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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부천사 션 교회 앞 가족사진에 ‘악플 / 예배당 의자, 잘 곳 없는 노숙인에게 빌려 드립니다
    2015-12-24 21:27:42   read : 4774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기부천사 션 교회 앞 가족사진에 ‘묻지마 악플’

    ‘하나님이 허락한 작은 천국’ 글에 “션 같은 개독들…” 폭언·비아냥



    가수 션이 SNS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가족 사진. 강원도 원주 한 교회 앞에서 네 자녀와 함께한 모습이다. 아내 정혜영이 찍었다.

    생활 속 기부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와 ‘기부천사’로 불리는 가수 션(사진)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단란한 가족사진을 공개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사진을 보도한 인터넷 뉴스에 일부 네티즌들이 션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악플들을 무더기로 달았다.

    션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작은 교회 앞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작은 천국, 우리 가정에 감사드리며’라는 글과 함께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션과 배우 정혜영 부부는 2남 2녀 자녀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이 사진을 보도한 인터넷 기사에는 묻지마식 교회 혐오를 드러낸 악플이 수백개씩 달렸다. 네티즌들은
    ‘션 같은 개독들 지네다니는 교회에만 기부하는 거라…’
    ‘그냥 당신들끼리 행복하게 살면 되잖아요’
    ‘이것들은 자랑하려고 나오나’
    ‘행복한 양키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실제 기부도 하지만 기부한다는 콘셉트 때문에 돈 버네요’ 라는 등 션의 기부와 선행을 비꼬는 댓글도 많았다. 반면 ‘보기 좋은 장면인데… 왜 악플이 달리는 걸까?’ ‘이런 연예인 가정을 보면 평화롭습니다’ 등의 긍정적 댓글은 소수였다.

    전문가들은 경제상황 등이 어려워지면서 확대된 상대적 박탈감이 인터넷에서 부정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기독교와문화 교수는 “남의 행복한 모습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비뚤어진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타인이 행복하게 사는 게 보기 싫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불행한 현실”이라며 “그래서 교회의 할일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사이버에서도 에티켓이 더욱 필요하며 이를 사회적 차원에서 본격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성 침례교신학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타인을 볼 때 자신의 느낌이나 정서가 그대로 투사되곤 한다”며 “내 상태가 좋고 안정되면 다른 사람의 모습을 좋게 보는데 그렇지 않으면 상대적 박탈감이 부정적으로 표출된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인터넷상에서의 근거 없는 인신공격은 자제돼야 한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긍정적인 댓글 달기 운동 등 긍정적인 마음을 나누는 일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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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총 임원·실행위원, 판문점 방문 JSA교회서 성탄예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원과 실행위원들이 22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견학을 한 뒤 사진을 찍고있다. 뒤로 군사분계선 위에 지어진 막사(하늘색 건물)와 그 앞에 선 한국 측 병사, 북한의 판문각(회색 건물)이 보인다. 한기총 관계자들은 이날 판문점을 견학하고 육군1사단 JSA경비대대 장병들과성탄예배를 드렸다. 파주=강민석 선임기자

    판문점.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248㎞의 분단선 중 유일하게 철책이 걷힌 곳. 경기도 파주 진서면 공동경비구역(JSA) 내에 위치한 남·북의 낮은 막사들은 추위가 주춤한 날씨에도 냉기를 머금고 있었다.

    ‘공동경비’라는 말 그대로 남과 북의 협력을 전제로 한 지역이지만 지척에서 마주보는 양측 병사의 시선은 차가웠다. ‘긴장된 평화’를 유지 중인 이곳을 22일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찾았다. 성탄을 앞두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구현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이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임원과 실행위원 80여명은 판문점을 견학하고, 육군 1사단 JSA경비대대 장병들과 성탄예배를 드렸다.

    판문점 내에 견학이 허용되는 장소는 한정돼 있다. 대표적인 곳은 군사분계선 위에 설치된 5곳의 조립식 막사들이다. 한기총 관계자들은 그 중 장성급 회담이 이뤄지던 T2막사를 찾았다. 북의 지속적인 도발로 2009년 3월 이후에는 회담이 진행된 적이 없다.

