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침체에서 극락의 하나님께로
2001-12-11 19:48:30 read : 615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시편 43:4-5
유대인 신학자 Vance Havner는 인생의 경험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정의해줍니다.
첫째는 "정상에서의 나날들(mountain top days)"입니다. 모든 일들이 가장 극적으로 진행되는 현실 상황에서 사는 날 들입니다. 극치의 기분을 누리는 날들입니다.
둘째는 "일상적인 나날들(ordinary days)"입니다. 별일 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나날들입니다.
셋째는 "어두운 나날들(dark days)"입니다. 실의, 절망, 회의, 혼란 속을 무거운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걷는 인생의 과정들입니다. 이런 삶이 지속되면 의기소침이나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특히 제 2차 세계대전 후 20세기를 "불안의 시대(age of anxiety)"라고 했다면, 21세기 현 시대를 "우울의 시대(age of melancholy)"라고 부릅니다.
현 시대는 수많은 사람들이 정서적인 우울증과 심리적 침체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지어 자살하는 사람들의 수가 팽창해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철학자 쇠렌 키엘케골의 말을 빌려서 묻는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병은 무엇일까요?
어떤 암이나 결핵, 에이즈도 아닙니다. 그것은 곧 절망에 이르는 병, 곧 낙담과 침체입니다.
왜 절망과 침체가 그처럼 치명적인 질병일까요?
영어로는 Depression(의기소침)이라고 하는데, 기운을 뺀다, 기를 꺾는다는 뜻입니다.
첫째는 보편적인 병입니다. 우리 중에 누구든지 이따금 침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믿음 좋은 사람들도 의기소침에 빠지곤 합니다.
이런 영적 침체를 "엘리야 증후군"(Elijah' Syndrome) 이라고도 합니다. 믿음의 영웅도 침체합니다.
둘째는 재발하기 때문입니다. 의기소침은 한 번으로 끝나는 병이 아닙니다. 간혹 반복됩니다. 이런 정서적 질병은 인간 자신만큼 오래된 병입니다.
셋째는 높은 전염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나 직장에서 당신이 침체되고 우울하면 다른 사람도 금새 사기가 저하됩니다. 한 사람의 기분에 따라 전체 분위기가 좌우됩니다.
솔직히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믿음으로 추진하던 일들이 잘 되지 않으면 쉽게 침체되곤 합니다.
자기 나름대로 목표를 세우고, 집중적으로 최선을 다해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을 받지 못하면 우리는 낙담하고 침체됩니다.
어떤 때는 "기도해도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할 정도로 좌절을 느끼며 깊은 슬럼프에 빠집니다
오늘 이 시편 42편과 43편의 저자도 본래 계획했던 일이 잘 되지 않게 되자,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웃음과 조롱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깊은 실의와 좌절감을 느끼고 침체에 빠졌습니다.
우리는 오늘 아침 이 본문을 통해 중요한 원리를 배우고자 합니다.
즉 낙담과 침체의 원인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느냐의 중요한 공부입니다.
정신의학자 Sigmund Freud의 말대로,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이 문제를 푸는 첫 단계입니다."
그러면 낙담과 침체의 원인들은 무엇일까요?
1)환경을 중시하면 침체되기 쉽습니다
이 시편 저자가 마음이 상하고 침체되었던 것은 사람들의 말에 예민하였기 때문입니다(42:3).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나님이 너를 안 도와주시는 것 같다는 절망적인 선언입니다.
그는 괜히 사람들의 말에 예민해졌더니 속만 상하고, 눈물만 났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이 잘 안 풀려서 속이 상한데, 사람들은 이렇게 기운 빼는 말을 합니다.
2)과거에 얽매이면 침체되기 쉽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지난 과거에 얽매이기 쉽습니다. 이 시편 기자는 자신의 옛 시절을 회고해보니 더욱 속이 상했습니다(4절).
이래봐도 내가 지난 번 교회에서는 꽤 영향력 있는 리더였는데, 지금은 여기 와서 백의종군하고 있으니 마음 한 구석 어딘가에 씁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때는 내가 직장에서도 높은 자리에 있었는데, 옷을 벗은 후의 지금 내 모습을 보니 초라하게 느껴지므로 침체되고 디프레스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본문 4절을 다시 보십시다. 그는 과거에 얽매이다가 보니까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3)피곤이 누적되면 침체되기 쉽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침체의 근본요인 중 하나가 곧 신체적, 정신적 피로입니다.
