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노래와 춤을 무척 좋아합니다. 마침 기회가 되어 예술단에 입단했습니다. 예술단에서 즐겁게 노래하며 행복을 전하는 ‘행복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어른스럽게 말합니다.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친구에게 알려주곤 합니다.”(초등학생 A양 엄마).
“태어나 6개월 뒤 지금의 엄마와 아빠, 언니를 만난 입양아입니다. 엄마는 저를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고 합니다. 요즘 예술단에서 노래와 뮤지컬, 무용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훌륭한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초등학생 B양).
입양아와 비입양아가 함께하는 곳, ‘드림오브엔젤스예술단’의 안내책자에 소개된 단원과 보호자의 수기다. 이 예술단 단원 중 절반 이상이 입양아다. 입양아가 아닌 아이들도 입양아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뛰놀면서 ‘편견’이라는 벽을 뛰어넘었다. 어른들도 달라졌다. 함께 노래하는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의 선입견도 사라졌다. 아이들이 소통하고 치유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입양아 출신인 한 단원의 엄마는 “합창단에 들어간 뒤 아이가 공부도 열심히 한다”며 기뻐했다.
예술단은 지난해 5월부터 연습을 시작해 지난달 27일 경기도 수원 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대전시립합창단원인 윤미정(수원엘사랑감리교회) 사모가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섬기고 있다. 단원들은 합창과 함께 무용, 난타 공연, 뮤지컬 등을 배우고 각종 대회에 출연할 기회를 갖는다. 그동안 실력이 부쩍 늘어 미국공연까지 하게 됐다.
예술단은 28일 미주 한인교회 초청으로 미국공연을 하기 위해 출국했다. 다음달 8일까지 나성열린문교회, 주님의영광교회, 한인연합감리교회, 주님세운교회 등에서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예술단은 “여름방학을 맞은 단원들이 해외공연과 문화체험, 예배 등을 통해 꿈과 비전을 키우고 글로벌 지도자로 자랄 수 있도록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예술단은 공연에서 ‘산유화’ ‘도라지꽃’ 등 가곡과 무용을 선보이며 재미교포들의 향수를 달랠 계획이다. 아리랑을 주제로 한 무용과 합창도 한다. 교회에서는 성가곡 ‘감사해요’ ‘지금까지 지내온 것’ 등으로 하나님을 찬양한다.
예술단 관계자는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며 “예술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단원들은 다음달 제부도 여름캠프, 11월 드림콘서트를 열어 수익금을 자신과 사정이 비슷한 아이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12월에는 수원시합창제, 한국어린이합창컨벤션에도 참가해 솜씨를 뽐낼 계획이다.
예술단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상태다. 운영비가 부족할 뿐 아니라 단원 중 몇 명은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이번 공연에 동행하지 못했다. 윤 감독은 아이들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윤 감독은 “드림오브엔젤스예술단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 참된 가정에서 보호받으며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창단됐다”며 “소외계층에게는 꿈과 희망,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가치관을 보여주는 예술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031-252-2525).
▲영화감독 김조광수씨(왼쪽)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씨가 지난 6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서대문구의 혼인신고 불수리에 대한 불복신청 사건 첫
심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김조광수씨가 동성결혼을 인정해달라며 서울서부지법에 제출한 ‘혼인신고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신청’(국민일보 7월 22일자 26면)에 대해 “사건 성립 자체가 안 된다”며 이기택 서울서부지법원장의 신중한 판단을 촉구했다.
