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목사, 집행유예 2년 선고받고 출소 / 목사안수가 제일 쉬웠어요 2015-05-01 09:39:26 read : 56773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김홍도 목사, 항소심서 집행유예 2년 선고받고 출소
법원, 위조 사문서 행사·사기 미수 등 증거 없다 판단…
로고스 비난한 것만 유죄
이은혜 기자
▲ 김홍도 목사(금란교회)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난해 10월 2일부터 211일째 구치소 생활을 이어 오던 김 목사는 오늘 선고로 자유의 몸이 되었다. (뉴스앤자이 자료 사진)
사기 미수, 위조 사문서 행사, 무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죄목 등으로 법정 구속된 김홍도 목사(금란교회)가 항소심에서 대부분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집행을 2년간 유예한다"고 재판장이 선고하자, 방청석을 가득 메운 금란교회 교인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백발의 김 목사는 끝까지 꼿꼿하게 서 있었고, 옆에 선 박 장로는 연신 눈물을 훔쳤다.
4월 30일 오전 10시 서울북부지방법원 형사 1부는 김홍도 목사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죄목으로 법정 구속된 금란교회 전 사무국장 박 아무개 장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들은 원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211일간 구치소에서 지냈다.
김홍도 목사의 법정 구속은 미국에 있는 한 선교 단체(IPI)와의 민사소송에서 비롯했다. IPI가 소송 대리인으로 법무법인(유한) 로고스를 선임하자, 김 목사는 한때 자신을 변호했던 로고스 측이 비밀 유지 의무, 쌍방대리 금지 의무 등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서울지방변호사회에 진정서를 넣고, 2013년 3월, <조선일보>와 <국민일보>에 로고스를 비난하는 광고도 게재했다. (관련 기사: 법정 구속된 김홍도 목사, 알고 보니) 그러면서 김 목사 측은 법원에 증거 자료로 IPI 내부 고발자로부터 받았다는 제1, 제2 문서를 제출했다. 각 문서에는 로고스 대표 변호사의 서명이 기재돼 있었고, 양측이 주고받은 내용이 들어 있었다.
그러자 로고스는 △사기 미수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무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5가지 혐의로 김 목사와 박 장로를 검찰에 고소했다. 지난해 10월, 원심 재판부는 '사문서 위조'를 제외한 나머지 죄목을 유죄로 인정하고, 김 목사와 박 장로를 법정 구속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위조 사문서 행사와 사기 미수, 무고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에 증거 자료로 제출한 서류를 위조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김 목사와 박 장로에게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들이 민사소송에서는 물론 원심에서도 서류에 대한 감정을 신청한 점과, 일반인이 서류를 봤을 때 위조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참작했다.
다만 김홍도 목사가 신문 광고를 통해 공개적으로 로고스를 비방한 것은 유죄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김 목사가 로고스의 명예를 훼손할 목적으로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한 의도가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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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선교사 “신학교 건물 심하게 파손돼”
생존자들, 여진 두려워 야영… 사태 장기화 않도록 기도 요청
▲강진으로 파손된 현지 감리회 신학교 건물. ⓒ 선교사 제공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은 계속되는 여진으로 생존자들도 공터 등에 임시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현지 선교사들이 밝혔다.
현지 000 선교사(카트만두 샬롬가스펠교회)에 따르면, 교민들과 선교사 가족 등 250여 명은 SNS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차후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한인 선교사들 중 부상자나 사망자는 없다고 이 선교사는 밝혔다. 그러나 00 선교사는 “한인 선교사들의 사역지 중 한 신학교 건물은 심하게 파손됐다”고 전했다.
00 선교사는 “교민들은 잠시 집에 들러 음식을 갖고 나와 함께 먹거나, 라면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며 “지진 직후에는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나, 부분적으로 재개된 곳도 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는 “26일 밤 현재 구조를 위해 영국과 중국의 구조대들이 공항에 도착했다”고도 했다.
▲강진 후 한인들이 함께 모여 있는 모습. ⓒ0선교사 제공
▲0 선교사가 야영 중인 텐트의 모습. ⓒ장 선교사 제공
000 선교사는 “식수와 생필품들을 서로 나눠 쓰고 있는 상태이고, 간혹 문을 연 상점들을 통해 일부 품목 구입이 가능하다”며 “여진이 계속되고 복구가 늦어져 물류 수송이 어려워질 경우, 가스 공급 등의 차질로 상황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들이 주택 붕괴 염려 때문에 바깥에서 임시 천막 생활을 시작해 식수와 모포 등이 시급한 상태이며, 00 선교사 가족도 야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기도제목을 전하기도 했다. 000 선교사는 “사태가 장기화되어 소요가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없도록, 파괴된 주택과 시설을 보수하는 손길이 이어지도록, 네팔 사람들이 우상을 버리고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나오는 역사가 있도록 함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중국 구호팀이 현지 공항에 도착한 모습. ⓒ00선교사 제공
▲영국 구호팀이 도착해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 선교사 제공
인도에서 사역 중인 한 선교사는 “네팔에 전기 공급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이라 소식을 듣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며 “제가 섬기는 NGO 한국 본부에서 27일 3명이 긴급구호를 위해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선교사는 “현지에서 현지인 스태프들과 팀을 이뤄 구호활동을 펼칠 계획을 갖고 있다”며 “공항이 열렸다고는 하지만, 대형 국제 구호단체 비행기들만 착륙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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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언론회, 지리산선교유적 관련 당국의 편향적 태도 비판
▲화엄사 경내에 붙어 있는,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 철거를 주장하는 내용.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선교사유적지 철거를 주장해 온 단체들에게 4월 27일 현장 방문을 허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27일 ‘지리산공원관리공단, 선교사유적지 철거 요구 단체에 입산 허용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 근대문화재는 왜 안되는가?’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호남지역에서 병원, 학교, 복지 등으로 크게 기여한 기독교 선교사 유적지를 철거하자는 단체에 지리산 왕시루봉에 있는 선교사 유적지 방문을 허락하여, 유적지 철거의 위협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며 “반면 환경부는 이곳을 입산금지구역으로 묶어 기독교인들의 방문도 제한하고 있고, 화엄사 등 조계종 사찰들이 정부에 압력을 넣어 문화재 지정을 못하도록 훼방하는 행태를 지켜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환경부는 2010년 주호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불교특혜 입법인 ‘자연공원법개정안’으로 국민의 세금에서 275억 원을 국립공원 내에서 사찰들의 신축/증축/개축/이축 등의 자금으로 지원까지 하여, 근본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금번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한국 근대사에 공헌한 지리산선교사유적지를 철거하자는 단체에게 유적지 방문을 허용한 처사는, 기독교를 무시하고 불교의 주장에 편승한 ‘종교편향’의 매우 악의적이며 용납될 수 없는 행태이다. 불교 문화재 지정에 앞서, 언제 기독교가 방해한 적이 있는가?”라고 했다.
