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양궁'과 '태권도'에서만 무려 6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은메달을 땄습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이기 때문에 4체급중 3체급을 석권한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양궁의 경우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잘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회에서 너무 좋은 성적을 지금까지 거두었습니다. 더구나 '여자 양궁'은 단체전 올림픽 3연패와 개인전 4연패라는 대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실로 양궁에 있어서 만큼, 우리나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 선수들의 노력과 경쟁은 눈물겨울 정도로 치열합니다.
사실 이제 양궁선수들에게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국내 선발전에서 대표로 발탁되는 것이 더욱 어렵습니다. 최종선발전에 올라온 선수들 정도면 한두번은 세계 기록을 경신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그 기량이 탁월합니다. 그러므로 선발전을 거쳐 대표선수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 한 예로, 이번에 올림픽 양궁경기 해설을 맡은 분이 '이은경'씨 였는데, 그녀가 선수로 나가지 않고 해설을 맡게된 것은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탈락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때까지만 해도 세계 랭킹 1위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세계랭킹 1위도 선발전에서 떨어지게 만들 수 있는 실력을 우리 선수들은 평균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대표로 선발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로 '하늘의 별 따기' 보다 더 어려운 것이 양궁 국가 대표선수로 선발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주님도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문제입니다. 주님은 그 일을 가리켜서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본문 23과 24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신대"
언제 이 말씀을 하셨습니까? 부자 청년이 '영생'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진 것을 다 팔아 나누어주고 너는 나를 쫓으라'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고민하다가 그냥 돌아가 버린 직후입니다. 사실 이 청년은 영생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유대의 관원'이라는 신분으로 예수께 나아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신분에 별로 개의치 않고 예수께 나아와 '영생'에 관해 질문할 정도라면 단순히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뭏튼 이 청년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고민을 하다가 그냥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가 돌아간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즉 자기가 가진 것을 다 팔아 다른 사람에게 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마태복음에서는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고 되어 있지만 누가복음을 보면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자들을 나눠주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이 부자청년에게 요구하신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의 일부를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다 팔아서 나눠주라'는 것이었습니다. 부자가 자신이 가진 것 중의 일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자기의 것을 모두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연말에 불우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그 내용을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그 명단과 금액을 싣습니다. 그곳에 보면 모 재벌이 1억을 기탁하고, 모 기업 사장이 1억을 내고, 이런 내용들이 실립니다. 사실 1억이라는 돈은 엄청난 돈입니다. 아마 저 같은 사람은 속된 표현으로 '죽었다 깨어나도 구경조차 할 수 없는 돈'입니다. 아니 저 뿐 아니라 일반 서민들은 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돈은 재벌들에게는 하루저녁식사비로 지출할 수도 있는 돈입니다.
만약 주님께서 그 부자청년에게 '그래 네가 가진 돈 가운데 1억쯤 되는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했다면 그는 고민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마 주님께서 그렇게 요구하셨다면 그는 "1억이 아니라 저는 2억을 내겠습니다."라고 말했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주님이 요구하신 것은 그가 가진 것 중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라는 것이었습니다. 한번 질문해보겠습니다. 전 재산이 100만원인 사람이 자기의 재산을 포기하는 것이 쉽겠습니까? 아니면 전 재산이 100억인 사람이 자기의 재산을 포기하는 것이 쉽겠습니까? 이런 문제를 가지고 질문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이 부자청년이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래도 아무 고민없이 돌아 가버리는 사람들보다야 백번 낫다"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이 위로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고민을 했지만 결과는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들도 고민했다는 이유로 우리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합리화시키려는 경향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생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하고, 그 문제로 고민도 합니다. 그러나 고민만 하지 결단이 없습니다.
'내가 이렇게 생활하면 안되는데, 내가 이런 식으로 신앙생활하면 큰일나는데'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고민으로 끝납니다. 더 이상의 진전이 없습니다. 아니 고민은 하지만 잠시 후, 그냥 옛 습관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그것은 처음부터 고민하지 않고 세상으로 가버린 사람과 결과적으로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청년이 고민은 했지만 영생을 얻지 못하기는 매 한가지였습니다.
