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 기독교의 영적 역할 /누가복음 24장에 영화 <곡성>이 교회에게 걸어오는 말 2016-05-26 21:57:32 read : 41459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좌담] “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 기독교의 영적 역할 더 커질 것”
인공지능 시대 한국교회와 목회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인공지능시대의 교회와 목회’를 주제로 개최한 좌담회의 참석자들. 왼쪽부터 김동환 교수, 박조준 정성진 이상화 목사. 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3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대국은 한국교회와 신앙인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앞으로 삶의 각 영역에서 인공지능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사회 변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은 20일 교계 및 학계 인사들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좌담회를 갖고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와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좌담에는 박조준(세계지도력개발원 원장) 정성진(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 김동환(연세대연합신학대학원) 교수가 참여했으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 이상화 목사가 사회를 맡았다.
-인공지능의 현주소와 발전 가능성에 대해 말해 달라.
△김동환 교수=인공지능의 개념은 1950년대 중반에 등장했다. 20세기는 핵·생물·화학공학이 최신 기술로 불렸지만 21세기에는 로봇공학과 유전학, 나노기술이 주목받고 있으며 인공지능과의 결합도 나타나고 있다. 알파고도 그 중 하나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무한대로 발전할 것이라 본다. 인공지능에는 무인자동차나 게임과 같이 사람이 조절 가능한 일명 ‘약한 인공지능’과 예측이 불가능한 ‘강한 인공지능’이 있다.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기본은 머신러닝 즉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에 빅데이터를 입력하면 인공지능은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학습을 한다.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현재의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시합 때보다 훨씬 더 똑똑해져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창조하는 예술적 부분에선 인공지능이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 했다. 그러나 이미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이 쓴 문학작품이 출품됐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도 엄청난 가격에 팔렸다.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을 무한대로 봤는데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김 교수=미국의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29년 인간 같은 인공지능이 출현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 후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2045년에는 인간의 지능을 수십억 배 능가할 것으로 봤다.
기술 발달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 우리가 미래를 내다보기조차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인간의 뇌와 기계지능이 융합하는 ‘인간·기계 문명’이 출현하며 30년 안에 인간의 지능과 구별이 안 되는 인공지능이 출현할 것이라는 예측이 정설로 굳어가고 있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스스로 ‘인간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신학이 해줄 수 있다. 예수로부터 구원 받아 영생을 누릴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럼 인간의 모습을 갖고 예술성 감성을 가진 인공지능이 목회자들에게 ‘나도 구원 받고 싶다. 세례를 해 달라’고 할지도 모른다.
과학은 질병과 노화를 극복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그들에게 유토피아는 육체적 영생이다. 기독교가 추구하는 영생과 다르다. 기독교의 영생은 육체가 죽어야 할 수 있다. 기독교 내에서 죽음과 구원에 대한 논의와 이에 대한 담론 형성이 필요하다.
-목회자들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올 때 어떤 자세로 사역에 임해야 하는가.
△박조준 목사=교회는 하나님께 속해 있지만 세상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세상의 격동은 반복된다. 교회는 변화하는 세상에 창조적으로 적응해야 한다. 적응을 못하면 교회 구실을 못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등장, 드론의 상용화, 줄기세포 치료 등 과거 상상 속에만 있던 일들이 현재는 다 이뤄졌다. 그렇다고 교회가 도태되지는 않았다. 사람들의 영혼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는 인공지능의 발달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사회, 정치, 문화 등 인간의 육에 속한 것들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변하겠지만 영적인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영혼의 문제는 하나님만이 주관하실 수 있다.
목회자들은 하나님과 전보다 더 높은 차원의 교감을 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로써 성도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교회는 영혼의 만족을 줘야 한다.
△정성진 목사=새로운 세상이 되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다보스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4차 산업혁명은 각 분야의 기술 혁신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인공지능도 여기 속해 있다. 예를 들어 무인차의 경우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업체에 인공지능을 넣었다.
최근 아부다비를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무인자동차를 타게 됐다. 곧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미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 삶에 들어와 있다.
다보스포럼에서는 향후 5년간 전 세계에서 710만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10만개의 직업은 새로 생겨 이 기간 중 전체적으로 500만개의 직업이 순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경제·사회·기술적인 변화가 클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흔히 교회는 변화를 싫어하는 가장 보수적인 집단 중 하나로 꼽힌다. 교회는 새로운 변화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변화 속에서 기술의 발전을 신봉하거나 또는 거기서 도태되는 이들이 생길 것이다.
그들 중에는 하나님을 떠나는 신앙이탈자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교회는 사람들이 영적 각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변화의 시대에 목회현장에서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지.
△정 목사=목회도 협치(協治)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우리 교회에서는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를 초대해 성도들이 4차산업혁명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지식이 폭발하는 이 시대에는 지식을 공유하며 평신도 사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전문적 지식을 가진 성도들과 협력해 목회사역을 해나가야 한다. 또 문명이 길을 잃을 때 교회는 삶의 근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영성을 강화해 우리 속에 하나님 있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기술의 발전 가운데서도 사랑·평화·공생·긍휼과 같은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박 목사=우리의 영혼은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 받았지만 육신은 여전히 세상의 가치를 따라 살려고 한다. 목회자들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값비싼 차를 타고 좋은 집에 살며 자신의 교회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그 예다. 기술의 발전과 경제적 풍요로움은 우리의 영혼까지 세상의 가치에 빠지도록 유혹한다. 교회는 그것을 막아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교회는 무엇을 준비하고, 목회자들은 무엇에 집중해 사역을 해야 할까.
△박 목사=사람이 하는 많은 일들을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가 대신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람들이다. 자존감을 상실하고, 절망하며 목적을 잃어 삶을 포기하려 할까 염려된다.
교회는 그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교회에 지식을 쌓으러 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러 온다.
이런 때일수록 목회자들은 기도와 말씀 전하는 것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그 부분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인공지능이라도 사람의 영혼을 만들고 치유할 수 없다.
△정 목사=인공지능 시대도 결국은 경쟁의 시대가 될 것이다. 사람이 기계에 뒤쳐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낙담하는 이들도 생겨날 것이다.
