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속에서 평생의 짝 을 찾으세요/ 흑인 남편과 한인 아내가 목회하는 다세대·다민족 교회 2015-03-20 11:21:17 read : 63750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믿음 속에서 평생의 짝 을 찾으세요…
여의도순복음교회 솔로 위한 ‘더 끌림 시즌1’
28∼43세 미혼 청년 대상 결혼 장려 위해 모임 마련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제2교육관에서 열린 미혼 남녀 결혼 장려 프로그램 ‘더 끌림 시즌1’
에서 미혼 성도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허란 인턴기자
“오륜교회에 좋은 형제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어떤가요?” “우리 오륜교회 자매들은 다른 곳에서 형제들을 찾던데요.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셨나요?”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제2교육관에서 열린 미혼청년 결혼장려 프로그램 ‘더 끌림 시즌1’의 현장. 28∼43세의 미혼청년 42명이 5개조로 나뉘어 자기소개를 하는 등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첫 모임이라 그런지 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간단한 식사 후 팀별 대항으로 진행한 ‘빙고 게임’ 시간. ‘헤어질 때 하는 말 베스트’란 주제에 대해 청년들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뒤 재치 있는 답변을 쏟아냈다.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내가 사준 거 다 내놔’ ‘잘사나 두고 보자’ ‘너 질린다’ 등의 답변이 나오자 참석자들은 “까르르” 웃음보를 터트렸다. 어색한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년선교연합회(회장 이칠용 장로)는 크리스천 청년 세대가 건강한 믿음의 가정을 만들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특히 결혼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일회성에 불과했던 이전 교제 프로그램의 단점을 보완했다. ‘더 끌림 시즌1’에서 청년들은 조별로 주 1회 공식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마음에 맞는 배우자를 찾을 때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셈이다. 대신 원하는 배우자상에 맞는 사람이 없으면 중도하차하고 대기자들이 공석을 채운다.
오는 6월에는 새로운 청년들로 두 번째 모임을 만들 예정이다. 교회 측은 모임의 신뢰성을 위해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최종학교증명서, 재직증명서, 교인증명서 등을 제출받아 신원을 철저히 확인한다.
교회 측은 청년들의 결혼 성사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팀장 송정이 권사는 “교회 청년부에는 결혼을 목적으로 모일 수 있는 모임이 없다”면서 “청년들에게 믿음의 결혼이 예수 안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에 대해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참석자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상담도 할 것”이라며 “현재 온누리교회 명성교회 소망교회 등 타 교회 청년들도 많이 신청해 대기자만 1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은경씨는 “아무래도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목적으로 모였기 때문에 만남의 기회가 더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영룡씨는 “심신이 건강한 반려자를 만나고 싶어서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했다”며 “주님 안에서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년선교연합회 측은 건강한 재혼 만남의 장을 위한 ‘더 끌림 시즌2’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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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남편과 한인 아내가 목회하는 다세대·다민족 교회
“성령 안에서 장벽 없어… 전세대·다문화로 초점을”
▲리빙호프크리스천센터에서 시무하는 벤자민과 선희 로빈슨 부부.
리빙호프크리스천센터 벤자민 로빈슨 목사 인터뷰
한인교회 내에는 1세와 2세 간 다양한 갈등이 존재한다. 언어·사고방식 등 ‘문화적 차이’에 ‘세대 차이’까지 더해 ‘생긴 것만 비슷하지 완전히 다른 존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나마 한인교회 내에서는 외모라도 비슷하지만, 아예 외모도 다른 다민족이 다세대로 섞여서 한 교회를 다닌다면 어떨까? 일대 혼란이 일어날까? 그런 교회는 존재 불가능할까?
벤자민 이스라엘 로빈슨(Benjamin Israel Robinson) 목사는 2003년 캘리포니아 에머리빌에 은사주의 교회인 리빙호프크리스천센터(Living Hope Christian Center)를 개척해 리드 목사(Lead Pastor)로 시무하고 있다. 다민족·다세대 성도 300여 명으로 구성된 선교지향적 교회로, 로빈슨 목사는 아내와 공동으로 사역하고 있다. 아내의 이름은 선희 손 로빈슨(Sunhee Son Robinson)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로빈슨 사모는 한인 2세다. 둘 다 풀러신학교를 졸업했다.
▲리빙호프크리스천센터에서 시무하는 벤자민과 선희 로빈슨 부부.
흑인 남편과 한인 아내가 다민족과 다세대를 아우르는 목회를 함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미국 내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각종 컨퍼런스에 강사로 초대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인 2세 대학생들의 집회인 하이어 콜링에서도 메시지를 전했으며, 오는 4월 10-11일 은혜한인교회와 4월 24-25일 충현선교교회에서 열리는 ‘아바 컨퍼런스’(Abba Conference)에도 강사로 초대됐다.
먼저 로빈슨 목사는 “우리 교회가 세대 간 고립을 방지하는 방법은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각 세대마다 주신 무엇인가가 있다고 믿는다. 그 어떤 세대도 그 전 세대에게 지혜를 얻고 그들을 의지하지 않고는 성숙해질 수 없다. 그리고 이전 세대는 이후 세대에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세대적(multi-generational)이 아닌 전세대적(trans-generational, 轉世代) 목회를 제안했다. 단순히 노년-중장년-청년-청소년-유년 등의 성도가 있다면 다세대겠지만, 이 세대들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 이것은 전세대적이라 볼 수 있다. 즉, 한 세대에게서 다음 세대로 무엇인가가 전수되는 것이다.
“청년 세대가 장년 세대와 친밀해지는 방법은 많아요. 가장 쉬운 것은 청년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법을 장년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죠. 새 전자레인지 사용법도 가르쳐 줄 수 있지요. 청년들이 장년들을 도울 일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반대로 장년이나 노년 세대는 청년들에게 삶의 경험과 이야기를 들려주고 지혜를 나눠줄 의무가 있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그는 할 말이 많았다. 일단 그는 성령의 임재를 답으로 꼽았다. 은사주의 교회 목사이기 때문에 이런 대답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경험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는 특별히 설교 통역을 제공하지 않아요. 그러나 저는 우리 교인들이 제 설교를 이해하고 있음에 놀랍니다. 얼마 전, 저와 아내는 우리 교회에 1년 반 이상 출석한 한 한인 가정을 심방했습니다.
