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예수사관학교 변충구 목사(왼쪽)와 셋째 아들 변창우 전도사가 10일 경기도 용인 총신대 신대원에서 열린 제108회 졸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버지는 잘나가는 약국을 접고 목회자가 됐다. 군복 차림에 베레모를 쓰고 군화까지 신고 다니며 유대인식 교육 ‘쉐마’를 설파하고 있다. 아들은 중국 베이징중의대를 졸업한 한의사지만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집게손을 갖고 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3년간 예배와 수업에 100% 참석하며 늘 맨 앞자리에만 앉아 신대원의 명물로 통했다. 괴짜 아버지에 괴짜 아들로 불릴 만하다.
강원도 원주 예수사관학교 변충구(68) 목사와 그의 셋째 아들 변창우(37) 전도사 이야기다. 변 전도사는 3년 동안 명물과 괴짜로 불리며 학교에 다녔지만 당당히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그는 10일 경기도 용인 총신대 신대원에서 열린 제108회 졸업식에서 전체 수석에게 수여되는 총회장상을 받았다. 변 목사는 “이 모두가 쉐마교육의 결과”라며 “그저 참된 목회자로 훈련 받기만을 바랐는데, 총회장상은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라고 말했다.
변 목사는 1979년 예수사관학교(구 벧엘청소년농군학교)를 설립, 쉐마교육을 하고 있다. 쉐마는 ‘들어라’는 뜻의 히브리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그는 성경 내용과 성경적으로 사는 방법 등을 가로와 세로 각 1.5m 크기의 양피지 300여장에 직접 써놓고 이를 토대로 설교하고 강의한다.
아버지에게 양피지가 있다면 아들에겐 학교를 떠나기 전에 꼭 해야 할 ‘총신 버킷 리스트’가 있었다. ‘집게손으로 청소하기’ ‘3년간 예배와 수업 100% 참석하기’ ‘모든 예배와 수업 때 맨 앞에 앉기’도 이 리스트에 들어 있는 것들이다. 변 전도사는 이 리스트에 올린 일들을 모두 실천했다. 처음 쓰레기를 주울 때는 ‘어떻게든 튀어서 교회정치에 입문하려 한다’는 오해도 받았다. 하지만 1년간 계속하자 원우들도 하나둘 동참하기 시작했다.
버킷 리스트에는 ‘예배시간에 절대 졸지 않기’도 들어 있다. 변 전도사는 “누구든 내가 조는 모습을 사진 찍어 원우카페에 올리면 전교생에게 자장면을 사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적게 먹고 낮잠 자는 것을 습관화해 이것도 100% 실천했다.
‘3년간의 총신 추억 담기’를 위해서는 모든 예배의 설교를 녹음·정리해 인터넷카페에 올렸다. ‘학교 인근 지역의 전문가 되기’를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식당과 카페 등을 방문하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리포트를 만들어 인터넷카페에 올렸다.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 ‘신학의 정수 책 100권 구입하기’도 실천했다. 3년 동안 150여권을 읽었고 책 200여권을 구입했다.
변 전도사의 열정적인 삶은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변 목사는 ‘인생(人生), 일생(一生), 일생(日生)’이라며 ‘인생은 단 한 번이므로 하루를 살아도 잘 살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버킷리스트를 만든 것도 변 목사가 항상 강조해온 ‘3P 정신’에 따른 것이다. 3P는 펜슬(pencil) 페이퍼(paper) 플랜(plan)의 약자로 ‘늘 펜과 종이를 갖고 다니며 기록하고 계획을 세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변 전도사는 그러나 교계에서 유명한 아버지의 후광을 받지 않으려 애썼다. 신대원에 다니면서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나중에 알려지더라도 ‘변충구 목사의 아들 변창우’가 아니라 ‘변창우의 아버지 변충구 목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적어도 신대원 내에서는 이 결심이 실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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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화 장로, 9년째 작은 교회 돕는 ‘희망 천사’
명절 앞두고 목회자 20명 초청 위로하고 선교비 전달
▲고순화 장로. ⓒ크리스천투데이 DB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 힘겹게 목회하는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고, 작은 교회가 힘을 내면 교단도 부흥될 수 있을 겁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장로부총회장 고순화 장로(세현교회)는 작은 교회를 돕는 ‘희망 천사’라고 불린다.
고순화 장로는 지난 9일 작은 교회 목회자 20명을 개인적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선교비를 전달했다. 이는 고 장로가 2006년부터 9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실천해 온, 작은 교회를 위한 섬김 사역이라고 한다. 남모르게 해 왔던 그의 작은 교회 후원 릴레이는, 지난해 도움을 받아왔던 목회자들에 의해 외부에 알려졌다.
올해도 그는 설을 앞두고 작은 교회 20곳에 1천만원을 지원했다. 이승안 목사(예향교회)는 “매년 잊지 않고 대접해 주시고 선교 후원금도 주셔서 큰 위로를 받고 있다”며 “저희는 누군가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힘이 된다”고 말했다.
고 장로의 ‘작은 교회 사랑’은 특별하다. 지난해 조일래 직전총회장이 추진한 ‘작은교회 살리기 운동 234 부흥’에 가장 먼저 후원금을 냈고, 회갑잔치를 하지 않는 대신 교회 개척 기금을 내놓기도 했다. 고 장로의 헌금으로 지난 2008년 경기 양주에 교회가 설립됐고, 앞서 신현제일교회(전 은행동제일교회)도 개척돼 지금은 중형교회로 성장했다.
고 장로는 몸담고 있는 세현교회를 위해서도 건축헌금으로 집을 두 차례 바칠 정도로 아낌없이 헌신하고 있다. 그는 “작은 것이라도 하나님을 위해 바칠 수 있어 행복하다”며 “하나님을 위해 섬기고 나누는 일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순화 장로는 은퇴 후 아내와 함께 지방을 순회하면서, 작은 교회를 돕고 선교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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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선교사, 빈곤 아동 지원금 부당 사용
2억 원 중 1억 원에 대한 영수증 허위 또는 조작…기아대책 본부, 지원금 반환·고소
▲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소속의 베트남 선교사가 정부 지원금을 유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아대책은 선교사 파견을 종료하고 지원금 반환을 위해 지난해 11월 선교사를 고소했다. (MBN 뉴스 동영상 갈무리)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기아대책·이성민 회장) 소속의 베트남 선교사가 정부의 지원금을 유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아대책은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국제 NGO 단체다.