    이 회담장은 남북에 걸쳐 놓여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공식적으로 북한 땅을 밟을 수 있다. 회담장 안에서 군사분계선은 효력이 없지만 내부 구조물들은 분단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중앙테이블 위를 가로지르는 마이크 선이 남과 북을 극명하게 구분 지었다. 통제에 따라야 하기에 이곳에서 따로 모여 기도하거나 예배를 드리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목회자들은 각자 선 자리에서 북한의 복음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로 예배를 대신했다.

    성탄예배는 판문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JSA교회에서 열렸다. 이 교회는 6·25 전쟁 직후 미군이 막사에서 예배를 드리던 것에서 출발했다. 2004년 JSA의 경비업무가 한국군으로 이관된 뒤 한국병사들을 위해 JSA교회가 설립됐다. 현재 건물은 서울 영락교회(이철신 목사)의 후원으로 2010년 건축됐다. 예배당 전면에는 한반도 지도가 새겨져 있다.

    예배에서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를 제목으로 설교한 이영훈 대표회장은 “예수님의 탄생소식을 처음으로 들은 이들은 밤새 양을 지키던 목자들로 그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며 “오늘날 예수께서 오신다면 밤낮없이 국가의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이 목자들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회장은 “절망과 탄식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 예수님이 오신 것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쁜 소식”이라며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따라 크리스천들은 이 땅에 진정한 평안이 임하고 남과 북이 하루빨리 평화통일을 이루도록 평화의 사도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탄예배에 앞서 한기총은 1사단 12연대 1소초에서 ‘독서카페’ 기증식을 가졌다. 독서카페란 일반전초(GOP)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을 위한 컨테이너 형태의 휴식공간이다. 육군은 장병들이 자기계발과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후원을 받아 독서카페 건립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독서카페는 평균 33㎡(10평) 규모로 1000여권의 책과 6∼7개의 책상 및 의자 등을 놓을 수 있다. 앞서 1사단의 독서카페 기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번에 한기총이 기부한 독서카페는 12호다.

    1사단 사단장 이종화 소장은 “독서카페가 장병들의 인성 함양과 병영 내 부조리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이 일에 힘을 보태준 것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독서카페는 예배처소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1사단 군목 박상용 소령은 “GOP근무로 인해 대대교회에 가지 못하는 병사들이 주일에 모여 군종병사의 인도에 따라 예배를 드리고, 교제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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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서 배로 11시간, 일본 외딴 섬에 ‘한국인 사모’가 있다…

    순복음하치조시마교회 장진숙 사모



    오다 목사와 장진숙 사모(작은 사진)의 1남2녀가 교회 벽화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장남과 큰딸은 신학 공부를 했다.


    일본 도쿄에서 287㎞ 떨어진 하치조시마(八丈島)는 화산이 폭발하며 생긴 섬으로 호리병을 닮았다. 11시간의 뱃길이다.

    지난 주 섬 관광안내소 직원의 소개를 받아 렌터카 회사를 찾았다. 한국인이라고 하자 섬에 한국인 여자가 살고 있고 남편은 일본인이며 교회 목사란다. 순복음하치조시마교회를 그렇게 만났다. 남태평양 파란 하늘 아래 가냘프지만 높다란 십자가가 히비스커스 붉은 꽃 담 너머 빛을 낸다. 올해로 22년째 이곳에서 사역을 펼치는 오다 히루부미(59) 목사와 장진숙(59) 사모가 반갑게 맞이한다

    하치조시마에 순복음교회가 씨앗을 내린 것은 1990년 8월. 방 하나에 부엌이 딸린 작은 집에 단상을 만들고 십자가를 올리면서부터. 바로 앞에는 신사가 마주하고 있었다.


    일본 본토에 버블경제의 거품이 터지기 직전 하치조시마는 외지인과 더불어 1만여 명이 흥청망청하는 전성기였다. 한국에서 술집여자들이 몰려왔다. 저마다 사연이 많았고 고된 술집 생활에 영업이 끝난 새벽이면 교회로 몰려와 울면서 기도를 했다. 매일같이 울부짖으며 기도하고 매달렸다. 하지만 주민들은 시끄럽다며 민원을 제기, 한 달만에 문을 닫고 이사를 해야 했다. 1994년 외진 지금의 교회터에 정착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젊은 일본인 남자 전도사가 부임했었다. 하지만 매일 밤 울며 통성 기도하는 한국 여성 성도에 놀라 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어느 날 사라져 버렸다. 영적 시련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옷가지와 렌터카까지 내팽개치고 없어져 큰 소동이 일었다. 목회를 포기했다는 후담이다.

