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본문:마 15:29-31절
2002-04-16 23:13:40 read : 17266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제목: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을 맞이해서 두 주간동안 쉬었던 마태복음의 말씀을 다시 강해하려고 합니다. 지난주일 저녁 청년회 주최로 성경퀴즈대회가 있었습니다. 범위는 마가복음이었고 각 기관에서 아주 열심히 퀴즈대회에 임해주셨습니다. 그 바쁜 와중에 언제 성경을 그렇게 읽으셨는지…, 진지하게 임하시는 자세가 저에게는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홈페이지 열린마당에 글을 올리셨는데 "온유한 교회 성도들은 밥만 먹고 성경공부만 하는 모양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분 말씀대로 설마 밥만 먹고 성경공부만 하셨겠습니까 만은 아뭏튼 마가복음을 공부하시면서 예수님의 행적에 대해 많은 것을 아셨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의 행적 가운데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일은 병자를 고치시는 일입니다. 그래서 복음서 곳곳에,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시는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그런 내용중에 하나입니다. 사실 병자를 고치거나 아니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고치시는 얘기가 복음서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 본문의 내용도 그렇게 쉽게 취급되어질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어떤 말씀도 가볍게 여길 수 없습니다. 앞에서 여러번 나왔다할지라도 또 다시 이 말씀속에 내재된 깊은 의미들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본문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29절에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서 갈릴리 호숫가에 이르러 산에 올라가 거기 앉으시니" 예수님께서 어디를 떠나신 것입니까? 우리는 앞에서 수로보니게 여인과 예수님께서 대화하신 장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다"고 하셨을 때, 그녀는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 여인을 향해 "네 믿음이 크도다"라고 칭찬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지방에 들어가셨을 때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그 두로와 시돈지방을 떠나서 갈릴리 호숫가에 이르러 산에 오르셨고, 거기에 앉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지방에서 얼마동안 머물러 계셨는지, 그리고 갈릴리 호숫가에 이르러서는 왜 산에 올라가 앉으셨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런 문제를 가지고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알 수 있는 사실 한가지는 이 당시 예수님께서 이방지역인 데가볼리를 지나서 갈릴리로 가셨다는 것을 마가복음 7장 31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때 큰 무리가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30절에 "큰 무리가 절뚝발이와 불구자와 소경과 벙어리와 기타 여럿을 데리고 와서 예수의 발 앞에 두매 고쳐주시니"라고 했습니다. 아마 예수님께서 데가볼리 지역을 지나시는 동안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여러 곳으로 퍼졌을 것입니다. 심지어 두로지역에서는 '수로보니게 여인의 집에 있는 딸이 귀신들렸는데 가보지 않고도 낫게 했다'는 소문이 데가볼리 지역을 중심으로 자자하게 퍼져나갔을 것입니다. 그 소문을 듣고 큰 무리들이 지체장애가 있는 사람,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주님 앞에 나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큰 무리는 아마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부모나 친척들일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들이 좀더 일찍 예수님께 나오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이미 예수님은 많은 기적을 베푸셨는데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예수님께 이들을 데리고 나왔는가?"하는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내 사고에서 이 당시를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언젠가 신문을 보니까 영국에서 뇌종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아버지가 그동안 치료받던 병원에서 사형선고 받은 것을 안따깝게 여긴 나머지 인터넷을 통해 그 사실을 호소했고, 또 자기아들이 앓고 있는 병에 세계적인 권위자를 인터넷을 통해 찾아서 그분에게 아들의 병과 건강상태를 상세하게 알렸는데, 병원측에서는 그 자료를 토대로 수술이 가능하다는 통고를 그 아이의 아버지에게 연락을 해왔고 마침내 그 세계적인 권위자의 집도로 아들의 수술이 후유증없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지금은 회복기에 접어 들었다는 소식을 접한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날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전 세계가 컴퓨터를 통해 국경없이 넘나들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같은 시각에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당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지역이나 기타 이스라엘 지역에서 병자를 고치시고 기적을 베푸셨다는 사실이 타지방으로 전해지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뿐아니라 특히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처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방인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은 꺼려했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을 만나 예수님에 대한 얘기를 했을리도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이제야 예수님께 나오게 된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이미 유대사회에서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을는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예수님에 대한 얘기가 생소했을 것입니다. 물론 수로보니게 여인의 경우 예수님을 가리켜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외친 것을 보면 전혀 예수님에 대한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는 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이 예수님에 대해 듣고 본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을 것입니다.
아뭏튼 그들이 결정적으로 예수님께 나오게 된 것은 예수님께서 이방지역인 두로와 시돈으로 들어가셨기 때문이며, 그 지역을 빠져나오시면서 데가볼리라는 지역을 통과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에 대한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 그들은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이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데가볼리 지역을 통과해서 갈릴리로 오려면 거리상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예수님께 나오게 된 것을 보면 그들의 행동이 참 귀하게 여겨집니다.