그들은 영어에 그다지 능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가 ‘어떻게 설교를 이해하시나요’라고 물었어요. 그러자 그 가정의 부인께서는 ‘참 신기하죠. 설교를 들을 때에는 더 잘 이해가 돼요. 가끔 이해를 못할 때도 있지만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있음을 느낍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성령의 임재는 현실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가 있다면 어떤 문화적 차이도 극복이 됩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중요한 개념을 소개했다. “다민족(multi-ethnic)이 출석한다고 다문화적(multi-cultural)인 것은 아니다.” 그는 많은 미국 교회들이 다민족으로 구성돼 있지만, 그 중 어떤 교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문화적(mono-cultural)이라 지적했다.
교회의 주를 이루는 하나의 문화가 있어서 모든 멤버들이 어떤 식으로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규정돼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백인·흑인·동양인이 함께 예배드리지만 성도의 다수가 백인이라면, 교회의 백인적 문화를 모든 성도가 따라간다는 것이다.
로빈슨 목사는 “우리는 교회 내의 다양한 문화를 존중한다. 어떤 문화, 어떤 배경에 속한 사람이라도 환영받을 수 있다. 그래서 어느 민족이 다수를 이룬다는 그런 개념 자체가 없다. 우리는 우리 성도들이 교회에서 진정 그들 자신이길 바란다. 우리는 중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온 이민자들도 자신들의 문화를 즐기길 원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문화적·세대적 갈등에 처한 한인교회 2세 목회자들에게 조언했다.
“잘 견디세요. 상황은 좋아질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계시기 때문이죠. 저는 대학생 때 한인교회를 접해 봤고 목회를 하는 한인 친구들도 많기에 이 문제를 익히 알고 있습니다. 한인 2세 교회는 아직 초창기이며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해 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이 문제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지만 이것은 한인교회만이 아니라 서구 교회의 문제이기도 해요. 지금 우리 자녀들에겐 선생님은 있을지 몰라도 영적 아버지는 없습니다. 누구도 헌신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 ‘나는 너희와 함께 걸으며 내 삶을 나눌 거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LA=김준형·이윤형 기자 jhkim@ch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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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슬림 20만명… 50년새 50배 늘었다”
예장통합 이슬람교대책위 순천북부교회서 세미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 총회이슬람교대책위원회는 17일 전남 순천 서면 순천북부교회에서 ‘제99회기 지역별 이슬람교 대책 세미나’를 갖고 이슬람의 포교전략과 한국교회의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슬람의 정체’를 제목으로 발표한 한국이란인교회 이만석 목사는 “이슬람 교리에는 전쟁처럼 금전적 손해나 생명의 위해가 예상될 경우 자신의 생각이나 종교를 숨기고 거짓말을 해도 용인되는 ‘타끼야(Taqiyya)’라는 교리가 있다”며 “이들은 비무슬림과는 항상 전쟁상태라고 여기기 때문에 포교를 위한 거짓말을 허용하고 심지어 장려한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대표적 거짓말은 자신들이 기독교와 같이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같이 섬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알라는 하나님이 아니라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소속되었던 꾸라이시 족속의 종족신”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이슬람의 근본정신은 평화가 아니라 복종”이라며 “이슬람국가(IS)나 탈레반 등이 잔학성을 보이는 것은 코란 구절을 문자 그대로 따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슬람의 포교정책에 대해 설명한 영남신대 안승오(선교신학) 교수는 “법무부는 현재 국내 무슬림 인구(내국인 포함)를 20만명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이슬람교중앙연합회가 설립된 1965년 3700명과 비교해 50년 만에 50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이슬람은 2020년까지 한국의 이슬람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민과 출생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고 대학가와 군대 심지어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도 적극 포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서울 한남동 이슬람성원에 본부를 두고 부산과 제주, 전북 전주와 경기도 광주, 안양, 안산, 포천, 부천 등 전국에 8개 지회와 60여개 임시성원을 운영하며 이슬람 관련 홍보책자를 발간하고 이슬람 교리 및 문화 강좌와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침투에 대한 대비책’을 제시한 장로회신학대 소기천(신약학) 교수는 “한국교회는 연대해 이슬람의 포교를 막을 수 있는 전략들을 세우고 이슬람의 포교전략을 막는 법안이 구축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 교수는 “교회 안에 이슬람을 연구하는 전문가를 양육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신학교에 이슬람 관련 교과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이슬람 실체를 알리는 교재를 개발해 교회학교에 배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슬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열린 세미나는 지난 5일 대전 노은중앙교회와 10일 경북 안동교회, 12일 경기도 남양주 가곡교회에서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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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이단에 빠진 목사, 교인은 지지·노회는 사임 희망
예장합동 대전노회, 대전중앙교회 조사처리위 구성…해당 목사, 3월 8일 사임 표명
이용필 (feel2)
▲ 대전중앙교회 교인들은 이 아무개 담임목사를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해당 노회는 생각이 다르다. 이 목사가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교회가 안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대전중앙교회 이 아무개 담임목사가 은혜로교회(신옥주 목사)에 빠진 아내 문제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은혜로교회 신자들의 시위가 시작된 지 한 달여 만인 3월 8일 일요일, 이 목사는 설교를 끝낸 뒤 교인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3월 29일까지 시무하고 싶다. 사태를 종결한 다음 사임하려고 했는데, 교회가 계속 힘들어지니까 그만두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교인들은 이 목사의 사퇴를 만류하고 나섰다. 3월 8일 청년부가 중심이 돼 이 목사의 사퇴를 반대하는 탄원서를 받았고, 1,449명의 교인이 동참했다. 교인들은 탄원서를 노회에 제출했다.
<뉴스앤조이> 기자는 3월 12일 목요일 오후, 대전중앙교회를 직접 찾았다. 교회 정문에는 신천지와 은혜로교회 신자들의 출입과 방문을 금지하는 경고장이 부착돼 있었다. 대전중앙교회는 여느 교회처럼 평온해 보였다. 교회를 드나드는 교인들은 밝은 표정으로 서로 인사를 했고, 1층 예배당에서는 노인을 위한 시니어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었다.
교회 로비에서 서성이자 한 50대 남자가 굳은 표정으로 용건을 물어 왔다. 신분을 밝히고 취재 때문에 왔다고 설명하자 경계를 푸는 듯했다. 그는 25년간 대전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 온 집사였다. "살면서 이단 공격을 받아 본 적은 처음이라…평일에도 교회를 나와 지키고 있다"면서 장사도 접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세상이 말세가 다 된 거지."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자 집사가 한마디 거들었다. 지난 2월 25일 은혜로교회 신자들의 침입 이후 대전중앙교회 남자 집사들은 교대로 교회를 지키고 있다.
