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 이년동안 이 동네 골목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놀이가 어떤 것이었는지 알고 계십니까? 한때 아이들은 팽이를 가지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심방을 가보아도 아이들이 있는 집에는 팽이가 적어도 한 두개는 다 있을 정도였습니다. 좀 별나다 싶은 아이가 있는 집에는 아예 장판바닥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집안에서 팽이를 돌리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그러다가 얼마되지 않아 이번엔 '요요'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요요'를 던지는 바람에 길을 지나다가 '요요'에 맞을 뻔 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요'를 가지고 노는 것에 시들해지더니 이번엔 종이학 접는 작은 종이를 여러겹 쌓아놓고 손으로 바람을 일으켜 종이를 따먹기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이 놀이를 일명 '퍽치기'라고 부릅니다. 여기저기 아무곳에서나 퍼질고 앉아서 '퍽 퍽' 손바닥으로 치면서 열심히 종이 넘기기를 합니다. 아침에도 '퍽', 저녁에도 '퍽', 휴대폰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퍽치기 놀이'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저도 저희집 아이가 그 종이를 가지고와서 같이 놀이를 하자고 조르는 바람에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놀이도 시들해진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퍼질고 앉아서 종이 따먹기 하는 아이들이 별로 없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놀이를 이 동네아이들이 하게 될까? 사뭇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모습은 다르지만 제가 자랄때에도 여러 가지 놀이들이 있었습니다. 구슬치기, 딱지치기, 비석치기, 땅따먹기, 숨바꼭질, 깡통차기 등등…
구슬치기하다 싫증이 나면 딱지치기하고, 딱지치기 하다 싫증이 나면 비석치기하고, 비석치기하다 싫증이 나면 땅따먹기 하면서 그렇게 동네에서 놀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놀이와 제가 자랄 때 놀았던 놀이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두드러진 특징이 한가지 있습니다. 제가 자랄때의 놀이는 혼자서는 할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싫든 좋든 함께 어울려서 놀이를 해야 놀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아이들의 놀이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놀입니다.
지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라면 단연 컴퓨터 게임입니다. 이 동네아이들도 문방구에 설치된 게임기 앞에서 떠날줄을 모릅니다. 혼자서 돈만 있으면 몇시간이라도 즐길수 있습니다. '요요'나 일명 '퍽치기'같은 놀이도 혼자서 하거나 아니면 고작 두세명이 어울려서 할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제가 자랄 때 놀이를 했던 것들은 동네아이들 전부가 함께 하는 놀이였습니다. 이 놀이에는 학년구분도 없었습니다. 이제 막 밖에 나와서 놀이를 할수 있는 꼬맹이로부터 시작해서 중학생과 심지어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네 형들까지 모두 함께 놀이를 같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대나라의 아이들은 어떤놀이를 했을까요? 오늘 본문에 의하면 그들은 주로 두가지 놀이를 즐겼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나는 결혼식 놀이이고, 또 하나는 장례식 놀이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놀이터로 이용되는 장소는 주로 장터였습니다.
요즘도 시골에서는 3일장이다 혹은 5일장이다 하여 장날이 섭니다. 장날이 되면 그 마을 사람들 뿐 아니라 이웃 마을사람들까지 와서 물건을 사고 팝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장터는 그 마을에서 가장 중심이 될 뿐아니라 가장 넓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場)이 파하면 그 장터는 아이들의 놀이터로 바뀝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수있는 장소가 장(場)이 모두 파한 장터입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함께 모여 놀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가끔 아이들 중에는 놀이에 참여하지 않고 그냥 한발짝 물러서서 지켜보고만 있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왜 몇몇 아이들이 그 놀이그룹에 참여하지 않는지 이유는 알수 없지만 아뭏튼 그저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요즘 같으면 이런 아이들은 '왕따'당하기 딱 좋은 아이들입니다. 그래도 옛날에는 '왕따'시키지 않고 그 아이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놀이에 함께 참여시켜보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본문에도 보면 그런 모습이 역력합니다.