언론회는 “정부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근대문화재 지정에 종교의 편을 가르는 것에 끌려다니고, 특정 종교 주장에 휘둘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럴 바에야 문화재청은 아예 간판을 내려야 한다”며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는 지난 2009년 전문가들에 의하여 보존 가치가 있는 곳으로 인정받아, 근대문화재로서 충분한 가치를 소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주장하는 불교계가 어찌 이처럼 옹졸하게, 국민의 정신적 자산인 근대문화재 지정 반대에 올인하는가? 정부에서도 환경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재청장의 직무유기에 대한 사과와 함께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가 근대문화재로 등록되도록 신속하고 공정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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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아닌 예수만 바라봅니다” 한국독립교회, 국제독립교회 목사안수식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연합회장 신상우 목사)는 27일 경기도 성남 분당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에서 목사 안수식을 개최했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회장 차군규 순복음부천교회 목사)도 이날 경기도 부천 순복음부천교회에서 목사 안수식을 가졌다. 이들 단체는 기존의 교단 정치에 실망해 초교파와 탈교단, 비정치를 추구하는 연합단체다.
KAICAM은 1997년 4월 설립됐다. 보수적 성향인 WAIC는 2013년 9월 KAICAM으로부터 분립했다. 두 곳에 소속된 교회는 3200여곳으로 알려졌다.
KAICAM에서 이날 안수를 받은 김태형 목사 등 108명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리에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해 소명에 순종하겠다”고 서약했다. 이어 안수위원들로부터 안수기도를 받고 “행복한 마음으로 목회하겠다. 가정을 먼저 섬기며 목회하겠다. 선한 목자, 겸손한 목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안수를 받은 송영채 목사는 “정직하고 겸손한 일꾼이 되겠다”면서 “불법을 미워하고 주님을 위해 생명을 다하는 일꾼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희(여) 목사는 “목사 안수를 받게 된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라며 “주님 앞에 다시 서는 그날까지 하나님과 항상 동행하는 청지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선배 목회자들은 “교단이나 교파, 유명 목회자가 아닌 오직 예수만 바라보라”고 권면했다.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설교에서 “예수님과 목회자 사이에 어느 사람도 끼어선 안 된다”며 “목회자에겐 오직 예수밖에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고 진리를 가르치고 병든 자를 고치는 3가지 일만 하셨다”며 “목회자는 예수님을 본받아 그것만 열심히 하면 하나님께 영광, 우리 삶에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대외협력부총장은 권면사에서 시편 73편을 인용해 “하나님을 가까이해 신령한 복을 누리고 하나님을 피난처 삼고 복음을 전파하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영상축사를 통해 “한국교회는 지나친 교파주의로 많은 아픔을 겪어왔다”며 “교파가 아니라 그리스도에 묶인 자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WAIC는 정천화씨 등 9명에게 목사 안수를 했다. 박조준 WAIC 명예회장은 ‘주님이 맡기신 직분’이란 제목으로 “목회자는 사도 바울처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충성해야 하며 아랫사람은 물론 세상 사람이 본받을 만한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고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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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연 “부모의 종교 강요, 아동학대이자 인권침해”
“자녀에게 신앙을 ‘안내, 소개, 권유’까지는 할 수 있다”
교육부가 각 교육청에 보낸 ‘아동 학대 예방 및 신고의무자 교육 실시’ 공문과 관련해 기독교계를 포함한 종교계의 반발이 잇따른 가운데,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에서 “부모의 종교 강요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겠지만, 이는 명확한 아동 학대이자 종교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각계의 지적이 잇따르자, 공문에 대한 내용을 맡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정서학대의 구체적 항목에서 ‘보호자의 종교행위 강요’를 삭제했다. 종자연은 이에 반발해 25일 ‘부모의 신앙을 자녀에게 전할 때 신중해야 하는 이유: 아이의 삶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논평을 발표한 것.
종자연은 “일부 개신교계의 문제제기에 어떠한 의견 수렴이나 사회적 합의 절차도 없이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보호자의 종교행위 강요’라고 분명히 밝혔는데,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종교교육을 막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하는 일부 개신교계의 속내를 알 길 없지만 차제에 이와 관련한 국민적 토론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가족관계가 아무리 원만하다 하더라도 가족구성원의 역할과 기능을 볼 때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상당한 정도로 위계가 분명한 것이 사실이고, 자녀의 의사가 부모의 의해 무시될 개연성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이런 점에서 볼 때 자녀는 부모의 종교를 따라 믿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되고, 이런 경우 자신의 경험과 이성적 판단에 의해 종교를 갖거나 갖지 않을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종자연은 “물론 부모가 자신이 신앙하는 종교에 자녀가 귀의토록 노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나, 자녀의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것은 부모의 종교를 자신의 종교로 받아들이는 교감의 과정 그 자체일지 모른다”며 “무리한 종교의 강요는 오히려 자녀의 무한한 종교적 심성과 영적 성장의 가능성을 막고, 편협한 종교편식주의자로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역사적으로도 종교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 것 못지 않게 갈등의 진원지 또는 전쟁의 도화선이 된 사실이 있고, 지금도 지구상에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살인과 파괴가 자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칫 종교적 독단과 배타성의 그늘에서 또 다른 세계로 한 발짝조차 나아갈 수 없는 아이가 될 수도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변했다.
