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본문:마 13:1-9절(2)
2002-04-16 23:23:39 read : 1414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제목:씨뿌리는 비유(2)
여기 서서 여러분의 모습을 살펴보면 여러분들의 모습이 참 다양합니다. 어떤분은 눈이 반쯤 감긴 분이 계십니다. 아마 그런분들은 어젯밤 늦게까지 영화를 보느라고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했거나, 아니면 야간근무를 하고 피곤에 지쳐 계신 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분은 무엇을 보시는지 시선이 하늘로 향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늘에서 '만나'라도 떨어지는 것을 보실 작정이신지 자꾸만 시선이 하늘로 향합니다. 어떤분은 얼굴표정이 매우 굳어있습니다. 어젯저녁 부부싸움하시고 교회올때까지 화해를 하지 않아 마음이 무거워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표정을 보면 지금 여러분의 마음의 상태가 어떠한지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앉아 있는 여러분의 모습이 각각 다르듯이 말씀을 받아들이는 태도도 다 다릅니다.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사람에 의해서, 동일한 메시지를 듣는데도 불구하고 똑같이 듣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 다르게 듣고, 다 다르게 반응을 합니다.
어떤분들은 말씀을 사모하는 모습이 설교하는 도중이지만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멘'이라고 큰 소리로 외치지는 않지만 말씀이 전해질때마다 그 마음속에서 '아멘' '아멘'하시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그러나 또 어떤분들에게는 이 말씀이 거의 '마이동풍'수준입니다. 한바탕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은 시간에도 조금도 그 마음이 요동치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말씀을 전하는 동안 여러분의 표정이 어떠한지도 볼수 있지만, 말씀에 대한 여러분의 마음상태가 어떠한지도 대충 알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모두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에 대한 반응은 그 사람의 직분과 상관이 없고, 교회에 얼마나 오래 다녔는지와도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에 대한 청중들의 반응을 네가지 종류로 나누어서 설명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첫 번째에 해당되는 '길가에 떨어진 씨'에 대해 지난주에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기에서 문제는 "씨를 왜 길가에 뿌렸느냐?"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씨가 뿌려진 그 땅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까? 그것은 예배에 참석해서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감동도 없고, 감격도 없는 사람들, 그래서 한시간 내내 엉뚱한 생각만 하다가 축도가 마치기 무섭게 교회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내가 감동 받지 못하는 탓을 설교자에게 물었지만 주님의 말씀은 내 마음의 밭이 문제였다는 것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지난주에 그 설교를 들으시면서 한시간내내 잡다한 생각 때문에 멍하게 있다가 돌아가셨다면 그날 떨어진 말씀은 길가에 떨어진 것입니다. 예배에 참석했으니 뭔가 듣기는 들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들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고, 의미없는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만 드신다면 역시 그 말씀도 길가에 떨어졌던 것입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는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공중의 새가 와서 다 먹어버렸습니다. 말씀을 듣기는 듣는데 깨달음도 없고, 감격도 없으면 결국 그 말씀을 빼앗기고 맙니다. 그러므로 떨어진 씨가 공중에 나는 새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합니다.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해야합니다.
오늘 우리는 두 번째 종류의 씨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먼저 본문 5절과 6절을 보면 "더러는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지매 해가 돋은 후에 타져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라고 했습니다. 오늘 이시간에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진 씨'에 대한 내용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 우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씨를 뿌리는 자'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문을 보면 씨를 뿌리는 자는 그냥 자연스럽게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씨는 길가에 떨어졌고, 또 어떤 씨는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앉아계신 분들 모두가 말씀을 들을때, 깨달음이 없는 것은 아니란 뜻입니다. 어떤사람은 하품하면서 "언제 말씀을 마칠까?"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도 하지만 다 그런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어떤사람에게는 은혜스럽지도 않고 지루하게만 여겨지는 설교가 또 어떤사람에게는 은혜스럽고,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설교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해마다 12월이면 총신동문주최로 '제직세미나'가 열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제직들은 제직세미나에 거의 참석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 우리교회가 개척되었던 해와 그 다음해엔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그런데 해가 거듭할수록 참석율이 줄어들어 이제는 거의 참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은혜를 받지 못해서'가 이유였습니다. 또 '너무 바쁘기 때문에'가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바쁘다는 것은 핑계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은혜를 받으면 바빠도 그곳에 참석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말할만도 한 것은 지난 몇년동안 제직세미나에서 강사목사님들이 주로 하셨던 말씀이 '목사 잘 섬기면 복받는다', '헌금 많이 해라', '새벽기도 빠지지 마라' 이런 내용들이었습니다. 아마 몇 년동안 제직세미나에서 그런 설교만 들으니까 다들 마음이 편치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놀라운 것은 더러는 그런 설교를 듣고도 '아멘'하면서 은혜를 받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설교를 듣는데 그 반응이 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다시말씀드려서 농부가 씨가 뿌렸는데 그 씨가 다 길가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더러는 흙이 얇은 돌밭에도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진 씨'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주님은 이 말씀에 대해서도 스스로 해석을 해놓으셨습니다. 20절과 21절을 보겠습니다. "돌밭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을 인하여 환난이나 핍박이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여러분!
