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끊임없는 기도가운데 저는 무사히 선교여행을 마치고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중국을 가리켜 '1960년대와 2000년대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사회'라고 말을 합니다. 실제로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그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북경이나 상해와 같은 큰 도시들은 세계의 그 어떤 도시에 견주어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최첨단을 걷고 있는 화려한 도시들입니다. 이번 선교 여행 중 저희 일행은 상하이에 잠시 머물렀었는데 일전에 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상하이를 보고 '천지가 개벽을 했다'라는 말을 하며 그토록 감탄해 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중국은 여전히 우리나라 60년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거리의 모습, 사람들의 차림새, 생활수준, 그 모든 것이 제가 어렸을 때 기억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과 흡사했습니다. 도시는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농촌이나 기타지역은 아직도 힘들고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는 것이 중국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선교여행 중 가슴이 아팠던 것은 탈북자들을 만나서 북한의 현실에 대해 생생하게 들었을 때입니다.
저희가 만난 몇 명의 탈북자들은 모두 150c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키였습니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키가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죽음을 각오하고 두만강을 건너왔습니다. 북한에서 굶어죽으나, 중국으로 넘어가다 붙잡혀서 죽으나, 죽는 것은 매한가지 그럴 바에야 차라리 중국으로 건너와서 실컷 배 터지게 밥이라도 먹어봐야겠다는 일념으로 강을 건넌 탈북자들이었습니다. 이들과 나누었던 얘기며 북한의 현실에 대해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분에게 생생하게 들려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수 십년 만에 겪는 가뭄 때문에 모두 아우성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성금을 모금하고, 엄청난 돈을 들여 인공으로라도 비를 뿌리게 하고, 양수기를 사다가 논에 물을 대려고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그래도 흉년이 들면 돈을 주고 곡식을 사오면 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지금까지 오지 않은 비로 인해 북한의 올해 농사는 거두어들일 것이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비가와도 북한의 올해 농사는 흉년입니다. 정말 거두어들일 것이 없습니다.
때 마침 천진의 지하신학교에서 강의한 내용이 '룻기'였는데 룻기의 시작이 흉년을 피해 모압땅으로 이주하는 나오미의 가정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룻기는 그 시대가 사사들이 치리하던 시대라고 했습니다. 사사시대는 우상숭배와 무질서, 부도덕 그리고 하나님말씀에 대해 냉담했던 때였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사사시대에 찾아온 흉년에는 하나님의 깊으신 뜻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사사시대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비를 주시지 않는 이유를 성경에는 여러 곳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비가 오지 않아 흉년의 위기에 있는 것도 문제지만 북한에 계속해서 흉년이 드는 이유가 뭘까? 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은 '북한으로 하여금 개방의 문을 열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다'라고 말합니다. 목회자들 뿐 아니라 정치가들도 그렇게 얘기합니다. 물론 정치가들은 정치적이며 경제적인 논리에서 개방을 말하지만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은 경제가 아닌 복음을 위해 개방의 문을 열게 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도 그 사실에 대해 동의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 하나님의 때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냉담한 자들,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면서 억압 속에 백성들을 가두어 놓은 자들을 향해 하나님의 때가 곧 도래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북경과 천진은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위한 준비로 부산합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 것은 아직까지 2008년 올림픽 개최지가 선정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국은 벌써 도로를 정리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그들은 미리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개최지로 선정이 되었을 때 그때 급하게 당황하면서 준비하면 늦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정이 되지 않았지만 올림픽 개최를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오늘 성경에도 준비된 사람과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먼저 본문 1-2절을 보면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하리니 그 중에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지라" 여기에서 '그 때'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주님이 재림하시는 때입니다. 그때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신랑은 예수님 자신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쉽게 알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이런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열명은 신랑과 결혼을 하게될 신부들인가? 아니면 신부의 들러리들인가?" 하는 것입니다. 신부의 들러리라면 열명이든 스무명이든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열명 모두가 신부라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신부의 들러리라 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단지 신부의 들러리들이었다면 기름을 준비하든 하지 않든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에는 누구인 것 같습니까? 열 명이 모두 신부입니까? 아니면 신부의 들러리입니까? 안타깝게도 성경조차도 그 사실을 명확하게 우리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굳이 이 열명의 사람들이 '신부다 아니다'를 가지고 따질 것이 아니라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대개 이 본문을 읽을 때 열명 중 다섯 명은 기름을 준비했고, 다섯명은 전혀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을 자세히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본문에 의하면 열명의 처녀가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갔다고 했습니다. 이 당시 결혼예식은 오늘날처럼 아주 간단하게 예식장에 손님을 청해놓고 번개 불에 콩 볶아 먹듯이 '빨리 해치워 버리는 식'의 결혼식이 아니었습니다. 길게는 일주일 가량씩 결혼의 축제가 계속되기도 했습니다.
