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참배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원래 일본이 메이지유신 당시 일본 근대화에 목숨을 바친 3588명을 제사하기 위해 창건되었다가 그 범위가 점점 확대되어 제2차 세계대전때 목숨을 잃은 사람들까지 제사의 대상으로 삼은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맘때 참배의 열기가 뜨거운 것은 지난 6일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이었고, 9일은 나가사끼에 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연합군은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하고 나아가서 인류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최종적으로 원자폭탄 투하라는 카드를 선택했던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어떤일이 있었습니까? 유고의 인종문제와 종교적 갈등으로 빚어진 코소보사태를 종결짓기 위해 나토(NATO)가 선택한 것도 역시 전쟁이었습니다. 참 이율배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평화를 위해 전쟁을 선택했다는 것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말씀속에서도 이런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산상수훈에서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라는 말씀으로 일찍이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사야 선지자는 그분을 가리켜서 '평강의 왕'이라고 예언을 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분의 탄생자체가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라고 했습니다.
'평강의 왕'으로 오신 줄로만 알았던 그 주님께서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34절에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이 말씀은 너무도 뜻밖의 말씀입니다. 지금까지 말씀하셨던 것이나 보여주신 자신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이율배반적인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마태복음 10장을 거쳐오면서 우리들에게 보여주신 주님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질병으로 인해 평화가 깨어진 가정에 다가가셔서 질병을 고쳐주심으로 평화를 허락하셨습니다. 귀신들려 고통받고 있는 사람을 위해서는 귀신을 쫓아내심으로 그 마음에 평화를 찾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평화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왜 여기서는 이렇게 이율배반적인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요? 도대체 어떤생각으로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원래 '평화'가 목적이 아니라 '검'이 목적이었는데 지금까지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때가 되어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것일까요? 다시 말씀드려서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그분 본래의 모습이 아니었단 말입니까? 물론 이런 추측은 억측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이 말씀은 지금까지 자신이 하신 말씀과 행동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면서도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이 말씀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까?
그 첫째는 우리가 생각하는 '평화'와 주님이 생각하시는 '평화'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평화는 '편안'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편안한 것'이 곧 '평안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분은 이런것을 가리켜 '위장된 평화'라고 말합니다. 신사참배에 대한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그 문제를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제국주의가 한창 기승를 부릴때 대대적인 종교탄압정책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은 모든 사람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독교인들이었습니다. 신사참배는 우상을 숭배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신사참배를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일본은 신사참배를 하지 않는 자들을 마구 잡아가두고 고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일먼저 신사참배를 결정한 종교는 카톨릭이었습니다. 일본의 거센 탄압정책을 이기지 못한 로마교황청에서 "신사참배는 하나의 국민의례와 같다"고 발표했습니다. 로마교황청의 그와같은 결정은 일본의 종교탄압정책에 굴복한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카톨릭의 사제들은 신사참배에 동참을 했습니다. 신사참배에 동참한 그들은 더 이상 탄압받지 않고 편하게 지낼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탄압을 피하여 그들이 누렸던 평화는 '위장된 평화'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불의와 싸우지 않고 타협하거나 굴복해서 얻게되는 '편안함'은 '위장된 평화'입니다. 주님께서 지금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화평'은 '위장된 평화'를 말합니다. 즉 주님은 우리들에게 '위장된 평화'를 주시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인 의미에서 우리로 하여금 그 '위장된 평화'와 싸우게 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검을 주러 왔노라'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어쩌면 우리는 '편안함'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길들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편안함'에 얼마나 익숙해 있는지 아십니까? 요즘 유산소 운동이라 해서 집에서 할수 있는 여러 가지 운동기구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운동기구들은 자신이 직접 땀을 흘리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만히 누워 있으면 운동기구가 왔다갔다하면서 알아서 운동을 시켜주는 것들입니다. 그것도 강약을 조절해가면서 내가 원하는대로 운동을 시켜줍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허리부분이나 배의 군살을 빼기 위해 벨트를 허리에 차는 운동기구도 있습니다. 스위치만 누르면 알아서 뱃살을 마구 흔들어줍니다. 두 발을 올려놓으면 진동에 의해 저절로 맛사지가 되는 기구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저절로 운동이 됩니다.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육체적 편안함이 우리의 영적인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으로도 편안한 것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세상사람들처럼 물질을 따라 살면 편하게 살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따라 살면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그래서 말씀을 따라 살면서 불편함을 감수하려는 생각보다는 적당히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피할 것은 피해가면서 무리없이 영적인 생활을 꾸려 나가려고 합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세상에서 겪게 될 일시적인 불편함 때문에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세상적인 편안함으로 바꾸어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영적으로 평안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육체의 편안함을 추구하고, 영적인 참된 평화보다는 '위장된 평화'에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답하기 조금 난처한 질문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부분을 우리는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신앙생활하면서 정말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했는지, 아니면 내 생활이 불편해질 것이 염려되어 적당하게 타협하면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야야 합니다. 하기야 워낙 편안함에 익숙해지다보니까 이런 생각조차도 하기 싫으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분들은 "그냥 대충 믿으면 되지 뭐가 그리 복잡하냐?"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우리가 거짓되고 위장된 평화에 속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래서 그 거짓되고 위장된 평화와 맞서 싸울 검을 주시기 위해 오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평화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거짓된 것과 맞서 싸울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지난주에 우리가 살펴본 내용과 상당히 연관이 있는 말씀입니다.
