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세기도 60여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나온 20세기를 회고해본다는 것이 어쩌면 우리들에게 매우 거창한 일일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역사학자도 아니고, 지나온 시대를 연구하는 전문가의 위치에 있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세기를 마감하는 현시점에서 20세기를 대변하는 몇가지 사건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사건이라면 세계 제 1,2차 대전일 것입니다.
특별히 2차대전이후 세계의 질서는 미국과 소련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중심으로 양분되어왔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학자들은 '냉전시대다' 혹은 '이데올로기 시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냉전시대에 미국과 소련, 그 어느 진영에도 가담하지 않고 비동맹노선을 취하는 나라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을 가리켜 '제3세계'라고 불렀습니다.
구체적으로 '제3세계'라함은 2차대전 이전에는 식민지배를 경험했고, 종전이후에는 냉전체제의 동.서 어느진영에도 가담하지 않은 국가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그들은 선진국들에 대한 경제적 종속에서 탈피하기 위해 독자적인 노선을 취하면서 경제발전을 추구해왔습니다. 물론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냉전체제가 무너지면서 그 세력도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미국과 소련이라는 20세기를 대표하는 거대한 나라의 어느진영에도 가담하지 않고 한동안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처럼 구(舊)소련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세계의 질서가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나라를 중심으로 진영이 나뉘어져 있었고, 거기에 대항하는 제3세계가 국제사회에 새로운 질서로 등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역사적인 관점에서보는 세계의 질서입니다. 다시말씀드려서 세상나라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세계는 두 나라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나라입니까? 하나는 하나님의 나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단의 나라입니다. 여기에 제3의 세계는 없습니다. 이 시대는 흑백논리를 싫어합니다. 항상 절충하고, 타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상나라에서는 그것이 가능합니다. 아니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유익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영적인 세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절충과 타협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영적인 세계는 두 나라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을 평할 때, "너무 이기적"이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우리가 생활면에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면 안됩니다. 언제나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게 살지 않았다면 비그리스도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충고를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들은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종교만 구원이 있고, 자기 종교만 옳다고 하는 독선을 버려야 한다"는 말은 일고의 가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영적인 세계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적인 세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에 좌지 우지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말 때문에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젊은이들중에는, 그리고 좀 의식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주장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잘못입니다. 세상세계와 영적인 세계는 엄연히 다릅니다. 세상세계의 논리를 가지고 영적인 세계를 판단하거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투표를 할때보면 어떤 사람은 찬성표를 던지고 또 어떤사람은 반대표를 던집니다. 그런데 또 어떤사람은 기권표를 던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기권표를 던지는 사람들도 생각은 많은 사람들입니다. 아니 어쩌면 찬성과 반대편 어느 한쪽에 분명히 서서 자기의 입장을 밝히는 것보다 더 생각이 많을 수 있습니다. 찬성을 하자니 좀 못마땅한 것이 있고, 반대를 하자니 부결될 경우에 나타날 문제도 심각할 것같고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결국 기권표를 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표하는 사람은 기권표도 한표로 인정을 해서 개수를 파악합니다.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영적인 세계는 기권표를 던질 수 있는 세계가 아닙니다. 타협하고 절충할 수 있는 세계는 더더욱 아닙니다. 왜 그렇습니까? 영적인 세계는 오직 두나라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중간지점에 설수 있는 장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30절에 "나와 함께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
사실 세상적인 논리로 생각하면 주님의 말씀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대한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쓸수 있단 말입니까? '함께 모으지 아니한다'고 해서 '헤치는 자'라고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
지난주 며칠간은 겨울같은 가을을 보냈습니다. 갑자기 닥친 추위가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을은 가을입니다. 도시 거리엔 낙엽이 떨어져 이리저리 뒹굴고, 시골 추수하는 농부의 일손은 쉴새없이 바쁜 계절입니다. 차를 몰고 도시외곽을 지나노라면 도로 한쪽에 벼를 펼쳐놓고 말리고 있는 농부의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농촌에서 자란 사람들은 어린시절 시골에서 생활했던 추억을 아련히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도시에서만 살아온 사람들은 오히려 도로에 펼쳐져 있는 벼들이 교통을 혼잡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투덜됩니다. 그런데 대부분 도시의 운전자들은 좀 불편해도 그냥 지나갑니다. 특별히 도로에 벼를 펼쳐놓았다고 해서 "왜 여기에다 벼를 펼쳐놓았느냐? 왜 교통을 혼잡하게 만드느냐?" 따지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냥 지나가는 이유는 '그렇게 벼를 말리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농부들의 생계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거나 따지고 들면 농부들은 생계를 위협받게 됩니다. 그래서 큰 사고를 불러 일으킬 정도의 위험이 따르는 곳이 아니라면 그냥 벼를 말리도록 둡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에 '모으지 아니한다'는 표현은 주님께서 추수하는 장면을 염두에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생각에 벼를 도로에서 말리는 문제에 대해 제재를 가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뜻으로도 얼마든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해석은 다릅니다. 어떻게 다릅니까? "함께 하지 않으면 반대하는자"입니다.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자는 헤치는자"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가족모두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는데 유독 저희 아버님만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가족 모두가 교회 다닌다고 그것을 제재하거나 막으신 일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특별히 저희 형제들은 교회에서 학생시절에 참 많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평범한 가정의 아버지라면 고3인 학생이 주일날 하루종일 교회에 있는 것을 좋아할리 없습니다. 심지어 장로님, 권사님 가정의 자녀들도 고3이 되면 예배만 잠깐 드리고 빨리 집으로 오거나 도서관으로 가서 공부하라고 말하지, 하루 종일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그냥 두는 부모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저의 아버님은 저희 형제들이 고3되던 해에도 교회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낸다고 야단치신 일은 없으셨습니다. 그렇다고해서 교육에 열정이 없거나 무관심해서 야단을 치지 않으신 것도 아닙니다. 그 시절에 저희 5남매가 모두 대학을 나왔다면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도 있으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저희만 열심이었던 것이 아니라 저희 어머님도 예수를 믿은후 교회에서 참 많은 수고와 헌신을 하신분이셨습니다.
