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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통곡의 벽이 생길줄 몰랐습니다 / 이중직 목회자, 눈치 보며 일하다 건강·가정까지 무너져 2014-10-24 12:34:08 read : 65536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여기에 통곡의 벽이 생길줄 몰랐습니다
헐린 ‘ㄱ자 예배당’ 터에서 동대문교회 창립 127주년 기념예배 드려
심자득 | webmaster@dangdangnews.com
한국 최초로 남녀 합동 예배가 열렸던 127년 역사의 동대문교회가 지난 7일 ‘ㄱ자 예배당’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철거됐다. 동대문교회역사보존추진위원회(이하 동추위)가 동대문교회 최초의 예배당인 ‘볼드윈 채플’이라고 주장했던 바로 그 건물이다.
철거업체에 의해 새벽에 기습적으로 진행된 터라 아무도 손을 쓸 수 없었다. 다만 동추위는 건축폐기물 처리장으로 운반되려던 ‘ㄱ자 예배당’의 기와, 서까래, 주춧돌, 축대, 돌계단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양해를 구하여 일영 연수원에 옮겨 놓은 상태다.
동추위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모시는 비통한 심정으로 옮겼다”고 했다. 서울시와 원안 무효소송중인 동추위로서는 법적인 결과에 기대를 걸며 동대문교회 복원의 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지재단은 대법원 상고절차를 밟았다.
동추위가 ‘‘여명의 종’과 함께 ㄱ자 예배당’을 문화재로 지정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지만 서울시 문화재심의위원회는 “1892년 세워진 동대문교회의 최초 예배당인 ‘볼드윈 채플’이라고 보기 어렵고, 한옥의 변형이 너무 심해 볼드윈 채플로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려했다.
서울시는 동대문교회가 지닌 역사성을 기념동판 하나에 남기고 연말까지 동대문 성곽공원 조성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헐리기전 동대문교회
▲ 19일 오후, 동대문교회의 사라진 터에서 <동대문교회 창립127주년 기념예배>가 드려졌다.
이처럼, 127년의 역사가 완전히 사라져 민둥 언덕으로 변해버린 종로6가 65번지의 ‘옛 ㄱ자 예배당’터에서 오늘(19일) 오후 2시, 마지막일지도 모를 ‘동대문교회창립기념예배’가 있었다.
본당 철거가 시작되면서 종로5가 백주년기념교회로 예배처소를 옮긴 이들과 함께하지 않고 현재 터에 남아 천막에서 1년 가까이 주일예배를 드려온 ‘동대문교회 남은 자’들이 드린 창립기념예배였다.
이 교회의 원로인 최애도 장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여기에 통곡의 벽이 생길줄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집이 여기서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라고 기도하며 사라져 버린 교회를 애통해 했다.
조환기 목사(영성교회)는 동대문교회 담임을 역임했던 고 장기천 감독의 설교문 ‘말씀대로 사는 신앙’을 설교하며 동대문교회를 향했던 그의 열정과 사랑을 20여 참석자들과 나눴다.
오늘로 49번째 천막 주일예배를 드려온 ‘남은 자’들은 동대문교회가 회복될 때까지 매주 11시30분과 오후 2시에 천막예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주중 매일 저녁 7시에 드려온 동추위의 촛불기도회도 계속된다.
한편, 동대문교회 보존을 이유로 설립된 '동대문보존교회'는 설립된지 일년도 안된 오늘 폐쇄구역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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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 목사, "전용재 후보에게 돈 받은적 없다" 진술 번복
전용재 감독회장으로부터 지난 감독회장선거시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온지 10여일만에 앞서의 진술을 번복하는 진술서(혹은 사실확인서)가 전용재 감독회장의 법정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장에 의해 지난 17일 법원에 제출됐다. 모두 지난번과 같은 사람들이 작성한 진술서다.(아래 이미지 참조)
충청연회의 김OO 목사 등 6명의 번복 진술서. 클릭하면 확대하여 볼수 있다.
충청연회의 김OO 목사 등 6명은 “전용재 후보자 지지모임에 참석한 바가 있고 식사 후에 금 20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다. 하나님앞에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되어 회개한다”는 지난 2일 경의 진술을 뒤엎고 “나는 2013년 7월 실시된 감독회장 선거에서 전용재 감독회장 후보에게 돈 받은 적이 없다”고 지난 10일부터 14일 사이 작성된 진술서에서 밝혔다.
이들 중 임OO, 노OO 목사 등 2명은 금품 수수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이 다른 이유를 들어 지난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
진술서들을 종합하면, 지난 감독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10월 3일 경 이들 6인을 찾아가 “전용재 감독회장이 자기를 도와주지 아니하여 불만을 품고 압박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진술서를 써 달라고 하여 써 준 사실이 있다”고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당시 진술서는 “(그 후보가) 불러주는 대로 쓴 것”이며 “작성해 준 진술서가 법원에 제출될줄 알았다면 진술서를 작성하여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진술인은 “이OO 목사가 선거에서 낙선되자 당초 자기 선거 목적으로 만든 진술서를 20124카합693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사건에 다른 사람(신기식)을 통해 제출하였으므로 2014. 10. 4. 작성된 진술서는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무효”라고 했다.
즉 진술서의 용도가 전용재 감독회장을 압박하여 선거의 도움을 받고자 했던 것이지 법원제출용은 아니었으므로 진술서를 번복할 수 밖에 없었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신기식 목사는 “이들이 당시 진술서의 용도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특히 김OO은 당시 돈을 받았다는 진술서를 자필로 쓰고 인증까지 받았는데 이번엔 받지 않았다고 3일만에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며 외압, 혹은 지시에 의해 진술이 번복되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신기식 목사는 외압의 증거로 당초의 진술서 작성 이후 모 인사로 부터 진술인들이 SNS로 수신했다는 ‘확인서’이미지(우측 사진 참조)를 공개했다. 신기식 목사는 다시 이 이미지를 모 목사로부터 10일자로 받았다고 했다.