교회언론회는 29일 ‘서부지법 이기택 법원장의 칼날에 국민들 불안’이라는 논평에서 “서울 서대문구청이 남성 간 혼인신고를 접수하지 않고 반려하자 김씨가 불복절차를 이용해 ‘혼인신고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신청서’를 서부지법에 접수했다”면서 “동성 혼인은 그 자체가 현행법의 인정·보호를 받을 수 없는 부적격 혼인이기 때문에 서대문구청이 혼인신고를 불수리 처분한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며 비송사건 성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교회언론회는 “그럼에도 이 사건을 접수해 비송사건으로 심리하겠다는 서부지법의 행정적 처리에 대해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씨가) 서구사회의 동성결혼 합법화 여론을 등에 업고 소송을 제기한 것은 대한민국 헌법을 뒤집고 혼인과 가정에 관한 국민상식을 뜯어고쳐 보겠다는 반천륜적, 반윤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사건은) 일반 민사사건과 달리 사실상 행정심판에 가까운 비송사건이기 때문에 이 사건을 담당한 이 법원장의 결정에 의해 대한민국에서 동성혼인을 정상적인 혼인으로 인정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교회언론회는 “이 법원장의 생각도 혼인에 대한 국민의 보편적·상식적 인식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숭고한 가정과 혼인의 가치관을 지켜 달라”며 이 법원장의 신중한 판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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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처치 주일예배 참석자 가장 많은 도시는…
서울, 82만5000명으로 세계 1위
48만명 예배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사랑의교회 등 영향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메가처치(Mega Church)’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성도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형 교회를 일컫는 메가처치는 통상 주일예배 참석자 수가 2000명이 넘는 교회를 뜻한다.
30일 종교 분야 연구를 담당하는 하트포드 연구소(HIRR)와 기독교비영리재단인 리더십네트워크(LN) 등에 따르면 ‘예배 참석자 수가 가장 많은 메가처치 10대 도시’ 가운데 서울(82만5000명)이 1위로 꼽혔다
주일 평균 48만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와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소망교회(김지철 목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등 서울의 대표적 메가처치들의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에 이어 나이지리아 라고스(34만6500명)와 미국 휴스턴(21만1936명)이 뒤를 이었고, 경기도 안양(7만5000명)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가처치의 수를 기준으로 한 ‘세계 10대 메가처치 도시’ 집계에서도 미국 휴스턴(38곳)과 댈러스(19곳)에 이어 서울(17곳)이 세 번째로 꼽혔다.
미국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미국식 메가처치는 어떻게 전 세계로 이어지고 있나’를 제목으로 한 기사에서 이를 집중 분석해 보도했다.
25년 동안 메가처치를 연구해온 종교사회학자 스코트 썸마 HIRR 디렉터는 “메가처치 성장에는 한국처럼 도시화와 경제성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한국전쟁 이후 급속한 현대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메가처치는 수많은 상경 이주자들이 도시생활에 적응하면서 교회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19세기 미국에 뿌리를 둔 메가처치와 세계로 퍼져 나간 메가처치 사이의 차이점도 확인됐다. 미국 메가처치는 보통 주차장을 제공하기 위해 교외에 입지한 경우가 많다. 교회 건물은 수평으로 넓게 자리 잡고, 교회 구성원 대부분은 중산층 이상이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미국 외의 메가처치는 주로 도보나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닿을 수 있는 도심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은 수직적인 경우가 많고, 다양한 계층의 성도들로 구성돼 있다. 평균 주일예배 참석자 수도 미국은 한 교회당 약 2750명인데, 다른 나라 도시들의 메가처치는 평균 6000명에 달한다. 썸마 디렉터는 “아프리카나 다른 도시 교회들의 경우, 선택 가능한 교회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가처치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가톨릭의 영향이 두드러지는 유럽은 인구 감소와 함께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썸마 디렉터는 “메가처치 모델은 급격한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중국에서 획기적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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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물 관장’ 목사 부부 징역형
법원이 일명 ‘소금물 관장 치료’를 한 목사 부부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서울동부지법 제11형사부는 지난 24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 조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남편 조모 목사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아내 강모 씨에게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앞서 이들 부부는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말기암 환자 등을 상대로 캠프를 열어 소위 ‘소금물 관장’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었다.
특히 4년 전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숨진 야구선수 故 최동원 씨도 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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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탐방] “교회 안 나오면 어때요? 더 중요한 걸 얻었는데”
경로당 어르신들, 다문화가정 아이들 섬기는 새누리교회
김민정(atcenjin@newsmission.com)
대림동의 한 상가건물에 위치한 새누리교회.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도 않는데다 그럴 듯한 간판도 찾아볼 수 없다. 전도지라도 만들어 교회에 와보라고 열심히 뛰어다녀도 모자랄 판이지만, 전도보다 소통이 갈급했던 오 목사는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의 모퉁이들을 찾아 나섰다.
