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중 목사, ‘우리교회 청년’ 비와이와 함께한 사진 /내 딸은 동성애자, 그래도 괜찮아 2017-07-25 04:01:12 read : 3422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주승중 목사, ‘우리교회 청년’ 비와이와 함께한 사진 공개
▲주 목사(오른쪽)가 공개한 사진. ⓒ주승중 목사 SNS 캡처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가 래퍼 비와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24일 오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주 목사는 "어제 3부예배 후 우리교회 청년 비와이가 8월에 나올 앨범 제작과 자신의 영적인 삶을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제 방을 찾아왔다"며 "참으로 귀한 주님의 아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승중 목사는 "지난 1년간의 자신의 삶에 대한 짧은 간증을 하였는데, 감동이었다"며 "그 내용은 앞으로 주일설교 시간에 주안교회 성도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페친'들은 "하나님의 사람 영향력 있는 귀한 청년, 기도로 돕겠습니다", "우리 가족들도 팬입니다 잘 지도해 주세요", "역시 좋은 교회에 좋은 목사님, 그리고 좋은 성도가 있지요" 등 응원 댓글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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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과 결혼한’ 모든 부부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4가지
▲ⓒPixabay 제공
사랑해서 결혼하면 모든 게 다 잘 풀리기만 할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캐나다 오릴리아의 제일침례교회 목사이자 캐나다 복음연합(The Gospel Coalition)의 위원회 임원인 폴 카터가 "모든 부부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4가지 위기"를 정리해 최근 복음연합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는 "결혼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다"며 "그것을 기쁨과 사랑으로 끝내기 위해, 당신은 거의 분명히 다음과 같은 4가지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
1.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은 죄인이다
당신의 남편은 죄를 지을 것이다. 그는 그 스스로의 최고의 모습으로 살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아내도 죄를 지을 것이다. 그녀는 당신보다 다른 것들을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죄인과 결혼했다. 이제 그것을 해결하라.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 당신은 반드시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2. 갈등의 위기
데이트는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돕는 즐거움과 발견의 시간이다. 하지만 결혼은 당신을 불가피한 갈등의 영역으로 이끈다. 완벽한 사람도 완벽한 조합도 없다. 그러므로, 갈등은 반드시 존재한다. 패닉에 빠지거나 서로를 구타하지 말라.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부터 다툼이 어디로부터 나느냐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냐 너희는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여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므로 다투고 싸우는도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약 4:1-2). 갈등이 올 때, 함께 당신 안에 숨겨진 우상을 찾아내 부수라.
3. 아이들의 위기
자녀들은 주님께서 주신 복이다. 하지만 그들은 결혼 생활의 짐이 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들을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고 잘 돌보되, 그들이 우상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마 10:37).
4. 상실의 위기
당신은 반드시 닥쳐 올 상실과 실망을 이겨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욥 1:20-21). 그런 일이 닥쳤을 때, 상대를 탓하지 말라. 함께 위로와 안식을 찾으라.
한국교회 대표적인 보수 교단인 예장 계신 총회(총회장 유영길 목사, 이하 계신총회)에서 신촌 C교회 당회장과 당회원들에 대한 징계를 최근 결정했다.
총회 재판국은 지난달 30일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C교회 당회 치리를 결의하고, 상임위와 재판국에서 형량을 정해 교회 장로였던 J씨에 대해 제명 출교를 결의했다.
또 C교회 당회원인 4명의 장로에 대해 장로 1년 정직, 당회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행정보류 취소 등 회개하지 않으면 면직 조치한다는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의 원인은 제명출교를 명한 J씨의 문제에서 비롯됐다. 총회재판국 판결문에 따르면 J씨는 간음 사건으로 면직됐다.
판결 이유에 대해 '피상소인 J씨는 C교회 교인이며, 유부녀인 A씨와 제7계명(간음죄)를 범하였다(정치 8장 제4조, 권징조례 제 2,3,41조)'고 명시했다.
죄증자료로는 △간음 당사자인 A씨가 J씨와 간음했다는 회개 진술서 △간음현장의 전후를 촬영한 164장의 사진들과 사진이 진본임을 확인한 감정서 △A씨의 출입국에 관한 사실 증명(2005-2008년 사이 다섯 번의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 △J씨는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 미제출 등의 내용을 첨부했다.