‘초안’처럼 보이는 ‘확인서’의 얼개는 이번에 제출된 진술들과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으며 앞서 '진술서' 관련 본지의 9일자 기사에 신기식 목사가 11일자 댓글로 공개한 내용과도 일치하고 있다.(기사보기)
또한, 전용재 후보에게 돈 받은 적이 없다는 진술에 대해 당시 운동원인 “김OO 목사가 자신의 돈으로 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는데 그 사람이 20명에게 이유없이 20만원씩 4백만원을 나누어 주었다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가”고 반문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선 모 연회 감독선거 후보였던 이OO 목사는 진술인들의 진술 번복과 관련하여 “아끼는 후배들이다. 그들에게 편한대로 하라고 했다”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서는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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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유학생 선교’, 선교훈련 필수과목으로
▲최근 열렸던 유학생 선교 컨퍼런스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 내 외국인 선교에 관한 강좌가 이제는 선교훈련의 필수과목으로 선정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선교계는 이주민선교사역에 비중을 많이 두지 않았으나,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GMS(합동총회세계선교회)에서는 이를 아주 중요한 과목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국에서 최초로 사회과학적인 연구방법으로 유학생선교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세계유학생선교협의회(KOWSMA) 대표 문성주 목사는 이 분야에 대해 국내외에서 강의를 전담하고 있다.
서울·대구·춘천·고양·대전·창원 등에서 현재 강의 중이며 미국 텍사스 어스틴·LA·호주 시드니·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도 강의를 통한 동원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는 불모지와 다름없던 전방개척선교의 가장 중심에 있는 캠퍼스 사역에 일찍 눈을 뜨고, 약 200개국의 학생들을 위한 사역 정보를 수집·연구 중이다. 더불어 이 사역의 중요성을 알리며, 동원사역과 현장선교를 진두진휘하고 있다.
GMS 조용성 훈련원장은 2014년 9월 학기부터 훈련 커리큘럼을 현장 중심으로 수정, 선교 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교사를 통한 실질적인 교육으로 평신도에게 매우 유익한 훈련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GMS 내 지역단기선교사훈련원 LMTC(국내)와 OMTC(해외)는 1998년 19명의 수료자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6,769명의 수료자와 2,115명의 이수자를 배출했다. 17년의 역사 동안 8,884명을 훈련했다.
GMS에서는 그동안 3,262명의 선교사를 파송해, 현재 99개국 2,328명(Unit 1,063)이 사역 중이다. 직급별로는 목사선교사 2,045명(목사 1,062명, 사모 983명),
전도사선교사 119명(남자 15명, 여자 104명), 평신도선교사 153명(남자 61명, 여자 92명), 사모선교사 11명이다(2014년 7월 30일 GMS 인사통계 기준). 그러나 여전히 평신도 선교사의 비중은 153명으로 미약하고, 파송받기까지 현실의 벽은 높다.
문성주 목사는 “전문인 사역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자비량 선교”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평신도 선교사, 텐트메이커, 직업인 선교사, 자비량 선교사, 하나님의 특사 등으로 불리는, 21세기 선교의 대안으로 전문인선교를 활발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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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곧 한국교회의 역사’ 故 방지일 목사의 생전 사진들
▲1931년 장대현교회 어린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 왼쪽 안경 쓰고 모자 든 이가 방지일 목사. ⓒ홍성사 제공
▲1932년 방지일 목사의 숭실대 졸업 때 가족 친지들과 찍은 사진.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조모와 방 목사. 뒷줄 가운데는 부친 방효원 목사. ⓒ홍성사 제공
▲1937년 5월 1일, 중국으로 떠나기 전 ‘기도 동지’들의 환송회. 뒷줄 왼쪽부터 김진호, 박기환,김예진, 안광국, 도승주, 앞줄 왼쪽부터 박윤선, 방지일, 마두원. 따로 사진을 붙인 이는 이유 택, 김인서 (왼쪽부터). ⓒ홍성사 제공
▲1939년 칭다오에서 처음 개척한 중가와교회 제직들과 함께. 뒷줄 오른쪽 두 번째가 방 목사.
ⓒ홍성사 제공
▲세 명의 기도 동지. 앞줄 왼쪽이 김진홍, 오른쪽이 박윤선, 뒤에 선
이가 방 목사. ⓒ홍성사 제공
▲1950년 칭다오시 기독교연합회 이사회와 함께한 모습. 왼쪽 끝이 방 목사이다. ⓒ홍성사 제공
▲1957년 마지막으로 중국 동역자들과 함께한 모습. 맨 뒷줄 가운데 안경 쓴 이가 방 목사, 맨 앞줄 오른쪽 끝이 방 목사 사모. ⓒ홍성사 제공
▲故 방지일 목사. ⓒ홍성사 제공
10일 소천한 ‘영원한 현역’ 방지일 목사는 2011년 8월과 2013년 12월 사진집 <중국 선교를 회고하며: 방지일 목사 선교 사진집>과 <나의 나 됨>을 펴냈다. 이 책들에는 방 목사의 초기 목회와 선교 모습들이 담겨 있다.
1911년 5월 21일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방지일 목사는 1929년 3월 선천 신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정오리교회를 개척했고, 1931년 김진홍·박윤선·윤병식 등과 월간지 <게자씨>를 창간했다. 1933년 평양숭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4년간 평양 장로회신학대학교를 다니면서 평양 장대현교회 전도사로 시무했으며, 1937년 졸업 후 4월 평양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방지일 목사는 만년에 사진집 두 권을 발간했다. <중국 선교를 회고하며>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선교지였던 산동성 선교사로서 소장해 온 선교 사진집이며, <나의 나 됨>은 방 목사의 가족사진과 학창 시절, 장대현교회 시무 시절 사진과 자료들을 한 데 모은 사진집이다. ⓒ홍성사 제공
방 목사는 1937년 4월 8일, 총회 파송 중국 산동성 선교사로 떠나 21년간 그곳에서 봉직한다. 1940년부터 추방당한 1957년까지 중화기독교 산동대회 외인 총간사와 중화기독교 교동노회 래양노회 겸임 간사를 맡으면서 청도 지역 5개 교회를 개척했다. 1957년 귀국 후에는 국내에서 최근까지 활발하게 사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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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 목회자, 눈치 보며 일하다 건강·가정까지 무너져”
목회사회학연구소 조성돈 소장, 각 교단에 ‘겸직 금지’ 해지 요청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목회자의 이중직: 불법에서 활성화까지’ 세미나가 17일 오후 서울 나루터로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개최됐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가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조성돈 교수(실천신대)가 ‘목회자의 이중직, 그 상황과 이해: 목회자의 겸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재영 교수(실천신대)가 ‘이중직의 가능성, 동네에서 찾다: 목회자 겸직으로서 지역공동체 운동’, 장진원 목사(좋은이웃교회)가 ‘목회자 이중직 실태와 실제적 고찰: 목회자 이중직 그 이후?’를 각각 발표했다.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목회사회학연구소는 최근 목회자 9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경제적 이유로 인한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 절반이 넘는 52.4%(474명)가 ‘찬성한다’고 응답, ‘반대한다’는 22.9%(207명)를 압도하는 결과가 나왔다.
