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겨자씨 한알만한 믿음

우리는 아직 경제적인 위기에서 완전히 탈출한 것이 아닙니다. 매리츠 증권의 '동남아 자본시장 동향과 한국 시장의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 체력은 같은 시기 외환위기를 겪게된 태국이나 인도네시아보다는 튼튼한 것은 사실이지만 무역수지 흑자액이 줄어들고, 단기외채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서 외환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이 보고서의 내용처럼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실감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무역수지 흑자액이 점점 줄어들어서 과연 올해 100억달러의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런데 우리사회의 위기는 단순히 경제적인 위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하나의 위기는 집단이기주의입니다. 지금 우리는 엄청난 집단이기주의 위기 가운데 있습니다. 그 결과 의사들이 집단 폐업을 하고, 약사는 약사대로 자신들의 이익과 관련해서 집단행동을 준비중에 있고, 금융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대를 하면서 집단 폐업의 위기직전까지 가게 되었고, 롯데호텔에서는 노조의 활동 때문에 50억의 손실이 있었다 하여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수학여행을 다녀오던 학생들을 태운 버스들이 연쇄 추돌을 하면서 20여명의 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남과 북이 모처럼 화해의 무드를 타고 이산가족의 상봉을 고대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상 우리들 내부의 상황은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열거한 그런 위기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위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 어떤 위기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위기입니다. 즉 '믿음의 위기'입니다. 처음 IMF 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들은 교회에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 앞에 사람들의 마음은 무엇인가 의지할 대상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잠시동안은 교회가 다시 부흥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시 교회들이 침체에 빠졌습니다. 주말이면 모두 '가족들과 함께 어디를 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요즘 고민하는 것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정부에서 주 5일 근무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내용 때문입니다. 토요일을 휴식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토요일 휴식이 주일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주일을 낀 연휴에는 많은 분들이 교회를 뒤로한 채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일년에 단 몇차례 연휴기간에만 그렇게 했는데 이제 주 5일 근무가 실시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금요일 저녁에 도시를 빠져나가 휴식을 취하다가 주일 오후에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유럽의 교회들이 왜 문을 닫게 되었습니까? 물론 한 두 가지를 가지고 교회들이 텅 비게 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분명 주 5일 근무가 포함되어져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 5일 근무가 '내가 어떻게 주를 위해 이 귀한 시간에 봉사하고 헌신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어디로 여행을 가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사람들 중에는 신앙을 하나의 악세사리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즉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정도입니다. 그러니 주 5일 근무제도가 도입되면 한국의 전 교회가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금요일 오후에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때문에 교회에서 빈자리는 계속해서 늘어나게 될 것이고, 신앙의 열정도 점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여행을 가지 않는 사람들이 한 시간 예배드려주기 위해 모이는 장소가 되거나 아니면 멀 리가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서 친목하는 수단으로 변질 될는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남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부터가 믿음의 위기에 대비하려는 의지가 있어야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제자들에게 다가온 믿음의 위기에 대한 내용입니다. 먼저 본문 14-16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합니다. "저희가 무리에게 이르매 한 사람이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리어 가로되 주여 내 아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저가 간질로 심히 고생하여 자주 불에도 넘어지며 물에도 넘어지는지라 내가 주의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으나 능히 고치지 못하더이다"

같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마가복음 9장 14절에 의하면 이 사람은 간질이 아니라 '벙어리 귀신들린 아들'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왜 마태와 마가의 얘기가 다른 것입니까? 짐작컨대 의학적인 충분한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흡사한 증상을 잘못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중풍병과 파킨슨병은 증상이 비슷합니다. 그러므로 전문가들이 보지 않으면 우리들은 마비증세가 오면 모두 중풍병으로 이해를 해버립니다. 마찬가지로 마태와 마가의 주장이 다른 것은 증상을 보고 말하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사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어떤 병을 앓고 있느냐? 가 아닙니다.