또 총회와 총회재판국의 권위를 무시하며 2회 소환에 불응했고(권징조례 제 22, 34, 39, 47조), J씨는 종시 회개치 않고 죄가 없다고 항변하며, 총회원들과 C교인들에게 공갈 협박했다(마 18:17, 고전 5:5)는 내용도 있었다.
J씨는 이에 대해 "A씨의 거짓진술서, 존재하지 않는 합성사진, 일부 사건과 무관한 사진으로 저를 간음으로 몰고 있다"며 "제가 성추행이나 폭행, 육체적 간음을 하였다면 당연히 그만 둘 것"이라고 반박했다.
J씨를 고소한 피해 여성의 아버지인 고소인 B씨는 "J씨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지 않고 부인하고 있다"며 "해외여행 중 현장 사진까지 제출됐음에도, 간음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건의 결정적 증거자료인 해외여행 현장 사진은 노회서기가 '영상위조 여부 분석' 사진 감정을 의뢰했고, 총회재판국도 다른 곳에 위조 여부 분석을 의뢰했다.
이에 대해 두 감정서의 결론은 "합성되거나 위조되지 않은 사진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 감정가는 "촬영조건이 다른 두 장 이상의 사진이 합성됐을 경우 촬영된 렌즈의 원근감, 피사계심도, 빛의 방향, 확산정도, 그림자 경계선의 흐림 정도 등이 나타나는데, 합성을 의심할 만한 현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전문가는 "원본 영상들은 위조된 부분이 없고, 편집을 위한 툴이 발견된 것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원본 영상들은 위조가 된 영상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재판이 진행되자 C교회는 지난달 16일 총회재판국의 판결에 따른 지시를 받지 않고 행정보류를 한 바 있다. 그러나 C교회가 행정보류를 위한 절차인 공동의회 등이 문제가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C교회 측은 "교회 중직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지속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있어 현재 고소한 상태에 있어 결과를 지켜 보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J씨는 자신이 고소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에 대한 온갖 주장들은 거짓이고, 저를 몰아내고 B목사가 교회와 기도원, 신학교를 장악하려는 치밀하고 계획적인 범죄"라며 "수사를 통해 B목사의 허위사실을 밝히고, 밝혀지는 대로 관계자들에 대한 치리를 요구할 방침이다. 부득이 경찰에 수사요청을 하게 됨을 널리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회 한 관계자는 "J씨가 결백하다면 출입국에 대한 내용은 '정부민원포털'을 통해 바로 확인하고 제출하면 된다"며 "총회는 교단의 정체성과 맞지 않아 세상 법정에 송사를 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출입국 증명원을 제출하지 않고 세상 법정으로 가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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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은 동성애자, 그래도 괜찮아
[인터뷰] 성소수자 자녀 둔 개신교인 엄마 박세영 씨
퀴어 문화 축제를 전후로 보수 개신교는 동성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보수 개신교는 '동성애', '성소수자'를 향한 다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는 그들의 주장으로 그려 보면, 동성애자는 이성애를 '선택'할 수 있는데도 동성과의 성 중독에 빠진 문란한 사람들입니다. '성소수자 그리스도인'은 있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사실일까요. 보수 개신교인들이 아무리 반대한다 해도, 우리 주위에는 성소수자 그리스도인이 살고 있습니다. 성소수자가 아니더라도 그들을 직접 만난 뒤 인식이 바뀐 신앙인도 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2017 퀴어 문화 축제 전후로, 성소수자 그리스도인과 그들을 지지하는 신앙인들 인터뷰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지금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성소수자 그리스도인의 진솔한 신앙담부터, 퀴어 문화 축제를 찾은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고민, 또 그들 곁에 있는 목회자 이야기를 차례로 싣습니다.
이번 기획은 신학적으로 동성애에 대해 논의하자는 취지가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 상상 속의 성소수자가 아닌 현재 우리 옆에 살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이번 기사는 성소수자 자녀를 둔 엄마 박세영 씨(가명) 이야기입니다. 박세영 씨가 가상의 상대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 편집자 주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안녕 J. 갑자기 편지를 써서 놀라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어. 우리가 같이 교회에서 봉사한 지 8년이 되어 가고 있지만, 정작 깊은 속마음을 나누지는 못한 것 같아. 함께 성가대에서, 식당에서 봉사했지만 정작 우리 이야기는 많이 하지 못했네. 오늘은 그동안 아무에게도 쉽게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 최근 2년 동안 우리 집에 꽤 큰 변화가 있었거든.