우리가 때때로 낙담하고 깊은 슬럼프에 빠지는 요인 중 하나는 곧 힘의 고갈과 탈진으로 인한 피곤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쉬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잠도 좀 자고, 휴식도 취하고, 새 힘을 얻기 위해 바쁜 리듬을 잠깐 멈추어야 합니다.
"노래도 언제나 중간 중간에 숨표가 있고, 또 쉼표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사람이 쉬지 못하고 일만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나중에는 무력증이라는 깊은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잠시 멈추고, 앞에 남아있는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잠깐 쉬면서 재충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주일은 모든 일을 쉬고 교회 나와 영적인 새 힘을 얻어야 합니다. 할렐루야!
이것이 생체리듬이요, 바이오 건강법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당신은 요즘 어떤 일들로 피곤하여 하고 계신가요? 어떤 반복된 일들로 권태를 느끼고 계신가요?
오늘 아침에 주님이 주시는 새 힘을 얻는 은총이 있기를 바랍니다.
4)인생의 목표를 포기하면 침체되기 쉽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분명한 목표를 상실하는 순간부터 방황하고 낙담하기 시작합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절망적으로 생각하면 금새 침체와 실의에 빠집니다.
일반적으로 낙담과 침체에 빠진 사람들은 인생의 목표를 쉽게 체념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는 끝장이다. 모든 것이 다 끝났다. 더 이상 나아질게 없다. 해본들 소용없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 대하여는 지나친 연민에 빠집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고, 가정환경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지나치게 관조적이며, 불평을 일삼습니다.
그리고는 인생의 목표의식을 상실합니다. 꿈을 버리고 비전을 자포자기합니다.
삶의 의욕을 잃고, 열의가 식어지고, 모든 활동들을 중지합니다.
내가 이처럼 밤낮으로 아무리 뛰어도 실적이 안 오를 것이라고 자포 자기 합니다.
아무리 재수해도 내 실력과 내 머리로는 안 된다고 낙담에 빠집니다.
될 대로 되라고 인생을 체념합니다.
이것을 심리학적으로 "Sophomore Slump"(중퇴 슬럼프)라고 합니다.
더 이상 올라가고 싶지 않은 낙담과 자포자기의 의욕상실을 말합니다.
나는 여기까지 밖에 안 된다고 자기 연민과 자괴감에 빠질수록 더욱 침체되고 맙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아이들의 성적이 향상되지 않을 때 부모부터 좌절감을 갖게 되면, 성적보다 성격을 더 나쁘게 할 수 있습니다.
너는 그 머리로 해봤자 소용없다는 그 말이 성적부진이 아닌, 성격 장애자로 만듭니다.
그래서 삶의 방향을 잃고 인생의 실존적 절망에 빠지게 합니다.
여기에서 인생의 패자와 승자로 갈라지는 것입니다.
패자는 모든 현실을 절망적으로 생각하여 낙담에 빠지고, 승자는 모든 환경과 여건을 희망적으로 판단하여 인생의 불리함을 유리함으로 만듭니다.
삶의 목표가 분명하게 설정된 사람은 결코 좌절하거나 무기력하게 침체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어떻게 하면 인생의 불리함을 유리함으로 만들어 낙담과 침체로부터 회복될 수 있을까요?
1. 주님의 제단으로 나아와야 합니다
저는 오늘 시편 43편 4절을 매우 좋아합니다.
이 시편 저자는 자신의 영적 depression을 아주 간단하게 극복합니다. 그 비결은 참 간단합니다.
『이제 나는 하나님의 제단으로 나아가, 나의 극락의 하나님께로 나아가려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가 주님의 제단이 있는 성전을 가까이할수록 새 힘을 얻을 줄 믿습니다.
주님의 제단은 시은소입니다. 은혜를 베푸는 곳입니다. 새 힘을 공급해주는 능력의 산실입니다.
(Mercy seat)
"이 세상 풍파 심하고 또 환난 질고 많으나 나 편히 쉬게 될 곳은 주 예비하신 시은소"(247장)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무엇보다도 주님의 제단에서 『극락의 하나님』(my exuberant God)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최고의 기쁨(my exceeding joy)을 넘치도록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주님의 제단은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는 곳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른 사람은 다 내게로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에 이른 것과 같이,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처럼 흘러나올 것이다』(요한복음 7:37-38).