지난주에 살펴보았던 '길가에 떨어진 씨'와 오늘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진 씨'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길가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듣고도 깨달음이 없어서 말씀안에서 기쁨도, 감격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돌밭에 떨어진 씨'는 좀 다릅니다.
주님의 해석에 의하면 이 사람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았다고 했습니다. 예배시간에 하품만 하다가 돌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말씀이 귀에 들려오는가하면 그 말씀 때문에 마음에 잔잔한 감동도 있고,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큰소리로 '아멘'이라고 외치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말씀이 선포되어질 때 '아멘'으로 화답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속에 뿌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쁨과 감동 때문에 잠시 견디기는 하지만 믿다가 환난이나 핍박이 찾아왔을 때, 결국 넘어지고 마는 사람들입니다. 즉 신앙의 출발점은 좋았지만 어려움이 닥쳤을 때 말씀을 굳게 붙들고 말씀으로 이겨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환경과 여건 때문에 말씀을 저버리는 사람입니다. 어려움이 없을 때에는 말씀을 붙들고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 같은데 막상 어려움이나 환난을 만나게 되면 말씀을 저버리는 사람입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진리냐 아니냐? 이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진리라도 자신의 상황이 불리해지거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진리라도 더 이상 듣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의 말씀은 진리의 말씀 때문에 마땅히 겪어야 할 여러 가지 환난이나 핍박이 있을 때, 진리의 말씀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적어도 주일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중에는 말씀에 무관심한분들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믿는 아내나 잘 믿는 남편 때문에 순교하는 심정으로 나오신 분이 아니라면 말씀에 대해 마음의 문을 꽉 닫고 있는 분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분들은 설교시간 내내 졸다가도 짤막한 예화 하나 때문에 잠을 깨우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떤분들은 부부싸움을 하고 마음이 계속 무거웠는데 찬송을 부르면서 마음의 평온을 되찾습니다. 또 어떤분들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늘 듣는말에 갑자기 가슴이 찡해지는 것을 느끼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은 '길가에 떨어진 씨'와 같은 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진 씨'입니다. 그렇게 말씀을 듣고서 마음에 기쁨도 어느정도 얻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말씀을 들으면서 여러번 깨달음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쉽게 말씀으로부터 등을 돌려버리는 경우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되셨습니까? 나는 믿고 싶지 않은데 집안이 기독교집안이라서 어쩔수 없이 믿으셨습니까? 극성스러운 아내와 마찰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마지 못해 교회에 다니십니까? "예수 믿으면 건강해진다"고 하니까 약값 드는 것도 아니니 밑져야 본전이다는 생각으로 믿게 되셨습니까? 어려운 사업을 좀 만회해보려고 예수를 믿게 되셨습니까? 자녀가 좋은 성적을 거두어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을 갈 것 같아서 예수를 믿게 되셨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왜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 들이고도 쉽게 넘어지는 것입니까? "믿어봐도 뽀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입니까? 열심히 믿어도 여전히 생활형편은 어렵고, 사업은 곤두박질치고, 자녀는 대학에 실패하기 때문입니까? 오늘 우리들 신앙에 있어서 무엇이 문제입니까?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도 한순간 조그마한 어려움 때문에 돌아서는 일들이 너무도 쉽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 이것이 문제입니다.