해당 선교사는 정부 출연 기관인 코이카에서 빈곤 아동 지원 사업 명목으로 지원된 2억 1,000만여 원 중 1억여 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액수의 영수증이 조작됐거나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은 이 같은 사실이 코이카가 지난해 7월 감사를 벌이면서 적발됐다고 2월 3일 보도했는데, 기아대책에 확인한 결과, 2013년 10월 이미 기아대책 내부 감사에서 유용 정황을 파악하고 관련 선교사의 파견을 종료했다. 코이카는 문제가 된 지원금 반환을 요청했고, 기아대책은 지원금 반환을 위해 지난해 11월 선교사를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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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픕니다 그래서 모였습니다 이제 행복합니다
아픈 선교사들 치료하고 돌보는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지난 2일 전남 보성군 복내면 천봉산 자락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의 한가한 오후. 입소자들이 햇빛을 쬐며 손님을 배웅하는 이박행 목사(오른쪽)를 바라 보고 있다.
석원제(52) 선교사는 전남 보성군 복내면 천봉산 자락에 거한다. 석 선교사는 중국 톈진, 시안, 선전, 난닝 등에서 15년간 선교사로 헌신했다.
그는 지난해 8월 귀국해야 했다. 가슴 통증이 심상찮았기 때문이다. 건강검진 결과 그는 폐암 4기였다. 손쓸 상황이 지났던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했다.
지난 2일 석 선교사를 천봉산 아래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대표 이박행 목사)에서 만났다. 마침 센터에서 3박4일 일정의 ‘제105회 복내 로하스 힐링 캠프’가 열리는 첫날이었다. 이 캠프는 현대의학과 자연치유요법을 통해 환우의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박행(53) 목사가 석 선교사를 소개했을 때 잠시 어리둥절했다. 프로그램에 초대된 강사 목사인 줄 알았다. 그만큼 건강해 보였다.
석 선교사는 지난해 9월 30일 이곳에 들어왔다.
“단 한발자국도 걷지 못하는 상태에서 들어왔어요.”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었다. 기도도 통증 때문에 집중할 수 없었다. 서울 유수 종합병원 의사가 그에게 “선교사님에게 맞는 치료약이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죽음을 준비하란 얘기였다. “얼마만큼 살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3∼6개월이란 답이 돌아왔다. 그럼에도 의사는 생명연장을 위한 입원을 권했다.
폐에서 퍼진 6.5㎝ 암 덩어리와 암세포는 위 척추 턱 등으로 진행됐다. 침샘이 말라갔고 미각을 느끼지 못했다. 당연히 목소리가 탁했다.
“우리의 몸은 각 부분이 자기 구실을 다함으로써 각 마디로 서로 연결되고 얽혀서 영양분을 받아 자라납니다.”(공동번역 엡 4:16)
그는 연명 치료를 거부했다. 하나님의 영양분을 먹고자 했다. 그리고 이곳을 택했다. 병원에서 죽어가며 사탄의 발톱에 24시간 긁히는 고통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저는 여기 들어온 지 10일 만에 1시간 코스의 길을 산책하게 됐어요. 지팡이 짚고서 말이죠.”
사탄의 발톱에 긁히는 고통 당하느니…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발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 교계가 세계 각국에 파견한 선교사는 2만6677명이다. 그런데 이 많은 선교사들의 건강 관련 문제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다. 선교사들의 자세가 ‘(하나님 말씀 전도를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이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하나님의 성전’으로 여기는 의식이 약하다. 때문에 석 선교사와 같이 병마를 얻어 중도 귀국해 투병 생활하고 있는 선교사가 얼마나 되는지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다.
우리나라 최대 교단 예장합동의 해외선교 기관인 GMS(예장합동총회세계선교회)가 지난해 일시 귀국한 726명을 대상으로 귀국 사유를 물은 결과 100명이 ‘질병 때문’이라고 답해 어림짐작하는 정도다. 가벼운 질병이야 다시 회복하고 돌아가면 되지만 암과 같은 중증 질병은 ‘기름 부음 받은 사도와 그 가족’을 실족케 하는 일이다.
이박행 목사는 1995년부터 이곳 복내에서 중증 환우 케어를 시작했다. 그 가운데 만나는 선교사들의 안타까운 삶은 늘 기도제목이었다. 그는 중증 선교사들을 위한 돌봄(care)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다. 그리고 딱 20년 만에 ‘중증 선교사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중증 선교사 환우에겐 일반 환우와 다른 치유 시스템이 적용된다. 수십년간 선교사 생활을 해온 그들과 그 가족에겐 그들만의 정서와 동선, 말씀의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일 시작된 케어 시스템 적용 환우는 4∼5명이다. 선교사 가족을 포함한 인원수다. 이 목사는 이들에게 경제적 형편에 맞게 능력껏 기부케 하는 한편 협력 병원과 연계해서 무료 검진 및 치료를 돕고 있다. 선교 동료와 서로 고충을 나누고 통합선교에 대한 비전을 얘기하는 것도 당장 보이지 않는 하나님 방법의 정서적 치유다.
영성 그리고 깨끗한 물 공기 음식
전인치유, 즉 하나님 방법은 환우 가족에게 ‘눈으로 확인’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에 들어가 영성과 현대의학이 곁들여진 치유 과정에 놓인 내 가족이 과연 호전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에서다.
석 선교사는 이번 105회 힐링 캠프를 너끈히 아니 즐겁게 수료했다. ‘생활 속의 대체 의학’ ‘예배’ ‘건강을 지키는 영양요법’ ‘암 재활운동’ ‘숲&웃음 치유’ ‘춤·명상’ ‘내적 치유 및 영성으로의 초대’ ‘전인건강체조 및 발목 펌프’ ‘선교사의 건강관리 특강’ 등이 이어졌었다.
그는 “깨끗한 물, 공기, 음식이 면역력 회복을 도왔고 무엇보다 예배·묵상 등으로 이어지는 생활이 하루 세 차례 산책을 가능하게 했으며 미각도 돌아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무엇이 건강을 해친 것 같으냐’는 질문엔 ‘스트레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낯선 환경에 떨어진 선교사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다.
2일 밤 환우 선교사의 쾌유를 위한 예배가 별도로 이뤄졌다. 배점선(58) 불가리아 선교사, 모희원(가명·57) 사회주의권 선교사, 최광식(52) 인도네시아 선교사, 김경열(52) 남아공선교사, 고종원(52) 제주세계선교훈련센터 간사 등이 함께한 자리였다. 이경준 이랜드복지재단 이사장, 정재철 아시아미션 대표는 중증 케어가 필요한 선교사 실태를 듣고자 일부러 참석했다.
