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본문:마 14:28-33절
2002-04-16 23:16:28 read : 16194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제목:믿음이 적은자여
그저께 신문기사에 아주 짤막한 내용이지만 저의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본초밥이 샌드위치를 눌렀다'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영국 제2의 슈퍼마켓 체인 세인즈 버리에 따르면 '초밥이 런던 중심가의 세인즈버리 체인점에서 최대의 인기 품목이었던 참새우 샌드위치보다 무려 10배나 더 팔리고 있다'며 초밥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에서도 초밥의 매출이 배나 늘어났고, 세인즈버리의 글래스고 중앙매점에서도 최고 인기 샌드위치 4종류를 합친 것보다 무려 10배나 더 팔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초밥의 수요가 이처럼 급증하자 '세인즈버리' 측은 영국의 초밥 판매회사인 '요 시스'와 제휴를 해서 공동브랜드의 초밥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건대 조만간에 이 초밥의 열풍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하지 않을까?합니다. 왜냐하면 명예퇴직후에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여전히 소자본 창업에 매력을 느껴, 너나 할 것없이 창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실패하리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성공할 것을 기대하면서 의욕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 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초밥이 아무리 외국에서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해도 똑같이 잘 되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의욕이나 기대감만을 가지고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이런 현상은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교회를 개척하는 목회자들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개척을 하는 목회자들 중에 그 교회가 성장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기대감과 꿈에 부풀어 의욕적으로 시작을 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한다는 것이 목회자가 가진 의욕만큼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믿음 하나만 있어도 모든 것이 극복될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현실적인 문제가 부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좋지 못한 환경, 감당하기 어려운 집세, 주위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수많은 개척교회들, 특히 안산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 때문에 결국 중도에 의욕을 상실하고, 그만 개척을 포기하는 목회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앞의 예를 들어서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사업을 시작하시는 그리스도인들은 대개 목회자를 청빙해서 예배를 드리고, 또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적어도 며칠간 새벽기도도 하고, 그렇게 시작을 합니다. 뿐만아니라 "믿음으로 사업을 한번 멋지게 꾸려나가보겠노라"고 다짐을 하면서 성경적이지 못한 일들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생각으로 얼마간은 버틸수 있지만, 만나는 현실과 부딪히는 주위의 환경이 더 이상 그로 하여금 믿음으로 사업을 감당할 수 있게끔 놓아두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한다면 주님만 바라보면서 믿음으로 사업을 하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될 것 같았는데 부딪히는 현실 때문에 믿음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되는 본문의 베드로가 그렇습니다. 베드로는 믿음으로 담대하게 풍랑이 치는 바다 한가운데 자신의 발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해 실패하고 마는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본문 28절을 보겠습니다.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위로 오라 하소서"라고 했습니다. 지금이 어떤상황입니까? 예수님께서 거센 파도를 헤치면서 바다위를 걸어오셨습니다. 제자들은 놀라서 '유령이다'라고 말하면서 무서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베드로가 즉시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위로 오라 하소서"
얼핏 보면 베드로의 이 말은 예수님을 의심하거나 시험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당신이 유령이 아니라 주님이시라면 나로 하여금 물위를 걷게해서 당신이 주님이라는 사실을 한번 입증해 보이시지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런 의미에서 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베드로는 주님의 말씀으로 인해 그분이 유령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베드로가 확신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까?
우리 성경의 번역이 "만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베드로가 의심한 것처럼 되어버렸는데 정확한 번역은 '과연 주님이시므로'입니다. 영어로 말하면 "… 까닭에"에 해당되는 'since'입니다. 그러므로 베드로가 주님을 의심하여 시험하기 위해 이 말을 했다기 보다는 파도를 가르고, 풍랑을 헤치며, 물위를 걸어오신 분이 예수님이라는 확신속에서 이렇게 말한 것이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이 죽음의 상황에서 그들을 향해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 분은 예수님밖에 없다는 사실도 베드로는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이신 것을 확신했다면 굳이 자신으로 하여금 '물위로 오라'고 명령하시도록 요청할 필요가 있었겠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왜 베드로는 이 위급한 상황에서 굳이 이렇게 요청을 한 것일까요? 베드로가 단순히 예수님처럼 물위를 걷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요?
