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에서는 흔히 '공격이 최상의 수비다'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축구뿐 아니라 대부분의 운동경기가 그렇습니다. 과감하게 공격을 하다보면 수비는 저절로 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새로 축구대표팀을 맡은 '히딩크' 감독은 '한국축구를 공격형 축구로 바꾸어 놓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공격은 자기를 방어하는 최상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도 예수를 공격함으로서 자신들을 방어하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것이 곧 자신들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공격하는 일에 바리새인, 서기관, 백성들의 장로, 헤롯당원, 사두개인들까지 참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공격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를 공격하기 위해 던졌던 질문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무지함을 드러내는 꼴이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질문은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처럼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격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은 자신이 결코 논쟁의 대상이나 혹은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분임을 그들에게 알리시는 것이었습니다. 좀 더 정확한 표현을 쓴다면 자신이 누구인지를 그들에게 밝히시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을 하실 때, 온 성이 소동하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외치며 반기는 모습을 보면서 '이는 누구뇨?'라고 질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을 청결케 하는 사건을 통해 자신이 어떤 분인지 보여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하시는 일을 이상하게 여겼을 뿐 아니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향해 분노하는 마음을 나타내 보였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그들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통해 예수를 궁지로 몰아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그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이는 누구뇨?'라고 했던 그들의 질문에 대한 최종적인 답변을 오늘 본문에서 하십니다.
먼저 본문 41절과 42절을 보면 "바리새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시되 너희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뉘 자손이냐 대답하되 다윗의 자손이니이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바리새인들이 모였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흩어졌다가 잠시 뒤에 다시 모인 것이 아니라 34절에서 사두개인들이 대답할 수 없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인 그들을 두고서 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얘기도 동일한 청중들을 대상으로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주님이 무엇을 그들에게 물으셨습니까? "너희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였습니다.
마태복음 16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와 비슷한 질문을 제자들에게 던진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여기서도 동일하게 질문을 하지 않은 것일까요? 물론 대상이 달랐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 앞에 있는 자들은 바리새인들입니다. 그들은 적어도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인자가 누구냐?'라고 질문을 했다가는 몰매를 맞기 십상입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인자'라는 단어는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자'란 유대사상에 의하면 구름을 타고 오는 메시야를 일컬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만약 제자들에게 질문을 했듯이 바리새인들에게 동일하게 질문을 했다면 대답을 듣기도 전에 몰매를 맞고, 신성모독죄로 고소당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그것이 두려워서 이렇게 질문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직접적인 질문보다는 간접적인 질문을 통해 그들 스스로 예수가 누군지에 대해 깨닫게 하시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을 때, 그들의 대답이 무엇이었습니까? "다윗의 자손이니이다"였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한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사람들마다 대답이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어떤 분은 저를 두고서 '온유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를 칭찬하시는 말씀으로 알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분은 '끊고 맺는 것이 부족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저에 대한 충고로 알고 역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가하면 예배만 드리고 살짝 가 버리시는 분은 아마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도 먼 당신'이라고 말할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엉뚱하게도 '김 목사님은 김수로왕 자손입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대답이 우습다거나 좀 어색하지 않습니까? 만약 어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와! 어떻게 목사님의 족보를 저렇게 잘 알지?'하면서 감탄할 것입니다.
좀 거슬러 올라가서 '세종대왕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게 될 때, 여러분들의 대답이 무엇입니까? 대부분은 '훌륭한 분이시다', 혹은 '역사상 길이 빛날 업적을 남기신 분이시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런데 '세종대왕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받고 '그분은 태조 이성계의 손자입니다'라고 말한다면 그 대답도 좀 어색한 대답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 대답 역시 어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어떻게 조선왕조에 대해 저렇게 잘 알고 있지?'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을 때 '다윗의 자손이니이다'라는 그들의 대답도 좀 어색한 대답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볼 때 그들의 대답은 그리스도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 중에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예언되어져 왔고, 성경을 통해 알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편 89편 3절과 4절에 보면 "내가 나의 택한 자와 언약을 맺으며 내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내가 네 자손을 영원히 견고히 하며 네 위를 대대에 세우리라"고 했고, 미가서 5장 2절에서는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그들의 대답은 지극히 성경적인 대답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극히 성경적인 대답을 하고 있는 바리새인들을 보면서 우리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물음입니까? "나는 과연 그리스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하는 물음입니다. 우리도 얼마든지 이 물음에 대한 성경적인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다윗의 자손입니다.' '그리스도는 메시야를 말합니다.', '그분은 이 세상을 통치하실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들에게 중요한 것이 성경적인 대답일까요? 아니면 성경적인 삶일까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성경적인 대답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기뻐시게 하는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주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인지?"에 대한 성경적인 대답을 가지지 못한 사람도 아무도 없습니다.