먼저 아이들은 빈 장터에서 자기들끼리 역할을 정합니다. 어떤아이는 신랑이 되고, 또 어떤아이는 신부가 됩니다. 또 어떤아이는 주례자가 되고, 그외에 역할이 마땅치 않는 아이들은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온 하객이 되기도 합니다. 자기들 나름대로는 정말 재미있는 결혼식놀이를 진행하고 있지만 몇몇 아이들은 여전히 냉담합니다. 그 놀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서 반응이 없는 이 냉담한 아이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피리를 열심히 불었습니다. 아마 한바탕 흥겨운 음악이라도 들리면 춤이라도 함께 출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지켜보고있는 몇몇 아이들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놀이를 바꾸어서 장례식 놀이를 합니다. "초상집 사람들처럼 검은 옷을 입고 '아이고 아이고' 곡을 하면 함께 울어주겠지, 설마 결혼식 놀이는 참여하지 않았다해도 이렇게 슬퍼하는데 그냥 지켜보고만 있겠는가? 자기들도 마음이 동(動)해서 함께 울어주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곡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들을 위해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지 않고, 함께 놀이를 해볼양으로 눈물까지 흘려보지만 그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그러자 마음이 몹씨 상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말합니다. "도대체 너희들은 어떻게 된 아이들이길래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심지어 애곡을 해도 슬픈기색조차 보이지 않느냐?"라고 말입니다. 놀이를 함께 해보려고 했던 아이들이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몹씨 화가 났습니다. 이런 경험은 굳이 유대의 아이들만이 아니라 우리도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놀랍게도 이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고,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서 오늘 본문의 서두를 이렇게 끄집어내십니다. 16-17절입니다.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꼬 비유컨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가로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애곡하여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지금 예수님은 예수님 당시 세대에 관해 비유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어떤비유입니까? 장터에서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비유입니다.
그런데 이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주님의 말씀을 잘못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잘못 이해할 수 있습니까? 흔히 이 본문을 해석할 때 "장터에서 아이들이 피리를 부는데 춤도 추지 않고, 애곡하는데 가슴을 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이 세대가 무감각하고, 감동도 없는 세대였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천국복음이 전파되는데도 춤도 추지 않고, 애곡을 하지 않는 아이들처럼 많은 사람들이 복음에 대해 무감각할 뿐 아니라 그 선포되어지는 말씀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고 해석을 합니다.
얼핏보면 바른 해석처럼 들려집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당시 많은 사람들이 복음에 대해 냉담했기 때문입니다. 세례요한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라고 외쳤고 주님도 '천국이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외쳤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선포되어지는 천국에 냉담했기 때문입니다. 천국복음에 대해 냉담한 것은 이 당시뿐 아니라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예수를 믿는다고 말하는 우리들도 무감각과 냉담함으로 일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음주에 요한계시록 성경공부가 시작됩니다. 물론 22장까지 다 공부하는 것은 아니고 소아시아 일곱교회까지만 공부하게 됩니다. 우리가 잘알고 있듯이 그 일곱교회 가운데 어떤교회는 주님께 칭찬을 받았는데 어떤교회는 책망을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제일 마지막 교회인 라오디게아 교회는 더웁지도 차지도 않은 신앙 때문에 책망받았습니다. 어쩌면 2천년전에 요한을 통해 하신 말씀이 이 시대 우리들을 두고서 하신 말씀이 아니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같이 신앙에 대해 혹은 믿음의 생활에 대해 성도들이 보여주는 무감각내지는 무감동의 시대는 일찍이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시대를 가리켜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 무감각한 시대로, 곡을 해도 가슴을 치지 않는 냉담한 시대로" 표현한 것이 매우 합당한 해석처럼 들려집니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본문이 원래 말하고 있는 해석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지금 주님께서 비유를 통해 하시는 말씀은 그런 말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에 대한 해석을 주님은 이렇게 하셨습니다. 18-19절입니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저희가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이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앞에서 언급했던 말씀중에서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 사람이 누굽니까? 세례요한입니다. 장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기를 거부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사람이 아니라 세례요한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비유의 초점은 자기들과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 하여 화를 내고 있는 장터의 아이들에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자신들과 함께 놀아주지 않는 자에게만 화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서 먹고 마셨던 예수님을 향해서도 '죄인과 세리의 친구'라고 하면서 예수님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금 주님은 자신과 세례요한을 향해 화를 내거나 비판하고 있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 말씀하시기 위해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꼬?"하시면서 말씀을 이어나가고 계십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이 세대는 어떤세대입니까? 장터에서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데 자신들과 함께 놀이를 하지 않는다하여 화를 내는 세대입니다. 오늘날에는 자기들끼리만 놀면서 몇몇 아이들을 왕따시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자신들과 함께 놀지 않는다하여 화를 내고 있습니다. 또 함께 먹는 자를 향해서는 '먹기를 탐하는 자'라고 화를 내었습니다. 여기서 함께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는자는 누구를 가리키는 말입니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는 '세례요한'입니다.
