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시는 시립 화장장 건립을 둘러싸고 시민들과 많은 마찰을 겪고 있습니다. 서초구 내곡동 그린벨트 지역내에 화장장을 건립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되자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지역주민들과 여러 단체들이 대대적인 건립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들이 왜 반대하는지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섣불리 그들을 무조건 나쁘다는 쪽으로 몰아붙일 수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이 나와 관계가 없을 때에는 용납되고, 이해되지만 나의 문제가 되었을 경우, 우리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아이러니한 것은 여론조사결과 화장장 건립에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즉 화장장 건립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은 같이하고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그런 시설물을 세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생각과 행동이 다른 경우입니다.
그런가하면 한자성어 가운데 '동상이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누워 있지만 꿈이 서로 다른 것"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다시 말씀드려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각 딴 생각을 하는 것을 가리켜 '동상이몽'이라고 합니다. 참 그렇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다고 해서 생각이나 행동이 다 동일할 수는 없습니다. 즉 교회에 나온다고 해서 모두가 신자는 아닙니다. 교회 안에 있다고 해서 모두 성도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를 '주'로 고백했다고 해서 모두 진정한 의미에서의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일찍이 주님은 양과 염소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셨습니다. 마지막날 영광의 보좌 앞에 서게 될 때 어떤 사람은 양으로 분류되어 보좌 오른편에, 어떤 사람은 염소로 분류되어 보좌 왼편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그 때에 열 둘 중에 하나인 가룟유다라 하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말하되"라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가룟유다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난주에 살펴본 내용과 연결해서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지난주에 우리는 한 여인이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깨뜨려서 예수님의 머리에 부으며 예수님의 장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여인은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주께 드렸습니다. 말이 쉬워 300데나리온이지 그녀는 일년치 봉급을 고스란히 바친 것입니다. 그것도 한번 붓고 나면 없어질 기름을 엄청난 돈을 들여 사서 그렇게 부어버린 것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이보다 더 큰 낭비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자들 중에 어떤 이가 그 장면을 지켜보면서 '무슨 의사로 이것을 허비하느뇨'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 의하면 "이 향유를 어찌하여 300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한 사람이 '가룟유다'였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여인도, 그리고 가룟유다도 똑같이 그 장소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여인은 자기의 것을 모두 바쳐 주께 드린 반면, 가룟유다는 오히려 예수를 팔아 이득을 챙기려 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가룟유다는 예수를 팔아 넘길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금 모두가 동일한 장소에 나와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일한 형식으로 주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은 전심으로 주께 자신을 의뢰하고 맡기기 위해 예배를 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죄 많은 인생을 구원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격하면서 마음과 힘과 뜻을 다하여 주께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그러나 반면에 또 어떤 분들은 예배를 드리는 장소에 와 있지만 그와 동일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지 않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생각이 엉뚱한 곳에 가 있을 뿐 아니라 구원에 대한 감격보다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그냥 나와 있는 분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이 둘 중 어디에 속하십니까? 전심으로 주를 의뢰하고 그분께 여러분의 모든 것을 맡기고 의탁하려 하십니까? 아니면 의미없이 이 장소에 앉아 있거나 어쩔 수 없이 예배를 드려주고 있습니까?
그런데 본문 14절에서 우리가 한가지 더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본문에 보면 '열 둘 중에 하나인 가룟 유다'라고 밝히고 있는 부분입니다. 왜 마태는 굳이 가룟유다가 열 두명의 제자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는 것일까요? 추측컨대 마태는 가룟유다가 예수님의 곁에 있었던 인물이었음을 알리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간의 관계를 말할 때, 적은 숫자는 굉장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누군가의 비밀을 얘기할 때 "내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고 오직 당신한테만 이야기한다"라고 말하면 비밀의 내용이 어떤 것이냐? 와는 상관없이 굉장히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에게도 가끔은 이런 방법이 통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저희집 둘째 아이에게 어떤 얘기를 할 때 '오빠한테도 얘기하지 않았고, 엄마한테도 얘기하지 않았으니까 너만 알고 있어'라고 하면 대단히 큰 비밀을 자기만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이 되어 굉장히 신나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미 그 얘기를 오빠도 알고, 엄마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다 얘기를 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누가 배신했습니까? 제가 했습니다. 그러니까 배신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믿었던 곳에서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가룟 유다는 분명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주님과 함께 먹고, 자고, 마셨던 인물입니다. 주님이 가시는 곳에 함께 갔고, 주님이 계신 곳에 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순간 주님을 배반합니다. 가장 가까이 있었던 그가 예수님을 배반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핸드릭슨의 주석도 "열 둘 중의 하나라는 것은 비극이었다"라고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시편도 41편 9절에 "나의 신뢰하는 바 내 떡을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 발꿈치를 들었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 이런 일들을 한두번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이 나를 모해하거나 나에게 누명을 씌우고, 혹은 나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 가룟유다가 그렇습니다. 주님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열 두명의 제자중 하나인 그가 주님을 배반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왜 가룟 유다가 주님곁에 있으면서 주님을 배반했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혹자는 말하기를 가룟 유다에게 주님에 대한 애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 말이 상당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가룟유다는 주님의 일에 대해 항상 제3자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주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주의 일을 감당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우리는 베드로가 좌충 우돌식이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실수도 많이 하고 실패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주님을 향한 베드로의 사랑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비록 실수를 했지만, 베드로는 언제나 주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어떤 일이든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룟유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관찰자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주님 곁에서 주님의 일을 했지만 한번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향유 옥합을 깨뜨리기보다는 "왜 그 비싼 향유 옥합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지 않느냐?"고 말했을 뿐입니다. 비판하고 판단은 했지만 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일에 뛰어들지는 않았습니다.
