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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쓴소리, 영화 '제자, 옥한흠 / 옥한흠 목사 편지 '가짜' 주장하다가 유죄 / 종교 장사와 종교 상인들
    2014-11-13 15:53:29   read : 62897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목회자가 들어야 할 쓴소리, 영화 '제자, 옥한흠'

    [인터뷰] 김상철 감독 "'우상화', '편 가르기' 편견 버리고 봐 달라"

    ▲ 김상철 감독은 옥한흠 목사가 살아 있을 때 한 번도 그를 만난 적 없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옥 목사의 삶을 추적하며, 그에게 '목회'와 '교회'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생각해 보면, 그저 7~8명 소수 앉혀 놓고 제자 훈련하던 시절…. 말씀 앞에서 목사도 집사도 권사도 있는 그대로 내놓고, 하나님 앞에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함을 받는 은혜의 자리…. 그 시간이 제일 행복했어요."

    테이블 앞에 앉아 강의를 하는 옥한흠 목사의 손이 덜덜 떨린다. 마른 얼굴은 창백하고 목소리는 야위었다. 손이 심하게 떨려서 그의 말보다 손에 더 집중된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옥 목사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을 이어 간다. 세상을 떠나기 6개월 전 2010년 3월, 옥한흠 목사가 목회자들 앞에서 강연했던 모습이다.

    이 장면은 10월 30일 개봉한 영화 '제자, 옥한흠'(김상철 감독)에서 볼 수 있다. 영화는 고 옥한흠 목사의 일대기를 담았다. 그가 어렸을 적에는 사진과 내레이션이 많지만, 옥 목사의 영상 기록이 남아 있는 시절부터는 대부분 그의 영상으로 내용을 이어 나간다. 옥 목사의 말과 표정에서 그의 기쁨·갈등·후회가 엿보인다. 영화는 단지 목사 옥한흠이 아닌, 끝까지 예수님께 충성하려 노력했던 '제자' 옥한흠을 그렸다.

    김상철 감독을 11월 5일 경기도 수원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감독은 2009년부터 '잊혀진 가방', '중독' 등 기독교 가치를 담은 영화를 제작해 왔다. 2013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옥한흠 목사에 대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김상철 감독은 '제자, 옥한흠'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김 감독과 영화의 내용뿐 아니라 옥한흠 목사의 목회 철학, 우상화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얘기를 나눴다.

    일면식도 없는 옥한흠 목사의 일대기 만든 까닭은

    김상철 감독은 목사다. 개척 교회를 하다가 스스로에게 회의가 들어 목회를 잠시 접었다. 사람이 모이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은 건 아니었다. 자기가 '가짜' 목회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마음속에서 목회를 계속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누구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고 싶고 조언도 듣고 싶었지만 그럴 만한 사람도 없었다.

    "저는 '가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몇 가지 사건이 있었죠. 한 가지만 예로 들면, 개척 후 6개월 만에 60명이 모였어요. 자연스럽게 더 큰 교회로 옮겨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교회는 무엇인가'라는 교회론이 없었던 거죠. 교인들에게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얘기했습니다. 목사라는 자가 교인들은 안중에도 없고 제 생각만 한 거죠. 이후에도 교인들의 삶보다는 저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 적이 많았어요. 결국 '나 같은 사람은 목회자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어요.

    이런 목회적인 고민을 누구에게 털어놓고 배우고 싶더라고요. 혼나고 싶기도 하고. 그러다 고 옥한흠 목사님이 생각났습니다. 옥 목사님은 교단을 초월해서 존경받는 분이고, 그런 분들 중에서 가장 최근까지 활동하셨던 분이잖아요. 옥 목사님의 설교와 행적을 알아 가면서, 그분이 생각하셨던 '교회'와 '목회자'가 무엇인지 배웠어요. 그리고 그걸 알려야겠다고 결심했죠."



    ▲ '제자, 옥한흠' 공식 포스터. 영화에서는 생전에 옥 목사가 피끓는 마음으로 외쳤던 메시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메가박스와 CGV, 작은영화관필름포럼(서울)에서 상영한다.
    옥한흠 목사가 살아 있을 때는 그를 실제로 본 적도 없는 김상철 감독이지만, 김 감독은 옥 목사의 삶을 추적해 나갔다. 무엇보다 한국교회, 특히 목회자들에게 옥 목사의 메시지가 필요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주변에 많은 목사들이 목회에 회의를 느끼고 교회가 무엇인지 모르면서도, 어찌할 줄 모르는 상태에 있었다.


    김상철 감독은 최대한 옥한흠 목사가 영화를 이끌어 가게 했다. 옥 목사의 설교뿐 아니라 평소 말투나 행동, 표정 등에도 주목했다. 일례로, 영화에는 2003년 옥 목사가 은퇴를 발표할 때 장면이 나온다. 사랑의교회 교인들은 한 목소리로 '스승의 은혜'를 부르는데, 이때 김 감독은 옥 목사의 얼굴을 크게 클로즈업한다. 스크린 속 옥한흠 목사는 미소 짓고 있지만, 관객들은 그의 표정에서 수많은 감정을 읽는다. 김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요즘에는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교회를 걱정한다'고들 하잖아요. 가장 많은 지탄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목사 한 명이 교회를 사유화하는 거고요. 옥 목사님도 대형 교회 목회자로서 얼마나 유혹이 많았을까요. 교인이 2만 명, 3만 명 되는 교회의 담임목사 자리를, 누가 나가라고 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내려놓는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거거든요. 그분의 갈등, 고민들이 얼굴 속에 묻어나는 것 같더라고요. 그걸 보여 주고 싶었어요."


    영화가 개봉하자, 한편에서는 옥한흠 목사를 우상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다. 인터넷에 이런 내용의 글들이 떠돌기도 했다. 물론 어떤 한 사람을 사후에 절대화하는 것은 경계해야겠지만, 떠돌아다니는 글 중에는 '제자, 옥한흠'을 보지도 않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상철 감독은 말한다.

    "영화를 본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옥한흠 목사를 우상화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저는 철저하게 '예수의 제자' 옥한흠을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하나님께 충성하고 교인들을 사랑했던 모습이죠. 옥 목사님 설교 중에서도 지금 한국교회가 귀 기울여야 할 내용을 넣었습니다. 한 번은 기억해야 할 우리 신앙의 선배이고 목회자잖아요. 그뿐입니다."

    실제로 영화에는 한국교회, 특히 목회자를 향한 옥한흠 목사의 뼈아픈 말이 여러 번 나온다. 그 날선 칼날은 선배 목사인 자신을 향하고 있기도 했다.