경로당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다 보면 가끔씩 듣게 되는 말이 있다. ‘그렇게 퍼다 주면 뭐하냐. 교회에 나오지도 않는데….’ 하지만 오 목사는 이야기한다. “목회는 찾아가는 겁니다. 그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더라도….”
▲새누리교회 오세준 목사ⓒ뉴스미션
경로당 어르신들이 쌈짓돈 쥐어주는 교회
건강한 교회를 꿈꾸는 성도들이 모여 세운 새누리교회. 오세준 목사는 2007년 새누리교회 1대 목사로 청빙을 받고 부임했다. 교회가 지금의 상가 건물로 이전한 건 4년 전. 지역사회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던 그는 동네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뵙기로 했다.
처음엔 커피와 과일을 들고 가서 인사만 드리고 오는 게 전부였다. ‘예수 믿으세요’, ‘교회 나오세요’ 이런 말은 일체 하지 않았다. 이후 매주 찾아가서 한 분 한 분 손을 잡아드리면서 건강하시라고 문안을 드렸다. ‘왜 자꾸 오냐’는 말에 “어르신들 섬기고 싶어서 아무 조건 없이 오는 것이니 부담 갖지 말라고, 교회 안 나와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한두 번 오다 말겠지’ 하던 어르신들도 서서히 마음을 열었고, 이제 한 주라도 얼굴을 보지 못하면 서운해 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가 됐다. 지금은 매주 수요일마다 대림 3동에 있는 4곳의 경로당을 모두 방문해 어르신들을 뵙고 있다.
“어쩌다 길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사서 손에 쥐어주시고, 교회 행사에 보태라며 쌈짓돈을 봉투에 넣어주시기도 하세요. 어르신들이 우리 교회에 안 나오시면 어떻습니까. 이분들과 언제 어디서든 반갑게 인사할 수 있다는 것, 목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닌가요?”
경로당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과 더불어 오 목사가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사역이 있다면 바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보듬는 것이다. 대림 3동 인구가 3만여 명, 이 가운데 3천 5백여 가정이 다문화가정이라고 하니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피아노 교실이다.
“도레미도 모르던 아이들이 어느새 동요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피아노 교실은 레슨 시간 외에도 언제든지 아이들이 연습할 수 있도록 늘 열어두고 있어요. 학기 초에는 장학금도 수여하고, 분기마다 한 번씩 교사와 함께 야외 현장학습도 다녀온답니다.”
▲지난 4월에 열린 창립 8주년 기념 지역주민 초청 사랑방 콘서트(사진제공 새누리교회)
교인들과의 특별한 소통…교회 분위기도 업!
지역사회와의 소통은 교인들과의 소통과도 무관하지 않다. 새누리교회는 매주일 오전예배 후 특별한 만찬과 교제가 이뤄진다.
“주일 오전예배 후 식사 준비를 각 구역이 담당했는데, 구역장과 구역원들이 느끼는 부담이 굉장히 크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교회가 밥과 김치를 준비하고, 반찬만 각 구역별로 재량껏 준비해 오자고 제안했죠. 그러니까 식사도 훨씬 푸짐해지고, 무엇보다 식사하면서 설교에 대한 피드백이 자연스럽게 공유되니까 아주 유익한 소통의 장이 되더라고요.”
교회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 각자의 신앙 고민을 부담 없이 털어놓고 담임목사와 가깝게 대화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친밀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기도와 찬양이 어우러지니 단순한 만찬과 교제를 넘어서 풍성한 예배의 은혜가 넘쳐났다. 기존에 찬양예배 형식으로 드려지던 오후예배는 자연스럽게 이 특별한 예배로 바뀌게 됐다.
또 하나, 새누리교회에는 새벽기도회가 없다. 대신 ‘가정기도회’가 있다. 평소 새벽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던 오 목사에게는 과감한 결단이었다. 동네보다는 타 지역에서 오는 성도들이 더 많은데, 무리해서 고수하기보다는 성도들이 스스로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매일 저녁 9시 30분, 온 가족이 모여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소통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성경 본문과 해석, 적용, 기도제목을 담은 교재를 일주일 단위로 만들어서 사용하도록 했죠. 반응이요? 기대 이상입니다. 어떤 분은 30~40년 신앙생활하면서 부부가 마주앉아 시간 가져본 게 처음이라면서, 서로의 신앙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고 털어놓더군요.”
