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본문:마 21:12-17절
2002-04-16 22:54:36 read : 17007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제목: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한국은행은 12월 8일자로 '2001년 우리나라 경제 전망'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국내외 수요둔화로 올해의 9.3%에 크게 미치지 못한 5.3%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래서 경상수지 흑자도 45억 달러 정도에 그치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도 올해보다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습니다. 사실 경제 전문가들은 제2의 환난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국민들의 생각은 경제전문가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며칠전,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 경제가 이렇게 어려워진데에는 정치인들의 책임이 제일 크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무려 70%에 달했습니다. 즉 정치 불안과 아직도 꼬리를 물고 있는 정경유착, 이런 것이 오히려 우리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통령께서도 노벨상 수상을 위해 출국하는 자리에서 연말까지 국정쇄신을 위한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불법을 좀 행하여야겠다" 작정하고 정치인이 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경제인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정치자금으로 써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들 대부분은 나라와 국민들을 위한 봉사를 위해 정계에 입문합니다. 그러나 막상 권력을 잡고 난 뒤, 그 본질이 흐려지는 경우를 우리는 주위에서 너무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던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의 정치적 권력을 이용해서 '부'를 축척하고, 부정부패에 깊숙이 연루되어져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나라밖의 얘기를 좀 하자면 페루의 대통령이었던 후지모리도 그 중에 한사람입니다. 일본인으로서 페루라는 곳에 정착해 살면서 정치인이 될 때에는 '낙후된 페루를 위해 기꺼이 봉사해 보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권력을 잡은 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온갖 불법을 자행했고 마침내 정권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엄청난 돈을 빼돌려 자기나라 일본으로 망명 아닌 망명을 해버렸습니다.
시작과 달리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본질이 훼손되거나 변질되어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정치에 대한 얘기를 했지만 사실 정치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넓은 의미에서 볼 때 교회도 그럴 수 있고, 그렇게 되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이런 문제는 어느 한 시대에 국한되어진 문제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살펴보고자 하는 본문도 바로 그런 내용입니다. 먼저 본문 12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자를 내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시면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성전이었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성전에 제일 먼저 가셨는지에 대해서 그 이유를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모든 관심사가 하나님나라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성에 들어가셔서 제일 먼저 들리신 곳이 성전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내 발걸음이 옮겨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술을 마시는데 관심이 있는 분들은 퇴근 후에 곧장 집으로 가기보다는 술집을 한군데 들러서 가려 할 것입니다. 운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퇴근 후에 스포츠 센타를 찾아가려 할 것입니다. 승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승진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영어학원'에 들러 영어공부를 하려 할 것입니다.
요즘은 조금 뜸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슈퍼나 동네 가게 앞에 설치되어 있는 '인형 뽑는 기계' 앞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너도나도 할 것없이 인형 뽑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밤 12시가 되었는데 집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고 애기를 등에 들쳐 업은 채로, 눈은 시뻘겋게 하고서 인형 뽑기에 정신이 거의 통째로 팔려 있는 동네 아줌마들이 있었습니다. 아주 사생 결단하는 식으로 인형 뽑는 분들이 종 종 계셨습니다. 아마 그런 분들은 눈을 감아도 인형이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가신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관심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셨을 때, 성전 안은 돈을 바꾸어 주는 사람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성전에서도 '이방인의 뜰'로 불려지던 곳입니다. 원래 성전은 유대인 밖에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전 안에 '이방인의 뜰'을 만들어 두고 이곳에서만큼은 이방인들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유월절이 되면 유대인들은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게 됩니다. 먼 외국에 나가있던 유대인들도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었고, 이방인들도 예루살렘을 찾아 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성전 안에 들어가려면 반 세겔의 성전세를 내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성전세는 반드시 유대인의 돈으로 지불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온 사람들 중에는 미처 유대인의 돈으로 환전을 하지 못하고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 성전에서 환전을 해주고 그 환전에 따르는 일종의 수수료를 받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제가 결혼을 한 날이 토요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일을 지키기 위해 저희들은 신혼여행을 월요일로 미루고 아는 분의 소개로 결혼 첫날을 서울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난생처음 호텔이라는 곳에 가서 그 날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주머니 사정이 사정인지라 비싼 음식은 시킬 수 없고, 가장 적당한 가격의 음식을 시켰습니다. 