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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지진으로 전기·생필품 갈급한 네팔 돕자 / 좋은 교회는 좋은 교인이 만든다
    2015-05-01 09:38:45   read : 52874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대지진으로 전기·생필품 갈급한 네팔 돕자

    크리스천 기부·성금… 사랑 실천 봇물

    국민일보·한교봉·월드디아코니아 오늘부터 네팔 성금 접수

    ▲네팔 지진피해 성금으로 1억원을 기부한 배우 김혜자씨. 월드비전









    김혜자 월드비전 친선대사, 네팔 지진 복구 1억원 기부



    2005년 파키스탄 지진 당시 현장을 찾은 김혜자 월드비전 친선대사. 월드비전배우 김혜자씨가 네팔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월드비전(회장 양호승)에 1억원을 기부했다.

    월드비전 친선대사인 김씨는 “지진으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네팔 분들과 그곳에서 가장 고통 받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29일 월드비전에 기부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당장이라도 네팔로 가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지만 우선 현장에서 긴급구호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월드비전에 기부금을 전달한다”며 “많은 분들이 네팔 어린이를 위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1년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위촉된 김씨는 92년 에티오피아 대기근 현장을 다녀와 빈곤 아동의 참상을 알리고 모금활동을 펼친 국내 비정부기구(NGO) 최초 연예인 홍보대사다. 2005년 파키스탄 지진 당시 피해 복구를 위해 1억원을 기부했으며 2010년에는 아이티 대지진 현장을 찾아 가족을 잃은 아동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2004년 월드비전과 전 세계 취약계층 어린이를 만난 기록을 담은 에세이집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출간해 인세 전액을 북한 용천 긴급구호, 국내 어린이 공부방 설립에 기부했다. 시에라리온 전쟁 발생시에는 ‘마담 킴스 프로젝트’를 출범해 후원활동을 펼쳤다. 현재 월드비전을 통해 전 세계 어린이 103명을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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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대지진 사상자 수가 갈수록 늘어감에 따라 한국교회와 기독NGO들의 구호활동 및 복구지원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 네팔대책협의회 구성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네팔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9개 회원교단과 기독교사회봉사회, 인권센터 등 책임자들과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네팔 지진 한국교회대책협의회(네팔대책협)’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네팔대책협은 네팔교회협의회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의 요청에 따라 ‘파괴된 성전과 학교 재건 지원사업’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 지원사업’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낙후된 하수시스템 개량 지원사업’ ‘트라우마 치유 프로젝트 지원사업’ 등 장기 복구 지원사업을 펼친다. 오는 10일 오후 3시30분 서울 중구 서울제일교회(정진우 목사)에서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인들과 함께 하는 기도회’도 갖기로 했다.


    ◇ 월드비전, 지원금 규모 확대 =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은 네팔 지진피해 긴급구호 및 복구 지원금을 미화 10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약 320억)로 상향키로 했다. 월드비전이 네팔에 파견한 국제긴급재난대응팀(GRRT) 관계자는 “현재 16개의 이재민 수용캠프가 운영 중이며 아직 많은 이들이 여진에 대한 피해와 공포로 넓은 공터에 모여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 긴급구호팀은 30일 네팔 대지진 진앙지인 고르카 지역을 방문해 쌀 25㎏들이 1000포대를 전달했다. 연합봉사단은 29일에도 쌀 25㎏들이 3500포대를 구입해 신두팔초크와 다딩 지역에 각각 1500포대와 1000포대를 보내고 나머지는 고르카 지역에 배분했다.

    ◇ 태양광랜턴 보내기 =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목사)은 지진 때문에 전기가 끊겨 밤이면 어둠 속에서 지내야 하는 네팔 이재민들에게 태양광랜턴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덕성여대 학생회관 앞에서 학생·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태양광랜턴 조립 행사를 가졌다. 밀알복지재단 황대벽 과장은 “오늘 하루 만든 약 1000개의 태양광랜턴을 곧바로 네팔로 보낼 것”이라며 “전기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배우 김혜자씨 등 기부 이어져 = 배우 김혜자씨가 29일 네팔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한국월드비전에 1억원을 기부했다. 월드비전 친선대사인 김씨는 “지진으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네팔 분들과 그곳에서 가장 고통 받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방송인 박지윤씨도 이날 네팔 지진피해 아동과 국내외 빈곤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2500만원을 기부했다. 박씨는 이번 기부를 위해 지난 25일 서울 압구정동 강남관광정보센터에서 바자회를 개최했다.

    박씨는 “많은 분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모아주신 후원금이 지진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네팔 아동들과 국내외 빈곤아동을 위해 소중히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와 한국교회봉사단·월드디아코니아는 서울시에 기부금품 모집등록을 완료하고 1일부터 본격적으로 성금 모금에 들어간다(성금계좌 : 기업은행 022-088591-0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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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예언' 홍혜선 전도사 추종세력 여전

    추종세력들 해외 머물러..가정파괴 현상 심각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지난해 유투브 상으로 한국 전쟁 예언을 유포했던 재미교포 홍혜선 씨를 추종하는 이들이 지난해 11월 동남아 각국으로 도피했던 일이 있었는데요.

    전쟁 예언이 불발됐지만, 홍혜선 씨 추종세력 다수가 여전히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내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가정 파괴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녹취] 필리핀 민다나오 TV방송 뉴스
    "뭐 하세요. 사진 찍지 마세요"

    올 1월 필리핀 현지 뉴스 보도 장면입니다. 한국에서 온 목사가 미성년자를 납치했다는 사건 보도 내용입니다.

    취재 결과 홍혜선 씨의 전쟁 예언을 추종하는 경기도 파주의 한 교회 목사와 교인들이 필리핀에 도피해 왔을 당시 미성년자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담임목사는 이민국 감옥에 수감됐습니다. 홍혜선 씨의 전쟁 예언이 거짓으로 드러났지만, 홍 씨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내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기진호 씨는 지난해 9월까지는 남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 사모가 홍혜선 씨의 한국전쟁 예언 동영상을 교인들에게 돌렸고, 이를 본 아내는 홍 씨를 추종하게 됐습니다.

    급기야 남편을 한국에 남겨두고 11살 딸과 5살 아들과 함께 석 달동안 필리핀으로 도피했습니다.

    기 씨의 설득 끝에 한국에 돌아온 뒤 아내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현실 검증력이 떨어져 있어 자해나 타해의 위험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최근에 또 다시 사라졌습니다.

    출입국관리소에 확인해보니 아내가 딸과 아들을 데리고 지난 17일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 씨는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내고, 자녀들이라도 먼저 되찾아오기 위해 이혼소송까지 냈습니다.

    [인터뷰] 기진호 씨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이혼소송을 했습니다. 저는 아내랑 이혼 안 합니다. 소송은 하고 이혼은 안 합니다. 그래야 빨리 아이들을 찾을 수 있고.."

