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주일이었던 24일에는 아내와 함께, 지난 10월 3일 이후 청와대 앞에서 철야기도를 하고 있는 '광야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황 대표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며 "중단하지 않겠다.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격려 방문도 계속되고 있다. 24일 장경동 목사(대전 중문교회)도 황 대표를 찾았다. 장 목사는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기도해 드리려고 왔다. 기도하면 반드시 좋은 열매가 있다.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 목사는 또 "사실 인간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신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물어야 한다. 가르치신 대로 하면 그것보다 도 좋은 방법이 있겠나"라며 "인간적인 지혜와 노력도 필요하지만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그 가르침을 따를 때 가장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이다. 과정은 어려워도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 민족의 역사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지켜주실 것"이라고 했다.
=============================================
아일랜드 방주교회, 헌당 8주년 맞아
▲방주교회 전경.
안산 아일랜드 리조트 내에 위치한 방주교회가 지난 11일 헌당 8주년을 맞았다.
대부도 아일랜드CC(27홀) 내 방주교회는 물 위에 떠 있는 방주를 형상화한 건축물이며, 비신자들도 방문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 소속 방주교회는 매주 수백여명이 찾고 있으며, 주요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아일랜드 대표 권모세 장로는 “리조트가 숱한 역경을 딛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님의 기도를 비롯해 직원들을 하나로 묶어준 방주교회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교회를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로 가꿔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웜비어 부모 “악한 北 정권과 끝까지 싸울 것”
방한해 납북 피해자 국제 결의대회 참석
故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 웜비어 씨(왼쪽)와 신디 웜비어 씨. ⓒ펜앤드마이크TV 유튜브 영상 캡쳐
"오토 웜비어는 북한의 악마적 근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갔다. 그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은 22일 故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신디 웜비어 씨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저 사악한, 암적 존재인 북한 정권이 이 지구상에서 소멸되어 없어질 때까지 있는 힘을 다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오토 웜비어는 오늘 우리와 함께 이곳에 있다"고 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이날 코리아나호텔에서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위한 국제 결의대회'를 개최했고, 프레드·신디 웜비어 씨도 방한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
먼저 환영사 한 이미일 이사장은 "1950년 6.25전쟁 중 우리들은 사랑하는 아버지와 아들, 가족이 북한으로 납치되는 피해를 입었다. 북한은 사전 계획 아래 조직적으로 필요한 대상자를 선별해서 10만 명을 납북하는 범죄를 자행했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이것이 70년 전에 일어났던 일이라 해서 피해가 아니라 말할 수 없다. 우리들은 아직도 고통 중에 있다. 가족을 잃어버리고 아무 소식도 듣지 못한 저희들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7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며 "북한은 '전쟁 납북자는 없다'는 거짓말로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전쟁 후에도 3대 세습 독재를 이어가면서 전 세계 민간인들을 납치했다"고 했다.
그녀는 "피해 가족들은 초창기 때 전쟁 중에 열심히 활동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전쟁 후 먹고 사는 데 바빠서 못했고 국제사회에서 가난한 나라, 정말 거지와 다름 없는 나라 국민들은 존중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가 경제 10위를 바라보고 있다. 이제 우리는 말해야 한다. 과거엔 국제사회가 들어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듣는다. 그럼 이제 말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북한 독재 세습정권은 방북하는 외국인 선교사들을 인질로 잡아 불법 억류하고 그것을 대가로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삼는 정말로 악랄하기 그지 없는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며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북한의 불법 억류와 잔혹 행위로 사망했고 그 사실은 전 세계에 보도되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다 경악했다. 어떻게 문명 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오토 웜비어는 북한의 악마적 근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갔다"고 했다.
故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 씨는 "북한 정권과의 대화는 무가치하고 의미가 없다. 북한이 얼마나 악랄한 정권인가 하면, 그들은 지금도 세계 민주주의 국가를 악용하면서 베를린에 유스호스텔을 운영하며 여기서 나오는 돈을 정권 유지와 인권 유린에 사용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과 계속해서 싸울 것"고 했다.
