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다시 광야 앞 하길란 산에 있을 때 십 사람들이 또 밀고했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군사 3천을 다윗을 잡으러 가게 되었는데 잡으러 가다가 피곤해서 십 황무지 한 곳에 진을 치고 사울이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밤에 아비새와 함께 사울의 자는 곳까지 갔습니다. 이번에도 다윗은 엔게디 굴에서처럼 사울을 지척에서 죽일 수 있었습니다. 다윗 옆에 있는 아비새는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또 한 번 사울을 살려주었다.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을 어떻게 내 손으로 죽이겠느냐."
결국 사울 곁에 있던 창과 물병만 가지고 다윗은 돌아섰습니다. 엔게디 굴에서와 똑같이 그는 인내를 발휘했던 것입니다. 엔게디 굴에서는 사울의 겉옷자락만 베고 돌아섰었습니다. 죽음을 목적에 둔 극한 상황의 도피생활에서 한 번 살려준 사람으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또 그의 목숨을 살려준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한가지 메시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용서의 능력입니다. 엔게디 굴에서 사울을 1차로 살려주었던 다윗의 위대한 모습이 전혀 순간적인 동정심의 발로가 아니었고 용서가 인격화되었다는 사실을 십 황무지 사건에서 다시 사울을 살려주는 장면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용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윗처럼 쫓겨다니는 극한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두 번째의 결정적 순간에서도 사울의 목숨을 살려주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배우는 몇 가지 용서의 원리를 꼭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1. 용서는 상처 치유의 최선의 원리입니다
다윗의 사울로부터 억울하게 쫓겨다니면서도 마음에 큰 상처가 없었던 이유는 탁월한 용서의 능력 때문이라고밖에 설명할 도리가 없습니다. 여기에서 한가지 원리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용서하면 마음의 상처와 한은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마음에 상처와 한이 있는 사람이 용서의 능력을 배울 수만 있다면 지구상의 거의 모든 정신병원은 문을 닫아야 할 것입니다.
2. 용서할 때 중심으로 용서해야 합니다
용서할 때 중심으로 용서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용서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서 오늘날 흔히 범하는 오류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용서가 쉽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그냥 지나치는 것을 용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를 미워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을 용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한다.
그러나 용서란 중심으로 용서해야 합니다. 바로 이 원리가 없기 때문에 마음이 무너진 상태로 있다가 정신이 더욱 병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3. 끝까지 용서해야 합니다.
다윗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속적으로 용서하는 장면을 보십시오. 이처럼 우리가 용서하려고 한다면 예수님처럼 끝까지 용서해야 합니다. 한두 번으로 그칠 용서! 그것은 참음이지 용서가 아닙니다. "내가 5년 동안 참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5년 동안 벼른 것이지 용서한 것이 아닙니다.
옛날 유대의 바리새인들에게는 이러한 표어가 있었습니다.
"두 번까지는 용서하라. 그러나 그 이상 용서한다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사랑을 배운 베드로는 마음을 엄청나게 넓혔습니다.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마 18:21)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일곱 번까지 하리이까?"
베드로는 일곱 번까지 용서하면 대단한 것으로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용서와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세기 시작하는 용서는 이미 용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복수를 나중으로 미루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면서 용서하는 자는 나중에 복수할 때 "내가 이제까지 몇 번이나 용서했는 줄 알아!"라고 소리칩니다.
베드로의 질문을 받고 예수님이 뭐라고 대답하셨습니까.
"일곱 번 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할지니라"(마 18:22).
이 말은 490번까지 용서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무한히 용서하라는 말입니다. 용서할 때 끝까지 용서해야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게 됩니다.
4. 기도 응답을 위해서 용서를 해야 합니다
특히 자신에게 기도 제목이 있어 그 기도가 응답받기를 원하는 분들은 꼭 내 주위에 용서할 대상이 없는가를 살펴서 먼저 그를 용서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용서가 없으면 기도응답이 막히기 때문입니다.
만물에 일정한 원리가 있습니다. 수소 2개와 산소 1개, 즉 H2O가 있어야 물분자가 이루어 진다는 원리입니다. 수소 10개에 산소 1개가 있으면 더 좋은 물이 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중 하나가 틀린 H3O도 안됩니다. 꼭 H2O가 있어야 됩니다.
이처럼 만물에 원리가 있듯이 하나님의 법칙에도 원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기를 원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면 용서를 통해 우리 주위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5. 용서를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주려고 해야 합니다
용서는 주는 사람들이 더욱 그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용서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축복을 더욱 더 누리게 됩니다. 그렇지만 용서하지 못하는 심령은 점점 마르다가 나중에는 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 사람은 도저히 말릴 수 없어"라고 말하기 전에 자신에게도 무수한 결점들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의 결점을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생각으로는 용서하기 힘든 일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여러분을 용서하신 그 은혜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의 용서하는 마음에 큰 은혜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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