어떤분들은 이렇게 얘기하실는지 모릅니다. 그 정도의 노력이나 수고도 없이 어떻게 그들을 고치려 하는가?라고 말입니다. 남의 얘기라고 우리가 함부로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들이 장애를 가진 가족을 치료하기 위해 한 두번 노력을 했겠습니까? 아마 용하다는 의원은 다 찾아다녔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찾아나선 것을 보면 지금까지 이들을 그냥 방치해 두었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많은 의원을 찾아다녔건만 낫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번에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었을는지 모릅니다. 아니면 거의 체념상태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용기를 내어 다시 먼 거리를 나선 것은 쉬운 일이 분명 아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미 우리가 앞에서 살펴보았던 바리새인들이나 예수님을 배척하는 유대인들과는 그들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예수님께 나아오게 된 것은 예수님에 대한 어떤 깊은 지식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처럼 깊은 성경적인 지식과 교리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의원을 찾아다니면서 이래저래 많은 마음의 상처까지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눈으로 보았던 바리새인들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을 여기서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내가 성경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아닙니다. 내가 예수님에 대해 얼마나 오랫동안 알고 있었냐?도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얼마나 신비스러운 기적을 보았느냐?도 아닙니다. 내가 얼마나 교회의 법을 잘 알고 교리적인 지식에 정통한가?도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주님을 만나고자 하는 용기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번듯하게 세워진 교회의 건물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을 자랑합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유명한 사람을 데리고와 간증케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 주를 만나고자 하는 열의와 믿음이 얼마나 있는가?를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 당시 현장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한번 구경한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이곳의 열기가 과연 어떠할 것 같습니까?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이 진천땅에서 병자를 고치고 난 후, 구름 떼같이 환자들이 몰려오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을 어디 드라마 허준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조건들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살아가는데에는 더러 그런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인생을 좌우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무엇입니까? 지난번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교회 성도들은 장애인에 대한 의식이 많이 깨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장애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내용은 그렇지 않습니다. 환경이나 조건, 또는 내 신체적인 장애가 나의 인생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인생을 좌우하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나의 태도입니다.
왜냐하면 유대땅에 있던 바리새인들은 좋은 조건과 환경가운데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주님께 책망받았습니다. 주님 보시기에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더 불쌍하고 불행한 영혼들입니다. 지금 자신의 가족이나 친지들의 부축을 받아 나온 이 사람들이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생활환경이나 주변여건을 가지고 판단하는 일을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미 교회를 지어서 편하게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교회들도 참 많습니다. 열악한 환경가운데서 오늘도 변함없이 예배를 드리는 처소가 참 많습니다. 사람들은 외형적인 것으로서 그 교회의 영적인 부분까지 판단해 버리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성도가 많이 모이는 교회의 목회자는 신령한 것 같고, 그렇지 못한 교회의 목회자는 뭔가 부족하고 모자라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주님을 만나겠다는 용기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릴 때 왜 예수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산 위에 올라가셨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지만 왜 그러셨는지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지금 예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이 누굽니까? 성경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절뚝발이, 불구자, 소경, 벙어리, 기타 여럿'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표현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당시에 번역이 된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바꾸어서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기타 병자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번 농아부에서 치악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셨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아름다운 새소리,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산을 오르겠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청각장애인이 있습니다. 또 지체장애인이 예수님을 만나려면 불편을 다리를 이끌고 산에 올라가야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평지도 아닌 산행을 해야한다고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일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 사정을 주님께서 모르실리는 없고, 분명히 아셨을텐데 산 위에 올라가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어쨌든 주님을 만나보겠다고 하는 의지를 테스트하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들이 산 위에까지 와서 예수를 만난 것을 보면 그들의 바램이 간절했다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여러분이라면 과연 그렇게 하실수 있겠습니까? 오래전부터 성경에 대해 알고, 하나님에 대해 박식했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는 이런 간절함이 없었습니다.