    "한국교회 평신도 나무라지 마세요. 우리는 절대 평신도 나무라면 안 됩니다. 평신도는 목회자가 만들기에 달렸어요. 저는 목회하면서 평신도에게는 죄가 없다는 걸 알았어요. (중략) 한국교회 모든 책임은 교역자가 져야 돼요. 교역자가 돈 사랑하지 않는데 교인들이 돈 사랑하려고 하겠어요? 교역자가 음란하지 않은데 교인들이 간음죄를 범하겠어요? 교역자가 거짓말하지 않기 위해 벌벌 떠는데 교인들이 거짓말 함부로 하겠어요? 오늘날 한국교회 총체적인 위기는 교역자가 책임져야 해요. 입만 살았죠. 실상은 주님 눈앞에 죽은 자와 같아요."



    인터뷰 요청하자, "당신은 누구 편이냐"

    영화를 제작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열악한 환경 탓도 있지만, 김상철 감독은 무엇보다 "균형을 잡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듯이, 현재 사랑의교회는 상황이 좋지 않다. 옥한흠 목사 타계 후, 사랑의교회는 초호화 예배당 건축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오정현 목사가 박사 학위 논문을 표절한 사실이 드러나 교인들 사이에 균열이 일어났다. 대다수의 교인들은 서초역 인근 새 예배당에 출석하지만, 1000여 명의 사람들은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라는 이름으로 강남역 옛 예배당에 나간다.

    김상철 감독도 취재하면서 사랑의교회 사정을 자세하게 알게 됐다. 그러나 그는 의도적으로 어느 편에도 들지 않았다. 어느 한편에 서면, 옥한흠 목사를 그려 내는 데에 한계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제자, 옥한흠'에는 오정현 목사도 나오고, 갱신위 위원장 김효은 장로도 나온다. 오 목사에게 우호적인 사람도, 갱신위에 우호적인 사람도 모두 오직 옥한흠 목사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사랑의교회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 영화를 만들면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김상철 감독은 "균형"이었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가 내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편에 선다면, 옥 목사를 온전히 그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스스로도 균형을 맞추기가 어려웠지만, 둘로 나뉜 사랑의교회의 민감한 상황 때문에 인터뷰를 거절하는 사람도 많았다.

    "정말 힘들었던 건 '균형'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끔 하려고 했어요. 영화를 안 본 사람들은 딴소리할지 몰라도,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균형을 지키려고 몸부림쳤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어쨌든 한국교회 전체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니까, 사랑의교회 문제에 영향을 안 받게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죠. 때로 사람들이 '누구는 나오고 누구는 안 나왔다' 이런 얘기하는데, 저는 최선을 다해 중립을 지키려고 했어요.

    사랑의교회 상황 때문에 인터뷰를 거부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요청할 때, 대부분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 편이야' 하면서 눈치를 보더라고요. 저는 항상 중립이었어요. 영화 만드는 기간 내내 제 기도 제목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거였어요. 우리 스태프들이 다 알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철저하게 제 마음에만 뒀어요. 그래서 사랑의교회나 갱신위, 유족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죠."

    김상철 감독의 노력이 통했는지, 교회 측이나 갱신위 측 모두 '제자, 옥한흠'을 홍보했다. 갱신위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소식을 알리고 있다. 교회 측은 11월 2일 주보를 통해 영화 상영 소식을 알리고 시청을 권했다.

    옥한흠의 어깨를 밟고 일어서라

    옥한흠 목사가 한국교회에서 존경받을 만한 목회자라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교회를 너무 크게 만들어 버렸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옥 목사는 1978년 사랑의교회의 전신 강남은평교회를 교인 9명과 시작했는데, 옥 목사가 은퇴한 2003년 사랑의교회 교인은 이미 수만 명이 돼 있었다. 옥 목사는 오는 사람을 막을 수 없어 내버려 두었더니 초대형 교회가 되어 있었다며, "나의 교회론과 제자 훈련은 엇박자가 된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상철 감독도 이런 옥 목사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이유로 무작정 비판만 하는 것은 손해라고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옥한흠 목사님을 변호하고 싶어요. 제가 옥 목사님의 삶을 추적하다 보니까 알겠더라고요. 그분은 절대 큰 교회를 지향하지 않았어요. 오는 사람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는 거예요. 교회가 커져도 그에게 중요했던 건 '한 영혼'이었죠. 옥 목사님이 그렇게 건강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설교에 천착하셨던 이유도 거기 있습니다. 그 시절 목회자들의 한계라고 볼 수 있죠. 한계가 있다고 해서 버릴 겁니까? 옥 목사님에게는 배울 점이 더 많아요. 그렇다면, 그분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분의 어깨를 밟고 일어서야죠."

    옥한흠 목사의 마음은 그가 자주 하고 다녔던 말에서도 알 수 있다. 옥 목사는 "나는 이 세상에서 너무 많이 누린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영화에는 한 작은 교회 목회자가 옥 목사를 만났던 얘기가 나온다. 그 목사는 말하면서도 자주 눈물을 삼켰다.

    "목사님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 제가 앉자마자 그러시는 거예요. '반 목사, 참 좋겠다.' 어리둥절했죠. 25평 정도 되는 지하실에서 목회하고 있는 목사에게, 사실 생계도 안 되고 월급도 없었거든요. 큰 교회 목사님이 '반 목사, 참 좋겠다' 저는 충격을 먹었죠. 이어서 하시는 말씀이 '반 목사는 청소년들 데리고 예수님을 전하고 그들과 같이 그렇게 고생하면서 제자 훈련하는데,

    하늘나라 가면 상급이 얼마나 클까…. 나는 너무 누릴 걸 많이 누린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서울에서 이렇게 목회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너무 많이 누렸고, 그래서 하나님나라 가면 난 상급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난 반 목사가 너무 부럽다. 고생 많이 하지만, 하나님이 큰 축복을 주실 거야. 상이 클 거야.' 그게 첫 번째 만남이었어요. 진짜 바닥 목회를 하고 있는 저에게 치유가 일어나더라고요."

    옥한흠 목사의 어깨를 밟고 일어서야 하는 한국교회는, 그러나 그 어깨에조차 오르기가 버거운 것 같다. 김상철 감독은 특히 목회자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옥 목사를 통해 목회관, 교회론을 고쳐먹은 것처럼, 큰 교회만 바라보다 한 영혼을 잃어버린 목사들이 영화를 통해 '진짜 목회'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제자, 옥한흠'은 독립 다큐 영화 치고는 성적도 좋은 편이다. 처음에는 메가박스와 '작은영화관필름포럼'에서만 개봉했으나, 개봉 열흘 만에 관객 수 2만 명을 넘어 장기 상영을 하게 됐다. 11월 13일부터는 평택·청주·통영·목포 CGV에서 확대 개봉한다. 배우 성유리 씨가 내레이션을 맡았고, 배우 권오중 씨가 출연한다. 개신교 영화 최초로 음원 사이트에서 OST도 판매한다.