최 선교사는 사모가 방사선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나 또한 ‘건강은 하나님이 책임지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지혜롭지 못한 태도였다”며 “선교 현장이란 먹고 마시는 것이 열악하고 무엇보다 현지인과의 갈등 등은 몸 안에 누적되는 스트레스를 낳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선교 19년차인 그는 “여성의 지위가 낮은 이슬람권 선교지에서 생활한 아내의 스트레스는 내가 겪는 것 이상 혹독했을 것”이라며 “우리들을 위한 이런 프로그램은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국어로 말할 기회가 없는 우리에게 순회 선교사의 방문은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한다”며 오지 선교사의 모국어 갈증을 얘기하기도 했다.
배 선교사는 24년차다. 지난해 현지 교통사고로 회복 중에 있다. 그는 “선교사 가정은 늘 질병과 사고의 위험에 놓여 있기 마련”이라며 “특히 사모 등이 감당해야 할 몫이 커 중증 질병의 빈도가 남편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최근 남아공 빈민촌 사역 현장을 소개한 책 ‘냄새나는 예수’(홍성사)를 펴낸 김 선교사는 “선교사들은 주님을 향한 자신의 의지만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걸로 믿고 자기 관리에 소홀한 감이 없지 않다”며 “선교사가 자신을 돌보는 것은 결코 죄짓는 일이 아니므로 성경적 의학에 기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이 내 영혼 엄습할지라도 당신이 주신…
남해 바다를 끼고 있는 보성은 2월초였지만 따뜻했다. 산기슭 양지쪽에 새끼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꽃이 고개를 내밀었다. 석 선교사를 비롯한 40여명의 환우들은 고급 펜션과 같은 안식처에서 산책과 예배를 번갈아 하며 자신을 돌봤다. 대학 교수 출신으로 30대 후반 늦은 나이에 전도사가 됐다는 한 환우는 “비록 대장암이 내 영혼을 엄습할지라도 당신께서 주신 바람과 물과 깨끗한 음식을 방패삼아 이겨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천봉산희년교회를 중심으로 한 복내치유선교센터는 ‘환자가 환자 같지 않았다’. 그만큼 밝고 건강한 육신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4기 이상의 중증 암 환자였다. 얼굴에 윤기가 흘렀고 늘 감사의 언어를 썼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두려워하지 않고 말을 건네는 그들의 표정에서 성령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이들의 행복을 알 수 있었다.
석 선교사가 말했다.
“영과 육이 해독되면 사역지로 나가야죠. 사랑받는 세포가 암을 이긴다는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061-853-7310).”
이박행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대표
청소년과 청년 시절 신장염과 만성간염으로 투병생활을 했었다. 전남대를 졸업하고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진학한 것도 투병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20, 30대 교역자 시절 김진홍 목사 등과 함께 ‘두레연구원’ ‘두레학숙’ 실무책임자로 사역했으며 투병 경험을 교훈 삼아 ‘전인건강운동연합’을 발족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역은 간질환 재발을 불러 요양원 등을 전전했다. 그리고 1995년 천봉산희년교회 설립을 계기로 전인치유에 전념하게 된다.
이 센터는 교회, 친환경 숙소와 식당, 생태공원 등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통합의학센터와 대안학교 등을 갖춘 공동체마을을 지향하고 있다. 이 목사는 그간의 전인치유사역을 아내 최금옥 사모와 함께 ‘전인치유목회 이야기’ ‘복내마을 이야기’ ‘암을 이기는 복내영양요법’(홍성사)이란 책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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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전쟁 예언' 듣고 사라진 사람들, 진짜 이유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홍혜선 인터뷰…"한국 사회 불신이 조장"
▲ '12월 전쟁 예언'을 듣고 피난을 간 사람들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들은 홍 씨의 예언대로 전쟁이 시작됐다고 믿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영상 갈무리)
"2014년 12월 14일, 북한군이 쳐들어와 한국은 전쟁터가 된다"는 말을 믿고 해외로 피난 간 기독교인들이 지금까지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2월 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홍혜선 씨의 전쟁 예언을 믿고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방영됐다.
이동철 씨(가명)의 부인은 남편과 자녀들을 두고 지난 11월 말 돌연 한국을 떠나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 씨는 부인이 지난 10월부터 전쟁이 날 거라고 말하며 불안해 하는 기색을 보였다고 했다. 11월에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연금과 자녀들의 보험을 모두 해지하더니, 급기야는 약 5,000만 원의 현금을 마련해 해외로 떠났다고 했다. 이 씨는 "평소 아이들을 잘 챙기고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었는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버렸다"고 했다.
송현주 씨(가명)의 남편도 11월 26일 부인과 자녀들을 한국에 남겨둔 채 한국을 급히 떠났다. 송 씨는 남편이 10월 초부터 종종 컴퓨터 앞에 앉아 어떤 영상을 보더니, 무엇인가에 홀린 것처럼 전쟁 얘기를 하고 피난 가자는 말을 했다고 했다. 송 씨와 두 자녀가 이를 거절하자, 남편은 홀로 태국으로 떠났다.
가족을 두고 해외로 떠난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다. 12월에 해외여행을 간다고 휴가를 내더니 아직까지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는 사람과 기말고사도 안 보고 학업을 중단한 채 외국으로 떠난 대학생이 있는가 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말도 없이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일가족이 모두 종적을 감춘 경우도 있었다.
사라진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직장을 갑자기 그만두고 재산과 주변을 정리한 뒤 목돈을 마련해 해외로 떠난 것이다. 시기도 비슷했다. 작년 11월 말부터 12월 초에 집중되어 있었다.
▲ 자신을 선교사라고 소개한 홍혜선 씨는 하나님에게 직접 전쟁 메시지를 들었다고 했다. 홍 씨는 12월 14일 북한군이 수십 개의 땅굴을 통해 남한을 기습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수많은 아이들을 납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작년 11월,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홍 씨의 집회 모습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들이 급히 한국을 떠난 이유는 홍혜선 씨의 전쟁 예언 때문이다. 홍 씨는 작년 10월 초부터 인터넷에 '한국전쟁 메시지' 동영상을 올려, 북한군이 12월 14일 수십 개의 땅굴을 통해 남한을 기습해 올 거라고 했다. 이번 전쟁으로 인구 절반이 사망하고 아이들은 북한으로 끌려가 인육에 쓰일 거라고도 했다. (관련 기사: '한국전쟁설' 퍼뜨리는 국내 신흥 예언자들)
홍혜선 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이 한국에 전쟁이 일어날 거라는 메시지를 줬고 이것을 동영상으로 올리라고 했기 때문에 '한국전쟁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고 했다. 제작진은 홍 씨가 매우 확신에 차 있었다고 보도했다.