종자연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가 가진 무한한 영성 가운데 아이의 심장을 울리는 그 무엇을 찾아내 삶의 지침으로 삼게 해 주되, 가능한 균형 잡힌 종교적 시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며 “그런 과정을 거쳐 스스로의 종교를 선택하게 되었을 때, 그 아이는 가장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결론으로 “부모는 자신의 신앙을 자녀에게 전할 때 ‘안내, 소개, 권유’까지는 할 수 있어도 ‘강요(육체적·정신적)’해선 안 되며, 나아가 이런 기준은 사회적 합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종자연의 이 같은 주장에, 기독교계에서는 “친불교적 단체인 종자연이, 주로 기독교에서 이뤄지는 부모의 신앙교육에 시비를 걸고 논란을 일으켜 부모들의 정당한 신앙교육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라며 “종교자유를 말한답시고 사적 영역인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침해해서야 되겠는가.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적 발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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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불교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이 또다시 한국교회 공격에 나섰다.
종자연은 왜곡된 논평과 성명을 잇달아 내놓고 한국교회 전체가 문제집단인 것처럼 몰아세우고 있다.
종자연은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인 황우여(새누리당 대표) 장로가 지난 7일 국제친선조찬기도회에서 축사한 내용에 대해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10일 냈다. 종자연은 성명에서 황 장로의 축사 중 “하나님 이외에는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는다. 중독은 하나님 이외에 매이는 것”이라는 대목을 문제 삼았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국민 대다수를 중독자로 매도하는 반사회적 발언이며 종교갈등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도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황 장로는 축사를 통해 마약과 알코올, 도박, 인터넷게임 등 4대 중독으로 파괴된 이 사회를 치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생명을 존중하고 좋은 환경을 후손에 남길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했다. 황 장로가 “중독은 하나님 이외에 매이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새누리당 대표 자격이 아닌,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으로서 신앙의 표현이다. 이날 참석한 500여명의 크리스천들에게 신앙관을 확립하고 그리스도의 정신을 회복하자고 강조한 것이다.
종자연은 지난 4일에도 2014년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교학사) 교사용 지도서의 내용을 트집 잡으며 기독교를 공격했다. 지도서에 “창조과학회 등의 학회지에 동성애가 선천적이지 않다는 연구들이 발표됐다”고 기술한 것이 위헌이라는 것이다.
창조과학회는 종자연이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 밝혔다. 지도서 내용은 창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자료이고 ’동성애가 유전이 아니다’라는 내용은 창조과학회의 주장이 아니라 여러 과학자들의 논문을 근거로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광장에 설치된 성탄트리가 종교중립 위반이라는 억지 주장을 폈다. 종자연은 성탄트리에 십자가 대신 별을 달아야 한다고 딴지를 걸었다. 이 때문에 당시 교계에선 “불교계가 매년 석가탄신일에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아 거리에서 연등제를 하고, 부처의 사리를 안치하는 종교적 구조물인 화엄사 쌍사자 석탑의 실물모형을 서울시청 앞에 설치하는 것 등은 종자연이 왜 문제 삼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밖에도 종자연은 국가대표 선수의 기도 세리머니, 미션스쿨 신앙교육, 교회 내 투표소설치 등을 문제 삼았다. 또 서울 대치동 ‘칼빈길’에 대한 이의제기, 사랑의교회 10만 감사청구 서명운동, 국가조찬기도회 중단,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개정안 철회 요구 등 반기독교 여론을 형성하고 기독교의 신앙자유를 위축시키는 데 선봉에 섰다.
기독교계에선 종교편향기독교대책위원회 등이 구성돼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와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불교시민사회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가 발의해 만들어진 종자연의 정체가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산대 자연대 길원평 교수는 “종자연의 설립취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종교가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거꾸로 다른 종교를 깎아내려 종교갈등을 부추기고 있는데 이름을 바꾸던지 아니면 취지를 살려 모든 종교가 잘 되도록 힘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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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 국내선교회 회장, 수년간 8억 3천만 원 횡령 의혹
증빙 자료만 370여 쪽, 여자 문제도 거론…"
결단코 부적절한 일 저지른 적 없다"
최승현 기자
▲ 침례교단이 시끄럽다. 교단 내 영향력이 큰 국내선교회 회장이 8억 원이 넘는 금액을 횡령,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논란 때문이다. 사진은 여의도에 신축한 침례교단 총회 회관. ⓒ뉴스앤조이 최승현
기독교한국침례회(침례교·곽도희 총회장) 국내선교회는 교단 내에서 영향력 있는 기관이다. 개척교회 기금 지원 등을 하며 많은 교회들과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국내선교회는 80억 원대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돈을 어느 지역에 어떻게 쓸지를 결정한다. 돈을 쓸 수 있는 힘이 있다 보니 국내선교회 이사와 회장직은 소위 '인기 있는 자리'가 된다. 교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목사는 "과거부터 침례병원, 침례신학대학교, 국내선교회 이사 자리가 영향력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렇게 교단 내 영향력이 있고, 어지간한 중소기업 재정 규모를 뛰어넘는 기관의 수장이 횡령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2000년부터 15년 동안 국내선교회 회장을 하고 있는 ㅊ 회장 얘기다. 2014년 12월, ㅊ 회장이 횡령·배임을 하고 있다며 국내선교회 기금국장 ㄱ 목사가 총회에 문제 제기를 했다.
ㄱ 목사에 따르면, ㅊ 회장이 저지른 구체적인 횡령·배임 내용 건수는 33건이다. 액수로는 8억 3,000만 원에 이른다. 그는 단순히 의혹만 제기한 게 아니라 ㅊ 회장의 비리를 입증하기 위해 370쪽에 이르는 증빙 자료도 준비해 놓았다.
총회는 조사위원회를 구성,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두 달간 국내선교회를 조사했다.
이사회 '결의 없는' 투자로 거액 손실…목사들 골프 접대, 외화 횡령 의혹까지
조사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ㅊ 회장은 국내선교회 이사회의 결의나 허락 없이 재정을 펀드에 투자했다가 7,2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당시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대부분의 펀드가 폭락한 탓이다. 당시 손실금의 절반은 ㅊ 회장이 사재를 털어 보전했지만, 나머지 손실금 3,330만 원은 국내선교회 기금으로 충당했다.
투자 실패는 또 있었다. 2013년 1월, ㅊ 회장은 국내선교회 통장을 담보로 1억 5,000만 원을 대출받아 부산에서 바나나 장사를 하는 지인에게 투자했다. 6개월이면 40%의 수익이 난다는 말을 듣고 진행한 것이다. 이 또한 이사회의 결의 없이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투자는 실패로 돌아갔다. ㅊ 회장은 당시 바나나 작황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을 겨우 회수하는 데 그쳤다. 원금 회수에는 13개월이 걸렸다.