지난주에 제가 다이어트 하는 얘기를 설교시간에 잠시 했더니 예배 후에 여러분들이 그 부분에 대해 얘기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좀 뚱뚱하신 분들 중에 어떻게 다이어트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니 이제는 왠만한 전문가 수준의 일가견들이 다 있으십니다. 음식은 어떻게 조절하고, 하루에 얼마동안 운동을 하고, 몇 칼로리를 섭취하고, 운동을 해서 몇 칼로리를 소모해야 하는지 머릿속에 계산이 다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다이어트에 대한 정답에만 익숙해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저나 여러분 모두가 여기에 나오는 바리새인들처럼 성경적인 대답에 너무도 익숙해 있는 사람들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정말 성경적인 대답이겠습니까? 물론 성경적인 대답이 없이 어떻게 성경적인 믿음의 생활을 할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성경적인 대답만 가지고 있고, 성경적인 삶은 살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성경적인 대답을 가진 사람입니까? 아니면 성경적인 삶을 소유한 사람들입니까?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 동방의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이가 어디 계시뇨?"라고 물었습니다. 헤롯왕이 이 얘기를 듣고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놓고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뇨?"라고 물었을 때 그들은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내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라고 아주 정확하게 대답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성경적인 대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예수님께 경배하러 가지는 않았습니다. 경배하러 간 사람들은 동방의 박사들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들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때부터 그리스도에 대한 대답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장성하시어 공생애를 시작하시고, 이제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셨을 때에도 그저 성경적인 대답만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수 십년이 지났는데도 그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라곤 성경적인 대답뿐입니다.
오늘 우리들 중에도 "이것이 성경적입니다. 저렇게 하는 것이 옳습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살거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예수 믿은 지 오래 되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무엇이 성경적이고 무엇이 비 성경적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알고 있는 것으로 그친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여러분! 성경이 오늘 우리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단지 성경적인 대답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적인 삶을 사는 것입니다.
사실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하는 질문에 대해 '다윗의 자손이니이다'라는 대답은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이라고 보기엔 조금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이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미 파악을 하신 듯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대답을 듣고 지체없이 다음의 말씀을 이어가셨기 때문입니다.
43절에서 45절에 "가라사대 그러면 다윗이 성령에 감동하여 어찌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여 가로되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 둘 때까지 네 우편에 앉았으라 하셨도다 하였느냐?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시편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시편 110편 1절을 보면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 둘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았으라 하셨도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정통 유대인들은 이 구절이 메시야를 가리키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구약성경의 영감과 정확성을 알고 계셨고, 믿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다윗의 이 말들이 '성령에 감동하여'하셨다는 사실을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아무도 이 구절의 정확성이나 권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음을 못박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는 물음입니다. 이 물음에 대한 정확한 대답이 무엇이겠습니까? "메시야는 하나님으로서는 다윗의 주가 되시고, 사람으로서는 다윗의 자손이시다"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메시야가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 가운데 태어나지만 그러나 메시야는 다윗의 자손, 그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메시야가 단지 혈통으로만 다윗의 자손이라면 다윗이 어떻게 해서 그를 '주'라고 칭할 수 있겠느냐? 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물음에 대한 정확한 대답은 이것입니다.
로마서 1장 3절과 4절을 보면 "이 아들로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비록 혈통으로는 다윗의 자손이었음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수많은 군중들이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도 그들을 막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메시야 되심을 그들의 입을 통해 선포하시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혈통적으로는 다윗의 자손이시지만 결코 다윗의 자손에 국한되실 분이 아닙니다.왜냐하면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실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구원할 수는 없습니다. 동시에 인간의 고통을, 인간이 아니고서는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신 그분이 인간이 되시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신학적인 용어로 예수님의 인성(人性)과 신성(神性)이라고 합니다.