▲ 홍 씨의 예언을 듣고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해외로 피난을 갔다. 사진은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떠나는 '노아의 방주' 모임이 한국에 있을 때 기도회를 하는 모습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홍 씨의 예언을 들은 사람들은 실제로 피난을 고민했다. 1,000명 이상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홍 씨의 인터넷 커뮤니티 '헤븐군사들'에는 피난 가는 방법을 묻거나 같이 갈 사람을 모집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서울의 남 아무개 목사는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가는 '노아의 방주' 모임을 준비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전쟁 피해 '노아의 방주' 타고 미국 간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홍 씨의 전쟁 예언을 듣고 태국·말레이시아·중국·캄보디아·필리핀·미국·캐나다 등으로 피난을 갔다고 했다. (관련 기사: 목사와 교인들이 한국을 떠났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중 태국 매홍손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지난 11월 말 한국에서 피난 온 5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한 여성 한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한인선교센터에 머물고 있었다. 이들은 일주일에 50바트(약 1,650원)씩 생활비를 내며, 공동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인 선교사는 이들이 나라가 위험에 빠졌다는 생각에 거의 매일 금식하며 지낸다고 했다.
한인 선교사는 12월 전쟁을 피해 왔다는 말을 듣고, 이들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원래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홍혜선 씨에 대해서는 '한국전쟁 메시지'를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선교사도 피난 온 사람들과 같이 전쟁 예언을 믿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현재 한국전쟁이 진행 중이라고 믿는다. 북한군이 땅굴을 통해 남한을 기습할 거라는 말도 그대로 믿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한국 내에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이에 대한 방증이라고 했다.
전쟁 예언을 듣고 피난 온 권승모 씨(가명)는, 한국 사회에는 안보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언론이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이를 모르고 있다고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한인 선교사와 피난 온 사람들을 만나 본 결과, 이들 안에 있는 불안과 불신이 상당하다고 했다.
▲ 12월 14일, 전쟁의 포성은 어디에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홍 씨와 그의 추종자들은 전쟁이 이미 시작됐는데도 종북 언론이 이를 보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제작진은 북한에서 고위직으로 활동하다가 탈북한 강명도 교수(경민대)에게 북한의 땅굴 침투설이 사실인지 물었다. 강 교수는, "땅굴 침투는 이미 노출된 전략이다. 전술적 가치가 떨어져 이미 폐기한 작전이다"고 했다. 땅굴 신고를 받고 이를 조사하는 육군본부 땅굴탐지과 박규철 대령도, "현재까지 약 23개 소의 604개 공을 시추·탐사했는데 땅굴과 관련된 징후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카이스트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원재 교수는 "(사람들이) 언론을 안 믿고 정치권을 안 믿다 보니까, 정말 아닌 것 같은 것에서도 '그럴지도 모른다'라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사회가) 홍혜선이라는 씨앗이 딱 뿌려졌을 때, 순식간에 꽃피도록 준비된 사회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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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 목사의 얼굴
"목사,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
최종운 (pinganma)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KBS2 TV 수목 드라마 '왕의 얼굴'은 빠지지 않고 봤습니다. 물론 권력지향적인 권모술수와 궁중의 권력 암투, 사랑 이야기로 치부할 수 있지만 지난 5일 밤 10시 방송된 최종회에서 '왕의 얼굴' 드라마의 결론이라 할 수 있는 명대사가 압권이었습니다. 광해는 역모를 자백하라는 선조에게 용안비서(龍顏祕書)를 가지고 있음을 밝히며 왕의 얼굴에서 백성의 얼굴을 보아야 한다는 대사입니다.
'왕의 얼굴' 드라마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곘습니까?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에게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자신의 정치와 당을 위한 얼굴이 아닌 '백성의 얼굴'을 지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왕의 얼굴'에서 또 하나 내 가슴에 남는 명대사가 있습니다. 광해는 신하 허균에게 "내가 성군의 길을 가지 못할 때에는 자네가 잊지 말고 나를 한없이 질타해 주게. 나를 채찍질해 줘야 한다"는 대사입니다. 이 또한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정치적 채찍의 지혜라 할 수 있습니다.
'왕의 얼굴'에서 탐욕과 권력의 힘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얼굴을 봐야 한다는 메시지, '백성들의 얼굴'이 바로 '왕의 얼굴' 이라는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에게 던져 주는 메시지는 참으로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얼굴'에서 '국민들의 얼굴'을 봐야 진정 한국이 좋은 나라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 광해의 아버지 선조는 자신의 얼굴이 용안비서(龍顏祕書)에 적힌 성군(聖君)의 얼굴이 아닌 것으로 인해 고뇌했습니다. 자신이 용안비서(龍顏祕書)가 요구하는 왕의 자격 기준에 부족하자 용안비서(龍顏祕書)를 없애 버리라고 어명을 내렸지만 그 용안비서는(龍顏祕書) 우여곡절 끝에 광해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역시 진리와 정도는 어느 한사람의 욕심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우리는 배웠습니다.
드라마에서 왕이 되고 싶었던 김도치에게 광해는 진짜 왕 즉 지도자가 무엇인지 보여 주는 대사도 명대사였습니다 "네 놈은 그 자리가 온갖 권세와 특권을 누리는 자리로 보이더냐? 왕의 자리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돌아가신 선왕이 그리 번뇌하셨고, 나 역시 지금 이리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네가 그 자리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격이 없는 것이다"입니다. 결국 '왕의 얼굴' 드라마의 가장 큰 메시지는 진정한 지도자의 의미입니다. '왕의 얼굴'에 걸맞는 특정한 관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의 얼굴을 살피는 성군이 진짜 왕이라는 것이지요. 백성을 위한 왕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입니다. '왕의 얼굴'에서 백성의 웃는 얼굴, 우는 얼굴 백성의 마음을 담아 내어야 진정 성군이라는 거지요. 이쯤에서 한국교회 안에 현재 처해지고 있는 상황을 한번 살펴봅시다.
