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생들에게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게 뭐야?'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청소년이나 혹은 젊은이들에게는 '사랑이 뭐냐?'하는 질문이 생겨나게 됩니다. 고뇌하는 철학자들은 '죽음이 뭐냐?' 혹은 '인생이 뭐냐?'하는 질문으로 고민하게 됩니다. 생활고에 지쳐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돈이 뭐냐?'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가하면 도를 구하는 구도자들은 '진리가 뭐냐?'하는 질문에 사로잡힙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도 한 부자 청년의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질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심분야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던질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질문은 한 부자 청년 개인의 질문이라기 보다는 우리들 모두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먼저 16절을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주께 와서 가로되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그의 질문은 너무도 간단명료했습니다. 즉 "사람이 어떤 선한 일을 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느냐?"하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먼저 오늘 본문과 그리고 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또 다른 복음서의 내용을 종합해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아주 중요한 교훈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방금 읽은 16절에서는 이 사람을 가리켜 '어떤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20절과 22절을 보면 그가 '청년'이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청년이라 함은 단순히 나이가 젊었다는 것만 얘기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젊음에 상응하는 건강도 함께 겸비했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또 누가복음 18장을 보면 그가 유대의 관원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의 관원이라 함은 회당의 지도자나 산헤드린 공회의 회원에 해당되는 사람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러면 이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젊은 사람이었습니다. 젊었을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매우 건강한 사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젊은 나이에 상당한 재력과 권력도 함께 겸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젊은 나이에 이렇게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좋은 환경을 갖춘 부모에게서 태어나 처음부터 어려움을 모르고 여지껏 살아왔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자수성가해서 설령 돈은 어느 정도 모을 수 있을는지는 몰라도 관원이 된다는 것은 신분상으로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어떤 이유에서건 이 사람은 여러모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예수님께 나아와서 영생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실 젊은이 중에 많은 돈을 소유하고, 권력의 측근에 있다면 어떤 질문을 할 것 같습니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인가?"라든가, "어떻게 하면 권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라든가, "어떻게 하면 건강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인가?"라든가,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좀 멋지게 보이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인가?"하는 것으로 고민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정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을 물려받은 사람들의 경우 대개 방탕한 생활을 하기 쉽습니다. 인생을 대충 대충 아무 생각없이 적당하게 즐기면서 살려는 사람들도 더러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은 그런 식으로 인생을 살아오지는 않았습니다. 또 가진 자가 더 가지기 위해 품을만한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의 질문은 '영생'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어떤 성경학자들은 이 부자 청년이 '영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것이 본질적인 문제였기 때문에"라기 보다는 "모든 것을 소유한 이 청년이 자신의 생애에 한가지 유일하게 가지지 못한 '영생'까지도 마저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영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질문한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영생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어떤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온 니고데모를 기억합니다. 그도 유대인의 관원이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청년과 같이 세상적인 조건으로 따지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도 여전히 해결되어지지 않는 본질적인 문제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사람이 거듭나는 문제에 대한 것입니다. 아마 오랜 시간동안 이 문제로 니고데모는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수많은 밤을 잠 못이루면서 이 문제로 인해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잠 못 이루던 그 밤에 예수님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과연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아나선 것을 가리켜서 자신이 소유하지 못한 또 하나의 소유물을 얻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신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각오를 하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 어떤 것을 얻으려고 그렇게 예수를 찾아나선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 청년의 '영생'에 대한 질문을 '지금까지 내가 소유하지 못한 또 하나의 소유물을 추구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생각하기를 "그것은 배부른 자의 행복한 고민이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청년은 고민할 것이 없어서 이런 고민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심심해서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 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영생'에 대한 질문은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 모두에게 해당되는 가장 근본적이며 본질적인 질문입니다. 참 그렇습니다.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면 '영생'에 대한 질문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 본질적인 질문으로부터 자꾸만 멀어져 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이며,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교회에 나오셨습니까? '좋은 설교 한편 듣기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일주일동안 살면서 지쳐버린 내 육신과 마음이 한편으로는 위로도 받고, 안식을 얻기 위해서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좀 더 나은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인가요?' 그런 것들은 우리들 신앙과 삶에 있어서 부수적인 요소는 될 수 있을는지 몰라도 본질은 아닙니다.
우리의 본질은 '영생'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영생에 대한 문제로 인해 얼마나 고민을 해보셨습니까? 본질적인 문제를 붙들고 얼마나 시름을 해보셨습니까? 나 뿐 아니라 내 가족의 영생에 대한 문제로 여러분은 진지하게 주님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신 적이 있으십니까?