    [인터뷰] 김광홍 장로
    "이건 진짜 말을 이어나갈 수 가 없습니다. 이 심정을 내가 70평생을 살았어도 이렇게 슬프고 말 못할 사정은 처음입니다."

    취재 결과 기 씨의 아내와 같이 필리핀에 도피했던 교인 10여 명이 또 다시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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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에 못나가는 이들을 위하여

    남오성 목사

    희선이는 주일날 교회에 못 나간다. 빵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데 일요일에도 쉴 수 없다. 아버지가 실직하기 전에는 달랐다. 예배도 잘 드리고 주일학교 교사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설교 들을 시간에 빵 상자를 들어야 하고, 헌금 드릴 시간에 손님에게 잔돈을 드려야 한다.

    사장님은 일요일에는 출근하지 않는다. 주일성수 하러 교회에 가시기 때문이다. 나는 사정도 모른 채 청년부 회장인데도 교회에 안 나온다고 서운했었다. 새벽기도 마치고 돌아오던 어느 겨울 날, 어스름 속에 웅크린 채 언 손 불어가며 셔터 문을 열던 뒷모습을 마주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김명자씨도 오랫동안 교회에 못 나갔었다. 졸지에 세 딸과 함께 길바닥에 나앉았기 때문이다. 일산 덕이동에서 가구점을 했는데, 땅주인이 매장 터를 재개발 시행사에 팔아넘기고 세입자 몫인 보상금을 자기가 챙겨갔다. 법원마저 땅주인의 편을 들자, 보상을 요구하며 매장 자리 길바닥에 천막을 짓고 세 딸과 함께 철거깡패들에게 시달리며 살아온 지 어언 7년이다. 다니던 교회는 투쟁하는 철거민 가족을 불편하게 여겼고, 결국 수년간 강대상 꽃꽂이 봉사를 했던 정든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세월호 유가족들 사정도 비슷하다. 희생자 부모 중 76명이 기독교인인데 이 중 80%는 교회를 떠났단다. 결국 목사들이 문제였다. 설교 시간에 얼토당토않은 정부의 주장을 하나님 말씀인 양 함부로 지껄여서 자식 잃은 부모 가슴에 생채기를 낸 것이다.

    이제 그만하고 신앙생활이나 열심히 하라는 위로 같지 않은 위로는 자식이 죽은 이유만이라도 알려 달라며 절규하는 부모에게는 모욕으로 들렸다. 이 지경이면 유가족이 교회를 떠난 게 아니라, 교회가 유가족을 내쫓은 것일 테다.



    *한 대형 교회의 예배 모습.

    우리 주변에는 교회에 “안 나가”는 게 아니라 “못 나가”는 이들이 많다. 노래방 도우미라는 사실이 드러난 집사, 장로인 남편이 바람피워 이혼했는데 교인들의 수군거림을 못 버티고 떠난 권사, 동성애자라고 밝혔다가 쓰레기 취급 받게 된 청년, 열심히 씻어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노숙자 아저씨, 이들은 자기 교회, 보통 교회, 평범한 교회에는 나갈 수 없는 우리의 이웃이다.

    예수는 갈릴리 나사렛 예수다. 당대 권력의 중심 예루살렘이 아닌 변방 촌구석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자라 고아, 창녀, 병자 등 고난받는 민중과 항상 함께 살았던 메시아다. 예수는 당시 로마제국과 이에 야합한 타락한 종교지도자들로부터 배척당하고, 외면당하고, 고통당하던 사람들과 같은 길을 갔다.

    지금 교회들은 “잘 나가”는 교인에게 관심이 많다. 성공하여 세상에서 잘나가고, 안 빠지고 교회에도 잘 나가는 교인을 목사는 애지중지한다. 그리고 “안 나가”는 이들에게도 관심이 많다.

    신앙에 대한 냉담이나 교회의 부패로 인한 마음의 상처 때문에 교회에 안 나가는 이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못 나가”는 이웃을 위한 교회는 흔치 않다. 성공 못해 세상에서 못 나가고, 소외되어 교회에도 못 나가는 이들이 교회로 들어올 수 있게 하려고 별로 애쓰는 것 같지 않아 나 자신부터 부끄럽다. 예수는 못 나가는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는데 말이다.
    남오성 목사(일산 은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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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母子가 함께 한국선교 문 연 스크랜턴]

    감리교 정동 선교부지 확보

    윌리엄 스크랜턴, 감리교 선교사로 서울에 첫발



    ▲스크랜턴 가족이 머물던 서울 정동의 주택 인근 모습을 삽화로 그린 그림으로, 삽화의 ①번이
    병원, ②번이 사택 건물이다. 이 그림은 1887년 미 감리회 해외여선교부가 발행한 선교 잡지
    ‘The Heathen Woman’s Friend’에 실렸다. 이덕주 교수 제공

    미국 감리교 해외선교부는 1884년 10월 클리블랜드에서 병원을 하고 있던 윌리엄 스크랜턴을 의료 선교사로 선발했고, 12월에는 뉴저지 드루신학교 졸업생 헨리 아펜젤러를 교육 선교사로 선발했다. 여기엔 해외여선교회가 파송한 메리 스크랜턴이 포함됐는데 메리 스크랜턴의 근본 선교 목적은 ‘여성 선교’였지만 우선적으로는 한국 정부에서 허락한 ‘여자 학교’ 설립을 염두에 두었다. 이로써 스크랜턴과 아펜젤러, 두 가족으로 ‘한국 감리교 개척선교사단’이 구성됐다.

    개척선교사단의 책임자는 아펜젤러가 맡았다. 그는 스크랜턴보다 두 살 아래였으나 감리교 측은 신학교를 졸업한 아펜젤러에게 관리를 맡겼다. 스크랜턴은 이런 결정을 받아들였고 아펜젤러를 신뢰했다. 이후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두 개척 선교사 사이의 동역과 협력은 아펜젤러가 순직하는 1902년까지 계속됐다.


    한국 개척선교사단은 1885년 2월 3일 샌프란시스코항을 출발해 27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도착했다. 스크랜턴과 아펜젤러는 곧장 한국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두 달 전 발생한 갑신정변 때문에 한국행이 쉽지 않았다.

    마침 도쿄에는 갑신정변을 주도했던 김옥균과 박영효, 서광범, 서재필 등이 망명해 있었다. 선교사들은 이들을 만나 교제하면서 한국어도 배웠다. 스크랜턴 가족의 어학교사는 박영효였다. 국왕의 조카사위로서 선교사들로부터 ‘왕자’ 칭호를 받았던 그였다. 스크랜턴 가족은 한국의 최고위층으로부터 고급 언어와 문화를 배웠다.