한동안 상가 교회, 개척 교회가 사라지는가 싶더니만 요즘 들어서 제가 사는 도시 동네 한 바퀴를 둘러보았더니 상가 교회, 개척 교회가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안수받은 목사들이 개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 사회로부터 신뢰도가 저하되다 못해 추락하고 있는 이 마당에 전도가 되고 성도들이 모여들지 의심스럽습니다. 어떻든 다시금 '왕의 얼굴' 드라마에서 저는 '목사의 얼굴'을 대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개교회의 대표는 목사입니다. 목사를 정점으로 교회가 운영됩니다. 따라서 성도들의 모습은 곧 그 교회 목사 얼굴로 모아집니다.
교회 성도들의 희로애락의 모습이 목사의 희로애락으로 나타납니다. '목사의 얼굴'은 어찌 보면 용안비서(龍顏祕書)가 요구하는'왕의 얼굴'보다 더 엄격한 조건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성경(聖經) 66권 전체가 '목사의 얼굴'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디도서 1장 7절에 감독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 내지 아니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며 이 한 구절에도 충족되지 못하는 목사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사는 교회 지도자입니다. 따라서 지도자는 성경에서 요구하는 지도자의 덕목과 또한 고매한 성품은 물론이고 사회적 덕망과 인격을 겸비해야 하고 양심적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두렵게 생각하고 복음적 사명을 목숨같이 귀하게 여겨야 하지만 이와 상반되는 행동으로 화인 맞은 양심과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있는 목사들이 있기에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저하되고 있습니다.
드라마 '왕의 얼굴'에서 한국교회는 '목사의 얼굴'을 가진 목사들이 얼마나 될지 한번 자문해 봅니다. '왕의 얼굴'이 '백성의 얼굴'이라면 '목사의 얼굴'은 '예수님의 얼굴'이어야 합니다. 한국교회 목사의 얼굴에서 예수님의 얼굴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런 목사들은 삯군 목사입니다.
'목사의 얼굴'에서 교회 성도들의 고통 받고 있는 삶의 얼굴이 그려져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고 사치스런 귀족의 얼굴로 목회를 한다면 그것 또한 성경에서 요구하고 있는 '목사의 얼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 왕이 되고 싶었던 김도치에게 광해는 "네 놈은 그 자리가 온갖 권세와 특권을 누리는 자리로 보이더냐? 왕의 자리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돌아가신 선왕이 그리 번뇌하셨고, 나 역시 지금 이리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네가 그 자리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격이 없는 것이다."
대사를 광해 버전으로 고쳐 보면 이렇습니다. "목사 아니 당회장 그 자리가 온갖 권세와 특권을 누리는 자리로 보이더냐? 목사의 직분은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이다. 일제 강점기에 순교하신 순교자들이 그렇게 기도했고 나 역시 두려워하는 것이다. 네가 하나님의 종 목사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가 때문에 자격이 없는 것이다"라고 소리를 지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말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 일깨워 주는 명대사였습니다
'왕의 얼굴'에서 광해는 신하 허균에게 "내가 성군의 길을 가지 못할 때에는 자네가 잊지 말고 나를 한없이 질타해 주게. 나를 채찍질해 줘야 한다" 는 대사입니다. 이에 반해 한국교회 목사는 목사의 바른 길을 가지 못할 때 자신을 질타하고 채찍질해 줘야 한다는 겸허한 권력의 의지를 가질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사의 말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 마당에 꿈도 꾸지 못할 요구입니다. 감히 그 누구도 목사의 잘못을 말하지 못하도록 성역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고언과 채찍질을 하지 못하는 구조이기에 한국교회는 타락의 길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목사를 하나님의 종으로, 선지자로, 목사를 우상시하기에 성도들은 마치 당산나무를 건드리면 잘못될 수 있다는 무속적 믿음으로 목사를 그리 대하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퇴색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정말 한심스럽니다.
성경에서 요구하고 있는 목사의 자격 조건 기준이 지키기는 힘들다고 하더라도 '왕의 얼굴'에서 제시하고 있는 메시지만이라도 '목사의 얼굴' 영양가로 받아들여진다면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경매로 넘어가고 수없는 반사회적인 범죄의 병리적 현상과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의 유발인자가 목사들이 그 꼭짓점이라 생각하는 이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왕의 얼굴' 드라마에서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 같아 감히 뼈를 깎는 아픈 마음으로 적어 봤습니다.
최종운 / 치유 생태 연구가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우리 삶에 전 방위적으로 적용하고,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는 무비용·저비용 건강법과 질병 치유법과 생태계 문제를 연구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는 건강하고 복음적인 개혁 교회가 되도록 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평범한 성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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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은사란 무엇인가?
지역교회의 은사 활용
권영문 (edit)
하나님께서는 구원받은 모든 신자에게 자신이 속한 지역 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각종 은사를 주셨다. 하지만 오늘날 수많은 신자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 교회에서 자신의 은사를 활용하지 못하고 영적인 실업자가 되어 봉사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각종 집회에 단지 참석만 하는 방관자로 일관하고 있다. 기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며 신자마다 자신의 은사는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은사란 교회의 성장을 위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것으로 각 지역 교회는 이러한 은사를 제대로 활용할 때 교회는 성장하게 된다. 신약성경에는 은사라는 용어가 많이 나타나 있는데 여기서는 이러한 은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즉 은사의 정의, 은사의 목적, 은사의 중요성, 은사의 수여자, 은사의 분류, 은사의 장애물, 은사주의와 은사주의 운동, 교사의 은사 등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은사란 무엇인가? 즉 은사의 정의에 대해 살펴보자.
은사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카리스마나 도레아이며 신약성경에 약 20번 정도 나온다. 이 은사라는 말은 넓은 의미로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시는 모든 은혜를 지칭하며, 좁은 의미로는 사람이 영적으로 거듭날 때 하나님께서 자신의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 성도들에게 주시는 특별한 능력의 영적인 기능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좁은 의미에서의 은사, 즉 지역 교회의 은사 활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둘째, 은사의 목적, 즉 은사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자
하나님께서 교회에 은사를 주신 목적은 무엇보다 먼저 교회의 성장과 교회의 확장(새로운 교회 개척)을 위해 주신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목적은 각종 봉사를 통하여 지역 교회의 각 지체들의 유익, 즉 성도들의 믿음의 성장과 이로 인한 영적인 성숙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엡 4:12~13).
셋째, 은사는 왜 중요한지 그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자.
지역 교회 내에서 성도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은사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면 교회가 성장되지 않기 때문에 은사의 활용은 교회의 성장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교회의 성장을 위해 삼위일체의 하나님이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함께 은사에 관여하신 그 자체가 은사의 중요성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넷째, 은사의 수여자는 누구인가?