‘개척 시 자립할 때까지 목사가 이중직을 갖는 것’에 대해선 63.1%(570명)가 ‘무방하다’, 22.4%(203명)가 ‘조건부 가능하다’, 14.5%(131명)가 ‘안 된다’고 응답, 85%가 ‘경제적 이유로 인한 목회자의 이중직’을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들 중 37.9%(343명)이 ‘교회 사역 외의 다른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특히 파트타임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해서는 91.4%(826명), 사모의 경제활동에 대해서도 88.8%(803명)가 각각 ‘무방하다’고 응답했다. 전임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해서도 53.4%(483명)가 ‘무방하다’고 봤다.
이는 설문 응답자의 66.7%가 최저생계비(보건복지부 기준 163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비를 받고, 담임목사나 전임사역자 등 최저생계비 이상을 받는 목회자의 이중직 비율은 크게 떨어지는 현실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대부분 교단에서는 ‘목회자 이중직’을 허용하지 않은 채, 문제를 방관하고 있는 것이 현실. 세미나는 설문 결과와 함께, 대리운전 등 이미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는 일부 목회자들에 대한 현실이 반영됐다.
조성돈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실천신학은 현실에서 이론을, 성경과 전통을 묻는 것이고, 목회사회학은 특히 현실 문제부터 이야기하는 학문”이라며 “목회자들에게 이런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어떻게 대답할지,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의식은 어떠해야 할지 문제제기를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오히려 이러한 경제활동이 가능성일 수도 있다”며 “작은교회 목회자들 대부분이 교회 안에서 교인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을 앓기도 하는데, 경제활동을 통해 목회자들이 사람들을 만나고 찾아가는 목회를 한다면 이것이 요즘 말하는 ‘미셔널 처치’ 아닐까”라고 했다.
▲조성돈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첫 발표에 나선 조성돈 교수는 “목회자들은 생계가 어려워지면 보통 사모부터 일을 시키다가 아내의 건강이 나빠지면 결국 직업전선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한 목회자의 ‘가정이 무너지는데 교회가 바로 설 수 있겠는가’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들은 택배 물류센터, 과외교사, 한약관리, NGO 사무, 문화센터, 공공근로, 전기기사, 학원 운영, 퀵 서비스, 우유-녹즙 배달 등 아무래도 정규직으로 일하지 못하거나, 총회와 노회, 교인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 밤새 일하거나 새벽 일을 하다 보니 체력에 한계를 느끼거나 건강이 나빠진다”고 했다.
조 교수는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목회자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목회와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목회자들은 일을 하면서 성도들의 삶을 이해하게 됐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미자립교회 목회자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큰 교회를 찾아다니며 후원 요청을 하는 길이 대부분인데, 자립보다 의존에 물드는 일이 많은 점에서 차라리 겸직을 허용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도 했다.
조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교단은 목회자 겸직을 금지하고 있는데, 생계를 책임져 주지도 않으면서 금지조항만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목회자들이 교회 사례만으로 살 수 있는 형편이 아닌 만큼, 각 교단이 유지하고 있는 겸직 금지조항을 해지해 더 이상 목회자들을 범법자로 몰아가기보다 떳떳하게 일하면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목회자들에게 맞는 일자리 창출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학교의 교양강사로 나서거나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것 등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고, 지금도 교회에서 많이 하고 있는 공부방이나 사회복지활동도 좋은 예”라며 “전업일 경우 더 어려울 수 있으므로, 파트사역으로 생계에 도움이 되면서도 목회가 큰 부담이 없는 일들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교단들을 향해서는 ‘목회자들의 최저생계비를 보장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조 교수는 “교단들이 교세를 늘리려 목회자들을 많이 배출하고 개척을 장려하지만, 정작 그들의 생존에는 무관심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교단이 그들을 목회자로서 공동체에 편입했다면 삶도 책임져 줌으로써, 목회자로서 자존심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 교단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저생계비 외에 더 큰 문제는 이들의 노후대책”이라며 “이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난 목회자들이 은퇴하게 되면 교단 뿐 아니라 한국교회, 나아가 사회에까지 큰 문제가 될 것이므로, 한국교회는 이들의 남은 삶을 진지하게 고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조성돈 교수는 “이번 조사를 하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가정을 가진 가장으로서 경제적 문제 때문에 가정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점”이라며 “변화된 세상에서 우리는 이제 소명 가운데 제사장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공급만으로 살 수 있을지, ‘목회자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 경제적 이유로 인한 겸직이 오히려 목회를 유지하는 길이 되고 있는 사례가 느는 만큼, 이러한 현실을 한국교회가 진지하고도 전향적으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재영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정재영 교수는 ‘지역공동체 운동’과 ‘비즈니스 선교(BaM)’ 차원에서 하고 있는 도서관이나 협동조합, 카페, 지역 특산물 등을 통한 목회자들의 여러 활동 사례들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교회는 변해가는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면서, 기독교의 전통을 사회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재해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회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회 변화에 민감하고 시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인식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사회적기업이나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단순히 일자리 창출이나 사업을 통한 수익을 기대하는 경제적 관점에서만 이야기되고 그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게 된다”며 “다양한 대안경제 운동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와 위기를 극복하고,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참여해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고 공동체화하는데 기여할 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목회의 지평도 더욱 의미있게 넓혀야 한다”고 했다.