    한국 감리교 개척은 스크랜턴이 앞섰다

    입국 시기를 논의하던 선교사들은 불안한 한국 정세를 고려해 2단계로 나누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직 자녀가 없던 아펜젤러 부부가 1진, 가족이 많은 스크랜턴이 2진을 맡기로 했다. 아펜젤러 부부는 3월 23일 요코하마를 떠나 28일 나가사키에 도착, 다시 배를 갈아타고 3월 31일 부산을 향해 출발했다. 미국 북장로회 언더우드 선교사도 같은 배를 탔다. 이들은 4월 5일 오후 3시, 제물포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서울행은 어려웠다. 제물포항에는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미국 측이 보낸 군함 오씨피호가 정박해 있었는데 함장 맥글렌시는 아펜젤러 부부, 특히 부인의 서울 입경을 강력하게 만류했다. 미국 공사 포크 역시 항구를 벗어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 언더우드만 서울로 들어갔고 아펜젤러 부부는 제물포에서 5일을 머물다 다시 일본으로 되돌아가 두 달을 기다렸다. 이로써 한국 감리교 선교개척은 2진을 맡기로 한 스크랜턴의 몫이 됐다.

    2진은 스크랜턴만 들어갔다. 마침 갑신정변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나온 미국무역회사 대표 타운젠드로부터 여성만 대동하지 않는다면 서울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정보에 따른 것이었다. 그리하여 스크랜턴은 4월 20일 요코하마, 28일 나가사키에서 출발해 5월 3일 주일,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도착했다.

    분위기는 안정적이었다. 미국 공사는 의사인 스크랜턴을 환영했다. 알렌도 제물포까지 내려와 스크랜턴을 영접, 5월 6일 그를 데리고 정동 사택과 미국공사관, 제중원을 보여줬다. 스크랜턴은 임시로 알렌의 정동 사택에 머물며 제중원 일을 도왔다.

    스크랜턴은 당장 감리교 차원의 독립 의료사역을 시작하기보다는 알렌의 병원 일을 도우면서 어학공부와 선교 준비를 병행했다. 스크랜턴은 이러한 뜻을 알렌에게 전했고 미국공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자신을 (알렌과 동등한 자격의) 국립병원 의사로 임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내 백성’을 위해 부지를 확보하다

    아들의 서울 정착 소식을 접한 메리 스크랜턴은 별도로 자신을 파송한 해외여선교회에 일본에서의 준비생활을 알렸는데 그것이 1885년 해외여선교회 연례보고서에 실렸다. 메리 스크랜턴은 보고서에서 한국인을 ‘내 백성(my own people)’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열정을 갖고 있었다. 스크랜턴 부인은 자신도 속히 한국에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에 들어갈 수 있는 조선 정부의 허락뿐 아니라 사역의 기반이 되는 주택과 선교부지 마련이 시급했다. 아들 스크랜턴에게 주어진 시급한 과제는 이것이었다.

    윌리엄 스크랜턴은 서울 입경 후 한 달 만에 알렌의 집 건너 편 언덕에 부지와 주택을 확보했다. 지금의 정동 33번지 정동제일교회 사회문화관이 위치한 곳으로, 양반 소유의 기와집과 부속토지였다. 당시 한성판윤(지금의 서울시장)이 매매를 확인하면서 스크랜턴에게 보낸 빙문(憑文)에 따르면 이 집은 본래 정동 거주민 김씨 소유로 ‘100간(間)’ 규모의 큰 기와집이었다.


    스크랜턴이 나머지 가족과 합류한 것은 6월 20일이었다. 당시 배에는 아펜젤러 가족과 스크랜턴 가족, 헤론이 동승했다. 아펜젤러는 서울 집이 마련될 때까지 한 달 가량 인천에 더 머물렀고, 스크랜턴 가족은 곧장 서울로 들어왔다. 그리하여 메리 스크랜턴과 며느리 루이자 스크랜턴은 선교사 신분으로 들어온 첫 번째 미국 여성이 되었다. 감리교 뿐 아니라 ‘한국 기독교 여성 선교의 선구자’란 칭호가 붙여진 이유다.

    메리 스크랜턴은 아들집에 머물며 선교부와 별도로 ‘여성 선교부’ 소유 선교 부지 확보에 힘썼다. 아들이 확보한 정동 땅은 엄밀하게는 미 감리회 해외선교부 ‘남성 선교부’ 소유 부지였다. 그래서 부지를 얻기 위해 애썼고 10월, 초가집 21채와 주변 부지를 확보했다. 이로써 미 감리회는 한국에 개척 선교사를 파송한 지 10개월 만에 1만여 평 규모의 선교 부지를 마련하고 스크랜턴의 병원과 아펜젤러의 남자학교, 그리고 스크랜턴 부인의 여자학교 사역을 전개할 기반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교회는 유난히 ‘최초’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최근엔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중에서도 누가 먼저 도착했느냐를 놓고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선교사 당사자들은 그런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 ‘처음’ 논쟁은 ‘나중’ 사람들의 독점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의 개척 선교사들은 교파를 초월해 서로 협력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덕주 교수(감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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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책에 묻혀 있던 김 전도사, 밥벌이를 하다

    '파전행전' 그 첫 번째 이야기 - 안녕하세요, 김파전입니다

    글쓴이는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열방교회(www.anch.or.kr)에서 '파전'(파트 타임 전도사)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동년배 직장인으로 치면 비정규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84년생 서른두 살의 김파전. 비록 전도사님이라 불리지만 세상살이는 '미생'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김파전이 자신의 세대인 2030들이 위로받아야 할 교회에서조차 미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조금 거창하게 이야기하자면 신학과 이론으로 내린 정답과 같은 '제자도'가 아니라, 2015년 대한민국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대부분의 젊은 크리스천들이 몸부림치며 하나님을 따르고자 하는 '삶의 제자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삶의 제자도'란 말은 멋지지만 사실 실제 삶은 김파전의 '파전행전'일 수밖에 없지만요.

    김파전의 이야기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2030세대들이 겪고 있는 리얼한 삶입니다. 어렵고 힘든 미생의 삶이지만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행복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제목은 파트타임 전도사(파전)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행전)라는 뜻으로, '파전행전'이라 지었습니다. 매주 화요일 한 편씩 업데이트됩니다. - 편집자 주

    결혼을 하기 전, 혼자 살 때는 그래도 파트 전도사 사례비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살아왔지만, 결혼을 준비하며, 결혼을 하고 나니까 사례비만으로 산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이곳저곳 알바를 하면서 결혼을 준비했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그 생활은 계속되었다.

    그러다 여러 가지 복잡한 속사정(?)으로 결혼 후 부업을 그만두고 잠시 두 달 동안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렸다. 새벽 기도 갔다 와서 책상에 앉아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부만 했다. 피곤하면 잠깐 눈 붙였다가 다시 앉고, 공부가 잘되는 날엔 중간중간 스트레칭도 안 하고 3시간이고 4시간이고 한 번 일어나지도 않은 채 자리를 지키며 공부했다. 아내가 일을 하러 나갈 때도 책상에 앉아 있는 그 자세이고 갔다 와서도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는 나를 보더니 기겁을 했다. 참으로 행복한 나날이었다.