    그 무렵 오다 목사 부부가 부름을 받고 이곳으로 왔다. 버블 한파가 섬에까지 몰아치며 술집여자들도 밀물처럼 빠져 나갔다. 오다 목사에게도 시련이 왔다. 장 사모가 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곳을 떠나자고 했다. “죽을 것만 같다. 떠나지 않으려면 이혼을 원한다”는 호된 고비였다. 오다 목사는 울면서 “하나님이 곧 역사하신다. 조금만 참자”고 했다. 장 사모는 3년 정도 머리가 빠개질 듯 두통이 왔고 어느 날 사라졌다. 그리고 13년째 한 달에 3일씩 금식기도를 올리고 있다.

    오다 목사는 지바(千葉)대학을 졸업하고 자동차 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더군다나 여호와의증인 신도였다. 그런데 일본 TV방송에 소개된 조용기 목사의 ‘행복의 초대’란 프로그램을 보고 혼란에 빠졌다.

    “왜 나의 하나님과 조 목사님의 하나님은 다른 것일까?”

    오랜 기도 끝에 답을 얻어 직장 근처에 있던 순복음마에바시교회의 문을 두드렸다. 이곳에서 지금의 아내 장진숙을 만났다. 두 사람은 종교적 동반자가 되었고 청년신도 오다는 회사를 그만두고 목회를 결심하게 된다.

    결혼 당시 오다 목사는 몸무게 40㎏을 간신히 넘기는 약골이었다. 반면 아내는 덩치 있고, 하나님이라면 물불을 안 가렸다. 청년 오다가 보기엔 레이저가 쏟아지는 여전사였다. 그런 그에게 장진숙이 프러포즈를 했다. 오다 목사는 일단 거절 후 20일간을 기도에 들어갔다. “하나님이 그러시는데 결혼하라고 하신다.” 부부는 1남2녀를 두었다. 장남은 뉴질랜드 선교사로 나갈 예정이고, 큰딸은 도쿄에서 신학대를 나온 후 하치조시마교회에서 사역한다.

    오다 목사는 모세의 능력을 달라고 한다. 하치조시마가 포함된 이즈제도 영혼 구원을 위해 바닷길을 열고 싶어 한다. 오늘 부부는 섬보다 더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즈제도의 모든 섬에 성전 세우기를 희망하는 부부다(문의 001-81-04996-2-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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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명 ‘노인 교회’를 130여명 ‘젊은 교회’로/ ‘저출산·고령화’ 극복하는 교회

    노인들이 부흥 주도 임실전원교회… 금가락지 팔아 아름다운 성전 지은 ‘믿음의 노익장’…



    ▲흰 눈이 내린 겨울날 임실전원교회의 모습. 임실전원교회 제공

    지난 16일 전북 임실군 관촌면 임실전원교회(최형 목사)를 찾아가는 길. 택시기사가 “여기가 교회예요”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건물 앞에 차를 세웠다.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너른 들판 가운데 배를 연상시키는 건물이 발걸음을 잡아끌었다.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니 저마다 다른 크기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실내를 포근히 감쌌다. 높은 천장과 강대상 뒷면의 큰 창문 덕에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튀지 않는 연녹색 의자와 잔잔한 조명이 마음을 차분하게 하면서도 평안하게 만들었다.

    “대부분 시골 교회는 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요. 저희는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교회를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노인들이 많지만 주저앉기보다 오히려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배처럼 동적인 느낌으로 지었습니다.”

    2009년 6월 43세에 부임해 1년여 만에 교회를 건축한 최형 목사의 설명이다. 그가 아내 전윤희 부목사와 함께 부임했을 당시 교회는 지금의 위치가 아니라 마을 가운데 있었다. 당시 교회에는 교인 35명이 나왔다. 70%가 65세를 넘긴 노인이었다.