장진원 목사는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시도했다. 장 목사는 “목사직이 구별된 제사장적 성직 분리의 개념이 아니라 섬김과 희생의 개념이라면, 전문직으로서 목사는 이미 그 안에 직업적 차원이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중직 개념에는 성직적 차원에서 성속을 구별하는 논의가 펼쳐지고 있는데, 이는 안수받은 목회자로서 그 직을 유지하면서 다른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교단과 한국교회 현실을 중심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이중직 논란은 감정적 싸움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장 목사는 “이제 ‘하나님 나라 백성 공동체의 사역’으로 목회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한국교회 현실과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올 하나님의 살아있는 뜻을 발견하고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논란을 넘어 △예언자적 소명의 회복 △판단 기준이 아니라 회복의 중심으로 △창조적 실험과 대안 개발 △새로운 네트워크와 실천운동 등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후에는 정용훈 목사와 이재학 목사(하늘땅교회)가 사례발표를 진행했고, 질의응답과 그룹토론,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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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기독교인 ‘평양의 기도’
▲ 조국평화통일협의회 방북단이 지난 17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공동기도회를 가진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오경우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서기장, 송철민 봉수교회 담임 목사, 소강석 박장원 목사, 강명철 조그련 위원장, 진요한 피종진 목사, 신경하 감독, 장충식 박정하 김문기 장로. 앞에서 둘째 줄 왼쪽부터 이정로 조그련 부위원장, 이형삼 이만신 목사, 한 사람 건너 황준익 강은숙 목사. 조국평화통일협의회 제공 미니스커트 등 양장 차림의 사람들 과 현대식 고층건물이 부쩍 늘어난 평양 시내. 아래는 평양 경상유치원의 수업 모습. 조국평화통 일협의회 제공
㈔조국평화통일협의회(대표총재 피종진 목사, 대표회장 진요한 목사)는 지난 17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남북공동 조국평화통일기원 평양기도회’를 드렸다고 21일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협의회가 평양에서 기도회를 가진 건 2005년 10월 이후 9년 만이다.
300여명의 북측 성도들이 참석한 기도회는 북측 송철민(봉수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조그련 위원장 강명철 목사는 환영사에서 “믿음의 기도는 놀라운 역사를 이룬다”며 “북남이 하나 되기 위해 기도하는 일은 큰 은혜”라고 말했다. 이어 “북남 양 정상들의 합의사항인 6·15선언과 10·4선언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조국의 평화통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 대표총재 피종진 목사는 인사말씀에서 “창세기 32장을 보면 야곱은 형 에서가 자신을 죽이러 올 때 긴장을 풀도록 예물을 보내고 형님과 화해를 위해 애통하며 기도했다”면서 “이로써 형님과 화해뿐 아니라 이스라엘로 변화 받아 하나님의 성민으로서 믿음과 복의 조상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남북의 기독교인들도 야곱처럼 함께 기도할 때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의 놀라운 계기가 마련될 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 허영희 장로가 대표기도를 하고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가 사도행전 8장 12∼17절을 본문으로 ‘하나 되는 민족 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신경하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과 장충식 전 대한적십지사 총재가 축사를 했고, 이만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 대표회장이 성찬을 집례했다.
협의회 대표회장 진요한 목사는 감사의 말씀에서 “북쪽에서만 일곱 번째 드려진 이번 기도회를 통해 꿈에도 소원인 남북 평화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통일이 되면 우리 겨레는 세계의 으뜸민족으로 세워져 온 세계에 인류평화의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협의회 지도고문 박장원 목사가 축도를 했으며 참석자들은 봉수교회 성가대와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세 차례 합창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오랜만에 평양을 찾은 방북단은 김정은 체제 이후 달라진 평양 시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소 목사는 “5년 만에 평양을 방문했는데, 옛 아파트를 허물고 고층 아파트를 많이 올렸더라”면서 “편의시설과 위락시설도 많이 늘었는데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후 평양 시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협의회 준비위원장 황준익 목사는 "이전과 달리 택시와 승합차 등 차량이 많이 늘어나고,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전했다.
진 목사는 "다행히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평양신학원 모두 잘 관리되고 있었다"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하루빨리 평화통일이 이뤄지도록 남북이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협의회는 통일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선교단체다. 1993년 3월, 40일간 금식기도를 마친 목사들과 남북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교계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조국평화통일기원기도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남과 북, 해외에서 200여 차례 기도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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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 학생들, 길자연·김영우 목사 '퇴진' 목소리 높여
대자보·시위·서명운동 전개…"10월 말까지 정관 안 고치면 더 거세게 행동"
▲ 99회 총회 결의를 이행하라는 목소리가 총신대 학생들 사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신대원생 300여 명이 10월 22일 운영이사장 취임 감사 예배가 끝나는 시간에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외침이 온 학교에 쩌렁쩌렁했다. ⓒ마르투스 구권효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백남선 총회장) 99회 총회 결의를 지키지 않는 총신대학교 김영우 재단이사장과 길자연 총장에 대한 학생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신대원생들과 학부생들은 각각 시위를 벌이고 총회 결의 지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이사장과 총장을 규탄하고 있다. 학교에는 학생들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관련 기사: 교단 말 안 듣는 '교단 직영' 신학교 총신대) 총회가 정관을 개정하라고 재단이사회에 지시한 기한인 10월 31일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재단이사장·총장 사퇴하라" 성토장 된 운영이사장 취임 예배
10월 22일 총신대 신대원 백주년기념관에서는, 지난 9월 총신대 운영이사장이 된 김종준 목사의 취임 감사 예배가 열렸다. 신대원생들은 이에 맞춰 피켓 시위를 기획했다. 학교 운영진들이 한 곳에 모이는 때 학생들의 응집된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문제의 당사자인 김영우 이사장과 길자연 총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길 총장은 예배 순서자로 이름이 올라가 있었는데도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 운영이사회 임원 몇 명만 참석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예배가 끝나기 전, 신대원생 200여 명이 백주년기념관 계단 아래에 둘러섰다. '우리는 총회의 결의를 지지합니다', '총장님! 재단이사장님! 총회 결의를 지켜 주세요', '우리는 존경할 만한 총장님과 재단이사장님을 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과 각종 팻말을 들었다. 예배가 끝나고 다른 학생들과 운영이사장 등이 나올 때, 이들은 "총회 결의 준수하라", "재단이사장·총장 사퇴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운영이사들이 시위대 사이로 빠져 나가자 신대원생들은 복음성가 '부흥'을 개사해 불렀다. "총신의 황무함을 보소서. 하늘의 하나님,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노래가 끝난 후에는 소리 높여 기도했다. 학생들이 속속 시위대에 합류해 300여 명이 됐다. 이들의 외침과 기도가 학교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신대원 원우회는 10월 23일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99회 총회 결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다음 주 중에 예장합동 백남선 총회장에게 전달하고, 총회 결의를 이행해 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 운영이사장 취임 감사 예배가 열리는 백주년기념관 앞에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논란의 당사자인 김영우 재단이사장과 길자연 총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마르투스 구권효
▲ 신대원생들은 "재단이사장·총장 사퇴하라", "총회 결의 준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운영이사회 임원들이 빠져 나가자, 찬송을 부르고 통성기도도 했다. ⓒ마르투스 구권효
학부생들, 총회 결의 지지 625명 서명 총회에 전달
총신대 학부 학생들도 계속해서 총회 결의를 준수하라는 메시지를 학교 운영진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주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학교 본관 1층에서 99회 총회 결의 지지 서명운동을 벌였다.