    그런데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다 보니 나라는 사람이 잔인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식의 칼을 갈면서 그 날카로운 끝을 영혼들에게 마구 갖다 대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왜 새벽에 나와서 열렬하게 기도하지 않습니까?
    왜 큐티하지 않죠?
    왜 말씀을 공부하기 위해서 열심이지 않습니까?
    왜 들은 말씀대로 살아가지 않습니까?
    왜 죄를 짓죠?

    나는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듯한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답답함을 느꼈다. 책상에 앉아서 말이다. 그리고 설교할 때나 양육할 때에 무의식적으로 그 날카로운 교리의 포크 끝으로 사람들의 영혼을 쿡쿡 찍어대곤 하였다.

    왜 못하는 걸까?
    아니, 왜 안 하는 걸까?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책상에 앉아서 늘 그것만 생각하고 어떻게 찍을까를 기다리며 칼을 갈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가정의 재정 상태는 그런 나를 찍어 대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공부만 하는 호사를 누리는 게 사치인 것 같아서 천국 소망은커녕 알바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하루에도 수십 번을 괜찮은 알바가 없나 두리번거렸다.

    그러다가 지지난주부터 나는 집에서 자전거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화물이라는 택배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오전 7시 반에서 11시 반까지 일을 한다. 딱 4시간만 빡세게 일하면 되니까 공부를 하면서도 병행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하게 된 일이다 .

    그래서 요즘은 5시에 일어나서 5시 반에 새벽 기도 가고 6시에서 6시 50분까지 기도하고 7시 20분까지 큐티하고 일터에 나가서 예배하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 일은 힘들지만 마음은 하늘이 주신 평강으로 가득하고 기쁘다…라고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일 시작하고 나서부터 새벽 기도를 나가기가 너무나 힘들어졌다. 공부만 할 때에 새벽 기도를 다녀와서도 졸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잘 수 있는 환경이 열려 있었고, 공부하는 데는 그렇게 많은 육체적인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으니까 전혀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벽 기도를 갔다가 바로 일하러 가면, 그 어마어마한 육체적인 에너지가 소모되면서, 실제 피곤보다 내가 잘 수 없다는 더 무서운 상상 속의 피곤이 대단한 부담으로 나를 짓눌렀다. 그래서 새벽에 일어났을 때 바로 수면 기도 모드로 전환하고 이불 골방에서 기도했다.

    또한 '일을 하면서도 예배할 수 있지, 일하러 가는 게 아니라 예배드리러 가는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3.5톤 트럭에 가득 찬 택배들을 보면,

    "주님 오늘도
    이 자리 가운데
    저와 함께해 주실 거죠?"

    라고 물을 때 주님은 웃으실 뿐 말이 없으신 것 같았다. 40킬로그램이나 되는 쌀자루를 나 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은혜의 주님, 예수님은 어디로 가셨단 말인가????

    지난주에는 절인 배추 15박스(하나당 20킬로그램)를 두 박스씩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라 5층까지 걸어서 배달했고, 오늘은 40킬로그램짜리 쌀 다섯 포대를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라 4층까지 걸어서 배달했다. 삶의 예배가 웬 말인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다 못 박았다고 생각한, 옛사람의 쌍시옷의 옷을 입은 언어들이 샘솟듯 터져 나올 뻔했다.

    쌀드 리프트
    배추 프레스
    베어링 컬
    계단 런지
    배달 핏

    헬스장에서 만든 보여 주기 근육이 아니라 실전용 근육인 소위 말하는 '노가다 벌크(근육 총량)'와 '노가다 데피(근 선명도)'로 말미암아서 영은 말라 가고 있는데 육은 점점 근육질이 되어 갔다. 얼마 후면 나의 별명이 '어깨깡패', '등신' 이렇게 되지 않을까?

    아…
    책상에서
    상상했던
    그 이상적인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 3시간이고 4시간이고 한 번 일어나지도 않은 채 자리를 지키며 공부하다가, 재정 상태 때문에 택배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사진 제공 김정주)
    목회자들은 어떤 의미에서 영적인 부르주아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 앞에서 진실되고 정직하게 주어진 책상에서의 경건한 의무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면 일반 성도들보다 영적으로 풍성함을 누릴 수 있다. 근데 책상에만 앉아서 영적인 부르주아 꼴을 하고 있으면 다소 잔인해진다.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이해 결핍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진실되고 정직하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성도들이어도 연약함이 있고 속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그 모든 것이 획일화된 날카로운 교리의 칼을 갖다 대어서 고기 썰 듯이 썬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식의 설교나 가르침은 오히려 그 사람들의 마음에 큰 기스를 낸다. 진실되고 정직하게 전하는 것은 잊지 말되, 그럴 수밖에 없는 연약함을 깊이 끌어안고 스스로 안에도 그러한 연약함이 있음을 함께 나누며 선포해야 한다. 그럴 때 날카롭지만 차가운 가르침보다 조금 무디더라도 뜨겁게 달구어진 그 가르침이 더 빨리 마음에 구멍을 뚫을 수 있는 법이다.

    설교가 현실적이어야지 사람들이 듣는다고 하면서 한껏 시대정신의 흐름에 합류한 설교들을 현실적인 메시지라 하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이러한 성도들의 현실 속 사정을 마음 깊숙한 곳에서 함께 깊이 느끼면서 많은 눈물을 머금고 외치는 설교가 바로 진정한 현실적인 설교라고 생각한다.

    악함이 아니라 약함이었다

    결혼 전에 나는 여의도에서 일을 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도 계속했다. 새벽 근무를 나갈 때에는 5시 반까지 출근해야 해서 3시 50분에 일어나서 바로 4시 첫차를 타야지 간신히 늦지 않고 갈 수 있었다. 근데 그 첫차에는 항상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내가 곤히 자고 있던 시간에 그렇게 많은 성도님들은 깨어서 현실 속에서 발버둥치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건 책상에 앉아서 공부해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영역이었다.

    오후 근무를 나가면 낮 12시에 출근해서 밤 12시에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다. 일을 하면서 욕도 많이 먹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몸이 지친 날에는 지하철을 타고 오는 내내 맨 정신이 아니었다. 감당할 수 없는 무게 속에서 기도의 가닥도 잘 잡히지 않았다. 아니, 기도뿐만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이런 상태로 집에 가서 아내를 만나야 한다는 게 정말 싫었다.

    직장인들의 삶의 무게가 어느 정도가 되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왜 그들이 집에 안 들어가고 술을 마시는지에 대해서도 정죄가 아닌 깊은 연민이 들었다. '술 마시는 게 죄'라는 어쭙잖은 단죄보다 그거라도 마시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그 사람들의 영혼의 곤고함이 바로 앞에서 어른거려서 많이 울었다.