목사들에게 골프 접대를 한 사실도 있다. 국내선교회를 방문한 목사들에게 ㅊ 회장은 2010년부터 2014년에 걸쳐 골프를 접대하며 총 350만 원을 국내선교회 재정으로 지출했다. ㅊ 목사는 "일을 하다 보면 골프 접대는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중에는 골프장에서 식사를 한 것뿐인데 상호명이 '골프장'으로만 찍힌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의혹은 아직 끝이 아니다. 2012년 ㅊ 회장은 김 아무개 목사로부터 현금 6만 달러(6,000만 원 상당)를 보관해 달라고 부탁받았다. 그런데 ㅊ 회장은 이 돈을 국내선교회 통장에 넣어 놓고는 개인적 용도로 썼다는 것이다.
ㅊ 회장은, 김 목사의 부탁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잠시 국내선교회 통장에 보관해 놓았고 나중에 김 목사에게 돈을 전부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총회 조사위원회는 다르게 판단했다. 이 돈은 2012년 ㅊ 회장이 미국 한인 침례교 총회에 참석했을 때 선교비로 받은 돈인데, ㅊ 회장이 이를 유용했다는 것이다. 조사위원회는 6만 달러가 김 목사에게 다시 송금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이외에도 조사 보고서에 일일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의료보험료, 재산세, 개인 친목 유지비, 여가 비용 등을 국내선교회 재정에서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다. ㄱ 목사는, ㅊ 회장이 사실상 국내선교회 기금을 개인 금고처럼 활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 ㅊ 회장이 출장 식사비로 제출한 영수증(왼쪽)과 해당 상호 건물(오른쪽). ㅊ 회장은 이 곳에서 식사를 했다고 말했지만, ㄱ 목사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 경기도 양주에 직접 찾아가 봤다고 했다. ㄱ 목사는 이 지역에는 모텔밖에 없었다고 했다. (모텔 사진 Daum 로드뷰 갈무리)
<뉴스앤조이>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ㅊ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그는 "스스로 목사로 생각하기보다는 국내선교회라는 조직의 기금을 증식하고 관리하는 CEO로 여겼다. 그러나 돌이켜 보니 잘못된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사업가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여러 군데 투자도 하고 사람들 관리도 한 것이지, 개인의 욕심을 위해 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투자 실패에 관해서도 그는 "회장을 하며 국내선교회 기금을 더 불리겠다는 마음에서 일한 것이다. 회장 부임 초기 60억 원이던 기금을 현재는 90억 원으로 만들었다. 나는 절대 이 돈을 내 맘대로 쓰려고 한 건 아니었다. 모든 일은 기금국장과 상의해서 진행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ㄱ 목사의 얘기는 좀 달랐다. 바나나 장사 투자 실패 문제를 놓고 ㅊ 회장은 "ㄱ 목사와 사전에 부산 청과상도 같이 갔고, 대출도 ㄱ 목사가 은행에 가서 지점장을 만나 상담받고 직접 신청했다"고 얘기했지만, ㄱ 목사는 전혀 아니라고 했다. 자신은 바나나 장사 얘기는 일절 들은 적도 없고, 은행에 가서 지점장을 만난 적도 없다는 것이다. ㄱ 목사는 다만 "어디서 돈 들어올 데가 있으니 대출 서류를 작성해 달라"는 최 목사의 말에 서류를 작성해 준 적은 있다고 했다.
ㅊ 회장이 기금을 60억 원에서 90억 원으로 증식했다는 말도 거짓이라고 ㄱ 목사는 말했다. 원래 국내선교회 기금은 65억 원이었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금은 79억 3,000만 원이라는 것이다. 자금이 늘어나게 된 이유도 부동산을 처분해서 현금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ㅊ 회장이 사업을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이다. ㄱ 목사는 본인이 기금을 관리하기 때문에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돈 쓴 것 없다', 모텔 영수증은 왜?
ㅊ 회장은 투자 실패를 인정했고, 다른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집행되는 예산 안에서 적법하게 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련의 과정 속에서 불찰과 잘못 판단한 게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개인적인 용도로 국내선교회 재정에 손댄 것은 없다고 강하게 항변했다.
그런데 <뉴스앤조이>가 확인한 ㅊ 회장의 혐의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다량의 모텔 영수증이었다. 국내선교부는 대전에 있고 침례교 총회 회관은 서울 구로구에 있다 보니, 출장을 가면서 묵고 온 내역들이다.
그런데 ㄱ 목사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ㅊ 회장이 당시 총회 회관이 있던 구로구 오류동 근처보다는 은평구, 서대문구, 고양시 일대에서 주로 지출을 했기 때문이다. ㅊ 회장의 숙소도 이 지역이 주를 이뤘다. ㄱ 목사는 ㅊ 회장이 혹시 선교 건으로 만나게 된 K 여자 집사와 부적절한 관계인지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제동에는 K 집사의 집이, 불광동에는 K 집사가 운영하는 가게가 있다.
ㄱ 목사는 "어느 날은 양주 송추유원지 인근 주소가 찍힌 영수증을 내밀며 출장 식대비를 청구하길래 상호를 알아봤더니 시골 한 가운데 있는 러브호텔이었다. ㅊ 회장은 동료 목사 식사 접대를 위해 갔다고 주장하는데, 대체 남자들끼리 거기 갈 일이 뭐가 있는가"라고 했다.
ㅊ 회장은 "결단코 부적절한 일을 한 적이 없다"며 반발했다. 그는 "어느 누가 부적절한 사람과 간 모텔 영수증을 제출하겠냐"고 되물었다. "숙소는 단골이 있어서 그리로 가는 것이고, 친한 목사들이나 농어촌 목사들과 머문 것"이라고 했다.