새벽기도회를 할 땐 참석하는 성도가 10명 안팎이었지만, 가정기도회를 하면서부터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기도하는 공동체가 됐다는 게 오 목사의 말이다.
▲지난해 여름성경학교 때 아이들과 함께한 오세준 목사(사진제공 새누리교회)
당회 대신 ‘운영위원회’…목사ㆍ장로ㆍ권사 신임투표도
창립 때부터 건강한 교회를 일궈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 온 새누리교회. 담임목회자의 절대적인 권한 및 독단적인 운영은 교회의 건강성 회복과 방향을 같이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당회 없이 평신도 중심의 ‘운영위원회’가 교회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 역할을 하도록 했다.
재정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운영위원회 회의 때마다 재정 현황이 상세하게 공개되며, 담임목회자는 재정에 관한 한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절차상의 보고만 있을 뿐이다.
“교회 운영은 성도들이 알아서 합니다. 저는 설교와 양육에만 집중하죠. 재정에 대해서는 저나 교인들이나 창립 때부터 워낙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소한 갈등 한 번 일어난 적이 없습니다. 교회라면, 목회자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뿐만 아니다. 투표를 통해 목사와 장로, 심지어 권사에 대한 신임을 묻는다. 재신임을 받으려면 교인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오 목사는 지난 2013년 10월 투표에서 반대 4표를 제외한 나머지 교인들의 찬성으로 재신임을 받았다.
“목회는 성도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때 가능하다고 봅니다. 목회자가 교회를 떠나려 해도 성도들이 나서서 붙잡아야 목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신임 투표제는 제게 소신껏 목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성도들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니까요. 제 스스로 안주하지 않고 채찍질할 수 있는 동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새누리교회 교인은 주일학교를 포함해 200여 명. 300명이 되면 분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또한 새누리교회 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세워진 원칙 중 하나였다.
“교회가 건물에 집착해선 안 돼요. 얼마나 키울 것인가 보다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음으로 건강하게 세워지는 것에 집중하고 투자해야죠. 지역에 호감을 주는 건강한 중소형 교회가 이 땅에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누리교회가 하는 일들이란 게 특별히 내세울 건 없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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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 개척 7년, 이웃 교회와 '동행' 택한 40대 목사들
함께 세워 나가는 교회 - 인천소망·인천작은교회, 용인 구로문·예심교회
김재광 jay83@newsnjoy.or.kr
▲ '함께 세워 나가는 목회'를 실천 중인 중견 목회자 4명과 함께 좌담을 열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목회멘토링사역원이 현장 목회자 좌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좌담에서는 단독 목회를 하고 있는 30대 목회자 5명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성공 사례를 듣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젊은 사역자들이 느끼는 현장의 고충과 애환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관련 기사: '개척 필패' 시대 목회 입문한 30대 젊은 목사들)
이제 막 단독 목회를 시작한 목회자들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현장의 상황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교회론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몇 걸음 앞서 있는 선배나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목회멘토링사역원은 개척이나 단독 목회를 7년 이상 한 선배 목회자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번 좌담은 40대 중·후반의 목회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름이 알려진 분들이 아니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목회자들입니다. 대신 기존의 목회 방향에 대해 고민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분들을 찾았습니다.
지역의 작은 교회들이 공간을 함께 쓰고, 마을 섬김 사역도 함께하는 사례를 찾았습니다. 인천소망교회와 인천작은교회는 지난 5년 동안 같은 공간에서 다른 시간대에 예배를 드리고, 어린이도서관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용인 구로문교회와 예심교회 역시 공간을 공유하고, 연합 집회와 마을 섬김 사역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3일 인천작은교회와 인천소망교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큰나무도서관에서 목회자 4명과 좌담을 열었습니다. 함께 세워 나가는 목회의 실제적인 과정과 목회자로서 겪는 내밀한 고뇌를 듣는 자리였습니다. 아래에 좌담 내용을 요약해 정리합니다.