간질이든 아니면 농아로서 심지어 귀신까지 들렸건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데리고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나왔지만 그 병이 낫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식이 어떤 증세로 인해 심하게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고생은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상황으로까지 몰고 가곤 했습니다. 길을 가다가 불에 넘어지기도 하고, 물에 넘어지기도 합니다. 부모로서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이 자식의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인들 못하겠습니까? 그런데 그 부모가 어느날 예수님의 명성을 들었습니다. 병자를 고치고, 심지어 죽은 자도 살리신다는 예수님의 명성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산에 올라가셔서 계시지 않고 제자들만 여러명 있었습니다. 부모의 심정에 제자면 어떻고, 스승이면 어떻습니까? 하루빨리 자식의 그 고통을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지금 예수님은 이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마 제자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예수님이 지금 자리에 계시지 않으니 당신들이라도 이 아이의 병을 고쳐달라고 부탁을 했을 것입니다. 산에 올라가지 않은 제자들은 한 자리에 모여서 열심히 이 아이를 위해 기도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는 낫지 않았습니다.

본문의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아이의 부모는 하루 이상을 그렇게 제자들에게 맡겨서 기도를 받았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도 아이는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때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좌절감으로 가득 찼겠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대로 그는 포기할 수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원래 그가 만나려 했던 분은 제자들이 아니라 예수님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에게도 종종 이런 경험들이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여러 사람에게 기도를 부탁합니다. 특히 목회자에게 기도부탁을 하고, 또 믿음의 선배들에게 기도를 요청합니다. 그런데 조금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적어도 목사님이 기도를 하고, 또 자기보다 영적으로 더 풍성한 삶을 사는 믿음의 선배들이 기도를 하면 뭔가 좀 나아질 것 같아서 기도 요청을 했는데 여전히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실망이 되겠습니까? "우리 목사님! 기도발이 부족한 모양이야?"라든가 "기도하면 금방 해결 될 것 같이 말하더니 이도 저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한가지 알아야 할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왜 돌아가지 않았겠습니까? 자기가 궁극적으로 만나야 할 분은 예수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분들의 기도를 통해 나에게 있는 문제가 해결되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설령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실망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우리가 만나야 할 분은 예수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침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셨다는 얘기를 이 사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갔습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있었던 상황을 설명하고 '당신의 제자들이 능히 고치지 못하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으신 후 17절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요?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 하시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이쯤되면 병을 고치지 못한 제자들을 야단치셔야 할텐데 예수님은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예수님은 제자들을 지칭해서 말씀하지 않으시고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라는 표현을 쓰신 것일까요? 사실 예수님은 이 병자를 고치지 못한 제자들의 어떤 단순한 문제만을 언급하고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보시기에는 지금은 총체적 위기의 때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이 본문을 해석할 때 우리는 제자들에게만 초점을 맞추어서 그들의 믿음이 없음을 꾸짖으신 모습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첫 번째 관심은 '믿음이 없고 패역한 이 세대'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당시 주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한번 생각해봅시다. 아들을 치료하지 못한 아버지는 상당한 낙심 가운데 있습니다. "능력 많은 예수님의 제자들이라고 하더니 이런 병도 고치지 못하느냐?" 하는 마음이 자리를 잡고 있었을 것입니다. 마가복음 9장 24절을 보면 예수님께 할 수 있거든 자신을 불쌍히 여기사 도와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그때 주님께서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다" 고 하시자 그 아버지가 자기의 믿음 없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에는 자세한 기록이 없지만 아마 제자들이 실패하자 이 아이의 아버지는 예수님에 대해서 처음 찾아왔을 때만큼의 믿음을 가지지 못하고 의심했던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또 마가복음에 보면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서기관들에 대한 얘기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제자들의 무능함을 고소하게 여기면서 조소하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직 예수와 예수의 제자들이 잘못 되기만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 일이야말로 그들로 하여금 가뭄에 단비를 만나게 하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변론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백성들은 어떠했습니까? 그들도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보다는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제자들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전심으로 기도함으로써 믿음을 행하여야 했는데 그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비뚤어져 있습니다. 뒤틀리고 타락해서 주님의 마음과는 거리가 먼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이 시대야말로 참으로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입니다.