이날 이 목사는 만날 수 없었다. 교회 관계자는 이 목사는 현재 다른 지역에서 지내고 있으며 전화 인터뷰도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이 이단의 예배 방해가 아닌 '가정사'로 문제를 몰아 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은혜로교회 신자들의 무단 침입 이후 교회는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남자 집사들이 번갈아 가며 근무를 서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교회 관계자는 사임 문제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교인들은 이 목사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으며, 최근 교회 안에서 벌어진 일은 담임목사의 '가정사'가 아닌, '개교회와 이단'의 싸움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중이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
대전중앙교회 교인들은 이 목사를 안고 갈 생각이지만, 예장합동 대전노회(강희섭 노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대전노회는 3월 9일 열린 정기노회에서, 7인의 조사처리위원회(조사위)를 구성하고 대전중앙교회 문제에 개입하기로 결의했다. 이 목사의 아내 신 아무개 씨가 이단에 개입된 정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위에 재판권도 부여했는데, 만에 하나 이 목사에게 잘못이 있으면 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노회 관계자들은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목사가 사퇴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임을 하지 않고 버틸 경우 오히려 교회가 더욱 시끄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총회장을 지낸 한 목사는 "가정을 지키지 못한 목사가 어떻게 교인들을 이끌 수 있느냐"고 말했다.
현재 노회 임원으로 있는 한 목사도 대다수의 노회 관계자들이 이 목사의 사퇴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단이 예배를 방해하고 폭행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모가 없는 게 더 큰 문제다. 보수적인 교단에서는 목사 혼자 잘해서 안 된다. 사모가 없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목회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만일 자신이 이 목사처럼 같은 일을 당한다면 바로 사퇴할 것이라면서 교회를 위해서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 교회 정문에 설치된 안내판. 은혜로교회 측은 지난 2월 1일부터 3월 초까지 시위를 벌였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와 관련해 대전중앙교회 복수의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함부로 추측하지 말아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 목사가 노회에 사임서를 제출하지도 않았고, 교인들은 이 목사의 사임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중앙교회는 지난 2월 1일부터 약 한 달간 은혜로교회(신옥주 목사) 측 신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예배 방해 등을 받아 왔다. 이들은 예배 시간에 고성을 지르거나, 이 아무개 담임목사를 저주하는 말 등을 내뱉었다. 교인들의 제지에 가로막히자, 인원을 대폭 늘려 교회를 침입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신옥주 목사 측 신도들, 대전중앙교회서 폭력 시위)
경기도 과천에 있는 은혜로교회 측 신자들이 대전중앙교회로 몰려든 이유는, 이 교회 이 아무개 담임목사 아내 신 아무개 씨와 관련이 깊다. 이 목사는 자신의 아내와 자녀 두 명이 은혜로교회에 출석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들을 빼내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가 완강히 거절했고, 결국 자녀들과도 조우하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아내 신 씨는 은혜로교회 측 신자들과 함께 대전중앙교회를 찾아 이 목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신 씨는 남편 이 목사가 가정을 내팽개치고,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신옥주 교회에 빠진 목사 아내, 남편 목회 맹비난)
“비록 목회 일선에서는 은퇴했지만 복음사역에 은퇴란 없습니다. 청춘의 심정으로 한국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대표회장 서상기 원로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동남노회 소속인 ‘민족성전 갈보리산기도원(원장 박인숙) 부설 백세교회 설립예배’가 14일 서울 동대문구 천호대로 진흥빌딩에서 열렸다.
백세교회 음재용(예장백석 동남노회장) 담임목사는 인사말에서 “마땅히 예배드릴 곳이 없는 은퇴 목사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백세교회를 설립했다”며 “앞으로 은퇴 목사들과 함께 매주 예배를 드리고 계절별 잔치와 국내외 여행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 목사는 은퇴 목사와 사모들이 노후를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생활공동체 건립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예배에서는 예배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한 진흥문화 회장 박경진 장로와 은퇴 목사 복지증진에 힘써온 서상기 원로목사에게 각각 감사패와 꽃다발이 전달됐다.
백세교회는 일반 교회와 다른 특징이 몇 가지 있다. 모든 회원이 예배 설교와 기도, 축도 등의 순서를 번갈아 맡는다. 교회재정은 각자 형편에 따라 납부하는 회비와 후원금 등으로 마련된다.
이날 말씀을 전한 예장백석 전 총회장 최현기 목사는 ‘반석 위에 세운 교회’(마 16:13~20)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반석 위에 집을 지어야 튼튼한 집이 된다”며 “진짜 신앙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이 자리에서 진리와 복음을 널리 전하는 귀한 역사가 일어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예장백석 사무총장 이경욱 목사, 한국미래포럼 공동회장 양원준 장로, 기독교한국침례회 전 총회장 이상모 목사, 백석대 총동문회장 정용범 목사 등 교계 인사들의 축사와 격려사, 권면의 순서도 이어졌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의날 실행위원장 임원순 목사는 축사에서 “일생을 주님 나라를 위해 힘쓰고 애쓰신 은퇴 목사님들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은퇴 목사님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부디 건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한국교회에서 은퇴 목사들은 일종의 ‘소외 계층’이다. 일선에서 물러난 목회자들의 은퇴 후 대책이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1950∼90년대 민족복음화의 초석을 다진 은퇴 목회자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 기독당 대표 민승(76) 목사는 “갈데없는 은퇴 목사들이 모인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교회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노(老) 병사’들은 변함없이 교회와 성도를 사랑하며 한국교회의 성장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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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 침신대, 끝나지 않는 드라마
이사회, 총회 파송 이사 거부 5년째...라인 때문에?
최승현 (shchoi)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총신·감신·고신·침신 등 교단 목회자를 배출하기 위해 설립된 신학교들에서 요즘 잡음이 많습니다. 주로 학교법인 이사회가 총회 및 교수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양질의 목회자를 배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학생들을 근심에 빠지게 합니다. 왜 이런 걸까요? <뉴스앤조이>와 <마르투스>가 2주 동안 현재 문제가 불거진 주요 교단 신학교를 취재했습니다. - 편집자 주
지난 1월 29일, 침례신학대학교(침신대) 이사회는 7명의 이사 중 2명이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파행됐다. 누구는 이날 이사 한 명이 물병을 집어 던지고 퇴장했다고 했고, 누구는 물병을 집어 던진 건 아니라고 말했다.