    성경을 많이 보고 싶었다. 두꺼운 책들을 읽고 싶었다. 글도 쓰고 싶었고 마음껏 기도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데 도저히 재정적인 형편이 감당이 안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만 했다. 성도님들의 마음속에 있는 갈급함이 느껴졌다. 성경을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는, 알고 싶은데 잘 모르겠는, 기도하고 싶은데 기도가 잘 터지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현실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사랑할 힘조차 점점 빠져나가는 그런 것들….

    '악함'
    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약함'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름 성경 학교와 교회에서 실시하는 단기 선교가 연속으로 겹쳐서 말도 안 되는 식으로 근무를 조정하니까 팀장이 호출을 했다. 팀장이 근무표를 보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이 한마디했다.

    씨X 장난하나…
    정주 씨는 일하러 온 거야, 놀러온 거야
    그럴 거면 일 그만두고 교회에서 살지.
    뭐 하는 거야
    아 진짜 존X 짜증나게 하네
    거기 서 있지 말고 나가요.

    얼굴이 빨개져서 그 길로 화장실에 가서 울었다. 욕을 먹어서 눈물이 난 게 아니라 깨달음의 눈물이었다. 나야 뭐 전도사이고 신학생이었으니까 직장 다니면서 수련회나 여름 성경 학교나 선교나 늘 갈 수 있어서 몰랐는데, 평신도로 헌신하는 그분들 중 어떤 분들은 이런 식으로 욕을 먹어 가면서 참여하신 거였다. '믿음이 없어서 수련회를, 선교를, 여름 성경 학교를 못 온 게 아니었구나. 참여가 쉬운 게 아니었구나'라는 깨달음이 몰려왔다. 그동안 나는 쉽게 말했구나, 그것도 못 하냐고, 그 정도 순종할 믿음도 없냐고….

    많이많이 울었다.
    책상에만 앉아서
    공부했다면
    알 수 없었던 치명적 배움이었다.

    막내야~ 커피 한 잔만

    이런 훈련의 시간 속에서 반년 조금 넘게 성경도 많이 못 보고 두꺼운 책도 읽지 못하고 기도도 많이 못했다. 책상에 두 시간 넘게 앉아 있었던 기억도 없다. 하지만 분명히 그때 이후로 설교가 많이 업그레이드되었다. 신학적인 묵직함이야 여전히 부족하지만 성도들의 삶의 그 속사정들을 품은 눈물을 머금어서 그런지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다른 묵직함이 설교에 생명을 부여해 주었다. 부족하나마 성도님들의 삶의 아픔을 공감하며 현실적인 설교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다시금 일을 하면서 책상에서만 공부하는 것이 배움의 길이 아니고, 일을 하는 것 또한 배움의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비와 긍휼로 갈지 않은 교리의 칼날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양민 학살을 자행한다. 잔인한 설교자가 아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을 절대 사수하면서 계속 공부해 나가겠지만, 할 수만 있다면 허락된 시간 속에서 이렇게 틈틈이 꼭 일을 하고 싶다. 그래야 사람이 신앙이란 이름으로, '신학 함'이란 행동으로 잔인해지지 않는다.

    글을 쓸 때에는 창조주가 된 듯 자아가 팽창되기 쉽고, 말씀에 붙잡혀서 열렬하게 쏟아 내는 파토스 이면에는 자아 성취와 자기 증명이라는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다. 하나둘씩 신학적인 지식들이 쌓이다 보면 신학적 허세에 영적 후까시가 생기곤 한다. 큐티해도 기도해도 쉽게 이런 은밀한 죄들은 털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40킬로그램짜리 쌀 포대 5개를 등에 지고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 계단을 오르내리며 배달하다 보면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과 함께 숭고하게 이별하듯 뜨겁게 소멸된다.

    '막내야, 커피 한 잔만~'이라는, 같이 일하는 형님들의 구수한 음성이 성경을 읽을 때보다 존재 본연의 위치를 정확히 꼬집어 낸다.



    ▲ 물류 창고에서 한 컷. 40킬로그램짜리 쌀포대 5개를 등에 지고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 계단을 오르내리며 배달하다 보면, 신학적 허세에 영적 후까시는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과 함께 숭고하게 이별하듯 뜨겁게 소멸된다. (사진 제공 김정주)
    위대한 신앙 위인보다 사람이 되고 싶다. 탁월한 종교 전문가 목회꾼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모든 과정들로 말미암아 사랑을 나눠 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할 거다
    그댈
    먼저
    제일 먼저
    안아 줄 거다-

    *김파전의 페이스북 www.facebook.com/mukhyan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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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교회는 좋은 교인이 만든다

    맹신도가 없으면 비리 목사도 없다

    강만원 | mw1440@naver.com

    비단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의 일탈과 불의를 비판하고,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고질적 행태들을 바라보면서 깊이 탄식한다. 그리고 교회가 이처럼 궤도에서 벗어난 이유를 기관사, 즉 교회를 운영하는 책임자 또는 실력자인 목사에게서 찾는다.

    물질주의에 빠진 현대사회에서 굳이 한국교회 뿐 아니라 기독교의 전반적인 침체라는 주장이 있지만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종교로서 기독교의 전체적인 몰락이 아니라 개신교만의 심각한 퇴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개신교가 서서히 몰락하고 있는 동안에 가톨릭은 오히려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지 않았는가.

    물론 목사들의 잘못이 크다. 돈과 성(sex), 그리고 권력(power)에 취한 일부 목사들의 타락과 부패가 한국교회를 이토록 참담한 지경으로 내몰았다는 실제적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전병욱의 성 스캔들, 조용기와 정삼지의 돈 스캔들, 김홍도의 세습 스캔들, 오정현의 학위 스캔들 등.. 사실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들 뿐 아니라 굳이 이름을 대려면 밑도 끝도 없을 만큼 한국교회 목사들의 비리와 타락은 이미 도를 한참 넘어섰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죄와 허물이 있고 그 실상이 세상에 뚜렷히 드러나도 누구 하나 진실로 회개하지 않으며, 심지어 잘못을 인정하는 목사조차 없다. 위기에 몰리면 고작 한다는 말이 신천지의 계략이라거나 이단의 준동으로 치부하기에 급급하다. 비겁하기 이를 데 없다.

    이들의 처신이 너무 졸렬하다. 솔직히 말해서 목사인들 왜 허물이 없겠는가. 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리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주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죄의 소욕에 처절하게 맞서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진실한 모습이다. 그리고 그렇게 절실히 구했지만 여지없이 무너지곤 하는 것이 또한 그리스도인의 솔직한 모습이기도 하다.

    성인聖人으로 세인들의 추앙을 받는 사람들에게 물어본들 그들은 달리 말할 것 같은가? “주의 은혜로 거룩한 존재가 되었다. 따라서 나는 언제부터인가 죄를 지은 적이 없다!”라고 말한다면 그는 이미 성인이 아니며, 진실한 사람도 아니며, 거듭난 그리스도인도 아니라 다만 거짓과 교만에 찌든 위선자일 뿐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죽을 때까지 죄성을 온전히 떨치치 못하는, 실로 나약하고 무능한 존재이기 때문이며 그것이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의 태생적인 한계로서 이른바 '죄성'이기 때문이다.

