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구할 것
2002-05-04 01:06:33 read : 94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마태복음 6:31-34
주님께서는 항상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지만 듣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국보다는 먹는 것에 더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그들이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간에 언제나 먹고 마시며 또한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식주(衣食住)문제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것을 아시고 우리 인생에 있어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하는 문제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보이셨고, 또 그것을 어떻게 구해야 할 것인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특히 이 땅에서 구원받은 성도는 평범한 세상 사람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 것이 아니라, 값지고 의미 있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서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면서 바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배우게 됩니다.
1. 세상의 염려
본문은 성도들이 하나님만 섬길 때 발생하는 세상의 염려에 대한 문제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 6: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만약 누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제쳐놓고 하나님만을 섬기게 된다면 아마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라고 한 것은 예수님의 절대적 권위를 나타내 주는 표현으로써, 그 가르치는 바가 세상의 어떤 진리들과도 비교될 수 없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성도들에게 염려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아무 일에도 관심을 갖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세상 일에 대한 지나친 욕심과 집착을 버리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염려'( , 메림나오)란 '분열되다', '나뉘다'는 뜻을 어근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나친 근심과 걱정으로 인해 마음이 여러 갈래로 분열되는 상태를 뜻합니다. 실로 이러한 염려의 늪에 빠지게 된 자는 인생에 있어서 참 목적을 상실하고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기나라에 우씨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땅이 꺼지면 어떻하나 하고 늘 염려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우'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마 6: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여기에서 '이방인들'이란 '하나님과 그 나라와 의에 대해서 전혀 무관심하여 오직 먹고 마실 것만 추구하는 자들'을 통칭한 말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지 않기 때문에, 그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합니다. 또한 그들은 초월적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물질적인 것들로 인하여 항상 세상적 염려와 근심에 쫓기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이방인들의 염려입니다. 혹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면서도 하나님 없는 이방인과 똑같이 산다면, 빨리 돌이켜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거룩하게 사는 성도는 불신자들과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사회는 국제경쟁시대로 인한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또한 이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미래의 안정과 먹고사는 문제에 대하여 더 많은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급변하는 경제구조로 인하여 직업과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30-40대들이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전업을 생각해 봅니다. 요즈음에 특이한 현상으로는 30대들 중에서 유학 붐을 타고 대변신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40대는 고생을 감수하고 이민이라도 가서 불안을 씻고 미래의 안정된 생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이러한 염려와 불안 속에서도 성도가 믿음을 갖고 안심하며 살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이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전지 전능하셔서 당신의 자녀를 돌보고 계시며, 당신의 백성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다 아시고 공급해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인생의 바른 목표가 없으면 자칫 우리의 인생 대부분을 마치 먹이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허망하게 죽고마는 짐승과 다를 바 없게 됩니다. 그런 까닭에 히브리서 기자는 인생들이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하는 자들"(히 2:15)이라고 단적으로 꼬집어 말했던 것입니다.
(마 6:27)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할 수 있느냐
2. 먼저 구할 것
(마 6: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본문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하나님도 중요하고 또 의식주 문제도 중요하다고 인정합니다. 그런데 본문은 양자에 있어서 우선 순위의 문제를 바로 정할 것을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본문에서 구할 것에 대하여 '먼저'( , 프로톤) 라는 말을 썼는데, 이것은 '근원적, 우선적, 최고의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세속적 욕망과 세상적 노력은 모두 이차적이요, 부차적인 것임을 강조한 말입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의 의미는 하나님의 구원과 예수님에 대한 복음을 순종하며 또 그 복음을 전파하기에 힘쓰며, 더 나아가서 그 나라의 완성을 고대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재물욕이나 명예욕을 채우기 위하여 일생의 대부분을 소비합니다. 반면 하나님을 참으로 경외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의 명예나 쾌락을 추구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과 그 나라를 위해 살며 그를 기쁘시게 해 드릴까를 궁리합니다.
이 두 경우의 차이점은 우선 순위의 문제에서 발생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간에도 외형적으로 신앙의 근본적 차이는 없다 할지라도 그 삶의 태도와 자세에 근거한 결과는 엄청나게 다릅니다. 이 차이는 삶의 우선권을 어디에다가 부여하는가에 대한 차이입니다.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 , 김영사)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개인이나 조직을 대단히 성공적으로 만드는 습관들을 배양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그 중에서 소개하고 싶은 것은 두 번째 습관으로 자기 사명서를 쓰라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하는 일의 정확한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세 번째 습관으로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의 경중 완급의 순서를 판단하라는 것입니다. 즉 우선 순위를 잘 배열하여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직장인들이나 중요한 일을 계획하는 하는 사람들은 꼭 수첩을 갖고 다닙니다. 거기에 중요한 일들을 일일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선 순위를 잘 정하여 일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인생을 가장 가치 있는 것에 투자하고 몰두하여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가장 소중한 것인 구원과 생명 그리고 참 기쁨과 진리가 있는 것에 소망을 두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한편 우리의 신앙생활에는 자아 중심의 신앙생활과 하나님 중심의 신앙생활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포부(Aspiration)에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곧 자신을 위한 포부와 하나님을 위한 포부가 그것입니다. 이 둘 중 여러분은 무엇을 먼저 선택하겠습니까? 하나님을 위한 선택이 바로 성공의 열쇠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갈등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것은 세속적 갈등과 신령한 갈등인데, 그것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갈 때에 육을 우선할 것인가 아니면 신앙을 우선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항상 우리의 마음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문제입니다. 기왕 우리가 갈등을 가진다면 세속적인 것을 위해서 갖는 갈등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 보려는 신령한 근심이어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이면 죄를 짓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모여서 예배드리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회개하는 곳입니다.