27절에 '집위에서 전파하라'는 말씀은 '더욱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숨어서 타협하고 기회를 엿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집위에 올라가서 더욱 담대하게 외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타협하고 기회를 엿보아야 된다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주님은 담대하게 외치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이 말씀을 '전철이나 기타 공공장소에 가서 소리쳐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집위에서 전파하라'는 말씀은 복음에 관해, 혹은 믿음에 관해 눈치보고,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거짓된 평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맞서 싸워야 합니다. 타협하고 기회를 엿보다가는 그 거짓된 것에 속고 맙니다. 기회를 엿보면서 미루다가는 오히려 '위장된 평화'에 길들여져서 참된 평화를 상실하고 맙니다. 그래서 검을 휘둘려야 합니다. 주님께서 '검을 주러 왔다'고 하신 말씀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맞서 싸울 '위장된 평화'가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하기 쉬우면 굳이 검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35-36절의 말씀은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비와 딸이 어미와 며느리가 시어미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검을 들고 싸워야 할 대상이 인간의 사상이나 철학이 아니라, 또 강도나 살인자와 같은 범죄자가 아니라, 내 집안식구라고 합니다. 차라리 우리가 싸울 대상이 강도나 살인자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죽기를 각오하고 과감하게 검을 들고 맞서서 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대는 그런자들이 아니라 내 집안식구입니다.
옛말에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고 했는데 주님께서 싸움을 말리시지는 못할망정 그것도 집안식구끼리 싸우게 하기 위해서 그것도 그 싸움의 승패를 결정적으로 좌우하게 될 검을 주려고 왔다는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세상적으로 말하면 '콩가루 집안도 보통 콩가루 집안'이 아닙니다. 도대체 주님은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단 말입니까? 그런데 주님의 말씀을 살펴보면 이런 부분이 한 두곳이 아닙니다.
8장에서 제자가 되기로 결심한 한 사람이 '먼저 부친의 장사를 치루게 해 달라'고 했을 때, 주님의 대답은 '죽은자들로 저희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좇으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도 흡사 오늘의 말씀과 별로 다를바가 없는 듯합니다. 마치 웃어른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자신의 생애에 한번도 부모님을 무시하거나 형제를 소홀히 대하신 적은 없습니다. 더구나 부모를 대적해서 싸우거나 형제와 불화한 경우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리스도로 인해 영적인 전쟁이 시작된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우리들 중에도 이런 문제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믿지 않는 남편이나 아내때문에, 혹은 신앙이 다른 가족때문에, 혹은 영적인 수준의 차이로 인해 갈등을 겪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사실 예수를 믿지 않았다면 이런 문제로 인해 갈등하고 괴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일날 남편이 야외로 나가자 하면 아이들 데리고 하루종일 나가서 시간을 보내고 오면 됩니다. 제사때가 되면 정성껏 음식을 마련하고 그 앞에 가서 절을 하면 됩니다. 예수 안 믿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 믿기 때문에 가족사이에 발생하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사사건건 가족들과 마찰이 생깁니다. 주일예배를 빠트리지 않으려니까 가족과 야외로 함께 나갈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남편과 자녀들의 불만은 쌓여만 갑니다. 제사 지낼 때 다른 가족은 다 절하는데 제사상앞에서 뻘쭘하게 서 있으면 가족들이 오가면서 한마디씩 거들면서 비아냥거립니다.
영적으로 마찰이 생기는 문제를 극복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지금 그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일 좋은 것은 결혼할 때, 외적이 조건보다는 먼저 신앙을 보고 믿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 중에 이 영적인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 종 있습니다.
