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속담에 '사흘 굶어 남의 집 담 넘지 않는 사람 없다' 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배고픔이 참기 힘든 고통이라는 말입니다. 정말 배가 고프면 어떤 좋은 말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라벨레스라는 사람은 "배고픈 사람은 귀가 없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스티븐슨이라는 사람은 "배고픈 사람은 자유인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과 함께 밀밭 사이를 지나가던 제자들이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여 밀 이삭을 잘라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 다같이 1절을 보겠습니다.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으니"(1절)
어느 화창한 안식일에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이 함께 밀밭 사이를 지나가십니다. 그런데 너무 배가 고픈지라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었습니다. 여러분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었겠습니까? 아마 지금 아이들더러 밀 이삭을 손으로 비비어 먹으라고 하면 아마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이 있을까요? 저도 어린 시절에 밀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지나가기가 그래서 또 장난삼아 손으로 비비어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은 배가 고파 배고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밀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은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당시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이 가난한 삶을 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화려하거나 부요한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배가 고파 밀 이삭을 잘라 비비어 먹을 만큼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주님은 세상적 출세나 성공을 위해서 그들을 부르신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도록 하기 위해 그들을 부르셨습니다. 아무튼 예수님의 제자들은 너무 배가 고파 밀 이삭을 잘라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 바리새인들의 비난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뇨"(2절)
밀밭 사이로 지나가면서 되어진 일인데 바리새인들이 그것을 문제삼는 것을 보면 예수님이 계시는 곳에는 언제나 바리새인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끔 연예인을 짝 사랑해서 따라다니는 스토커가 있지만 지금 이들은 예수님을 좋아하고 존경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책잡아 죽이려는 생각을 가지고 예수님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불편하셨겠습니까? 바리새인들의 문제삼고 비난하는 내용이 무엇입니까? 왜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했느냐? 왜 안식일에 하면 안되는 일을 했느냐? 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말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면 안되는 일을 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신23:25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네 이웃의 곡식 밭에 들어갈 때에 네가 손으로 그 이삭을 따도 가하니라 그러나 네 이웃의 곡식 밭에 낫을 대지 말지니라"
배고픈자는 얼마든지 남의 밭에 들어가 손으로 그 이삭을 잘라 비비어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긍휼이 풍성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언제나 가난한 자를 배려하셨습니다. 추수할 때에도 다 거두어 들이지 말고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이삭을 남겨 두도록 했습니다. 배가 고픈 자들로 하여금 남의 밭이라 할지라도 들어가 먹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손으로 잘라 먹는 것은 허용되지만 절대로 낫을 대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는 사건은 율법의 가르침에 전혀 어긋난 행동이 아닙니다. 저들도 그것을 잘 압니다. 그러면 지금 바리새인들이 문제 삼는 것은 무엇입니까? 왜 안식일에 일을 하였느냐?는 것입니다. 당시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이 계명을 철저하게 지키기 위해서 많은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규칙을 더 잘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 또 많은 세칙들을 두었습니다. 예를 들면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주요한 일이 서른 아홉가지이고 각 조항마다 여섯 가지의 세부 규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안식일을 지키는 계명에만 총 이백서른네가지(234)의 규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만들어 놓은 세칙에 따르면 지금 제자들은 금지된 규정을 몇 개씩이나 어기고 있는 것입니다. 밀 이삭을 꺽는 것은 추수를 금지한 행위를 어긴 것이고, 밀 이삭을 손 바닥에 놓고 비비는 것은 타작행위에 속한 것이기에 걸리고, 비벼서 그냥 먹을 수가 없으니까 깐 다음 입으로 불어 먹게 되니까 키질, 내지 풍로질을 하지 말라는규칙을 어긴 것이고, 그것을 입에 털어 넣고 먹는 것은 음식을 만드는 행위로서 안식일을 범하는 죄가 되는 것입니다.