▲ 김희준 목사는 "연합이 힘들긴 하지만, 연합을 향해 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 두 교회가 공간을 함께 쓰기도 하고, 사역도 함께하시는데요. 서로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정필 목사(인천소망교회): 처음 교회에 부임해 왔을 때 상가 건물 127평에 본당 좌석이 120개 있었어요. 그런데 교인은 15명이었고 대부분 이 지역 분들이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주중에는 목회자 한 사람만 이 공간에 덩그러니 있는 거죠. 매달 내는 임대료는 두말할 것도 없고, 쓸모없이 노는 공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효율성 측면에서 두 교회가 이 공간을 같이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죠.
박태진 목사(인천작은교회): 연합 사역은 '필요성'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인천 남구는 연립주택이 많은 곳이고 대부분 맞벌이 부부인데도, 지역에 필요한 어린이 도서관이나 지역 아동센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돌봄 사역이 지역에 꼭 필요했지만 저희 교회 혼자 하기에는 벅찬 일이고…. 그러다가 한동네에 있는 소망교회와 함께 이 일을 하게 된 것이지요. 교회의 주인 되신 예수님께서도 당연히 원하시고 기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희준 목사(용인 예심교회): 각종 절기 예배, 체육대회, 야유회, 장례 예배, 결혼 예배…. 작은 교회가 혼자 감당하려면 섬길 사람도 부족하고 참석 인원도 적고 해서 안 하니만 못한 결과가 나오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이유로 지역에 있는 교회가 연합해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창한 뜻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만들어지는 단계인 거죠. 그러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눠 쓰면 어떨까 하는 데까지 연합이 진전됐는데, 저희는 지금 그 단계에 와 있는 것 같아요. 두 교회가 한 공간을 예배 공간으로 나눠 쓰고, 나머지 한 공간은 어린이 사역을 위한 장소로 사용하고 있어요.
▲ 하상복 목사는 "목사 한 사람에 의해 교회가 운영되고 성장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때, 상대방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 팀 사역이나 교회 연합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건 목회자들 사이에 널리 퍼진 사실입니다. 연합의 유익도 있었겠지만 또 한편으로 목회자로서 겪는 내적인 갈등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상복 목사(구로문교회): 목회자 한 사람에 의한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여전히 강고하잖아요. 목회자들이 자기 목회만 알았지, 공동체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우지 못했어요. 내가 목회하는 교회를 성장시켜서 성공의 모델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누구에게나 있지요. 내 교회가 아닌 우리의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사고의 훈련이 되어 있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교회 연합의 샘플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요. 함께 세워 나가는 모델이 턱없이 부족하죠. 여전히 나 중심의 목회 패러다임이 강력하게 살아 있으니까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목사 한 사람에 의해 교회가 성장해 온 모습만 보고 자라 왔어요. 그런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요. 그걸 내려놓는 순간, 상대방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요.
박태진 목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연합을 했더라도 목회자의 성향이나 개성이 달라서 불편함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런데 '불편'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하면 연합 사역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요.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눈높이를 맞추면, 일은 해결되고 내 자신은 낮아지고 결국엔 자기 부인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목회자의 머릿속에 '연합은 잘 안 돼'라는 의식이 있는 게 문제예요. 안 된다고 포기하기보다는,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일이라면, 지역 교회가 함께 연합하여 지역을 섬길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지역 교회는 서로가 경쟁 상대가 아니라 하나님나라를 확장하는 아군인데, 서로 짝을 하지 않으려니 이게 문제인 거죠.
▲ 박태진 목사는 "차이로 인한 '불편'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연합 사역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 먼 데 있는 목회자들과는 친하게 지내는데, 정작 가까이에 있는 지역 목회자들끼리는 소원한 이유가 뭘까요? 필요나 기회는 더 커 보이는데 말이죠.
김희준 목사: 제가 목회하는 곳에서 반경 1km 안에 교회만 20군데가 넘습니다. 교회들만 혼선을 느끼는 게 아닙니다. 지역 주민들 눈에도 그 모습이 고울 리 없습니다. 지역 목회자들이 모여도 단편적인 얘기만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교회 크기나 교인 숫자 등으로 친분이 쌓여 가니 지역을 위해 무언가를 함께한다고 하는 생각 자체는 공유하기가 어렵죠. 서글픈 현실이죠.