한번 생각해봅시다. 이렇게 가족전체가 교회일에 적극적이며, 열심히 봉사하는데 어느 집안 가장이 이일을 좋아하겠습니까? 그것도 예수를 믿지 않는 가장(家長)이 말입니다. 요즘말로하면 저희 아버님은 신앙적인 면에서 가족들에게 완전히 왕따당하신 것입니다. 사업을 하셨기 때문에 집에 자주 오지 못하셨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이라고 토요일 밤 늦게 집에 오시면, 주일 아침에 가족들의 얼굴을 잠깐 보는 것으로 끝입니다. 왜냐하면 아침을 먹기가 무섭게 모두 바쁘게 교회에 가기 때문입니다. 요즘 와서 생각해보니까 다른게 '왕따'가 아니라 바로 그런게 '왕따'였습니다. 애써 아버지를 피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집안에서 왕따당하신 것입니다.
이쯤되면 화도 내고 야단도 치실만 한데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한번도 저희가 교회 가는 일로 야단 맞은 적은 없습니다. 교회 때문에 아버님 자신이 왕따당하고 계시는데도 저희들이나 저희 어머님께 화를 내신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저희의 신앙생활을 이해하시고 한번도 야단을 치지 않으시는 아버님으로 인해 늘 위안을 받았습니다.
"아버님은 우리가 예수믿고, 교회 다니는 것을 절대 반대하시는 분이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의 말씀에 의하면 우리의 생각이 틀렸습니다. 어떻게 틀렸습니까? 야단치지 않았다고 해서 반대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이해해주셨다고 해서 반대하지 않는 것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도로에 벼를 펼쳐 놓은 것을 문제삼지 않았다고 해서 반대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적극적으로 모으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반대하는 자입니다. 헤치는 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오늘 우리들에게 분명한 결단이 있기를 촉구하고 계십니다. 영적인 세계는 두 나라뿐입니다. 하나님나라에 속하든지 아니면 사단의 나라에 속하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만약 우리가 사단이 하는 일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하나님의 나라에 속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우리들에게 좀더 적극적인 가담을 원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신앙을 말할 때, 특히 남자들의 경우는 대개 술안마시고, 담배 안피우는 것으로 그 사람의 신앙정도를 평가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예수를 믿고 마시던 술을 끊고, 피우던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술 안마시고 담배 끊었다고 해서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잘못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주님은 그런 수준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수준입니까? 주님과 함께 하는 수준입니다. 주님과 함께 모으는 일에 참여하는 수준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은 주님을 반대하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바른 신앙의 자세를 말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서는 안됩니다. 주께서 하라고 명령하신 일에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느냐?를 물어보아야 합니다. 즉 주일날 내가 장사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것이 아니라 주를 위해서 무엇을 했느냐?를 생각해야 합니다. 주일날 출근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것이 아니라 주의 날에 주님을 위해 어떤 헌신을 하고 있는가?를 물어보아야 합니다. 주일날 예배드렸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것이 아니라 주를 위해 내가 어떻게 이 주의 날을 보내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이 말씀을 여기서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지금 주님은 바리새인들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주님께서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 귀신을 쫓아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 것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들은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할 때입니다. 무리들은 '다윗의 자손이 아니냐?'라고 말했습니다. 즉 그들은 귀신을 쫓아내신 분이 단순히 갈릴리 목수의 아들이 아니라 다윗의 자손 메시야라고 고백했습니다. 분명한 그들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이제 바리새인들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표명해야할 때입니다. 어정쩡하게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 귀신을 쫓아낸 것"이라며 적당하게 얼버무리며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사단의 나라에 속할 것인지, 하나님의 나라에 속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종종 어떤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결단을 내리기에 앞서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여유를 갖고 요모조모 따집니다. 세상적인 일에는 결정을 미룰수도 있고, 생각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주님께 속하는 문제는 미룰일이 아닙니다. 생각하고 여유를 가져야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결단만 있을 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와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적당하게 있으면 안됩니다. 세상말로 양다리 걸치고 있으면 안됩니다. 결정을 미루면서 '앞으로 되어질 일들을 한번 지켜봐 가면서 결정하자'는 식의 태도는 주님앞에 용납되어지지 않습니다.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바리새인들에게 더 강력한 말로 그들의 태도를 분명히 할 것을 선포하십니다.