■ 예수님의 변호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집어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3-4절)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비비어 먹은 사건을 문제삼는 바리새인들에게 다윗이 성막에 들어가 진설병을 먹었던 사건을 가지고 그들의 비난을 반박 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삼상 21:1-6절에 기록된 내용의 말씀입니다. 사울을 피하여 도망 치던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찾아갔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던 진설병을 먹고 달라하여 먹었습니다. 성막에 들어가면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성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소에는 늘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하는 12개의 떡이 떡 상에 두 줄로 차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안식일이 되면 일주일 동안 진열해 둔 떡을 새 떡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그런데 그 떡은 아무나 먹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아론과 제사장들만 먹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성소에 진설된 그 떡은 무엇을 상징합니까?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요6:47절을 보면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믿는 자는 영생을 가졌노니 내가 곧 생명의 떡이로다"라고 했습니다. 매 안식일마다 성소의 떡상에 차려 놓았던 그 떡은 바로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 떡을 먹었습니다. 자신도 먹고 자기를 추종하는 자들에게도 주어 먹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은 죄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다윗은 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이스라엘의 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다윗이 안식일로 추정되는 날에 성막의 진설병을 먹은 것이 문제되지 않을진대 어찌하여 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먹은 것을 문제를 삼으려고 하느냐? 정말 너무나 합당한 말씀이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들은 입이 있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 안식일의 주인
다윗의 예를 들어 변호하시던 예수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수님 자신이 안식일의 주인이심을 선포하셨습니다. "또 가라사대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더라"(5절)
예수님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은 몇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 자신이 안식일을 제정하신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시다는 말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예수님이 자신이 바로 하나님이시다는 말입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친히 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신 안식일의 주인이 예수님이라면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시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존재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안식일의 주인이십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이 안식일의 정신을 완성하신 분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안식일을 제정하여 주실 때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일을 주셨는지 그 목적과 정신은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은 규칙과 세칙들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옭아 매이게 했습니다. 율법의 본질은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은 규칙과 세칙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게 했습니다. 안식일만 하더라도 해서는 안되는 39가지 규칙이 있었고 그 안에 234가지의 세칙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재미나는 몇가지 있는데 안식일에는 호주머니에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약 5천원 정도 이상을 소유해서는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택시를 타고 가다가 안식일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 6시가 되면 울법이 정한 액수의 돈만 남겨 놓고 자기 호주머니에 있는 돈을 다 털어서 남에게 주어야 합니다. 옷도 최소한의 옷을 입어야합니다. 그리고 거울도 보아서는 안됩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되었을까요? 안식일의 본질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의 정신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주셨는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원래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를 기념하는 날로 주셨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엿새 동안 창조하시고 이레 되는 날에 쉬셨습니다. 엿새 동안 창조하시고 이레 되는 날에 쉬셨다는 말은 6일 동안 창조하시고 피곤하시니까 이레 되는 날에 쉬셨다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6일 동안의 창조가 너무나 완벽해 더 이상 창조를 계속할 필요가 없었음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천지창조가 완벽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엿새 동안 이 세상을 창조 하신 후에 하루를 안식하심으로 자신의 창조에 만족과 기쁨을 표시하셨는데 바로 이 날이 바로 구약의 안식일입니다. 그러므로 구약의 안식일의 본질은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를 감상하며 그 창조에 나타난 하나님의 지혜와 권능을 찬양하며 그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더불어 순종의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기념하는 날이 바로 구약의 안식일의 본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신명기5장 15절에 와서는 하나님의 창조만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애굽에서 구원받은 것을 기념하여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안식일이 창조에서 구원으로 옮겨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약시대에 와서는 예수님이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안식 후 첫날에 주의 백성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구약의 안식일이 점진적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안식후 첫날인 주일로 바뀌어진 것입니다. 그렇다고해서 구약의 안식일이 오늘 우리가 지키는 주일이다 그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구약의 안식일과 신약의 주일에는 창조과 구속이라는 동일한 정신이 흐르고 있습니다. 구약의 처음 안식일이 하나님의 처음 창조를 기념하는 날이라면 신약의 주일은 예수님이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사 새로운 창조를 시작하시는 새창조, 재창조를 기념하는 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처음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첫날에 빛을 만드시고 그 빛가운데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창조를 시작하실 때에도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그 영광의 빛 가운데 새로운 창조를 계속하시고 계십니다. 이렇게 볼 때에 안식일의 진정한 정신과 목적은 예수님에 의해서 성취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안식일의 주인이십니다.