이정필 목사: 박태진 목사님이 종종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자기는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연합을 통해 내 교회 성장을 꾀하겠다는 계산이 없어요. 어떤 줄기든 열매를 맺는다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인 거죠. 지지대도 열매 맺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잖아요. 그 생각이 참 놀라워요. 누가 이런 생각을 하겠어요.
박태진 목사: 열매가 중요하지 어느 줄기에서 열매가 맺혔느냐가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어쩌면 우리는 서로가 다 지지대인 셈이죠. 어떤 연합 사역을 통해 열매가 맺혔다면 그 자체로 주님이 영광을 받으시고 두 교회가 다 기뻐해야 할 일인 거죠.
- 개교회주의, 개교회성장주의에 물음표를 달고 계시는군요. 목회자들의 이 같은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 이정필 목사는 "'어떤 줄기에서 열매가 맺혔는가'보다 '어떤 열매가 맺혔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하상복 목사: 개교회성장주의에 세례를 받은 채 신학교를 졸업하는 목회자들이 아직도 너무 많아요. 문제는 한 번 자리가 잡힌 패러다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거죠. 교단·노회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리모델링이 필요한데, 그것을 돕는 관계가 부족한 형편이에요.
이정필 목사: 최근 가까운 지인 목회자 세 분이 건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건물을 포기하고 가정으로 돌아갔어요. 개척은 곧 건물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지배적이에요. 공간을 임대해 놓으면 그때부터 자기 목회가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 사람 중심, 마을 중심, 관계 중심으로 목회를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지역에 어떤 사람들이 모여 사는지, 그분들의 필요는 무엇인지, 교회가 그분들 사이에 존재하는 목적은 무엇일지 생각한다면 자연스레 접근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김희준 목사: 개척하려는 분들은 무조건 큰 교회만을 모델로 삼으려 하지 마시고, 작지만 성숙한 교회 몇 곳을 찾아서 1년이면 1년, 2년이면 2년 정도 진득하게 경험해 보는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중에서 자신의 목회 방향과 유사한 목사님 한 분을 멘토로 삼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닌 그 목사님의 목회 철학과 방향, 영적 고뇌와 신앙 내공 등을 깊게 보고 배우면서 자신의 목회 밑그림을 먼저 그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봐요. 못 찾고 안 찾아서 그렇지, 작은 교회 목회자들 중에도 내공이 상당한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연합을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우선 스스로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목회와 연합 사역을 하려고 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 귀담아 들을 이야기가 많네요. 고민 속에 현장감이 느껴집니다. 끝으로, 함께 세워 나가는 목회에 있어서 특별히 제안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박태진 목사: 연합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작은 교회 간의 연합도 있을 수 있지만, 큰 교회가 작은 교회를 품어 주는 연합도 있을 수 있어요. 많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건물 임대료 때문에 어려워하고 있는데, 큰 교회에서 독립할 수 있는 힘이 생길 때까지 일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내어 주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김희준 목사: 같은 지역 이웃 목회자들이 모이는 사례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목회 본질을 중심으로 모이는 모임 말이에요. 연합이 힘들긴 하지만 연합을 향해 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다양한 형태의 함께 세워 나가는 교회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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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자칭 재림예수 “내 얼굴을 바라봐”
▲자신이 재림예수라고 주장하는 한 호주 설교자. ⓒ브라이언 마샬 페이스북
호주의 한 설교자가 자신이 재림예수(the second coming of Jesus Christ)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적그리스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71세의 브라이언 마샬(Brian Leonard Golightly Marshall)은 자신이 재성육신한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유명한 ‘토리노의 수의’(Shroud of Turin)의 얼굴 부위에 자신의 이미지를 넣어 비교하면서 이 같이 주장하고 있다. ‘토리노의 수의’는 이탈리아 토리노 대성당에 1500년대부터 있는 아마포로, 사람의 형상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이는 예수의 모습이 박힌 것이라는 설도 있다.