    - 작은영화관필름포럼(서울) : 문의 02-363-2537(단체 상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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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한흠 목사 편지 '가짜' 주장하다가 유죄

    "옥성호가 조작한 것" 유포한 채성태 씨,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



    ▲ 고 옥한흠 목사가 2008년 6월 오정현 목사에게 쓴 편지는 사랑의교회뿐 아니라 교계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옥성호 대표는 아버지의 한계점을 한국교회가 알아차리기 바랐지만, 몇몇 사람들은 편지가 진짜냐 가짜냐를 두고 공방을 일으켰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옥성호 대표(도서출판 은보)는 2013년 2월 고 옥한흠 목사의 편지 하나를 공개했다. 옥 목사가 2008년 6월 오정현 목사에게 보낸 편지였다. 편지의 주제는 오 목사에 대한 기대가 점점 빗나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관련 기사: 우리가 정말 한 배를 타고 있는가? / 옥한흠 목사가 오정현 목사에게 쓴 편지)

    파장은 컸다. 옥한흠 목사는 생전에 오정현 목사에게 쓴소리를 한 적이 없었다. 은퇴 후 한국교회, 특히 목회자의 부패를 신랄하게 지적했던 옥 목사지만, 오 목사가 한 영혼보다는 권력자와의 친분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여도 그는 침묵했다.

    오히려 오 목사를 변호했다. 옥 목사가 숨질 때까지, 그리고 그 후에도 사랑의교회 전임자와 후임자의 관계는 강고하고 돈독해 보였다. 그러나 옥한흠 목사는 사실 세상을 떠나기 2년 전부터 오정현 목사에게 "너의 정체가 무엇인가"라고 묻고 있었던 것이다.

    옥성호 대표는 아버지의 편지와 함께, 자신이 왜 이를 공개했는지 얘기했다. (관련 기사: 나는 왜 아버지의 편지를 공개했는가?) 옥한흠 목사의 마지막 생애가 정확하게 평가를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사랑의교회의 '성공적 목회 계승'은 허구라는 것을 알리고, 옥한흠의 한계를 명확히 밝혀, 한국교회가 거기서부터 시작하게 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아버지의 뜻이 왜곡돼 이리저리 이용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이는 옥 대표의 책 <왜>(도서출판 은보)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옥성호 대표의 의도와는 달리, 이 편지에 대한 진위를 의심하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랑의교회 집사이자 이랜드 사보 편집장 채성태 씨(54)는 지난해 4월 인터넷 카페에, "이것은 옥 목사님의 편지가 아니다. 편지는 옥성호가 쓴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같은 해 6월까지 8번에 걸쳐 비슷한 취지의 글을 올렸고, 오정현 목사를 적극 지지하는 카페 회원들은 이를 확대재생산했다. 원로목사의 아들이 후임 목사를 괴롭힌다는 식으로 말이다.

    법원, "옥한흠 목사 스스로 작성한 것…채 씨는 범행 동기 불량"

    옥한흠 목사의 편지로 인한 파장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옥성호 대표는 오정현 목사를 무너뜨리기 위해 죽은 아버지의 편지까지 조작하는 파렴치한으로 비방당했다. 기가 막힌 상황에 처한 옥 대표는 지난해 7월 채성태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올해 11월 4일, 법원은 채 씨의 명예훼손을 인정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옥성호가 공개한 편지는 옥한흠 목사가 소지하고 있던 컴퓨터로 옥한흠 목사 스스로 작성한 후 비공개적으로 상대방(오정현 목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채 씨에 대해서는 "피해자 옥성호가 공개한 글이 가짜라는 것을 다수인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적으로 글을 게재하였다는 점에서 행위 동기가 불량하고, 범죄행위가 맹목적이다"고 판단했다.

    사실 채성태 씨가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을 비방한 일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0년 이랜드 사측과 노동조합이 파행을 겪을 때, 중재 역할을 했던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인사들에게 온라인으로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참여연대와 기윤실, <뉴스앤조이>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손봉호 교수와 박득훈 목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비방하는 장문의 글을 지속적으로 올렸다. 개인적으로도 장문의 메일을 수차례 보내 당사자들이 곤란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이번 판결도 옥성호 대표의 소송 건만 다룬 게 아니었다. 비슷한 시기 사랑의교회 신 아무개 집사도 채성태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채 씨는 지난해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 측에 있는 신 집사에 대한 여러 허위 사실을 5번에 걸쳐 인터넷 카페에 게재한 바 있다. 법원은 이 두 사건을 병합해 판결한 것이다.

    옥성호가 '거짓말쟁이'여야 하는 이유?

    판결이 나온 11월 4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옥성호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번 소송이 단순히 편지의 진위 공방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오정현 목사는 그동안 새 예배당 건축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해 "옥 목사님도 찬성하셨다"는 말로 반대 여론을 잠재웠다.

    그러나 옥 대표는 옥한흠 목사가 건축이나 오 목사의 친권력적인 모습 등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해 왔다. 편지는 오정현 목사에 대한 옥한흠 목사의 신뢰가 금이 가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결정적인 단서다. 이것이 거짓으로, 다시 말해 옥 대표가 거짓말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지금까지 옥 대표가 해 왔던 모든 말도 거짓으로 싸잡을 수 있다.

    이번 소송 과정을 지켜보고 재판정에도 동행한 옥 대표의 지인은 인터넷 카페 '사랑의교회회복을위한기도와소통네트워크'(사랑넷)에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소송에 사랑의교회가 적극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그 증거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하나는 교회 측이 옥한흠 목사가 썼던 노트북을 가져가려 한다는 것이다. 사랑의교회 도 아무개 총무장로는 올해 7월 옥성호 대표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옥 목사의 노트북은 교회의 비품인데, 이를 되돌려놓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옥 목사의 편지 원본이 발견된 그 노트북을 교회에 반납하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정황은 오랫동안 옥한흠 목사의 비서로 일했던, 현 국제제자훈련원 직원 박 아무개 씨의 위증이다. 옥성호 대표는 편지를 최초 공개할 때부터, 편지가 박 씨를 통해 오정현 목사에게 전달되었다고 말해 왔다.