사실 베드로의 이 요청은 주님을 의심해서도 아니었고, 물위를 걷고 싶은 자신의 충동을 이기지 못해서 이렇게 요청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요청이라기 보다는 주님을 신뢰하는데 따르는 행동의 결단입니다. 많은 성경해석학자들은 베드로의 이런 행동을 가리켜서 그의 급한 성격탓에 충동적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주장하지만 저의 견해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베드로가 성격이 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급한 성격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걸어놓고 충동적으로 어떤일을 행할만큼 용기 있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베드로의 이런 행동을 단순한 성격탓으로 돌리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또 어떤분들은 베드로가 다른 사람들앞에서 '자신을 드러내고자 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 주장도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목숨을 걸어놓고 자신을 드러내고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확신을 행동으로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주님을 신뢰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이려 한 것뿐입니다. 이것은 누가 지켜 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과는 다른 마음입니다. 물론 베드로는 물위를 걷는 것이 자신의 결단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허락이 없이는 물위로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압니다. 그래서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본다면 베드로의 믿음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왜냐하면 배안에 머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물위로 발을 내 딛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보통 신뢰와 확신이 아니면 감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아무리 주께서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말라"라고 하셨어도 풍랑이 잠잠해지기 전까지 배를 꽉 붙들고서, 그 배를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니 어쩌면 베드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자들이 주님의 이 말씀을 듣고도 여전히 배를 붙들고, 그 배안에 머물러 있었던 것처럼 우리들중에 많은 이들이 그런식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교회에 와서는 주님의 말씀으로 위로받고, 용기도 얻지만 여전히 세상의 끈은 놓지 않고 붙들고 있다가 풍랑이 몰아치면 그것을 다시 꽉 붙들려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자신이 붙들고 있는 배(船)를 담대하게 뿌리치고서 풍랑이 치는 망망대해에 발을 내 디디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배를 붙들고 그 안에 있으면서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사람들이 많지, 배를 떠나서 믿음으로 발을 바다에 내 디디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배안에 있는 제자들이 바다위로 발을 내 디디려는 베드로 보다는 훨씬 더 안전했을는지 모릅니다. 적어도 이 상황에서 무모하게 믿음만 가지고 바다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배안에 있는 것이 그들 생각에 훨씬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설령 파도 때문에 배가 파산이 된다할지라도 조각난 배를 붙잡을 수 있기 때문에 목숨을 건질수 있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주님에 대한 신뢰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확신도 아니었고, 주님을 향한 믿음도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배를 붙들고서, 배안에서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바다가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말라'는 주님의 말씀은 단지 허공에 메아리 치는 소리일 뿐입니다. 그들은 당장 배안에서 나오거나, 배에서 자신의 손을 떼면 죽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것은 신뢰가 아닙니다. 믿음도 아닙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중에 많은 이들이 하나님께 기도하면서도 세상의 끈을 붙들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기도하는 것일뿐, 세상의 끈을 놓으면 죽는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어도 배안에서 듣고, 배를 붙들고 있어야 살지, 배를 떠나서 바다로 발을 내 디디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를 보호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은 하지만, 우리들 중에 많은 이들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여전히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배를 붙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배안에서 머물러 있지도 않았습니다. 담대하게 일어서서 믿음으로 헌신코자 행동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나를 명하사 물위로 오라'고 주님께 요청한 것입니다. 그때 주님의 대답이 무엇입니까? 29절에 "오라"였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의 이런 행동에 대해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의 요구대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베드로의 행동이 단지 충동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주님에 대한 확신과 신뢰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님도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주님의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즉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도 행동으로 옮기는데는 더 많은 시간들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마치 기드온처럼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신중을 기합니다. 물론 기드온의 경우를 우리는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그만큼 약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주님께서 말씀을 하셔도 행동으로 옮기는데는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즉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그는 배에서 내려 물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런 것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같습니다. 지금은 풍랑이 일고,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는 상황입니다. 베드로가 '오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발을 내 디뎠습니다. 그렇다면 베드로의 발앞에 있는 바다의 물결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파도가 잠잠해지면서 바닷물이 발목앞에서 찰랑찰랑 거렸을까요? 아니면 여전히 거세게 몰아치고 있었을까요?