    “평생 교회를 새로 지었으면 좋겠다고 기도는 했지만 어느 목사님도 그걸 진짜로 할 생각은 못 했다니깐. 그런데 젊은 목사가 와가지고는 겁도 없이 저질러 버렸당께.”

    평생 교회를 섬겨온 한 권사는 이렇게 회고했다. 젊은 목사의 열정에 감복한 박복여 임남례 권사는 “이거라도 내겠다”며 헌금 봉투에 금가락지를 넣었다. ‘나도 건축을 위해 뭐라도 하겠다’는 마음이 교인들 사이로 번져나갔다.

    기존 교회 건물을 귀농한 교인에게 팔고 건축헌금을 보태 교회 건축을 시작했다. 재능기부를 받아 최 목사의 바람대로 역동적인 모습으로 교회 설계를 하고, 직영 건축을 해서 건축비를 아꼈다. 당시 ‘병’과 ‘암’을 연상시키는 병암교회라는 기존 이름을 버리고 공모를 통해 ‘임실전원교회’라는 새 이름도 붙였다. 최 목사는 “전원은 단순히 시골이라기보다 하나님의 동산, 에덴동산이라는 의미를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10월 입당 예배를 드렸다.

    교회가 달라지자 교인도 달라졌다. “옛날 교회는 너무 추워서 교회에 있으면서도 집 생각이 났는데 지금 교회는 자꾸만 오고 싶어졌다”는 권사부터 누가 묻지 않았는데 “저기가 내가 다니는 교회”라고 자랑하는 학생까지 생겼다. 건축 1년 만에 교인이 60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무엇보다 노인들은 교회에 안 나오던 자녀들을 데리고 오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들이 조금씩 늘자 최 목사 부부는 교회학교를 시작했다. 처음에 교인들은 “우리 동네에 무슨 아이들이 있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최 목사는 자녀 둘을 등하교시키는 길에 이웃의 아이들을 함께 태우고 다니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아이들을 교회로 인도했다. “아니, 이 아이들이 다 어디서 왔다냐”라면서 권사들이 나와 밥을 해주고 간식을 챙기며 도맡아 일했다.

    지금은 교회학교에 30여명, 중고등부 6명, 청년 7명이 나오고 있다. 장년과 노인을 합쳐 87명이 나오면서 총 인원이 130명을 넘었다. 이렇게 애써 세운 교회가 노인들이 떠난 뒤 텅텅 비면 안 된다는 마음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노년 교인들이 나서서 다음세대 전도에 앞장섰다고 한다. 교회는 지역아동센터도 운영하고 ‘봉숭아 꽃잔치’라는 지역 축제까지 자체적으로 해냈다.


    “일부 농촌교회에는 65세 이상 노인만 있는 교회도 있어요. 대부분 자체적으로 무언가를 새로 할 수 없고 밖에서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주저앉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나이는 먹었지만 지금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아상을 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노인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최 목사가 밝힌 임실전원교회의 노인목회 성공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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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당 의자, 잘 곳 없는 노숙인에게 빌려 드립니다 미국 LA 올세인츠성공회교회,

    평일에 교회 건물 개방해 노숙인 쉼터로 사용
    이은혜 기자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예배당을 노숙인들에게 개방하는 교회가 있다. 주일에는 예배당으로, 평일에는 노숙인들이 잠잘 수 있는 쉼터로 쓰인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에 있는 올세인츠성공회교회(All Saints Episcopal Church) 이야기다.

    교회는 지난 12월 1일부터 예배당 문을 열어 노숙인들을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겨울은 따뜻하기로 유명한데, 올해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는, 당장 길거리를 떠도는 노숙인들이 따뜻하게 잠잘 수 있도록 예배당을 쉼터로 제공했다.

    교회가 있는 하이랜드파크 지역에는 노숙인을 위한 쉼터가 없다. 이 지역에 사는 노숙인들이 갈 수 있는 쉼터는 차로 40분 떨어져 있는 글렌데일이나 스키드로우에 있다. 교회 인근을 배회하는 노숙인들이 비를 맞고 덜덜 떨면서 얇은 이불 하나로 잠을 청하는 장면을 본 교인들이 이 일을 제안했다.