청년들은 대개 자신의 연애감정에 충실하고 싶어합니다. 그런 생각이 신앙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믿는 사람과 결혼을 전제로 데이트 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깁니다. 뿐만아니라 신앙이 좋다고 말하는 부모님들 중에도 사위나 며느리될 사람의 신앙보다는 집안의 환경이나 그 사람의 외적인 조건을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 가정에는 영적인 전쟁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중도에 모두가 동일한 신앙을 가지게 된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해서 한평생 가게 된다면 얼마나 그 마음의 고통이 심하고 괴롭겠습니까?
오늘 본문도 자세히 보면 한지붕 아래 다섯식구가 나오는데 그들이 불화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때문에 어머니가 결혼하지 않은 딸과 며느리와 불화하고, 믿는 아버지가 그의 아들과 불화한다고 말합니다.
이 가정은 두가지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믿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믿음을 전수하지 못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아들이 믿지 않는 아내를 맞이하는데 그대로 내 버려두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믿는 부모와 믿지 않는 자녀들 사이에서 불화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현대 우리들의 자화상인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도 자녀들에게 믿음을 전수하는 일을 소홀히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녀들의 결혼문제에 대해 신앙적인 간섭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은 여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더 심각한 말씀을 하십니다. 37-38절에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아니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고 하십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가족관계보다 주님이 우선순위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만 떼어놓고 생각하면 주님은 너무 이기적인 분 같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주님은 부모를 사랑하지 말라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자녀를 사랑하지 말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나 자녀는 우리들에게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가족관계보다 주님과의 관계를 우선하라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참된 평화는 주님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자신의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주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참된 평화를 가족 모두가 소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정도에 그칠것이 아니라 아예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쫓으라고 하십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어떤의미가 있었습니까?
그 당시 갈릴리 유대에 반란이 일어나서 로마의 장군이 반란군을 격퇴하고 유대인 포로를 십자가에 처형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포로들이 십자가를 메고 처형장까지 비틀거리며 가는 모습을 그 당시에 살았던 유대인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을 때, 반란군이 십자가를 지고 자기가 죽어야 할 처형장까지 가는 모습, 그리고 십자가에서 오열하면서 처절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십자가에서 처형당하기 위하여 바로 그 십자가를 자기 자신이 처형장까지 메고 가는 기막힌 심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보람이 있다면 고생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죽으러 가는 사람에게 무슨 보람이 있겠습니까? 그것도 자기가 달려야 할 십자가를 메고 가는데 어찌 기쁨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를 잘 믿는다는 것은 바로 자기가 처형당해야 하는 무거운 십자가를 자기가 메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런 비참한 현실을 경험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현실과 타협하면서 육신의 안일함을 추구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거짓된 평화가 아닌 참된 평화를 소유하려면 적어도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갈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평화를 이루려는 사람은 세상과 불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편안함과 안일함에 길들여지지 않으려면 때로는 십자가를 지고, 때로는 검을 들고, 세상의 불의와 싸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설령 그렇게 싸우다가 내 목숨을 잃는다 하더라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39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자는 얻으리라"
사단은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편안함을 빼앗길 것이라고 위협합니다. 그러나 속지 말아야 합니다. 사단은 우리에게서 잠시 편안은 빼앗을 수 있을는지 몰라도 우리에게서 참 평안을 빼앗아 갈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심지어 주를 위하여 우리가 목숨을 잃는다 할지라도 결국은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편안'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평안'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십자가가 없다면 우리는 거짓평화 속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닙니다. 좋은 집, 좋은 환경, 완벽한 여건이 주는 것은 편안입니다. 훌륭한 레스토랑에서 멋있는 식사를 했다고 해서 그것이 평화가 아닙니다. 천하를 호령하는 권세가 있다고 해서 평화를 이루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한 평화는 십자가를 지고 난 후에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위장된 평화로 가득차있습니다. 그 거짓된 평화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편안을 추구하면 참된 평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주님은 세상과 화평케 하시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검을 주러 오셨습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혹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얼마든지 편안함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눈치보고, 타협하고, 다음기회로 미루면 얼마든지 편안해질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얻게 되는 편안은 평안이 아닙니다.
탈옥수 신창원이 남긴 말 한마디가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지금 심정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 '편해요, 모든 것이 편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도피생활을 마감했으니 지친육신이 조금은 편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평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체적으로 편해지는 것이 평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위장된 평화일뿐입니다.
그러므로 그 검을 소유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위장된 평화, 거짓된 평화, 우리를 참된 평화로부터 끊임없이 추락하게 만드는 것과 맞서 싸우는 검을 가지고 담대하게 나서는 은혜가 여러분 모두에게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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