■ 안식일과 선행
6절부터는 예수님께서 또 다른 안식일에 회당에서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신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안식일에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사 가르치실 새 거기 오른 손 마른 사람이 있는지라"(6절)
오른 손이 말랐다는 말은 일종의 근육마비 증상을 말합니다. 근육마비 증상이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상태에서 점점 손이 오그라들며 통증을 유발시키는 병입니다. 희귀한 병일뿐만 아니라 증상이 특이해서 척보면 그 사람을 쉽게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송사할 빙거를 찾으려 안식일에 병 고치시는가 엿보니"(7절)
그런데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과연 예수가 안식일에 이 병든 자를 고칠 것인가? 아니면 안식일의 규례에 따라 고치지 않을 것인가?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여기 엿보다는 말은 동물들이 자신의 먹이를 노릴 때에 사용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자세하게 관찰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얼마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영혼을 살리고 병든 자가 고침을 받는 것에 대하여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은혜 받기 위해 그 자리에 와 있는 자들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송사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 온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죄를 사하는 권세를 가졌다는 저 예수를 잡아 죽여야 되겠는데 죄 사함을 얻었느니라는 말씀만을 가지고는 안돼잖아요. 그것만을 가지고는 안되니까 인식일을 범하였다는 확실한 물증이 필요했던 ㄱ것입니다. 안식일을 범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지금 그들이 그 자리에 온 것입니다. 이런 정황에서 보면 아마 회당에 들어와 있던 손 마른 사람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일부러 들여 놓은 사람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8절을 보면 주님은 이미 그들의 생각을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께서 저희 생각을 아시고 손마른 사람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한 가운데 서라 하시니 저가 일어나 서거늘"(8절)
주님은 왜 그들이 이 손 마른 자를 회당에 들여다 놓았는지를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손 마른 사람에게 일어나 한 가운데 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이 손마른 자를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중앙의 자리에 불러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묻노니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멸하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며"(9절)
아무도 주님의 이 물음 앞에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유구무언이었습니다. 무거운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주님은 자기를 고발하기 위해 앉아 있는 무리를 바라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리를 둘러 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저가 그리하매 그 손이 회복된지라"(10절)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근육마비 증세로 점점 말라 비틀어져가던 손이 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회복이 되어진 것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일입니까?
그리고 11절에는 이 일로 인한 바리새인들의 반응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분기가 가득하여 예수를 어떻게 처치할 것을 서로 의논하니라"(11절)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기 보다는 도리어 분기가 가득했습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로 유명한 자들인 그들이 무엇이 옳으냐는 주님의 물음 앞에 대답할 수 없게 되었으니 얼마나 화가 납니까? 자기들이 죄인으로 몰아 죽이려고 했던 그 예수의 말을 하나님이 들으시고 이 병든 자를 치료해 주셨으니 얼마나 열을 받았겠습니까? 저들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찼습니다.
성도 여러분!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며 234가지의 규칙들을 만들어서 지키도록 강요하고 있는 저들의 마음을 한번 보십시오. 저들은 안식일에 예수님을 송사할 근거를 얻기 위해 손 마른 사람을 회당에 들여 놓고 예수님을 엿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 밀 이삭을 잘라 먹은 것을 가지고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였다며 정죄하고 비판했습니다. 손 마른 사람이 고침을 받게 되자 그들은 분하며 예수님을 어떻게 죽일 것인가를 서로 의논하였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에 시기하고 질투하고 궤략을 꾸미고 비판하고 정죄하고 분을 발하며 살인을 공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켜야 한다며 자기들이 정해놓은 규례와 세칙을 가지고 사람들을 판단하며 정죄하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그들은 경건의 모양은 있었지만 경건의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보다는 그 사람의 중심을 보십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선택하실 때 하신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16:7하)
신앙생활에 있어 본질이 중요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의 본질은 보지 못하고 전통과 형식과 규칙만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특별히 그들은 상징으로 되어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고 그것을 도덕과 윤리로만 이해하였습니다.