그로인해 자폐와 우울증, 공황장애 등 부작용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무한경쟁 속에서 도태되는 이들에게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고 위로해야 한다. 영혼구원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목회자들이 할 일이다.
△김 교수=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삶에 존재하며 함께 가고 있다. 최근 해외 유명 로펌에서는 인공지능 변호사를 고용했다.
높은 지적능력과 사회적 지위를 대변하는 직책 중 하나인 변호사가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시대다. 성도들 가운데 이처럼 일자리를 상실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목회자들은 이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이 시대에는 권위 있는 사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성도들은 인공지능이 아닌 영적 권위가 있는, 인간 목회자에게 말씀을 듣고 싶어 할 것이다. 끊임없이 말씀을 묵상하며 깊이 있는 영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
한국 기독교의 추락이 끝이 없다. 최근 10일사이에 묻지마 살인, 수표 위조 및 성매수, 아동 학대, 장애인 임금 착취 등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는 사건이 4건 발생했는데 이 중 2건은 전직 및 현직 신학생에 의해서, 다른 2건은 현직 목사 부부에 의해서 저질러졌다.
해당 기사 밑에는 ‘역시 개독교’와 같은 댓글은 순한 댓글일 정도로 기독교를 조롱하거나 욕하는 댓글들이 달라붙고 있어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이들의 탄식이 멈춰지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1시 7분쯤 서초구 서초동의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한 여성(23)이 왼쪽 가슴과 어깨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피의자를 붙잡아 조사 중인 바에 의하면 피의자는 2014년까지 서울 지역의 한 신학원을 다니다 중퇴했고, 그 뒤로 교회에서 일했으나 교회 여성들에게 무시당하는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성들에게 자주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이 보도된 다음날인 19일에는 서울 강북의 H신학대학원생 이 모씨(32)가 자신이 전도사로 사역하는 교회에서 위조 수표를 만들어 성매매에 쓰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 씨는 지난달 자신이 일하는 교회의 컬러복사기로 1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10장 복사해 이 중 4장을 지난달 26일과 이달 9일 두 차례 성매매를 하면서 성매매 비용으로 지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이 씨는 위조수표 제작 및 사용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13일에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프로그램은 자신이 돌보는 한 지적장애인의 임금을 5년간 착취한 목사부부의 이야기를 다뤘다.
프로그램에 의하면 이 장애인은 2011년 5월에 취직해 일하기 시작했는데 5년 동안 월 2만원의 용돈만 받았다. 통장은 목사부부가 관리했는데 모두 6천5백만원이 조금 넘는데 지금 통장엔 1천원 조금 넘게 남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경찰이 서울 모 대형교회의 30대 부교역자 목사부부를 아동방임과 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는 기사가 언론들을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보도에 의하면 이들의 학대 정황은 의식을 잃은 채 병원 응급실을 찾은 C양의 상태를 이상하게 여긴 의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담당의사는 C양의 머리에서 뇌출혈이 발견된 데다 골절을 오랫동안 치료를 받지 않을 걸로 판단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C양이 목사부부에게 위탁된 이후 상처가 발생했으며, 오랜시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 골절이 악화됐다는 전문기관의 소견을 확보했다. 하지만 편 목사부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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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궁금한 이야기 Y’, 감리교 목회자들 문제 잇따라 보도
성추문에 임금 착취 의혹까지
SBS TV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목회자들의 문제들이 잇따라 보도됐다. 공교롭게도 연속해서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소속 목사들에 대한 것이었다.
지난 20일 방송에서는 인천 한 감리교회 목사의 사건이 방영됐다. 이 교회 목사의 사택에 한 권사가 17시간 동안 머물렀던 것과, 다른 권사가 이 목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 목사가 이곳에 오기 전 사역했던 미국 한인교회에서도 여교역자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의혹이 보도되기도 했다. 또 교인들에게 거액의 돈을 받았고, 교회 예산 13억 원 중 연봉이 3억 원에 달하는 내용 등도 공개됐다.
이 목사는 제작진에게 "달러를 입금받은 사실이 없다", "교회법으로 교인이 목사에게 자발적으로 돈을 주는 것은 액수와 상관없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등의 해명을 남겼다.
앞서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한 제보자가 목사 부부에게서 수 년째 임금을 착취당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이 남성은 목사 부부가 자신의 임금을 가져간 것은 물론, 폭행까지 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현재 그는 목사 부부를 피하기 위해 임신 중인 아내를 남겨두고 모두 잠든 새벽을 틈타 탈출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5년간 착취당했다는 임금은 6,500만여 원에 달했다. 실제로 이 남성의 통장 내역을 조회한 결과, 수 년 동안 그의 급여는 목사 부부에게 이체됐고, 수상한 거래 내역들도 발견됐다.
하지만 목사 부부의 주장은 전혀 달랐다. 자신들은 젊은이들이 열심히 사는 것이 기특해 부부의 결혼식까지 올려줬으며, 자식 같이 챙겨줬다는 것이다. 월급 전액이 이체된 거래 내역은 '자발적 헌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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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신천지 교주 이만희 고소… “한 달 넘게 度 넘은 음해행위로 업무에 지장”
업무방해·명예훼손등 혐의… 지파장 등 모두 4명 고소
▲CBS 관계자들(왼쪽)이 23일 서울 남부지검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 교주 등의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CBS 제공
CBS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CBS는 24일 “이단 신천지가 CBS에 대한 도 넘은 음해행위를 한 달 넘게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 요한지파장, 마태지파장, 박상익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 대표 등 4명을 업무방해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CBS는 고소장에서 “전국 12개 지파의 신천지 신도들이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1인 시위 및 수만명이 모이는 시위, 서명운동 등을 통해 방송사의 업무에 지장을 줬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신천지 신도들은 지난 3월 28일부터 현재까지 서울 CBS방송국과 전국 CBS지방방송국 및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기독교연합기관과 관공서, 아파트, 인구밀집지역에서 한기총 해체, CBS폐쇄 서명 작업, 시위 및 구호제창, 피켓시위, 각종 현수막 설치, 호소문 배포, 강제개종피해 사진전, 우편발송, 강제개종 목사 처벌 촉구, CBS 거짓보도 규탄, 1인 시위 및 단체시위를 벌이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CBS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CBS는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광고영업을 방해한 점도 고소 이유에 포함시켰다. CBS는 “신천지 요한지파장, 신천지 마태지파장이 각 지파의 신도들을 동원해 방송사에 광고를 위탁한 업체 및 광고사 등 10여개 업체에 ‘거짓방송 CBS와는 손잡지 말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1인 시위와 전화 항의를 하는 등 광고주를 압박해 수천만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고소장을 제출한 신동원 CBS 상무는 “그동안 신천지의 음해 행위에 대해 ‘무대응전략’을 고수해왔다”면서 “신천지는 이미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을 뿐만 아니라 가정해체 등 사회적 역기능을 초래하는 집단이어서 대응가치를 못 느꼈었다”고 밝혔다.