ㅊ 회장이 한 선교사에게 노트북을 구입해 줬다는 영수증도 논란의 대상이다. ㅊ 회장은 윤 아무개 선교사에게 노트북을 사서 전달했다며 금액만 찍힌 영수증을 제출했는데, 이를 이상히 여긴 ㄱ 목사가 불광동 해당 매장에 가서 확인을 해 봤다. 상세 내역이 찍힌 영수증에는 ㅊ 회장의 카드로 냉장고와 TV를 결제한 것과 그것들이 K 집사의 집으로 배달한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 ㅊ 회장이 서울 출장 때 머물렀던 숙소 내역(왼쪽). 특정 모텔에서만 집중적으로 투숙했다. 오른쪽은 선교사에게 노트북을 구입해서 줬다는 영수증이다. ㅊ 목사가 당초 낸 영수증은 금액만 찍혀 있고(맨 오른쪽), 북한 선교비 명목이라 적혀 있다. 그러나 ㄱ 목사가 확인한 실제 내역은(오른쪽 문건의 왼쪽 영수증), 노트북이 아니라 냉장고와 TV를 구매해 K 집사의 집으로 배달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ㄱ 목사는 이런 정황들에 근거해 ㅊ 회장이 K 집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했고, ㅊ 회장에게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정리하라고 권면했다고 말했다.ⓒ뉴스앤조이 최승현
그러나 이 건은 조사위원회에서 다루지 않았다. ㄱ 목사는 "총회 조사위원들이 '이 부분은 (교단 체면도 있고 하니) 빼 달라'고 요청해서 공개를 유보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ㅊ 회장은 "조사받는 중에는 그런 얘기가 일절 나오지 않았다. 없는 얘기 가지고 뒤에서 음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장 측근 감싸는 조사 결과, 받아들일 수 없다"…"적법하고 공정하게 조사했다"
침례교 총회 조사위원회는 '펀드 투자 손실금 변제, 외화 횡령 혐의, 북한 선교비 횡령, 골프 접대 등 9건에 대해 ㅊ 회장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국내선교회 이사회에 통보했다. 이사회는 4월 30일 이내로 상벌위원회를 열어 ㅊ 회장에 대한 징계와 1억 상당의 횡령액을 환수 조치하기로 했다.
ㄱ 목사도 징계 대상에 포함됐다. 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하며 ㄱ 목사도 잘못한 게 있나 찾아본 것이다. ㄱ 목사가 불법으로 내부 자료를 유출했으며, 섬기는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아 이중직 조항을 위배했다고 했다. 조사위원회는 ㄱ 목사도 인사 조치를 하라고 했다.
조사위원회의 결과를 두고 ㄱ 목사는 "ㅊ 회장 개인 비리가 아닌 국내선교회 전체의 부정으로 몰아감으로써, 실제적인 잘못은 직원들이 했으니 이들을 처벌하고 회장에게는 관리 감독상 책임 정도만 물으려는 속셈"이라고 했다.
이어 ㄱ 목사는, 총회가 ㅊ 회장을 봐주기 식 조사로 감싸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ㄱ 목사는 애당초 본인이 ㅊ 목사 문제를 다뤄 줄 것을 요구했지만 도리어 자기까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해 징계까지 거론한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참고인인데 조사 대상으로 포함시켰다"며 격분했다. 총회 조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 그는, ㅊ 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4월 6일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시골에서 목회하고 있다는 침례교단의 ㅂ 목사는 조사위원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조사위원회 위원들을 가리켜 "총회장이 키우는 목사들"이라고 했다.
곽도희 총회장은 4월 18일 자 <침례신문>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조사위원들은 최선을 다했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를 했다"고 했다. 이 같은 결정에 불복하고 형사 고발을 한 ㄱ 목사를 두고는 "총회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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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목사 느는데 뚜렷한 대책은 없어
알선 업체 찾는 이유…효력 없는 신대원 정원 감축·다양한 사역 형태 고민
박요셉 기자
임지를 알선하는 조건으로 헌금을 요구하는 곳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돈을 받는 것도 문제지만, 목사들은 왜 돈을 내면서까지 임지를 소개해 달라고 했을까요. 이들은 역설적이게도 임지를 연결해 주는 곳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뉴스앤조이>는 △돈 받고 임지를 알선하는 곳 △임지 연결 사역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목회자들 △각 교단이 갖고 있는 대안 등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마지막 연재 기사입니다. - 편집자 주
올해 4월 초에 만들어진 한 임지 연결 단체 직원들은 매일 전화기를 붙잡고 산다. 발대식을 한 뒤부터 하루에도 몇 십 통씩 임지를 소개해 달라는 목사들의 전화가 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단체에 정식으로 의뢰한 목사 수는 약 200여 명이다. 6년 전에 만들어진 어떤 단체는 현재 2,4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목사들이 임지 연결 단체를 찾는 이유는 목회할 곳을 구하기가 어려워서다. 교계 신문에 실리는 담임목사 청빙 공고에 지원서를 내기도 하고, 같은 노회 어느 교회 담임목사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노회에 추천서를 작성해 달라는 부탁도 한다. 그래도 임지를 구하는 건 하늘에 별 따기다. 임지 알선 업체 의뢰자들은 자리에 비해 경쟁자가 너무 많다고 했다. (관련 기사: [기획2] 목회지 알선 업체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처럼 목회할 곳을 구하지 못한 목사들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예장통합의 경우, 2004년 784명(전체 목사 수의 6.7%)이었던 무임목사가 2013년 1,263명(7.2%)으로 늘었다. 기장도 2004년 220명(9.1%)에서 2013년 332명(11.5%)으로 증가했다. 일부 교단은 총회가 교단 안에 있는 무임목사 현황 파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목회자 수가 실제 필요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몇몇 교단의 교세 현황을 살펴봐도, 목회자 수는 전체 기독교인 수가 감소하는 것과 상관없이 꾸준히 증가했다.
▲ 예장합동·예장통합·감리회·예장고신·기장·예장합신 등 6개 교단의 교세 현황을 종합하면, 2004년 3만 8,446명이었던 6개 교단의 목사 수(파란 막대)는 2013년에는 5만 8,578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전체 기독교인 수(노란 선)는 감소했다. 2011년에는 836만 7,983명이었던 교인 수는 2012년부터 줄기 시작해 2013년에는 806만 7,079명이 됐다. (자료 출처 각 교단 교세 현황, 뉴스앤조이 시각화 자료)
예장합동·예장통합·감리회·예장고신·기장·예장합신 등 6개 교단의 교세 현황을 종합하면, 2004년 3만 8,446명이었던 6개 교단의 목사 수는 2013년에는 5만 8,578명으로 늘어났다. 1년에 목사가 평균 2,000명씩 늘어난 셈이다.