그러기에 때로는 신랑이 친구들에게 붙잡혀서 한밤중에 도착하는 경우도 종 종 있었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기에 본문에 의하면 열명의 처녀들이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갔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일정시간동안 신랑이 오기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랑은 오지 않았습니다. 분명 친구들에게 붙잡혀 있거나 아니면 무슨 일로 인해 늦어지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집에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그래서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 열 명의 처녀들이 적어도 등을 들고 나갈 정도였다면 그 밤에 기름도 없는 등을 들고 나갔을 리는 없을 것입니다. 어두운 밤에 등을 폼으로 들고 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 다섯 명은 미련한 처녀들로 표현하고 있고, 그 중에 다섯 명은 슬기로운 처녀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차이가 생겨난 것일까요?
3절에서 5절까지를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으니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잘새"라고 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열 명 모두가 신랑이 언제 올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신랑을 맞으러 나갔을 때 바로 신랑을 맞이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밤을 꼬박 새고 새벽녘에 신랑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등을 들고 나갈 때 그만한 준비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신랑을 맞이하러 나가도 그 밤에 곧바로 만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열명 중 어느 누구에게도 신랑이 언제 올 것이라고 가르쳐 주거나 알려진 바 없습니다. 그래서 열 명중 다섯 명은 등을 준비했습니다. 등 안에 담겨진 기름 외에 또 다른 기름을 준비했습니다. 설령 신랑이 새벽녘에 오더라도 맞이할 수 있을 만큼 기름을 충분히 담아 등과 함께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다섯 명의 처녀들은 그냥 준비된 등만 들고 나갔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똑같이 등을 들고 나갔다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모두가 똑같이 졸았다는 사실입니다. 여기까지는 누가 미련하고 누가 지혜로운지 판가름이 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둘 다 형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위한 형식은 미련한 처녀나 슬기로운 처녀나 모두 똑같이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신랑이 오기까지 그들 사이에서 드러난 차이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열처녀의 비유를 보면서 슬기로운 처녀들은 깨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깨어 있지 않았습니다. 똑같이 졸았습니다. 졸리면 조는 것이 정상입니다. 어떤 부흥사들은 자신의 설교시간에 졸고 있으면 '사탄아 물러가라'고 고함을 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는 것과 사탄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물론 사탄이 때로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할 것입니다. 그 중에 졸음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피곤해서 조는 것을 가지고 '사탄아 물러가라'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게 말씀하는 분이 계시다면 여러분은 되 받아서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시느니라'고 말씀하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오늘 이 시간 졸리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마음 푹 놓고 조시기 바랍니다. 코를 조금 곯아도 상관없습니다. 눈치껏 옆사람 눈치채지 않게 조시기 바랍니다. 그것을 가지고 여러분의 신앙이 좋다 나쁘다가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이까지 갈면서 주무시지는 않으시겠지요?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는 말씀을 여기서 적용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그렇습니다. 열 처녀가 졸았던 이유는 신랑이 더디 왔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시각보다 훨씬 더 늦은 시각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랑이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도 종종 이들처럼 조름을 이기지 못해 졸 수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판단하는 일을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깜박 깜박 조는 것이 인간입니다. 중국선교 여행중 우리 일행은 하얼빈에서 연길로 이동을 하는동안 버스를 무려 12시간을 탔습니다. 그곳은 우리나라처럼 도로가 잘 포장된 곳이 아닙니다. 도로가 마구 파헤쳐져 있어서 버스에 앉아 12시간을 견딘다는 것이 정말 괴로웠습니다.
어떤 곳을 지날 때에는 마치 파도치는 배 위에 앉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심하게 요동을 쳤습니다. 하지만 피곤한지라 대부분은 졸고 있었습니다. 저도 졸았고 다른 분들도 졸았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실수하고 조는 것을 이해하십니다. 그런데 계속 조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곤란합니다. 계속 존다는 것은 조는 것이 아니라 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연약한 육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다가 '작심사흘'이 되기도 하고, 잘해 보려 했다가 엉망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것을 가지고 문제삼지 않으십니다. 오늘 본문도 그들이 졸았다는 것을 문제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들이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참된 신앙은 위기 앞에서 그 진면목을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지금까지 열 처녀들 사이에는 다를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신랑이 오면서 그들에게 차이가 있음이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본문 6절에서 9절을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할 새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슬기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와 너희의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라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똑 같이 졸았습니다. 그때에 신랑이 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황급히 일어나 신랑을 맞이하려 했지만 그들에게는 등불이 꺼져가고 있었습니다. 등불이 꺼진 상태에서 신랑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기름을 좀 나눠달라고 했지만 슬기있는 자들은 자신들이 쓰기에도 부족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이들이 처음부터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결과를 만나게 된 것입니까? 신랑이 언제쯤 올 것인지에 대해 자기 생각대로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신랑은 언제 어느 때 오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섯 명의 처녀는 그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때를 맞이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기름을 준비하고서 신랑을 맞이하려 했습니다. 반면에 다섯 처녀는 그때가 언제인지도 모르면서 충분한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신랑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신랑이 온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을 때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충분치 못한 기름의 등불은 이내 꺼지고 맙니다. 