5일간 진행된 서명운동에 신학과 151명, 기독교교육과 94명, 유아교육과 89명, 교회음악과 80명, 사회복지학과 70명, 영어교육과 56명, 역사교육과 55명, 아동학과 30명, 총 625명의 학생들이 서명했다. 총학생회는 10월 23일 예장합동 총회에 이 서명 용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 총회가 정관을 개정하라고 지시한 기한은 10월 31일까지다. 이날까지 총회 결의대로 정관을 고치지 않으면, 모든 재단이사들은 향후 5년간 공직을 정지당한다. ⓒ마르투스 구권효
학부생들은 서명을 전달한 후 일단 10월 말일까지 재단이사회의 움직임을 지켜보기로 했다. 만약 재단이사회가 정관을 총회 결의대로 고치지 않는다면, 11월부터 다시 김영우 이사장과 길자연 총장을 규탄하는 행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남은 일주일, 정관 안 고치면 '5년간 공직 정지'
예장합동 99회 총회는 총신대 재단이사회에 10월 31일까지 정관을 고치라고 지시했다. 수정된 정관에는 '재단이사의 임기는 4년이고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만약 재단이사회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11월 1일 0시부로 재단이사들의 모든 공직을 5년간 박탈하기로 했다. 이들에게 총회 내 공직을 주는 사람들은 총대권을 제한당한다. (관련 기사: [총회21] 총신 길자연 총장, 김영우 이사장 퇴진 임박)
그러나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재단이사회가 순순히 총회 결의대로 정관을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김영우 이사장은 이미 법원에 '총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김 이사장은 10월 22일 열린 소송 심리에서, "총회 결의는 잘못됐다. 나는 억울하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총회는 길자연 총장의 정년 문제에 대해 기한을 두지는 않았지만, 길 총장도 자진 사퇴할 의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이사회가 10월 말일까지 정관을 변경하지 않으면, 총회와 총신대는 더욱 혼란스러워질 전망이다. 총신대 학부생뿐 아니라 신대원생들도 11월에는 더욱 강도를 높여 학교 운영진을 성토하기로 했다. 예장합동 총회 임원회도 총신대가 99회 총회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총회 임원은 <마르투스>와의 통화에서 "재단이사들이 총회 결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모든 공직을 정지하라는 공문을 해당 노회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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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제품으로 치면, 개신교는 출시 불가"
기윤실 사회적 신뢰도 결과 세미나…"윤리 회복하고 사랑 실천해야 신뢰 얻어"
▲ 2시간 넘게 진행된 세미나에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자료집을 보며 기윤실의 결과 발표를 진지하게 경청했다. 한 청중은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완전히 발가벗겨졌다고 탄식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한국교회가 일반 기업 제품으로 치면 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신뢰도를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작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홍정길 이사장)의 의뢰를 받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수행한 글로벌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일반 기업은 5점 척도로 3.75점 이상을 받아야 제품을 출시한다. 그런데 한국교회 신뢰도는 2.62점이다"며 일반 기업체에 빗대 낮아도 너무 낮은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꼬집었다.
서울 명동 열매나눔빌딩 나눔홀에서 전날 발표한 '201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는 시간을 마련했다.
안팎으로 커지는 불신
▲ 2008년에 비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한 비개신교인 응답자의 비율은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개신교를 신뢰한다고 한 교회 교인은 2013년 47.5%로 2008년 65.6%에 비해 18.1%나 감소했다. 절반 이상의 교인이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았다. (자료 제공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윤실의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한국교회 내부에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한 개신교 응답자가 47.5%로 2008년 65.6%, 2009년 56.4%, 2010년 59%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가장 신뢰하는 기관을 묻는 질문에도 개신교인 응답자 중 종교 기관을 꼽은 비율은 19.3%로, 2010년 47.5%보다 급감했다. 반면 시민단체는 23.2%의 신뢰를 받았다.