    ▲ 올세인츠교회는 예배당을 열어 노숙인들을 받고 있다. 따로 마련한 시설은 없지만 장의자에 침낭과 이불을 준비해 사람들이 잘 수 있도록 했다. (CBSLA 뉴스 기사 갈무리)

    공간이 남는 곳에 쉼터를 만든 것은 아니다. 교회는 주일마다 교인들이 앉아서 예배하는 장의자를 침대처럼 쓰기로 했다. 20여 명의 교인들은 매일 침낭, 이불 등 노숙인들이 몸을 녹일 수 있는 물품과 간단한 세면도구 등을 교회 의자에 준비해 놓았다.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저녁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교회가 마련한 쉼터는 노숙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처음에는 열댓 명이 왔지만 준비한 침낭 50개가 열흘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남녀를 따로 받는 다른 쉼터와 달리, 교회는 예배당 앞 성가대석을 가족들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반려견과 함께 생활을 하는 노숙인에게도 쉼터는 꿈도 꿀 수 없는 곳이었다. 동물이 함께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교회는 노숙인과 반려견까지 받아 줬다.

    교회가 노숙인 돕는 일을 지역 사람들 모두가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하이랜드파크 지역 시의원들은 노숙인을 위한 쉼터가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 유권자를 의식해 쉼터 건축에 비협조적이었다. 시의원들은 좁은 장의자가 노숙인들이 편하게 잠잘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며, 교회에게 노숙인을 받으면 안 된다고 했다. 약속한 지원금 지급도 계속 미뤘다.

    이런 사정을 들은 교인들과 지역 언론은 시의회를 비난했다. 시의회가 교회를 돕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 여론을 의식한 시의회는 교회에 매월 일정 금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프레스콧 목사는 "그동안 난방비 등 꼭 들어가야 할 돈이 부족해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다. 비어 있는 예배당을 열어 노숙인을 맞이하는 것이 크게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 교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내년 3월까지 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
    라틴어 전보 한 장, 한국 기독교를 살리다

    언더우드의 1900년 11월 19일 자 전보를 통해 일어난 '한국판 부림절'
    옥성득 sungoak@hotmail.com

    1900년 말 이용익과 김영준 등 친러 보수파는 친미 개화파(박정양, 이상재, 윤치호 등)를 제거하기 위해 '기독교인 박멸 음모'를 꾸몄다. 이들은 황실 재정을 주도하던 자들로, 친미 정동파 독립협회의 비판에 깊은 반감이 있었고 미국 회사의 서울 시내 전차 운영에도 반대했다. 1900년 중국에서 반외세 반기독교 의화단사건(Boxer Movement)이 일어나고,

    국내에서도 반외국인 감정이 고조되자 9월에 서울 시내 전차 반대 폭동을 배후에서 지원했다. 그러나 미국 공사 알렌과 다른 외국 공사들의 노력으로 전차 운행이 정상화하자, 고종 황제의 칙령(勅令)을 날조하여 기독교인과 선교사들을 음력 10월 15일(양력 12월 6일)에 모두 살육하라는 통문을 지방관청에 보냈다. 1888년 영아 소동에 이어 한국에서 이루어진 조직적인 반개신교 운동이었다.

    한국 내 모든 기독교인을 살육하려던 이 음모는 다행히 사전에 발각되었고, 한국판 의화단사건을 막은 것은 한 문장의 라틴어 전보문이었다. 그 전보는 기독교인들의 생명을 구했고, 음모를 꾸민 이용익과 김영준의 몰락을 가져왔다. 한국판 부림절이었다.

    언더우드의 전보로 살해 음모 저지되다

    1900년 여름에 이어 10월이 되자 중국에서 의화단사건을 피해 제물포로 오는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늘어났다. YMCA 총무 라이언(W. Lyon), 루스(Herny Luce), 로벤스타인 목사도 있었다. 그들의 핍박 이야기는 한국에 있는 선교사들에게 한국에서도 그런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었다.

    10월 초 북장로회 연례회는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평양에서 열렸다. 평양 지부에는 벌써 2,000여 명의 한국인 세례교인과 학습 교인이 있었다. 부산이나 서울 선교사들은 제물포에서 배를 타고 진남포를 거쳐 평양에 갔다. 루스와 로벤스타인 등도 연례회를 참관했다.

