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대를 불과 몇 달 남겨두고 있습니다. 기대가 큰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그중에 컴퓨터가 인식상에 오류를 발생시키는 문제는 매우 심각합니다. 그래서 각나라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초비상상태에 돌입했습니다.
만약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곳에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것입니다. 컴퓨터가 인식을 잘못해서 미사일이 제멋대로 발사되어 지구전체가 전쟁에 휩싸일수도 있고, 병원에서는 환자의 기록차트가 뒤바뀌어 잘못처방을 내리는 일도 벌어지게 될것입니다. 몇 개월 남지 않았지만 이 기간동안 일명 'Y2K'에 대한 해결방안이 강구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또 2000년대에 준비해야 할 것이 있는데 영어에 대한 현장교육입니다. 다시말씀드려서 지금까지 우리가 받아온 영어교육은 책상에 앉아서 "동명사가 어떻고…, 분사구문이 어떻고…, 전치사가 어떻고…"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막상 외국사람을 만나면 말한마디 못합니다. 10여년 이상 영어를 배우고도 외국인을 만나면 기껏할 수 있는 말이 "Good morning"입니다.
그 이유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장교육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책상에 앉아서 이론만 공부를 했으니 외국사람들과 대화가 불가능하거나 아니면 어린아이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의 영어교육은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외국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교육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사실 과거에 우리는 책상에 앉아서 영어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10년이상을 영어공부했으니까 그래도 영어에 대해서 어느정도 안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외국사람을 만나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돌아설때는 참으로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한 것이 전혀 의미가 없었는가?하면 그것은 물론 아닙니다. 왜냐하면 책상에 앉아서 공부한 사람이 현장교육을 받을 때, 더 빨리 그 현장교육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의미에서 우리의 신앙에도 이런 현장교육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말할 때, 교회안에서 생활하는 것만 머리에 떠올립니다. 그래서 교회안에서 생활하는 나의 모습만을 생각할 때 '내가 신앙이 참 좋은 것'같이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주일이 되면 어김없이 성경책을 들고 교회에 와서 거룩하게 예배를 드리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경공부도 하고, 철야기도도 합니다. 또 집안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목사님을 초정해서 예배도 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를 믿은지 꽤 오랜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신앙적인 연륜도 어느정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교회일이라면 여러모로 신경도 쓰고, 주님편에 서려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신앙이 괜찮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신앙에 대한 현장교육없이 그저 책상에 앉아서 이론교육을 받은 것으로 자신의 신앙에 대해 낙관할 수 있는 것일까요?
80년대에 접어들어 '사랑의 교회'에 실시하고 있는 '제자훈련'의 영향으로 수많은 교회들이 제자훈련을 교회내에 도입을 했습니다. 각교회의 주보를 보면 교회에서 실시하는 양육훈련 가운데 '제자훈련'이 빠져 있으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내에서 '제자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훈련'을 실시했지만 많은 교회들이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역시 그 이유도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시하는 교회들마다 이론교육은 했는데 현장교육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제자의 삶은 이론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이론적으로 예수를 따라간다고 해서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실을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자신을 따르고자 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현장교육을 시키기 위해 배에 오르십니다. 지금까지 그들은 이론공부에 익숙해 있던 자들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제 그들을 현장교육의 장으로 데리고 가십니다. 어떤 현장교육입니까? 그 곳은 "바다에 큰 놀이 일어나 물결이 배를 덮을 지경"에 이르는 현장입니다.
먼저 오늘 본문의 시작은 이러합니다. "배에 오르시매 제자들이 좇았더니" 본문 말씀 그대로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실때 제자들도 예수님을 좇아 함께 그 배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거니와 예수님의 산상수훈이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중에 어떤이들은 예수님의 권위있는 말씀앞에 감탄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또 어떤이들은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시는 능력을 직접 목격한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예수님으로부터 늘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던 서기관중의 한사람도 예수님이 "어디로 가시든지 좇겠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마다 예수님을 좇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각자가 다 달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중에 누가 이 배에 올랐는지 명확하게 알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말하는 '제자'란 우리가 알고 있는 열두제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예수를 따르고자 했던 무리들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건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실 때, 예수님을 따르고자 했던 몇몇의 제자들이 함께 그 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이들만 배를 타고 떠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하지만 같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마가복음에 의하면 이들만 떠난 것이 아니라 이 배가 떠날 때 다른배들도 함께 떠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할 때, 이 날 이렇게 많은 배가 바다로 나갈 수 있었다는 것은 곧 날씨가 좋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날씨가 좋지 못하면 배가 출항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너무도 당연한 상식입니다. 그러므로 이 날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고, 또 따르고자 했던 무리들의 배가 일제히 갈릴리 바다로 나갈 수 있었다는 것은 배가 출항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런 것을 한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날씨가 좋지 못해 바람이 몹씨 불고, 거센파도가 쳤다면 과연 이렇게 많은 배들이 함께 따라갔을까?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그들중에는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시는 기적을 본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는데 예수를 따라 배를 띄울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요?
