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구분이 뚜렷한 것을 자랑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자랑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더 이상 사계절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가을은 너무 짧습니다. 예전엔 가을이 되면 거리에 떨어진 낙엽을 밟을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 되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을이란 계절은 맛만 살짝 보여주고 바로 겨울로 넘어가버리는 것 같습니다.
겨울도 겨울다운 겨울을 경험하지 못한지 오래입니다. 올해 우리나라 겨울의 특징은 '삼한 사온'이 아니라 '삼한 십온'이라는 기상청 발표가 며칠전에 있었습니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따뜻한 것이 우리나라 겨울의 특징이었는데 이제는 추운날이 사흘이면 열흘은 춥지 않다는 말입니다. 사실 요 며칠사이 눈이 많이 내려서 겨울을 실감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과거처럼 겨울다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계절이 이처럼 뚜렷하게 구분이 되지 않으니 사람들은 인공적으로라도 계절을 구분시키려 합니다. 그 실례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기 위해 거리에 낙엽을 인공적으로 깔아놓는다든지, 겨울이 채 오기도 전에 눈썰매장을 개장해서 인공적으로 눈을 뿌려놓고 눈썰매나 스키를 탈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계절이 구분되지 않는 것은 우리 식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엔 무슨 과일이 어떤계절에 나오는지 잘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구별이 잘 되지 않습니다. 한겨울에도 슈퍼에 가면 수박이나 포도를 볼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출제되지 않던 문제들이 요즘은 시험문제로 출제되는 것이 있습니다. 과일과 계절을 표시해 놓고 어떤과일이 어느계절에 나는 것인지 줄을 그어서 맞추는 그런 문제입니다.
농산물 뿐 아니라 수산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는 바닷가에 나가서 어부들이 직접 잡은 어패류들이 식탁에 올려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계절에 어떤 어패류가 많이 잡히는지 대충은 알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연산 만큼이나 인공으로 양식된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며칠전 신문에 울산에 사는 어떤 사람이 20억에 해당되는 복권에 당첨되었다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에는 어떤 사람이 전복속에서 흑진주를 발견했다 하여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진주를 발견했다 하여 화제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진주도 인공적으로 양식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떤 보석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또 어떤 보석이 가장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저뿐 아니라 대부분의 분들이 '다이아몬드'가 가장 가치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할때도 주로 주고 받는 예물 중에 '다이아몬드'가 가장 많습니다. 한때 과소비를 부추길 때, "몇 캐럿짜리 다이아 반지를 받았느냐?"가 그 신부의 가치를 결정했던 그런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석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다이아몬드' 보다는 '진주'를 더 가치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진주가 아니라 자연산 진주인 경우에 그렇습니다.
왜 그런 줄 아십니까? 다이아몬드나 기타 보석들은 대개 사람의 손을 거쳐서 인공으로 만들어 지는 것들입니다. 다이아몬드의 경우도 갈고 닦아서 어떤 형태로든 만들어지게 됩니다. 루비나 사파이어도 일단 사람의 공정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금이나 은과 같은 것은 제련과정을 거쳐야 됩니다. 그러나 자연산 진주는 사람들의 손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완벽한 미적가치를 스스로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적으로 양식된 진주가 많은 오늘날은 진주의 가치가 보석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인정받고 있지 못하지만 고대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고대세계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주의 뛰어난 가치를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연적으로 미의 완성된 모습을 나타내는 진주라면 누구든지 갖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하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단순히 물질적으로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뛰어난 예술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주님은 천국을 그 값진 진주를 구하는 장사에 비유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
방금 읽은 본문의 내용을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진주를 구하는 사람은 장사꾼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보통진주를 사고 팔면서 이익을 남기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될 수있으면 좋은 진주를 값싸게 구해서 많은 이윤을 남기고 팔려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부지런히 좋은 진주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는 너무도 값진 진주를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진주를 찾아서 이곳 저곳을 다녔지만 여태까지 한번도 본일이 없는 값진 진주였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생애에 한번도 본일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로도 볼수 없을 정도로 귀한 단 하나의 진주였습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서 그 값진 진주를 사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오늘 비유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본문에는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오늘 본문의 뉘앙스를 생각해보면 이 상인은 단순히 이 값진 물건을 소유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더 많은 이윤을 남길 것인가? 하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완벽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진주이기에 자신의 생애속에 한번이라도 소유해보고 싶다는 강한 욕망 때문에 이 진주를 사고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오늘 본문의 비유는 사고 파는 과정에서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만으로 진주가 지니고 있는 가치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주에도 천국에 대한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44절에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는 이 말씀을 통해 천국에 대한 말씀을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본문의 말씀은 지난주에 살펴본 내용과 별로 다를바가 없는 듯 합니다. 생각없이 읽으시는 분들은 같은 내용이 반복되어졌다고 여기실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비유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 반면에 뚜렷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먼저 공통점이라면 천국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농부는 밭에서 발견되어진 보화의 가치를 알고 있었습니다.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도 아깝지 않을 가치를 밭에서 발견한 보화가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진주를 구하는 장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만난 값진 진주의 진정한 가치를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진주를 사고 파는 사람입니다. 어떤 진주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압니다. 그 진주의 희소성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발견한 진주는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도 조금도 아깝지 않을 만큼의 희소성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상인도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서 그 진주를 샀습니다.
