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본문:마 9:9-13
2002-04-16 23:44:45 read : 12140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제목:죄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
여러분의 기도와 염려덕분에 저는 이렇게 건강하게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 전하고자 하는 말씀은 지난주에 전해야 했을 말씀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말씀에 대한 더 깊은 묵상과 의미를 깨닫게 하기 위해 지난 한 주간동안 저에게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게 하신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합니다.
혹 이런 얘기를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국세청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대한 얘깁니다. 비록 말단이기는 하지만 월급도 받으면서, 잘못된 일이기는 하지만 세금문제로 청탁하는 사람들로부터 뇌물성 촌지도 받고 하면서, 공무원 월급으로는 10년이 지나도 어림없는 집도 근무한지 몇 년만에 사고, 좋은 자가용도 구입해서 타고 다니면서 서울 외곽지에 땅도 몇 필지 사놓고 남부럽지 않게 살던 사람에게, 어느날 갑자기 지리산에서 도 닦다가 내려온 듯한 한사람이 나타나서 "너는 나를 따르라"했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과감하게 버리고 선 듯 따라 나선 사람에 대한 얘기말입니다.
물론 들어보신 일이 없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번도 신문에 나오거나 뉴스화 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얘기가 오늘 본문에 나옵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9절에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은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좇으라 하시니 일어나 좇으니라" 주님은 중풍병자의 병을 고치신후 다시 길을 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은 것을 보시고 그에게 나를 좇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마태가 일어나 좇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한가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부르심과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마태의 태도입니다. 원래 마태의 직업은 세리입니다. 그는 가버나움의 관세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아마 그 당시 상황으로 보아 그는 세리라는 직업을 이용해서 많은 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그가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서 부정축재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누가복음에서는 "저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좇으니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짐작할 따름입니다.
본문에 의하면 마태라는 세리가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데 시간이 필요치 않았음을 알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나섰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흔히 결혼식이나 기타 연회에 대한 초청장을 받아 들었을 때 두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하나는 당연히 가야 하는 것으로 알고 기억해 두는 것과 또 하나는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요모조모 따져보는 초청장입니다.
근데 대개가 요모조모 따져 보는 경우에는 초청에 응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시간이 맞는지, 거리상으로 갈수 있는 곳인지 자꾸 따지다보면 마음에 갈등이 생겨 결국은 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초청장을 받아 들었을때는 요모조모 따지지 않고 머리에 기억해둘 때, 훨씬 그 초청에 응하기가 쉽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열심으로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것도 문제지만 주님이 부르시는데 자기시간 따지고, 자기 일 따지고, 자기 계획따지기 시작하면 마음에 갈등이 생겨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없습니다.
본문에 의하면 마태는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주저하지도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저 일어나 좇은 것입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남이 할 때는 쉬워보여도 내가 할 때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지난주에 그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남들은 "맹장수술이 쉽다, 맹장수술도 수술이냐?"라고 말씀합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 본인이 수술 한번 받아보시면 그 말이 쑥 들어갈 것입니다.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수술을 받아 보기전에는 똑같은 말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수술을 받고 나서 제가 한가지 하나님 앞에서 회개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수술 받기 한주전에 어느 집사님의 어머님이 맹장수술을 하시고 일주일만에 퇴원하신 일이 있으십니다.
교회 바쁜일도 있었고, 또 다른교회에 출석을 하시기 때문에 굳이 찾아 뵈어야겠다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제 마음속에 있었던 생각은 아무리 나이 많으신 분이시지만 "요즘 맹장 수술은 수술도 아니라든데"라는 못된 마음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똑같이 맹장수술을 하고 보니 "이렇게 아픈줄 알았더라면 그때 진작 찾아가 뵐 걸"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마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나서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본문상으로 보면 너무도 쉽게 결정해서 따라나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나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끔 골목에서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가지고 놀면서 그곳에 집중해 있을 때, 한쪽편에서 아이의 엄마인듯한 분이 아이를 부릅니다. 그런데 두 번 세 번 불러도 아이는 그 자리를 쉽게 일어서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놀던 것을 모두 두고 엄마를 따라 나서야 하는 것이 아이에게 쉽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신앙이 무엇입니까? 믿음이 무엇입니까? 제자의 삶이 무엇입니까? 쉽지 않은 일에 대해 결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남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결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남들은 요모조모 따질 때 따지지 않고, 일어나서 좇는 것입니다. 예수를 따르는 것은 분명 쉽지 않습니다. 어렵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 어려운일을 결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제자입니다.
10절과 11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 바리새인들이 보고 그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
아마 마태는 자신이 예수를 따르겠다는 결심을 보일뿐 아니라 옛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살겠다는 표시로 일종의 송별연회를 베풀게 되었습니다. 송별연회면 이 자리에 누가 초청받아 오겠습니까? 당연히 그와 함께 직장에서 일했던 옛동료들일 것입니다. 옛동료라함은 모두가 세리이며, 세리들은 죄인취급 받던 자들입니다. 그들을 모두 초청해서 연회를 베풀고 있습니다. 왜 연회를 베풀고 있습니까? 자신이 예수의 제자가 되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여러분!