    1주일간의 연례회를 마친 언더우드는 부인과 아들 홀리, 그리고 세 명의 독신 여자 선교사인 화이팅 의사, 체이스, 눌스(Sadie H. Nourse, 곧 웰번과 결혼)과 2개월간 황해도 지역 순회 전도에 나섰다. 진남포에서 은율로 가서 3주일간 사경회 등을 했다. 환등기(幻燈機)로 보여 준 샌프란시스코항에서 기선의 출발 장면, 서울의 궁궐, 그리스도의 생애 슬라이드는 인기였다. 이어서 곡산과 소래와 백령도를 방문하고 언더우드 일행은 제물포행 기선이 있는 해주로 갔다.

    1900년 11월 19일 해주에 도착하자마자 언더우드는 은율읍교회 영수 홍성서가 몰래 보낸 전갈을 통해 서울에서 황해도 각 현에 보낸 '기독교인 살해 칙령'을 받았다. 다음 달 2일에 모든 유학도들이 가까운 서원에 모여서 모든 서양인과 예수교인들을 죽이고 교회와 학교와 병원을 불태우라는 내용이었다.

    언더우드는 이 두려운 소식을 서울의 알렌 공사에게 전하는 방법을 궁리했다. 그러나 바로 공사관으로 전보를 보내면 의심을 살 것이므로, 언더우드는 에비슨 의사에게 전보를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영어로 전보로 보내면 중간에 친러파 관리가 없앨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이 이해할 수 없는 라틴어로 전보문을 급히 썼다. 언더우드는 파발(擺撥)을 통해 전보문을 에비슨에게 보냈다.

    에비슨은 전보문을 영어로 번역하여 알렌 공사에게 알렸다. 알렌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신중한 언더우드가 보낸 것이라면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사건의 비상성과 중대성 때문에 즉각 외부에 알리고, 이어서 고종을 알현하고 음모 사실을 보고했다. 정부는 강화도와 평안도에 있는 다른 선교사들도 동일한 칙령 소식을 교인들로부터 전해 들었음을 확인했다. 고종은 즉시 살해 칙령은 조작된 것이며, 기독교인을 보호하라는 새로운 명령을 내렸다.

    언더우드는 에비슨에게 전보를 보낼 때, 빨리 달리는 사람을 고용하여 평양의 마페트와 황해도의 천주교 신부들에게도 알렸다. 위급 상황을 알고 공조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외국 공사관들도 곧 바로 사태를 파악하고, 기존 칙령을 무시하라는 회람을 돌렸다.

    이로써 기독교인 살해 음모는 사전에 저지됐다. 언더우드 일행은 며칠 후 해주에 온 기선을 타고 제물포로 왔다. 언더우드는 목사로서 한국인 교인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위로하기 위해 해주에 남기로 작정했으나, 서울에서 모든 일이 해결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함께 해주를 떠났다.

    뭇 생명을 구한 라틴어 공부

    언더우드 부인이 쓴 <상투잡이와 보낸 15년>(1904)을 보면 이 사건의 전모가 위와 같이 자세히 나온다. 그런데 나는 그 전보 원문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선교사 웰본(Arthur Welbon) 목사의 손녀(Priscilla Welbon Ewy)가 할아버지(웰본)와 할머니(눌스)의 자료를 정리하면서 이 전보 원문(언더우드의 친필)을 공개했다. 그 책 (2008)에 있는 사진이다.



    ▲ 언더우드의 친필 전보문(1900년 11월 19일), Priscilla Welbon Ewy, <Arthur Goes to Korea> (Tucson, Ariz: 개인 출판, 2008)
    라틴어 원문은 "Omnibus praefecturis mandatum secreto mittus est In mensis decima Idibus omnes Christianes occident."이다. 이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모든 현감에게 보낸 비밀 지령, 10월 15일 모든 기독교도 살해."

    여기서 날짜는 음력이다. 음력 10월 15일은 양력으로 12월 6일이 된다. 고종의 옥쇄를 훔쳐서 문서를 위조하고 모든 지방관청에 기독교인을 살육하라는 비밀 칙령을 보낸 것이었다.