"왕년에 교회 한두번 안가본 사람이 어디있느냐?"는 말을 너무도 쉽게 하는 세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믿음을 가졌다가 포기한 것을 너무도 자랑스럽게 말하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지금 이 세대는 기쁨으로 신앙생활 했다가 조그마한 일 때문에 실족하여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리는 그런 세대가 아닙니까? 신앙생활하면서 항상 기쁜일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신앙생활하면서 항상 평안하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신앙생활하면서 항상 안전만을 추구하는 것도 바른 생각이 아닙니다. 신앙생활하면서 항상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환난이 있고, 핍박이 있습니다. 처음에 교회 나올때는 모든 것이 잘될 것 같은 기대감을 가졌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게 아닙니다. 하늘에서 별이라도 하나 뚝 떼어서 줄것같았는데 그게 아닙니다. 금방이라도 내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은데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롭니다. 건강도 회복되어지고, 사업도 술술 잘 풀리고, 직장에서는 승진하고, 자녀들은 우등생이 되고, 여러면에서 나아질 것만 같았는데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어려움만 닥치고 시련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불교를 믿다가 예수를 믿게 된 사람은 '내가 종교를 바꾸어서 이런일이 생기는 건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왜 하필이면 우리집에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왜 같은 차를 탔는데, 다른 사람은 다 멀쩡하고 하필이면 우리 남편만 다쳤는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전에는 아프지 않았는데 요즘은 사흘이 멀다하고 병원을 가니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교회에 나오고부터 하는일마다 배배 꼬이니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교회 다녀온 사이에 도둑이 든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신앙에 회의를 가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약 유익만 바라보고 신앙생활을 했다면 환난과 핍박이 있을 때, 더 이상 그 믿음은 설자리가 없게 됩니다.
지금 미국은 암과 싸우다 숨을 거둔 한 여인으로 인해 깊은 감동에 젖어 있습니다. 그녀는 죽는날까지 기자이기를, 또한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캐시 헤이너'라는 여인입니다. 그녀자신이 처음 유방암에 걸렸다는 것을 안 것은 지난해 1월이었습니다. 그당시 그녀는 오랫동안의 독신생활을 청산하고 결혼하기 위해 약혼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유방암이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행복해야 할 순간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입니다.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하는 괴로움에 직면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뿐만아니라 기자로서 글쓰는 일을 포기하기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암환자라는 사실을 인정한 날부터 과거보다 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글을 썼습니다. "암은 누구에게나 올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암이란 말과 그것이 암 환자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널리 전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2년여 동안 치료가 진행되고 병세가 악화되는 와중에도 그녀는 이 목표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그녀는 이런 글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먼 바다로 나서는 배는 이쪽에서 보면 점점 멀어지지만 바다 저쪽에서 보면 점점 다가오는 것이다. 그것이 죽음이다" 미국 USA 투데이지는 그녀가 숨진 다음날, 그녀의 삶과 죽음을 소개하였고, 미국 전역이 깊은 감동가운데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면서 눈시울을 적시고 있습니다. 그녀는 투병기간동안 한번도 기자정신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강한 기자정신을 발휘해서 자신의 글을 마무리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신앙생활을 하면서 유익만 생각한다면 환난을 이길수 없습니다. 핍박이 찾아오고 시험이 찾아오면 쉽게 등을 돌려버리게 됩니다. 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까? 유익때문입니까? 아뇨! 이것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캐시 헤이너'가 암투병중에서도 끝까지 글 쓰기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라는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익만 생각하면 환난이나 시험이 닥쳤을 때 넘어지고 맙니다. 유익 때문에 갖는 신앙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하찮은 일에도 쉽게 등을 돌려버립니다.
우리는 어떤 유익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진리이기 때문에 믿는 자들입니다. 이 말씀이 저와 여러분을 영원한 죽음에서 살리신 생명의 말씀이기 때문에 믿습니다.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면 어떻습니까? 사업이 좀 어려우면 어떻습니까? 직장에서 승진을 하지 못하면 어떻습니까? 월급을 좀 적게 받으면 어떻습니까?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어떻습니까? 내집이 없어서 남의 집에 세들어 살면 어떻습니까? 그런 것들이 우리인생에 진리가 될 수 있습니까?