신 상무는 그러나 “신천지가 전국적으로 CBS에 대한 도 넘은 음해 행각을 계속하고 있고, 업무상 손실을 초래하는 등 CBS를 악의적으로 공격해옴에 따라 이번에 법적 절차를 밟게 됐다. CBS를 음해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은 물론 CBS 광고주들을 압박해 괴롭히는 반사회적 종교단체인 신천지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CBS는 이만희 교주를 상대로 한 서울 본사 소송에 이어 12개 지역본부 별로 신천지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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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웹툰코너까지 손 뻗쳐… ‘목회자 폄훼’ 버젓이`
<4> 신천지 두둔-정통교회 비난해 젊은층 미혹
▲네이버에 올라온 웹툰 '레벌레이션(Revelation)'. 만화는 목회자를 비난하고 이단상담교육을 '강제개종 교육'으로 폄훼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 캡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선량한 시민들을 미혹하기 위해 웹툰까지 손을 뻗쳤다. 교계 전문가들은 포털 사이트들이 반사회적 종교집단의 자유로운 포교 공간이 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네이버의 도전만화 코너에 게재된 3회 분량의 웹툰 ‘레벌레이션(Revelation)’은 선배 기자인 나 기자와 이양심 기자가 ‘새천지’라는 종교 집단을 취재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만화는 한국교회 목회자를 ‘돈 목사’ ‘양의 탈을 쓴 이리’로, 이단상담교육을 ‘강제개종교육’으로 폄훼하고 있다.
한국교회 대표 기관인 ‘한예협’은 운영난을 겪고 있는 언론사인 ‘CSB’에 거금을 건네며 ‘새천지’ 비판에 나설 것을 부탁한다. 웹툰에서는 이단상담교육을 받은 신천지 신도들이 납치 폭행 감금을 당하는 약자로 묘사돼 있다.
웹툰 제작자는 “현재 한국 기독교계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배경으로 기획해 제작했다”며 신천지를 적극 두둔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한예협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CSB는 CBS를 뜻한다.
문제는 웹툰이 신천지와 전면전을 선포한 한국교회를 이상한 집단으로 몰고 자신들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만화는 ‘14만4000명만 채우면 왕 같은 제사장이 돼 세상을 통치한다’는 허황된 생각에 빠져 가정과 학업, 직장을 내팽개치는 신천지 신도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고 있다. 또 추수꾼으로 불리는 위장 신도를 투입시켜 가정과 교회 공동체를 파괴하고 거짓말 전도를 통해 선량한 시민을 시한부 종말론 집단으로 끌어들이는 특성도 숨겼다.
신현욱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는 “거짓말을 일삼는 신천지가 이제는 웹툰까지 만들어 한국교회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반사회적 종교집단의 만화를 방치한다면 피해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교계가 적극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CBS 관계자는 “웹툰 내용과 관련해 네이버에 공식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웹툰이 올라와 있는 도전만화 코너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올릴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검열을 하지 않는다”면서 “법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이 웹툰에 들어있지 않는 이상 게시중단 등의 절차를 밟는 건 어려울 것이다.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신천지 관계자는 “보통 그런 것은 신천지 정보통신부에서 만든다. 거기에 알아보라”며 답변을 피했다. 현재 해당 웹툰에는 ‘신천지에 속으면 안 된다. 이런 거짓만화에 넘어가지 말라’는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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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반드시 가르치는 그림
① 비유한 나무
▲ <신천지가 반드시 가르치는 그림1-비유한 나무>
신천지는 성경을 왜곡해서 “하나님의 씨가 말씀이며, 씨가 자라 생명나무를 이룬다”고 주장합니다. 이때 밭은 마음, 나무는 사람, 가지는 제자, 잎은 전도자, 열매는 성도, 나무에 깃드는 새는 영을 의미한다고 주장하죠.
신천지는 또 “어떤 씨로 된 생명나무, 선악나무인가에 따라 임하는 영도 성령과 악령으로 나뉜다”고 주장한답니다. 이같은 내용은 성경의 가르침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입니다.
이 그림을 꼭 기억하세요. 정통교회에선 이런 그림을 절대 가르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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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성희롱, 이것도 '우리' 이야기
<뉴스앤조이> 설문 조사 결과…언어 희롱, 부적절한 접촉 등 다양한 양상
이은혜 기자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강남역 살인 사건' 발생 후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성희롱·성추행·성폭행 경험담을 쏟아 내고 있다. 사회에서 겪은 일을 말하고 있지만 교회라고 성범죄 안전지대는 아니다.
교회에서 발생한 성 문제는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교회에서 성범죄가 발생하면, 엄연히 처벌의 소지가 있음에도 좀처럼 잘못을 가리려 하지 않는다. "덕이 안 된다", "교회를 무너뜨린다"며 문제를 외면하려는 한국교회 특성 때문이다.
피해자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소문이 새 나가는 것을 막고 어떻게든 상황을 수습하고 무마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자는 또 한 번 좌절을 경험한다. 믿었던 사람이 가해자로 돌변해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끼기도 한다.
▲ 교회는 성범죄 안전지대가 아니다. 언어 희롱이나 부적절한 신체 접촉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나 교회 편에 서면 피해자의 이야기는 들을 수 없다. 그렇게 드러나지 않고 가려진 교회 내 성 추문은 얼마나 될까. 부끄럽기 때문에, 혹은 교회를 무너뜨린다는 소리를 들을까 두려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익명'의 힘을 빌려 들어 보기로 했다.