갑작스런 딸의 커밍아웃그래도 난 내 딸을 사랑해
내가 갑자기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된 것은 너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야. 우리 딸 승연이(가명) 알지? 공부하는 양에 비해 성적도 잘 나오고, 말썽 한번 안 피운다고 네가 늘 부러워했잖아. 내가 아무리 "우리 딸은 성격이 지랄 맞아"라고 해도 건강하고 공부 잘 하면 된다고 네가 많이 응원해 주던 내 딸 승연이.
퀴어 문화 축제가 열리던 날 아침에 만나 박세영 씨는 손목에 무지개 팔찌를 차고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벌써 2년 전 일이야. 어느 날 딸이 날 찾아왔어. 뭔가 중요한 말이 있다고 한 것 같은데,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정확하게 뭐라고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아. 고백을 듣고 나서 너무 충격을 받아 소위 '멘붕'에 빠졌거든. 승연이는 여성을 좋아하는 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라고 했어. 처음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그냥 "그래 알았어"라고 대답한 것 같아.
갑작스러운 딸의 커밍아웃. 그 뒤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 이틀 뒤 승연이가 장문의 편지를 써서 보내더라. "오랜만에 편안하게 푹 잤다"는 말이 적힌 편지. 승연이는 엄마인 나한테 커밍아웃하기 위해 4년을 준비하고 기다렸대. 그 4년 동안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어떤 날은 울면서 밤을 지새웠다 하더라고. 내가 승연이는 맨날 늦게 일어나서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 줘야 한다고 너한테 푸념했던 것 기억하니? 알고 보니까 고민하느라, 속앓이하느라 잠을 못 잔 거였어.
딸은 나에게 비밀을 털어놓아 속 시원할지 몰라도 나는 아니었어. 남편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어. 어떻게 반응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거든. 철저히 혼자였지. 혼자 울다 정신차리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는 행위를 반복했어. 집에서도 일하러 가서도 그 생각이 떠나지 않는 거야. 우리 딸이 동성애자라고 하는데, 그게 정확히 뭔지,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사실 잘 몰랐거든.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고 누가 볼까 무서워 얼른 검색 기록을 삭제했어. 그걸 반복하고 있었는데, 문득 딸이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가 가는 거야. 승연이도 자기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누구한테 털어놓을 수 없어 계속 인터넷에서 검색했대. 혹시라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지 찾으려고. 우리 집은 온 가족이 컴퓨터 한 대를 쓰니까 다른 사람이 볼까 봐 얼른 삭제했다 하더라고. 그 아픔과 외로움이 이해가 가더라.
나는 답답한 마음에 목사님도 찾아갔어. 평소에 목사님이 동성애를 정죄하거나 그러시는 분은 아니었잖아. 내가 정말 신앙적으로, 인격적으로 존경하는 분이기도 했고. 그런데 목사님도 잘 모르는 영역이었던 거야. 목사님은 "힘드시겠다. 힘내시라"는 정도로만 위로해 주셨어. 그쯤만 해도 나는 감사했지. 목사님한테라도 털어놓으니까 얼마나 마음이 시원하던지. 말하면 죽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내 딸이 동성애자"라는 말을 하기 힘들던지….
세영 씨는 담임목사에게 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승연이의 고백을 듣고 그 아이의 성장 과정을 곱씹어 봤어.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승연이는 한 번도 남자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었어. 언젠가는 학교 다녀오면서 "어떤 남학생이 전화번호 좀 달라고 하는데 불편해서 혼났다"고 하더라고. 나는 그냥 웃으면서 그 상황을 즐기라고 얘기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아이는 그런 상황 자체가 싫은 거였어. 조금 이상하다 싶었던 점들이 기왓장 아귀 맞는 것처럼 딱 맞아 떨어지더라고.
동성애 '선택' 가능한 것이라면
누가 이 삶을 선택할까
너도 알다시피 대부분 한국교회에서 여전히 동성애자는 혐오스럽고 돌이켜야 할 존재야. 내 옆에 있는 사람이라기보다 안 보이는 어느 곳에 머물고 있는 '누구' 정도로 인식하는 것 같아. 사실 나도 내 딸이 고백하기 전에는 '성소수자'가 뭔지 제대로 알지 못했어. 신학적으로도 아직 개념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기도 했고. 그럼에도 내가 딸에게 뭐라 하지 않고 "그래 알았어"라고 얘기할 수 있었던 건 내 신앙 여정이 한몫한 것 같아.