그때 돈으로 2인분에 3만원정도 하는 닭고기 요리였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다 먹고 나서 계산대에 왔는데 그 날 저희들에게 청구되어진 금액은 그 두 배에 해당되는 6만원이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그 청구서 내역을 살펴보았더니 음식을 먹고 난 다음 먹은 커피며, 아이스크림, 그리고 심지어 필름을 사다준 것까지 서비스 요금으로 다 청구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커피나 아이스크림은 음식을 먹고 난 다음에 후식으로 그냥 주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쩐지 "커피를 마시겠느냐?, 아이스크림 먹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심상치는 않았지만 설마 식사 후에 마시는 커피나 혹은 아이스크림에 값이 따로 청구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필름'을 사려고 "어디서 사는지"를 물어보았더니 웨이터가 자신이 '사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맡겼더니 청구된 내역에 필름 값은 1800원이었는데 비해 그 서비스에 따르는 요금은 2000원이 청구되어져 있었습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커피도 안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먹지 않고, 필름도 직접 사러 갔을텐데 말입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미처 유대인의 돈으로 성전세를 준비하지 못한 이방인이나 외국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돈을 바꾸어 주면서 많은 수수료를 뗐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당시에 예루살렘 성전을 찾는 사람들은 제물로 바쳐질 짐승을 가지고 왔는데 율법에 의하면 하나님께 바쳐질 제물은 흠이 전혀 없는 짐승이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먼길을 오면서 짐승을 몰고 오노라면 짐승에게 상처가 날수도 있고, 흠이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수고해서 짐승을 몰고 왔지만 제물로 쓸 수가 없습니다. 또 단순한 순례자들은 짐승을 몰고 오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성전에서 짐승을 파는 사람들이 또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곳에서 짐승을 팔면서 아주 비싼 가격을 매겨 팔았습니다. 심지어 비둘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이었는데 그 비둘기도 비싼 가격을 매겨 팔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비싼 가격을 매겨 짐승을 판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원래 이곳에서 돈을 바꾸거나 짐승을 팔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종교지도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일이 가능했다면 분명 그들 사이에 뒷거래가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이들에게 환전하거나 짐승을 파는 일에 대해 묵인해주는 대신 그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이나 혹은 제사장들에게 돈을 주고 자신들도 이윤을 남기려면 자연히 짐승을 비싸게 팔 수밖에 없습니다. 비둘기가 비록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제물이라도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많은 돈을 받아 자신들도 이윤을 남기고, 제사장들에게는 상납금도 주고, 그렇게 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돈 바꾸는 자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셨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토록 화를 내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물론 하나님의 전에서 상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셨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상거래 자체만을 가지고 분노 하셨다기 보다는 예수님의 분노는 성전의 본질이 훼손되어지고 있음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왜냐하면 1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희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예수님은 돈을 바꾸고, 짐승을 파는 행위로 인해 '하나님의 성전이 기도하는 집'이라는 본질을 상실한 채, '강도의 굴혈이 되어버렸다'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들이 엄청난 이윤을 남기려고 환전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또 제사장들이 그곳에서 짐승을 팔수 있도록 허용한 것도 상인들의 이윤보다는, 또 자신들이 뇌물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순전히 이방에서 온 방문객들에게 봉사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허락을 했던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제도를 생각해 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면서 심지어 성전의 본질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성전은 기도하는 곳입니다. 즉 하나님을 만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제 이 성전이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가 아니라 개인의 이윤을 추구하는 장소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방에서 온 방문객들을 위한 봉사와 편의라는 좋은 의도는 어디로 간데 없고 자신들의 이윤을 남기는데 온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가끔 교회들이 바자회를 통해 이윤을 남기고 그 남긴 이윤을 교회의 건축기금으로 활용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것도 아니면 교회에 필요한 용품을 마련하기 위해 목돈을 만드는 방편으로 바자회를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한번 냉철하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그런 일들이 옳은가?"를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교회가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바자회는 참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한번도 그 수익금으로 우리교회를 위해 쓴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가을에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도 시각장애인 개안수술을 위해 전액을 사용하도록 제직회를 통해 결의한 일에 대해 저는 대단히 기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금 에벤엘 선교회를 통해 수술을 받을 분들을 물색 중에 있습니다. 다음주까지 통보해주겠다는 연락을 전명훈 목사님으로부터 지난주에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여기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절대로 이런 우리의 생각이 주변환경에 의해 바뀌어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원래 의도한대로, 원래 생각대로 그 수익금이 쓰여져야지 중간에 어떤 어려움이 있거나, 힘들다고 해서 이런 수익금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어지면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성전에서 장사하는 행위가 되고 맙니다.