목사를 양성하는 신학교의 숫자가 상당하다. 예장합동은 직영으로 총신대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총회가 인준한 신학교가 11개다. 예장통합은 7개, 감리교는 3개다. 3개 교단만 합쳐도 22개가 된다. 다른 군소 교단 신학교, 거기에 야간 신학대학교까지 더하면 1년 동안 배출되는 목사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렵다.
반면, 전체 기독교인 수는 감소했다. 위 6개 교단을 예로 들면, 2011년에는 836만 7,983명이었던 교인 수가 2012년부터 줄기 시작해 2013년에는 806만 7,079명이 됐다.
▲ 주요 교단은 목회자 임지 문제 해결을 위해 신학대학원 정원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목회자 수급 조정에만 집중하는 교단들
주요 교단들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신학생 수 줄이기에 나섰다. 예장통합 교육자원부 총무 김치성 목사는 "총회가 신학대학원에 정원을 줄이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가 과잉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말은 몇 년 전부터 교단 안에서 꾸준히 나왔다.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정원이 300명인 것도 총회와 학교가 의논해 결정한 수치다. 총회도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세미나를 열고 목회자를 뽑는 제도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감리회 교육자수급및고시위원회 총무 조상완 목사는 "본부 차원에서 각 학교에 정원을 줄이라고 요청한다. 신학대학원 총장들이 우리 위원회에 모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위원장은 해마다 이들과 간담회를 여는데, 매번 정원 수 조정을 요청한다"고 했다.
하지만 교단이 신학대 정원을 줄이려는 정책은 실제 효력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신학대학원이 학교 운영 문제를 이유로 교단의 요청을 거절하기 때문이다. 한 학생이 1년 동안 학교에 내는 등록금이 1,000만 원 가까이 된다. 학교 입장에서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은 수입원을 없애는 것과 같다. 조상완 목사는, "신학대학원이 비록 총회에 소속되어 있다고 하지만, 학교가 거절하면 그만이다. 학교 운영과 재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원을 총회가 강제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간섭하기 어려운 현실이다"고 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신학대학원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어 정원 수를 굳이 조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작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지원자 경쟁률은 2:1로, 지난 2011년 경쟁률보다(3.2:1) 감소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도 2011년 4.1:1이었던 반면, 작년에는 3.1:1이었다. 감리회·성결교·예장백석 소속 신학대학원도 해마다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다. 한세대학교 신학대학원은 오히려 지원자가 정원보다 적었다. 김치성 목사는, "목사가 되려는 지원자가 줄고 있어, 목회자 공급 문제는 알아서 해결될 거라고 보는 이도 있다"고 했다.
갈 곳 없는 무임목사들 위한 대책도 필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예장합동에서는 신학대학원 정원 수 조정 외에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예장합동은 작년 99회 총회 때, 총회정책연구소를 만들었다. 교단의 미래를 생각하고 정책을 만드는 일종의 '싱크 탱크'와 같은 곳이다. 총회정책연구소는 올해 3월 12일부터 전국을 돌며 지금까지 세 차례 공청회를 열었다. 앞으로, 그리고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의견을 들었다.
공청회에서 가장 많이 제기된 것 중 하나가 목회자 임지 부족 문제다. 총회정책연구소 운영위원장 장봉생 목사는 "공청회에서 만난 목회자들은 하나같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교단 차원에서 임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시행한 조치는 없었다.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을 만들 계획이다"고 했다.
장 목사는 "단순히 신학대학원 정원을 줄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 신대원이 실제로 정원을 줄일지도 미지수다. 무임목사들이 목회가 아닌 다른 형태로 사역할 수 있도록 총회가 다양한 길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대다수 교단은 임지가 부족한 문제를 신학대학원 정원 수 조정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교단 실무자들은 정원 감축 외에 교단이 취한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무임목사들을 위한 대책은 없다는 얘기다. 그나마 예장합동 총회정책연구소가 여러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총회정책연구소가 내놓은 과제가 올해 정기총회에서 받아들여져 실제 정책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앞으로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무임목사들은 교단 차원에서 하루빨리 자신들의 임지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 임지 연결 단체에서 만난 한 의뢰인은 "임지 부족은 모든 목사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이 문제가 제기되어 왔는데, 총회에서는 아직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은 임지 연결 단체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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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에서 오페라·오케스트라 공연하는 시골 교회
주민들에게 교육·복지·문화 제공…김일현 목사,
"농촌 사람들도 예술에 대한 욕구 있다"
장성현 기자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위치한 국수교회(김일현 목사)는 공연하는 교회로 유명하다. 매년 20~30회씩 예술 공연을 연다. 피아노 독주회부터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예배당도 공연에 적합한 콘서트홀 구조를 갖췄다. 시골 교회가 문화 사역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 국수교회는 문화를 매개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한다. 시골은 도시에 비해 문화 공연을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 교인들은 문화가 먹고사는 일을 당장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교회 가면 대학 간다
김일현 목사는 1988년 국수교회에 부임했다. 지역 주민 대부분은 노인이었고, 청년이나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은 자녀 교육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김 목사는 아이들이 아무런 꿈도 없이 커 가는 모습에 마음이 쓰였다. 아이들을 위해 교회가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1989년부터 교회 공부방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교회 공부방 개념이 없었다. 교인들이 열심히 도와줬고, 아이들도 공부에 열심을 내기 시작했다. 공부방을 만든 이듬해에 1명이 대학에 진학하더니 2년째에는 4명, 3년째 되던 해에는 10명이 대학에 갔다. 자연스럽게 교회에 가면 대학에 간다는 공식이 생겼다.
공부방은 교회와 지역사회에 새로운 동력이 됐다. 노력했던 것보다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나니 교인들은 자부심을 느꼈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외부인들도 교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대학생이 없던 마을에 대학생이 생기기 시작했고, 교회가 대학교 보내 주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물론 공부방은 지역 학생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다.
소문은 양평군까지 퍼졌다. 양평군청에서 매년 예산을 지원받게 됐고, 받은 예산으로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영어 교실을 운영하는 등 외연을 넓혔다. 시간이 흘러 교회 공부방 출신 학생들이 미국 대학 교수가 되기도 했고,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방학 때면 고향에 내려와 고향 후배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기도 시범 공부방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 영어 강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성 교육과 특기 교육으로 방향을 틀었다. 예전과 같이 체계적인 공부방은 운영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저녁 늦게까지 잡아 놓는 등 요즘에는 오히려 교육이 과열됐다는 판단에서다.
