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본문:마 9:14-17
2002-04-16 23:44:04 read : 13107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제목:새포도주는 새부대에
오랫동안 남의 집에 전세로 살던 사람이 집을 장만해서 새집으로 들어갈 때, 다른 것은 못하더라도 장롱만큼은 새것으로 바꾸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대부분 신혼 초에 장만했던 장롱인데 수년동안 남의 집에 전세를 살면서 이사를 자주 하다보니 그 장롱이 이리저리 상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또 한번 사면 십년 이상을 쓰는 물건이기 때문에 막상 현대감각을 살려서 설계된 집에 가지고 가기에는 이미 너무 낡고 빛 바랜 장롱이 되어 버려서 별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사를 할 때 그동안 쓰던 장롱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 장롱을 들여놓는 가정이 많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사람들의 생활구조상 장롱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들 생활의 중심은 거실이 아니라 안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거실에서 식사도 하고, 거실에서 텔레비젼도 시청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 집을 대표하는 장소는 거실이 아니라 안방입니다. 그리고 그 안방에는 언제나 장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사를 결정한 사람들이 그 집에 대해 요모조모 따져 보는 것이 많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장롱이 안방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많이 따집니다. 그러므로 다른 것은 몰라도 새집으로 이사를 할 때 사람들은 장롱만큼은 새집에 어울리는 것으로 바꾸거나 바꾸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새집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그 집에 어울리는 새 장롱을 들여놓는 것처럼 우리 주님께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도대체 이 말씀은 어떤 의미를 지닌 말씀입니까?
먼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게 된 배경을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본문 14절을 보면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태의 집에서 식사를 하실 때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들중에는 우리가 지난주에 살펴본 것처럼 세리와 죄인들이 있었고 또 바리새인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이번엔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그곳에 있어서 예수님께 질문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질문은 방금 읽었던 내용처럼 '세례요한의 제자인 자신들과 바리새인은 금식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왜 금식하지 않고 먹는 것에 열중하느냐?'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한번 해봄직합니다. 즉 세례요한의 제자들은 어떤의도를 가지고 예수님께 이런 질문을 던졌는가?하는 것입니다. 바리새인처럼 뭔가 꼬투리를 잡아서 예수님의 인격에 흠집을 내기 위해서였을까요? 아니면 세례요한의 제자인 자신들과 예수의 제자들 사이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에서 질문을 한 것일까요? 물론 우리는 그들이 어떤의도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금식을 선포하신 날은 대속죄일인 7월 10일 하루뿐입니다. 그런데 훗날 바리새인들이 대속죄일외에 다른날에 금식을 선포하기 시작했고 그 횟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심지어 일주일에 두 번씩 아예 금식하는 날로 정해서 그들은 금식을 해왔습니다. 아마도 요한의 제자들이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금식하는 그 어느날에 해당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예수의 제자들은 금식을 하지 않고 음식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물었는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아니면 이 당시 그들의 스승이었던 세례요한이 옥에 갇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은 아마 스승의 투옥을 슬퍼하면서 금식중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던 예수나 혹은 그의 제자들도 당연히 금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질문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쨋든 요한의 제자들의 이런 질문 밑바탕에는 자기생각과 일치하지 않거나, 자기와 같은 방법을 택하지 않을 때, 그 사람을 배격하는 '신앙적 편견'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신앙생활에도 이런 경향이 있습니다. 나와 생각이 같지 않거나 나와 방법을 같이하지 않을 때 그 사람을 무시해버리거나, 아예 따돌려 버리는 모습이 있습니다.
여러분!
교회가 어떤곳입니까?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시장에서 야채장사를 하는 사람,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 택시를 운전하는 기사, 사업을 하시는 사업가, 머리에 노랑물들이고 힙합바지를 입고 다니는 학생들, 평범한 가정주부, 부유한 사람, 가난한 사람, 많이 배운사람, 지식이 부족한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곳이 교회입니다. 그리고 그 다양한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다고 해서 비판하거나, 믿음이 부족하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된 태도입니다. 남들은 언제나 잘못되었고, 자신이 하는 일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오만에 빠져서도 안됩니다.