사실 세례요한은 광야에서 험한 음식을 먹고, 험한 옷을 입고, 금욕생활을 했습니다.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는다'는 말은 그런 경건한 요한의 생활을 비꼬아서 하는 말입니다. 세례요한은 자신들처럼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지 않았습니다. 석청과 메뚜기만을 먹고 살았습니다. 자신들처럼 부드러운 옷도 입지 않았습니다. 거친 약대털옷을 걸치고 살았습니다. 자신들과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함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세례요한에 대해 그들이 화가 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화는 여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예수님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예수님은 세례요한과 달랐습니다. 보통사람들처럼 함께 어울려서 먹고, 마셨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엔 그것을 문제삼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는 먹기를 탐하는 자"라고 몰아붙였습니다. 함께 어울리지 않으면 어울리지 않는다하여 비꼬고, 함께 어울리면 어울리는 것이 못마땅해 먹기를 탐한다고 비판하고 있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자들은 함께 춤추기를 거절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장터에서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지금 이들이 단순히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하시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장터에서 놀이하는 아이들에게는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주님의 이 말씀을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왜 그토록 복음에 대해 비판적이며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주에 우리는 천국이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씀을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가 빼았습니다. 그런데 그 천국을 적극적으로 침노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같습니다. 오히려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주님께서 제공하시는 은혜로운 구원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지금 주님은 그런 부분을 장터의 어린아이들 비유를 통해 언급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이들에게서 어떤문제를 지적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첫째는 그들은 장터에 앉아서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놀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서 놀것인지를 스스로 결정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언제 피리를 불어야할지, 언제 애곡을 해야할지를 스스로 결정을 했습니다. 또 자신들의 역할도 스스로 정했습니다. 남의 말은 도무지 듣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였을 뿐 아니라 다른사람의 어떤 제안이나 동의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복음에 대해 비판적이며 불신앙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도무지 남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 사람, 또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해버리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대개 자신만의 편견과 선입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의 말을 진지하게 듣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복음을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우리들 중에 많은 분들이 이런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 믿지 않는 남편이나 아내 혹은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그들이 정말 진지하게 들어주기라도 한다면 그래도 "정말 주님이 우리의 구원자이심과, 우리의 삶의 주인이시며, 그분을 통해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할 수 있을텐데 복음이나 교회에 대해 말을 끄집어내려고 하면 대개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말하지 않아도 다 아니까 그만해!"라고 하든지, 아니면 아예 "내가 교회나 성경에 대해서는 당신보다 더 잘 알고 있어"라고 말하면서 한번도 진지하게 들으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의 하나 우리들 중에도 이런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아니할까? 염려가 됩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교회에 나오기는 하지만 아직도 주님을 만나지 못했거나, 내 삶의 주인으로 예수그리스도를 모시지 못하는 이유가 혹 아직까지도 복음에 대해 진지하게 들으려는 자세가 없거나, '나는 성경을 많이 알고 있어'라는 어떤 교만한 마음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혹 우리들 가운데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분이 있다면 내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그들은 자주 바뀌고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처음에 피리를 불며 춤을 추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금방 마음을 바꾸어서 상여놀이를 하며 곡을 하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들이 다음순간에 어떻게 바뀔지 알수 없습니다. 얼핏보면 이들이 태도를 바꾼 것이 자신들의 행동에 호응을 하지 않는 아이들 때문인것처럼 보여집니다. 그러나 실상 그들이 행동을 바꾼 것은 호응하지 않는 자들 때문이라기 보다는 자신들의 변화무쌍한 마음이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호응하지 않는 요한만 비판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도 함께 비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마음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습니다.
요즘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주 자신의 마음을 바꾸면서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목사님 설교는 너무 재미가 없고 무미건조해! 가끔 재미있는 예화라도 섞어서 설교를 하시면 좋을텐데" 그러다가 예화가 섞인 말씀을 전하면 이번엔 "우리 목사님은 순전히 세상얘기만 하시는 것 같애"라고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복음이 어떤 방식으로 전해지더라도 모두 마땅치 않습니다.