"교회 언니들이 말하는 '내가 겪은 여성 혐오'" 기사가 나간 후, <뉴스앤조이>는 기독교 내 성희롱 피해 사례를 모집하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5월 24일 오후 4시경 페이스북 <뉴스앤조이> 페이지에서 설문 조사(바로 가기)를 시작했고 24시간이 지난 후 결과를 분석했다.
총 43명이 응답했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22명이 "교회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사례를 알고 있다"고 한 사람이 9명,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11명이다.
목사가 가해자인 경우 가장 많아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양상은 다양했다. 언어로 희롱을 당하는 경우는 다반사였다. 응답자 A는 "40대 중반이고 아이가 둘 있는 유부남 목사가 교회 여성들 미모를 일일이 언급하며 '어떤 자매가 늘씬하고 엉덩이와 가슴도 크고 빵빵하지'라고 말하는 등 남자가 듣기에도 불쾌한 말을 일삼았다"고 대답했다.
B는 "목사가 위아래를 뚫어지게 훑어보며 '오늘 몸 상태 좋네!'라고 말했다"고 응답했다. 사역 17년 차 여교역자 C는 "젊은 시절, 교회를 찾은 부흥회 강사가 담임목사에게 '목사님은 노년의 다윗처럼 이렇게 젊고 예쁜 여전도사를 옆에 끼고 계시면서 젊은 기를 마시면 장수하며 오래 목회하겠다'고 한 말을 들었다"고 경험담을 적었다.
부적절한 접촉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30대 D는 20대 때 출석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가 안수기도를 가장해 여자 교인의 가슴·다리·배 부분을 집중적으로 만졌다고 했다. 당시 여자 교인들이 불쾌하게 여겼지만 미국에서 사역하고 온 목사라 미국 스타일로 생각해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
20대 E는 친언니의 이야기를 적었다. 토요일마다 목사 집무실을 청소하던 언니가 어느 날부터 교회 가기 싫어해 물어보니 목사가 언니를 무릎에 앉히고 강제로 입을 맞추려 했다는 이야기였다. 그 목사는 언니가 싫다고 해도 멈추지 않았다. E의 언니는 이 사실이 외부로 밝혀지면 교회가 와해된다고 해 교회를 떠났고 신앙을 잃었다.
▲ <뉴스앤조이>는 기독교 내 성희롱 피해 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시작했다. 우선 24시간 동안 받은 설문 결과를 분석해 기사로 작성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성추행을 당해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명백한 추행이었다는 대답도 있었다. F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전도사가 격려한다고 등을 쓰다듬었는데 속옷 부위만 집중적으로 만졌다며 지금도 그때의 불쾌한 느낌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G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다니던 교회 목사에게 당한 일을 꺼내 놓았다. 학원 가던 자신을 목사실로 불러 들어갔더니 무릎에 앉으라고 하고 일부러 몸을 움직이면서 성기 접촉을 시도했고 "넌 커서 예뻐질 거다. 목사님은 G가 너무 예뻐서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썼다. G는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결국 교회를 옮겼다.
남성이 설문에 응한 경우도 있다. 교회에서 다른 여성 리더가 귀엽다며 엉덩이를 만진다는 내용이었다. 여성이 다른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경우도 목격했다고 답했다.
기사에 모두 담지 못했지만 성추행 정도가 더 심한 경우도 많았다. 답변지 면면을 들여다보면 잘 해결됐다는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 피해자가 교회를 떠났거나 아예 신앙을 저버렸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예일대 인문자연과학교수단 소속인 타마르 젠들러(Tamar Gendler) 학장은 “우리는 이 전선에서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 모든 성별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제공하겠다고 공표한 것은, 이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중적으로 알리려는 시도”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와 더불어 예일대학교 교수들은 ‘선호하는 대명사’(preferred pronouns)를 사용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랜스젠더 학생들은 특별한 절차 없이 학교생활기록부나 포털사이트에 기재된 자신의 이름을 변경할 수 있다.
또한 성전환수술이나 호르몬 요법에 들어간 비용과 기타 의료비도 학생 보건 계획에 따라 지급될 예정이다.
예일대나 하버드대를 비롯해 미국 내 최상위권 사립대학교는 최근 몇 년 동안 성에 대한 전통적 이해에서 멀어지고 있다. 작년 2015년 9월 하버드대학교는 학생들이 ‘히르’(hir)나 ‘제’(ze)와 같은 (남녀를 총칭하는) 비전통적 성적 대명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캠퍼스 변화를 위해 성소수자 단체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마이클 P. 버키(Michael P. Burke)는 “이러한 조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적인 정체성에 대해 보다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바로 여러분이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다른 학생들을 언급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하버드는 또한 학생들에게 성정체성을 바탕으로 주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공식적인 문서에서 비합법적인 이름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이 같은 변화들에 대해, 빌리그래함전도협회와 사마리아인의지갑 회장을 맡고 있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같은 보수적 지도자들은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래함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 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대학교 학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세속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이 신을 믿지 않는 그들의 어젠다를 우리 교육 체계와 기업들에 집어넣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종류의 일들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텍사스 댈러스 소재 제일침례교회의 로버트 제프리스(Robert Jeffress) 목사도 최근 설교에서 “하나님께서는 미국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트랜스젠더 논쟁에 대해 이미 말씀하셨다. 이는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마태복음 19장 4절의 말씀을 적용할 수 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태초부터 여자와 남자를 창조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물음표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을 3개가 아닌 2개로 창조하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적인 혼란은 개인적·온정적으로 치유받아야 하는 정서 장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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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 동성애자가 60-70% 크리스천보다 영향력 커”
오스 기니스 박사, 다음 세대 및 문화 사역자들과 대화
▲오스 기니스 박사가 한국의 다음 세대 및 문화 사역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세계적인 기독교 변증가이자 강연자이며 작가인 오스 기니스(Os Guinness) 박사가 한국 다음 세대 및 문화사역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스 기니스 박사는 23일 저녁 '소명, Caller를 아는 것'을 주제로 한 북콘서트를 앞두고, 같은 장소인 서울 전경련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청년사역 단체들이 연합한 '진로와 소명 미니스트리즈' 사역자들과 함께 모여 토론했다.