여러분!
아무리 진주를 사고 파는 장사꾼이라 해도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진주'라면 그 진주를 팔아서 이윤을 남기려는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저 그 진주를 얻고자 자신의 소유를 다 판 까닭에 하루 한끼만 먹고 살아도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진주를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은 그 사람의 마음을 만족감과 행복감에 젖게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바울의 고백을 다시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빌립보서를 기록할 당시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그는 마음에 기쁨을 감출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빌립보성도들에게 편지하면서 '기쁘다'는 말은 여러차례 반복했습니다. 그가 그토록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가 어디에 있었습니까? 그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재산도, 명예도, 권력도, 건강도 다 잃어버렸습니다. 세상에서는 자랑할 것이 더 이상 없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속에 기쁨이 충만할수 있었던 것은 가장 귀한 것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어도 만족할 수 있었고, 세상에 속해 있는 소유물을 다 잃어버려도 행복감에 젖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왜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했기 때문입니다. 밭에서 보화를 발견한 농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진주를 만난 장사꾼도 기쁨을 주체할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가장 귀한 것을 소유하게 되었다는 만족감이 그 마음을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천국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귀한 것입니다. 귀한 것은 그 가치를 아는자에게는 기쁨과 만족감을 안겨다 줍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시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고 계십니까? 내가 가진 것을 다 잃어버려도 아깝지 않을 분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인정하십니까? 그런데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면 귀한 것을 소유한 것에 대한 기쁨이 별로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기쁨'과 '감격'이라는 말이 우리의 신앙생활중에 어느새 다 사라져 버린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런데 밭에서 보화를 발견한 농부의 비유와 차이점이 있습니다. 밭에서 보화를 발견한 농부는 우연히 그것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농부는 보화를 얻기 위해 밭을 일군 것은 아니었습니다. 보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던 중에 발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밭을 갈다가 뜻하지 않게 보화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반면에 진주를 구하는 장사는 좋은 진주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했습니다. 그는 좋은 진주를 얻기 위해 먼거리의 여행도 마다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좋은 진주를 얻기 위해 위험한 장소에 가야 하는것도 주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실 이 당시 진주를 구하는 상인들은 홍해로, 페르시아만으로, 심지어는 인도에까지 가서 진주를 구하곤 했습니다. 그들은 좋은 진주가 생산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마다하지 않고 갔습니다. 진주를 얻기 위해 감수해야 했던 수고로움을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진주를 구하는 장사가 그랬습니다. 그도 열심히 좋은 진주를 얻기 위해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값진 진주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이 비유의 말씀대로 천국을 발견하는데는 크게 두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어떤사람은 자신의 의지와는 별로 상관없이 발견되어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끊임없이 구도자의 삶을 추구하다가 천국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전자에 해당되는 사람입니다. 저는 특별히 천국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서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녔고, 교회에 다니던 중에 자연스럽게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했습니다. 천국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의심해 본일도 없습니다. 진리가 무엇이냐? 하는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갈등했던 적도 없습니다.
천국을 발견하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어느날 깨닫게 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교회의 생활속에서 그냥 믿어진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구주라는 사실과 내가 죄인이라는 것, 그분을 믿을 때, 영생이 있다는 사실이 내가 찾고자하는 노력가운데서 얻어진 것이 아니라 그저 어느날 내 마음의 밭에서 발견되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후자에 해당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자 '어거스틴'은 후자에 해당되는 사람입니다. 그는 젊어서 마니교에 심취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끊임없이 어거스틴을 위해서 기도했지만 어거스틴은 방황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를 떠나 마니교에 심취하여 많은 세월을 보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해 참된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김진홍 목사님이 최근에 쓰신 '황무지가 장미꽃같이'라는 책을 보면 그분도 끊임없이 구도자의 삶을 추구했던 것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김목사님도 믿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여느 믿는 가정의 자녀와는 달리 청소년시기에 많은 방황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도 한때 불교에 입문을 해서 대학시절 불교 학생회를 결성하기도 하고, 또 철학에 심취해서 몇몇 철학자들의 사상에 파 묻힌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방황했던 것은 모두가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그분의 마음속에는 항상 떠나지 않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과연 진리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가?" "진리가 존재한다면 그 진리는 도대체 무엇인가?" 또 "하나님은 계시는가?" "하나님이 계시다면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가?"하는 등등의 질문들이었습니다. 그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불교도가 되기도 했고, 철학에 심취하기도 했고, 끊임없는 자기 고행의 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각고의 노력 끝에 그는 다시 어린시절 자신을 위해 그토록 기도해 오신 어머님의 기도를 생각하게 되고, 그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산상수훈에서 오늘 본문의 내용과 닮은 꼴의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어떤 말씀입니까? 마태복음 7장 7절에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적극적인 신앙의 모습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참 그렇습니다. 천국은 수고하고, 애쓰고, 찾고, 두드리다가 드디어 만난 보석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진주를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애를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그리스도인들의 특징은 그저 일주일에 한번 교회 나와 준 것으로 진주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 우리들 중에 그런분은 없습니까? 한두차례의 설교를 듣는 것으로 천국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하거나, 한두차례 기도한 것으로 주님을 만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진주가 그렇게 쉽게 발견되어진다면 과연 그 진주가 가치 있는 것일까요?