지금 교회에 정착하기 전, 나는 시부모님이 다니시는 순복음교회를 다녔어. 결혼 전에는 성결교회를 다녔지. 교회 안과 밖을 나누고, 교회가 가르치는 선과 악의 이분법에만 머물러 있던 내가 눈을 뜬 건 대학생 때야. 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배우면서 내 신앙도 조금 달라졌어. 예수님의 눈으로 봐야곘다고 결심했지. 누구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야. '예수님'이라는 렌즈가 세상을 보는 주된 관점이 됐다고 해야 하나.
나는 동성애도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 <예수, 성경, 동성애>(한국기독교연구소)를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모르던 개념이 명확해졌지. 나는 △동성애 △동성 행위 △동성 폭행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이해하기로 성경에서 금하는 행위는 '동성 폭행'이야. 성경이 쓰인 당시 상황은 가부장적인 시대였고 동성 폭행은 남자의 인격을 무시하는 행위였어. '동성 폭행'이라는 것은 인격을 무시하는 행위였던 것이지.
'동성 행위' 같은 경우는 사랑 같은 정서적 교감이 없이 그냥 행위만 남은 경우야. 행위만 남은 경우는 지금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게 맞아. 하지만 '동성애'는 정서적 교감이 있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성인이 합의하에 하는 사랑이야. 성경은 '동성애'까지는 언급하지 않은 것 같아. 성경은 하나님 구원의 역사를 설명하는 데 동성끼리의 사랑까지 옳으냐 그르냐를 설명하지는 않아. 내 입장에서는 이렇게 정리가 됐어.
세영 씨는 <예수, 성경, 동성애>(한국기독교연구소)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보수 개신교인들은 동성애자들이 그 삶을 '선택'했다고 말해. 2015년 김조광수 감독이 우리 동네에 와서 강연한 적이 있었어. 그때 한번 듣고 싶어서 가 봤거든. 그때 김조 감독이 "동성애가 선택 가능한 부분이라면 누가 이렇게 혐오받는 삶을 선택하겠느냐"고 말하는 거야. 지금 나는 그 말의 많은 부분이 공감돼. 선택 가능한 것이라면 동성애자로 사는 게 좋을 일이 하나도 없어.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해.
얼마 전 나도 승연이 아빠와 함께 퀴어 문화 축제에 다녀왔어. 반대 집회에 개신교인 수천 명이 몰렸더라고. 기억나니? 2년 전인가 우리 교회에서 세월호 행사로 진도 가려고 준비할 때, 길 건너 대형 교회는 버스 다섯 대 빌려서 '동성애 반대 집회'에 갔잖아.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아.
불편해도 괜찮아
그래서 J 너에게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은 거야. 언젠가 네가 성소수자 기사를 보며 지나가는 말로 "불편해요"라고 그랬지. "싫은 건 아닌데 불편하다"고. 나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어. 그런데 생각해 보면 '불편하다'는 건 이미 감정적인 동요가 있다는 것 아닐까? <불편해도 괜찮아>(창비)라는 책 제목처럼 정말 불편해도 괜찮아. 다만 '내가 불편하니까 사회에서 사라져 달라'는 건 이기적인 부탁 같아.
차별의 역사는 언제나 있었대. 미국에서 백인과 흑인이 결혼할 수 있게 된 건 불과 몇 십 년 전 일이야. 여성·장애인 등 약자들이 사회적 위치를 회복하기에도 계속 시간이 걸려. 약자가 아닌 동등한 역사 주체로 인정되기까지 몇 백 년이 걸렸어. 나는 네가 내 딸이 불편하게 느껴져도 괜찮아. 다만 불편하다고 가만히 있지 말고, 더 알려고 노력하고 찾아보면 좋겠어.
성소수자 당사자를 더 많이 만나 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 동성애 반대 운동에 힘쓰는 개신교인은, 성소수자가 몸을 판다는 식으로 극단적인 예를 일반화해. 만나 보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거야. 정말 만나 봤으면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없겠지. 분명 성소수자가 주변에 있었을 테지만, 그들에게 커밍아웃한 일이 없었을 거야. 하지만 내가 매월 '성소수자부모모임'에서 만나고 있는 성소수자들은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건강한 청년들이야. 어떻게 하면 이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열심히 고민하는 친구들이야.