물병 때문에 소문이 좀 더 퍼진 것일 뿐, 침신대 이사회의 파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현재 이사회 구조상 회의가 매우 쉽게 파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침신대 이사회는 정원 11명 중에서 7명으로만 구성돼 있는데, 7명의 이사들 중 2명만 불참하거나 퇴장해도 의사정족수인 6명이 안 되기 때문에 회의가 자동 파행된다. 이런 상황이 5년째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 침신대 이사 자리는 교단 내에서 '최고의 자리'로 꼽힌다고 한다. 교수들을 임면할 수 있고, 총장도 선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에 따르면, 이미 학교 내 교수들은 이사 라인을 따라 줄을 서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침신대 교수는 라인을 잘 타야…
양측 이사들과 교단 내 목사들에 의하면, 7명의 이사 중 5명은 두 라인으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 총장을 지지하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기준이다. 나머지 2명은 부동층이라고 했다. 이사회 안에 라인이 있다는 것도 황당한데, 이런 현상은 교수들에게서도 드러난다. 어느 편에 있느냐에 따라 임용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1월 29일 이사회가 엉망이 된 것도 이 '라인'과 관련돼 있다. 이날 이사회는 2015학년도 1학기부터 여러 분야에서 신규 채용할 교수들을 심사했는데, 누구를 채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었다. 양측은 각자 자기편에 속한 교수들을 채용하려고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이사 2명만 반대해도 결의가 안 되는 특성상 이사들은 회의 전 이들을 전부 채용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쪽 이사들이 이를 어기면서 '딜'이 깨졌다. 그러자 격분한 반대편 측 이사 2명이 '이번 이사회는 무효'라며 퇴장했고, 결국 1월 29일 이사회는 무효가 됐다.
정치 드라마에서나 보던 '정파 싸움'이 신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침신대 교수들이 이사들과 혈연, 지연 등의 관계로 엮여 이사들을 따라 라인을 형성했다는 건 교단 내 공공연한 비밀이다. 현 총장 부인을 비롯해 현 이사의 부인, 전 이사장 딸, 전 총장 아들, 전 총회장 사위 등이 전부 침신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교단의 한 목사는 이런 교수들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없어도 윤리적으로는 충분히 비난받을 만한, 사학법 취지에 맞지 않는 인사들"이라고 말했다.
갈라진 이사들, 그래도 '우리끼리'?
침신대 이사회는 새로운 이사들을 받지 않고 '자기들끼리'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권력이 특정인들에게만 쏠려 있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오지만, 이사회는 요지부동이다.
이는 학교법인의 이사라는 직책이 사립학교법상 교육부 소속이라서 교단 총회가 이사회를 어떻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정관에 따르면 11명의 이사 중 4명을 총회가 추천하게 되어 있다. 정관에 따라 소속 교단인 기독교한국침례회(침례교·곽도희 총회장)가 계속 이사를 파송하고 있지만, 이사회는 현재 총회가 보내는 4명의 이사를 전부 받지 않고 있다. 이런 식으로 안 받은 이사가 5년 동안 20명이 넘는다.
총회가 '교단을 무시하는 행동들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징계하겠다고 해도 이사회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2011년, 침례교 총회는 이사회가 교단 총회를 계속 무시한다며 이사들을 전원 소환하기로 결의했다. 그래도 말을 안 듣자 2014년 총회에서도 뚜렷한 이유 없이 파송 이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사들을 소환하고 해임한다고 결의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올해 2월에도 총회 파송 이사 4명을 모두 거부했다. 또 이사를 거부하자, 총회는 침신대 이사회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모든 이사가 교단 파송 이사를 거부하는 건 아니다. 한쪽 편에서만 이사들을 안 받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은 '교단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뜻은 같이하지만, 서로의 속마음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 침신대는 2월 26일 열린 117차 이사회에서도 총회 파송 이사들을 받지 않았다. 총회가 수차례 경고하고 조사도 한다. 하지만 총회의 노력은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사를 받자는 쪽의 입장은 명확하다. A 이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단의 결정을 어떻게 자꾸 무시할 수 있는가'라고 이사들에게 물었다"고 했다. 그는 이사 선임을 기명투표로 하자고 주장했다. 누가 이사 선임을 반대하는지 사람들이 알도록 하자는 뜻이다. 그러나 다른 이사들은 동의하지 않아 본인과 다른 이사 한 명만 기명투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편의 B 이사는 기자에게 "법적으로 하자가 있거나, 정치적인 이사를 보내니 거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그는 "총회가 파송한 이사들은 대개 총회장이 당선되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보은 인사'지 정말 학교 발전을 위해 오는 인사들인가"라고 물었다. 그중 한 명은 예전에 학교 이사장까지 역임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총회가 학교 형편을 무시하고 이사를 선임한다고 했다. 그는 "이사를 하려면 담임하는 교회가 크고 본인의 인지도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장학금도 많이 내고 리더십을 가지고 학교 운영을 할 수 있지, 작은 교회 목사를 보내서 이사 시키면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양측의 속내는 결국 서로 자기편 이사를 더 많이 확보하려는 싸움이라는 게 교단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사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교단의 한 목사는 "교단 자체가 정파적"이라고 말했다. 서로 내 편, 네 편 갈라 싸우다 보니 그 싸움이 교단 내 '핫코너'인 침신대를 장악하려는 싸움으로까지 번진 것이라는 말이다.
이사장·총장 선거 앞두고 더 치열해지는 '정파 싸움'
정파 싸움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다. 침신대는 연말에 이사장 선출, 내년 중순 총장 선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올가을과 연말에 연달아 열릴 교단 총회장과 학교 이사장 선거에서는 서로 다른 편 인사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예측이 맞다면 내년 총장 선거 즈음에는 총회에서는 자기편 이사들을 파송하려고 하고, 반대편인 이사장은 그 이사들을 안 받으려고 할 것인데, 그렇게 되면 정말 혼탁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침신대는 이사회 문제 말고도 여러 현안들로 바쁜 상황이다. 최근에 캠퍼스를 동두천으로 이전하려던 계획도 취소했고, 정원 감축이나 대학 구조 조정 평가 등 정부 정책에도 대응해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이사회가 아예 구성되지 않은 적도 있었고, 신년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은 적도 있었으며, 이번처럼 파행이 잦다 보니 '할 일이 많은데 엉뚱한 데다가 힘을 빼는 것 같다'는 평가가 더 많다.
한 이사는 침신대가 교단의 '정치 1번지' 역할을 해 왔다고 했다. 너도나도 이사직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학교 발전을 위해 이사들이 헌신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이사회가 언제쯤 정상화되고, 정파 싸움이 언제쯤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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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 토머스 선교사의 영적 고향을 가다
▲유재연(왼쪽 세 번째) 하노버교회 목사와 영국 성도들이 지난 6일 서울 사랑의교회 성도들과 드린예배에서 특송하고 있다.