(고후 7:10)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오늘 우리 사회는 소위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라는 사람들이 정의를 구하지 아니하고 사리사욕에 빠져 개인적인 물질욕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 경제는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고, 그들을 향하여 우리는 의를 먼저 구하지 않는다고 지탄의 손가락질을 합니다. 이 세상에서 경제보다도 더 소중한 것은 의(義)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나라와 의는 최고로 소중한 것입니다.
출애굽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양식으로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받았으며, 그들이 갈증날 때에 하나님께서는 양질의 물로, 또한 더울 때는 구름기둥으로, 추울 때는 불기둥으로 함께 하셨고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었습니다.
3.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
(마 6: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여기에서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고 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포부로 가득찬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영혼의 만족과 함께 모든 것으로 채워 주시는 것을 뜻합니다.
기독교 초기의 성경학자 오리겐(Origen)은 이것에 대해서 말하기를 '가장 중요한 것을 추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조그만 것들을 덤으로 주겠노라. 하늘의 것을 추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세상 것도 덤으로 주겠노라'고 말했습니다.
순교한 선교사에 대해 총회 및 후원교회가 보상하고, 국가 유공자와 및 그 가정과 자녀들에 대하여 국가가 연금 및 기타 특혜를 제공해주며, 봉사자나 성적우수자를 학교장이 추천할 경우 대학에서 그 학생을 특례입학시켜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세상도 이와 같은데 하나님을 위해 헌신한 자를 하나님께서 반드시 지켜주십니다.
(딤전 3:13)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
옛날 송나라의 범문공이라는 사람이 관상쟁이에게 가서 '자기가 재상이 될 수 있는가'를 봐달라고 했습니다. 관상쟁이는 범문공에게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후 그는 다시 관상쟁이에게 당시에 신분이 낮은 의원이 되려고 묻자 그는 '왜 그리하려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재상이 안 된다고 하니 의원이 되어서 백성을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때 관상쟁이는 그에게 '당신은 재상이 되겠소' 했습니다. 범문공은 놀라서 '어찌 말이 왔다갔다하느냐'고 따졌습니다. 관상쟁이는 웃으면서 '관상이란 색상이 먼저이고, 다음은 골상이며, 셋째는 심상이라'고 했습니다. 당신의 골상은 시원치 않아 재상 감이 아니지만 심상을 보니 재상이 되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실로 우리들 마음 중심에 있어야 될 것은 일시적인 지상의 소모품이 아니라 영원한 하늘 양식이어야 합니다. 성도들은 세상 염려의 대상인 먹을 것, 마실 것을 추구하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의 뜻을 사모해야 합니다. 칼빈은 "하늘에는 별이 있듯이 우리의 마음에는 하나님을 사모하는 양심이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전 3: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은 우리가 간구하고 추구한 모든 것 위에 '덤으로' 세상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딤전 4:8). 사실 우리가 꼭 필요로 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우리의 생에 있어서 부차적이며 차선적인 것입니다.
왕상 3:4-15절에 보면,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리자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소원을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솔로몬은 백성을 바로 다스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개인적인 복을 구하지 않은 솔로몬에게 구하지도 않은 장수와 부귀 영화 그리고 형통함도 주셨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과 직결된 일을 일생의 급선무로 여겨 그 일에만 몰두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세상적인 삶의 원리와 방법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참 삶의 원리를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것이 당장에는 우리에게 직결되는 것 같지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소중한 불변의 진리로 큰 유익이 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은 영적인 것 외에 우리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시겠다고 약속하고 계십니다.
(벧전 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
이탈리아 밀라노 성당에는 아름다운 세계의 아치 문이 있습니다. 그 문에는 황홀하리 만치 아름다운 장미가 조각되어 있는데, 첫째 문에는 '기쁘게 해주는 모든 것은 잠시 뿐이다.' 둘째 문에는, 십자가가 새겨져 있는데,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그 모든 것은 잠시 뿐이다.' 또 마지막 문에는 '오직 영원한 것만이 중요할 뿐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결 론
하나님은 우리가 당신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 속에서만 안주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받은 당신의 자녀들이 세상 사람들처럼 먹고사는 문제에 얽매여 근심과 염려 중에 빠져 허덕이며 살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죽음에 임박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장 소중한 것들만을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전 경북 구미시 부근에 불교 사상에 정통한 한 스님이 불교의 범신론적 허무주의에 회의를 느끼고 죽기전 예수님을 믿고 그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절과 부지 만 여평을 교회 기도원으로 헌납하였습니다. 그는 돈과 재산 그리고 명예보다 더 귀한 것을 늦게나마 찾은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은 썩어질 세상의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고 가치 있는 것을 구하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입니다. 즉 하나님의 구원과 복음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값있고 가치 있는 삶인 것입니다. 이런 삶은 또한 우리가 염려하는 세상의 것을 해결하는 지름길이 됩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시고 인도해 주시기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가 모든 삶의 짐들을 여호와께 맡겨 버리기를 원하십니다(벧전 5:7).
(마 6: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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