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원래 두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집 주인이 가운데 있는 벽을 헐어버리고 두 집을 한 집으로 만들어 세를 놓았습니다. 처음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는데 한달 지나고 나니까 저희집 앞으로 전기세 고지서가 두장이 동시에 날아온 것입니다. 그 고지서를 꼼꼼히 살펴본 후에야 비로소 이 집이 처음 지을 때는 가운데 벽을 쌓고 두 집을 만들어 각각 세를 놓았다가 어떤 이유로 인해 가운데 벽을 헐어버리고 한 집으로 만든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운데 벽을 헐어 두 집을 한집으로 만든 까닭에 좋은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먼저 화장실이 두 개라는 것입니다. 별로 크지 않은 집에 화장실이 두 개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비록 지금은 그 중 하나를 세탁실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차하면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참 좋습니다. 그런가하면 가끔 정전이 되었을 때, 한쪽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도 다른 한쪽에는 전기가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같은 라인에 있는 집들은 캄캄한데 우리집은 전기를 끌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점이 있는데 반해,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전기세 고지서에 TV 시청료가 양쪽 동시에 청구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한전'에 가서 저희집 얘기를 하고 시청료를 두 곳으로 청구하지 않도록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그 이후로 시청료를 두 곳으로 내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또 다시 시청료를 양쪽 다 청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직원이 바뀌었거나 무슨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 입장에서 보면 계량기가 따로니까 당연히 두집으로 청구해야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부당하게 요금을 부담하는 격이 됩니다. 물론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근본 이유는 시(市)의 행정이 탁상행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번만 나와보면 계량기는 둘이라도 텔레비전은 한 대밖에 없다는 것을 금방 알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 발생하는 일일 것입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아주 사소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살아가는 동안에 이런 일들을 참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이와 비슷한 경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입니까? 먼저 본문을 보면 이렇게 시작합니다.
24절에 "가버나움에 이르니 반 세겔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나아와 가로되 너의 선생이 반 세겔을 내지 아니하느냐?" 물론 이 말씀을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는 세금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가?" 하는 것으로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여기서 말하는 세금은 '성전세'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로마가 제정한 세금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일반세금에 대한 문제로 적용하기엔 약간의 무리가 있습니다.
아뭏튼 오늘 본문 말씀에 의하면 어떤사람이 베드로에게 다가와서 '너의 선생은 반 세겔을 내지 아니하느냐?' 하는 질문으로 시작이 됩니다. 그 사람은 말 그대로 '반세겔을 받는 사람'입니다. 이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예루살렘 성전을 유지하기 위해 세금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20세 이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일년에 한차례씩 반세겔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반세겔이라 함은 두 드라크마에 해당되는 돈입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노동자의 이틀 품삯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강제성을 띠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런데 금액만 가지고 본다면 큰 금액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노동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 돈을 자의에 의해서건, 아니면 타의에 의해서건, 부담한다는 것이 내키는 일은 분명 아니었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생각을 가졌다고도 볼수 없습니다. 걔중에 어떤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렸겠지만 또 걔중에 어떤 이들은 이 성전세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지 않은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돈으로 주로 한 일이 무엇인가?'하면 성전을 유지하고, 보수하고, 거기다가 매일 제사드리는 경비로 사용을 했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도 사치이고, 낭비일수 있습니다. 가룟유다라면 충분히 그런 말을 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는 마리아가 예수님께 나아와 매우 값진 향유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붓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지 않고 허비한다고 비난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본다면 그 많은 돈이 그렇게 쓰여지는데 대해 못마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성전세를 바치고 있었기 때문에 안 바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드리기에는 그 사용 용도가 여러모로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이런 이유 때문에 그들이 성전세 바치는 것을 꺼려했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어쨌든 그들 대부분은 마음에 내키든, 내키지 않든 이 성전세를 바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제자들이 가버나움에 이르렀을 때, 그렇게 성전세를 반 세겔씩 거두어 들이던 사람이 베드로에게 느닷없이 '너의 선생도 성전세를 내느냐?'하고 질문을 한 것입니다. 그들이 왜 이런 질문을 갑자기 이들에게 하는 것일까요? 사실 예수님과 제자들은 그동안 가버나움에 없었기 때문에 굳이 반세겔을 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이 강제적이며 모든 사람이 감당해야 할 의무조항이었다면 멀리 있어도 반드시 감당해야 했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면 굳이 바쁜 일정을 접어두고 그곳까지 가서 성전세를 바치고 다시 돌아올 이유가 없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는지 정확하게는 알수 없지만 반 세겔을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추측컨대 이들은 어느정도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왜냐하면 세금 받는 자들은 예수님과 바리새인들 사이에 서로 일치하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서 논쟁을 벌였던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령 예를 든다면 금식하는 문제나 안식을 지키는 문제, 또 장로들의 유전에 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베드로에게 이 질문을 한 것은 상당히 의도적이었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바리새인들과 같은 생각이 아니라면 적어도 예수는 성전세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성전세에 대해 문제 삼으려면 직접 예수께 나아가서 "왜 다른 사람들이 다 내는 성전세를 당신은 내지 아니하느냐?"