이 청년은 부러울 것이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돈도 있고, 명예도 있고, 권력도 있고, 건강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 본질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본질적인 질문은 "내가 어떻게 해야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까?"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가진 사람들이 더 가지고 싶어합니다. 가진 자들은 자신의 소유에 만족하는 법이 별로 없습니다. 대기업들이 왜 부도가 납니까? 더 많이 갖기 위해 문어발 식으로 기업을 확장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또 건강한 사람이 오히려 더 건강하게 살지 못해 안달하는 법입니다. 권력을 소유한 사람이 더 큰 권력을 소유하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청년의 고민은 가진 자의 고민이 아닙니다. 이것은 인생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중에는 이 본질을 붙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핵심을 붙들지 않고 주변의 것을 붙잡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씁니다. 적어도 이 청년은 이런 것이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께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에게는 어떤 질문이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까?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생활이 펴지지 않는 것일까?", "왜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건강하지 못한 것일까?", "왜 나는 정제되어진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일까?" 혹 이런 질문들이 여러분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지는 않습니까? 물론 이런 질문들이 필요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그런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말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본질적인 질문은 '영생'에 관한 질문입니다. 우리 인생의 핵심은 '영생'이지, '소유'나 '명예'와 같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청년의 질문에 대한 우리주님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17절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어찌하여 선한 일을 내게 묻느냐 선한 이는 오직 한 분이시니라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내용은 이것입니다. 이 청년이 '영생'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갖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영생을 얻는 방법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16절에서 그는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즉 그는 어떤 선한 행위를 통해서 영생이 주어지는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배경은 그 청년이 유대의 전통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대교에 따르면 '공로개념'이라는 것이 있어서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생'도 인간이 선행을 나타냄으로서 얻게 되는 노획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 청년도 유대교의 전통에 따라 당연히 선한 행위를 통해서 얻어지는 걸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이상한 것은 이 질문에 대해 주님은 '너의 질문이 잘못되었다'라든가 '이렇게 다시 질문 해보아라'라고 정정해 주지 아니하시고 '계명들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얼핏보면 정말 우리가 영생을 얻는 방법이 선한 일을 통해서 가능한 것처럼 그렇게 비춰집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누구든지 계명을 완벽하게 지키면 생명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율법을 완전하게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로마서 3장 20절에도 보면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의도는 정말 계명을 지킴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함이 아니라 선을 통해서는 그 어느누구도 영생을 소유할 수 없음을 말씀하시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이 얘기를 듣고 있던 청년은 한 씨름 놓았다고 생각했을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선에 관한 문제라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대답했습니다. 18절에 "가로되 어느 계명이오니이까" 지금 이 청년의 질문은 문제를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주님께서 무엇을 말씀 하실는지 짐작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계명이라고 말할 때, 유대인이라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계명을 말씀하십니까?"라는 물음 안에는 "적어도 계명에 대해서만큼은 잘 지켰노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선한 선생님이 어떤 계명에 대해서 말씀하시더라도 나는 자신이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 증거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것은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중 사람과 사람사이에 지켜야 할 계명을 주님은 언급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청년은 아마 굉장히 그 기분이 고조된 상태였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자신 있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십계명이라면 당연히 1계명부터 언급해서 말씀하셔야 할텐데 주님은 왜 그렇게 하지 않으신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주님께서 굳이 첫 번째 계명에 해당되는 말씀을 이 청년에게 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두 번째 계명에 해당되는 부분을 지키는데 실패하는 것은 첫 번째 계명을 지키는데 실패하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사람과 사람사이에 주어진 두 번째 계명을 언급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아주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20절에 "그 청년이 가로되 이 모든 것을 내가 지키었사오니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 라고 말했습니다. 청년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계명에 대해서는 '다 지켰노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히려 혹 자신의 선한 행위에 무엇이 부족한 것이 있느냐? 고 물었습니다. 청년의 대답은 진실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 하신대로 그는 계명을 성실하게 지켰습니다. 사실 젊은 청년이, 그것도 돈 많고, 권력을 가진 청년이 이런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청년은 그 계명을 성실하게 지켰습니다.
심지어 누가복음을 보면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이런 계명정도라면 자신은 어렸을 적부터 지켜왔노라고 자신 있게 대답을 했습니다. 아마 그가 유대의 관원인 것으로 보아 이 청년은 어렸을 적부터 율법을 지키는데에 매우 철저했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때 주님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21절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하셨습니다.
지금 주님은 이 청년에게 '네가 온전하기를 원한다면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고 요청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말씀을 보면서 '물질을 포기하는 것이 곧 구원의 조건이다'라는 식으로 해석을 해서는 안됩니다. 즉 구원을 받으려면 '재산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너는 빈털터리로 나에게 와야 한다'는 식으로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아예 자기 재산을 교회에 다 갖다 바치고 교회 안에 들어가서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얼핏보면 굉장히 믿음이 좋은 것 같은데 성경적으로 생각하면 그 대부분은 옳지 못한 행동들입니다.
