 당신이 이런 경험을 택한 이유를 궁금해하는 것이죠. 감옥은 아주 외로운 장소거든요. 내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기 바랍니다.
명백하게 당신은 믿음의 여인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서부의 블루릿지마운틴 지역에서 자라면서, 나는 당신 같은 여성에게 신앙을 배웠어요. 주일 학교와 공립학교에서 선생님을 하는, 믿음 좋은 여성들에게요. 그분들은 나를 많이 사랑해 주었고, 내가 성경을 외우도록 했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늘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들 덕분에 어떤 박해라도 부수지 못할 믿음이 내 안에 자랐거든요. 그분들의 믿음을 생각해 보면, '감옥'이 당신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지 의심이 드는군요.
내가 당신과 같은 여성들에게 성경을 배우기는 했지만, 믿음의 사람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이었던 사울에 대해 배웠던 것을 기억하거든요. 그의 관점에서, 초대 교회 사람들은 주님께 방해물이었고, 그런 위협은 제거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사울이 기독교인들을 잡으러 길을 떠나 다마스쿠스로 갈 때, 예수님은 그를 만나셨죠. 그를 말에서 떨어뜨리시고, 더 좋은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운동은 언제나 사울과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 로자 파크스(Rosa Parks, 1955년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버스 기사의 지시를 무시해 경찰에 체포된 흑인 여성 – 기자 주)와 당신을 비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파크스 여사와 당신의 다른 점은, 초기 기독교인들과 사울의 차이와 같습니다. 파크스 여사와 초대 교회는 사회 권력 없이 믿음만 소유했습니다. 당신(사울처럼)은 권력을 등에 진 믿음이 있었죠.
사울은 그가 가진 사회 권력이 자신을 가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바울이 되고, 예수님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복음을 통해 그를 묶고 있던 두려움의 사슬에서 자유를 얻었죠. 복음은 남성과 여성, 유대인과 헬라인, 노예나 자유로운 자,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로 받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감옥에서, 율법이 더 이상 그의 주인 노릇 하지 못한다고 썼습니다. 바울은 세상이 줄 수 없고 빼앗아갈 수도 없는 자유를 찾은 것이죠.
오늘날 동성 결혼에 대한 당신의 종교적 신념이 무엇이든지, 미국 정치에서 슬픈 사실이 있습니다. 60년 전 로자 파크스를 침묵하도록 한 것과 같은 통제와 두려움의 권력이 지금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현재 보수주의 기독교인들을 권력에 더 집착하게 만듭니다. 친애하는 자매여, 당신은 지금 성 소수자 뿐만 아니라 당신과 나, 모두를 기만하는 권력을 볼모로 삼았기 때문에 감옥에 있어요. 보수 기독교인들은 우리가 성 소수자, 가난한 자, 불법체류자와 하나님이 만드신 이 지구를 겨루게 하는 것만으로도 자기들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냉소적으로 믿고 있죠. 슬프게도 종교가 그런 일을 도울 수 있다는 것도 알고요.
그들은 미국의 종교 역사 때문에 이 사실을 알고 있어요. 노예 소유주들이 흑인을 노예로 사용과 학대를 정당화하기 위해 성경을 펴 들었죠. 쿠클럭스클랜(KKK·백인우월주의집단)이 남북전쟁에서 남부가 패배한 후 흑인 리더십을 몰살할 때, 그들을 성경을 인용했습니다. 백인 남성이 여성의 참정권을 거부할 때, 그들은 하나님 말씀에 호소했습니다. 로자 파크스를 감옥에 가둔 사람들은 신실한 기독교인들이었죠.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감옥에서 보낸 편지를 비판한 사람들도 기독교 목사였습니다.
▲ 킴 데이비스(Kim Davis)는 켄터키 주 로언카운티 법원 서기로 동성 커플에게 결혼 증서 발급을 거부하다 구속됐다. 구속 6일 만에 석방됐다. (레드레터크리스천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우리 역사에서 믿음 있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잔인한 노예제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 흑인·백인 노예 해방 운동가들도 믿음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노예들이 북쪽으로 무사히 탈출할 수 있도록 지하에 길을 만들었죠. 기독교 믿음은, 20세기 초 부자와 가난한 자가 노동권 확보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믿음과, 공동체를 세우는 믿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1845년, 프레드릭 더글러스는 이렇게 썼습니다. "이 땅의 기독교와 예수님의 기독교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사울과 바울의 차이이고, 로자 파크스와 당신의 차이입니다. 권력을 인질로 잡고 있는 믿음과 값 없이 주어지는 믿음의 차이입니다.