라고 물어볼 수도 있었을텐데 그들은 예수께 질문하지 않고 베드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때 25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가로되 내신다 하고 집에 들어가니 예수께서 먼저 가라사대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하뇨 세상 임금들이 뉘게 관세와 정세를 받느냐 자기 아들에게냐? 타인에게냐?" 베드로는 '너의 선생이 성전세를 내었느냐?'는 질문앞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할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이겠습니까? 그의 급한 성격 때문에 앞 뒤 가리지 않고 무턱대고 대답부터 했다고 말할수만은 없습니다. 그 보다는 오히려 주님께서 세금을 내신 다른 경우들을 이미 보았을 수도 있고, 또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율법을 완전케 하러 왔다'는 주님의 말씀을 그가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평소에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타인으로부터 확신을 갖게 하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느냐? 아니면 뭔가 불안하고, 안정되지 못해서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하느냐? 이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신뢰감은 내가 일부러 심어주려고 노력해서 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그것은 평소의 말이나 행동을 통해 '내가 어떻게 각인되어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은 멋지게 하는데 실천력이 전혀 없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평소에는 가만히 있다가 이름을 내는 일,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 받을만한 일에는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라면 타인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기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때 한번의 일로 사람들은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그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느냐?를 가지고 점수를 매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지금 주님에 대해 이렇게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님께서 어떤 능력을 보이셨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평소에 주님께서 어떻게 행동을 하셨는지 그가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님도 일부러 그에게 어떤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신 것은 분명 아닙다. 주님은 자연스런 자신의 삶의 모습속에서 베드로로 하여금 확신에 찬 대답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나 여러분도 평소에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진짜 실력을 쌓는 것는 꾸준히 공부할 때입니다. 벼락치기로 한 공부는 뒤돌아서면 다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평소에 책을 읽고, 공부했던 내용들은 오랫동안 남아서 실력이 됩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벼락치기 신앙은 참된 신앙으로 자리를 잡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말만 있고 실천력있는 본을 보이지 못한다면 그것도 신뢰감을 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있을때에만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열심을 낼 것이 아니라 꾸준히 책임감있게 그리고 성실하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확신에 찬 대답을 한 후, 집에 들어 갔을 때 주님께서 먼저 베드로에게 말씀하시기를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하뇨 세상 임금들이 뉘게 관세와 정세를 받느냐 자기 아들에게냐 타인에게냐?"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그래 대답한번 시원하게 잘했다'라든가 '내 말이 옳다'라든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고, 오히려 베드로에게 되묻고 계셨습니다. 즉 "세상임금이 관세나 정세를 받는 것은 아들에게냐? 아니면 타인 즉 백성들에게냐?"
이 당시는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방법이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다른 나라를 정복하고 그 나라에서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대개 본국의 백성들에게는 세금을 거두지 않습니다. 설령 거두어들인다 해도 식민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작은 세금만 거두어 들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때,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많은 것을 빼앗아갔습니다. 전쟁무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심지어 놋그릇까지 다 빼앗아갔습니다. 물론 일본 본국에서도 전쟁을 위해 많은 것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식민지로 있던 우리보다는 훨씬 그 강도가 약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방법이 식민지를 통해서가 아닌 경우라면 자연히 본국의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지극히 일반적인 방법을 통해서입니다. 그 나라의 백성이라면 모두가 세금을 내야합니다. 우리국민의 4대 의무중에 하나가 납세의 의무인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예외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왕과 왕의 가족들입니다. 그들은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거두어 들인 세금이 왕에게 귀속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왕이나 그 가족 혹은 권속들이 세금을 낼 이유가 없습니다. 세금은 신하의 의무로서 내는 것이지 아버지와 함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는 왕의 아들 위치에는 맞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주님은 이런 이 당시의 일반적인 세금 관습을 들어 베드로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때 베드로의 대답이 무엇이었습니까? 26절에 "베드로가 가로되 타인에게니이다" 베드로의 대답은 왕이 자기 아들들에게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거두어 들인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주님도 말씀하시기를 "예수께서 가라사대 그러하면 아들들은 세를 면하리라"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데에는 몇가지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예수님 자신이 누구인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참 그렇습니다. 주님은 지금 이 문제를 단순히 세상에서 세금을 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의 문제로만 보고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 보다 더 깊은 의미를 그들에게 심어주고 계십니다. 도대체 성전의 주인이 누굽니까?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의 아들이 누굽니까? 예수님 자신이십니다. 이것은 이미 그들의 입을 통해 고백되어진 내용입니다.