그래서 본문 31절과 32절에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고 말씀합니다.
참 무서운 말씀입니다. 사람의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을 수 있지만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는 말씀이 무섭지 않습니까? 우리가 주님앞에 용서받을 수 없다면 궁극적으로 어떻게 된다는 말입니까? 지옥에 떨어진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32절 마지막에도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세상입니다. '오는 세상'은 미래의 영원한 세상입니다. 그런데 이 영원한 세상에서도 사함을 받지 못한다는 말은 결국 '지옥에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사하심을 얻지 못하는 성령을 훼방하는 죄란 도대체 어떤죄입니까?
성령을 훼방하는 죄가 어떤것인지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분은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회개하지 못하는 자는 결국 용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그 죄가 진리에 대하여 완고하게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진리를 알면서도 그 진리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는 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견해가 정확한지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문맥상 우리들이 알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리새인들이 성령의 사역을 귀신의 일로 바꾸어서 말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귀신을 쫓아내신 것은 성령을 힘입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성령이 하신일을 바알세불이 한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이 성령을 훼방하는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 성령을 훼방하는 것입니까? 성령이 하신일을 성령이 하셨다고 말하지 않고 귀신이 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말씀드려서 성령의 일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령을 모독하는 말입니다.
바리새인들은 누구보다 성경을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귀신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이 쫓겨나고, 그로 인해 그 사람이 앞을 보며 말을 할수 있게 되었다면 그것은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메시야에 대한 예언의 성취임을 그들이 알아야 했었습니다. 아니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곳에 모인 무리들이 이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을 정도라면 성경을 연구하고 누구보다 성경에 대해 박식하다고 말하는 그들이 왜 몰랐겠습니까? 그들이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을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서 한 일이라고 말한 것은 의도적이었던 것임이 너무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성령이 하신일을 귀신이 한 일로 바꾸어서 말했습니다. 왜 그들이 그렇게 한 것입니까? 자신들의 세상적인 입지가 흔들릴 것이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중에 자신의 세상적인 지위가 흔들릴까봐 염려되어서 의도적으로 성령을 거스려 행동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혹 내가 세상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두려워서 의도적으로 예수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혹 내 명예가 실추될까 걱정이 되어서 성령의 사역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주님의 말씀은 너무도 단호합니다.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
물론 주님께서 바리새인을 향해 이 말씀을 하실때, "이제 너희는 끝장이다"하는 식으로 하시는 말씀은 아닙니다. "너희들이 성령의 사역을, 귀신이 한 일로 바꾸어 말했으니 이제 더 이상 너희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존재들이다"는 식으로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바리새인들도 다 구원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바리새인들은 무조건 구원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앞에 용서받지 못할 사람과 죄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32절에 "말로 인자를 거역해도 사하심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무슨말입니까? 주님의 초라한 외모와 비천한 생활, 그리고 나사렛 사람이라는 것을 유대인들은 조롱했습니다. 특히 갈릴리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하여 빈정대기까지 했습니다.
그런죄는 다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기만 한다면 주님앞에 용서받지 못할 죄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설령 그것이 주님의 겉모습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었다할지라도 진정한 회개앞에 주님은 모든 것을 용서하십니다. 그런데 지금 바리새인들 그런유의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성령을 훼방하고 거역한 죄를 범했습니다. 그들의 죄가 왜 용서를 받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들이 성령을 거역함으로 결국은 용서로 통하는 길을 걷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두명의 강도도 함께 달렸습니다. 한 강도는 예수님을 보면서 "네가 메시아냐 그러면 너 자신부터 구원해보라"고 소리쳤습니다. 이 사람은 마지막 용서로 통할 수 있는 길을 거부했습니다. 그 길을 걷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 강도는 "당신의 나라가 임할 때 나를 기억하소서"라고 했습니다. 회개의 길을 걸은 이 강도는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 강도는 사단의 나라에 영원히 귀속되었고, 또 다른 강도는 하나님나라의 영원한 시민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주님은 바리새인을 향해 말씀하실 뿐 아니라 우리를 향해서도 동일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어떤 삶을 살며, 어떤나라에 속하시겠습니까? 성령이 여러분들을 통해서 하시는 일을 인정하고 그 일에 순종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바리새인들은 성령의 일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귀신의 일로 바꾸어서 말했습니다. 성령께서 여러분의 심령속에서 하시는 놀라운 계획과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의도적으로 우리는 세상의 일 때문에 미루거나 거역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은 지금 우리들에게 결단을 촉구하십니다. 마지막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님앞에서 성령께 순종함으로 여러분의 삶을 결단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아직도 중립의 위치에서 좀더 두고 관망하는 자세로 있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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