친애하는 자매여, 우리는 두려움의 노예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웃을 사랑하도록 자유를 얻었습니다. 심판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하나님의 운동은 언제가 사울이나 당신과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노예 해방론자 중 가장 위대한 사람들은, 노예 소유주의 아들과 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자유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 이들이었죠.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파크스 여사와 함께 일한 백인 중 몇몇은 KKK의 자녀였습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길을 비추는 불빛을 봤고, 더 나은 길을 찾았죠.
하나님의 운동은 늘 사울과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킴 데이비스, 당신과 같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자신을 속이지 마세요. 당신이 있을 곳은 버밍햄 감옥이 아닙니다. '스트레이트'라고 불리는 거리의 집입니다. 이곳에서 남을 판단하는 눈의 비늘이 벗겨질 수도 있겠죠. 이것은 당신을 향한 내 기도이기도 하지만 당신이 대표하고 있는 이 땅의 모든 기독교 형제자매들을 위한 기도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기독교 안에 당신의 형제,
조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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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싫어하는 목사
이계선
“이목사님은 돈을 싫어하는 목사님이군요. 공짜로 생긴 돈을 안 받으시다니? 저도 교회다니고 있지만 돈 싫어하는 목사님은 처음 봅니다”
한국에 있는 박동선 후원회에서 돈을 보내왔다. 1976년 코리아게이트로 워싱턴정가를 뒤흔들어 놓았던 박동선씨는 이락로비사건으로 미국의 미움을 받는다. 미국 밖에서 살다가 멕시코에서 FBI에 붙잡혀 뉴욕에 수감돼 있었다. 한국에서 면회 온 분이 차편이 없다기에 내차를 끌고 나가보니 묘령의 여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임창열 경기도지사와 재혼 이혼으로 정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슈퍼우먼 주혜란이었다.
그게 인연이 되어 나는 박동선씨를 알게 됐다. 만나보니 박동선은 박정희의 하수인이 아니었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을 팔아먹듯 미국쌀을 한국에 팔아먹고 거액을 챙긴 사기꾼도 아니었다. 애국자요 신사였다. 난(蘭)을 사랑하고 차(茶)를 즐기는 신사였다. 이기택총재, 유재건의원처럼 한국에서 찾아오는 면회객들은 야당 계열이었다. 나는 칼럼을 써서 그의 무죄를 알렸다. 면회를 갈 때 마다 2시간동안 이야기를 들어줬다. 의아해 했다.
“다른 목사님들은 면회 오면 ‘기도합시다. 성경공부합시다’ 하면서 요셉의 감옥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계시록의 천국심판에 이르는 장광설교를 하십니다. 그런데 이목사님은 부처님처럼 듣기만 하시는군요?”
“박선생님은 안동교회 집사님이요 국무총리급의 식견과 안목이 있는 분입니다. 설교가 필요하겠어요? 그 보다 면회상담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입니다. 교인들이 밤 새워 부르짖어 기도할 때 하나님이 뭐라고 대답하시던가요? 한마디 안하시고 묵묵부답 침묵만하십니다. 스님들이 밤새워 목탁을 두드려대도 부처님은 조용히 웃으시기만 하지요. 그 보다도 저야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바깥 세상에서 살고 있어서 맨날 입을 열고 떠들어댑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감옥속에 혼자 계시니 오죽 말하고 싶겠어요. 제가 오는 건 설교하러 오는 게 아니라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오는것 이지요”
(???......)
그는 득도한 수도승처럼 갑자기 침묵에 빠졌다. 두 번째 면회때 그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어, 목사님을 아우님이라 불러도 되겠습니까?”
“그럼요. 저야 영광이지요.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박선생님이 감옥에 계실때만 형제의 의를 맺겠습니다. 밖에 나가시면 저보다 훌륭한 친구와 형제들이 수두룩 할테니까요”
(???...)
그래서 우리는 옥중의형제가 됐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갑자기 명문가문의 반열에 오른 느낌이 들었다. 8촌 이내에 박동선 형님만한 형이 없기 때문이다. 매주 면회를 갔다. 보스톤으로 이감 했을때도 가봤다. 형님은 3년을 못 채우고 2013년에 풀려났다. 형제관계도 끝나버렸다. 그가 출옥한 후 난 연락을 끊었다. 한국 방문시에도 그를 찾지 않았다. 이젠 형님이 아니니까.
그가 옥중에 있을때 4인이 열심히 도왔다. 한국에 있는 박동선후원회에서 돈이 왔다. 수고한다는 사례였다. 나도 4인이기에 1/4 몫이 배당됐다.
‘그 돈을 아내에게 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100불만 쥐어줘도 좋아했는데, 결혼주례사례로 받은 5백불을 줄때는 얼마나 행복해했던가?‘
그러나 그럴 수는 없다. 형님은 감옥에 있는데 감옥밖에 있는 동생이 받는다는건 말이 안 된다. 사양하자 내가 돈을 싫어하는 목사라고 놀란 것이다.