    김영준은 이 일과 이어서 발각된 인천 월미도를 매각한 사건과 연관되어 1901년 처형되었다. 운명이 뒤바뀐 김영준은 에스더서에 나오는 하만과 같은 인물이 되었다. 그래서 김승태 교수는 이를 '한국의 부림절 사건'이라고 불렀다.

    페르시아 제국의 대세력가 하만은 여호와만 경배하는 배타적인 유대인들을 말살할 계책을 세우고, 왕에게 유대인을 말살하는 칙령을 내리면 은 1만 달란트를 왕의 보물 창고에 바치겠다고 제안한다. 탐욕스럽고 계략에 능한 그는 유대인을 죽인 후에 그들의 재물을 몰수하여 은 1만 달란트를 보상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에스더의 기지와 용기로 음모가 발각되어 오히려 하만이 효수되고, 모르드개가 그의 영광을 대신 받았다. 한국에서도 기독교인을 죽이려던 김영준은 처형되고, 지혜롭게 라틴어 전보를 보내 기독교인들을 구한 언더우드는 교인들의 참목자로 존경을 받았다.

    언더우드는 전보를 보낼 때 한글, 한문, 영어로 쓰면 중간에 이용익-김영준 파 관리가 없앨 것이므로, 라틴어로 보낼 궁리를 했다. 평소 라틴어 성경을 번역하던 실력에, 함께 간 아들(원한경)에게 있는 작은 라틴어 문법서를 참고하면서 서툰 라틴어로 에비슨 의사에게 전보를 보냈다. 에비슨은 라틴어를 잘 했으므로 이를 번역하여 엘런 미국 공사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참고로 내한 선교사 가정에서 2세들에게 그리스어나 라틴어를 가르치는 경우가 많았다. 여자 의사나 교사 출신 어머니는 자녀에게 가정교사가 되어 고전어를 가르쳤다. 언더우드 부인은 의사 출신이라 원한경에게 라틴어를 가르칠 수 있었다. 평양에서 마페트의 자녀들은 의사인 어머니나, 그녀가 죽은 후 버클리대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한 마페트의 두 번째 부인인 어머니에게 그리스어를 배웠다. 아무튼 언더우드가 평소에 공부한 성경 라틴어 공부가 뭇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되었다.

    기도 달력의 힘

    한국판 의화단사건을 막은 두 번째 숨은 요인은 한국선교회를 위한 '기도 콘서트'(monthly prayer concert)였다. 1900년 11월은 북장로회 해외선교회가 발행한 선교사 '기도 달력'(Yearbook of Prayer for Foreign Missions)에 따라, 한국에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 매일 한 명씩 기도하도록 정한 달이었다. 당시 북장로회에서 11월은 한국 선교을 위한 달이었다. 11월이 되면 선교 잡지는 한국을 특집으로 다루었고, 교회마다 해외선교부는 한국을 주제로 책이나 논문을 읽고 토론하고 기도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선교부 기도 달력에는 11월 1일 언더우드 부부, 2일 기퍼드 부부, 3일 무어 부부, 4일 밀러 부부, 5일 빈턴 의사 부부, 6일 에비슨 의사 부부 등의 순서로 30일까지 매일 기도하게 되어 있었다. 바로 1900년 11월 한국선교회를 위해서 전 미국 북장로교회가 기도할 때, 조작된 칙령이 발각되었고 학살 음모가 미연에 방지되었다.



    ▲ 1900년 북장로회 해외선교부 기도 달력 11월 첫 페이지. 11월 1일은 서울의 언더우드 부부를 위해 기도하는 날이었다.

    1888년 영아 소동, 1894년 평양 기독교인 박해 사건, 1900년 친러파의 기독교인 살해 칙령 조작 사건 등은 개신교가 한국에 들어와서 구(舊) 질서와 충돌하고 박해를 받은 대표적인 사건들이었다. 영아 소동에서 서울의 친중(親中) 보수파 양반 세력은 민중을 선동하여 미국 선교사와 친미 개화파를 몰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선교사들과 각국 공사관의 항의로 실패했다. 평양에서는 마을 제사에 돈을 내지 않는 것을 빌미로 관리들이 비개항장에 부동산을 구입하고 진출하려는 선교사와 그들을 돕는 한국인 기독교인들을 몰아내려고 했다.