혼자서 독불장군처럼 행동하는 것은 신앙적 편견과 오만일 수 있습니다. 교회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아서 먹고 마시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또 나와 똑같이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은 틀렸다고 판단한다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요한의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이런 편견에 대해 세가지 내용으로 말씀을 하십니다. 그 첫째 내용이 15절의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뇨?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때에는 금식을 할 것이니라"
예수님은 금식 그 자체가 나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단지 여기서 밝히고 있는 예수님의 대답은 금식도 금식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날짜를 정해놓고 의미없는 금식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금식은 그 '때'가 분명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지난 4일 오후 4시쯤 대구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들이 숨진이유는 '죽기를 각오하고 금식'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죽기를 각오하고 금식하면 어떻게 됩니까? 정말 죽을 수도 있습니다. 왜 그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금식했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이 금식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금식의 때는 '신랑을 빼앗기는 날'입니다. 이 당시에는 결혼식을 일주일간 행했습니다. 그 기간동안에는 설령 금식하는 날이 찾아와도 금식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서입니다. 한번 생각을 해봅시다. 잔치집에 손님이 가서 그 잔치를 축하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물론 진심으로 축하하는 말을 전할 수도 있고, 부조를 두둑히 하는 것도 축하의 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잔치집에 가서 그 잔치를 축하하는 방법중에 제일 좋은 방법은 그저 정성스럽게 차려놓은 음식을 맛있게, 그것도 많이 먹어주는 것입니다. 차려놓은 음식을 맛있게 많이 먹어주면 그게 곧 그 잔치를 축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잔치집에 가서 차려놓은 음식을 뒤적 뒤적거리거나, 기껏 한다는 말이 "나 오늘 금식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수 없어"라고 한다면 그 잔치 분위기는 갑자기 썰렁해질 것입니다.
지난 봄에 교회에서 대심방을 실시했습니다. 그때 구역장님들의 수고로 점심식사를 아주 맛있게 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정성스럽게 음식을 차려놓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오늘 금식중입니다"라고 말한다면 그날 식사시간 분위기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따라다니던 심방대원들마저 썰렁한 분위기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잔치집에서는 금식하면 안됩니다. 그 잔치를 축하할 마음이 있다면 금식을 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금식하는 날이 다가와도 잔치기간중에는 금식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잔치날이 언제입니까? 그리스도를 우리의 신랑으로 맞이한 날입니다. 그리고 그분과 함께 있는 동안은 언제나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날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분과 더불어 먹고, 그분과 더불어 마시며, 그분과 더불어 즐거워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분은 예수를 믿는데 인상을 쓰면서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에 와서도 인상을 쓰고 있고, 집에 가서도 인상을 쓰고 있습니다. 뭐가 불만인지 얼굴을 잔득 찌푸리고 있습니다. 또 어떤사람은 세상의 고민과 번뇌는 혼자 다 짊어진 것처럼 수심이 가득차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얼굴에 걱정과 근심이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예수 믿는 일은 신나는 일입니다. 정말 즐겁고 기쁜입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차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과 함께 있는 시간은 우리인생에 있어서 결혼식과 같은 잔치날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금식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언제입니까? '신랑을 빼앗기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신랑을 빼앗기는 날'은 언제를 말합니까?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실 때입니다. 그때야말로 진정으로 금식할 때라고 말씀하십니다.
신랑이 빠진 잔치집은 도저히 생각할수 없습니다. 그때야말로 금식하면서 통곡해야 할 날입니다. 우리 인생에 예수님이 빠져 버리면 어떻게 됩니까?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해도 우리의 인생은 의미없는 인생입니다. 내가 부자로 살아도 예수가 없다면, 내가 지식을 쌓아도 예수가 없다면, 내가 세상에서 출세를 해도 예수가 없다면 그 인생은 허무한 인생입니다. 그 인생이 제일 불쌍한 인생입니다.
우리가 언제 금식해야 합니까? 내 인생 한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심에 계시지 않을 때입니다. 내가 물질을 더 많이 생각하고, 내가 세상욕심에 사로잡혀서 주일 예배를 빠트리고, 세상에 속해 있는 것을 얻기 위해 열심히 쫓아가다가 예수를 내 인생에서 놓칠 때, 예수를 내 심령 한가운데 모시지 못했을 때, 그때야말로 눈물을 머금고, 금식해야 할 때입니다.
사도바울은 빌립보서 2장에서 고백하기를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라고 했습니다.(빌2:7-9上)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내가 발견되어질 때입니다. 반면에 가장 슬플때가 언제입니까? 그리스도를 잃어버릴때입니다. 세상살이에 좇겨서 그리스도를 잊어버리고, 세상의 유혹에 빠져서 그리스도를 내 삶의 중심에서 뒷전으로 밀어낼 때, 그때가 가장 슬플때입니다.
그리스도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리스도는 잠시 잃어버릴지라도 세상의 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잃어버리면서 세상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그리스도를 잃어버리면 아무리 많은 것을 얻어도 결국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안에 모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때야말로 금식해야 할 때입니다. 내 인생의 허무하고 무가치한 것들을 청산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때 할 수 있는 일이 금식입니다. 그래서 요한의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금식해야 할 때가 있고, 금식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음을 먼저 밝히셨습니다.