국수교회는 주중에 교회 공부방을 운영한다. <뉴스앤조이>가 교회를 찾은 날에도 공부하러 온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첼로 소리를 따라가 보니 초등학교 1~2학년쯤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선생님과 마주 앉아 레슨을 받고 있었다. 중학교 학생들도 학교 수업을 끝내고 삼삼오오 교회를 찾았다.
▲ 국수교회는 주중에 교회 공부방을 운영한다. 예전과 같이 체계적인 공부방은 운영하지 않는다. 그 대신, 악기 레슨이나 생활 영어 강좌 등을 한다. 수업은 교회 내부에서 이루어진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시큰둥하던 주민들, 이제는 악기 하나씩…1년이면 페스티벌만 3번
국수교회가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역은 문화 사역이다. 문화 사역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했다. 김 목사의 아내가 3개월 동안 서울을 오가며 플루트를 배우고 있을 때였다. 아내가 교회에서 연습하고 있을 때면 동네 주부들이 턱을 괴고 그 모습을 지켜봤다.
김 목사는 이들에게도 문화적 욕구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3개월밖에 배우지 않은 김 목사의 아내였지만, 그렇게 플루트 선생이 되어 동네 주민들을 지도했다. 그 모임은 3개월 만에 앙상블이 됐고, 지역 교회를 순회하며 특송을 했다. 몇 개월 뒤에는 면 행사나 군 행사에도 참여하게 됐다.
김일현 목사는 199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문화 사역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성악을 한 그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지역 주민과 교인들을 대상으로 악기 교실을 열었다. 플루트, 바이올린 등 악기 5대를 200만 원에 구입했다. 사역 초창기에는 먹고살기도 힘든데 쓸데없는 짓을 한다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시큰둥하던 주민들의 반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주민들이 하나둘 악기 교실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악기 교실은 조그만 오케스트라로 발전했다. 오케스트라는 예배당에서 음악회를 열었고, 지역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공연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그런 활동을 20년 넘게 지속했고, 현재는 양평군 오케스트라의 모태가 됐다. 1년이면 일주일 동안 지속하는 페스티벌을 3개 정도 연다. 페스티벌에는 몇 천 명씩 관람객들이 몰려든다. 페스티벌 외에도 수시로 각종 콘서트를 예배당에서 개최한다.
▲ 김일현 목사는 스스로 농촌 목회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28년간 농촌 목회를 했지만, 주민들의 삶에 녹아들지 못했다고 했다. 함께 농사도 짓고 일도 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런 일은 아직도 익숙지 않다고 했다. 대신에 교육 사역과 문화 사역을 통해 농촌 사회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김 목사는 "문화는 누구나 누릴 권리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밭에 나가 일하고, 자기 돈 내고 극장 한번 가 본 적 없는 주민들을 보면서 교회가 문화 향유의 통로로 쓰임 받는 것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국수교회는 어느덧 양평군의 명소가 됐다. 색소폰 연주자 심상종, 프랑스의 천재 피아니스트 파스칼 갈레, 모스크바국립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음악인들과 공연단이 국수교회에서 공연을 가졌다. <뉴스앤조이>가 방문한 날에도 4월 24일에 연주회가 예정된 오르가니스트 오세은 씨가 연습 중이었다. 음악에 문외한인 기자가 듣기에도 예배당을 가득 채우는 오르간 선율은 인상적이었다. 시골의 작은 교회가 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은 것이다.
2005년 신축한 예배당도 한몫했다. 국수교회 예배당은 전통적인 예배당과는 확연히 다르다. 100평 규모의 원형 예배당은 음향을 중시해 설계했다. 벽돌의 위치와 흡음재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예배당 중앙에서 소리를 내면 마이크를 대고 말하듯 공명이 있고, 천장에는 웬만한 공연장에 버금가는 조명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 국수교회 예배당은 음악 공연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원형 콘서트홀 구조다. 연주자와 관객이 구분되지 않고, 한데 어울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사진 제공 국수교회)
▲ 국수교회가 기독교 음악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올린다. 색소폰 연주자 심상종, 프랑스의 천재 파이니스트 파스칼 갈레, 모스크바국립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음악인들과 공연단이 국수교회에서 공연을 했다. (사진 제공 국수교회)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
국수교회가 교육이나 문화 사역에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교회 안에는 문화사업단, 사회봉사단, 선교단 세 개 부서가 있다. 선교단은 말 그대로 선교를 위한 부서다. 국수교회는 필리핀에 선교 센터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교회에 시무하던 부목사를 필리핀 선교 센터로 파송했다. 현재는 사역 범위를 넓혀 현지 학생 교육을 위한 학교를 건립했다. 선교부원들이 필리핀 선교 센터의 운영과 후원을 담당한다.
사회봉사단은 전철역 및 거리 청소, 학교 급식 지원, 빨래방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역 사회를 위한 사역을 꾸준히 해 온 탓인지, 최근에는 양평구청으로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을 위탁받았다. 140명의 지역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뜨개질 모임을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도 들어왔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들에게 열려 있다.
▲ 국수교회는 빨래방을 운영한다. 아침마다 독거노인, 몸이 불편해 살림할 수 없는 가정, 소년·소녀 가장이 있는 집 들의 빨래를 수거해 세탁을 한 후 저녁에 돌려준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예배는 일주일에 한 번만…"사역을 전도 위한 미끼로 사용해선 안 돼"
국수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사역을 늘리기 위해 교회 행사는 최소화했다. 예배도 일요일 공동 예배 한 번뿐이다. 김 목사는 예배로 끝나는 신앙생활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일정 기간 이상 교회에 다닌 사람들은 목회자와 함께 사회를 섬겨야 하고, 교회 밖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 교회에서 음악회를 열 때는 외부인들이 눈치 보면서 잘 안 들어왔어요. 그들이 공연을 보러 오면 우리는 대접하는 데만 신경을 썼습니다. 오히려 그쪽에서 먼저 물었어요. 왜 우리 보고 예수 믿으라는 소리 안 하느냐고 말이죠. 내가 반문했어요. '예수 믿으라고 하면 믿겠느냐?' 그랬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얘기한다고 믿지도 않을 걸 왜 입 아프게 얘기하겠느냐. 그 소리 하는 거 보니까 믿을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고 농담하고 넘어갔어요.