뿐만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그곳에 계시다는 것입니다. 김동호 목사님은 그의 마태복음 강해집 1권의 제목을 '예수 없는 큰사람, 예수 있는 작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 제목이 참 의미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 가운데 있고, 여러 사람으로부터 존경받으면서 살면 무얼합니까? 그 속에 예수가 없다면 그 좋은 환경과 명예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반면에 좀 못한 환경과 생활여건 가운데 있어도 예수를 모시고 사는 사람이야말로 겉으로 보기에는 작은 사람같으나 실상은 가장 큰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주님도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것과 벌것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겉으로 보기에 모든 조건을 다 갖춘 교회였습니다. 부족한 것이 없는 교회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평가는 달랐습니다. "너희가 눈 멀었다, 너희가 벌거벗었다." 이것이 주님의 평가였습니다. 왜 라오디게아 교회가 그런 평을 받게 되었습니까? 외형적으로는 모든 것을 갖추었는데 정작 그 안에 주님이 계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곳은 세상적으로 볼 때, 결코 자랑할 수만은 없는 곳입니다. 세련된 사람들이 모인 것도 아니었고, 잘 정돈된 분위기도 아닙니다. 뭔가 어수선하고 산만한 듯 보여집니다. 전체 분위기가 어지럽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 장소는 가볍게 볼만한 장소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곳에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니 예수님을 만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처해있는 환경 때문에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사람과 비교해 볼 때 내 처지가 좀 못하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내 인생을 하찮게 여길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중요한 것은 예수가 있느냐? 없느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본문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병자를 보시면서 무슨 얘기가 오갔을 법도 한데 거두절미하고 마태는 예수님께서 그들을 '고쳐주셨다'고만 기술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이들 사이에 무슨 말이 필요했겠습니까? 예수님은 이미 그들의 상태를 알고 계셨습니다. 그들의 신체적인 장애가 그들을 여기까지 나오게 했다는 사실을 예수님은 아시고 계십니다. 세상의 많은 의원으로부터 실망하고 낙심한 마음을 가지고 나왔다는 사실을 주님을 아십니다. 여기에 무슨 긴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주님은 즉각 그들을 고쳐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이 우리 주님의 모습입니다. 주님은 저와 여러분의 사정을 아십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곳에 나와있는지 아십니다. 아무리 세상으로 나가보아도 그곳에는 진정 우리를 치유할 수 있는 치유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그곳으로 나아가 봅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곤 낭패와 실망뿐입니다. 주님은 그런 우리를 치유하십니다. 고치십니다.
그래서 31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벙어리가 말하고 불구자가 건전하고 절뚝발이가 걸으며 소경이 보는 것을 무리가 보고 기이히 여겨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 이 본문에서 이상한 점을 한가지 발견하게 됩니다. 분명히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산 위에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소원대로 고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뭐라고 합니까? '무리가 보고 기이히 여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실제로 소문으로만 듣던 것과 현실로 나타난 것을 보는 것은 그만큼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생활할때에도 주님을 지식으로만 알아서는 안되겠습니다. 경험적으로 알아야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 말을 오해서 환상을 보라거나 신비스러운 어떤 체험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들어서는 안됩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내 삶속에서 주님께서 살아계시다는 것을 날마다 체험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의 신앙생활은 날마다 놀라움의 연속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신비하고 놀라운 일들이 내 인생 가운데 펼쳐지게 됩니다. 가만히 되돌아보면 내가 예수를 믿게 되었다는 것도 사실은 신비스럽고 놀라운 일입니다. 저희집안은 목회를 하시는 작은 아버지께서 제일 먼저 예수를 믿으신 후, 이어서 할머님이 믿게 되셨고, 그리고 저희 가족이 모두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집에도 복음이 들어오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희 작은 아버님은 처음 예수를 믿었던 당시를 생각하시면 눈물이 앞을 가로막는다고 하십니다.
유교문화와 불교문화의 뿌리깊은 이 민족의 가정들이 예수를 믿고 그분을 삶의 주인으로 섬긴다는 것은 거의 신비에 가깝습니다. 어느 가정이나 할 것 없이 다 그렇습니다. 처음 신앙을 가정에 받아들이신 분들은 참 간증하실 내용도 많습니다. 아마 밤을 새워 얘기를 하셔도 모자랄 것입니다. 그런데 갈수록 우리의 신앙은 식어져 갑니다. 놀라움과 신비스러운 감격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나와도 지푸린 얼굴, 뭔가 불만에 가득찬 얼굴, 걱정과 염려가 떠나지 않은 표정들을 하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여러분! 교회가 어떤 곳입니까? 내 영혼의 질병이 치유함을 받는 곳입니다. 내가 감격과 신비스러움으로 주를 만나야 할 장소입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주를 만나고, 주님께 치유함을 받고 있습니까? 그렇지 못하다면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아마 무리들이 놀랐던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주석에 의하면 이들이 모두 이방인인 까닭에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뒷받침 해주는 구절이 제일 마지막에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방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혹 문전박대 받지 아니할까? 하는 염려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개의치 아니하시고 그들의 병을 고치셨습니다. 그러니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고,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차별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이방인이냐? 유대인이냐? 그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를 찾아서 나오는 자에게는 예외없이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성경은 우리의 실상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습니까? 에베소서 2장 11절 이하에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각하라 너희는 그때에 육체로 이방인이요 손으로 육체에 행한 할례당이라 칭하는 자들에게 무할례당이라 칭함을 받는 자들이라 그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고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저와 여러분이 오늘 이 현장에 주님을 찾아온 자들과 다를바 없습니다. 이방인이며 소망이 없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가 주님앞에 나올 수 잇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확인한 이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아니 이방인이라고 위축되어져 있던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인생입니까? 아니면 세상에서 내 삶에 지쳐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입니까? 구원받았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주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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