어머니인 신디 웜비어 씨는 "내가 죽는순간까지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자꾸 다른 나라나 힘을 의지하려 해선 안 된다. 여러분 자신이 어머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악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이주영 국회부의장(자유한국당)은 "납북자들과 피해 가족들의 아픔은 전쟁 이후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은 사실을 철저히 은폐하고 있다"며 "납북자들의 생사조차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실현을 위해서라도 납북자 문제 해결은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
암살의 전지현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그녀의 독립투쟁
- ‘그들이 꿈꾸었던 조국,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 (35)무장투사 남자현
47살 늦은 나이에 무장투쟁에 헌신 독립군들 도우며 암살 작전에 투입 교회를 통한 여성 계몽운동에 앞장
남자현 지사.
국내 여성 독립운동가로는 가장 높은 수준의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받은 남자현 지사.
그는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분한 ‘안옥윤’의 모티브가 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남 지사는 ‘안옥윤’으로만 기억하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인물이다. 남 지사가 순직한 뒤 하얼빈의 독립운동가들은 그를 ‘독립군의 어머니’로 칭송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던 남 지사의 삶을 따라가 봤다.
독립군의 어머니
최근 종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무렵’은 세상의 편견에 스스로를 감추고 살았던 주인공이 세상을 향해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여성의 자각과 변화, 그러면서도 어머니 특유의 모성은 잃지 않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번에 남자현 지사에 대해 조사하면서 드라마 속 ‘동백이’가 떠올랐다면 무리일까. ‘무장투사’로 분류되는 남 지사는 1872년 경상북도 영양군(추정)에서 1남 3녀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지역의 교육자였던 아버지 아래에서 남다른 총명함으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7세에 국문에 능통했고 소학과 대학을 통달했다고 전해진다.
19세 무렵 아버지의 제자였던 김영주와 결혼해 평범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으나 남편은 1896년 7월 11일 홍구동 전투에서 의병으로 싸우다 전사한다.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듣고 남 지사는 복수심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어린 아들과 시부모를 봉양하지 않을 수 없어 명주실을 직접 짜 내다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렇게 20년 가량의 시간이 흘러 시어머니 사망 후 삼년상을 치른 그는 서울로 올라가 3.1운동에 참여한다. 그때의 결심으로 남 지사는 장롱 속에 넣어뒀던 남편의 피 묻은 옷을 간직하고 아들과 함께 압록강을 건너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그 때 그의 나이 마흔 일곱. 오늘날의 기준으로 노인이나 다름없을 고령에 속했지만 그는 스스로 강인한 투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만주로 망명한 뒤 아들을 신흥무관학교로 입학시키고, 자신은 독립군 부대 서로군정서의 일원이 된다.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상병의 간호를 담당하며 일본군에 맞섰다. 이때부터 그녀에게는 ‘독립군의 어머니’라는 호칭이 붙었다.
세 번의 단지
남 지사는 스스로 세 개의 손가락을 자른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첫 번째 손가락은 독립군 내부에서 분파가 생기고 그들끼리 마찰을 빚자 7일간 금식기도를 한 뒤 잘랐다. 그리고는 흐르는 피로 혈서를 작성해 간부들에게 통합을 강변했다.
다음은 1923년 이었다. 상하이에서 열린 국민대표회의에서 회의가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지지부진하자 그는 다시 한 번 손가락을 잘라 민족의 통합을 호소했다.