가령예를 든다면 사람이 미우면 아무리 잘해도 밉게만 여겨지는 법입니다. 이래도 밉고 저래도 밉습니다. 그러기에 문제는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아니라 미워하는 마음이 문제입니다. 혹시 여러분의 남편이 어느날부터 갑자기 미워지기 시작하신 분이 있습니까? 남편은 내게 뭔가 잘해보려고 하는데 그것까지도 밉게 여겨지십니까? 그렇다면 문제는 남편이 아니라 바로 내가 문제입니다. 혹 아내가 미운분이 계십니까? 내가 기대하는 만큼의 수준에 도달하지 않아서 아내가 미운분이 계십니까? 그런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아내가 아니라 미워하고 있는 나 자신이 더 문제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사람이 이렇게 해도 좋고 저렇게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옛말에 '아내가 사랑스러우면 처가집 말뚝에다 대고 절을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랑하면 모든 것이 다 좋게 여겨지고, 좋게 받아들여집니다. 심지어 자신을 비판하고 욕을 해도 귀엽게 여겨지는 법입니다. 손해를 끼쳐도 섭섭하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문제는 장터에서 놀이하는 아이들에게 호응하지 않는 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바꿔가면서 비판하는 그들이라는 것을 주님은 지적하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세대가 어떤세대입니까? 자기마음대로 결정할뿐 아니라 그 마음마저도 이랬다 저랬다 하는 세대입니다. 그런데 오늘날도 별반 다를바가 없습니다. 복음에 관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회에 나왔다 안나왔다, 열심을 냈다 안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결정한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주님이 지적하시는 것은 이들에게 만족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 만족함이 없습니까? 세상에서 평안을 찾고 안식을 구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에 대해 냉담한 사람들의 특징은 세상에서 평안과 안식을 구합니다. 세상에서 열심히 피리를 불어도 만족을 얻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시 상여놀이를 해봅니다. 거기에도 만족이 없습니다. 주님의 비유에 의하면 지금 장터에서 놀이를 하는 자들은 다 세상에 속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세상에 속한 것을 열심히 추구해봅니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만족을 얻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것입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얼마나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되는가? 하면 그들은 영원의 세계속에서도 그렇게 삽니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부자와 나사로의 얘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부자는 세상에서 호사(好事)를 누렸지만 자기 대문앞에 있는 나사로라는 가난한 거지를 무시했습니다. 그가 죽은 후에 지옥에 갔습니다. 거기서 그는 무엇을 했습니까? 그의 영혼은 만족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애를 쓰고 있었습니까?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라고 했습니다. 이곳이 지옥입니다.
사람들이 영원토록 만족과 평안을 찾지만 절대로 구하지 못하는 곳이 지옥입니다. 피리를 불수 있습니다. 곡을 할수 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고 행동하고 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삶의 결과가 무엇입니까? 만족할 수 없는 삶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영광스러운 진리에 눈이 멀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 17절을 제가 읽겠습니다. "가로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애곡하여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그런데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8절 이하에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저희가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함을 얻느니라"
무슨 말입니까? 이들은 지금 세례요한과 예수그리스도에 대해 눈이 멀어있습니다. 이들은 장터에서 춤을 추고 피리 불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그들에게 다가올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사실 예수님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피리를 불고 춤을 출 때가 아닙니다. 그런데 진리에 눈이 멀어서 자신들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이 우리들에게 제일 먼저 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지금 우리가 웃으면서 피리를 불고 춤을 출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입니까? 저와 여러분으로 하여금 진리에 눈이 멀게 하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춤을 추면서 행복한 것을 느끼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베옷을 입고 재를 쓰고 무릎을 하나님앞에 꿇는 것입니다. 이 말이 우리의 귀에 즐겁게 들리지 않더라도 이것은 복음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성도 여러분!
세상에서 피리를 불며 춤을 추는 인생을 살고 싶으십니까? 그런 삶에 참된 만족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주위에는 복음을 거부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복음안에 있다고 말하는 우리들도 실상 어쩌면 복음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내 마음대로 장터에서 내 역할을 정해놓고 결혼식과 장례식 놀이를 번갈아 가면서하고 행하고 있지는 않 습니까?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꼬?하는 주님의 말씀은 이 당시 세대를 향한 말씀이지만 오늘 우리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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