구약성경에는 계속해서 "피를 먹지 말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왜 그 말씀을 주셨을까요 그것이 생명에 관한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좀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구속하시는데 그 아들의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 생명의 피로 구원하시기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구속의 방법에 관한 상징입니다. 또 "머리를 깍지 말라" 머리는 하나의 권위에 대한 상징입니다. 또 "소경이나 절뚝발이나 코가 불완전한 자는 버짐이 있는 자는 제사장이 되지 말라"(레21:18-20)고 했습니다. 코가 불완전한 자는 납작코를 가진 자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납작코는 제사장이 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흠이 없는 제물이 되실 예수님에 대한 상징입니다. 이것들이 다 상징입니다. 예수님과 관련된 예수님의 구속사역과 관련된 상징들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문자적으로 이해하거나 반드시 지켜야 할 도덕과 윤리로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본질은 보지 못하고 전통과 형식과 규례에 매임을 당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왜 예수님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사람이라면 하루를 더 기다렸다가 다음날 고치면 될 터인데 굳이 안식일에 이 사람을 고치셨을까요? 바리새인들이 정한 안식일의 규례에도 생명의 위험이 있는 사람은 안식일에도 치료하는 것이 허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우에는 절대로 치료해 주어서는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손 마른 사람은 물론 틍증이 있고 고통스럽긴 했지만 생명에는 위험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에 이 손 마른 사람을 고치는 것은 엄연히 안식일의 규례를 어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은 왜 안식일에 이 손 마른 사람을 고치셨을까요?
예수님 자신이 안식일의 주인이심을 알리시기 위해서입니다. 안식일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바르게 가르쳐 주시기 위함입니다.
■ 주일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물론 구약의 안식일이 지금의 주일은 아니지만 정신과 본질적인 의미가 같기에 우리가 어떻게 주일을 지킬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일을 주셨을까요? 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의 날을 허락하셨을까요? 이 날은 창조주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되심과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세주 되심을 구별된 날과 생활의 모습으로 표현하도록 주신 날입니다. 구별된 날을 통해서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이시고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이 나의 구세주이심을 메시지화 해야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적어도 우리에게 있어서 주일은 구별되어야합니다. 그러므로 일주일에 하루는 구별되어야 합니다. 아이를 때리더라도 꾹 참고 기다렸다가 열 두시가 넘어서 때릴 줄 알아야 합니다. 매일 부부싸움을 하는 부부일지라도 주일날 만큼은 싸워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되심과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세주되심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 날을 가장 아름다운 날로 메시지화 할 수 있을까요?
첫째는, 그 분을 경배함으로 참된 안식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날에 이렇게 나아와 예배하는 것은 바로 예수님이 안식일의 주인이심을 고백하는 것이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영혼의 참된 쉼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동물과 같이 좋은 환경 가운데 있고 물질이 있다고 해서 참된 안식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안식은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만날 때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참된 쉼은 주님을 만나 그분의 품에 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오 하나님 내가 당신의 품에 돌아와 쉼을 얻기까지 내 마음에 참된 쉼은 없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속박하기 위해서 안식일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 주의 날은 우리를 속박하는 날이 아닙니다. 자유와 안식을 주시기 위해 주신 복된 날입니다.
둘째는, 영혼구원과 선행과 구제를 행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주일을 쉬는 날로만 보내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 날로 삼으십시오. 무엇을 하지 않고 쉬는 것으로 만족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나아가 선을 행하는 날로 삼으십시오. 인간으로 하여금 이익을 보라고 준 날이 아닙니다. 영혼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십시오.
율법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본질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본질이 사라져버린 껍데기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혹시 우리의 모습이 그런 모습은 아닙니까?
주일에 내가 뭘 사먹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판단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선행과 구제를 위해 뭘 살수도 있고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뭘 사 먹을 수도 있습니다. 뭘 사먹었느냐? 안 먹었느냐? 하는 것을 가지고 서로 싸우고 다투는 것은 정말 유치한 일입니다.
주님의 말씀처럼 인간이 안식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인간을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인간이 율법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율법이 인간을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안식일은 누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놓고 시비를 가리는 날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날이고 미래의 안식을 소망하며 오늘 안식을 누리는 날이며 평소에 하지 못했던 선행과 구제를 하는 날입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참된 쉼을 누리며 손 마른 사람처럼 마른 것들이 하나님의 생기로 회복되는 날입니다.
주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그리고 보좌로부터 흘러 나오는 생수를 마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십시오. 참된 안식과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이 폭풍 가운데 있을 지라도 주님의 날개 아래서 참된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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