진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 말씀속에 영원한 진리가 있습니다. 우리를 죄가운데서 구원하신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있고, 죽음의 권세를 깨트리시고 부활하신 그분의 모습이 있고,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외치신 그분의 음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내 삶의 유익만 생각하면 넘어지기 쉽지만 이 진리를 견고하게 붙들면 환난과 핍박속에서도 능히 견딜수 있습니다.
얇은 돌밭에 떨어진 씨가 전혀 못견디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도 보면 '잠시 견딘다'고 했습니다. 뿌리가 없어도 잠시 견딜수는 있습니다. 한두번은 참으며 인내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사업이 회복되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해결되겠지", "이번에 승진되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꼭 되겠지", "지금은 남의 집에 세들어 살지만 반드시 내집을 장만할 수 있겠지" 그렇게 자신을 위로하면서 몇번은 견딜수 있습니다. 그러나 뿌리가 없는 사람은 결국 한두번 견디다가 제풀에 나가 떨어져 버리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기대해야 할 것은 이런 것들이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이런 것이 우리자신에게 필요할때, 절대로 모른척 하실 분이 아니십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기대하면서 여기에 나와있다면 결국은 넘어지고 말 것입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와 돌밭에 떨어진 씨의 적은 각각 다릅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의 적은 공중의 새였습니다. 즉 악한 사탄입니다. 사탄이 그 떨어진 씨를 다 먹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돌밭의 적은 무엇입니까?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의 육신이 자기의 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육신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유익한 것만 추구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좀더 편해질 것인가? 어떻게 하면 좀더 유익해질 것인가? 어떻게 하면 형통해질 것인가?를 찾기 때문입니다.
한 기독교 철학자가 말하기를 "기독교의 최대 적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실용주의다"라고 했습니다. 실용주의가 무엇입니까? 실용주의는 어디에 관심을 두는 것입니까? 진리여부와는 관계없이 그것이 나에게 유익한가?를 따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찾아왔던 한 청년이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던 이유도 바로 이 실용주의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게 되는지?"에 대해 물었던 그 청년에게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고 나를 쫓으라"고 했습니다. 영생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 것인지 묻는 청년에게 주님은 자기의 가진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 나눠주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 청년은 이 말에 안색이 변하더니 그냥 되돌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영생보다는 소유물이 더 중요했습니다. 진리보다는 자신의 물질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돌아가버린 것입니다. 물질은 눈에 보이는 것이지만 진리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물질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영생은 눈으로 확인을 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진리를 저버렸습니다. 영생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실용주의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나는 실용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할 자신이 있으십니까?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진리이며 영생이다."라고 감히 말하실 수 있습니까? 그런데 왜 우리들은 조그마한 시험을 이기지 못해 자주 등을 돌려버리는 것입니까? 교회에서 무슨 유익을 얻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진리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신앙생활을 통해서 뭔가 유익을 얻고 싶으십니까? 영생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믿음을 통해 뭔가 구하고 싶은 것이 있으십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기독교는 유익하기 때문에 믿는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진리이기 때문에 믿는 종교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잘되기 위해서 믿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결정짓는 것이기 때문에 믿는 것입니다.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거리는 가을길을 걸어가면서 찬송을 부르는 일은 누구라도 할수 있습니다. 그냥 예배시간에 참석해서 졸다가 가는 사람도 파란하늘 사이로 하늘 거리는 아름다운 꽃을 보면 찬송가 한절정도는 부르게 됩니다.
그러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폭풍의 언덕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는 자가 성숙한 그리스도인입니다. 건강은 여전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사업이 잘안되고, 전세를 도저히 못 면하는 어려운 가정의 경제앞에서도 말씀으로 인해 기뻐하는자가 성숙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신앙생활에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만나도 말씀을 굳게 붙들고 이겨나가는자가 성숙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므로 잠깐 기쁨으로 지내다가 환난이나 핍박으로 인해 넘어지는 자는 얇은 돌밭과 같은 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마음밭은 어떠합니까? 환난과 핍박을 잘 견디고 계십니까? 다함께 디모데후서 3장 12절을 찾아서 읽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무릇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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