마지막은 1932년 9월 국제연맹조사단이 일본의 침략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하얼빈에 도착했을 때였다. 남 지사는 조사단 대표 리튼에게 보낼 혈서를 위해 세 번째 손가락을 잘랐다. 왼손 무명지 2절을 잘라 흰 천에다 ‘조선독립원’이라고 적어서 잘린 손가락마디와 함께 전달했다. 그의 이같은 단지는 민족의 강인한 독립정신을 인식시키면서 일본에 속지 말 것을 호소하기 위한 행위였다. 역사가들은 훗날 안중근 의사가 남 지사의 이같은 용기에서 영향을 받아 마찬가지로 손가락을 자르고 혈서를 썼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영화 암살의 스틸샷. 주인공 안옥윤은 남자현 지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여성 무장 독립운동가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남 지사의 실제 이야기는 극 중 안옥윤과 많이 다르다.
영화 암살의 스틸샷. 주인공 안옥윤은 남자현 지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여성 무장 독립운동가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남 지사의 실제 이야기는 극 중 안옥윤과 많이 다르다.
교회를 세우다
남 지사는 남만주에서 북만주로 가는 도중에 기독교 신자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고향에서 가족을 모두 잃은 뒤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어떻게 믿음을 가지게 됐느냐보다 중요한 사실은 무장투쟁을 벌이다가도 전투가 없을 때면 북간도의 각 마을을 누비며 12개의 교회를 세운 것이다. 특히 10여 곳에 여자교육회를 설립하여 여성과 어린이 교육을 맡겼다.
고신대의 강진구 교수는 “남자현 지사의 생애는 현대를 사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부여한다”며 그 의미를 세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신앙과 나라 사랑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정립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준다는 것. 강 교수는 “하나님은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주재하시는 분이지만, 한 개인과 나라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분이기도 하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 하나님께서 우리와 나라를 통해 이루기 원하시는 뜻을 분별하고 세상의 공의를 실현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나라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12곳에 교회를 세운 사실이다. 강 교수는 “인생과 국가의 문제에 있어서 신앙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남 지사가 여성 계몽운동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강 교수는 “신앙으로 교육받은 여성은 남성이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을 거행한다”며 “약자가 보호받고 여성이 교육을 받는데 소홀함이 없으며 여성지도자를 세울 줄 아는 사회가 선진국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 지사는 61세이던 1934년 일본전권대사 무토노부요시 암살에 가담하지만 실패한다. 치마 속에 무기를 감추고 왜적을 제거하고자 숙소인 영사관 구내까지 당도했지만 거사 일보 직전에 탐정의 밀고로 붙잡힌 것. 감옥에서 단식투쟁을 벌인 그는 사경에 이르렀고, 보석 석방 후 며칠만에 숨을 거뒀다. 남 지사가 서거하자 당시 하얼빈 사회유지와 부인회, 중국인 지사들은 깊이 애도하며 고인을 하얼빈 남강외인묘지에 안장했다.
=====================================================
한 교회서 '친족 성폭력' 피해자 가족 셋?…수상한 ㅅ교회 이야기
당사자들, 가족과 연락 끊고 잠적…ㅅ교회, 이단성 강한 집회 수시로 참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 교회에서 '친족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 5명이 동시에 등장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종준 총회장) 소속 ㅅ교회는 강남구 도곡동 한 상가 건물에 자리 잡은 작은 개척교회다. 교인 30명 남짓한 작은 교회에서, A·B·C·D·E는 어렸을 때 가족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간 자리에서 조카가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A는 이 씨가 4~5세 때 자신을 성추행하기 시작해 6세 때는 자신을 강간했고, 그 뒤로는 수영장·영화관 등지에서, 심지어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도 성추행했다고 고소했다. A는 최근까지도 관계가 지속돼 왔다며 이 씨를 처벌해 달라고 했다. 이 씨는 조카가 오랜 세뇌와 영적 학대로 없던 기억을 강요당한 것 같다고 했다.