교회에 열심히 나오고, 봉사하던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에 주님을 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왜 그렇습니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들 앞에서 자랑하고 싶고, 높아지고 싶은 마음 때문에 모든 일에 대해 열심을 다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주를 떠나가 버립니다. 이런 현상은 신앙생활뿐 아니라 우리의 가정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황혼이혼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수 십년을 그렇게 같이 살다가 헤어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남편이 아내를 버리고, 아내가 남편을 버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서로가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로 필요에 의해서 함께 한 지붕아래에서 산 것이지 남편을 사랑하거나 아내를 사랑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같이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사랑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서로를 버리는 이유가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가룟유다가 그랬습니다. 그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 주를 따랐을 뿐, 자신의 만족을 위해 주의 일을 했을 뿐, 주를 사랑하지는 않았습니다. 베드로처럼 실수를 하더라도 주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그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어 어떤 일에 뛰어들어보지 않았습니다.
단지 가룟유다가 유일하게 적극성을 띄고 한 것은 오늘 본문에서 볼 수 있듯이 대제사장을 찾아가는 일이었습니다. 그가 찾아가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15절에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이라고 했습니다. 한 여인은 예수님이 너무 귀한 분이라고 생각해서 300데나리온의 값에 해당하는 향유를 아낌없이 드렸습니다. 그런데 가룟유다는 은 삼십에 자신이 3년 동안 모셨던 주님을 대제사장들에게 넘겨주려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들 가운데도 주님을 정말 귀하게 여기는 분이 있는가 하면 주님을 그저 그런 분 정도로 여기는 분들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통째로 드려도 아깝지 않게 여길 정도로 귀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예수를 믿으면 좋고, 믿지 않아도 별로 손해볼 것이 없다는 정도로만 여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은 삼십은 보잘 것 없는 금액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보잘 것 없는 돈을 얻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을 팔아 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기왕에 팔아 넘길꺼면 더 많은 요구를 할 것이지 겨우 은 삼십이냐 라고 말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삼백이 아니라 삼천 아니 삼만이라도 우리 주님은 그렇게 바꿀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분은 하나님의 독생하신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 102장의 가사가 어떠합니까?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와 바꿀 수 없네 영 죽을 내 대신 돌아가신 그 놀라운 사랑 있지 못해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 밖에는 없네"
여러분!
이 찬송시가 여러분의 고백이 되실 수 있는지요? 세상의 그 어떤 부귀와 명예보다 주님이 더 귀한 분이심을 고백하고 계시는지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분임을 고백하실 수 있는지요?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고백하기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혹 은 삼십에 주님을 바꾸고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에서 얻게될 약간의 이익 때문에 주님을 가벼이 여기고, 주의 일을 소홀히 하지는 않습니까? 은 삼십이 과연 나를 위해서 죽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분과 바꿀 수 있을만큼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주님과 바꿀 만큼 중요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나 이 말도 입술의 표현일 뿐 우리의 행동은 은 삼십을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세상일이 우선이고, 세상일이 더 귀합니다.
이번 학생회 수련회에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 이유를 다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이유 즉 만약 공부 때문에 갈 수 없다고 말하거나 대답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우리는 그 생각을 고쳐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이기는 힘은 지식을 많이 쌓는데 있지 않습니다. 공부 많이 해서 좋은 학교에 진학한다고 세상을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소원을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때 솔로몬은 지혜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이 말한 지혜가 무엇입니까? 아이큐 지수가 200쯤 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까? 아니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모든 지식과 지혜의 근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지능지수가 뛰어나게 해달라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를 달라고 구한 것입니다. 왜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가 필요했습니까? 나라를 다스리고 주변국으로부터 그 나라를 보호하는 힘의 원천이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의 자녀들에게 정말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세상을 이기는 힘은 오직 공부밖에 없다는 것을 심어줍니다. 왠줄 아십니까? 공부해야된다고 말하면 더 이상 아무것도 자녀들에게 말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공부한다는 말이 기특하게 여겨져서 엉덩이 두들기며 '오냐 오냐'해 줍니다.