▲ 이원규 교수는 점점 높아지는 교인들의 불신이 교회 이탈로 이어져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기윤실은 교인들의 커지는 불신이 한국교회 쇠퇴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교회 위기의 현실과 과제'를 주제로 발제한 이원규 교수(감신대 종교사회학)는, 교회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갱신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지만, 교인들이 교회를 이탈하는 현상으로 이어져 한국교회가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에서의 불신도 문제지만, 교회 밖에서 한국교회의 현주소는 훨씬 참혹했다. 무종교인의 한국교회 신뢰 비율은 8.4%, 불신 비율은 56%로 부정적인 평가가 7배에 달했다. 세부 항목에서 기독교인의 신뢰 지수는 4.4%, 목사는 11.5%, 한국교회는 18.8%를 기록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인들만의 신앙적 게토로 변질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가톨릭과 불교에 비해서도 한국교회는 무종교인들에게 가장 믿을 수 없는 종교였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 항목에서 한국교회를 꼽은 무종교인들은 8.6%에 불과했다. 반면 가톨릭과 불교는 32.7%, 26.6%의 신뢰를 받았다. 기윤실은 나이별 신뢰도에서 20대에게 최저 수준의 신뢰(12.9%)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한국교회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평가했다.
"만성 불신 한국교회, '착한 사마리아인' 되어야"
▲ 신뢰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 항목이 '봉사 및 구제 활동'을 제치고 1순위를 기록했다. 윤리 회복 요구가 2009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봉사 활동 요구는 급감했다. 기윤실은 많은 봉사 활동보다 윤리적으로 '진정성' 있는 삶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료 제공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5.4%가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윤리 도덕 실천' 항목을 꼽았다. 이는 2010년(28.1%)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이전 세 번의 조사에서 계속 1순위였던 '봉사 및 구제 활동'(36.4%)보다 높은 수치였다.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 조성돈 교수(실천신대원 목회사회학)는 "사람들이 사회봉사를 가장 많이 하는 종교로 한국교회를 꼽는 동시에 윤리·도덕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한마디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고 판단했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가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리 회복을 요구하는 사회의 시선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세포가 건강하지 못한데, 장기가 건강할 수 없다"며, 교인과 목사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바로잡아 정직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규 교수는 교회 지도자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회의 수준은 교인을 넘지 못하고, 교인의 수준은 목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한 이 교수는, 한국교회 신뢰 회복의 열쇠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있다며, 목사들의 삶이 세상의 기준보다 월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윤실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작년 12월 10일부터 11일 이틀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조사(이 가운데 개신교인은 22.5%, 무종교인은 44.8%)를 했다. 표본 오차 ±3.1%에 95%의 신뢰 수준을 보였다. 다음 조사는 3년 뒤인 2016년에 실시한다. 기윤실 조제호 사무처장은 "수치로 환산되는 전화 설문 조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2016년에는 면접 조사를 통한 정성적인 평가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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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등탑 철거 엇갈린 교계 반응
“종교자유 침해… 다시 세워야”-“남북 긴장완화 위해 바람직”
경기도 김포 해병2사단 전망대에 설치된 애기봉 등탑(사진)이 안전문제로 지난주 철거된 것과 관련, 교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23일 논평을 내고 “애기봉 십자가 등탑은 1971년 세워진 이후 43년 동안 전방지역 성탄절 점등 행사의 명물로 널리 알려졌고,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던 명소로 자리 잡았다”면서 “여론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한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도 대외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천명하고 있는데, 우리 국토에 종교시설물을 세운 것이 뭐가 그리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정부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애기봉 등탑은 다시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기봉 등탑은 단순히 낡은 철 구조물이 아니라, 종교를 통한 인류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이라며 “어설프게 북한 입장만 고려해 철거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애기봉 인근의 한 목회자는 “1주일 전에 올라가 보니 철거한 상태였다”며 “무너질 위험이 있으면 보강하면 되는데, 강풍 등에 부서질 위험이 있어 철거했다는 군의 발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유에서건 등탑 자체를 없앤 것은 결국 북한의 눈치 보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등탑 철거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2012년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을 주도했던 한반도프로세스포럼 대표 김충립 목사는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위해서는 애기봉 점등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군은 교계와 평화공원 조성을 함께 추진 중인 김포시 등과도 아무런 협의 없이 애기봉 등탑을 철거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군과 협의해 등탑을 철거하고 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면서 “국방부 시설이기 때문에 알려줄 의무는 없겠지만, 군이 갑자기 등탑을 철거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등탑을 철거한 자리에 내년부터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공원은 54m 높이의 전망타워와 함께 평화·생태전시관, 평화광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해발 165m 애기봉 정상에 등탑을 세워 처음 불을 밝힌 것은 1954년이다. 이번에 철거된 등탑은 7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웠다. 애기봉 등탑의 불빛은 20∼30㎞ 떨어진 개성시내에서도 보인다. 이 때문에 북한은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이라며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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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 벨트'에서 벌어진 미국판 막장 드라마
목사, 에이즈 감염 사실 알고도 교인들과 성관계…마약 복용에 교회 재정 유용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장르가 '막장 드라마'다. 사랑에 빠진 연인이 알고 보니 이복 남매였다거나, 사랑을 느낀 여성이 장모가 될 사람이라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나오는 드라마를 가리켜 '막장'이라고 부른다. 미국 교회에서 실제로 '막장 드라마'에 견줄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드라마가 일어난 장소는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Alabama) 주에 있는 몽고메리(Montgomery)라는 도시다. 앨라배마 주는 기독교 근본주의가 다수를 이루는 '바이블 벨트'에 속한다. 이 지역에서는 아직까지도 동성 결혼을 허용하지 않고, 성적 순결을 으뜸 가치로 꼽는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의 한 대학이 발표한 연구 결과, '바이블 벨트' 지역에서 포르노를 검색하는 횟수가 가장 높았다.
▲ 미국에서 '막장드라마'에 버금가는 사건이 일어났다. 주안 맥팔랜드(Juan McFarland)라는 목사가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고도 교회의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고백한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마약도 복용하고, 교회 재정도 유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교인들은 맥팔랜드 목사가 교회를 떠나길 원하고 있지만 맥팔랜드는 교회 열쇠를 마음대로 바꿔 버리는 등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 ( 기사 갈무리)
드라마의 주인공은 몽고메리 시 실로미셔너리침례교회(Shiloh Missionary Baptist Church)를 목회하는 주안 맥팔랜드(Juan McFarland) 목사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맥팔랜드가 지난 9월 14일 주일 설교 시간에 자신이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면 '막장'이라는 수식어가 안 어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연이어 또 다른 사실을 공개했다.