여러분이라면 따라가실수 있겠습니까? 눈앞에 폭풍이 몰아치고 거센파도가 일고 있는데 배를 출항시킬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중풍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내쫓았던 경력이 있다해도 여전히 우리들은 기상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이유를 들어 예수님을 말리든지, 아니면 따라가지 않을 핑계를 찾을 것입니다. 그것도 아니면 '미쳤다'고 말하면서 돌아설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과 함께 배를 띄워서 타고 가는 이유는 바람과 폭풍에 대한 위협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폭풍의 위험이 없기 때문에 배를 띄우는 이들의 모습은 이들만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때입니다. 그저 모든 것이 평화롭고, 모든 것이 순조로울때의 고백일뿐입니다. 만약 처음부터 파도가 치고, 폭풍이 몰아치는 곳으로 내 몰려야 한다면 과연 몇 명이나 그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예수를 따르고자 할까요?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 제자들에게 지금까지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주옥같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감격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놀라운 능력으로 병을 고치시는 주님을 보면서 감탄해 했습니다.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으며, 어떤 어려움이 있습니까? 문제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두가 평화롭고, 모든 것이 잘 풀립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따라나섰습니다.
그런데 막상 배를 타고 나니 전혀 예기치 못했던 심각한 문제에 부딪치게 된 것입니다. 갑자기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칩니다. 처음부터 날씨가 나빴다면 많은 사람들은 배를 띄우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나서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고자하는 일을 포기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앉아서 입술로는 얼마든지 주를 따르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거룩하게 예배드리고, 성경읽고, 찬송부르고 할 수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제자훈련받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감격해하고, 병자를 고치신 주님의 능력에 머리를 숙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내 인생 한가운데서 큰 파도가 치고 폭풍이 몰아칠 때 그 현장에서 '나는 어떤모습을 보일것인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파도가 치는 상황이라고 가정한다할지라도 아무도 따라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들중에는 조금전에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적을 보았기 때문에 주님의 능력을 의지하여 따라나서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중에는 예수를 믿을 때, 어느정도 고난을 각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더러는 어려운 문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예수를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사람들은 그래도 예수님을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주님께서 내 문제에 개입하셔서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때문에 고난도 어느정도 각오하고 따라나섭니다.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고난이 닥쳐도 주님께서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문제앞에서 주님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입니다.
24절에 보면 "바다에 큰 놀이 일어나 물결이 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는 주무시니라"고 했습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주무시고 계십니다. 제자들은 바다의 물결이 배를 덮치려고 하자 죽음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주무시기만 합니다. 사람들은 이 상황에서 예수님이 왜 하필이면 이렇게 위험한 때에 주무시느냐?를 가지고 고민합니다.
어떤사람은 풍랑앞에서 제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주무시는 척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일부러 제자들을 시험하기 위해 주무시는 척하시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육신이 피곤하여 주무신 것 뿐입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라도 주님을 따르겠다'고 각오하고 나선 사람일지라도 정말 대책이 서지 않는 경우는 '정작 내가 어려움을 만났을 때, 주님께서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마치 지금 풍랑으로 인해 함께 배에 탄 제자들이 거의 죽게될 지경에 놓였는데도 불구하고 주님은 여전히 배에서 주무시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다급해진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우기 시작합니다. 25절에 "그 제자들이 나아와 깨우며 가로되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 마가복음에 의하면 이 부분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큰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부딪혀 배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시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가로되 선생님이여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배에 물이 들어와 배가 곧 가라앉게 되었을 즈음에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워 자신들이 죽게 되었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풍랑이 일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처음부터 주님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기까지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배에 물이 가득차기까지 그들은 그 시각에 무엇을 했겠습니까? 아마도 자신들의 힘으로 풍랑을 헤쳐나가보려고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그들중에는 갈릴리 어부출신의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갈릴리 바다만큼은 누구보다 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그 배에 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한번 멋지게 이 풍랑을 극복해보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배에 물이 점점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얼마있지 않으면 정말 배가 가라앉아 다 죽게 될 판국입니다. 그제서야 그들은 주님께 소리질러 죽게 되었으니 살려달라고 호소합니다.
종종 우리들이 범하는 실수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주님을 의지하거나 주님을 신뢰하려는 마음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내힘과 내 능력을 의지하여서 열심히 노력해 보고 안되면 그때가서 주님께 도움을 요청하곤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속고 있거나, 속이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최선을 다하고 그 나머지 결과는 주께 맡겨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틀린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가 내가 최대한 노력을 하고, 안되는 부분은 하나님께 맡긴다는 식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노력하기에 앞서서 처음부터 주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주님께 도움을 요청해야합니다. 내가 노력을 하고 난 다음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주님을 의지하여 주께 구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하고 난 다음에 결과를 주께 맡기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모든 결과를 주께 맡기고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처음부터 주님께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았습니다. 스스로 노력을 했습니다. 자기들 힘으로 해결해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물이 배에 가득하여 왔고 이제 얼마있지 않으면 배가 가라앉아 죽게 될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가운데 놓이고서야 비로서 주님을 깨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때 26절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자들아 하시고 곧 일어나사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신대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이라고 했습니다. 이 위급한 상황에서 주님은 바다를 먼저 꾸짖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꾸짖으셨다는 사실에 주목을 해야 합니다.