계속해서 예수님은 요한의 제자들에게 두 번째 대답을 16절에 이렇게 하셨습니다. "생베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기운 것이 그 옷을 당기어 헤어짐이 더하게 됨이요"
낡은 옷에 생베조각을 붙히면 어떻게 됩니까? 그 옷을 물에 세탁하면 새 옷감은 줄어드는 현상이 있어서 결국 낡은 옷을 잡아 당겨 그만 그 옷이 찢어지거나 못쓰게 되고 맙니다. 여기서 말하는 낡은 옷은 '전통과 형식을 고집하는 유대종교'를 말합니다. 그리고 생베조각은 예수그리스도의 참 생명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바리새인들은 금식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요한의 제자들도 예외는 아닌 것같습니다. 그래서 속죄일에도 또 다른 날들을 정해서 그들은 금식을 했습니다. 단지 그렇게 하는 것이 지극히 종교적인 삶이며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그들과 달랐습니다. 금식에 있어서 횟수를 중요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유대의 전통과 형식일뿐, 예수님은 참 신앙이란 오히려 새로운 옷으로 자신의 옷을 갈아입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지금 예수님은 금식을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이 문제에 국한해서 말씀하시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참 신앙의 문제를 언급하고 계십니다. 즉 예수그리스도의 참 생명은 전통과 형식을 고집하는 유대종교와 어울리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낡은 옷을 고쳐입는 것이 아닙니다. 헤어진 옷에 생베조각을 붙히는 작업이 아니라 새로운 옷을 입는 것입니다. 옛사람, 옛성품을 벗어버리고 새롭게 변화되는 것입니다.
어렸을 적, 양말이 떨어졌을 때 어머님들은 양말안에 전구를 넣어서 양말을 기워주시곤 했습니다. 그런데 기운 양말은 몇날이 못되어 기운 그 자리가 꼭 다시 빵구가 납니다. 그래서 기운 곳위에 또 다른 양말 조각을 붙여서 기워주시곤 하셨습니다. 그 일이 몇번 반복되는 동안 양말의 기운 자리는 어느새 두둠해지고, 그러면 신고다니는데 여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는 것은 너덜너덜한 지난날의 옛성품의 옷위에 그리스도라는 생베조각을 붙혔다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새옷으로 갈아 입은자들입니다.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 중에는 아직도 옛성품의 옷을 벗지 못하고 그 옷을 고집스럽게 입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제는 너덜너덜한 지난날의 옛 성품을 청산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은 요한의 제자들의 질문에 대해 유명한 말씀으로 그들을 일깨우고 계십니다. 17절입니다. "새 포도주는 낡은 가죽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새포도주는 새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말씀이 무슨 말씀입니까? 발효작용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새술을 헌 부대에 넣게 되면 이 술은 그 부대안에서 계속 발효작용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낡은 가죽부대는 팽창하다가 결국은 터지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새 술은 탄력성이 있고 압력에도 넉넉히 견딜수 있는 새 부대에 넣어야만 오래 보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새포도주'는 무엇을 의미하고, '새부대'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목 조목 따질 생각은 없습니다. 물론 어떤 학자들은 새포도주가 은혜로 말미암는 구원을 말하고 낡은 부대는 율법의 행위를 말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어떤 분은 '새부대'는 '그리스도인'을 말하고, '새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언약의 피'를 상징한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부분을 좀 단순화 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저 주님의 말씀대로 새 포도주는 낡은 부대에 담으면 얼마가지 못해 낡은 부대는 터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포도주도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말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새 집으로 이사갈 때 그집에 어울리는 새 장롱으로 바꾸는 것을 연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새집에는 어울리는 새 물건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이 말씀을 과소비를 부추기는 말로 이해하시면 곤란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누굽니까? 그리스도안에서 거듭난 자들입니다. 새롭게 된자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도 날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날마다 변화되어져야 합니다.
과거 일제 강점때 단발령이 내려졌습니다. 신체의 모든 것은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기에 함부로 할수 없다는 의식이 짙게 깔린 우리조상들에게 머리를 깎는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깎지 않고 심지어 자살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습니다.
물론 역사적인의미에서 일제가 강제로 집행한 일이기에 잘했다 잘못했다는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나 어쨌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머리를 깍은 것은 잘한일입니다. 만약 지금도 머리를 기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머리가 긴 사람이 소개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머리를 감고 말리는데만 한시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이 바쁜 세상에 얼마나 비생산적인 일입니까? 국민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다면 머리 감다가 이 바쁜 시간 다 보내고 말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시대가 변하면 우리의 생활 패턴도 바뀌는 것이 당연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리스도안에서 새롭게 된자들이라면 우리의 생활도 날마다 새롭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 12장 2절에 말하기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말씀은 우리가 새롭게 변화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변화되셨습니까? 날마다 변화되고 계십니까?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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