바람이 그친 것은 그 후의 일이기 때문에 이때에도 파도는 여전히 거칠게 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베드로는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또 바다위를 걸었습니다. 그렇다면 베드로가 바다위를 걷게 된 것은 도대체 어떤 이유때문입니까? 무엇이 그로 하여금 바다위를 걷게 한 것입니까? 주께서 베드로에게 '물위로 오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행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자기 생각만으로 바다위를 걸은 것이 아닙니다. 물론 주께서 바다위를 걸으실 능력이 있으시면 자신도 바다위를 걸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할지라도 주께서 말씀하시기 전까지 그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생각대로, 자신의 믿음대로 행동을 해서 바다위를 걸은 것이 아니라 주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행동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셨는데 자신의 개인적인 믿음과 생각을 붙들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사람이 우리와 같이 이 성경본문을 읽었습니다. 그는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믿음이 좋다는 평을 듣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루는 이 본문을 읽는데 얼마나 은혜가 되든지 그도 결심을 했습니다. 바다를 한번 걸어보겠다고 말입니다. 이 사람은 그때부터 사십일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조금도 의심치 않았습니다. 능력주시는 자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배를 타고 바다 한 가운데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다시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고, 주깨서 능력을 주시면 반드시 바다위를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베드로의 이 사건이 역사적인 사건이었음을 굳게 확신하면서 자신의 발을 바다위에 들여놓았습니다. 그 순간 그는 그만 바다에 풍덩 빠지고 말았습니다. 수영이라도 할수 있었으면 헤엄이라도 칠텐데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그는 결국 물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 사람과 베드로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자기 생각입니다. 주께서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신 일이 없습니다. 자기 생각대로 행동을 했기 때문에 물에 빠져 죽은 것입니다. 반면에 베드로가 물위를 걷게 된 것은 '오라'는 주님의 분명한 말씀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을 의지하여 발을 바다에 내려놓았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과는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때때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혼동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신념대로 무모한 행동하면서 그것을 '믿음'이라 착각하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지금 베드로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움직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분명한 말씀을 듣고 바다에 발을 내려 놓았습니다.