가끔 아이가 아플 때 부모로서 대신 아파 주고 싶은 마음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까지 한번도 아이를 대신해서 아파 주어 본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아이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 부모님들도 제가 아플 때 그렇게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를 대신해서 아파 주실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지켜보고만 계셨을 뿐입니다. 하루 빨리 병과 싸워서 이기기만을 바라셨을 뿐 그 어떤 것도 대신해 주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고통을 보고만 계실 수 없으셔서 친히 체휼 하시고자 자신이 인간의 몸을 입으신 것입니다.
죄로 인한 우리의 고통을 그분이 직접 체험하십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 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자라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3-5절)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 고난을 받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오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처음부터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그리스도를 '주'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예수님을 향해 '주'라고 고백하십니까? 입술의 고백이 아닌 내 전 생애를 통해서 예수를 '주'라고 고백하실 수 있으십니까? 내 육신과 내 영혼까지도 송두리째 그분을 향해 '주'라고 고백하실 수 있습니까? 하나님이신 그분이 우리의 허물과 죄를 인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갖은 고초 당하시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는데 나는 과연 얼마만큼 그분께 내 삶을 드리고 있습니까?
저는 찬송가 85장의 가사를 참 좋아합니다. 1절 가사를 보면 "구주를 생각만해도 내 맘이 좋거든 주 얼굴 뵈올 때에야 얼마나 좋으랴"로 되어 있습니다. 눈을 잠시 감고 예수를 생각할 때, 내 맘이 얼마나 흐뭇하고 기쁜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분 때문에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 때문에 내가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주를 생각만해도 즐겁습니다. 주님을 만날 날을 생각하면 흥분이 될 지경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주님을 생각하면 즐겁고 기쁩니까? 주님을 뵈올 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오르십니까? 그래서 내 삶을 통째로 드려도 아깝지 않고, 내 생애를 다 바쳐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결단이 있으십니까? 죽을 수밖에 없었던 내가 구원받고, 영생을 소유하게 되었는데 '주님은 내 모든 삶에 진정한 주인이십니다'라는 고백과 더불어서 날마다 그렇게 사실 수 있으십니까?
어쩌면 오늘 마지막 46절에 나오는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일수도 있습니다. "한 말도 능히 대답하는 자가 없고 그 날부터 감히 그에게 묻는 자도 없더라" 그리스도가 단순히 다윗의 자손만을 일컫는 것이라면 어떻게 다윗이 그 자손을 가리켜 '주'라고 말했겠느냐? 는 예수님의 물음 앞에 그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심지어 묻는 자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왜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것일까요? 그들이 진리를 받아들였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예수를 그리스도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일까요? 그것은 진리에 직면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진리에 따라 행동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지 않는 경우를 보면 대개 무언의 긍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선뜻 '예'라고 대답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혹시라도 그 대답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경우가 생길 때, 빠져나가기 위한 방편을 마련해 두기 위해 침묵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이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더 이상 논리적으로 반박할 그 어떤 것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예수님의 말씀이 옳다는 것에 대한 무언의 긍정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사실 그대로 받아들일 생각도 그들에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침묵해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진리에 따라 행동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사실을 인정하면 지금까지 그들이 소유하고 있었던 전통과 지위 그 외에 많은 것들을 버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믿음은 언제나 결단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삶과 죽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결단이 요구되어지는 현장에서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입니까? 행동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구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 앞에서 그렇게 침묵하시겠습니까?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버려야 하기 때문이라구요? 세상에서 누릴수 있는 풍요로움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라구요? 세상에서 맛볼 수 있었던 즐거움을 내 손에서 놓아야 하기 때문이라구요?
그것이 나의 삶과 죽음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이 하나님 앞에 서게 될 우리의 인생과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한 말도 능히 대답하는 자가 없고'라는 말은 진리 앞에서 주저하거나 침묵하는 우리들의 모습인지 모릅니다. 결단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아보고자 하는 간사한 마음의 발로인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이 누구십니까? 그분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의 주인이 되십니다. 그분께 내 삶을 의탁하고 맡기면 결코 손해나는 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분만이 참된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여러분의 삶에 새로운 결단과 도전이 있으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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