이날 모임에는 문애란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 대표를 비롯해 박성민 목사(한국CCC 대표), 고직한 선교사(YOUNG 2080), 웨슬리 웬트워스 선교사(IVP), 박정관 목사(문화연구원 소금향 대표), 신국원 교수(총신대), 이상갑 목사(청년사역연구소 대표), 천태혁 선교사(스쿨임팩트 대표), 홍병룡 대표(아바서원, <소명> 번역자) 등이 참석했다.
오스 기니스 박사는 대화에 앞서 "한국엔 처음 방문했지만, 미국 내 한인들을 많이 알고 있다"며 "그들은 미국인들이 잃어버린 기도나 열정 같은 부분들에서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그는 "한국은 잘 알려진 국가이고, 여러 교회들의 스캔들에 대해서도 들었다"며 "한국교회는 근대화와 함께 교회도 급성장했지만 지금은 약간 둔화된 상태로, 지금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니스 박사는 "(라브리 공동체의 설립자이자 복음주의 운동가인) 프랜시스 쉐퍼( Francis A. Schaeffer)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기독교인이 됐고, 그는 여러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며 "그분이 다소 약했던 것은 문화가 어떻게 현대를 형성했는가에 대한 인식이었기 때문에, 저는 지난 40년간 근대성(modernity)이 제자도(discipleship)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 왔다"고 소개했다.
먼저 '아직도 소명(calling)이라고 하면 선교사나 목회자 등 전문 사역자로만 생각하지, 평신도들은 그런 의식을 가진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우선 좋은 신학이 있어야 하고, 적용을 잘해야 한다"며 "청교도의 시대에는 설교의 1/3에서 1/4 정도가 적용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스 기니스 박사(왼쪽)가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통역을 맡은 김윤희 교수(횃불트리니티대).ⓒ이대웅 기자
기니스 박사는 "예수님도 우리에게 '세상 속에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세상을 향해 말씀하셨다"며 "하지만 우리에게 세상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적용이 잘 되지 않는데, 그럴 때 말씀이 그저 영적으로 '둥둥 떠다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회에서 가장 소외된 그룹이 '비즈니스맨'들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가장 소외된 그룹은 '아티스트'인데, 아무도 그들 부류에 대해 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목회자들은 '결혼의 위기' 같은 이야기를 아무래도 가장 자주 듣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만 설교에서 적용을 하기 쉽다"고 우려했다.
그는 "목사님들은 비즈니스 세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설교에서 이 부분을 거론하지 않는다"며 "목회자들은 교인들이 삶에서 어떤 과정을 겪는지 자주 듣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 기니스 박사는 "한국교회에서도 교인들이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잘못된 신학을 변혁시켜서, 제대로 된 신학을 실제 삶에 적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니스 박사는 '근대성'이 교회에 끼친 악영향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세속주의는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지만, 모더니티는 '왜 우리에게 하나님이 필요한가,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데?'라고 말한다"며 "모더니티는 사람을 달에 보내기도 하고 시장에서 돈을 벌어오듯이, 교회도 하나님 없이 성장시킬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오스 기니스 박사는 "'대형교회 만드는 법'이라 검색하면 인터넷에 다 나와 있을 정도로, 하나님은 낄 자리가 없는 것"이라며 "굉장히 성공한 교회들도 '성령' 없이 50년간 계속 성장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LA에 가 보면 모두 프리웨이(freeway)로 다 따로 길이 있는 것처럼, 요즘 사람들에게 믿음은 집에서 다르고 직장에서 다르다"며 "캘리포니아의 한 크리스천이 한 유명한 말이 있다. 믿음을 '개인적으로는 유용하지만 공적으로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정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 기니스 박사가 한국의 다음 세대 및 문화 사역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기니스 박사는 "생각해 보라. 미국에서 크리스천들은 60-70%에 달하지만, 게이(gay)와 레즈비언(lesbian)의 비율은 2%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2%가 문화적으로 크리스천들보다 훨씬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위에서 말한 것처럼 크리스천들의 믿음이 분산돼 있어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종교개혁이 근대성에 기여한 것이 사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근대성은 교회를 다시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물론 이는 일반화된 이야기"라며 "남반구에서는 교회가 많은 성장을 하고 있지만, 현재 근대성이 발달된 곳에서는 교회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50년간 직면해야 할 도전은, 이 근대성의 최첨단에 있으면서도 믿음을 갖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니스 박사는 "미국에서는 '근대성에서 탈출하자'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나약하고 패배주의적인 발상"이라며 "우리 크리스천들은 현재 사회에서 다수이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근대성이 발현돼 있는 그곳에서 소금과 빛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너무 낙관주의적 시각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패배주의의 대안은 승리주의가 아니"라며 "(영국에서 노예제도 철폐에 기여한) 윌리엄 윌버포스를 생각해 보자. 그는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누구도 승리주의라고 부르지 않지만, 그는 문화 전체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오스 기니스 박사는 "현재 정치와 관련해 기독교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하나는 정치인들보다 더 정치를 신뢰하는 '정치화'"라며 "정치가 전부이거나 첫 번째가 돼선 안 된다. 우리가 생명과 가족, 문화와 정치를 바꿔야지, 문화를 통해 정치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또 하나의 잘못에 대해선 "하나님의 일을 세상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이라며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원수를 '악마(사탄)'로 보고 거기에 맞서고 말았다. 미국도 역사를 통해 '기독교 우파'라는 이름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고 말했다.
기니스 박사는 "구미에는 기독교(개신교)와 가톨릭, 세속주의의 '세 기둥'이 있는데, 개신교가 세속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개신교에 속했던 대학들도 완전히 세속화돼 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크리스천들이 세속의 '기둥'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네덜란드를 보라. 세속화에 머물다 안락사와 동성애 등을 다 허용해 버렸고, 사회가 형편 없어지고 말았다"고 했다.
김조광수 씨와 김승환 씨가 서울 서대문구청장을 상대로 낸 '혼인신고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 신청' 사건을 각하했다.