    옥 대표는 박 씨가 이를 부인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편지가 전달된 전후 사정까지 자신에게 말해 주었다고 했다. 옥 대표는 이번 재판에서 자신을 변호해 줄 증인으로 박 씨를 불렀다. 그러나 박 씨는 재판정에서 편지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성호 대표 측은 사랑의교회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들은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 측은 이 소송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개인 소송은 철저하게 개인이 진행한다. 채성태 씨뿐 아니라 몇몇 교인도 갱신위와 소송을 하고 있는데, 교회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번 판결에 대해 "애초에 채 씨가 명예훼손을 했느냐 안 했느냐를 판단한 것이지, 편지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재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 편지가 옥한흠 목사가 쓴 게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교회에 사람이 많으니 생각도 여러 가지 아니겠나. 옥 목사님 평소의 태도로 봐서는 직접 쓴 편지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답했다.

    빛바랜 옥한흠 목사의 편지

    이른 은퇴 후 옥한흠 목사는 '교회의 대형화'를 우려했다. 2009년 10월 <디사이플>과 했던 인터뷰에서 옥 목사는, "나의 교회론과 제자 훈련은 엇박자가 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제자 훈련의 목적은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인데, 교회가 너무 비대해져 버려서 이 목적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후회였다.

    옥성호 대표는 아버지의 편지를 통해 사랑의교회와 한국교회가 옥 목사의 한계점을 분명히 알아차리기 바랐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편지를 '진위 공방'의 형태로 전락시켰다. 한국교회의 명운보다는 한 집단, 한 사람의 이익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들이 어떻게든 '신구(新舊)의 갈등', 즉 '오정현 담임목사 대 옥한흠 원로목사(의 아들 옥성호)'라는 틀을 덮어씌우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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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정말 한배를 타고 있는가?

    고 옥한흠 목사 장남 옥성호 씨가 사랑의교회 당회에 공개한 편지


    사랑하는 오정현 목사에게

    주님께서 지친 몸을 다시 일으켜 주시기를 바란다. 화요일 만나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미리 알려 주는 것이 너를 위해 도움이 될 것 같아 몇 자 적어 보낸다.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교회를 위해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빈다.

    5년 전 오 목사를 사랑의교회 제2대 목사로 초빙할 때에는 여러 가까운 목사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자주 피력하였지만 나는 마음이 평안했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확신 때문이었다. 동시에 이 확신이 주님의 선하신 뜻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오 목사는 제자 훈련 목회 철학으로 무장한 지도자다. 그러므로 한 사람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주님의 심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삼백 명의 양 떼를 위해 달동네에서 평생을 헌신한 존경스러운 부친의 등을 바라보면서 자란 사람이기 때문에, 내 후임이 되어도 절대 자기의 인간적인 야심을 비전이라는 화려한 포장지로 싸서 대형 교회의 힘을 남용하거나 오용하지 아니하는 양심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강해 설교가 좀 약한 편이지만 사랑의교회 강단에서 섬기게 되면 놀라운 잠재력을 발휘하여 나를 능가하는 탁월한 설교자가 될 것이다. 3년만 지나면 사랑의교회는 세상이 대적하지 못할 말씀과 성령의 큰 능력으로 무장한 제자 공동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나의 이런 확신이 가끔 흔들리는 것 같아 고민이다. 며칠 전 나이가 지긋한, 지명도가 높은 모 목사님이 편지를 보내왔다. 오 목사가 마음껏 자기의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풀어 주라는 것이다. 자기가 듣기로는 옥 목사가 오 목사의 발목을 잡고 일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루머가 왜 돌고 있는 것일까? '3년만 넘기면 내 마음대로 목회할 것이다'라는 말을 하고 다닌다는 소리는 가끔 들었지만, 이런 편지를 가지고 충고하는 사람이 등장할 줄은 미처 몰랐다. 무엇이 그렇게 부자유스러운지, 그래서 목회에 얼마나 지장을 받고 있는지 내가 묻고 싶다.

    지금 상황에서 발목이 잡힌 목회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오 목사는 정말 오만하고 분수를 모르는 무서운 인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4년 동안 너의 문제는 너무 자유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지 묻고 싶다. 차라리 내가 원로로서 정말 못된 짓을 한 것이 있다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겠는데, 내 양심이 마비되어 그런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아 더 괴롭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나의 가슴을 찢어 놓는 일이 또 있었다. 나는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한 달에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뉴스앤조이>에 들어가서 김종희 기자의 글과 그 기사에 대한 반응이 얼마나 뜨거운지 댓글을 좀 읽어 보라고 했다. 나는 사실 오 목사가 쓴 '대운하', '광우병'에 대한 <국민일보> 칼럼을 읽어 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성령께서 주시는 음성이었다고 말한 설교도 들어 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막상 인터넷을 열고 들어가자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오 목사와 함께 사랑의교회는 물론 나까지 싸잡아서 저질적인 표현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었다. 오 목사를 변호하는 글들은 불과 몇 개 되지 않았다.

    오 목사가 바른 소리를 했는데 그처럼 동네북이 되었다면 내가 방패막이가 되어 함께 무덤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럴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비판자의 지적처럼 오 목사는 목사로서 이 사회의 밑바닥 민심을 너무 읽지 못한 경솔한 소리를 한 것이 틀림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질이 좋지 못한 일부 네티즌들이 하는 소리로 무시해 버릴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다. 그들이 오 목사를 헐뜯고 사랑의교회를 비판하고 옥 목사를 의심하는 말에는 우리 교회의 미래를 위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다소의 진실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 목사와 만나 다음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너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너의 정체가 정말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고는 내 속에 소리 없이 쌓이는 불신의 먼지를 털어 낼 수 없을 것 같다. 원로는 되도록이면 빨리 죽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이상 후임자와 한배를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를 위해서다. 내가 평생 생명처럼 사랑한 양 떼들을 위해서다. 그들을 위해 지도자 된 우리는 좋지 못한 일로 욕을 먹어서는 안 된다. 교회가 돌을 맞아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회가 본질을 벗어나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지도자로서 잘못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면 윌로우크릭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처럼 "내가 잘못했다. 새 종이를 내놓고 다시 그려야 한다"고 하는 양심적인 결단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1. 그동안 지켜본 바로는 권력과 밀착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2. 이명박 대통령 정책 지지 발언. 공인으로서 그렇게 하는 것이 잘한 일이라 생각하는가? 사랑의교회가 비록 강남에 위치해 있지만 이 나라의 1%도 안 되는 강남의 가진 자들을 위한 교회라는 이미지를 준 일이 별로 없다. 그러나 오 목사는 이상하게도 밖으로는 귀족적인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소망교회 담임이었으면 좋았겠다는 말도 듣는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해 본 일이 있는가?