주님은 지금 아이의 질병을 고치지 못한 제자들만 문제삼아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총체적인 문제를 살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사실 우리들은 한가지 밖에는 볼 줄 모릅니다. 또 어떤 문제를 만나면 그 문제의 당사자들만 거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두 사람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연약한 사람을 돕거나 돌보는 일보다는 내 자신의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믿음으로 굳건하게 서는 일에 우리는 자주 실패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이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위기 가운데 있다고 하지만 경제적인 위기나 사회적인 위기만 위기가 아닙니다. 더 큰 위기는 우리의 믿음에 관한 위기입니다. 즉 영적인 위기에 관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사람들에게는 경제적, 사회적인 문제만이 위기로 여겨질는지 모르겠지만 주님 보시기에 위기는 주님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그 모든 것들이 다 믿음이 없고 패역한 모습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도 문제도 저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기 이전에 나에게는 그런 문제가 없는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요'라고 하셨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이제 지금쯤이면 그들 스스로 믿음있는 행동을 하고, 삐뚤어져 있는 것들은 바르게 하며, 주님의 품성을 닮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제까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어 바르게 하는 일을 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이 말씀은 주님께서 앞으로 있게 될 십자가 사건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이 성숙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계셨습니다.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언제까지 어린아이의 수준에 머물러 있으려 하십니까? 이번 캠프에 유치부 아이들도 함께 갔습니다. 그 아이들 중에는 엄마가 교사로 혹은 봉사로 따라가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내심 그 아이들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따라간 경우에는 별로 상관이 없었지만 밤에 엄마없이 하루도 아닌 이틀을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날,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까 더 많이 자란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틀 사이에 아이들이 자라면 얼마나 자랐겠습니까? 만은 그래도 엄마의 품에서 떨어져서 지낼 수 있었다는 것이 참 대견스러웠습니다.
영적인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서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믿음으로 굳게 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믿었다고 하면서 조그마한 일에 토라져서 시험들고, 믿음으로 행하기 보다는 지극히 세상적인 방법에 익숙해 있고, 믿음에 근거한 행동보다는 이성적 판단이 앞서 있다면 아직도 부모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어린아이 수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연륜이 더해갈수록 교회의 사명을 깨닫고, 그 속에서 주의 영광을 위한 일들을 계획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감당해야 하는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은 고사하고, 지극히 자기 중심적일뿐만 아니라 점점 세속화되어 가고 있다면 교회를 향해서 주님은 '믿음이 없고 패역한 교회'라고 책망을 하실 것입니다. 지금 아이의 부모는 제자들에게 이 아이를 데리고 왔지만 제자들이 고치지 못했다고 주님께 말했습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고쳐야 할 많은 문제를 보고있고, 듣고 있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에 관해 교회가 고치는 능력이 있느냐? 를 물어보아야 합니다.

이제 18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에 예수께서 꾸짖으시니 귀신이 나가고 아이가 그때부터 나으니라" 주님은 먼저 아이를 데려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귀신을 꾸짖으셨습니다. 그때 귀신이 나가고 아이가 나음을 입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모든 질병이 귀신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의 경우는 귀신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고, 그 귀신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꾸짖으시고 귀신을 쫓아내심으로 아이의 질병을 깨끗게 하셨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질문했습니다. 19절에 "이 때에 제자들이 종용히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어쩌면 이 질문은 너무도 당연한 질문일는지 모릅니다. 물론 그들이 예수님은 하셨는데 왜 우리들은 안됩니까? 하면서 예수님과 견주어 이 말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말했습니까? 그들이 과거에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을 부여받았고 실제로 그들이 쫓아내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왜 안되었느냐?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일을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면 이렇게 질문하지는 않았을 것입니까? "주님! 우리가 어떻게 하면 주님처럼 이 병을 고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질문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것은 이미 과거에 그들이 경험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대답이 무엇이었습니까? 20절에 "가라사대 너희 믿음이 적은 연고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느니라" 주님은 그들의 믿음이 적은 연고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으면 산을 명하여 옮길 수 있다는 말씀을 그들에게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제자들의 믿음은 어떤 믿음입니까? 겨자씨만큼도 안되는 믿음입니다.