각종 은사를 주시는 분은 삼위일체의 하나님이시다. 신약성경에서 은사의 수여자와 관련하여 크게 세 군데에 그 내용이 나타나 있는데, 서로 중복되는 은사를 제외하면 은사의 종류는 약 20가지 정도이다. 먼저 성부 하나님께서 신자들에게 주신 은사는 예언, 섬기는 일, 가르침, 권면, 구제, 긍휼 등이다(롬 12:3~8). 다음으로 성자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주신 은사는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자, 교사 등이다(엡 4:11). 그 다음으로 성령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는 지혜, 지식, 믿음, 능력, 서로 도움, 병 고침, 방언 등이다(고전 12:11).
다섯째, 은사는 어떻게 분류되는가?
은사는 크게 3가지 범주, 즉 기초적 은사, 영구적 은사, 일시적 은사로 나누어 분류할 수 있다.
먼저 기초적 은사로서는 기독교의 토대를 세운 사람들, 즉 사도들과 선지자들이다(엡 2:20) 이들은 기독교의 기초를 확립한 뒤에 사라졌다. 그러므로 오늘날 자신을 가리켜 사도나 선지자로 칭하거나 여기는 자들은 비성경적인 인물들이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일시적인 은사로서, 초기 기독교의 복음을 확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표적들과 여러 능력들, 즉 기적과 방언과 병 고침 등이 있다. 이러한 은사들도 초기 기독교에 일시적으로 사용된 후에는 완성된 성경의 출현으로 사라졌다(히 2:3~4).
그 다음으로 영구적인 은사로서, 복음 전하는 자와 목자와 교사 등이 있다. 1세기에 기독교의 토대를 세우고 기초를 확립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죽은 후에는 복음 전하는 자들과 목자들과 교사들이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영구적인 은사자들로서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은사자들이다[<무질서한 은사주의>(존 맥아더, 부흥과개혁사, 316쪽), <주님의 이름 아래 모임>(노먼 크로포드, 기둥과터, 122쪽)].
여섯째, 은사 활용의 장애물은 무엇인가?
먼저, 지역 교회에서 은사 활용의 장애물은 성직자 제도이다. 여기서 성직자란 지역 교회(개교회)에서 교회의 의식과 규례들을 수행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세워진 유일한 권위를 가진 특수 계급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예나 지금이나 기독교계에는 성직자 제도라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개신교회에서는 성직자가 담임 목사이며 천주교회에서는 주임 신부 또는 본당 신부이다.
이들은 예배 시에 신자들의 입을 막아 버려서 신자들이 제사장 구실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교회의 모든 일에 거의 전권을 행사하고 있어, 교회에서의 자유로운 은사 활용(고전 12~14장)을 불가능하게 한다. 신약성경의 어느 곳에도 오늘날의 담임 목사나 주임 신부와 같은 특수 계급의 사람은 없다.
따라서 신자들은 지역 교회에서 자유로운 은사 활용(고전 12~14장)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성직자 제도가, 신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은사 활용에 최대의 장애물임을 인식하고 그러한 제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으로, 성직자 제도를 용납하지 않는 지역 교회들에서도 은사 활용의 장애물이 있다. 국내에는 성직자 제도가 없는 교회들, 이를테면 평신도교회, 지방교회, 형제교회, 한우리교회, 가정교회, 셀교회, 독립교회 등이 있다. 이들 교회에서는 소위 장로 형제들이 주로 말씀을 전한다. 그런데 장로 형제들 가운데 말씀을 전하는 은사가 없는 사람이 말씀을 전하는 경우도 더러 있고, 그들 가운데 독불장군처럼 혼자서 강단을 독점하는 자들도 적지 않다. 이들이 은사 활용에 장애물이 되어 교회의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곱째, 은사주의와 은사주의 운동이란 무엇인가?
은사주의란 진리를 통한 구원보다 성령체험, 방언, 신유, 귀신 쫓음 등 성령의 은사를 받은 것을 구원의 징표로 삼는 경향을 가리킨다. 이 은사주의는 20세기 초에 미국에서 시작되어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데, 이것은 신비주의 및 종교혼합주의와도 맥이 닿아 있다.
그리고 은사주의 운동이란 1960년에 일어난 운동으로서 오순절 운동의 기본 교리들인 방언과 신유를 공유하는 동시에, 밖으로는 교회 연합을 펼치는 운동이다. 여기에는 개신교회뿐만 아니라 로마가톨릭교회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은사주의와 은사주의 운동은 성경 말씀의 진리를 도외시하고, 개인의 영적인 체험을 지나치게 중시한다. 이것은 사탄 마귀와 흑암의 영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한 일이며, 마지막 때에 배교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교회 용어 사전>(생명의말씀사, 354쪽)].
여덟째, 교사의 은사란 무엇인가? 즉 교사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신약성경에는 교사의 은사에 대해 분명히 나타나 있다.
먼저, 교사의 은사는 영구적인 은사자로서 지역 교회들을 개척하고 성장시키는 사람이다. 초기 교회 시대에는 사도 바울이나 바나바, 실라, 디모데, 디도, 에바브라 등이 성경 교사로서 지역 교회들을 개척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한 군데에 정착하지 않고 순회 사역을 하였다. 오늘날에도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서구권에서는 이러한 순회 사역자들이 지역 교회들을 순방하면서 성경 교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다음으로 교사는 어느 한 지역 교회에 소속된 자로서 자기네 지역 교회에서 지식의 말씀(기독교 교리와 교회의 진리)을 가르치는 은사자들이다. 고린도전서 12장 28절에 지역 교회의 은사자인 '교사'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사도행전 13장 1절에도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이 말씀처럼 안디옥의 지역 교회에도 '교사'들의 은사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교사의 은사는 전체 교회 또는 한 지역 교회를 위한 일꾼으로 성경에 분명히 명시된 은사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기독교계에서는 교사라는 은사가 실종되어 있는 상태다. 오늘날 지역 교회들에서 칭하는 '주일학교 교사'라는 명칭은 성경에 언급된 교사의 은사와는 무관한 용어이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잘못 사용되고 있는 비성경적인 용어이다.
한편, 교회의 은사와 관련하여 우주적인 총체적 교회를 세우시는 그리스도와 그분께서 주신 은사자들에 대해 알아보자.
예수님은 마태복음 16장 18절에서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말씀했다. 신약성경에서 최초로 언급된 이 교회는 지역 교회가 아니라 우주적인 총체적 교회를 가리킨다. 그리하여 음부의 권세를 가진 사탄이 이 교회를 없애려고 했으나 이기지 못했다.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는 다음과 같은 은사자들을 사용하여 2000년 동안 자신의 교회를 세우고 유지해 오셨다.