한 미국인 남성은 이 설교자를 재림예수라고 믿고, 집을 팔고 가족을 버린 채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 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자칭 재림예수’ 브라이언 마샬 퀸즐랜드(Queensland)의 투굼(Toogoom)에 살고 있다. 그는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편지를 통해 토리노의 수위의 얼굴 부분과 자신의 얼굴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기 전에 교황의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보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편지에는 “브라이언 마샬이라는 사람이 토리노 수의와 비교한 자신의 사진을 담아 편지를 보내 왔는데, 매우 유사해 보인다.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그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그는 생존해 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왕 같은 사람, 왕 중의 왕이요, 전능하시고 영존하시는 메시야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더 나아가 전 교황 베네딕트토 16세가 2013년 5월 자신이 재림예수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려 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프란시스 교황은 적그리스도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자신의 장인이 아내와 자녀, 손자들까지 모두 버리고 호주로 가서 브라이언 마샬의 추종자가 됐다는 한 미국인 남성의 사연도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이 남성은 “장인은 브라이언 마샬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믿고 있으며, 호주에서 그와 함께 살고 있다”면서 “장모와도 이 문제로 여러 차례 싸우다 혼자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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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렙이 가야 왕족 김유신과 출신이 비슷하다고?
여호수아 14장, 표면적 크리스천보다 이면적 크리스천의 삶이 중요하다
권성권 littlechrist12@hanmail.net
새벽 기도회 때 여호수아 14장을 읽었습니다. 1∼5절은 요단강 서편의 땅을 아홉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분배하는 장면이죠. 여태껏 가나안 중부(6∼8장)와 남부(9∼10장)와 북부 지역(11∼12장)의 주요 거점들을 정복했다면, 이제는 각 지파별로 제비를 뽑아 나머지 세밀한 부분까지 정복하여 그 땅에 살게 하는 방침입니다.
물론 레위지파는 땅을 분배받지 못하죠. 그들의 몫까지 므낫세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가 각기 나눠 받죠. 다만 여호수아 21장에선 레위 지파에게 성읍을 분배하죠. 이른바 성전의 제물로 사용할 가축들을 키우는 목초지 성읍이 그것이죠. 그 성읍의 수가 48개인데, 그것은 성막 본체의 널빤지 수(출 26:15-30)와 같죠. 유대인들은 인간의 심장을 성막의 법궤가 있는 중심지로 여긴다고 하죠.1) 성막의 널빤지나 레위인의 성읍도 그와 같은 중심 기능과 보호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겠죠.
6∼12절은 갈렙이 유다 자손과 더불어 여호수아 총사령관에게 나와 아낙 자손들이 살고 있는 헤브론 땅을 요구하죠. 물론 45년 전의 일을 떠올리죠. 가데스 바네아에서 모세가 12명의 정탐꾼을 보낼 때 그도 함께했는데, 그때 네겝을 거쳐 중부 헤브론과 위쪽 에스골 골짜기를 둘러보며 포도송이와 각종 열매를 가져왔는데, 10명의 정탐꾼은 헤브론의 아낙 자손들로 인해 그 땅을 점령할 수 없다고 악담했고, 갈렙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능히 점령할 수 있다고 보고한 것 말이죠(민 13:30-31).
그 일들을 떠올리면서 갈렙은 여호수아 총사령관에게 다시금 그 땅을 자신과 자기 족속들에게 주도록 요청하죠.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날에 들으셨거니와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12절)
이른바 우리 시대에 널리 애창되고 있는 홍진호 작사·작곡의 원곡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의 노랫말 가사이기도 하죠. 갈렙은 지금도 그 헤브론을 고집하며, 유다 지파와 함께 그 땅을 정복하겠다고 믿음의 고백을 한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갈렙의 요구를 승인해 주죠.
그것으로 14장은 일단락되는데, 갈렙을 포함한 유다 지파의 땅 분배는 15장까지 이어지고, 16∼17장은 요셉 지파 즉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가 각기 제비 뽑아 분배받은 땅을 소개하죠. 다른 지파들보다 그들 지파를 앞세운 이유가 있겠죠. 훗날 남 왕국의 중심 기반이 유다 지파에게, 북 왕국의 중심 기반이 요셉 곧 에브라임 지파에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함이죠.2) 그것은 가나안 정탐 때부터 지금의 가나안 정복 때까지 근 45년 동안(수 14:10) 유다 지파의 갈렙과 에브라임 지파의 여호수아가 다른 누구보다도 전쟁의 선봉장으로서 헌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갈렙과 관련하여 깊이 생각하게 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는 혈통적인 선민이 아닌 믿음의 선민이었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그는 본래부터 유다 지파의 혈통으로 태어난 게 아니라 이방 잡족 출신의 후예였다는 점입니다. 본문은 그에 대해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6절)으로 소개하죠. '그니스'(the Kenezite, קְנַז)는 그 뜻이 '샤낭꾼'(hunter)3)인데, 창세기에서는 그를 "에서의 손자이자 엘리바스의 아들"(창 36:15, 대상 1:36 참조)로 증언하죠. 그니스는 에서 곧 에돔의 후예였던 셈입니다. 그로부터 여분네가, 그 여분네로부터 갈렙이 태어난 것이죠.