그렇게 해서 좋은 학교에 진학하면 아이들 생각이 어떻게 바뀌게 되는 줄 아십니까? "그래 역시 세상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실력을 쌓는 수밖에 없어, 실력을 쌓는 길만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하나님은 그 다음이지"로 바뀌게 됩니다. 물론 말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나님만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말일뿐입니다. 실력으로 이기려하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세상을 이기는 방법은 벌서 상실하고 만 것입니다.
실력과 예수를 바꾸시렵니까?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와 영원한 생명되신 예수를 바꾸시겠습니까? "목사님! 적용이 너무 큰 것이 아닙니까?"라고 말하실 분이 계실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수련회 한번 안가는 것과 예수를 바꾸려 한다는 것은 너무 비약적인 적용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코 비약적인 적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학교가면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또 그 후에 신앙생활 잘 할 수 있지 않느냐?"는 말은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한 변명일 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은 좋은 학교에 진학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할 때 영광을 돌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좋은 학교에 진학할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면 그렇지 못한 더 많은 학생들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그러므로 혹 "공부 때문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자녀를 그대로 내 버려두는 부모가 있다면 '그래 세상은 어디까지나 실력으로 이기는 것이야'라고 동조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 예수그리스도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분이십니다. 세상에서 쌓는 약간의 실력을 예수와 바꾸려 해서는 안됩니다. 은 삼십과 같은 싸구려 금액에 예수를 넘기려 하는 가룟 유다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제사장을 만나러 가는 그의 모습을 눈을 감고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무엇엔가 쫓기는 듯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뒤를 힐긋 힐긋 돌아보며 그렇게 그곳으로 가지 않았겠습니까? 그의 얼굴에서 평안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쁨도 그 어디에서든지 발견할 수 없습니다. 어서 빨리 넘겨주고 돈을 챙겨야겠다는 얼굴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빌립보서에 바울이 말한 것처럼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라는 고백이 우리 가운데 있어야 할 줄 압니다. 그러나 지금 가룟유다는 오직 자신의 유익을 위해 예수를 싸구려 값에 넘기는데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16절에 보면 "저가 그때부터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찾더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언제입니까? 예수를 은 삼십에 넘겨주기로 흥정한 때입니다. 물론 학자들 사이에서 "과연 예수가 은 삼십에 넘겨졌겠느냐?"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학자는 "은 삼십은 계약금에 지나지 않았고 훗날 더 많은 돈을 약속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것이 계약금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때부터, 즉 돈을 받기로 약속한 날부터 가룟유다는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찾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기회만 포착되면 여지없이 예수를 넘겨줄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을 보면 이 장면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니"(요13:2)
궁극적으로 가룟유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마귀입니다. 마귀가 가룟유다로 하여금 예수님을 팔려는 충동을 느끼게 한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 근본원인은 그가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채우지 못하니까 마귀가 그 마음속을 지배하고 만 것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도 결코 예외일 수 없습니다.
우리의 심령이 주 예수그리스도로 채워져 있지 않다면 우리는 언제 마귀의 지배를 받을지 모릅니다. 마귀의 지배를 받으면 우리의 생각은 한곳에 집중되어지게 됩니다. 어디에 집중됩니까? 세상으로 집중됩니다. 가룟유다는 돈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예수를 넘겨줄 기회만 찾고 있었습니다.
누가복음에 빈집에 대한 비유가 나옵니다. 더러운 귀신이 어떤 사람에게서 나갔습니다. 그는 물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다가 얻지 못하고 다시 자기가 있었던 집으로 가 보았습니다. 마침 집은 깨끗하게 소제되고 수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친구들까지 집에 데려와서 기거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여 자기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와서 이 집을 점령하게 되었다는 비유입니다.
이 비유에서 강조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설령 집이 깨끗하게 청소되었다 할지라도 빈집 상태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내 영혼의 집에 있어야 할 것으로 채우지 못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청소를 해서 깨끗하게 만들어 놓아도 결국은 더러운 것들이 찾아들어오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가룟유다의 마음을 마귀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의 마음은 예수로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3년동안 따라다녔지만 예수로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빈집 상태로 내버려두었기 때문에 그 집에 마귀가 찾아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영혼의 집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습니까? 혹시 깨끗하게 청소해 두었으니까? 하면 안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깨끗하게 청소해 두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으로 그 집이 채워져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곁에서 가장 가깝게 따라다녔던 가룟유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예수로 채워져 있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예수님을 얼마나 따라다녔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함께 있었느냐?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얼마나 주를 위해 봉사하고 수고했느냐?도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내 심령속에, 나의 마음속에 예수로 채워져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로 채우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들은 세상의 것으로 우리의 마음을 채울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우리도 예수를 싸구려 은 삼십에 바꾸는 기회를 찾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눈을 감고, 오늘 저와 여러분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로 채워져 있는지 아니면 세상의 것이 여러분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지… 혹 예수로 채워져 있지 않다면 주의 은혜를 구하는 이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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