언제 그랬습니까?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서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더라'하고 물으셨을 때입니다. 예수님을 어떤 사람은 엘리야라고 하고, 어떤사람은 예레미야라 하고, 또 어떤사람은 세례요한이라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베드로가 말하기를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했습니다. 그 일 후에 변화산에서 세명의 제자들은 변형되신 주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마치 조금 전에 자신이 고백했던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주님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형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산을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의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주님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지금 자신의 마지막 십자가 사역을 준비중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갈릴리에서 마침내 자신이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리라는 사실을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또 다시 근심에 쌓였습니다. 어딥니까? 22-23절입니다. "갈릴리에 모일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인자가 장차 사람들의 손에 넘기워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심히 근심하더라"
주님은 지금 세금에 대한 문제만을 다루고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근심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누구인가를 다시한번 일깨워 주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성전은 아버지의 집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그 성전을 위해 세금을 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아들들은 세를 면하리라'는 말이 그 말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님은 당연히 세가 면제됩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7절에 "그러나 우리가 저희로 오해케 하지 않기 위하여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하시니라" 성전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모든 세금이 면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님은 저희로 오해케 하지 않기 위하여 그들에게 세금을 주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오해케 하다'는 말은 '넘어지게 하다'란 말입니다. 즉 다른 사람들을 넘어지게 하지 않기 위해 납세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오해한다는 말입니까? 제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까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런 까닭에 성전세 납부를 거부하게 되면 이들은 당연히 '예수라는 사람은 율법을 무시하고, 성전예배를 소홀히 하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주님의 이런 모습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가 주안에 있을 때 참 자유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함이 다른 사람을 실족케 하거나 넘어지게 할 소지가 있다면 그것마저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자유인입니다. 바울은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에 대해 말하기를 자신은 그 제물을 먹을 수 있는 자유함이 있지만 형제를 실족케 할것이 염려되어 먹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내 권리를 주장하기 이전에 다른 사람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왜 술을 마시지 말고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합니까? 그것은 구원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외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술을 마신다고 해서 문제 삼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인들은 술을 마시지 않고 담배 피우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술마시고 담배 피운다면 결국 다른 사람을 실족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사람은 이 부분에 대해 질문하기를 그렇다면 부당하게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것에 대해 아무 말없이 복종해야 합니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국가에 유익이 되기 때문에 아무말없이 그저 세금을 내야 한단 말입니까? 라고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문제는 부당하게 징수하는 세금에 대한 얘기가 아닙니다. 성전을 관리하고 보수하는 일, 그리고 제사를 위해서 사용되는 돈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법으로 조항을 만들기 이전에 자발적으로 드려야 할 것들입니다. 물론 주님은 그것마저 이행하실 필요가 없으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실족케 하지 않기 위해 납세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나의 행위가 정당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다른 사람을 실족케 하는 일인지 아닌지를 먼저 물어보아야 합니다. 아무리 정당하고, 논리적이고, 바르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포기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세금을 내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베드로에게 일러주십니까?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나와 너를 위해 주라'는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먼저는 세금을 내기 위해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말라는 말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세금 얘기할 때 '이랜드'를 들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직하게 장부를 만들어 속이지 않고, 세금을 낸다하여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랜드를 얘기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그 기업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그리스도인 기업이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세금에 관한한 모든 부분에 있어서 정직해야 합니다. 세금을 내기 위해 수익을 얻는 것도 정당한 방법과 절차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뿐만아니라 세금을 낼때에도 속이거나 이중장부를 만드는 일을 해서도 안됩니다. 두 번째는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고기를 잡기 위해 낚시를 가지고 가라고 하신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베드로는 고기잡는 어부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낚시보다는 그물에 익숙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에게 낚시를 가져가라고 하시고 또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다가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물보다 낚시를 들고 있는 베드로가 연상이 되십니까? 베드로에게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경험이나 자신에게 익숙해 있던 것과는 상관없이 주님의 말씀이기에 낚싯대를 들고 바다로 나가는 베드로의 모습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순종하실 수 있겠습니까?
주님은 그날 베드로에게 걸리게 될 고기가 어떤 고기인지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 고기는 배에 한세겔을 넣어두고 있는 고기입니다. 어떻게 해서 그 고기가 다른 것도 아닌 돈을 그 배에 넣고 있었는지, 또 하필이면 그 많은 고기 가운데 그 고기가 베드로에게 걸리게 되었는지, 그것도 그물이 아닌 낚시에 걸리게 되었는지, 또 베드로와 주님의 몫으로 정확하게 한세겔을 배에 넣고 다니는 고기를 낚게 되었는지 일일이 설명한다는 것은 쉬운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셨다면 어떻게 이 일이 가능했겠습니까? 여기서 다시한번 주님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되심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바다와 거기 거하는 생물의 어떠함을 아시는 분이십니다. 아니 저와 여러분 인생의 어떠함을 누구보다 잘 아십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분앞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합니까? 나에게 자유함이 있어도 다른 사람을 위해 나의 자유함을 기꺼이 포기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아니 우리 인생을 주장하시는 주님앞에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비록 내가 그물에 익숙해 있어도 낚시대 들고 나가라고 하시면 내 경험과 내 생각을 접어두고 순종하면서 나아가는 삶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그런 삶을 사실 수 있습니까? 오늘 이 말씀을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하는 은혜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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