어느 날, 우리가 주님 앞에 섰을 때, "주님 저는 신앙에 대해 엄청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라고 말한다고 "그래 너 고민 많이 했구나 그러니 천국으로 가라"고 주님이 말씀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너 그렇게 고민 많이 하더니 이마에 주름살이 가득하구나. 너의 고민을 보고 내가 영생을 준다"라고 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고민으로는 안됩니다. 생각만으로도 안됩니다. 고민하다가 돌아가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민만 하지 말고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생각만하지 말고 믿음의 발걸음을 내 디디시기 바랍니다. 부자청년은 고민하다가 결국 돌아가 버렸습니다. 주님은 그 직후 말씀하셨습니다.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다,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훨씬 쉬울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약대' 즉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간다는 말씀이 상상되십니까? 여러분의 상상을 다 동원해서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그림을 한번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떻게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성경 해석자는 약간의 가능성을 남겨 놓기 위해 '약대'를 '굵은 밧줄'로 표현하기도 하고, '바늘귀'를 '좁은 성문'으로 바꾸어서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해석은 주님의 논지를 흐릴 뿐입니다. 결코 올바른 해석이 아닙니다. 그것은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남겨놓고 싶은 우리 인간들의 욕심일 뿐입니다.
오늘 말씀은 그런 여지를 남겨 놓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 그대로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쉽다'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런 의문점이 제기됩니다. 어떤 의문점이겠습니까? "부자는 모두 구원받을 수 없고, 천국에 갈 수 없단 말인가?"하는 문제입니다. 왜 우리가 이런 의문점을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까? 오늘날 부자로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부유하게 살고 싶어하는 마음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 부자 되는 것이 싫은 사람 있습니까? 있다면 솔직히 손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부자만큼은 되지 않겠다"는 분 계십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부유하게 살고싶다는 욕망이 없는 사람은 아주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 똑같은 마음입니다. 저도 그런 생각이 문뜩 들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연말이 다가오면서 '도와달라'는 전화가 요즘 얼마나 많이 오는지 모릅니다. 단순히 선교비 차원을 떠나서 이런 저런 이유로 물건을 아예 맡기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분들 사정을 들어보면 딱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분들을 도와 드릴만한 여유가 저에게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꾸 거절해야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어떤 생각이 드느냐? 하면 "나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이 말씀은 우리들 모두에게 아주 심각한 말씀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자칫, 아무도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말로 들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들에게만 충격적인 말로 들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당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있던 제자들이 그랬습니다.
25절에 "제자들이 듣고 심히 놀라 가로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 방금 읽은 표현 그대로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심히 놀랐습니다. 그들이 놀란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단순히 몇몇 부유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주님의 이 말씀에 근거해서 판단해 볼 때, 그들이 천국에 들어갈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심히 놀란 것일까요? 한 두사람의 문제라면 그들이 놀랄 것도, 충격을 받을 것도 없습니다. 그들이 놀란 이유는 이 문제가 한 두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꼭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니라 하더라도 제자들이 심히 놀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또 한가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유대인들은 부(富)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증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아브라함이나 욥과 같은 사람은 엄청난 물질적 축복을 하나님께 받았던 것이 사실인데 "하나님께 물질적인 축복을 받은 사람이 영생을 얻지 못하고,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면 도대체 누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더욱 놀라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물었습니다.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 "만약 부자가 구원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들 중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까?" 아마 이 말속에는 혹 자신들도 그 구원에 포함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작용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때 주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26절에 "예수께서 저희를 보시며 가라사대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할 수 있느니라"
무슨 말입니까? 주님의 말씀은 결국 "부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자가 영생을 얻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말입니까? "사람의 어떤 노력으로도 천국에 들어갈 수는 없고 단지 우리가 영생을 얻고 천국백성이 되는 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사실 천국백성이 되는 것에는 물질의 많고 적음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물질이 많아도 구원받을 수 있고, 가난한 사람도 구원에서 제외되어질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천국이 어떤 물질이나 선한 행위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권한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부자 청년의 질문이 무엇이었습니까?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였습니다. 즉 이 청년은 영생을 얻으려면 적어도 자신이 무엇인가 선한 일을 해야 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선한 일의 댓가로 영생이 주어지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제자들도 그런 생각에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부자는 분명 물질적으로 축복받은 사람이기에 당연히 천국백성이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두 가지 생각이 다 틀렸습니다. 천국은 그렇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사람은 할 수 없습니다. 제 아무리 물질을 많이 소유해도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가난하게 살아도 그것 때문에 천국백성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영생은 하나님의 권한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영생은 하나님의 권한에 속한 일이다'라고 말씀하실 것이지 느닷없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일까요? 그만큼 돈은 천국백성이 되는데 장애가 된다는 것을 말씀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성경은 부유함 그 자체를 정죄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입견을 가지고 부유하게 사는 사람을 무조건 나쁘게 보면 안됩니다. 그러나 돈은 디모데전서의 말씀대로 '돈은 일만 악의 뿌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돈을 좋아 하다보면 결국 그 돈 때문에 더 중요한 영생, 구원, 천국에 대해 소홀해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참 그렇습니다. 돈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특히 신앙 생활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방해는 바로 돈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돈이 필요 없다거나 돈을 벌지 말라는 말씀은 결코 아닙니다. 또 이 말씀 때문에 일부러 가난해지려고 노력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을 많이 소유하는 사람일수록 하나님과 가까워지기가 매우 어렵다는 얘깁니다.