“천만에! 나는 돈을 좋아하는 목삽니다. 단지 액수가 너무 적어서 거절하는 것 뿐입니다. 10만 달러라면, 아니 1만 달러만 되도 받겠는데....”
(???...)
세상천지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목사들도 돈을 좋아한다. 싫어하는 척 하면서 좋아한다. 70년대에 월남이 망하자 청와대는 안보를 핑계로 공포정치를 몰고 다녔다. 오산리기도원에서 “미스바 구국대부흥성회”를 하고 있었다.
“공산적화 도미노가 월남 다음에는 한국입니다. 지금은 주님재림이 문밖에 와있는 말세지말 입니다. 알곡신자는 말세심판 직전에 휴거받아 천국에 올라갑니다. 우리들이 올라가 주님과 함께 살게 될 집은 삼성재벌회장사택의 천배 아니 억만배 호화판입니다. 제 말이 아니라 계시록에 기록돼있어요. 집 울타리가 황금도성이랍니다. 12문이 있는데 문마다 진주로 만들었습니다. 멸망해가는 세상에 보물을 쌓아두지 말고 보물을 하늘에 쌓읍시다.”
63빌딩만큼 높아 보이는 대형현수막이 천정에서 아래로 걸려있는데 문구가 섬짓 했다.
“예수님 곧 오십니다!”
달려들어 헌금했다. 금반지 목거리도 빼어 바쳤다. 금이빨까지 뺄 기세였다. 예수님 곧 오시고, 천국에 올라가 황금도성에서 살 텐데 저 돈은 걷어서 어디에 쓰려나?
며칠 후 TV와 신문에는 여의도교회에서 노인복지아파트를 짓는다는 선행기사가 나팔을 불고 있었다. 천국팔고 말세를 팔면서까지 헌금을 거둬들여 아파트를 짓다니? 대형교회도 교회세습도 다 돈 때문이다. 목회를 은퇴하고 나니 돈 걱정 안 해서 좋다. 수입도 없지만 돈 쓸 일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일부러 자연이 있는 변방 돌섬으로 내려 와 산다. 한인들이 없으니 돈 쓸 일이 없다. 매일 바다 숲 비치 새와 꽃을 만나지만 자연에는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자가용이 있어도 대개 걸어 다니니 휘발유 값도 절약이다.
가족처럼 지내는 지인이 미국생활 20년만에 한국을 방문한단다. 여비라도 보태줘야 하는데 가슴이 아프다. 박동선씨 후원회에서 보내줬던 후원금이 생각난다. 그거라도 받아뒀다 이럴 때 쓰는 건데.
“아빠 걱정 말아요. 저희가 조금 마련 했어요”
우울증으로 아직도 고생하고 있는 둘째딸의 전화목소리가 맑게 들려왔다.
*사진-돈을 뿌리고 다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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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도운동이 주장하는 신학은 무엇이며, 과연 건전한가?
- 현대종교, ‘신사도운동’의 정체 집중 조명
데오스앤로고스 | thelogos66@gmail.com
2014년 HIM 회복 컨퍼런스 당시 기도회 모습(사진출처:현대종교 9월호) 월간 「현대종교」가 신사도운동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현대종교 9월호는 ‘신사도운동이란 무엇인가?’, ‘신사도운동은 건전한가?’, ‘신사도운동 관련 논란 단체들’, ‘신사도운동 집회현장’ 등의 기획기사를 통해 신사도운동의 신학적 키워드와 유래, 비판, 유관 단체 등을 집중 조명했다.
현대종교 측은 “신사도운동과 관련 은사지속론을 지지하는 이들은 긍정적이고, 은사중지론을 지지하는 이들은 부정적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를 들이댈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신사도운동 관련자들이 인도하는 집회에는 입신, 금가루 등의 신비적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신사도운동은 곧 신부주의로 판단하는 경향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신사도운동은 신비주의를 포함하고 있을 뿐, 신비주의는 신사도운동의 전체가 아니라 한 특징일 뿐이다. 자신만의 신학적 키워드를 갖고 있는 신사도운동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기획기사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아래는 「현대종교」 9월호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다. 전체 기사 내용은 해당 권호 및 현대종교 홈페이지(http://www.hdjongkyo.co.kr)를 참고하면 된다.
# 신사도운동이란 무엇인가? - 신학적 키워드
교회성장학자였던 피터 와그너는‘사도’와‘선지자’가 성경시대에만 있던 은사가 아니라며 국제사도연맹(The International Coalition of Apostles)이라는 사도들의 모임을 창설했다.