J, 승연이 같은 성소수자는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어. 나도 앞으로 그 사실을 더 주위에 알리려고 해. 얼마 전 한 성소수자 청년이 "나 여기 있어요"라는 글귀를 적어 들고 있더라고. 그 말이 맞아. 그들은 우리 옆에 있어. 이상하고 괴물같이 생긴 사람들이 아니고 평범한 누군가의 평범한 자녀라는 점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세영 씨는 매달 '성소수자부모모임'을 찾는다. 2016년 퀴어 퍼레이드에서 행진하는 성소수자부모모임 회원들. 뉴스앤조이 이은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거야
삶은 예상하지 못한 일의 연속 같아. 가끔 '승연이가 그때 커밍아웃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나는 더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해.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우리 주변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계속 일어나잖아. 나이 드신 부모님이 수술대에 오르거나, 남편 직장이 안정적이지 못할 때가 있어. 그때마다 좌절하면 어떻게 다시 일어나겠니. 어른으로 산다는 건 정말 많은 일을 겪는 것 같아. 이 세상에는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일이 정말 많더라고. 그래서 나는 '행복했을까'를 고민하는 것보다 이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바꾸려고 노력할 거야.
나는 요즘 청소년들이 동반 자살했다는 기사를 접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혹시나 그 친구들 중에 성소수자라서 죽은 친구가 있는지 하나님께 여쭤 봐. 성소수자 청소년이 자기혐오에 빠져 괴로워하다 죽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만 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 그래서 자꾸 기도할 수밖에 없어. 그 전에는 잘 몰랐는데 내가 겪어 보니까 알겠더라고. 이 친구들은 주변에 지지해 주는 사람 단 한 명만 있어도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거야.
그런 면에서 부모와 이성애자가 이 운동을 지지하는 게 정말 중요해. 성소수자 자녀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혐오 발언을 수없이 듣는대. 소수가 아닌 우리들이, 조금이라도 힘이 더 있는 사람들이 편을 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야 사회가 바뀌지. 평소 성소수자에 관심 없던 사람도 주변 사람이 지지 운동을 하거나 성소수자를 인정한다고 말하면 그 자체로도 인식은 조금씩 바뀐다고 하더라고.
아무리 좋은 일도 혼자 하면 지치지만 지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요즘은 힘이 나. 지난 퀴어 문화 축제에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성소수자 부모님이 오셨어. 혼자서 괴롭고 지칠 때는 그냥 안아 주면 되는 것 같아. 우리 아이들이 이상한 거 아니니까, 우리가 지지하고 편들면 좋은 세상이 올 거라고 나는 믿어. 그런 희망도 없이 어떻게 세상을 살겠어. 이것도 겪어 내면 언젠가는 세상이 바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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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기 [김병태 칼럼]
두 주 전 친구 목사 두 가정 부부와 중국에서 선교사역을 하는 선교사님 자녀 세 사람과 함께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다. 많은 생각과 경험을 안겨 준 여행이었다.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마라도를 갔다. 거기서 한 가족의 모습을 보았다. 뚱뚱한 초등학생이 아빠랑 실랑이를 벌였다. 아이가 짜증을 부렸다. 무더운 날씨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빠가 아이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어디 짜증내는 아이가 있는지 봐라. 의미를 좀 생각하고 배워라."
조금 가다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아들이 인상을 찌푸린 모양이다. 아빠는 다시 화를 내면서 소리쳤다. "여기 인상 찌푸리고 있는 사람 있는지 봐라." 더운 날 비지땀을 뻘뻘 흘리는 아이가 불쌍해 보였다. 우리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코드가 다르다. 아이의 기호를 맞추지 못했구나. 아빠 코드에 아이를 맞추려니, 이 무더운 날씨에 아이는 짜증이 날 수밖에.'
목요일에 사모들이 '산방산 탄산 온천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이 더운데 온천을? 그것도 제주도까지 와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마나님들이 한다는데. 결국 온천으로 향했다. 여자들은 2시간이 기본이 아니던가.
2시간 후에 온천하고 나와서 물었다. "온천 좋았어?" 그랬더니 만족한 듯이 대답했다. "이게 진~짜~ 휴가지." 그런데 나는 생각이 달랐다. "제주도까지 휴가를 와서 이런 데 있어야 하나?" 이렇게 생각이 다르고, 코드가 다르니, 함께 사는 게 쉽지 않겠지?