아마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제자들은 그래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그들 자신은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을 따르고자 했을 때 자신들의 것을 과감하게 포기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7절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에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좇았사오니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 부자청년은 자신의 부유함을 나누지 못해 고민하고 돌아갔지만 적어도 베드로만큼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좇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의 질문에 대한 주님의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28절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나를 좇은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리라"
무슨 말입니까? 주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는 설령 부족하게 살아도, 또 남들처럼 갖추지 못하면서 살아도 주를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한 사람들, 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았던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는 인자가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동일한 축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대학입시 수능이 치러질 것입니다. 어떤 학생은 지난 여름내내 자유분방하게 시간을 보내었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학생은 더위와 싸워 가면서 책상에 앉아 시름을 했을 것입니다. 그 최종적인 판단이 수능시험입니다. 지난 일년동안 어떻게 보내었는가? 그것은 시험으로 판가름나게 됩니다. 무더위와 싸우면서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목표한 대학에 입학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지난날 자신이 수고하고 노력한 것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됩니다. 그러나 자유분방하게 지내면서 하고 싶은 것 다하고 풍요롭게 시간을 보낸 학생은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최종판결은 주님이 오시는 날 이루어집니다. 내가 여기에서 남들보다 얼마나 부유하게, 그리고 풍요롭게 살았느냐?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종판결이 있는 그날, 우리가 어떤 판결을 받느냐? 가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에서 많은 물질을 가지고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멋지게 인생을 살았지만 그에 대한 최종판결은 '지옥'입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에서 겨우 먹고 살 정도로 가진 것 없이 살았지만 주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한 것 때문에 그에 대한 최종판결이 '천국'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살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사시겠습니까? 세상에 대해서 부요하게 살다가 하나님 나라에서 비참하게 되시겠습니까? 아니면 세상에서는 좀 부족하게 살아도 하나님 나라에서 영광의 보좌에 앉으시겠습니까?
주님은 오늘 본문에 대한 결론의 말씀으로 29-30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 그러나 먼저 된자로서 나중되고 나중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이 말씀이 가족을 모두 내 팽개치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이 무슨 말씀입니까? 내 삶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 이런 것들도 주를 위해서 기꺼이 포기할 줄 아는 헌신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주님의 계산방법입니다. 분명 이런 것들을 버린 자들은 여러 배로 얻는다고 했습니다. 거기다가 영생까지 상속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가 손해보는 장사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많이 하는 말 가운데 '신앙생활 좀 적당히 해라'는 말입니다. '적당히 하라'는 말 속에는 열심히 하면 손해본다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장사하는 사람이 계산상으로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일인데 적당하게 하고 말겠습니까? 아마 그렇게 장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많은 이윤을 남기는 일이면 몸이 좀 고달파도 고달픈 줄 모릅니다. 힘들어도 돈 버는 재미에 힘든 생각도 사라집니다.
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적당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적당하게 하지 않으면 내게 손해라는 생각이 그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앙생활은 적당하게 하면 적당하게 할수록 손해입니다. 주님은 여러 배로 갚아주신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절대로 손해보는 장사가 아닙니다. 이윤이 많이 남는 장사입니다. 주님께서 책임지시고 여러 배 남겨 주시는 장사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이름을 위해 여러분이 지금까지 소중하게 여겼던 것 한번 포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이름을 위해 여러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 한번 단념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반드시 여러 배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적어도 신앙생활을 하기로 작정했다면 이정도의 결심이나 결단은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주님이 뭐라고 하셨습니까? "그러나 먼저된 자로서 나중되고 나중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그러니까 신앙생활은 연륜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얼마나 오래 믿었느냐? 내가 얼마나 교회 오랫동안 출석했느냐? 가 아니란 얘깁니다. 아무리 먼저 믿고 오래 믿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믿은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말씀에 순종하여 기꺼히 수고하고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륜으로 자랑할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중심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말씀을 맺으면서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먼저된자 입니까? 나중된 자입니까? 여러분은 주님의 이름을 위해 여러분에게 있는 소중한 것을 포기할 수 있는 분이십니까? 아니면 포기하지 못하고 끝까지 붙드시는 분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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