‘HANOVER United Reformed Church(하노버 개혁교회)’
빛바랜 간판에 적힌 고풍스런 영문체가 교회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서울 사랑의교회 성도들과 함께 찾아간 영국 웨일즈 란오버의 하노버교회는 아담했다. 란오버는 런던에서 서쪽으로 240㎞ 떨어진 시골 마을이다. 짙은 흑갈색 돌로 세워진 예배당과 이끼 낀 돌담, 교회 앞마당에 늘어선 100여개의 비석들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었다.
◇ 한국교회 최초 순교자 토마스의 영적 고향 = 하노버교회는 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1839~1866) 선교사가 청소년기를 보낸 신앙의 ‘모판’이다. 역사적인 이 교회는 영국교회가 처한 현실과 한국교회의 미래, 희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하노버교회는 1644년 설립돼 1839년 지금의 예배당을 헌당했다. 토마스 선교사의 아버지 로버트 토마스 목사는 아들이 8세 때인 1847년 이 교회에 부임했다. 교회 출입문 위에는 전도서 5장 1절, 시편 84편 1절 등 성경구절 4개가 새겨진 반원 형태의 돌판이 붙어 있다. 토마스 선교사는 이 문을 지날 때마다 ‘하나님의 집’(전 5:1)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겼을 것이다.
예배당 내부는 80㎡ 규모로 좌석 사이에 붉은색 카펫이 깔려 있었다. 바닥은 나무로 돼 있어 걸을 때마다 삐거덕 소리가 났다. 고동색 강대상과 칠이 벗겨진 장의자, 주황색 방석 등을 보니 1970년대 한국교회 시골 예배당이 생각났다.
복층은 가파른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강대상을 중심으로 ‘ㄷ’자 모양이다. 가로 4m의 나무 강대상은 2m 높이에 위치해 있다.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런던대 뉴칼리지로 진학한 토마스 선교사는 1863년 졸업한 뒤 이곳 예배당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설교도 했다. 그는 그해 런던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중국에 파송됐다.
그러나 3년 뒤 성도들은 토마스 선교사가 미지의 땅 조선에서 복음을 전하려다 평양 대동강변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끔찍한 소식을 접한다. 당시 분위기는 교회 벽에 붙어 있는 토마스 선교사 순교패에 잘 나타나 있었다.
‘토마스 선교사는 선교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26세 때인 1866년 두 번째로 코리아를 방문했다가 주민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나의 날이 지나갔고 내 계획, 내 마음의 소원이 다 끊어졌구나(욥 17:11).’ 욥의 고통스런 절규는 토마스 선교사뿐 아니라 하노버교회 성도 모두의 것인 듯했다.
그러나 슬픔도 잠시, 아버지 토마스 목사와 성도들은 ‘죽어야 사는’ 기독교의 역설적 진리에 공감하며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했다. 토마스 선교사의 아버지는 1884년까지 이 교회를 맡았다. 순교한 아들을 가슴에 묻고 18년 간 목회한 것이다.
◇ 2014년 한국인 목사 청빙 후 활기 되찾아 = 하노버교회는 안타깝게도 순교정신을 잇지 못했다. 세속화와 종교다원주의, 자유주의 신학 앞에 성도들이 떨어져 나갔다. 2000년대 초반부턴 목회자 부재상황이 벌어졌다. 60~70대 성도 10여명은 10년 넘게 자체 예배를 드렸다. 지난해 1월 영국 개혁교단(URC)으로부터 유재연(56) 목사를 파송 받은 뒤에야 비로소 생기를 되찾고 있다.
유 목사는 장신대 학부와 신대원을 졸업했으며, 바울선교회 소속으로 2000~2011년 모로코 선교사로 활동했다. 그는 2010년 URC에서 하노버교회 목회자를 청빙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유 목사는 “2004년 안식년 때 1명의 목사가 서너 개 교회를 순회해야 하는 영국교회의 열악한 상황을 목격했다”면서 “역사적인 하노버교회를 그냥 지켜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웨일즈 지역엔 URC 교회 99개가 있지만 목회자는 21명밖에 없다.
2014년 기준으로 URC에는 13개 노회, 1472개 교회, 5만800여명의 성도가 등록돼 있다. 전년과 비교해 15개 교회가 문을 닫았고 800여명이 줄었다. 유 목사는 “URC에 소속된 교회는 성도 수가 20명 미만인 곳이 많고 이들 성도는 대부분 70세 이상”이라면서 “교인이 계속 줄어 URC는 문 닫은 교회 건물을 매각해 본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영국 재복음화 위해 목회자·청년 필요” = 유 목사는 URC에 소속돼 있지만 본부 재정 부족으로 사례비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유 목사 부부는 매일 새벽기도를 드린 뒤 심방을 하고 성경공부를 인도한다. 수요예배, 주일 아침·저녁예배를 꼭 드리면서 1년 만에 성도가 30명으로 늘었다. 주요 절기 때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미니 콘서트 등을 개최했다.
유 목사는 “영국 재복음화에 한국 목회자와 청년들이 꼭 필요하다”면서 “영국 젊은이들은 복음을 전혀 들어보지 못한 세대나 마찬가지이고 교인의 자녀들도 99%는 신앙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교 등 타종교들이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복음전도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복음전파의 열정과 영어실력을 갖춘 목회자라면 URC나 감리교, 침례교, 구세군, 오순절교회 등 현지 교단을 통해 영국선교의 문을 두드려 달라”면서 “영국인들은 특히 찬양을 좋아하는데 한국 젊은이들이 와서 찬양사역을 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자들은 면접 후 목사신분을 취득하면 비자가 나오고 자녀교육과 의료 등의 혜택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나 영국교회나 복음의 원초적 능력, 열정만 있다면 부흥하게 돼 있다”면서 “영국교회든 한국교회든 교회를 살리는 힘은 목숨을 건 기도”라고 강조했다.
매년 1000여명의 한국교회 성도들이 하노버교회를 찾지만 교회 상황은 열악하다. 예배당 옆에 30㎡ 정도의 공간이 있지만 담임목사 사무실, 식당, 친교실 등으로 사용하다 보니 어린이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장실도 남녀 공용이다. 마룻바닥이 썩고 있지만 재정 부족으로 손도 못 대고 있다. 교회 옆에 토마스 선교사가 거주했던 사택도 있지만 교회 운영비 부족으로 오래 전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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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처음 열린 메노나이트 목사 안수식
가족·아이들이 함께한 예식...한국아나뱁티스트펠로우십, 미국서 위임받아 진행
이은혜 (status24)
3월 13일 오후 4시, 원주영강교회(서재일 목사)에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메노나이트 교단의 목사 안수식이 열렸다. 목사로 부름을 받은 문선주 씨는 현재 기독교 대안 학교인 영강쉐마기독학교에서 교목과 교사를 겸임하고 있다. 이날 안수식에는 쉐마학교의 학생들을 비롯한 8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목사로서 첫 걸음을 떼는 문 씨를 축하해 주었다.