더불어 살기. 함께 살아가기. 인생의 소중한 과제이기는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코드를 맞추기가 쉽지 않으니. 그래도 맞추어야 한다면 맞추어야 한다. 쉽지 않기 때문에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 습관화시켜야 한다.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서로 코드를 맞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을 죽여야 한다. 자신을 내려놓아야 한다. 포기를 친구 삼아야 한다. 불편하더라도 익숙해지기를 배워야 한다. 그래서 코더를 맞춰가야 한다.
화요일 1115번 국도를 달리는데, 거의 차들이 다니지 않아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공기가 너무 좋았다. 다들 '아, 공기 좋다. 서울서 이런 공기를 어떻게 마셔?'라고 하며 기분 좋게 달렸다. 이런 분위기니 구태여 속도를 낼 필요는 없었다.
그때 뒤에 오던 1.5톤 트럭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우리 차를 앞질렀다. 뒤를 따라 가는데 한 사모님이 말했다. "우리 저 차 매연 다 마시면서 간다." 매연을 내뿜어도 지나친 정도였다. 우리는 속도를 줄여 그 차와 간극을 만들었다. 매연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누구를 따라 가느냐는 너무 중요하다. 따라가지 말아야 할 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최순실을 따랐다가 낭패를 본 사람들이 한 둘이던가. 그의 딸뿐 아니라 국가의 최고 수장도 그랬고,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책임자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엮였다. 국정농단의 그물에 걸려든 기업들과 공직자들이 한 둘이 아니다. 오래도록 잊혀 질 수 없는 서글픈 민족 역사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압 평지에 이르렀을 때였다. 브올에서 모압 여자들이 바알을 숭배하고, 음행하는 일이 있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들을 따라했다. 그랬다가 하나님의 지노를 샀다. 그 진노로 전염병이 돌아 2만 4천 명이 죽게 되었다(민 25:9). 그게 유명한 바알브올의 우상숭배와 음행 사건이다. 따라가서는 안 될 길을 따라 간 게다.
알고 보면 오래 전 그의 선조들도 그랬다. 출애굽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모세는 가데스바네아에서 12명의 정탐꾼을 보냈다. 정탐을 잘 마친 대표자들은 돌아와서 보고를 했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 갈라졌다. 그런데 군중은 믿음의 고백자 여호수아와 갈렙을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불신앙적 태도를 취한 10명의 정탐꾼을 따랐다. 그랬다가 낭패를 당했다. 하나님께서 오래 전에 약속으로 주신 가나안 땅을 놓치고 말았다. 광야에서 40년 동안 고생만 하다가 결국 거기서 죽고 말았다. 따르길 잘 못 선택한 게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광야 1세대는 모두 광야에서 죽었다. 이제 새로운 세대는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새로운 땅 가나안을 가면 그들은 치열한 전쟁을 해야 한다. 앞으로 싸울 전쟁을 위해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
하나님은 전쟁에 나갈 군사를 준비케 하신다. 전쟁을 위한 군사를 정비하려면 일차적으로 군사를 징집하는 데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백성들 가운데 네 부류의 사람은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한다. 먼저 세 부류에게 집중해 보자.
첫째, 새 집을 건축하고 준공식을 하지 못한 자(신 20:5). 둘째, 포도원을 만들고 그 과실을 먹지 못한 자(6). 셋째, 여자와 약혼하고 그를 취하지 못한 자(7). 이상하지 않은가? 전쟁을 하려면 군사들을 많이 불러 모아야 한다. 그런데 보낼 생각부터 하다니.
하나님이 도대체 왜 그러실까? 이 전쟁은 군사력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구태여 군사 숫자나 병력에 기대를 걸 필요가 없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중요하다. 하나님이 함께하심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를 보게 된다. 이들은 자신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자신의 권리가 타인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셨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깊고 세밀한 부분까지 헤아려 살펴주시고 배려하신다.
또 하나는 전쟁에만 집중하고 헌신할 수 있는 군사를 원하셨다. 전쟁에 참여하는 자가 그 마음을 가정이나 재물에 빼앗기지 않게 하셨다. '새 집'이 걱정되는 자, '포도원'이 걱정되는 자, '약혼자'가 걱정되는 자는 전쟁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내 집, 내 포도원, 내 여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면 전쟁에 전념할 수 없다. 그러니 그런 자를 돌려보내라고 하신다.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 사람이 있다. 바로 '두려워서 마음이 허약한 자'이다(8). 이런 사람을 돌려보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형제들의 마음도 그의 마음과 같이 낙심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참여시키지 않는 게 낫다는 게다.
김병태 목사(성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