    3. 중국 종교성 관리들과의 여러 차례 접촉. 정권 유지를 위해 입맛대로 기독교를 이용하고 있는 공산 정권과 만나 무슨 선교를 협의한다는 것인가? 이것은 선교 본질에도 벗어나는 일이고 아직도 핍박받고 있는 중국 성도들을 무시하는 짓이 아닌가? 중국 정부와 접촉하는 일에 한국교회 아니면 사랑의교회로부터 위임을 받은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하는 저의가 무엇인가?

    4. 글로벌 시대의 교회 비전이 필요하다는 말을 가끔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 지금 사랑의교회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보는가?

    5. 하나의 지역 교회가 할 수 있는 사역은 한계가 있다. 사랑의교회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만 해도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계속해서 세계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사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6. 양 떼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의 양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사람에게 멸시당하고 사회에서 버림받으면서 교회를 마지막 보루로 생각하고, 목회자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불쌍한 사람들이 사랑의교회 안에도 부지기수로 많다. 그들을 위해 오 목사가 무엇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강단에서 몇 마디 하는 립서비스는 가증스러운 짓이라고 생각지 않는가? 밖으로 도는 시간을 절약해서 주님이 가까이 두기를 원하시는 이런 자들과 함께 울고 웃어 주는 목회자가 진정한 주의 종이요 제자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7.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함께 국내 서민층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때에 그들의 정서에 역행하고 부자 교회의 허세를 부리는 것 같이 보이는 이벤트(창립 30주년 기념 잠실 체육관 행사, 작년에 이어 다시 계획하는 손니치 여행 집회)들을 계획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8. 교리 설교의 스타일과 내용을 수정할 용의가 없는가? 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신학교에서도 '하나님', '구원', '성화'와 같은 무거운 주제는 40~50분 안에 다 가르치지 않는다. 제자 훈련에서도 한자리에 앉아 3시간 이상 다루는 주제들이다. 그래도 어렵다고 야단들이다. 교리 설교를 하겠다는 말을 듣고 내가 언젠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배고픈 아이들 앞에서 요리 강좌를 하면 안 된다고. 교리 설교는 무거운 주제일수록 몇 번을 나누어서 가르쳐야 하고 소제목 하나마다 평신도의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는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해설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들이 소화하는 양은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소제목을 줄줄이 엮어 내려가는 단편적인 지식이 설교라고 보지 않는다. 머리만 복잡하게 만들고 마음에 와 닿는 것이 별로 없는 설교는 열매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입장을 바꾸어 누가 신학 박사인 너에게 그런 식으로 한꺼번에 교리를 이야기한다면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얼마나 될 것이라고 보는가?

    9. 한국판 발행과 함께 신학적으로 예민한 칼럼들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논쟁이나 비판이 일어날 때 누가 책임지고 대처할 생각인가? (예 : 리차드 마우, <관대한 복음>)

    10. 교회 안에서만 인터넷을 능숙하게 다루는 인구가 2만 명이 넘을 것이다. 모든 정보가 삽시간에 퍼지고 있다. <뉴스앤조이>도 마찬가지다. 목회자가 제일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알면서 침묵하고 있는 다수다. 그들은 언제나 잠재적인 위기 아니면 도전이 될 수 있다. 어떻게 대비할 생각인가?

    나는 우리 둘이서 만날 때에는 기쁘고 소망스럽게, 그리고 서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대화를 나누기를 얼마나 소원하는지 모른다. 물론 원로와 후임자의 사이는 생태적으로 고부간과 같아 쉬운 일이 아닌 줄 알지만 노력하면, 특히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품으면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믿는다. 이번과 같은 긴장된 대화가 다시 없기를 바란다. 그래서 날마다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물론 나를 위해서도 기도한다.

    2008. 6. 1. 옥한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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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아버지의 편지를 공개했는가?

    옥성호 국제제자훈련원 출판본부장, "아버지의 마지막 생애가 제대로 평가받길"


    2011년 1월 국제제자훈련원 출판부에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아버지가 쓰시던 노트북 아웃룩에서 아버지가 오정현 목사님에게 2008년 보낸 이 메일을 읽었습니다. 일찍이 아버지의 비서였던 박정은 씨를 통해 오정현 목사님의 부임 이후 아버지에게 오정현 목사님이 어떤 존재였다는 것을 익히 알고는 있었던 나에게도 그 메일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아버지가 이 정도로 고통스러워하셨던가?'

    아버지의 메일이 공개된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았지만, 이 메일을 읽은 사람들이 받은 충격을 이곳저곳에서 듣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글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아버지는 살아생전 그 누구 앞에서도 오 목사님을 비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리어 오 목사님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에게 오 목사님을 변명하고 보호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2011년 초 당시 어머니도 모르고 계셨던 메일 내용을 알고 있던 사람은 편지를 받은 오정현 목사님, 편지를 전달한 비서 박정은, 그리고 옥성호, 이 세 사람뿐이었을 것입니다. 박정은 비서에게 밀봉된 편지를 전달받은 2008년 당시의 오 목사님 비서실장이 그 편지를 뜯어서 읽었을 리는 만무하니까요.



    ▲ "이제는 무엇보다 아버지의 마지막 시간들이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는 것이 나의 의무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언론이 한참 떠들었던 그 '성공적 사역 계승'이 얼마나 허구이고 실패인지를 제대로 알리는 것을 말합니다. " 사진은 옥성호 본부장. ⓒ뉴스앤조이 이용필

    나는 처음 그 편지를 읽었을 때 이 편지를 영원히 어둠 속에 묻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의교회의 평화를 위해서, 한국교회의 평화를 위해서, 또 무엇보다 아버지의 이름의 평화를 위해서. 하지만 저는 생각을 바꿔 그 편지를 표절 대책위원회 구성이 논의된 당회가 열리기 전 당회원들께 보냈습니다.

    그 표면적 이유는 이것입니다. 그래도 아직 당회 안에서 오 목사님을 지지하는 분들 중에 다름 아니라 옥 목사님이 오 목사님을 100%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비록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오 목사님의 모든 사역을 지지하는 것이 옥 목사님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행여 생각하는 분들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그 메일을 보낸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적절한 시기에 그 메일을 당회원뿐 아니라 세상에 공개하려고 그때 이미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입니다. 1월 중순경인가요? 제가 아버지 수첩과 관련해 오 목사님과 당회에 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굳이 당회 장로님들까지 수신인에 넣은 이유는 오 목사님께만 얘기해서는 통하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나는 그때 더 이상 오 목사님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의 진심을 숨기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표절이니 대필이니 관심도 없었습니다. 윌킨스에게 받은 메일을 권영준 장로님께 전달한 후 몇 달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기에 알아서 내부적으로 잘 해결된 줄만 알았습니다.