일부 교회는 전도를 위해 문화 교실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세상 사람들도 교회가 그 속에 전도라는 낚싯바늘을 숨겨 놓고 있다는 걸 다 알아요. 그렇게 얄팍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말없이 섬기다 보면, 어느 순간에 그들이 마음을 열고 예수를 영접한다고 생각해요. 영혼 구원 문제는 하나님과 그들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누가 강요한다고 되는 건 아니죠. 단지 우리는 섬김을 통해 접촉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목사는 국수교회가 하나의 사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골의 작은 교회도 얼마든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교회 하나 잘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방방곡곡에서 이런 사역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전국에 있는 교회나 예배당을 문화 공연장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렇게 되면 한국교회와 정부 모두에게 득이 된다고 했다.
"정부도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순이 많아요. 외국에서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돌아오면 할 게 아무것도 없어요. 교수 자리도 없고, 공연하려 해도 변변한 공연장이 없죠. 예술 전문가들은 많지만,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마을마다 성당과 교회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런 장소를 문화 공간으로 개방하면 좋겠어요. 정부가 어느 세월에 극장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 비용은 또 누가 감당하겠습니까. 종교 시설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면 정부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공연 프로그램을 만들어 음악가들과 계약을 맺고 공연만 주선해 주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음악가들은 먹고살 수 있어 좋고, 주민들은 삶의 자리에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하는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공연을 어떻게 갈 수 있겠습니까. 교회는 또 지역사회 속에서 섬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두에게 유익이 되는 일이죠."
▲ 국수교회는 2년 전 파이프 오르간 제작을 완료했다. 국내 유일의 파이프 오르간 제작자인 홍성훈 오르겔바우마이스터에게 작업을 맡겼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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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등 보수 종교 단체,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 요구
"세월호 추모 집회는 폭력 시위,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 없다" 주장
이정만 기자
▲ 대한민국사랑종교단체협의회는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이 발언할 때마다 길을 가던 사람들은 놀라서 쳐다보기도 하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이정만
보수 종교 단체들이 모여 세월호 유가족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민국사랑종교단체협의회(대종협)는 4월 24일,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종북 세력들을 집회에 끌어들여 추모 행사를 폭력 시위로 변질시켰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막말을 사죄하고 종북 세력과의 결탁을 끊으라"고 성명서를 냈다.
잠시 참여 단체의 면면을 살펴보자. 대종협은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천주교)·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회(불교)·선민네트워크(기독교)·전국유림총연합회(유교) 등 보수 성향의 종교 단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년 5월에도, JTBC의 세월호 관련 보도는 사실을 왜곡한 선정적인 보도라고 비판하며 40여 개 보수 시민단체들과 JTBC 방송국 앞에서 시위한 바 있다.
이 중 선민네트워크는 대종협에 참여한 유일한 기독교 단체로,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김규호 목사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선민네트워크에는 13명의 공동대표가 있다. 그중 안 아무개 목사는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와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 기독교사회책임 등에서 활동하며 보수적인 논평을 꾸준히 해 왔다. 김 아무개 대표의 한국자유연합과 이 아무개 목사의 통일한국리더십아카데미는 '거룩한 부흥 대한민국' 집회를 통해 종북 콘서트를 열고, 이승만의 기독교 입국론 등을 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임 아무개 목사는 뉴라이트의 상임집행위원 활동을 하고, <뉴스앤조이>가 거짓 반기독교 언론이라 주장했던 박 아무개 목사는 에스더기도운동 원주 지부와 함께 기도 운동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기자회견 현장이다. 서석구 대표(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는 세월호진상규명위원회가 주관한 지난 4월 18일 추모 집회는 폭력 시위로 변질했다고 했다. 그는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를 밧줄로 묶어 흔든 것과 경찰 버스 바깥에 박근혜 정부를 비방하는 반정부 문구를 쓴 점을 지적했다. 경찰관을 폭행해 74명을 부상 입히고 경찰 버스 71대를 파손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했다. 박 대통령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는데, 유가족들이 박 대통령을 무시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박 대통령이 팽목항 분향소에 찾아갔고, 세월호 정부 시행령 개정과 인양 요구도 들어주었다고 했다.
대통령에게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해난 구조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구하지 못했다며, 과거 대통령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 김규호 목사가 성명서를 낭독할 때 주변 사람들은 "옳소!", "맞습니다!" 등의 추임새를 넣었다. ⓒ뉴스앤조이 이정만
유가족들이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성명서를 낭독한 선민네트워크 상임대표 김규호 목사는, "유가족들이 서울광장 집회에서 발언한 '박근혜 대통령의 비행기를 폭파시키겠다. 모가지를 비틀어 버리겠다' 등의 발언으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욕하는 건 국민을 욕하는 거나 마찬가지다"고 하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유가족들이 종북 단체와 결탁되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위원으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이석태 변호사가 과거 민변에서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행동을 문제 삼았다. 이 변호사는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반대했고 이석기 의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조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이석태 변호사는 종북 세력이라 했다.
다음은 대종협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요구한 5가지 조건이다.
1. 대한민국 국민의 아들인 경찰관들을 폭행하여 74명을 다치게 하고 국민의 재산인 경찰 버스 71대를 파손하며 도로를 점거한 불법행위와 태극기를 불태우고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한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
2. 정치 목적을 가진 특정세력과의 결탁을 즉각 중단하고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경제 침체로 고통받은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제는 국론 분열과 사회 갈등 조장 행위를 중단하고 생업으로 돌아가라!
3. 천안함 유가족을 비롯하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가유공자들보다 과도한 예우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 정중히 거절함으로 애국의 모습을 실천하라!
4. 사건 초기 세월호 인양을 적극 반대하여 낭비하게 만든 선내 수색, 구조 활동 비용 국민 혈세 1,116억 원을 국민 앞에 성의 있게 변상하라!
5. 1년 넘게 불법 점거하여 광화문광장을 사유화하고 있는 농성 천막을 자진 철거하여 외국인 관광객들과 국민들의 공공의 공간으로 되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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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화려한 교수채용 사기"오피스텔도 바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