베드로에게는 이런 경험이 또 있었습니다. 어느날 밤이 맞도록 고기를 잡아보았지만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실망과 낭패속에 있을 때, 주님께서 나타나셔서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베드로의 고백이 무엇이었습니까?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리이다"였습니다. 그랬더니 말씀대로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주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따라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게 주의 말씀을 듣고 믿음으로 발을 내디뎠는데 얼마가지 못해 그가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30절에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가는지라 소리질러 가로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했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조금전에는 바다위를 걸었는데, 지금은 자신이 걸었던 바다에 빠졌습니다. 그러면 조금전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사실 환경적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조금전에도 바람은 몹씨 불었고, 파도가 쳤습니다. 베드로가 발을 바다에 들여놓았을때에도 파도는 조금도 그 기세가 꺽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바다를 걸었습니다. 조금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바다에 빠졌습니다. 그 차이가 무엇입니까? 본문에 의하면 '바람을 보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베드로가 바람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조금전까지 베드로는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따라 행동을 했습니다. 믿음으로 첫발을 내디뎠고, 그 믿음에 따라 얼마간의 발자국을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얼마되지 않는 주님과의 거리를 좁히는데에도 여전히 바람은 불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는 주님께로 향했던 시선이 그만 바람에게로 향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그 즉시 바다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교훈을 한가지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인생의 파도는 언제나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파도에 빠질수도 있고, 빠지지 않고 바다위를 걸어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주님을 바라보면 우리인생앞에 다가온 파도를 극복할 수 있겠지만 바람을 보면 그만 실패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봅시다.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많은 인생의 파도들이 우리앞에 놓여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교회에 와서 은혜받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그 파도가 없어졌습니까? 믿지 않는 남편은 여전히 술에 취해 있고, 생활형편은 조금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가족중에 아픈 사람도 많고, 결혼하지 못한 자녀들이 집안에 여러명 있고, 믿음으로 뭔가를 시작해보려고 하는데 도무지 나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믿음으로 바다에 발을 내딛고 주님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하는데 바람은 여전히 불었습니다. 잠시라도 불던 바람이 멈추어서 주님께로 나아가고자 하는 자신의 걸음을 도와주면 좋을텐데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어떻게 합니까? 자신이 놓인 그 현실앞에서 그만 실망해버리고 맙니다. 어깨가 처져서 급기야 믿음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주님을 온전히 바라본다면 그 현실이 극복되겠지만, 현실을 바라보면 도저히 헤쳐나갈 수 없는 괴로운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물에 빠진 베드로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30절 하반절에 "소리질러 가로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라고 했습니다. 물에 빠진 베드로는 다급해졌습니다. 두려웠습니다. 베드로의 모습에서 무엇을 볼수 있습니까? 물에 빠진 생쥐의 모습입니다. 조금전에 파도를 가르며 바다위를 걷는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무엇이 베드로를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었습니까? 주를 바라보지 않고 바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당당하게 살수 있는 것은 주를 바라볼때입니다. 인생의 파도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큰소리를 칠수 있는 것은 주를 바라볼때입니다. 만약 주를 의지하고 신뢰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바람을 보고, 환경을 바라보게 된다면 우리도 물에 빠진 생쥐신세가 될 것입니다.
베드로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주님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31-32절입니다.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저를 붙잡으시며 가라사대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사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굳이 손을 내 미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말 한마디면 그를 충분히 살리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베드로에게 친히 손을 내 미시고 그를 붙잡아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내 인생의 파도에서 내가 빠져 헤맬 때, 우리주님은 우리에게 손을 내미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이 적은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주님은 베드로가 믿음이 없다고 책망하지 않았습니다. 현실문제에 부딪혀서 믿음이 적어져 버렸음을 지적하셨습니다. 참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으로 시작했다가 현실문제에 부딪혀서 그 믿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일날 가게 문을 닫았다가 장사가 잘 안되니까 주일날 문을 열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현실문제도 궁극적으로 어떻게 극복이 될 수 있습니까?
32절에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고 했습니다. 주께서 그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잠잠해졌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주님께서 함께하실 때 해결되어집니다. 인생의 파도는 우리 힘으로 극복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성으로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내 인생의 배에 함께 오르셔야 합니다. 여러분! 힘이 드십니까? 괴로운 일이 있으십니까? 물에 빠진 것 같은 고통이 있으십니까? 여러분 인생의 배에 주님을 태우시기 바랍니다. 그분이 우리의 배에 오르셔야 합니다. 그때 바람이 그치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렇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3절에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가로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주님이 어떤분이십니까?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입니까? 나의 이성입니까? 내 주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입니까? 아닙니다. 오직 주님이십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으로 시작했다가 이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주님을 바라보면서 시작했다가 부딪히는 현실 때문에 실패하는 인생이 되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시고 여러분의 험난한 인생의 파도에 앞에서도 주님을 여러분의 배에 태우시는 은혜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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