당시 체 안, 신디 제이콥스, 척 피어스, 로렌스 콩 등이 피터 와그너와 함께 했다. 물론 와그너 이전에도 자신을 사도라 칭하며 활동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와그너 역시 자칭 사도들을 통해 2000년 4월 28일, 사도로 임명되었다. 또한 신사도운동의 주요 신학적 주제들은 이미 존재했던 사상들이다.
그럼에도 와그너를 신사도운동의 주창자라 부르는 이유는 이 운동을 조직화, 체계화,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신사도운동은 한국에까지 영향을 주었는데 특히 영적도해, 번영신학 등은 한국교회 깊숙이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대부분 신사도운동가가 인도하는 집회에는 입신, 금가루 등의 극단적 신비주의 현상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신사도운동=신비주의’로 판단하는 경향이 짙다. 물론 신사도운동이 신비주의를 포함하고 있지만 모든 신비주의 집회를 신사도운동이라고 싸잡아 맬 순 없다. 신사도운동은 은사지속론이면 찬성, 은사중지론이면 반대라는 이분법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 신비주의는 신사도운동의 한 부분일 뿐이며 신사도운동은 나름의 신학적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1. 사도와 선지자직의 계승
New Apostolic Reformation. 말 그대로 신新사도 운동이다. 현시대에도 성경시대와 같이 사도와 선지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신사도운동의 핵심사상이다. 피터 와그너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세 부분의 성경 구절을 인용한다. 엡 4:11,
첫 번째 부분은 에베소서 4:11이다.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들은 복음전하는 자와 목사와 교사의 직임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교회들은 오늘날에도 사도와 선지자의 직임이 존재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불편하게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성경은 100퍼센트 영감 된 말씀이라는 사실을 믿는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별한 구절에 대해서는 60퍼센트만 인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두 번째 부분은 에베소서 2:20이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물론 예수님이 교회를 세우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승천하실 때 미래 교회성장을 위한 운영의 주요 임무를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위임하셨다.
그리고 그분은 모퉁이 돌로 남아계시다. 모퉁이 돌은 터가 아니다. 그러나 터를 지탱해주는 부분이다. 터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이다. 그러므로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없는 교회는 불완전한 터 위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세 번째 부분은 고린도전서 12:28이다. 고린도전서 12장은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주신 영적 은사에 대하여 성경 가운데 가장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28절은 영적 은사를 숫자적인 순서대로 배열한 유일한 구절이다.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이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각종 방언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순열은 단순히 임의대로 한 것이 아니다. 비록 계급적인 조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하나님이 의도하신 질서에 따라 배열된 것이다. 사도들이 첫 번째에 나오고 그 다음이 선지자들이다. 다른 모든 은사들은 사도들과 선지자들과 적절하게 관계되어 있을 때에만 최고의 기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2. 열린 유신론
열린 유신론Open Theism이란 캐나다 출신의 신학자 클락 피노크가 그의 노년에 주창한 신학이다. 열린 유신론은 하나님의 예정이나 작정을 거부하는 사상으로 개방 신론이라고도 불린다. 쉽게 이야기하면 하나님은 미래에 대해 스스로 알지 않기로 작정하고 피조물의 의지에 따라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한다는 뜻이다. 피터 와그너는 자신을“확고한 열린 유신론자”라고 밝힌다.
3. 도미니온
Dominion. 통치를 뜻한다. 피터 와그너가 주장하는 통치신학이란 인간이 아담의 타락으로 사탄에게 빼앗긴 세상의 통치권을 다시 찾아오는 것을 말한다. 신사도운동은 세상을 종교, 가정, 교육, 정부, 미디어, 예술과 연예, 비즈니스 영역으로 나누고 이를 일곱 산이라 지칭한다. 일곱 산을 정복해 사회변혁을 일으켜야 하는데 이것을 지배하는 가장 꼭대기에는 사도들이 있다.
4. 세상을 변화시키는 두 기둥
피터 와그너는 도미니온을 이루기 위해 두 기둥을 제시한다. 두 기둥은 일터교회와 부의 이동이다. 먼저 첫 번째 기둥인 일터교회. 피터 와그너는 교회를 ‘핵교회’와 ‘확대교회’로 구분한다.
‘일터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이 속해 있는 직장을 뜻하며, ‘부의 이동’은 부가 다른 무엇보다도 사회를 변혁시켜온 주체인데 특히 부의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말한다. 와그너는 가난의 영을 파쇄하고 번영의 영을 초청하라고 권면한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도 한때 가난의 영에 붙잡혀 있었다며 가난의 영을 파쇄한 경험을 전한다. 개혁은 제도적인 빈곤을 뿌리 뽑을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