신약성경 에베소서 4장에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은사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혔던 자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은사를 주셨다 하였도다(엡 4:7~8)"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이 말씀과 관련하여 4장 11절에는 우주적인 총체적 교회를 세우기 위한 은사자들, 즉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자, 교사에 관해 언급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은사자들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에 자신의 교회를 세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사람들인 것이다.
위에서 언급된 은사는 그 아래에 나오는 다섯 가지 은사자들, 즉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자, 교사를 가리킨다. 이들은 우주적인 총체적 교회를 세우기 위한 은사자들이다. 예컨대, 사도 바울이나 바나바, 실라, 디모데, 디도, 에바브라 등과 같이 전체 교회를 세우기 위한 순회 사역자들이다. 이들은 한 지역 교회에 평생 안주하는 장로나 집사와 같은 직분자나 일반 성도가 아니라 순회하며 이동하는 일꾼들이다.
그리고 모든 한글 성경과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그리스도예수안에)은 에베소서 4장 7~8절에 나오는 '은사'라는 단어를 모두다 '선물'로 번역하였다. 다른 킹제임스 한글 번역본들 즉, (한국킹제임스성경협회)와 <공인역성경>(말씀지기)과 <한글킹제임스성경>(말씀보존학회)은 선물이 아닌 은사로 번역하였다.
물론 헬라어(원형)인 도레아나 도마를 직역하면 '선물'로도 번역할 수 있으나, 우리의 언어 문화권에서 "하나님의 선물을 불일듯 하게 하라(딤후 1:6)"는 말은 어색하며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때문에 "하나님의 은사를 불일듯 하게 하라"는 표현이 적합한 표현이다. 이처럼 성경은 정확하게 번역함과 동시에 영적으로 올바른 번역을 겸해야 적합한 번역이라 할 수 있다.
상술한 다섯 가지 은사자들 ―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사(목자의 오역), 교사 ― 은 교회의 직분자들이 아니라 은사자들이다. 은사와 직분은 서로 다른 영역이다. 은사는 은사의 정의에서 언급했듯이 하나님께서 교회의 성장을 위해 성도들에게 주신 특별한 영적인 능력이다. 직분은 지역 교회의 질서와 통치를 위한 것이며, 지역 교회의 직분은 장로와 집사밖에 없다. 성경에 장로와 집사의 자격은 디모데전서 3장과 디도서 1장에 명시되어 있다.
오늘날 개신교에서는 목사(목자의 오역)를 지역 교회의 최고 직분자로 여기고 있으며, 각 교단의 헌법에도 그렇게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상술했듯이 목사(목자)는 직분자가 아니라 은사자이다. 에베소서 4장 11절에 나오는 다섯 가지 사람들은 총체적인 교회에 대한 은사자들이지 지역 교회의 직분자들이 아니다.
성경을 번역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개신교에서 목사 자격증을 소유한 자들이 번역하였다. 에베소서 4장 11절에 나오는 '목자'라는 단어는 헬라어(원형)로 '포이멘'이다. 이 단어는 신약성경에 18번 나오는데 모두 다 목자로 번역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경들은 에베소서 4장 11절에서만 '목자'가 아닌 '목사'로 오역시켜 놓았다. 이것은 개신교 목사들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성경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변개시킨 사실이 밝혀졌다.
그 일례로 1977년에 <공동번역성서>가 국내에서 발행되었다. 이 성경은 국내 개신교의 목사들과 천주교의 신부들이 알렉산드리아 계열의 원어 성경을 공동으로 합작하여 번역하고 발행한 성경이다. 이 성경에는 에베소서 4장 11절에 나오는 헬라어 ‘이멘'을 목자로 올바로 번역하였다. 당시에 국내 개신교 목사들은 예전과 같이 한글 개역 성경처럼 '포이멘'을 목사로 번역하고 싶었겠지만 천주교 신부들 때문에 목사로 번역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개신교의 모든 한글 성경들은 '목사'로 번역되어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짐작해 볼 때 에베소서 4장 11절에 나오는 '목사'라는 단어가 개신교에서는 '직분'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에베소서 4장 8~9절에 나오는 헬라어인 '도레아와 도마'를 선물이 아닌 은사로 번역할 경우, 목사는 직분이 아닌 은사로 인식될 것이 명백해진다. 이 사실을 일반 신자들이 깨닫게 된다면, 목사들은 자신들의 존재감이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눈치 채지 못하도록, 목사들이 성경을 번역할 때 '은사 대신 선물'로 의도적으로 바꾸어 번역했다고 짐작된다.
한편, 한글 개역(개정개역) 성경 디모데후서 1장 6절에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일듯 하게 하기 위하여"라고 쓰여 있다. 만약 하나님의 은사를 직역하여 '하나님의 선물을 불일듯 하게 하기 위하여'라고 번역했다면 매우 어색한 표현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또한 고린도전서 12장 9절의 '병 고치는 은사'를 '병 고치는 선물'로 직역해 놓았다면, 이것도 상기와 마찬가지로 성경을 처음 읽는 사람이나 초신자들도 선물의 의미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킹제임스 영어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한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그리스도예수안에 출판사)은 상기의 두 구절(딤후 1:6, 고전 12:9)을 은사가 아닌 선물, 즉 '하나님의 선물, 병 고치는 선물'로 부적합한 번역을 하였다. 그러나 (한국킹제임스성경협회), <공인역성경>(말씀지기), <한글킹제임스성경>(말씀보존학회)은 선물이 아닌 은사로 적합한 번역을 한 것을 필자는 확인할 수 있었다.
여하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원어 성경을 정확하고 적합하게 번역해야 한다. 그러나 개신교의 목사들과 천주교의 신부들은 자기네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성경을 일부 변개시켜 왔다. 더욱이 자유주의 신학자들과 수많은 이단들도 성경을 자기네들의 사상과 교리에 맞추어 오역하거나 가감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상기와 같이 교사의 은사와 관련하여 올바른 번역과 부적합한 번역, 성경 변개와 오역 등에 대해 여러 가지를 짚어보았다.