‘현행 법체계 하에서 법률 해석론만으로 '동성 간의 결합'을 '법률상 혼인'으로 허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는 취지에서다.
김조광수-김승환 레인보우 팩토리 대표는 2013년 9월 '결혼 퍼포먼스'를 진행한 후, 그해 12월 혼인신고서를 관할구청인 서대문구에 제출했다.
서대문구청은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현행 법체계를 근거로 당연히 '신고불수리' 통지했고, 이들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가족관계등록부에 대한 정정을 법원에 신청했다.
이 사건의 쟁점은 헌법, 민법 및 가족관례등록법 등에 규정되어 있는 '혼인'이 신청인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당사자의 성명을 불문하고 동성 간에도 인정될 수 있는 결합인지, 아니면 남녀 사이의 이성 간의 결합에 국한하여 인정되는 것인지 였다.
서울서부지법(이태종 법원장)은 “혼인제도가 다양하게 변천돼 왔지만 남녀의 결합관계라는 본질에는 변화가 없고, 혼인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흔히 인정되는 사랑과 믿음 혹은 헌신이라는 가치도 기본적으로 남녀의 결합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 사랑과 믿음 혹은 헌신이 있는 사이라고 하여 무두 혼인관계가 성립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현행법의 통상적인 해석으로는 동성(同性)인 신청인들 사이의 이 사건 합의를 혼인의 합의라 할 수 없고, 신고를 적법한 혼인신고라고 할 수 없으므로 불수리 처분은 적법하다”고 밝혔다.
법원의 이러한 결정 소식에 교계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한교연은 “불복소송을 각하한 것은 엄정한 법 집행일 뿐 아니라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지극히 당연한 판결”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어 “동성 간 결합과 남녀 간 결합에 대해 본질적 차이를 인정한 법원의 판결에 특히 주목한다”며 ”더 늦기 전에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반사회적 반윤리적 행위를 돌이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정상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기총도 성명서를 내고 “동성애 커플의 혼인신고는 불가하다는 법원의 판단을 환영하며, 혼인에 대한 전통적이며 상식적인 기준이 앞으로도 분명히 지켜지고, 이러한 토대가 자라나는 세대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국내 인권단체들과 진보세력들은 물론, 미국 정부와 연방대법원, 그리고 매머드 변호인단(6개 법무법인과 44명의 변호인)의 동성결혼 합법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각종 사회적·국제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내린 법원의 각하 결정을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서울 주사랑공동체 이종락(62) 목사의 베이비박스 사역을 담은 영화 ‘드롭박스(Drop Box)’가 19일 개봉됐다.
버려진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 이 목사의 인생을 따뜻하게 조명한다. 30여년 전 그는 심각한 장애를 가진 아들 ‘은만’을 낳는다.
그는 은만을 키우면서 헌신을 결심하고, 2009년 주사랑공동체에 베이비박스를 설치한다. 베이비박스는 지금까지 900여 명의 생명을 구했다. 영화는 지난 10일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 개막작으로 상영돼 기립 박수를 받았다. 아래는 상영관과 단체관람 문의처.
[서울]
- 필름포럼
- 서울극장
- EMU시네마
- 인디플러스(5/26~)
-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 롯데시네마 신도림
- 메가박스 코엑스
- 메가박스 신촌
- 메가박스 센트럴
[경기/인천]- 영화공간주안(5/26~)
- 롯데시네마 주엽
- 롯데시네마 부평
- 메가박스 백석
- 메가박스 분당
[호남/충청]
- 대전아트시네마
- 광주극장(5/22~)
- 롯데시네마 청주
[부산/경남]
- 안동중앙시네마
- 동성아트홀(대구)
- 영화의전당(부산)
- 아트씨어터씨앤씨(부산)
- 씨네아트리좀(창원)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부산)
- 메가박스 해운대(부산)
예매는 인터파크와 포털사이트를 이용.
단체관람 문의는 홀리가든(02-54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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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24장에 영화 <곡성>이 교회에게 걸어오는 말
최재석
영화 <곡성(哭聲)>을 보러 가면 맨 먼저 누가복음 24장에 나오는 구절이 자막으로 뜬다. “그들이 놀라고 무서워하여 그 보는 것을 영으로 생각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이 성경구절을 읽는 기독교인들은 이 영화가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모양이라고 기대한다. 기독교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무어야 이것, 기독교 영화인가?’라고 불만스러워할 것이다. 나홍진 감독은 신앙이 없는 사람들의 이러한 불만을 예상하고 있었을 텐데 누가복음 24절의 구절을 맨 앞에 띄웠다. 그런데 무당과 귀신의 이야기가 판을 치는 이 영화에서 명확한 기독교적 메시지를 찾을 수는 없다. 그래서 기독교인 관객들은 ‘이거 무당 이야기인데.’라며 실망할 것이다. 나 감독은 이들의 실망을 짐작하고 있었을 텐데도 이 영화에서 미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왜 그렇게 할까?
<곡성>이 끝나는 장면에서는 모든 관객이 어리둥절해진다. 이 영화에서는 피비린내 나는 살인사건들이 일어나고 처음부터 경찰이 등장해서 사건의 원인을 밝히려고 하는데,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영화가 끝나고 만다. 방송과 신문에서는 독버섯 탓이라고 하는데, 동네 여인 무명은 일본인 무당의 소행이라고 하고 무당 일광도 그렇게 말하더니 일광은 나중에 가서 말을 바꾸어 무명이 한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본인 무당이 죽었는데도 살인은 일어난다. 그런데 동네 여인 무명은 자기와는 상관없는 귀신의 짓이라고 말한다. 이 미스터리 영화는 관객들이 기대한 것과는 달리 아무런 해결의 실마리 없이 끝난다. 그래서 관객들은 일어서면서 ‘뭐야 이것, 아무런 해결도 없네.’라고 투덜거린다.