그런 점을 미루어 볼 때 그니스 족속은 창세기의 7년 흉년 시절에 유다 지파의 도움으로 애굽 땅에 함께 내려가서, 그때부터 유다 지파에 속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가야의 왕족 출신 김유신이 신라의 삼국 통일에 대대적으로 기여한 공로와 같다고 할 수 있겠죠.4)
'갈렙'의 아버지 '여분네'(יְפֻנֶּה)도 그렇습니다. 그 이름이 '그가 직면하다' 또는 '그가 보게 될 것이다'는 뜻인데 그 어근 '파나'(פָּנָה)는 '향하다'(turn)5)로서 야곱이 얍복 강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직면한 브니엘(창 32:30)의 체험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죠. 그곳 '야보크(יַבֹּק)는 '텅 빔'(emptying)을 뜻하는데 자기 꾀나 자기 야욕만 좇으면 인생이 텅 빌 수밖에 없고, 육적인 풍선의 바람을 모두 빼면 비로소 하나님께 전심으로 향하게 되고, 그때 비로소 승리하는 '이스라엘'의 삶을 산다는 깨달음을 얻은 곳이죠. 갈렙의 아버지 여분네도 그런 믿음과 말씀을 좇아 하나님을 향한 헌신된 삶을 살았던 게 분명하죠. 그렇지 않았던들 그 아들 갈렙이 유다 지파의 지도자로 나서는 게 만만치는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갈렙이 유다 지파의 지도자로 등장했나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해서 50일째 되는 날에 시내 산 언약을 체결하고 그때 십계명을 비롯한 율례와 법도 그리고 성막 설계도를 받고, 출애굽한 지 4개월째 접어들어 성막을 만들기 시작하죠. 그로부터 6개월 뒤인 1년째 되는 날 다시 말해 출애굽한 지 2년 1월 1일에 성막을 완성해 세우죠(출 40:2). 하나님께서는 그때 모세를 성막 안으로 불러들여(레 1:1) 1개월간 레위기의 율법서를 가르치고, 그로부터 1개월 후에(민 1:1) 광야 행진을 준비하여 20일째 되는 날(민 10:11) 모든 점검을 마침과 동시에 은나팔 소리와 함께 광야 행진을 시작하죠.6)
그때만 해도 유다 지파의 지도자는 갈렙이 아니었습니다. "유다 지파에서는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민 1:7, 민 7:12)이 총지휘관이었죠. 바란 광야(the Desert of Paran)에 당도해 모세가 12명의 정탐꾼을 보낼 때 비로소 그때 갈렙(민13:6)이 전면에 나서죠. 물론 민수기 1장의 지휘자 명단과 민수기 13장의 정탐꾼 명단은 다르죠. 그만큼 지휘 분야가 다를 수도 있었겠죠. 어찌됐든 갈렙은 그때부터 유다 지파의 총지휘관으로 등장해 45년간 명실상부한 선봉장으로 나서서 헌신했던 것입니다.
이를 통해 깨닫는 바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혈통적 선민을 고집하는 건 어리석다는 것이죠. 여리고 성읍의 기생 라합도, 본문의 갈렙도, 그리고 모압 여인 룻도 믿음과 말씀을 좇는 구별된 선민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들이 표면적인 유대인임을 자랑하기보다 이면적인 유대인(롬 2:28-29)으로 사는 게 정말로 필요한 일이겠죠. 이 땅의 크리스천도 표면적인 크리스천보다 이면적인 크리스천의 삶, 믿음과 말씀을 좇아 구별된 선민의 삶을 사는 참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면 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