사실 주님이 분노하신 이유는 '돈 바꾸어 주는 일'과 '비둘기 파는 일' 그 자체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 원래의 의도를 호도해서 본질을 훼손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돈을 바꾸어 주어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잘 섬기도록 도와주었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짐승을 몰고 먼길을 와야 하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들어주고 정성껏 제물을 바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문제는 돈을 바꾸거나 비둘기 파는 행위 자체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해서 많은 이윤을 남기는 자들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과 그로 인해 처음에 의도했던 바가 훼손되어졌다는데 있습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성전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이 말은 단순히 기도만 하고 돌아가는 곳이란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전이 정말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일깨워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세상에서 상처받은 영혼들이 하나님의 성전에서 위로 받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원래의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이 성전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일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이 '하나님의 전을 강도의 굴혈로 만들고 있다'고 야단치셨습니다.
'강도의 굴혈'이란 도적들이 숨는 곳을 말합니다. 그런데 성전이 왜 강도의 굴혈이 되었습니까? 몇몇 종교지도자들과 상인들이 성전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죄를 숨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무슨 죄를, 어떻게 숨기고 있습니까? 거룩하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모습으로 자신들의 죄를 숨기고 있었습니다. 뒤로는 돈을 주고 받는 행위를 통해 하나님의 전이 감당해야 할 원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만들고서 자신들은 버젓이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선을 행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들의 행위를 가증스럽게 여기시고 예레미야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해서 '강도의 굴혈'을 만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레미야 7장 4절을 이하를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적의 굴혈로 보이느냐"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예배를 드렸다고 해서 우리가 우리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는 드리지만 우리의 행위가 정결하지 못하다면 그것은 예배를 이용해서 우리 죄를 숨기는 행위와도 같습니다. 아니 예배드린 것으로서 그 죄에 대한 모든 책임을 감당했다고 생각하는 지극히 어리석고, 어처구니없는 행위입니다. 아무리 이곳이 '여호와의 전'이라고 외쳐도 우리의 행위가 정결하지 못하다면 이곳이 진정한 여호와의 전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이런 행위를 가리켜 '거룩한 사기'라고 까지 하셨습니다. 이 '거룩한 사기'는 다른 사람을 속이기도 하지만 심지어 자기 자신도 속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으로 만족하면 안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 때문에 '내가 거룩해 졌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삶이 정결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거니와 일주일에 한번 예배드린 것으로 만족하는 인생을 살면 절대로 안됩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삶을 살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는 교회다운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아니 그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 본질의 회복이 어떤 것입니까? 14절에 "소경과 저는 자들이 성전에서 예수께 나아오매 고쳐 주시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전은 기도하는 곳입니다. 진정한 기도가 있는 교회는 이런 연약한 자들을 무시하거나 멀리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 당시 시각장애인들 그리고 지체장애인들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하나님께 제물을 드릴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들은 성전 앞에서 파는 비둘기조차도 도저히 살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비둘기는 엄청난 가격에 판매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리 집에서 준비해 온 비둘기나 다른 짐승을 바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마 성전입구에서 그들을 통과시킬 때 검사하는 사람들이 상인들과 미리 짜고서 그곳의 상인들에게서 산 비둘기나 짐승이 아니면 모두 퇴짜를 놓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당시 성전에 들어가서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사람들은 어쨌거나 약간의 돈이라도 있는 사람들이었음에 분명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있던 사람들은 예배조차도 드릴 수 없었습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전이 기도하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진정한 기도는 이런 연약한 자들의 상처를 치료하고 돌봐주는 것입니다. 이들을 무시하지 않고 아픔을 함께 하고 고쳐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전인 이곳에서 치료받고, 고침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더 큰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돈이 없어서 제물을 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과 의자는 엎으시고 이들은 치료해 주셨습니다.