이렇게 실망하고 불만스러워 하면서도 왜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보려고 몰려드는가? 칸 영화제에서 <곡성>을 초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 영화제에서 수준 높은 관객들이 <곡성>을 보고 나서 한참 동안 기립박수를 했다는데, 그들을 그토록 감동시킨 것은 무엇일까? 이 영화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재미있기 때문인가? 특히 한국인 관객의 경우에는 토속신앙인 샤머니즘에 친근감을 느끼기 때문일까? 딸을 구하려는 아버지의 진지한 노력에 감동하기 때문인가? 혹은 이런 것들이 합작해내는 효과에 매혹되기 때문인가?
나는 여기서 그 이유를 설명하려고 하지 않겠다. 어느 영화의 줄거리 요약이나 설명으로는 그 영화가 주는 감동이나 재미를 맛볼 수 없게 마련이다. 단지 나는 여기서 당당뉴스를 좋아하는 진지한 독자들과 함께 나홍진 감독이 인용한 누가복음 24장의 구절과 이 영화에 등장하는 두 신부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이 영화가 한국교회에게 걸어오는 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혹에 빠진 사람들
이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비가 쏟아진다. 살인사건 그리고 쏟아지는 비, 이 두 가지가 겹쳐서 칙칙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전체 분위기가 어둡고 절망적이다. 계속 비가 내리는 이 영화에는 희망의 햇살이 비치지 않는다. 미신에게 미혹된 주인공 종구(곽도원)는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미로 속에서 헤매며 소리치고 몸부림친다.
종구는 곡성이라는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하려고 비 내리는 현장에 나간다. 매스컴에서는 독버섯을 먹은 사람이 환각상태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한 일이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에 그는 처음에 이 사건도 독버섯이 그 원인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종구는 동료를 병원에 보내서 범인의 혈액 분석 결과를 알아보게 하는데, 병원에서는 살인자의 혈액에 버섯의 독성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종구는 살인자의 집 기둥에 말린 버섯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기도 한다.
비대한 종구의 굼뜬 행동과 얼뜬 표정에서 형사로서의 예리함이나 민첩성이 엿보이지 않는다. 살인 사건 현장에 출동할 때도 그는 번번이 늦게 나타나서 윗사람에게 질책을 당한다. 이러한 멍 때린 표정의 주인공을 남자의 웃옷을 흰옷 위에 걸쳐 입은 이상한 옷차림의 무명(천우희)이 유혹한다. 종구가 혼자서 사건 현장을 지키고 있을 때 실성한 것처럼 보이는 무명이 의자에 앉아 있는 그에게 자꾸 돌을 던진다.
그러고는 이 사건에 일본인 무당(쿠니무라 준)이 관련되어 있다고, 그는 사람이 아니고 귀신이라고, 자기가 사건 현장의 목격자라고 말한다. 목격자를 자처한 무명이 자취를 감추어 버리자 목격자가 있다고 보고한 종구는 질책을 받는다. 질책을 받으면서도 그는 이제 독버섯은 잊고 믿을 수 없는 무명의 말에 집착한다. 여기서부터 그는 미혹에 빠지기 시작한다.
그 마을에서는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어느 남자가 자기 부인과 한 남자를 칼로 찔러 죽였다. 모두들 이 사건은 치정사건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살인자의 몸에 벌건 두드러기가 흉하게 나있다. 그런 두드러기는 지난번 살인사건의 피의자 피부에 나 있던 것과 다르지 않다. 종구는 여기서도 지난번처럼 그 사람의 집 기둥에 말린 버섯이 걸려 있는 것을 본다. 종구의 동료는 이 살인이 독버섯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지만, 종구는 무당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구는 산속에서 일본인 무당을 만난 일이 있다는 동네 사람에게서 그 일본인이 악마라는 말을 듣는다. 종구는 그 무당이 정말 악마인지 지접 보고 싶어서 동료를 데리고 그 동네 사람의 안내를 받아 숲속에 있는 일본인의 집으로 간다.
그 무당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 집에는 무당들의 집처럼 촛불이 켜있고, 벽에 여러 장의 사진이 붙어 있고, 그 사진 가운데는 살인사건에서 살해당한 사람의 사진도 있다. 독버섯이 살인의 원인이라고 고집하던 그의 동료도 그 사진들을 보고 나서는 종구보다 더 확신을 가지고 일본인이 살인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종구도 일본인이 모든 살인사건의 주범인 것 같다는 생각을 더욱 굳힌다.
종구는 그의 동료가 일본인의 집에서 발견한 실내화에 그의 딸 효진이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그 무당이 효진이를 지목하고서 접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효진이의 다리에 살인자들의 몸에 나 있던 두드러기가 나 있는 것을 보고는 효진이가 그 무당을 만났고 효진이가 그에게 겁탈 당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자 종구는 그 무당에 대한 분노에 사로잡힌다. 효진이가 겁탈 당했다면 그 겁탈자가 일본인이 아닌 다른 남자일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
그는 그 일본인이 그런 살인사건에 관여한 현장을 목격한 일도 없고 살인자들이 그 무당을 만났다는 증언도 듣지 못했지만, 그가 듣고 본 것에 근거해서 심증만을 가지고 살인이 일본인의 소행이라는 생각을 굳힌다. 이렇게 단정하는 그의 태도는 객관적인 증거를 중시해야 하는 수사관의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이제 그는 매스컴에 거듭 발표되는 독버섯에 대한 기사도, 살인자들의 피부에 난 흉한 두드러기의 원인도, 집 기둥에 걸려 있는 말린 버섯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효진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염려한 종구의 장모가 무당 일광을 데려다가 굿을 하자고 사위에게 제의한다. 종구는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일천 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굿판을 벌인다. 무명과 마찬가지로 일광도 모든 살인사건의 주범이 숲속의 일본인이라고 그 일본인은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를 없애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죽게 돈다고 말한다. 일광이 굿을 하면서 장승을 쓰러뜨리고 그 장승에 쇠대못을 서너게 박자 일본인이 아파하면서 거의 죽어간다. 이런 장면을 보는 관객들은 굿판을 벌이는 일광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효진이도 고통으로 몸부림치며서 소리친다. 딸의 고통을 지켜보던 종구는 견디지 못하고 굿을 멈추게 한다.