    의인은 죄와 허물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죄와 허물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통렬히 뉘우치며, 기꺼이 죄에서 돌이켜 회개하는 사람이다. 흔히 듣는 말이지만, ‘진정한 의인은 회개한 죄인이다’. 목사들이 저지른 구체적인 잘못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들이 무거운 죄를 짓고도 도무지 회개하지 않는 것이다. 회개는커녕 변명하기에 급급하고, 책임전가에 전전긍긍이고, 정당한 비판을 수용하지는 못할망정 ‘악한 세력’, ‘사탄의 조종’이라며 사악한 말장난을 즐긴다.

    그러나, 그런 목사들의 비리가 구역질나도록 역겨운 악취를 풍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아니,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는 좋은 목사들이 많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신앙의 원칙을 지키는 올곧은 목사도 있고,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십자가의 처절한 사랑을 실천하는 거룩한 목사도 있고, 성경의 가르침을 진실하게 전하는 능력있는 목사도 있다.

    좋은 목사의 공통점은, 주의 가르침을 따라서 “자기(욕망의 자아)를 부인하고 기꺼이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종들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끝내 절망하지 않고 끝없는 희망을 품는다!

    그런데... 정작 안타까운 일이 있다. 그런 목사들이 있다한들 곧바로 좋은 교회가 세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교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 목사의 헌신과 희생이 있으면 충분할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목사가 교회의 전권을 쥐고 있다지만 결국 목사를 움직이는 건 다수의 교인이다!

    실명을 대지 않아도 아는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겠지만, 요즘 분당의 어떤 교회 목사에 대해서 칭찬이 자자하다. 무엇보다 그는 원칙을 지키려 애쓰고, 외형에 치우친 요즘 한국교회의 세태와 달리 건물을 사들이지 않고 학교 강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대형교회의 치명적인 문제를 곧이 지적하며 10년 후에 ‘교회 해체’를 선언할 만큼 ‘바른 목회’를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검소하고 진실한 그의 인간적인 태도도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오래 전에 그 목사는 마지못해(?) 원칙을 저버린 적이 있었다. 예배를 위해서 건물을 사들이지 않겠다고 공언했었는데,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마침내 600억을 들여서 분당에 교육관을 사들였다. 목사의 요구가 아니라 교회 재직들의 요구였고, 다수의 재직들이 원하기 때문에 마지못해 건물을 사기로 결정했다.

    마음이 아팠다! 끝까지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600억의 거금을 들여서 기껏 건물을 매입하고나서 교회 건물을 산 것이 아니라 교육관 건물을 샀다는 변명이 구차하게 느껴졌다. 작디 작은 실구멍이 때가 되면 두터운 둑을 무너뜨린다.

    지금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교회와 목사들이 처음부터 문제가 있던 교회와 목사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니, 오히려 영성, 지성, 이성 가릴 것 없이 모든 면에서 뛰어난 목회자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목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서서히 그들의 영혼에 파고든 교만과 탐욕의 집요한 유혹이 마침내 그들을 송두리째 삼킨 것이다!

    그러나 다행인지 모르지만 나만 마음이 아팠던게 아니었다. 그 목사 역시 마음이 아파서 견디지 못하고 몹시 괴로워 하다가 마침내 울면서 교인들 앞에서 호소했다. “건물을 다시 파는게 어떠냐”고...! 건물을 사들이고나서 목사가 그토록 괴로웠다면, 그토록 거리낌이 있다면 교인들이 한번쯤은 영적으로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다.

    어쨌든 그 교회에서 순장들의 회의가 열리고 마침내 결론이 났다. “지금 서둘러 다시 파는 것보다는 제대로 리모델링해서 10년쯤 있다가 팔면 경제적으로 훨씬 큰 이익이 있다!”. 결국 600억짜리 교육관은 그대로 남았고, 목사의 영혼을 짓눌렀던 마음의 짐도 그대로 남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사탄의 유혹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굶주린 사자가 먹이를 노리듯 게걸스런 눈을 치켜뜨고, 눈가엔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그 교회의 교인도 아닌 내가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며 험하게 욕먹을 필요가 없겠지만, 그 일을 나는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한국교회의 모범이라며 칭찬이 자자한 그 교회에 던져진 영적 시험으로 생각했고, 교회에 대한 소망을 끝내 버리지 못하는 나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결과를 지켜보면서 나는 한국교회의 영적 회복과 성장을 위해서 나름의 생각을 정리했다. 교회가 본성을 회복하려면, 그래서 교회가 사랑과 영성의 진정한 신앙공동체가 되려면 목사들의 잘못을 탓하는데 그칠 일이 아니라, 교인들이 먼저 자신들의 잘못을 오롯이 깨달아야 한다. 맹신도가 없으면 사실상 비리 목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교회를 이렇게 망치고 있는 건 교인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목사들의 타락을 막는 것도 사실은 교인들의 책임이다. 그런데 교인들이 오히려 교회와 목사의 타락을 힘껏 부채질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좋은 교회는 좋은 교인이 만든다!

    교인들의 잘못은 목사들처럼 교만이나, 외식이나, 권력보다는 무지無知와 무지無智에 기인한다. 그리고.., 교인들의 영적 무지를 극복하는 길은 성경을 제대로 알고, 의미를 깨닫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이 복음서인 것이다.

    이미 오래 전의 일이지만 '좋은 교회'를 생각하다가 문득 지난 일이 떠올라서 두서 없이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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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자가 된 목사들... 목사인 내가 부끄럽다

    [책 뒤안길] 목사가 꼭 읽어야 할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김학현

    목사인 내 얼굴을 이리 화끈거리게 만드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최근에 목사들이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지난 17일 언론의 사회면은 온통 목사들의 범죄 목록을 나열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목사들의 부끄러운 단면이 뉴스거리로 등장했다.

    언론은 일제히 수사관을 사칭하여 보이스피싱으로 거액을 편취한 중국의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국내 인출책으로 검거된 사람이 목사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검거된 정 아무개 목사(52)는 전라남도 A교회의 담임목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 목사는 지난 7일 서울 가락동의 은행 두 곳에서 자기 계좌로 입금된 8200만 원을 인출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고 81만원을 보수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목사는 다른 은행으로 이동하여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으려다 은행 직원의 신고로 잠복 중이던 경찰에 체포되었다.

    자녀 등록금 내려고 보이스피싱 ... 취미로 자전거 절도를?



    ▲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강만원 지음 / 창해 펴냄 / 2015. 3 / 290쪽 / 1만5000원)
    정 목사는 경찰조사에서 “성도가 60∼70명 정도 되지만 대부분 고령이라 헌금이 많지 않고, 월급은 매달 180만원으로 고정돼 있다”라며, “자녀 3명의 대학 등록금을 대느라 2천만 원 정도 빚이 있어 돌려막으려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목사는 이걸 변명이라고 한 것 같은데 아무리 힘들어도 이건 아니다 싶다. 일반인도 그러면 안 된다. 하물며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받는 종교 지도자가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사기 치는 일에 가담하기보다 차라리 막노동이라도 하는 게 맞다.