겨자씨를 구경하신 일이 있으십니까? 겨자씨는 '검은 깨' 정도의 크기입니다. 매우 작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작은 겨자씨만한 믿음이 없어서 제자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주님은 왜 제자들의 믿음을 겨자씨에 비유하면서 이렇게 적다는 표현을 쓰신 것일까요? 정말 제자들의 믿음이 이 정도도 되지 않는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제자들의 믿음은 어느정도란 말입니까? 그들이 이 아이의 병을 고치지 못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아마 그들은 과거에 한번 경험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또 다시 그렇게 되리라 생각하고 기도하는 일에 소홀이 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들도 종종 이런 잘못을 범할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첫째 아이를 가졌을 때는 산부인과에 정기적으로 갑니다.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아이가 어떻게 될까? 염려되어서 어김없이 병원에 가 진찰을 받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이때는 어떻습니까? 첫째 아이때 경험한 일들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냥 넘깁니다. 정기적으로 가야하는 날 외에 병원가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첫째 때는 커피가 아이에게 좋지 않다 하여 일절 먹지 않고 조심을 하더니 둘째 아이 때는 별 생각없이 그냥 마십니다.

이처럼 한번 경험한 일에 대해서 대개의 사람들은 처음만큼 같은 열정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제자들이 이 아이를 고치는데 실패한 원인을 찾는다면 바로 그런 까닭일 것입니다. 주님은 '믿음이 적은 연고'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들에게 믿음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만큼 뜨거운 열정을 가지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전심으로 주님께 구하고 간구하는 일을 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주님은 믿음이 적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이 말씀을 통해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한번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처음 믿을 때보다 신앙이 더 깊어졌고, 더욱 간절하게 믿음생활을 하고 계십니까? 아니면 느슨해져 있습니까? 성도 여러분! 과거의 경험이 나를 계속 지탱시켜 주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한번 경험했다고 해서 그 일이 또 다시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결같아야 합니다. 과거에 병을 고치기 위해서 열심히 기도했다면 지금도 여전히 똑같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에 고쳐 주셨으니까 이번에도 고쳐주실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제자들은 한번 경험한 일이기에 이번에 이 아이의 병을 고치는데 전심을 다해 하나님께 간구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기도하기만 하면 나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전심으로 구하는 일에 소홀히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 아이의 병이 고쳐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 너희의 믿음이 적은 연고라고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하용조목사님의 기가막힌 예화를 소개하겠습니다. 운전면허증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아서 저녁시간에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가셨다고 합니다. 초보라서 얼마나 정신이 없었겠습니까? 앞에서 빵빵 뒤에서 빵빵, 정신 차릴 틈을 주지 않고 울려댑니다. 어떻게 차를 몰고 가는지 모를정도로 몰고 가는데 느닷없이 교통순경이 차를 세우라는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바짝 긴장을 하고서 차를 세웠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그러자 교통순경은 웃으면서 "선생님! 헤트라이트에 불을 켜지 않으셨군요?" 저녁시간이었기 때문에 가로등도 있었고 다른 차들의 불빛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차에 불을 켜는 것을 깜빡 잊은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가로등 때문에 그리고 다른 차들의 불빛 때문에 자기 차에 불이 꺼진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다른 사람의 믿음 때문에 덩달아 내 믿음에 대해 안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겨자씨만큼만 믿음이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라고 말입니다. 지금 주님은 우리에게 슈퍼맨이 되는 법을 일러주셨습니다. 달리 슈퍼맨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물론 진짜 겨자씨만한 크기의 믿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문자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뜻입니까? 마태복음엔 없음이라고 기록된 21절의 내용이 마가복음에는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그러나 기도외에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기도의 능력을 주님을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점검해 보아야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경제가 아직 불안하다 사회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위기를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한가지 더 위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가장 중요한 위기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믿음에 대한 위기입니다. 여러분은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계십니까?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으십니까? 혹 과거에 은혜 받은 것 때문에 지금 내가 주님앞에 감당해야할 일을 잊어버리고 계신 것은 아닙니까? 오늘 이시간에 나의 믿음은 얼만큼인지 점검해보시는 시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