그럴리 없겠지만 혹 우리들 중에 예수 한번 잘 믿어보겠다고 집 팔고, 자동차 팔고, 가진 재산 다 팔아서 남 줘버리고 알거지처럼 해서 교회에 나오려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을 고쳐 먹어셔야 합니다. 그런 행동이 좋은 믿음의 결과라고 말할 수만은 없습니다.
믿음이 좋다는 것은 성경대로 생각하고, 성경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주님께 드린다해도 성경적인 생각과 행동이 아니면 그것을 가리켜 믿음이 좋은 행동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초대교회 때 아니니아와 삽비라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러고도 그들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그들이 많은 것을 바쳤지만 그것은 성경적인 생각이나 행동과는 거리가 먼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주님의 말씀은 '물질을 포기하는 것이 곧 구원을 이루는 길이다'라고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지금 이 청년의 내면의 세계를 읽고 계십니다. 그는 지금까지 율법을 성실하게 지켰습니다. 그러나 그 청년이 지금까지 율법을 성실하게 지켰던 것은 단지 어렸을 때부터 습관처럼 행하여 왔던 것일 뿐, 그 마음속에는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것이 하나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물질'입니다.
주님은 그의 외적인 행위보다 그 내면의 세계에 자리잡고 있는 생각들을 보셨습니다. 설령 그가 하나님의 계명을 성실하게 수행을 했다 할지라도 그 마음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물질에 대한 집착이 그를 얽매고 있음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나를 좇으라고 하셨습니다.
참 그렇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지켰는가?' 를 중요하게 여길는지 몰라도 주님은 그 마음속에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를 보십니다. 우리는 '내가 무엇을 했느냐?' 를 중요하게 생각할는지 몰라도 주님은 '그 마음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가?'를 보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계명을 지키지 않고도 마음만 순수하면 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닙니다. 계명을 지켰다고 자부하는 그에게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신 것입니다. 그것은 유대교의 전통에 따라 습관적으로 계명을 지키는 것보다 그 마음이 주님을 향한 순수한 마음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데 있어서 방해가 되는 요소가 그 청년이 가지고 있던 물질에 대한 집착이었습니다.
설령 그 청년이 더 많은 물질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그에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자신의 물질에 대한 집착입니다. 그래서 22절에 보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여 가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가 선택한 길은 근심을 안고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가 근심하고 돌아갔습니까? 자신에게 있는 많은 물질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청년에게는 돈이 많다는 것이 오히려 그를 근심 가운데 놓이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이 청년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있습니다. 수입이 10만원일 때 만원 십일조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입이 100만원일 때 10만원 십일조하는 것은 만원하는 것보다는 어렵습니다. 더구나 수입이 천만원일 때, 100만원을 십일조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 근심하게 됩니다. '이거 십일조를 해야되나 말아야 하나?'하는 근심입니다. 우리들 중에 수입이 갑자기 많아졌을 때, 그런 고민이나 근심을 한 두번 안해 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물질을 소유하려고 그토록 노력을 하지만 실상 많은 물질을 소유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가 주님 앞에 결단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 청년은 자신의 많은 물질 때문에 근심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그가 취한 행동은 주님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주의 말씀을 들을 때, 잠시 근심을 합니다. "내가 그 말씀 앞에 어떻게 행동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내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 근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근심만 할 뿐, 자신의 생각이나 태도를 바꾸어 하나님 앞에 결단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그 근심 때문에 주님의 말씀으로부터 떠나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삶은 어떠하십니까? 우리의 영적인 생활에 방해가 되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을 내 앞에서 치워버릴 용기와 결단이 여러분들에게 있으십니까? 그것이 무엇이든지 상관하지 않고 과감하게 포기할 용기가 있으십니까? 이 청년에게 있는 문제가 무엇입니까? 그는 영생에 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나아왔습니다. 그러나 자신 안에 있는 자기의 소중한 것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근심하다가 주를 떠나버렸습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오늘날 영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본질이 무엇이며 핵심이 무엇인지도 압니다. 그러나 자기 안에 포기할 수 없는 것들 때문에 근심하다가 떠나버리거나 대충 어정쩡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에게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태도를 취하시겠습니까? 근심하다가 떠나거나 그냥 어정쩡한 상태로 머물러 있으시겠습니까? 아니면 확실한 결단을 내리시겠습니까?
물론 여기서 우리는 '물질'에 국한시켜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사람들마다 물질이 아니더라도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있어서 주님을 향한 열정이나 소망을 가로막고 있다면 그것을 담대하게 포기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본질적이며 궁극적인 질문은 '영생'입니다. 그 외의 것은 부수적인 질문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가볍게 여기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영생에 대한 질문없이 인생을 사는 것은 불행한 인생입니다. 그리고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들 때문에 근심하다가 딴 길로 가는 인생은 더 더욱 불행한 인생입니다. 이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어떤 질문을 진지하게 해야 할 것인지를 알았습니다. 저뿐 아니라 여러분 아니 여러분의 가족들과 친지들 모두에게 '영생'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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