▲ 3월 13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메노나이트 목사 안수식이 열렸다. 안수를 받은 문선주 씨(맨 오른쪽)는 기독교 대안 학교 영강쉐마학교에서 교목과 교사로 섬기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안수식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전남식 형제(아나뱁티스트는 예수님 안에 모두가 한 형제자매라는 의미로 모두 형제 또는 자매라고 부른다)의 사회로 식이 시작되었다.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Korea Anabaptist Center) 김복기 선교사는 '이스라엘아 들으라!'(신 6:1-9)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선교사는 목사로 안수를 받는 문선주 자매가 우선순위를 하나님에게 두고, 하나님을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하며, 영강쉐마기독학교라는 사역의 현장에서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을 잘 가르치는 일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른 교단의 안수식과 달리 눈에 띄는 점도 있었다. 목사 안수를 위한 예식에 한국아나뱁티스트펠로우십(Korea Anabaptist Fellowship·KAF)의 리더들뿐만 아니라, 영강쉐마기독학교를 대표하는 학생들과 남편, 두 딸이 안수기도에 함께 참여한 것이다. 단 위에 올라간 사람들은 문 자매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둘러서서 그를 안수하며 축복하는 기도를 했다.
▲ 문선주 씨를 목사로 안수하는 시간에는 그가 사역 중인 영강쉐마기독학교의 학생 대표들과 남편, 두 딸도 함께했다. 한국아나뱁티스트펠로우십 리더들과 함께 안수 기도하는 모습이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멀리 미국에서 안수를 축하하는 메시지도 도착했다. 문 목사가 미국에서 인턴십을 한 하이블리애버뉴메노나이트교회(Hively Avenue Mennonite Church)의 찰스 가이저(Charles Geiser) 목사는 "자매님이 다정함·기쁨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강한 신앙을 간직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매님과 신앙 여정을 함께할 수 있었던 축복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기도합니다"라고 편지를 보내왔다.
이날 목사 안수를 받은 문선주 자매는 대학생 때부터 선교 단체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갈망했다. 강원대 IVF를 거쳐 졸업 후에는 춘천교대 IVF에서 간사로 학생들을 섬겼다. 2007년, 목사인 남편과 함께 신학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 유학을 결심했고, 마침 교제하던 선배들이 미국 아나뱁티스트메노나이트신학교(Anabatist Mennonite Biblical Seminary·AMBS)를 추천해 주어서 그곳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석사과정을 이수하던 중, 교육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1년 동안 하이블리애버뉴메노나이트교회에서 인턴으로 목회를 배우며 메노나이트 교회가 가진 장점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과 허물없이 교제하며 자연스레 메노나이트 교회의 일원으로서 멤버십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메노나이트 교단에서 목사로 안수를 받게 된 것이다.
▲ 한국아나뱁티스트펠로우십(Korea Anabaptist Fellowship)은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Korea Anabaptist Center)와 함께 재세례파 운동을 하는 기관이다. 이번 목사 안수식은 미국 메노나이트 교단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진행했다. (한국아나뱁티스트펠로우십 홈페이지 갈무리)
▲ 미국 하이블리애버뉴메노나이트교회에서 인턴십을 하는 동안 도움을 받은 마가렛 사와스키(Margaret Sawatsky) 목사의 축하 메시지가 도착했다. 미국에서 인연을 맺은 목사들은, 영상으로 편지로 문선주 씨의 목사 안수를 축하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문선주 목사는 앞으로도 현재 교목으로 재직 중인 영강쉐마기독학교에서 사역을 이어 갈 예정이다. 이 학교는 원주영강교회에서 운영하는 초·중등 과정의 기독교 대안 학교인데, 그녀는 이곳에서 메노나이트 정신인 평화와 갈등 해결을 추구하며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주력할 생각이다.
"제가 메노나이트의 이름에 걸맞은 사람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기성 학교에서 상처받고 마음 문을 닫은 학생들이 이곳에 와서 관계가 회복되고 행복을 되찾는 모습을 보면 우선 이것이 제가 해야 할 사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선주 씨를 목사로 안수한 메노나이트(Mennonite) 교단은 재세례파, 곧 아나뱁티스트(Anabaptist)로 분류되는 곳이다. 아나뱁티스트들은 16세기 종교개혁 이후에도 성경에 근거한 끊임없는 개혁을 요청하였다. 이들이 재세례파라고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유아세례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의 믿음으로 받은 유아세례가 아닌, 자신의 신앙고백에 근거한 세례가 참된 의미의 세례라고 주장하기에 아나(재)뱁티스트(세례파)라고 불린다.
▲ 문선주 목사는 영강쉐마기독학교에서 사역을 계속 이어 갈 것이다. 갈등이 없는 학교,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주력하며 메노나이트가 가진 가치를 전할 예정이다. 목사 안수받은 후 처음으로 축도하는 문선주 목사. ⓒ뉴스앤조이 이은혜
메노나이트는 산상수훈에 기초한 제자도, 평화 공동체를 꿈꾸며 신약성경에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평화를 사랑하는 공동체의 특성상 폭력에 반대하는 삶을 실천하는 한 방법으로 병역을 거부하기도 한다. 또 교단에서 구호단체를 결성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봉사와 섬김을 통해 믿음을 고백한다. 얼마 전에는 북한에 19년 동안 지속적으로 고기를 원조해 온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메노나이트 활동은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전쟁 후 메노나이트는, 대구 경산에 직업학교를 세워 전쟁고아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90년대부터는 메노나이트 선교부에서 선교사들을 파송해 춘천에 세운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Korean Anabaptist Center)에서 관련 도서 출판, 평화 교육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메노나이트는 아직 한국에서 교단으로 등록되지 않았기에 KAF가 권한을 위임받아 안수식을 진행했다. KAF는 한국에서 소수인 아나뱁티스트 운동을 하는 곳이다. 현재 8개 교회가 회원인데 올해 안에 정식 교단 등록을 마치고 목사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헤어진 애인이 밉다며 자동차로 들이받고, 재산 문제로 불화를 겪다 엽총을 발사하는가 하면 연인과 다투고 홧김에 불을 질렀다. 자신의 차에 경적을 울렸다고 그 차 앞에 끼어들어 10여 차례 급정차로 위협했다. 주차를 잘못했다고 따지는 행인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분노 범죄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불평등과 양극화로 치닫는 사회 현실에 대한 분노 역시 겹겹이 쌓이고 있다. ‘땅콩 회항’으로 대변되는 ‘갑질’ 논란부터 연말정산 세금 폭탄 현실화, 전셋값 폭등, 청년실업 증가, 영세 사업장이 몰락해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가 사상 최고에 이르는 등 약자들은 발 디딜 곳 없는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분노의 치유자로 서야 할 교회마저 분노의 회오리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목회자의 전횡과 상식 밖의 설교, 신자 사이의 갈등으로 이 사회 도덕성의 최후 보루마저 손상되고 있다. 분노하는 대한민국,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통제불능 상태에 놓인 분노
전문가들은 최근 발생한 분노 범죄가 과거보다 황당하고 잔인하며 피해 규모가 크다는 것에 주목한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 언론 기고문에서 “분노가 유발하는 사건들의 빈번한 발생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것을 증거하고, 사회통합이 약화돼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며 “우리 사회에서 분노 조절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리학에서 분노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 혹은 양쪽 모두에게 부당한 일이 가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일어나는 강한 부정적 감정을 말한다. 분노는 인간이 가지는 기본적 정서의 하나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이다.