이 씨는 A가 주장하는 내용이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맞지 않다고 말했다. 피해가 상습적으로 발생했다는 기간에 그는 조카와 떨어져 다른 지방에서 살고 있었다. A는 그의 방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했는데, 당시 그런 방이 있는 집에 살고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 씨는 조카가 7월 말 갑자기 전화번호를 바꾸고 가족들과 관계를 끊기 시작했다며, 배후에 누군가 있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여성들 주장만 놓고 보면 천인공노할 사건이다. 그러나 이승훈 씨가 제시하는 정황과 증거들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증언을 의심하게 했다. 그의 말대로 A·B·C·D·E 배후에 있는 교회와 인물들이 극단적 종말론 사상에 빠진 집단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정황도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갑자기 연락 끊고 잠적 후 "아버지가 성폭행", "남동생이 성폭행"
가족이 교회 찾아가도 거부 장로·권사 부부가 대신 나와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은 올해 4월부터 차례로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 전화번호까지 바꿨다. 지방에서 살다 서울로 간 이들이었기에, 가족들은 이들이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됐다.
충남 서산에 사는 강철원 씨(가명)는 올해 6월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 아내와 세 딸 B·C·D를 만나지 못했다. 그가 해외에 나간 사이, 아내는 살던 집을 판 뒤 세 딸을 데리고 서울에 가서 잠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 씨는 경찰에게 연락을 받았다. 경찰서에서 본 고소장에는, 자신이 세 딸을 4~5살 때부터 성추행하고 강간한 파렴치한 아버지로 묘사돼 있었다.
안성수 씨(가명)는 서울에서 누나 E와 함께 살고 있었다. E는 올해 4월 말, 갑자기 집을 나갔다. 몇 년간 함께 살기로 해 놓고 왜 갑자기 나갔느냐고 묻는 안 씨에게, E는 "너와 오랫동안 성관계를 해 왔는데 이건 하나님 앞에 죄다", "너와의 근친상간 관계 때문에 임신·낙태까지 했다", "이 죄를 멈추고 회개하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 없어서 집을 나가야 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E는 교회 권사 연락처를 남기며 앞으로 그를 통해서만 연락하라고 했다.
A·B·C·D·E가 갑자기 잠적한 뒤, 가족들은 이들과 만나기 위해 서울 ㅅ교회까지 찾아갔다. 그러나 이들은 만남을 거부했다. A는 가족과 만났으나 ㅅ교회 F 장로와 G 권사를 대동했다. 다른 가족들은 여성들을 만나지 못하고 F 장로와 G 권사만 만날 수 있었다. 이 둘은 부부로, 한동안 담임목사가 부재했던 ㅅ교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이었다.
장로·권사 부부는 가족들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A·B·C·D·E 모두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것이다. 또 학교 선생님과 동급생 등에게도 성폭행을 당해 수차례 임신과 낙태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A·B·C·D·E 모두 가족에게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해자인 가족과 분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충격적인 말을 듣고 돌아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A는 삼촌 이승훈 씨를, B·C·D는 아버지 강철원 씨를 고소한 것이다.
친족 성폭력 증거 묻는 말에"동성애가 올라왔기 때문"
A의 부모가 장로·권사를 만난 자리에는 '성폭력 전문가'라는 ㅅ교회 한 집사가 동석했다. 딸이 오랜 시간 삼촌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부모에게, 권사는 "오래 전 A에게 동성애 증상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동성애라는 것을 인지하게 하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동석한 집사는 "A에게 동성애가 올라왔다. 동성애 원인을 파다 보니까 뿌리에 외삼촌의 성폭력이 있더라"고 말했다. 동성애는 성폭력당한 기억 때문에 이성을 거부하다가 생기는 것이라며, 이것이 친족 성폭력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A 역시 아버지에게 보낸 메일에서 "내 기억 말고 내세울 수 있는 (성폭력의)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기억보다 더 나아가서는 내가 지금 동성애자로 드러난 것, 이 반응 외에는 그렇다 할 증거가 아무것도 없다", "동성애는 하나님 앞에 죽을 일이다. 그래서 회개해야 한다. (중략) 나는 피해자임이 분명하고 죄를 행한 것을 보고 죄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썼다.