    다시 노파심에서 얘기하는데요…. 저는 이 표절 사건의 '배후'가 아닙니다. 이 모든 일의 배후는 오 목사님의 '말 바꾸기'입니다. 그것이 진짜 배후입니다. 그리고 굳이 배후를 하나 더 꼽자면 오 목사님이 시작하신 '정감 운동'입니다.

    그 수첩 관련 메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내용이 좀 감정적이지 않습니까? 30분 만에 쓴 글입니다. 그만큼 그 글을 쓸 때 뚜껑이 열렸었다는 말입니다. 헌금이 급한 거 이해합니다. 돈 모자란 거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의 진심을 가장 잘 알아야 할 사람들이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또 그렇게 악용하는 행태에 너무 분노했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때가 되면 알릴 것을 제대로 알려야겠다.'

    좀 전에 얘기했듯 2년 전 아버지 편지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많이 울었습니다. 그 아픈 몸으로 손수 한 글자, 한 글자 절제하고 다듬으면서 이 짧은 메일 하나를 쓰는 데 마치 설교 한 편을 쓰듯이 쏟아 부었을 아버지의 정성과 에너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 왔습니다.

    '아버지가 이렇게 힘들어 하셨구나…. 그래서 더 아프셨구나….' 그래도 아버지는 자신의 뜻을 죽이고 숨겨 자신의 후임이 비상하는 것을 더 원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아버지의 뜻일 것이라고 착각했었습니다. 그러나 1월 6일 유인물에 실린 수첩 인용문을 보는 순간 나는 내가 틀렸음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이미 이 세상에 없다는 그 하나의 이유만으로 그렇게 이리저리 산 자의 입맛대로 이용되고 왜곡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정말 제대로 착각하고 살았던 것입니다.

    이제는 무엇보다 아버지의 마지막 시간들이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는 것이 나의 의무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언론이 한참 떠들었던 그 '성공적 사역 계승'이 얼마나 허구이고 실패인지를 제대로 알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 아마도 목사들 중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봐, 이러니까 내가 세습을 하는 거야. 세습을 하면 애초에 이런 문제가 안 생겨요. 옥 목사님, 하나만 알고 둘을 몰랐어. 나처럼 세습을 해야 교회를 지키고 교회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거지. 사람들은 내가 뭐 이기적인 이유로 세습을 하는 줄 아는데 이번에 옥 집사를 통해서 사람들이 좀 많이 깨달았으면 좋겠네. 내가 세습하는 이유가 다 교회를 사랑해서라는 사실을 말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세습을 안하면 교회가 시끄러워진다는 사실을 말이야.'

    이런 목사들한테는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는 치료할 약이 없습니다. 맘대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손자까지 세습하세요. 누가 말릴 수 있겠습니까?

    제가 볼 때 '성공적 사역 계승'이라는 언론의 칭찬은 한동안 아버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버지는 그 허상에서 깨어나 늦게나마 교회를 바로 잡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도는 악화된 건강으로 다시 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게 다였습니다.

    나는 한국교회가 아버지의 후임 선정 과정을 통해서 제왕적 담임목사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교훈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지만 아버지는 '모두'의 반대를 물리치고 오정현 목사님을 데려왔습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습니까.

    아버지 역시 대형 교회의 제왕적 담임목사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진정한 의미의 영적 권위를 가진 존경받는 목회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아버지가 저토록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오 목사님을 데리고 오려고 할 때는 분명 그 속에 범인이 보지 못하는 깊은 경지의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아이러니가 아닙니까? 대형 교회의 목회자가 존경받으면 받을수록 그가 저지를 실수는 더 치명적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말입니다.

    나는 아버지의 이런 부분들을 다 포함해 아버지의 마지막 생애가 정확히 평가받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축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우연히 아버지가 30분이 넘게 오정현 목사님과 통화하는 현장에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랑의교회가 서초고등학교를 사겠다고 난리를 칠 때였습니다. 그 긴 통화 시간 내내 온몸의 진액을 짜 가면서 오 목사님께 왜 그 건축이 잘못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애원하고, 화를 내고, 달래던 아버지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아버지는 사랑의교회가 진행하는 지금의 ‘이런’ 건축을 찬성하지 않으셨습니다.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가 제대로 되어야 이어서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향해 아버지 망신시킨다고 말합니다. 나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일들을 겪으면서 내가 하나 깨달아 가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제대로 잇는 것은 '현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옥한흠의 정신을 다시 살리는 것은 다름 아니라 그가 말년에 자신의 실수를 놓고 고통스러워하던 그 지점, 그가 말년에 가졌던 깊은 고뇌의 바로 그 지점을 찾아내어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버지가 은퇴 후 가졌던 인터뷰, 설교 등을 들었다면 그가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하던 그 지점이 어디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교회의 대형화가 빚어내는 세속화입니다."

    바로 두 단어입니다. '대형화' 그리고 '세속화'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목회를 차마 '실패'라고는 말하지 못하고 '엇박자'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시작해야 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지금 사랑의교회를 위해서, 옥한흠 목사님을 위해서 '침묵'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께 나는 이 사실을 말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무엇이 진정 교회를 사랑하는 길인지 제가 지금 말한 이 점을 중심으로 재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해야 교회의 '대형화'와 '세속화'를 막는 것인지를 고민하고 그 방향들을 찾아 행동으로 동참하는 것이 사랑의교회를 사랑하고 옥한흠 목사님의 제자 훈련을 지키는 길입니다. 그것이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내게 하라고 하는 아버지의 뜻을 '잇는' 길입니다.