문제는 한국사회의 분노는 부정적 감정으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자제력을 잃은 분노가 폭발하며 ‘욱하는’ 범죄나 폭력 사건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분노의 대상이 어린이나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분노 조절은 이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런 점에서 교회의 역할과 그리스도의 분노 처리 방식은 통제할 길 없는 이 사회에 하나의 선례(善例)를 제공할 수 있다.
분노하라, 그러나 죄는 짓지 마라
분노는 성경에서 비교적 세밀히 다뤄진다. 한 보고에 따르면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분노와 인간의 분노만 600여건 언급된다고 한다. 분노를 나타내는 가장 일반적인 히브리어 명사는 ‘아프’란 단어다. ‘코’ 또는 ‘콧구멍’을 의미하며, 콧숨을 내뿜거나 코를 벌름거린다는 표현으로 노(怒)를 나타내는 데 사용한다. 잠언에 나오는 ‘노하기를 더디 하다’(14:29)는 구절은 문자적으로 ‘코를 길게 하다’라는 뜻이다.
호흡과 관련해 미국의 엘머 게이즈 박사가 했다는 실험 이야기는 자주 회자된다. 게이즈 박사는 마구 화를 내는 사람의 날숨을 채취해 냉각시켜 갈색 침전물을 추출했다. 이를 증류수에 타서 쥐에게 주사했더니 불과 몇 분 만에 쥐의 심장이 멎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1시간 동안 화내는 사람들의 숨독을 채취했더니 80명을 사망케 할 독이 검출됐다고 한다.
미국의 치유상담가인 탈봇신학교 노먼 라이트 박사는 “입에서 직장까지 9m 길이의 튜브형 위장 조직은 억압된 분노에 여러 반응을 나타낸다”며 “궤양성 대장염은 거의 대부분 분노 때문에 생기며 천식과 같은 호흡장애도 분노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성경은 분노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분노는 허용하되 죄가 스며드는 것은 반대한다. ‘화가 나면 조심하라. 죄 짓기 직전이다’는 얘기다. 성경(새번역)은 이를 분명히 한다. “노여움을 버려라. 격분을 가라앉혀라. 불평하지 말아라. 이런 것들은 오히려 악으로 기울어질 뿐이다”(시 37:8), “노하기를 더디 하는 사람은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점령한 사람보다 낫다”(잠 16:32),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 4:26∼27).
죄악에 대해 분노하라
사막 교부들의 공통된 능력은 분노를 다스릴 줄 아는 것이었다. 이들에게 분노가 허용되는 조건은 단 하나, 죄에 대한 것이었다. 백석대 김진하 교수는 “사막 교부들은 분노가 가져올 악한 결과를 생각하고 어떤 경우에도 화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화나게 만드는 사람이나 상황으로부터 즉각 벗어났으며 분노를 이길 힘을 위해 성령께 의지했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분노와 인간의 분노를 비교하는 것은 분노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팀 라헤이와 밥 필립스는 공저 ‘아름다운 분노’에서 이를 대조했다. 하나님의 분노는 뚜렷한 목적이 있으며 비이기적이다. 그의 분노엔 증오나 악의, 원한이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분노는 불의를 향해 있다. 반면 인간의 분노는 통제되지 않고 참을성이 없다. 증오와 악의, 원한에 사로잡혀 있으며 다분히 이기적이다. 인간의 분노는 대상을 파괴하며 관계를 깨뜨리고 상처를 준다(표 참조).
백봉교회 이재홍(46) 목사는 “분노 자체는 죄가 아니다. 분노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라며 “예수님도 더럽혀진 성전의 모습에 분노하고 정화하셨다”고 말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분노 성향이 강한 사람의 사고 속에는 ‘자동인지’ 사고체계가 작동한다. 이 사고체계의 특징은 ‘절대’ ‘반드시’라는 당위적 전제가 항상 따라붙는다. 이 목사는 “당위적 사고를 합리적인 사고로 전환해야 하는 게 관건”이라며 “‘반드시’ ‘절대’와 같은 생각을 ‘그럴 수도 있다’로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권수영 연세대 목회상담학 교수는 “최근 권력층에 대한 분노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한 분노는 소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한(恨)의 감정이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거세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교회는 분노하는 약자들의 상처받은 내면을 품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규헌 장로회신학대 목회상담학 교수는 사회적 악에 대한 분노 표시에 대해 “의분 표출은 필요하다. 공동의 의견을 글로 작성해 선언하는 방식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이 역시 하나님의 덕을 세우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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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라크 지역 교회 십자가 내리고 검은 깃발
고대 유적들 파괴하더니 이제는 "기독교 문화 조직적 박멸"
▲ IS가 이번에는 교회를 차괴하고 나섰다. 십자가를 내리고 IS 상징 검은 깃발을 꽂는가 하면 성모마리아상과 성화 등을 깨부쉈다. 모술을 포함한 이라크 북부를 점령하고 있는 IS는 고대 유적를 잇달아 파괴해 왔다. 사진은 <텔레그래프>가 전한 공개된 사진들 중 하나. (Telegraph 기사 페이지 갈무리)
IS(Islamic State·이슬람국가)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고대 유적들을 파괴하고 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원지인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유역을 점령한 IS는, 최근 3월 초에만 수천 년 역사를 지닌 고대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와 고대 파르티아 제국의 요새 도시 하트라 등을 공격했고, 2월에는 모술 박물관을 폭파해 고대 희귀 서적과 각종 유물을 태워 버렸다.