맥팔랜드 목사는, 자신이 처음 HIV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은 2003년이고 에이즈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2008년이라고 했다. 그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교회의 여러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했다.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고도 여성 교인들을 꾀어 잠자리를 즐긴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맥팔랜드는 자신이 평소 코카인을 흡입하는 마약 중독자이며 교회 재정을 마음대로 사용한 사실도 모두 인정했다.
오랜 시간 그와 함께한 교인들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고 몽고메리 지역 방송은 전했다. 교회는 즉각 회의를 소집해 맥팔랜드를 면직했다. 사건 이후 잠적했던 맥팔랜드는 교회를 떠나기 싫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교인들 몰래 교회 출입문의 자물쇠를 교체했다. 교회 명의로 되어 있던 은행 계좌도 자신의 명의로 변경해 다른 은행으로 옮겨 버렸다.
믿었던 담임목사가 에이즈 감염자인 것도 모자라 마약 중독자라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충격적이다. 하지만 교회를 떠나 달라는 요구를 무시하고 교회 재산을 가로채려는 목사를 교인들은 가만 놔둘 수 없었다. 교인들은 맥팔랜드가 교회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몽고메리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그리고 10월 20일, 몽고메리지방법원 찰스 프라이스(Charles Price) 판사는 교인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프라이스 판사는 접근 금지는 물론이고 맥팔랜드가 바꿔 버린 교회의 열쇠를 교회 운영위원장인 리 스탠포드(Lee Stanford)에게 돌려주라고 했다. 교인들의 동의 없이 자신의 명의로 바꿔 옮겨 버린 은행 계좌도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으라고 했다. 맥팔랜드가 타고 다니던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도 교회 소유이므로 교회에 가져다 놓으라고 명령했다. 맥팔랜드의 다음 재판은 12월 1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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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엉터리가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
김미진 간사의 왕의 재정학교에 대한 단상
이택환 | edit@newsm.com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말, 우리나라 가계 부채는 약 1012조 원이라고 한다. 가계 부채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때 교회가 앞장서서 성도들이 빚지지 않고, 오히려 빚진 이웃을 돕는 재정 원칙을 가르친다면 환영할 일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NCMN(Nations Changer Movement & Network) 김미진 간사의 강의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약 두 시간짜리 동영상 9개 분량의 제법 긴 강의임에도, 총 조회 수가 수백만 건에 이른다.
김미진 간사는 최근 1년 사이 한국 교계의 인기 강사 섭외 대상 1순위다. 이제는 국내를 벗어나 미국, 유럽, 남미, 아프리카에서도 강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최근 서울 모 교회에서 약 1000명가량의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김미진 간사의 2시간 분량 강의를 들은 바 있다.
김미진 간사는 한국교회의 주인이 맘몬이라고 지적했다. 재정 강의는 주인을 하나님으로 바꾸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간증 중심의 강의에서 어떻게 교회의 주인을 다시 하나님으로 바꿀 것인가를 설명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청중의 관심도 대한민국 0.1%의 부자였던 그가 재산을 다 날리고 100억을 빚진 상태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4년 반 만에 다시 월 1억 이상 버는 부자가 되었다는 스토리에 집중되었다.
그날 강의만으로는 그가 어떤 사업으로 그토록 빨리 재기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하나님나라의 일을 위해 우리가 모두 성부(聖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설 연휴 중에 9개의 동영상 강의와 1개의 '왕의재정학교' 워크북 동영상 강의를 보았다. 그 강의는 김미진 간사와 홍성건 목사(NCMN 대표·전 한국 예수전도단 대표)가 2013년 12월 경기도 모 교회에서 4일간 행한 것이다.
▲ 최근 NCMN(Nations Changer Movement & Network, 홍성건 대표) 김미진 간사의 강의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김미진 간사의 강의에 따르면 왕의 재정학교는 들어가고 싶어도 맘대로 안 된다고 했다. 경쟁률만 200~300:1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NCMN 사이트 '왕의 재정학교' 웹페이지. (인터넷 NCMN 갈무리)
“맘몬에서 하나님으로 주인 바꾸라...재정학교 워크북 따르면 부채 해결”
김미진 간사는 맘몬을 경고한다. 맘몬은 돈이면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과 비교 의식을 심어 준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주어 인색한 자가 되게 하며, 부를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심각하게 빚지게 하는데. 성경은 빚진 자가 채주의 종이 된다고 말한다(잠 22:7). 그는 자신에 대해서만 부유하고 하나님에 대해 인색한 자,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자들을 속부(俗富)로 규정한다. 속부가 많으면 사회의 부가 집중된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부를 흩으실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돈을 벌 때뿐 아니라 쓸 때에도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야 한다.
홍성건 목사에 따르면 재물은 영적인 것이다. 돈을 잘못 사용한 교만한 두로 왕은 사탄이 되었다(겔 28:12~14). 우리는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고백하지 않으면 맘몬이 우리를 자신의 노예로 삼는다.
김미진 간사는 빚을 갚는 프로젝트로 재정학교 워크북을 따라 꼼꼼하게 금전출납부, 하늘은행 통장 등을 기록하게 한다. 그렇게 6개월간 수입·지출을 철저히 관리하면 몇 년 동안 갚지 못한 부채도 금세 사라진다. 더 나아가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다.
홍성건 목사는 하나님이 객, 고아, 과부의 아버지시라고 말한다. 에스겔 16:49~50에 의하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이유는 쾌락주의보다 풍족한 음식으로 가난한 자를 돌보지 않은 데 있다. 그들은 교만하게도 하나님이 주신 부를 자기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들을 치셨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주신 부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
NCMN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말씀대로 살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5K 운동'이다. 개인 또는 자신이 속한 교회 반경 5km 이내에 가난한 사람 궁핍한 사람들에게 구제의 손을 펴는 것이다. 5K 운동은 동시에 북한의 한 지역을 선정해서 반경 5km 이내 지역을 돕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문제는 이 강의의 목표가 단순히 빚을 없애고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며, 이웃을 돕는 데에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미진 간사는 하나님께 충성된 그리스도인의 두 가지 목표를 말한다. 성부와 성빈. 먼저 성빈(聖貧)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스스로 가난하기로 작정한 사람으로 목사, 선교사와 같은 사람들이다. 따라서 사역으로 부름받지 않은 일반 성도들의 목표는 성부가 된다.