그렇습니다.
주님의 성전과 가까워질수록 생동적인 기쁨을 누리며 살게 됩니다.
교회와 멀어질수록 기쁨이 사라집니다. 심령이 메마릅니다. 영혼이 피폐해집니다.
그러나 주님의 제단에 나오기만 해도 지쳤던 심령이 살아납니다. 탈진한 영혼이 기운을 얻습니다
주님의 제단에서는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곧 성령 충만함을 받게 됩니다.
"그 향기로운 기름을 주 내게 부어주셔서 내 기쁨 더해주는 곳 주 피로 사신 시은소"
구약시대의 한 신앙인은 그가 주님의 성전에서 얼마나 넘치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던지 이렇게 노래합니다(시편 84:10).
『나는 주님의 궁전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곳에서 천 날을 지내는 것보다 낫습니다.』
오늘 우리가 주님의 제단에 나올수록 우리의 삶은 정상에서의 나날들이 될 것입니다.
나의 극락의 하나님께서 생기가 넘치는 기쁨으로 축복하실 줄 믿습니다.
2. 주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실의와 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주변 환경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히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기분이 언짢아지고 기운이 빠집니다.
그런데 오늘 시편 기자는 자신의 마음의 침체를 아주 간단하게 극복합니다. 본문 5절입니다.
그는 마음의 초점을 오직 주님께로 고정시켰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의 초점이 흐려지지 않아야 합니다. 오직 주님께만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일이 불투명하게 느껴지고, 당신의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고, 너무나 많은 요인들이 어렵게만 느껴질수록 오히려 하나님만 바라보는 믿음의 회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어떤 절망적 상황에서도 결코 흔들리거나 요동하지 않았던 시인은 이렇게 외칩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왜 우리가 낙망하게 됩니까? 우리가 낙망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Wiersbie는 말합니다.
주위 환경, 자신의 초라함, 상황의 불리함, 상대편의 위용만 바라보면 낙망하고 침체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만 바라보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믿음의 승리자들은 모도 다 낙담하기를 거절했던 사람들입니다.
욥이 그처럼 암담하고 암울했던 깊은 침체를 극복해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참 간단합니다.
『그가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를 의지하리라』(욥기 13:15).
《Though He slay me, yet will I trust in Him》
그 어떤 어두운 상황에서도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주님만 바라봅니다. 주님만 바라봅니다. 예수님만 예수님만 언제나 바라봅니다'
영국의 훌륭한 목회자였던 스펄젼 목사님은 그의 평생 동안 단 한 번도 낙담이나 실의에 빠진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전천후 인생을 살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간단하게 대답합니다.『나는 언제나 주님만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나의 하나님은 내 이마의 주름살을 펴주실 것이며, 내 뺨의 눈물도 닦아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폭풍우가 닥치는 순간에도 내 머리를 들고 웃을 수 있습니다. 불안한 순간들은 곧 끝나고 찬양의 시간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영혼아, 창 밖을 내다 보라, 그리고 마음을 소망의 향기로운 꽃으로 장식하거라"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해바라기(Sunflower)가 해를 바라보는 순간은 그의 고개가 결코 아래로 쳐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주님 제단에 나아와 극락의 하나님을 만나고, 오늘도 내 얼굴을 도우시는 주님만 바라보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결코 낙담과 침체에 빠지지 않고 살아가게 될 줄로 믿습니다.
(기도초청) (찬 394장)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아침 주님은 당신의 영적 침체와 낙담도 쉽게 치유될 수 있음을 확신시켜 주십니다
그 동안 환경에 억눌려 자꾸만 인생을 자포자기했던 당신은 이제 당신의 불리함을 유리함으로 만들고 싶지 않으세요?
요즘 무엇이 당신을 침체시키고 있나요? 주위 환경, 사람들의 말, 과거 집착, 피곤, 목표상실?
혹시 지금까지 당신은 너무나 쉬지 않고 달려오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신체적, 정신적 피로와 함께 생의 무력증에 빠져들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당신이 아무리 지쳐있고 탈진되어 있어도 주님의 제단에 나와 극락의 하나님을 만나고, 잠잠히 주님만 바라본다면 당신의 영혼은 여전히 새 힘을 얻을 것입니다.
오, 주님!
오늘날처럼 암담하고 불투명한 현실 속에서도 날마다 주님만을 바라보며 결코 침체되지 않고 살아가는 새 힘과 비전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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