그래서 급하게 기름을 좀 얻을까 하여 옆 사람에게 사정을 해보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귀한 교훈을 두 가지 정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신앙생활을 자기의 생각이나 판단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신랑이 빨리 오기를 원하는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그러나 언제 올지 모르는 신랑을 맞이하러 가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에 근거한 행동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들이 기대하고 있었던 시간과 하나님께서 계획하고 계셨던 시간은 분명 달랐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계획과 시간이 자신이 기대하고 있던 시간과 계획 속에 들어오기를 바란다는 것은 교만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의 신앙생활은 어떠합니까? 나의 생각이나 나의 방법대로 판단하고 행동하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종종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라고 찬송을 부르지만 행동은 언제나 그 반대일 때가 많습니다. 그것은 교만입니다. 오늘날 저와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생각과 판단에 근거한 신앙생활이 아니라 주의 날을 기대하며 준비하는 삶입니다. 백두산아래 안도라는 곳에서 장애인 여집사님을 만났습니다. 시장에서 더덕을 파는 분이십니다. 하루에 많이 벌면 30원 적게 벌면 20원정도 번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로는 세 식구가 살아가기 정말 빠듯한 생활비입니다. 그래도 자신은 주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문을 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채워주시는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면서 욕심을 부리기 보다 한날의 삶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일은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려 애를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나의 방법대로라면 시장에 가서 장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달에 120원을 더 벌면 자녀학원비의 일부를 댈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생각과 하나님의 방법은 다르다는 것을 그분은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 귀한 마음앞에 머리가 저절로 숙여졌습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신앙생활을 나의 생각과 방법대로 하지는 않습니까? 기름을 준비해야 하는데 내 생각에 근거해서 준비하지 않고 곧 오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지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저와 여러분의 신앙생활, 아니 신앙의 삶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두 번째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신랑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미련한 다섯 처녀는 자기의 등을 보았습니다. 기름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다섯 처녀에게 기름을 빌려달라고 청했습니다. 이들은 그 순간에 기름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요청을 한 듯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들은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아내나 가족중 누군가가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가족 중에 목회자가 있다거나 장로님이 계신다는 것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물론 자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나를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의 결산은 하나님 앞에서 내가 하는 것이지 그분들이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상해에서 조금 떨어진 항주라는 곳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모든 선교여정을 잠시 뒤로 물리고 순수한 관광을 이춘규 집사님의 도움을 받아 하루 관광길에 나섰습니다. 서호라는 인공호수에 갔었는데 정말 엄청난 호수였습니다. 호수라고 말하기보다는 차라리 바다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었습니다.
그곳을 전문적으로 안내하는 가이드와 더불어 여러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배를 타고 가는 도중에 가이드에게 우리를 위해 노래한 곡을 불러 줄수 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흔쾌히 불러주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 노래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단지 통역하는 분들을 통해 전통노래냐고 물어보았더니 아니라고 했고 그저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곡이라고만 말했습니다. 우리도 답례로 그분께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두 손을 그분께 향하여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렀습니다. 그 부르고 난 뒤 통역하는 자매에게 통역을 부탁했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고 당신은 그 사랑을 받기 위해서 태어난 분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중국인 가이드가 말했습니다. '그 분이 누구인지 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입을 통해 그분이 하나님이며 자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노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순간 우리 일행은 전율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중국에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전도를 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그래도 알게 모르게 자신의 신앙을 지켜 나가는 분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얼마나 가슴이 찡했는지 모릅니다. 그녀는 자신의 신앙을 지켜나가고 있었습니다.
신앙은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주님 앞에서 계산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준비되어 있지 않거나 자기 판단으로 준비했다가는 낭패 당하기 십상입니다. 미련한 처녀들은 거절을 당했습니다. 물론 슬기로운 처녀들의 말대로 그 시각에 기름을 살 수 있을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혹 문을 열어둔 가게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0절과 11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저희가 사러간 동안에 신랑이 오므로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가로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주소서" 기름을 준비하기 위해 기름집으로 달려가서 급하게 기름을 사올수 있었는지 몰라도 결국 그들이 도착한 시각은 이미 혼인잔치의 문이 닫힌 시각이었습니다.
우리들 중에도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막판에 급하게 서두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이런 신자를 가리켜 '헐레벌떡 신자' 혹은 '허겁지겁 신자'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참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헐레벌떡 신자는 있지 않습니까? 예배 드릴때도 헐레벌떡, 기도할 때도 헐레벌떡, 봉사할 때도 헐레벌떡인 분은 계시지 않습니까? 물론 아예 나오지 않는 사람보다는 헐레벌떡이 나을는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얉은 말로 자신을 위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런 사람을 향한 주님의 대답이 이것이기 때문입니다. 12절에 "대답하여 가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무슨 말입니까? 기회가 주어질 때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기회의 문이 닫히게 되면 두 번 다시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는 이 말씀 앞에 우리의 삶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주님의 재림을 대망하면서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깨어 있으십니까? 기름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기다리며 착각속에서 살지 말고 주어진 기회의 때에 준비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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