만약 저와 여러분에게 주님과 같은 능력이 주어진다면 이 상황에서 어떤일부터 했을 것 같습니까? 당연히 바다를 잠잠케 하는 일을 먼저 했을 것입니다. 집에 불이 났다면 불부터 끄고 다음일을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보기에는 바다를 잠잠케 하는 것이 우선순위입니다. 제자들을 꾸짖는 일은 그 다음에 해도 상관이 없을 것같습니다. 그런데 이 위급한 상황가운데서 주님이 먼저 하신일은 제자들을 꾸짖는 일이었습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먼저 꾸짖으신 것일까요? 지금 예수님의 관심은 단순히 어떤문제를 하나 해결해주는데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따르겠다고 고백한 그 제자들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어려운일을 만나게 될때 그 문제만 해결되면 됩니다. 그런데 주님은 한가지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것으로 만족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인생의 풍랑은 우리가 살아가는동안 한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아니 수십번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결해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한 해결책입니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 주님에게는 풍랑이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제자들의 믿음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꾸짖으셨습니다. "믿음이 적은자들아!" 주님은 이 문제의 해결책을 단순히 풍랑을 잠잠케 하는 것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깨우치시고 계십니다. 사실 그들에게 다가온 풍랑을 가리켜 24절에서 '큰 놀'이라고 했습니다. 그 뜻은 '큰 폭풍'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때에 불어닥친 폭풍이 컸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에게 그것이 크게 여겨진 것은 다름아니라 그들의 믿음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들의 믿음이 폭풍보다 더 컸다면 이시각 불어닥친 폭풍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죽게 되었다고 호들갑을 떨지 않았을 것입니다. 문제는 큰폭풍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이 적은 연고입니다. 큰 폭풍이 문제였다면 주님은 폭풍부터 먼저 꾸짖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폭풍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믿음이 적었던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의 믿음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까? 지금까지 마치 온실에서 자란 화초처럼 고난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말로만 주를 사랑한다, 주를 따르겠다고 고백을 했지 정말 주를 따르는데 필요한 현장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이런 폭풍이 닥칠수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실직을 당하기도 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억울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업이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쳐서 회생불가능한 상태에 놓일수 있습니다. 또 멀쩡하던 건강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좌절하지 않습니까? 실망하지 않습니까? 괴로워서 밤잠을 설치지 않습니까?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거대한 풍랑앞에 인생을 포기하다시피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문제는 내 인생앞에 다가온 거대한 풍랑이 아니라 나의 믿음이 적은것에 있습니다. 내가 어떤 경우에라도 주를 굳게 신뢰하고 의지하는 큰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앞에서 열거한 것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 인생을 좌절시킬 요소가 절대로 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문제는 내가 믿음이 적은 것에 있습니다.
만약 지금 여러분이 안고 있는 문제가 크게 여겨진다면, 그것은 내 믿음이 적은 연고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당하고 있는 고난이 너무 크게 여겨진다면 그것도 내 믿음이 적은 연고입니다. 적은 믿음은 문제가 크게 여겨지게 만듭니다. 반면에 큰 믿음은 내가 안고 있는 문제를 작게 여겨지게 합니다.
주님은 제자들만 꾸짖으신 것은 아닙니다. 바다도 꾸짖으셨습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실질적인 문제를 주님께서 외면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때 바다는 정말 거짓말처럼 잔잔해졌습니다. 아무리 무서운 폭풍이라할지라도, 아무리 거센파도라할지라도 주님앞에서 더 이상 꼼짝할 수 없습니다. 왜요? 주님이 그 폭풍과 파도를 주관하시는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앞에 어떤 인생의 폭풍과 파도가 있다할지라도 주님이 명령하시면 그 폭풍과 파도는 잔잔해집니다. 우리가 고난을 만나면 괴로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 고난은 순식간에 물러갈 것입니다. 무섭던 파도가 잔잔해진 것처럼, 그래서 바다가 평화를 되찾은 것 처럼 그렇게 우리의 인생도 평화를 되찾을 것입니다.
그래서 27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 사람들이 기이히 여겨 가로되 이 어떠한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고 하더라" 그들이 주님을 가까이 하면 가까이 할수록 그분의 위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얼마전까지는 산에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또 병자를 고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배에 함께 올라타서 좀더 가까이 주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주님의 위대함에 다시한번 놀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말한 제자들은 지금 엄청난 교육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책상에 앉아서 영어공부를 하는 것처럼 그렇게 예수를 알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를 따르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를 따르겠다고 고백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폭풍과 거센파도였습니다. 이 고난의 현장에서 그들은 주님의 위대하심을 배우게 됩니다.
오늘 우리들은 어떠합니까? 내가 제자의 삶을 살겠다고 한다면 예배드리고, 성경공부하고, 봉사하고, 여기에서 그쳐서는 안됩니다. 내앞에 고난이 다가올 때 큰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문제를 만나 죽겠다고 아우성칠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더 큰 믿음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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