    요즘 실제로 대리기사나 주유원, 아르바이트 등으로 모자라는 생계비를 마련하는 2중직 목사들이 많다. 전국 교회의 60%이상이 목사에게 최저생계비조차 지불할 수 없는 미자립교회이다 보니 생겨난 목회자의 새로운 풍속도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감리교의 경우 이런 미자립 상태가 10년째 고착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동네를 돌며 비싼 자전거를 훔쳐 판 목사도 있다. 인천의 성도 20여명 모이는 B교회의 목사로 이 아무개 목사(52)가 지난 8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 목사는 인천 남구의 한 길가에서 600만 원 상당의 자전거를 훔쳐 교회의 창고로 옮겨놓았다. 밤늦게 이 자전거를 찾으러 갔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체포되었다.

    이 목사는 지난해 6월부터 고급 자전거를 훔쳐왔으며 창고에는 30대의 자전거가 있었다. 이는 경찰 추산으로 1300만 원어치에 이른다. 이 목사는 경찰에게 “평소 자전거를 좋아했는데, 자전거를 많이 수집해 전시하고 싶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니 참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목사라고 취미를 갖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당연히 자전거 수집도 좋은 취미 중에 하나라고 하겠다. 하지만 자신의 취미를 위해 도둑질을 감행하는 짓은 파렴치 자체다. 그것도 목사가 그런 짓을 저지른다는 건 용납될 수 없다.

    1년 만에 목사 안수? 너무 쉽게 된다

    요즘 목사들이 왜 이래? 정말 이 말을 하고 싶다. 목사인 나도 이 말을 마구 쏟아내고 싶은데 일반인들은 어떨까. 아니 그들을 교회의 지도자로 둔 성도들은 어떨까.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픈 목사의 심정이다. 이런 목사들의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접해서인지 요즘 읽은 책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창해 펴냄)의 내용이 올올히 가슴팍에 들어와 박힌다.

    저자 강만원은 성직주의에 반대하여 만인제사장주의에 입각한 원형교회(아르케교회)를 주창한다. 강만원은 목사가 아닌 평신도로서 목사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대형교회의 물신주의, 목사제도의 비성경적 요소, 절망적인 개신교 신뢰도 문제, 목사들의 비리와 타락 등을 여과 없이 다루고 있다. 특히 목사제도 폐지를 강력이 주장하고 있다.

    “목사는 종교개혁 이후 만들어진 종교적 직분으로 개신교의 새로운 성직자다. 그러나 ‘목자’ ‘목양자’ ‘양치는 자’로서 섬기는 종의 역할 외에 사실상 ‘가르치는 장로’로서 목사의 의미가 전혀 없는 ‘포이맨’은 대부분의 한글 성경은 ‘목사’로 오역했다.”<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29쪽

    “한국교회가 부패의 사슬을 끊기 위한 선행조건이 바로 목사를 교회의 권력자로 부추기며 지배자로 타락시키는 담임제도, 당회장제도의 완전한 철폐이다. 성경에는 목사가 없다. ‘포이맨’으로서 목자, 목동이 있을 뿐이며 주인의 소중한 제산인 양을 지키는 종에 불과하다.”-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34쪽

    저자의 의견에 다 동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목사제도의 잘못된 점은 목사인 나를 포함하여 한국교회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또 저자는 “한국교회를 유례없는 타락의 길로 이끈 요인은 단순히 목사들의 저급한 자질 때문이 아니라 신앙의 근본적인 말씀에 관한 본질적 문제”라며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성경해석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얼마 전 지인이 목사안수를 받는다며 초청장을 보내왔다. 그런데 참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것은 그가 신학교에 다닌다고 했던 게 1년도 안 되었기 때문이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고 잠시 대학이란 걸 다녔다. 일주일에 하루씩 갔다. 그리고 신학교라며 또 그렇게 일 년 남짓, 그러더니 목사안수를 받는다는 소식이다.

    또 다른 이는 아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고 했다. 2년도 안 되어 목사안수를 받고 돌아왔다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미국 행 비행기 안에서 목사안수를 받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게 탄생한 목사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런 이들은 다 목회자의 자질이 없다는 논리로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다만 목사 되기가 이리 쉬우니(대부분의 목사는 이렇게 탄생되지 않는다) 그들에게서 고도의 도덕적 기준을 찾을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불편하지만, 목사가 꼭 읽어야 할 책

    허! 이걸 어째야 하나? 정말 난감하다. 하긴 신천지의 이만희는 어디 성경에 신학교 나와서 목사안수 받았느냐가 일갈하기는 한다. 그것은 기독교에서 이단이라고 하는 이의 말이니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다. 목사안수의 남발,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 오던 일이다. 그러나 정식으로 6년 코스를 한다 해도 목사의 자질은 항상 도마 위에 오른다.

    목사를 정면으로 해부하며 도전하게 만드는 책이 읽는 내내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목사제도뿐 아니라 교회개혁과 헌금, 특히 십일조에 대하여, 방언과 은사에 대하여, 기복신앙에 대하여, 비판과 회개 그리고 용서에 대하여, 사랑과 시험에 대하여 성경에 어긋난 현실을 비판한다.

    내가 읽은 책 중에 이리 불편한 책은 없었다.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는 처음 쪽서부터 끝 쪽을 닫을 때까지 심기가 이리 불편할 수가 없다. 그러나 심기가 불편해도 한국교회의 목사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도둑질에, 성폭행에, 하다하다 보이스피싱 인출책까지 맡는 지경에 이른 목사들이고 보면, 평신도 강만원의 채찍을 따끔하게 맞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강만원 지음 / 창해 펴냄 / 2015. 3 / 290쪽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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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일조 강요는 중세적 '종교 장사' 바른 헌금 없으면 바른 교회 아니다
    신성남

    한국교회는 세계 유일의 '십일조 왕국'입니다.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개신교에 속한 거의 모든 교단들이 이구동성으로 합심하여 십일조를 당연시하거나 의무적으로 강요하는 나라는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국교회에서 십일조를 안 하고 정상적인 교인 노릇이 가능할까요. 교회 내에서 헌금이나 십일조로 인해 믿음이 부족한 자로 업신여김을 받고 하찮은 사람으로 취급받는 그런 모멸감과 상처를 진정 이해하시는지요. 그리고 그런 부당하고 모욕적인 차별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말 희한한 점은 툭하면 별 시답지 않은 이유로도 서로 쉽게 갈라서며 교단 분열을 밥 먹듯이 하던 한국의 교회들이 성경적 근거가 매우 취약한 이 십일조는 거의 만장일치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왜 유독 한국교회는 십일조를 이리도 중시할까요.