    관리들은 한국인 교인들을 투옥하고 배교를 강요했다. 영미 공사관의 개입으로 투옥한 교인들은 석방되었다. 청일전쟁과 이후 평양에 진출한 일본인 상인들 덕분에 영미 선교사들도 평양에 진출할 수 있었다. 청일 군인들이 대신 흘린 피로 기독교는 평양에 무혈입성할 수 있었다. 아관파천 이후 힘을 얻은 서울의 친러 세력이 꾸민 기독교인 살해 사건은 홍성서의 발 빠른 전달, 라틴어 전보를 보낸 언더우드의 기지, 알렌 공사의 신속한 조치로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사소한 일이 역사적 반전을 일으킨다

    이 세 사건은 모두 19세기 말 개신교 선교가 선교사와 외교관과 본국 정부 관리 사이에 얽힌 복잡한 관계 속에 있었음을 보여 준다. 개신교 선교는 제국의 힘의 논리 안에 있었다. 동시에 소수 기독교인과 선교사들이 신앙을 지키고 생존하기 위해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적대적 세력들과 맞서야 했던 위협적 상황도 보여 준다.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고종을 언더우드와 에비슨 등 선교사들이 야간 보초를 서면서 도와준 일도 한몫했을 것이다. 허약한 군주의 생명을 보호해 준 선교사들을 기억한 고종은, 과거 역사 기록을 읽다가 왕의 암살 음모를 알려 준 모르드개를 기억하고 상을 준 아하수에로 왕처럼 5년 후 선교사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칙령을 내렸다.

    그러나 얽히고설킨 정치 세력들의 대결과 거대 담론 아래에는, 개인의 지혜와 교회의 영적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 역사에서는 흔히 사소한 일로 보이는 것이 반전을 일으킨다. 교회사를 읽고 해석할 때 뺄 수 없는 부분이다. 고전어 공부와 같은 지루하고 딱딱한 일이 하나님나라에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해외에 있는 선교사를 위한 중보 기도가 과연 어떤 힘이 될 수 있을까. "역사의 드라마를 움직이는 주연은 누구인가?",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질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회의가 생겨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역사서를 펼치고 1900년 11월에 일어난 기독교인 살해 칙령 조작 사건을 다시 읽어 보길 권한다.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1세)는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역사 기록을 넘겨 보다가, 과거 왕의 암살 음모를 알린 모르드개에게 상을 내리지 않았던 것을 기억했다. 이렇듯 역사는 어느 날 되살아나 반전을 이룬다.

    12월 6일 모든 기독교인과 선교사들을 살해하려고 했던 사탄의 계획이 폭로되고, 그 싹이 잘렸다. 이를 11월 한 달간 미국 교회가 한국과 한국에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한 결과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모르드개는 민족의 큰 위기 앞에 옷을 찢고 베옷을 입고 대성통곡하며 에스더에게 왕의 유대인 진멸 조서 초본을 전달하고,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스더 4:14)며 강권했다. 이러한 모르드개의 역사관과 3일간 금식하고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일사 각오의 정신으로 왕에게 나아간 에스더의 용기와 잔치를 배설한 지혜가 필요한 때다.

    첫 성탄 때에도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공모한 세력이 있었다. 헤롯의 유아 살해령으로 작은 동네 베들레헴에 있던 두 살 아래 유아 10여 명이 살해되었다. 거의 모든 가정이 통곡했다. 아기 예수는 이집트로 피난을 떠나야 했다. 그 와중에 목자들이 와서 경배했고, 동방박사들도 예물을 바쳤다. 악의 세력과 선의 세력은 교차한다. 문제는 필요한 시점에 평소 준비한 지성과 영성을 용기와 지혜로 바치는가이다.

    옥성득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LA) 아시아언어문화학과 임동순·임미자 석좌 부교수(한국기독교)이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국사학과를 졸업한 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대학원을 거쳐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와 보스턴대학교에서 기독교 역사를 공부했다. 2002년부터 UCLA에서 한국근대사와 한국종교사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 <한반도 대부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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