    한국의 개신교, 이제는 부흥이 아니라 생존을 걱정할 때입니다. 너무도 많은 목회자들이 현상 유지, 다시 말하면 '기득권 유지'를 교회 사랑으로 착각한 채 '침묵의 카르텔'에 빠져 있기에 지금 한국교회는 너무도 힘든 상황입니다. 나 같은 사람의 눈에도 보이는 이 상황이 안 보이십니까? 우리 교회 헌금은 줄지 않으니 걱정할 거 없다고요? 정말로, 정말로 뻔한 말이지만 이 문제에 대한 답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민도가 올라가는 것, 즉 성도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잠깐만 시간을 되돌아보겠습니다. 작년 6월인가요? 만약 김진규 교수님이 페이스북에 오정현 목사님의 논문과 관련한 글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누군가 알려 준 그 링크를 내가 리트윗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당회에 논문과 관련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지 않았더라면, 당회가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더라면,

    당회가 진상위원회 위원장으로 권영준 장로님을 임명하지 않았더라면, 김진규 교수가 9월 2일 표절 증거를 첨부한 이메일을 오 목사님께만 보내고 권 장로님께는 보내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1월 6일 헌금 독촉 유인물에 아버지의 수첩 내용이 없었더라면(또는 작년 4월 오 목사님이 아버지의 수첩을 내게 돌려주었더라면), 지금 내가 이 글을 쓸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힘들여 쓴 2008년 6월의 그 메일, 낡은 아버지의 노트북 아웃룩 메일함 속에서 잠자던 그 메일은 어쩌면 영원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게 인생입니다.

    옥성호 / 국제제자훈련원 출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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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 불법’ 동남아 일부 국가서 조심을



    해외선교·성지순례 안전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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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목사, 철통 호위 받으며 노회 재판 출석

    적극적으로 자기변호...홍대새교회 20여 명 취재 방해

    11월 10일, 예장합동 평양노회 2차 재판에 전병욱 목사가 출석했다. 오전 10시에 열린 재판은 2시간 30분가량 진행되었고, 피고 신분인 전 목사는 자신을 적극 변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9시 50분께 총회 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기하던 교인들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노회 사무실로 입장했다. 전 목사 심문은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이어졌다.



    ▲ 11월 10일, 예장합동 평양노회 2차 재판이 평양노회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전병욱 목사가 출석했다. 원고 심문은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됐고, 피고 심문은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이어졌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재판국 관계자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날 자신을 강하게 변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성추행 사실을 부인한 것이냐고 묻자, 그에 대한 답변은 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임시노회 때 보고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원고 심문은 이에 앞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됐다. 삼일교회에서는 송태근 목사, 강병희 목사, 이광영 장로가 출석했다. 재판국원은, 전 목사가 사임하기 전에 성추행 사실을 삼일교회가 인지했으나 사건을 무마하려 한 점을 지적했다. 당시에는 쉬쉬하다가 이제 와서 입장을 바꿨다는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원고는 다른 문제를 떠나 교회의 실수로 피고가 무죄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재판국원 역시 사건의 실체는 전 목사의 성추행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제출 자료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면직 청원서에서 피해자들이 직접 증언했다는 확인이 필요하며, 죄증 부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미 제출한 녹취록도 공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다음 재판은 11월 19일에 열릴 예정이다.



    ▲ 홍대새교회 측 교인들은 전 목사가 심문받는 내내 평양노회 사무실 앞을 지키며 기자들의 출입을 봉쇄했다. 홍대새교회 교인에게 취재를 방해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덕이 안 된다. 악한 데 쓰이기 때문에 막았다"고 답했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이날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거칠고 집요한 방해로 정상적인 취재를 할 수 없었다. 20여 명의 홍대새교회 교인과 교역자는 재판 1시간 전부터 노회 사무실이 있는 총회 본부에 집결해 전 목사를 호위했다.

    이들은 막무가내였다. 9시부터 총회 회관 1층 로비와 평양노회 사무실이 있는 회관 6층에 모여들었다.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만 있어도 "사진 찍지 마, 카메라 치워"라고 고함쳤다. 1층에서 취재를 준비하던 한 기자는 홍대새교회 장로를 찍었다는 이유로 카메라를 빼앗길 뻔했다. 실랑이 중에 카메라는 파손됐다.

    전 목사 퇴장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재판 내내 평양노회 사무실 앞을 지키며 기자들의 출입을 봉쇄했다. 재판을 끝내고 전 목사가 나오자 교인 5명이 기자에게 달려들었다. 두 명은 기자의 양팔을, 한 명은 몸통을 붙잡고 놓아 주지 않았다. 그 앞에는 또 다른 교인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전 목사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로 내려간 뒤로도 한참을 놓아 주지 않았다. 기자는 비상계단을 이용해 1층으로 내려갔지만, 전 목사 일행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전 목사가 무사히 빠져나가자, 교인들은 수고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홍대새교회 교인에게 취재를 방해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 교인은 "덕이 안 된다. 악한 데 쓰이기 때문에 막았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무슨 뜻이냐고 묻자, "거짓이 사실인 양 보도된다"고 말했다. 그는 교인들 모두가 자원해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취재를 막기 위해 사전에 치밀한 작전을 짜 온 듯했다. 이들은 전병욱 목사보다 50여 분 일찍 총회 회관에 도착했다. 교인들은 총회 회관 1층 로비와 평양노회 사무실이 있는 6층에 대기하며 '철통' 경호에 나섰다. ⓒ뉴스앤조이 장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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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리의 나비 부인, "조용기 목사와 내연 관계 아냐"

    정귀선 씨, 대질신문받기 위해 검찰 출두…"죽은 사람 취급해서 온 것"



    ▲ 11월 10일 <빠리의 나비 부인> 정귀선 씨가 대질신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기도모임이 조 목사와 정 씨가 과거 내연 관계였다고 폭로하자, 정 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장로기도모임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의 불륜 상대로 지목된 <빠리의 나비 부인> 정귀선 씨가 대질신문을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했다. 지난해 11월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장로기도모임)은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조 목사와 정 씨가 내연 관계였다고 폭로했다. (관련 기사 : 조용기 목사, 더 큰 비리 의혹에 불륜 증거까지 공개돼)

    정 씨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면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자회견을 연 김대진·김석균·박성태·이종근·하상옥 장로와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교회) 등 6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장로기도모임은 정 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관련 기사 : <빠리의 나비 부인> 저자 정 씨, '교바모' 고소)

    정 씨의 검찰 출두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11월 10일 오전 9시경, 검정색 정장을 차려입은 정 씨는 변호사, 이종찬 장로(여의도순복음교회) 등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씨 일행은 2층 식당으로 이동해 대질신문을 준비했다.

    인터뷰는 어렵게 진행됐다. 정 씨 측 변호사는 동의 없이 녹취를 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엄포를 놨고, 장로들도 "지금 바쁘니 나중에 하자"며 막아섰다. 정 씨 일행이 2층 식당에서 1층 로비로 이동할 때 잠깐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정 씨는 조용기 목사와 불륜 관계를 부인했다. 자신을 죽은 사람 취급했기 때문에 한국에 온 것이라고 했다. 죽은 사람의 의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저서 <빠리의 나비 부인>이나, 조용기 목사와 관련된 질문에는 함구한 채 웃음을 지었다. 조 목사와의 내연 관계가 사실이냐는 말에 정 씨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인터뷰 요청을 고사한 정 씨는, 당분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라고 했다.