골동품의 가치는 대개 '희소성'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아무리 오래되었어도 그 물건이 여기저기 널려 있으면 골동품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집니다. 반면에 오래되지는 않았어도 희소성이 전제된 골동품은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의 위대한 발견을 위해 과학자들은 수만번의 시험과 시행착오를 거치게 됩니다. 에디슨도 전기를 발명하기까지 무려 20000번의 실험과 실패를 거듭한 후에 전기를 발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진주를 너무 쉽게 발견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기다림과 인내가 없이 너무 쉽게 취하려고 하지는 않습니까? 여러분! 일주일에 한두번 교회 출석한 것으로 된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입니다. 성경 한두번 읽은 것으로 진리를 발견하겠다는 것도 착각입니다. 한두번 교회의 일에 봉사하고, 헌신했다고 진주가 발견되어지리라 생각한다면 잘못입니다. 계속해서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자만이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구원이 주어진다는 말로 오해해서 들으시면 안됩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우리가 노력할 때, 구원이 주어진다는 뜻으로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천국을 발견하기 위해서라면 수고와 노력도 아깝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수고와 노력없이 무언가 얻으려는 마음이 더 많습니다.
세상의 경제는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합니다.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세상의 법칙입니다. 그러나 하나님나라의 경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고비용 고효율'의 법칙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심은대로 거두게 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친히 보여주신,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어떤사람은 구원의 감격과 기쁨을 얻기까지 실로 피나는 삶을 헤쳐나옵니다. 죽을 병에 걸려서 겨우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사람은 사업의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야 주님을 만납니다. 또 어떤사람은 가정에 심각한 문제를 통해서 주님께 나아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대가를 치루고 이 자리에 왔든지 천국이 우리에게 발견되어졌다면 우리가 치룬 그 어떤 고생도, 그 어떤 어려움도 다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제가 앞에서 요즘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을 발견하고도 기쁨과 감격스러운 삶을 살지 못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답을 여기서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묻습니다. 여러분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여러분의 삶에 가장 소중한 분이라고 믿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분 때문에 날마다 기쁘하고 감격하는 인생을 살고 계십니까? 왜 '예'라고 자신있게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우리로 하여금 그런 삶을 살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가장 귀한 것을 소유하게 되었다는 만족감보다는 그것을 얻기 위해서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뻐할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천국을 소유하고 그 기쁨과 감격속에서 살려면 내 생활속에서 각오해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아니 각오라기 보다는 어쩌면 잃어버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시간을 드리려 하면 안 믿는 남편이 이 말 저말 하면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주를 위해서 살려고 하니 남편의 말을 때때로 무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가족끼리 여행도 마음대로 갈수가 없습니다.
쪼들리는 형편에 '십일조다, 건축헌금이다, 구제헌금이다' 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그 헌금을 하려니 당장 아이 학원 보낼 돈이 부족합니다. 저축이나 적금 하나 정도 드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기뻐하고 감격할만한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진주장사와 지난주에 살펴본 농부의 비유도 오해를 하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가질수 있는 부분입니다.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서 그들은 보화도 사고 진주도 샀습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계산을 해봅시다. 이 두 사람이 정말 손해봤습니까? 아무리 계산해보아도 손해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들은 자기의 소유를 팔아서 값진 것을 산 자들일뿐, 희생을 한자들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천국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실 때, 우리는 종종 그것을 얻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얼핏보면 희생처럼 보여집니다. 그러나 주님은 천국비유에서 우리들에게 희생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더 값진 것을 사게 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주를 만났던 주님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을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주님은 지금 나에게 희생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내 소유를 팔아서 더 값진 것을 사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천국을 소유하는 일은 희생을 치루는 작업이 아니라 더 값진 것을 사 들이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인생에 가장 소중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하고도 기쁨의 삶을 살지 못한 것입니까? 내가 희생을 치루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천국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값진 것을 얻는 것입니다.
IMF가 시작되었을 때 너도 나도 할 것없이 집안에 있던 금반지며 금붙이들을 다 내 놓았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우리 경제의 위기극복이라는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금반지 모으기 운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희생을 치루는 자들이 아니라 더 값진 것을 얻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기쁨과 감사로 모든 일을 감당해야겠습니다. 천국을 소유하고자 할 때 어떤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천국을 포기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내가 천국을 소유하기 위해 치루었던 그 모든 대가는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을 것입니다.
이 말씀을 기억하시고 좋은 진주를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 장사와 같이 그렇게 천국을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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