여러분! 기도하는 하나님의 집은 어떤 곳입니까? 돈 있는 사람들이 출입하면서 거룩하게 예배드리고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는 곳이 기도하는 집입니까? 아니면 연약한 자들을 돌보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집이 기도하는 집입니까?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에 맞추어서 지극히 거룩한 모습으로 예배드리고, 그 기분에 도취되어서 많은 헌금도 하고, 그래서 그 돈으로 수양관 짓고, 묘지 사들이고, 기도원 짓는 곳이 기도하는 집입니까? 아니면 잃어버린 영혼, 죽어가는 영혼들을 향해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찾아 나서는 집이 기도하는 집입니까?
주님은 성전에 있는 시각장애인 그리고 지체장애인 그들을 모른 척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고쳐주셨습니다. 우리가 모여서 기도하는 일이 참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기도하는 일이 절망하고, 방황하는 영혼, 그리고 연약하고 고통 당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기도는 참된 기도라 할 수 없습니다. 성전에서 제사장도 기도했습니다. 비싼 값을 치루고 제물을 들고 들어온 사람도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이 기도를 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연약한 자들을 돌보고 치료하는 일에 무관심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도 기도하는 집이 되고자 한다면 물론 무릎 꿇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더, 연약하고 고통 당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돈 없고, 병들고, 연약한 자들과 삶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바라건대 정말 이 온유한 교회를 통해 많은 병들고 지친 영혼들이 위로 받고 치료되어지는 은혜가 있어야 겠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런 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고쳐주시자 어떤 일이 생기게 됩니까? 15절과 16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의 하시는 이상한 일과 또 성전에서 소리질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는 아이들을 보고 분하여 예수께 말하되 저희의 하는 말을 듣느뇨"라고 했습니다.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제사장과 서기관들은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자신들의 기득권이 침해를 받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민심이 자신들에게서 예수께서 옮겨지는 것은 그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는 일입니다. 그래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며 환영하는 아이들에게까지 화를 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그렇다 어린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를 온전케 하셨나이다 함을 너희가 읽어 본 일이 없느냐?"
도대체 예수님의 말씀이 무슨 말입니까? 아이들이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며 외치는 소리가 옳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곧 예수님 자신이 메시야라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리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집은 예수가 메시야로 선포되어지는 곳입니다. 메시야는 우리를 구원할 자입니다. 진정한 구원은 주님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교회가 선포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예수가 그리스도시다', '예수가 우리의 메시야시다'라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곳이 하나님의 전입니다. 아니 우리의 몸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몸을 강도의 굴혈로 만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의 몸이 기도하는 전이어야겠습니다. 그 기도가 참된 기도가 되기를 원한다면 병든 영혼들, 낙심한 영혼들, 지친 영혼들에게 예수가 메시야임을 선포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줄 압니다.
|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