    정 씨 고소대리인 이종찬 장로는 "일부 장로들이 허위 사실을 유포해 정 씨뿐만 아니라 교회도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했다. 대질신문을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한 장로기도모임 측 하상욱 장로는 "대질신문은 우리가 요청한 것이다. 조 목사와의 내연 관계, 이를 덮기 위해 돈을 주고받은 점을 따져 묻겠다"고 했다. 대질신문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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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 "담임목사 해임은 지교회 고유 권한"

    "교단법과 상관없이 공동의회서 목사 불신임 가능"



    ▲ 교단법과 상관없이 공동의회에서 담임목사 불신임을 결의할 수 있다는 판결이 연속해서 나왔다. 법원은 담임목사 해임 권한은 개교회의 고유 권한으로 판단했다. 담임목사 청빙을 결의한 공동의회가, 당초 이루어진 청빙 결의를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서울고등법원 전경. (서울고등법원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 강남에 위치한 ㄱ교회 김 아무개 목사는 교회 돈을 제멋대로 썼다. 교인들은 김 목사를 담임목사직에서 해임시켜 줄 것을 노회에 요청했다. 해당 노회는 교인들의 탄원 사유가 타당하다고 판단, 김 목사를 ㄱ교회 담임목사직에서 면직했다. 하지만 김 목사는 노회 판결에 승복하지 않고, 총회 재판부에 상고했다.

    총회 재판부는 노회 결정을 뒤엎었다. 김 목사가 헌금한 교인의 허락을 받고 돈을 썼기 때문에 횡령이나 배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대신 김 목사를 고소한 장로와 권사들에게 1년 정직 처분을 내렸다. 결국, 담임목사 거취를 둘러싼 교회 갈등은 사회 법정으로 이어졌다.

    교회 문제의 대부분은 담임목사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개교회는 담임목사 거취를 놓고 분쟁에 휩싸인다. 하지만 ㄱ교회 사태를 통해 알 수 있듯, 목사 면직을 위해서는 노회나 총회의 결의가 필요하다. 각 교단은 목사 해임 절차를 교단 헌법에 명시해 놓았다.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두 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백남선 총회장)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정영택 총회장)의 목사 해임 절차를 살펴보자.

    예장합동 권징조례 제19조는 "목사에 관한 사건은 노회 직할에 속하고, 일반 신도에 관한 사건은 당회 직할에 속하나(후략)"이다. 목사는 당회 차원에서 치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장통합 헌법 시행 규정 제26조에는 "헌법 권징 제4조 제1항, 제6조 제2항에 의거 목사, 장로, 집사, 권사를 신임 투표로 사임시킬 수 없다"고 나온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두 교단 모두 목사를 개교회에서 치리할 수 없게끔 했다.

    교인 총회서 담임목사 '해임'…목사는 '무효' 주장했지만

    하지만 교단법과 상관없이 공동의회에서 담임목사 불신임을 결의할 수 있다는 판결이 연속해서 나왔다. 하나는 10월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다른 하나는 10월 27일 수원지방법원에서다.

    먼저 26일 사건이다. 예장합동 소속 ㄴ교회는 이 아무개 담임목사와 제직들 사이의 갈등으로 분쟁을 겪었다. 그러던 2012년 9월 2일, 재적 교인 782명 중 572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인 총회를 개최해 이 목사 해임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해임안은 교인 551명(9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 목사는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면직 무효 및 담임목사 지위 확인' 소송을 냈다. 교단법에 따라 목사에 대한 불신임은 공동의회에서 결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동부지방법원은 공동의회에서 담임목사 해임을 결의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 목사는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했지만, 기각당했다.

    법원은 기각 이유로 △비법인 사단인 ㄴ교회는 사원 총회에 해당하는 교인 총회의 결의로서 그 대표자를 선임하거나 해임할 수 있다 △공동의회의 결의에 교단 헌법이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교단이 바뀌어도 법원의 판결은 달라지지 않았다. 예장통합 소속 ㄷ교회. 세례 교인 53명 중 48명은 공동의회 소집을 요청했다. 안건은 담임목사인 서 아무개 목사의 해임 여부였다. 하지만 서 목사는 공동의회 소집을 거부했다.

    교인들은 수원지방법원에 '임시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냈다. 서 목사는 총회 헌법 시행 규정 "목사를 신임 투표로 사임시킬 수 없다(제26조 7항)"를 근거로, 담임목사 해임이 목적인 공동의회 소집은 불가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법원은 공동의회 소집을 허가했다. 공동의회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했으니, 이를 철회할 권한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법원이 공동의회에서 목사 해임을 결의할 수 있다고 판단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먼저, 법원은 교회를 민사소송법 제52조에서 말하는 비법인 사단으로 본다. 비법인 사단은, 법인으로서의 실체는 가졌지만, 법인이 되기 위한 법 절차는 밟지 않은 모임을 말한다. 따라서 민법 규정을 교회에 유추 적용할 수 있어, 사원 총회에 해당하는 교인 총회의 결의로 대표자를 선임하거나 해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민법 제689조 1항).

    둘째 이유는 지교회와 교단의 관계다. 법원은 교단과 지교회를 별개의 종교 단체로 본다. 교단 헌법은 교단 총회만을 규율하는 규범으로, 정관은 지교회를 규율하는 규범으로 분리하여 파악한다. 법원은, (1) 지교회가 교단 헌법을 교회의 자치 규범으로 받아들인 경우와 (2) 지교회의 독립성이나 종교적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경우에만, 교회법이 지교회 내에서 효력을 가진다고 본다. 법원은 담임목사 해임 권한을 개교회의 독립성 및 종교적 자유에 속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교회 분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강문대 변호사(법률사무소 로그)는, 이번 판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갈등의 중심에는 담임목사가 서 있다. 담임목사와 관련한 문제는 교회를 두 편으로 갈라놓는다. 심할 경우 물리적 충돌이나 법정 소송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개교회에서 담임목사 임기제나 불신임권을 갖게 되면, 적어도 담임목사와 관련된 문제는 개교회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임기제와 해임권이 포함된 민주적 정관은 교인들이 목사 해임을 위해 소송을 남발하는 한국교회의 악습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몇몇 교회법 학자들과 교회 개혁 단체들은 '민주적' 내용을 갖춘 정관이 제정돼야 교회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오래전부터 주장했다.

    교회 정관에 목사 '임기'와 '사직' 명시해야



    ▲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의 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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