장로·권사 부부는 여성들이 친족 성폭력 피해자이기 때문에 무조건 가족과 분리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을 고백했을 때 믿어 주지 않는 부모들이 2차 가해를 행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자신들을 믿고 고백했기 때문에 자신들만이 피해자들을 회복시킬 수 있다며, 자녀를 집으로 보내 달라는 부모의 부탁을 거절했다.
장로·권사 부부, 목사·교인들과 시한부 종말론, 천국·지옥 체험, 홍혜선 거짓 예언 믿는 집회 참여
가족들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비상식적인 상황들을 믿을 수 없었다. 오히려 ㅅ교회와 장로·권사 부부를 의심하게 됐다. 사실 몇 년 전부터 ㅅ교회에 대한 의심의 싹은 자라고 있었다.
선교사인 이승훈 씨는 2016년경부터 조카가 다니는 ㅅ교회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는 ㅅ교회를 찾아가 보기도 했고, 누나(A의 어머니)에게 주의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11월 18일 기자와 만나 "권사라는 사람이 엄마와 딸의 관계를 '영적 간음'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뭔가 이상하다는 감이 왔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것 때문에 나를 고소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ㅅ교회피해자연대(가칭)는 장로·권사 부부가 교인들에게 그릇된 신앙을 통해 거짓 기억을 심고 있다고 주장했다.
F 장로와 G 권사는 ㅅ교회를 개척한 목사 및 교인들과 함께 충청남도 서산에 있는 ㅇ교회 집회를 수년간 자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ㅇ교회는 '성령 집회'로 유명했다. 그러나 이 집회는 극단적 시한부 종말론, 천국과 지옥 체험, 가계 저주론과 귀신론, 직통 계시 등 비성경적인 내용을 설파하는 장이었다. 한반도에 전쟁이 날 거라는 홍혜선 씨의 거짓 예언을 철석같이 믿기도 했다.
B·C·D 세 딸에게 고소당한 강철원 씨는 ㅇ교회에 빠진 아내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이 집회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강 씨는 집회 녹취록을 입수해 ㅇ교회가 소속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류정호 총회장)에 조사를 요청했다. 강 씨에게 제보를 받은 기성 이단대책위원회는, 2016년 7월 자체 조사 후 결과를 발표했다. 그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하나님이 직접 자신에게 휴거 날짜를 주셨는데, 휴거를 대비하되 9월에 휴거당하는 게 가장 좋다. (중략) 천국과 지옥의 이미지를 보는 신비한 경험을 하면 천국과 지옥을 믿게 된다는 이유로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중략) 어느 교회에는 귀신이 가득하므로 귀신을 쫓아내야 한다거나, 자신의 사역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종교의 영(귀신)이 들어갔다고 비난하며 축사 사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ㅇ 교회 사역은 가계저주론과 베뢰아 귀신론이 섞인 '신사도 운동'을 모방하는 불건전한 성령 운동이다. 한국교회와 본 교단의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왜곡된 성령 운동과 극단적 신비주의 신앙에 빠지게 할 위험이 크다. 우선 말씀과 교단 교리에 따르도록 지도하고 이를 거부할 때는 이단사이비대책특별법에 따라 정죄함(이단성)이 옳다."
한 대학생 선교 단체도 ㅇ교회 성령 집회 때문에 큰 피해를 봤다. 서산과 가까운 지역 세 지부의 간사 18명이 이 집회에 빠져, 학생들에게 비성경적 내용을 전파했기 때문이다. 이 선교 단체는 2016년, 간사들이 이상하다는 제보를 받고 자체 조사를 벌였다. 당시 작성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집회에서는 극단적 종말론, 천국·지옥 체험, 그릇된 천사관 등을 이야기했으며 간사들은 이를 전적으로 믿고 있었다.