지금까지 지역 교회의 은사 활용과 관련하여 여러 사항들을 살펴보았다. 거듭난 성도들은 성경에 나타나 있는 은사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또 지역 교회를 성장시키고 확장(새로운 교회 개척)시키기 위해서는 은사가 잘 활용되어야 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은사를 활용함에 있어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은 성경에 비추어서 성경적인 방법으로 제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오늘날 지역 교회에서 실종된 상태에 있는 교사의 은사를 제고하여, 성경 교사의 은사를 가진 사람들이 올바른 기독교 교리와 교회의 진리를 가르쳐야 할 것이다. 나아가 영적인 분별력이 있는 신자들은 지역 교회에서 자행되고 있는 온갖 비성경적인 은사들을 배격하고 오로지 성경에 나타나 있는 은사만을 준수하고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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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좋아하는 목사님들
가진 건 돈, 갖고 싶은 것도 돈
신성남 | canavillage@yahoo.com
최근 여러 믿음의 형제들이 또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그 고소의 주체는 잡다한 부정 의혹이 가득한 어느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입니다.
정말 이상한 점은 성도들이 목회 비리에 대해 이유있는 비판을 하면 그 내용에 대해 즉시 해명하고 대응하는 것이 정상이건만, 일단 그런 진한 의혹들에 대해선 일체 입을 다물고 한동안 버팁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약간의 빈틈이라도 생기면 기회를 잡아 말꼬리를 물고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는 것입니다. 비리 의혹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오로지 '삯꾼 목사', '사기꾼 목사', '가짜 목사', 그리고 '맘몬 목사' 등의 표현을 문제 삼아 제소합니다.
아마 오늘날 세례요한이나 예수님이 오셔도 이들의 고소를 피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분들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에게 '맘몬'이란 말보다 더욱 심한 '독사의 새끼'나 '지옥 자식' 등의 극한 표현도 서슴치 않으셨습니다.
간혹 어떤 목회자들은 '허위사실 유포'란 명목으로 교인을 고소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사실은 실제로 있던 비리를 권력의 도움으로 밀어부쳐 억지로 덮거나 발뺌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 정신'이 없다
얼마 전 자승 스님은 불교계를 탄식하며 "불교가 지난 50년 동안 사회를 위해 기여한 게 하나도 없다. 육사 생도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 바쳐 충성을 다한다는 군인 정신이 있는데, 도대체 우리는 '중 정신'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필자가 보기엔 오히려 일부 목사들은 도무지 '종 정신'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사는 주의 종입니다. 그런데 종이 무슨 명예를 운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가톨릭 사제들이 명예훼손죄로 신도를 고소하는 것은 별로 본 기억이 없습니다. 사실 진짜 종들은 명예 따위에는 아예 관심조차 없습니다. 종이 어떤 신분입니까. 주면 주는 대로 먹고, 굶기면 굶고, 굴리면 구르고, 때리면 맞고, 그리고 죽이면 죽는 것이 그게 종의 자리입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은 모두 종으로 고생하며 살다가 종처럼 순종하고 죽었습니다.
헌데 어떤 방자한 종들은 욕 몇 마디 듣고는 도저히 못 참겠다고 주인의 자녀를 고소하겠답니다. 목사 안수시에는 '종으로 살겠다'고 서약하고는 이제 와서 귀족처럼 살려 하니 도리어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지요.
그리고 막말로 성도들이 괜히 욕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민심이 곧 천심이라고 했습니다. 처신을 잘못하면 나라의 임금님이라도 욕을 먹는 법입니다. 그런데 어떤 종들은 욕 먹을 짓만 잔뜩 해 놓고 나서는 함부로 자신을 질타하지 말라고 적반하장으로 난리입니다.
요즘 잘 나가는 일부 목사들은 외부 초청 강사비만으로도 매달 천만 원 이상의 부수입을 가볍게 벌고 있다고 합니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항상 늘어놓으니 여기저기서 부르는 곳이 많은가봅니다. 그러나 실상은 목사들이 사조직에 준하는 인맥을 만들어 놓고 서로 순환하며 교차 초청하여 상대방 교회돈을 듬뿍 나누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자기 교회에서 주는 연봉도 고스란히 알뜰하게 다 받습니다.
목회가 아주 실속있는 고급 비지니스가 된 것입니다. 극히 일부의 이야기이겠지만, 일년에 한 백화점에서 수천만 원 어치의 옷을 구입하는 목사도 있다는 보도를 보면 이들의 수입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략 짐작이 갑니다.
그러니 이런 귀족 종님들에게는 영업상 명성과 명예가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바로 돈과 직결됩니다. 목사의 소문이 안 좋으면 다른 불이익도 많겠지만 우선 당장 강사 초청이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자기 이름에 약간의 흠집이라도 생기면 아주 노골적으로 '묻지마 고소'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소를 해도 대부분 자기 돈으로는 하지 않습니다. 아주 거룩한 종답게 교인들이 바친 '헌금'으로 비싼 변호사를 사서 무고한 양들을 '빌라도의 법정'에 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하신 말씀처럼 복음서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종교 권력자들에 의한 '법정 압제'의 슬픈 역사는 오늘도 또 반복되고 있습니다.
'묻지마 고소'는 이단들의 수법
개혁자 칼뱅은 언제나 진실을 직설적으로 말했습니다. 요즘 어떤 목사님들처럼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모호하게 말하지 않았고, 치장된 품위와 인위적 우아함으로 말하지 않았고, 그리고 누이 좋고 매부 좋게 돌려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유명한 <기독교강요>에서 그는 당시 최고의 권력자인 중세 교황과 주교들에 대해 '복음의 최고의 적', '그리스도를 가장 미워하는 원수', 또는 성도들을 죽이는 '잔인한 도살자'라고까지 극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영적 지도를 '사기'와 '기만'이라고 단호하고 분명하게 잘라 말했습니다. 요즘 같으면 또 당장 고소를 당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어떤 목사들이 중세의 그 교황보다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교권주의와 성직주의의 단맛에 심취한 비리 목사들은 교회에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십자가를 버리고 '목사 왕국'을 세우려는 자들입니다. 예레미야를 가르치며 예레미야의 '애절한 경고'를 배척하고, 세례요한을 가르치며 세례요한의 '청빈한 삶'을 배척하고, 바울를 가르치며 바울의 '검소한 사역'을 배척하고, 그리고 예수를 가르치며 '예수님의 섬김'을 배신하는 자들입니다. 즉 말과 행실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지요.
그러니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른말을 하는 사역자'입니다. 그들이 자주 쓰는 속된 말로 하자면 "까발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단이 두렵고, 이사야가 두렵고, 아모스가 두렵고, 미가가 두렵고, 그리고 헤롯왕처럼 세례요한이 두려운 것입니다. 그냥 조용하게 교인들을 속이며 두꺼운 배를 마냥 불리고 싶은데 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