    ▲ 한국교회에서 십일조 안 하고 정상적인 교인 노릇을 할 수 있을까. 헌금을 바르게 내고 사용하는 일이 필요하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중세 십일조의 부활은 '돈이 되기 때문'

    한국 신학자들의 성경 해석 실력이 외국 교회보다 훨씬 탁월하거나 또는 영적 단결력이 높아서일까요. 유감스럽지만 그건 아닙니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십일조란 그저 교회 내에서 믿음이 좋은 아주 극소수의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특별한 헌금' 정도로 인식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에서는 이 십일조를 안 하거나 못하면 '믿음이 부족한 신자'로 폄하되는 이상한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런 흐름을 주도한 사람들은 목회자들입니다. 그러나 힘없는 교인들이 뭐 알겠습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구경만 했지요. 그랬더니 근자에 이르러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십일조를 안 하면 중병에 걸리거나 천국에 못 간다"고 주장하는 간 큰 목사들마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맹신적 신앙이 매우 위험한 이유입니다. 한국교회가 십일조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이유는 결코 무슨 대단한 신학적인 연구의 결과도 아니고, 하나님의 명령도 아닙니다. 그냥 솔직히 말하자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치 중세 교회의 면죄부 장사처럼 공교회가 맘몬적 돈맛에 심취하게 된 것입니다.

    '십일조를 해서 복을 받으라'는 말은 영적 사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십일조와 관계없이 이미 우리에게 독생자 예수님을 주셨습니다. 아들까지 주신 하나님께서 나머지 무슨 복을 아끼실까요. 하나님을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돈을 많이 바쳤다고 복을 주시고, 못 바치면 멸시하시는 그런 분이 절대로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돈이 부족하셔서 우리의 재물을 원하실까요. 그런 속된 가르침은 이방 종교의 무속적 신앙일 뿐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중에서 돈을 잘 바치고 '세속적 복'을 구하라고 가르친 사도가 단 한 분이라도 있었던가요. 만일 세속적 복으로 복음을 평가해야 한다면, 사도들은 물론 예수님까지도 모두 실패한 인생이 될 것입니다.

    십자가 사역은 '성전 제사'와 '십일조'를 종결

    특히 말라기서를 인용하며 십일조를 강요하는 목사는 지극히 용감 무식한 사람입니다. 만일 구약이 그 자체로 완전하다면 뭐 때문에 신약이 필요했을까요. 그냥 계속 동물 제사나 지내지 뭐 때문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셨을까요. 십자가 사역은 예수님 자신이 제물이 되어 구약의 '성전 제사'와 '십일조'를 동시에 종결시킨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신약의 예수님은 구약의 불완전성을 완성시키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지금 한국의 교권주의자들은 사도들과 개혁자들에 의해 고사된 십일조를 부활시켜 부와 권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부정한 돈은 다시 교회의 대형화, 목사의 귀족화, 그리고 신도들의 맹신화를 촉진하며 교회를 변질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백성들에게 율법의 무거운 짐을 강요하다 멸망한 '바리새인의 길'을 따르는 행위입니다.

    한국교회에서 십일조가 얼마나 심각하게 기복적으로, 미신적으로, 그리고 교권적으로 악용되고 있는지를 결코 잊지 마십시오. 중세 교회도 그 길을 가다가 몰락했습니다. 십일조가 아무리 교회의 살림에 긍정적 역할을 하더라도 성경적으로 정당치 못하다면, 점차 우리의 신앙을 해치고 결국은 교회 자체를 허물게 될 것입니다. 아니 한국교회는 이미 속에서부터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라는 거룩한 울타리 속에서 양들은 오늘도 울고 있습니다. 목동들의 털 깎기에 추워서 떨며 웁니다. 이리들에게 찢기고 아파서 웁니다. 상처 입은 형제들을 보며 분통해서 웁니다. 배가 고파 울고 삶에 지쳐 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에 주리고 목말라서 웁니다. 언제부터인지 착한 목동들은 구석으로 밀려나고, 배부른 목동들이 웃고 있습니다.

    오늘날 주님의 교회가 '강도의 굴혈'이 되어 버렸습니다. 의와 인과 신은 사라지고, 돈과 세력과 교권이 판을 칩니다. 스스로 '종'이라던 목동들이 목자를 배신하고 양들을 약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양들만 우는 것이 아닙니다. 목자이신 예수님도 함께 우십니다. 돌 위에 돌 하나 남기지 않고 멸망한 예루살렘보다도 더 큰 죄악을 우리가 쌓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요적 종교 활동의 역기능

    한국교회의 금전적 부패가 매우 치명적인 이유는 '구조적인 헌금 강요'가 은밀하게 뿌리를 내리고 '토착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인위적이며 암묵적인 헌금 강요가 예배 속에 위장하거나, 조직 속에 숨어서 은근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신학'은 그나마 비교적 정통인데 '사역'은 갈수록 사이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탈북하신 분들이 교회에 와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북한이 싫어서 나왔는데 도리어 교회가 너무 북한 사회 같아서 싫다"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대부분 수년 내에 교회를 떠납니다. 은근히 헌금을 강요하는 분위기나 강압적인 종교 활동이 사람을 질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보지 마십시오. 세상은 바보가 아닙니다. 교인이 괜히 줄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가 상식을 버리면 세상은 교회를 버립니다. 세상이 돈의 노예가 되고 돈에 찌든 개신교를 비웃고 있다는 말이지요.

    교회는 무슨 세무서가 아닙니다. 어떤 경우이든 돈이 없으면 갈 수 없는 교회란 정상적인 교회가 아닐 것입니다. 그런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멸시하는 교회이고, 아울러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이신 예수님을 멸시하는 교회일 뿐입니다.

    왜 오늘날 교회에서 가난한 장로들이 사라지고 있습니까. 요즘 장로님들은 전부 물질적 축복을 듬뿍 받아 그런가요. 아니지요. 교회가 돈으로 직분을 차별하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으면 장로가 되기 힘듭니다. 그러나 예전엔 교회와 장로님들이 가난해도 좋은 일을 많이 했습니다. 비록 협소한 예배당이지만 오손도손 모여 예배하고, 이웃에 복음을 전하고, 물질을 나누고, 그리고 사람을 키웠습니다. 세상의 칭송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가난한 교회에서 경건하고 성실한 신자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주의 제자 된 성도들의 믿음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교회가 헌금을 바르게 걷고 바르게 사용하면 성숙한 성도들은 더욱 기쁘고 신이 나서 열심히 헌금을 할 것입니다. 설사 새신자나 믿음이 연약한 형제나 가난한 교인들이 헌금 좀 덜 내면 어떻습니까. 경제적 여유가 있는 다른 교우들이 더 내면 되지요.

    지금부터라도 한국교회가 구태의연한 '종교적 공동체'를 청산하고 보다 '성경적 공동체'를 추구한다면, 그 어떤 교회라도 돈이 없어 쇠락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바른 헌금 없으면 바른 교회 아니다

    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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