성부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요 명령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당신을 주인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을 아브라함에게 하신 것처럼 먼저 축복하신 후, 그들을 통해 세상을 축복하신다. 하나님은 그렇게 당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미리 성부를 세워 그들에게 풍성한 재물을 허락하신다. 강사는 종종 "우리 모두 성부가 되자"고 강조한다. 또 "나는 소망이 있다. 나는 잘될 것이다. 나의 앞날은 형통할 것이다"는 말을 따라하도록 시킨다.
그렇다면 성도들은 어떻게 성부가 될 수 있을까? 김미진 간사는 성부가 되는 조건이 ①마음을 높이지 않는 것 ②정함 없는 재물에 소망두지 않는 것 ③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는 것 ④나눠 주기를 좋아하고 너그러운 자가 되는 것에 있다고 한다.
이것으로 성부가 가능한 까닭은 이자율의 비밀 때문이다. 세상 은행의 이자율은 3.5%에 불과하지만, 하나님이 은행장으로 계신 '하늘은행'은 가난한 자들, 성빈, 그리고 하나님나라 프로젝트를 위해 투자한 성도들에게 30배, 60배, 100배 즉, 3000%, 6000%, 10000%의 놀라운 이자로 되돌려 준다. 그 근거가 마가복음 4장의 '씨 뿌리는 자의 비유'다. 이 비유에서 땅은 우리의 마음인데,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좋은 땅(가난한 자, 성빈, 하나님나라 프로젝트)에 투자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30배, 60배, 100배의 이자율로 갚아 주신다는 것이다.
이런 의심스러운 성경 해석보다 더 터무니없는 것은 소위 하늘은행의 이자율이다. 놀랍게도 김 간사는 재정 워크북을 따라 장부를 정리할 경우, 한 달에 3000% 이상의 이자율로 되돌려 받는 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가령 월급 300만 원 받는 사람이 가난한 자, 성빈, 하나님나라 프로젝트를 위해 10만 원을 사용했다고 하자. 그는 하늘은행에 10만 원 입금한 것이다. 김 간사에 따르면 누군가에게 제공받은 물품이나 식사, 또는 현금 등이 이자에 포함된다. 월급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므로 하늘은행에서 돌려 받은 항목에 포함시켜야 한다. 결과적으로 하늘은행에서 받은 총액은 300만 원 이상이다. 단지 이웃을 위해 10만 원을 썼을 뿐인데, 하나님께서 3000% 이상의 이자율로 돌려주신 것이다! 이것은 놀라운 축복의 이자율이 아니라 차라리 조삼모사 아닌가?
김미진 간사, 홍성건 목사는 교회에서 맘몬을 쫓아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하나님의 사역을 돈과 결부시킨다. 이들은 누가복음 16장의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근거로 우리가 충성해야 할 것은 '지극히 작은 것', '불의한 재물', '남의 것'인데, 이것이 모두 '재물'을 가리킨다고 한다. 따라서 하나님은 오직 재물에 충성한 자에게 하나님의 일을 맡기신다고 한다.
그것은 누가복음 19장의 므나의 비유로 확인할 수 있는데, 므나의 비유에 의하면 하나님은 함께 일할 사람을 부르시는 기준이 오직 돈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그가 얼마나 말씀을 잘 아느냐, 얼마나 헌신과 봉사를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일꾼을 선택하시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하나님이 바울에게 직분을 맡기고 능력을 주신 이유도 그가 재물에 충성한 자였기 때문이라고 한다(딤전 1:12).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때맞춰 일어나는 '기적'은 강사의 카리스마를 강화한다. 김미진 간사도 예외가 아니다. 제주도에서 무일푼으로 훈련받던 중, 같이 살던 선교사 가정에 아기 우유가 떨어졌다. 그러자 다음날부터 누군가 매일 새벽에 우유를 놓고 갔다. 그 집에 우유를 전해 주라는 하나님 음성을 들은 마을 목사님이 영문도 모른 채 한 일이다.
한번은 김미진 간사가 하나님께 '설화수' 화장품 한 세트를 구하자, 누군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며 화장품 한 세트를 가져왔다. '설화수'였다. 몇 년 후, 중고 경차를 사기 위해 어렵게 500만 원을 모았는데, 모두 선교사에게 보내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있었다. 그렇게 하자 얼마 후, 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며 김미진 간사에게 1억이 넘는 도요타 승용차를 사 준다(부담스러워 대신 그랜저를 받음). 몇 년 전엔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치매가 오고, 모든 심장 혈관이 막혀 새벽에 응급수술이 예정되었다. 그가 밤새워 기도하자 수술 직전에 어머니 병이 나았다. CT, MRI 촬영 결과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완벽하게 뚫렸다. 이 외에도 여러 사례가 있으나 지면상 생략한다.
▲ 김미진 간사가 한 교회에서 재정 강의를 하고 있다. 맘몬을 경계하라면서 하나님나라 사역을 위해 성부가 되는 게 일반 성도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YouTube에 올려진 그의 강의는 많게는 수십만 건의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YouTube 갈무리)
20여 시간에 걸쳐 동영상을 보았다. 그러나 김미진 간사가 어떻게 그토록 짧은 시간에 100억의 빚을 갚고, 월 1억 이상을 벌게 되었는지, 그가 현재 재정 강의 외에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 길이 없다. 본인이 밝히지 않는 사안을 굳이 검증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와 므나의 비유를 근거로 하나님나라 사역을 재물과 직결시켜 이해하는 게 타당한지,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3000%, 6000%, 10000%의 이자율로 해석하는 게 옳은지, 모든 성도들이 '청부'도 아닌 '성부'가 되어야 한다는 게 하나님의 뜻인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일어나는 기적,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도 치유 등에 대해서는 신학자와 목회자들 사이에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왕의 재정학교 강의는 나름의 장점이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강의에 열광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검토를 게을리함으로써, 혹시라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