"대표간사를 중심으로 해당 지부 간사들은 검증되지 않은 ㅇ교회의 집회에 1년 반 이상 매주 정기적으로 한 차례 이상 혹은 두 차례에 걸쳐서 훈련을 받아 왔으나 이것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내용에 대한 검토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ㅇ교회 집회와 연관된 이후 발생한 극단적 신앙 형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단체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니 ㅇ교회 집회와 교류를 끊고 천국과 지옥의 체험에 의존하지 말 것에 대해서 권고했으나, 해당 간사들은 이 권고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ㅇ교회 집회와 관계성과 그 가르침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선교 단체는 2016년 4월, 집회에 참석한 간사들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지부 대표간사 2명을 정직, 간사 14명을 견책에 처했다. 하지만 이들은 징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역 중지 선언과 함께 면직을 요구했다. 결국 단체는 간사들을 모두 면직했고, 이들은 2016년 8월부터 다른 선교 단체를 세워 사역하고 있다.
이처럼 ㅅ교회 장로·권사 부부와 교인들이 자주 다닌 집회는 이단성이 강한 곳이었다. 세 딸에게 고소당한 강철원 씨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가 ㅇ교회 집회에 대해 제보한 것을 아는 장로·권사 부부가 나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딸들을 심리적으로 조종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가족들, 노회에 대응 요청
노회장 "이단 조사 요청 가족 우리 교인 아냐,
지켜보다가 필요하면 절차 밟을 것"권사는 취재 거부
현재 이승훈 씨는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경찰은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강철원 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ㅅ교회 교인들에게 친족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가족은 셋이다. 가족들은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ㅅ교회피해자연대'(가칭)를 결성했다. 가족들 중 일부는 8월 중순, ㅅ교회가 속한 예장합동 ㅅ노회 시찰회에 상황을 알렸다. 9월 초에는 다른 가족들이 노회에 찾아가 대응을 요청했다.
가족들은 노회가 ㅅ교회의 이단성을 밝히는 데 적극 나서 주기를 바라고 있다. 노회는 지난 정기노회에서 담임목사가 공석인 ㅅ교회에 임시당회장을 파송했고, 교회가 청빙한 김 아무개 목사를 승인하는 절차를 밟았다. 앞으로 교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임시당회장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 아무개 노회장은 11월 2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노회가 교회를 이단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게다가 조사를 요청하는 가족들은 우리 교단 교인도 아니다. 외부인이 우리 교단 교회 이단 조사해 달라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추이를 지켜보다가 문제가 있는 것 같으면 총회에 이단 조사를 요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회는 당회장이 공석인 ㅅ교회에 임시당회장으로 파송한 유 아무개 목사가 교회와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11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ㅅ교회 장로·권사 부부는 노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회 지도를 따르며 순종하겠다고 했다. 거부했다면 모를까, 순종하겠다고 하니 교회가 청빙한 김 목사가 목양을 맡고 나는 행정적인 부분을 담당할 예정이다. 앞으로 드러나는 객관적 자료를 통해 교회 이단성 문제가 제기되면, 노회는 조사대책위원회 등을 꾸려 필요한 절차 등을 밟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ㅅ교회는 예전처럼 주일예배 및 매일 기도회 등을 이어 가고 있다. F 장로와 G 권사 부부, 가족과 연락을 끊은 A·B·C·D·E도 여전히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G 권사는 11월 25일 취재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언론들이 처음에는 피해자 편이라고 접근하다가, 나중에는 다 우리가 이단이라고 한다. 기자들을 못 믿겠다. 행여 취재에 응하고 싶어도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장로님과도 의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11월 27일 재차 G 권사에게 연락했다. G 권사 대신 전화를 받은 남성은 신분을 밝힌 기자에게 "앞으로 전화하지 말라. 또 전화하면 신고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기자는 △친족 성폭력 피해자들 취재 가능 여부 △자녀를 만나고 싶어 하는 가족들을 장로·권사 부부가 대신 만난 이유 △동성애를 친족 성폭력의 원인이라고 한 이유 △이단성이 있는 ㅇ교회 집회를 오래 다녔고 ㅅ교회에서도 유사한 집회를 한 이유 등을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이들은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