마태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시겠습니까? 마태는 지금 자신이 예수를 따를 수 있게 된 사실에 대해 너무 너무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그들은 남들에게 여전히 죄인 취급당하고 무시당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상관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기쁨을 연회를 베풀어 알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인생에 어느때가 가장 기쁘고 행복했습니까? 십년이상 적금을 부어오다가 마침내 소원하는 집을 장만했을 때입니까? 아니면 십년이상 타던 폐차 직전의 자동차를 바꾸었을 때입니까? 아니면 자녀가 좋은 대학에 합격했을 때입니까? 아니면 여러분 자신이 구원받았을 때입니까?
아마 집을 샀을 때 이사람 저사람 초청해서 연회를 베풀었을 것입니다. 새자동차를 샀을 때, 친구들에게 한턱 냈을 것입니다.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했을 때 친치들을 불러다가 식사대접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구원받은 날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여러분이 예수님의 제자로 살겠다고 다짐한 날은 어떠하셨습니까?
마태는 세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동안 집도 장만하고, 땅도 사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느때보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르겠노라고 결심한 이때야말로 자신의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그래서 세리와 죄인들을 초청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죄인은 세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당시 사람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죄인으로 낙인찍혀 있던 부류중에는 세리뿐 아니라 창기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두부류의 사람들이라고 단정짓기도 어렵습니다. 아뭏튼 이런 저런 '죄인들'이 모였습니다.
'들'이란 말이 들어가면 썩 좋은 표현이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을 비꼴 때 쓰는 말이 뭡니까? "예수쟁이들"입니다. 빌어먹는 사람들을 '거지'라고 합니다. 좀더 비하시킬 때 '거지들'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장면을 본 바리새인들이 묻기를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바리새인들은 세리와 죄인들을 더욱 비하시킴으로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예수를 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때 12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입니까?
저는 한주간 동안 내내 이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도대체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자에게라야 쓸데 있다는 이 말이 요즘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예수님 당시라면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번 생각해봅시다. 요즘 병원에 꼭 병이 있어야 갑니까? 물론 대개의 사람은 병이 있어서 갑니다. 그러나 그 중에는 병이 없어도 미리 진단하는 차원에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통령이나 경제의 총수들은 주치의들이 늘 따라 다닙니다. 그들은 특별한 병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자신의 건강을 돌봐줄 의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건강해도 자신의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쓰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자신에게 병이 찾아올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병이 있어도 병원에 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굽니까? 꼭 저 같은 사람입니다.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입니다. 병이 있어도 자신은 늘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믿으면서 병원에 가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만 있으면 이 세상 병원은 다 문을 닫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또 그런 분들이 심심찮게 있습니다. 아마 여기에 계신분들 중에도 손을 들어보라고 말하면 몇분은 손을 드실는지 모릅니다.
저도 병원에 제 자신이 아파서 가보기는 중학교 1학년때를 제외하면 제 평생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태어나고 거의 처음이다시피 병원에 왔다고 말하니까 제 바로 옆에 계셨던 할아버지 한분은 72세나 되셨는데 70평생 처음 병원에 온다고 하셔서 제가 기가 팍 죽었습니다.
그분의 말씀도 자신의 건강을 너무 과신했다는 것입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병든자에게는 병원과 의사가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살아도 언제나 자신이 병들 수 있는 연약한 육체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들에게도 병원과 의사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병이 있으면서도 늘 자신은 건강하다고 착각하면서 사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착각하면서 사는 사람들에게 병원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의사도 필요치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방금 하신 말씀에는 이와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즉 여기서 말하는 건강한 자는 소위 바리새인들을 지칭합니다. 그러나 실상 그들은 건강한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자신은 건강하다고 믿고 있었을 뿐입니다. 오히려 그들은 세리나 죄인들이 병든자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자신은 바리새인들이 생각하는 병든자들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자기가 죽을 죄인이라는 사실을 심각하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절대적인 존재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고 계십니까?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주위에는 아직도 자신의 건강을 자신하면서 착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가 없어도 이 세상을 살수 있다고 철떡같이 믿고 있는 자들입니다.
물론 예수 없어도 한평생 사는데는 지장이 없을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호위호식하면서 적당하게 인생을 즐기며 살수 있을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가 없으면 구원을 받지 못합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지 않는한, 자신이 병든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한, 영원한 생명을 얻을수는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자들이 누굽니까? 자신은 적어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믿고 있던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에 대해 누구보다 냉소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비판하고, 흠잡을 것만 찾아다녔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그 사회에서 존경받고, 인정받고, 지도자로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없이 살았던 바리새인들의 종말은 어떠했을까요?
그래서 주님은 13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이말씀은 구약 호세아 6장 6절의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번제나 제사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자신의 죄인됨과 연약함, 그리고 한계성을 알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는 것을 원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자신이 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에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이 의롭다고 생각하는 너희 바리새인들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너희들이 죄인이라고 무시하고 천시하고 있는 이 세리와 죄인들을 부르러 왔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 주님도 주님앞에 자신의 죄인됨을 고백하는 자를 부르고 계십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자신의 건강을 장담하면서 예수를 찾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니 바로 내 가정에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며 어찌하시겠습니까? 주님은 죄인을 부르러 이땅에 오셨습니다. 지금는 누구를 통해 그 일을 이루고자 하시는 것일까요? 바로 여러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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