IS가 이번에는 교회를 파괴하고 나섰다. <연합뉴스>가 전한, 영국 <텔레그래프>의 3월 17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IS 대원들이 이라크 북부 점령 지역에 있는 교회 꼭대기의 십자가를 내리고 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을 대신 내걸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파괴 정도는 더 심각하다. IS는 교회당 십자가를 절단하고 종을 내렸다. 성모마리아상 얼굴을 깨부수고, 잉글랜드 수호성인 성 조지(St. George)의 동상도 훼손했다. 교회 건물 안에 걸렸던 성화와 장식 등을 망치와 도끼로 부수는 장면도 있다. 묘비로 보이는 비석 위 십자가도 망치로 쳐 냈다. 대상이 어느 교회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가톨릭 구호단체 '도움이필요한교회를위한구호'(ANC)의 존 폰티펙스는 "IS가 이라크 점령지에서 기독교 문화를 조직적으로 박멸하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 자신들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모든 신앙과 문화의 흔적을 파괴하려 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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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기 전에 영혼은 어디 가서 무엇을 할까?
가톨릭 ‘연옥설’과 안식교·여호와의증인 ‘영혼수면설’ 비판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곧 부활절이다. 성도가 죽은 이후 부활할 때까지 육체를 떠난 영혼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가톨릭의 ‘연옥설’과 안식교 및 여호와의 증인에서 주장하는 ‘영혼수면설’ 또는 ‘영혼멸절설’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성경은 죽음으로부터 부활에 이르는 중간상태의 기간에 인간 상태에 관해서 거의 침묵하다시피 할 정도로 설명이 많지 않다. 그렇지만 인간은 사후에도 의식적, 인격적 존재로 존속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이 기독교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정통 기독교는 인간의 영혼은 죽음 이후에도 의식 있는 개별적 존재로서 계속 존속한다는 것과 그리스도의 재림 시, 영화롭게 변화된 육체가 영혼과 재결합되어 부활할 것을 믿고 있다. 반면, 가톨릭은 ‘연옥설’을 안식교 및 여호와의 증인은 ‘영혼수면설’ 또는 ‘영혼멸절설’을 주장한다.
▲ 목창균 박사 <데오스앤로고스>가 최근 재조명한 목창균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의 ‘중간상태에 관한 논쟁 : 연옥설을 중심으로’(<목회와 신학>, 1995년 9월, 통권75호)라는 연구논문의 요약에서 ‘중간상태’(intermediate state)에 대한 명쾌한 답과 ‘연옥설, 영혼수면설, 영혼멸절설’에 대한 비판을 제시하고 있다.
목창균 박사는 육체적 죽음 후에도 인간은 의식적, 인격적 존재로 존속한다는 것을 구약에서는 ‘음부(스올)’ 신약에서는 ‘음부(하데스)’와 ‘낙원’에 대한 언급으로 암시한다며 그 사례를 제시했다.
구약의 경우 의인에 대하여 “누가 살아서 죽음을 보지 아니하고 그 영혼을 음부의 권세에서 건지리이까”(시 89:48) 하였으며, 악인에 대하여 “그들과 그 모든 소속이 산채로 음부에 빠지며 땅이 그 위에 합하니 그들이 총회 중에서 망하니라”(민 16:33)고 하여 인간은 죽음과 더불어 소멸되는 것이 아니며, 의인과 악인 모두 음부(스올)로 내려간다고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신약의 경우에도 예수님이 오른편 강도에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고 하신 것이나,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에서 부자는 죽은 후 음부로 간 반면, 나사로는 아브라함의 품으로 들어간 것(눅 16:19-31), 그리고 사도바울이 “우리가 담대히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거하는 그것이라”고 고백한 것(고후 5:8) 등을 통해 인간은 죽음과 동시에 멸절되는 것이 아니라 음부(하데스)나 낙원 중 한 곳에 존속함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중간상태(intermediate state)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중간적 장소가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만약 존재한다면 이 기간에 인간의 영혼은 과연 어떤 상태로 있는가 △의식을 갖고, 형태가 변하는 정화의 과정을 거치는가, 거치지 않는가 등이다.
연옥설
중간상태와 관련해 일어난 신학논쟁 중의 하나가 바로 ‘연옥 논쟁’. 가톨릭의 연옥교리는 죽음과 동시에 각 개인의 영혼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영원한 지위가 결정된다는 전제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연옥은 천국과 지옥 사이의 중간적 장소로, 지옥과 천국으로부터 배제된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는 곳이며, 시련과 징벌의 장소가 아니라 정화의 장소다. 직접 천국으로 가지 못하고 연옥에서 정화의 과정을 통과해야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은혜 안에 있기 때문에 결국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확실하지만, 현세에서 지은 가벼운 죄로부터 정결함이나 그에 합당한 형벌을 받지 않고 죽은 사람들로서 연옥에서 수동적으로 당하는 고통을 통해 정화된다는 주장이다.
목 박사는 “연옥 개념이 성서나 기독교 고유의 사상이 아니라 이교 사상의 영향으로 고대와 중세교회에 들어온 것으로 이해된다. 그것은 사람이 죽으면 불로 정결함을 받는다는 고대 인도와 페르시아 사상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사람이 죽으면 불로 정결함을 받는다는 고대 인도와 페르시아 사상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이집트와 헬라인들 역시 이런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유대교 랍비들은 이러한 사상의 영향으로 자녀들이 속죄제를 드림으로 죽은 부모의 수난을 경감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천국에 들어가기에 충분할 만큼 거룩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후에 정화의 과정을 거쳐야 된다는 개념이 오리겐 이후, 교부들 사이에서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다는 것.
그러나 연옥교리는 때로 신부(神父)의 금광이라고 불리 울 만큼 로마교회 수입의 원천이 되었다. 그러나 종교개혁 시대에 이르러는 연보궤에 돈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연옥의 영혼이 천국으로 옮겨진다고 주장할 정도로, 연옥교리와 면죄부 판매는 로마교회와 교황권 부패의 상징과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다.
목창균 박사에 따르면 연옥교리에 반대하는 개신교회의 입장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연옥교리는 성서적 근거가 없다. 그것의 주 근거로 제시된 것은 마카비후서 12장 43-4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