이제 종구는 일본인을 죽이려고 동네 사람들을 데리고 산속의 오두막을 찾아가는 등 무당들의 세계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일본인 무당이 차에 치어서 죽은 것을 보고 그 사체를 처리한다. 종구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무명을 만나는데, 그때 일광이 그에게 전화를 해서 일본인은 귀신이 아니고 동네의 여인 무명이 진짜 귀신이라고, 동네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주범이 무명이라고 말한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이제 무엇이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게 된 종구는 무명에게 그녀의 정체가 무엇이냐고 소리친다. 무명은 종구에게 자기가 귀신을 잡을 덫을 쳐놓았으니 닭이 세 번 운 다음에 집에 들어가라고, 그렇지 않으면 귀신에게 온 집안 식구가 몰살을 당한다고 말한다.
이제 무명도 귀신을 부릴 줄 아는 무당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종구에게 접근해서 자기가 살인사건의 목격자라고 말하고는 자취를 감추었던 무명이 무당이라면, 주인공은 처음부터 무당의 계략에 말려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종구는 그동안 세 명의 무당에게 놀아난 것이다.
종구가 무당들이 던진 낚시에 걸린 셈이다. 이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일본인 무당이 낚시를 하고 있다. 그리고 왜 하필 일본인이 효진이에게 접근하는 것이냐는 종구의 물음에 일광은 낚시 이야기를 하면서 낚시를 던지는 사람이 어떤 고기가 물릴 것을 알고 낚시를 던지는 것은 아니라고, 단지 물고기가 미끼를 문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종구의 경우는 무명이 의도적으로 그를 낚으려고 낚시를 던졌고 종구가 그 낚시를 덥석 문 것이 된다. 그런데 그 낚시는 하나가 아니라 세 개였다. 그가 세 개의 낚시에 걸려들었으니 거기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세 번 닭이 울기 전에는 집에 들어가지 말라는 무명의 말을 무시하고 집에 간 종구는 그의 부인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가 부인의 사체를 붙들고 통곡할 때 딸 효진이가 문간에 나타나 서 있다. 직전의 장면에서 효진이가 부엌칼을 집어 들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효진이가 환각에 빠져서 어머니를 죽인 것으로 추측하게 된다.
장면이 바뀌면서 문간에 서 있던 두드러기가 심하게 난 효진이는 맥없이 바깥 마루에 걸터앉아 있고, 한참 통곡하고 난 종구는 벽에 기대어 앉아서 힘없이 효진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딸을 위해서 무엇이든 하겠다고 중얼거린다. 그러나 이제 그에게는 아무런 기력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영화는 끝난다.
두 신부 이야기
왜 종구가 그 세 개의 낚시에 걸려들게 되었는가? 그가 찾아간 신부의 말에 의하면, 그가 소문만을 듣고 무당의 소행이라고 단정하면서 객관적인 수사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신부는 그것이 바로 종구의 실수라고 말한다. 살인자의 혈액을 검사한 병원에서 범인의 혈액에 버섯의 독성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도 독버섯에 대해서는 더 이상 조사하지 않았다. 신빙성이 적은 무명의 증언, 동네 사람의 미신적인 언급, 일본인 집에서 본 사진과 실내화를 근거로 한 추측, 무당 일광의 언급에 대한 신뢰 등 객관성이 없는 말들에 현혹되었다.
다음으로 신부는 종구가 눈에 보이는 사람을 귀신으로 단정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이 영화에서 자막으로 띄운 누가복음의 내용과 통한다. 예수의 제자들은 예수를 보고 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놀라고 두려워했다.
그래서 예수는 영은 살과 뼈가 없지만, 자기에게는 그런 것이 있다고, 자기의 손과 발을 보고 만져 보라고 말했다. 일광은 종구에게 일본인 무당이 귀신이라고 말했지만, 종구는 일본인 무당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일광이 귀신이라고 말한 무명도 눈에 보였다. 신부의 말에 의하면, 눈에 보이는 사람을 귀신으로 생각하고 거기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신부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원래 귀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귀신은 가끔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도 일광이 귀신이라고 말하는 무명은 자기가 목격자라고 말하고는 다음 순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실상 존재하지도 않는 귀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지만, 이 영화에서 종구나 다른 사람들이, 특이 무당들이 귀신이 존재한다고 혹은 귀신이 사람처럼 모습을 드러낸다고 생각하는 것은 샤머니즘에 젖어 있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태도다. 그러나 어떻든 그런 생각은 과학적이거나 이성적인 사고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사건을 과학적으로 수사해야 하는 형사는 그런 생각을 떨쳐버려야 한다.
이 영화에는 또 한 명의 신부가 등장한다. 무당 이야기가 판을 치는 영화에 성경구절이 맨 처음에 인용된 것도 상식 밖의 일이지만, 이런 이야기에 신부가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등장하는 것은 정말 예상 밖이다. 더구나 젊은 부제는 잠깐 등장하는 정도가 아니고 종구를 따라서 숲속의 일본인 집에 여러 차례 올라가고 종구를 위해서 통역을 하면서 일본인에 관한 일을 듣고 그의 집을 살펴보기도 한다.
그는 이 무당의 집에 갔을 때 그 현장을 보고 놀라고 무당을 만났을 때는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의 가냘픈 체구와 소심하게 보이는 얼굴 표정이 그의 두려움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그 집의 개가 그의 바지 끝을 물고 늘어질 때 놀라서 지르는 그의 비명과 몸부림에서 그의 내면적 상태가 드러나기도 한다. 그는 예수를 만나서 영인 줄 알고 무서워하는 예수의 제자들을 생각나게 한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가 혼자 일본인을 찾아가서 일본인이 스스로 악마라는 것을 인정하면 자기가 물러가겠다고 말하는 데서는 그에게 일본인 무당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상 그 전에 일본인이 죽었기 때문에 이 장면은 그의 상상 속에서 혹은 꿈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 장면에서 일본인은 부제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다. 도술을 부릴 줄 아는 이 무당은 악마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예수가 제자들에게 말한 누가복음 24장의 구절을 중얼거리면서 부제에게 손바닥의 성흔을 보여준다. 여기서 부제는 그 무당에게 압도당하면서 주여라고 말하는데, 그 어조로 보아서 그 무당을 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