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받는 사람들
2002-05-04 01:03:11 read : 1062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사도행전 5:33-42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 어느날 한 주일학교 어린이가 다리를 절면서 교회를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의 엄마가 교회나간다고 연탄집게로 다리를 지져버린 것이었습니다. 또 저의 한 친구는 교회 나간다고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예수믿는다는 이유로 집에서 핍박을 받고, 또 직장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예수믿는다고 위협이나 핍박을 받기 보다는, 믿음 생활하는 것이 너무 쉽기 때문에 믿기가 더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사도들을 적대시하는 공회의 행태와 음모에 대하여 언급해 주고 있습니다. 사도들은 복음을 전파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다가오는 공회의 공격에 의하여 시달림을 당하게 됩니다. 이것은 그들이 처한 복음의 현장이 얼마나 긴장감과 공포, 그리고 위협 속에 있는 가를 우리에게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복음 전파를 방해하는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며 승리하게 됩니다.
우리는 복음 전파시에 사도들이 당했던 모습을 보면서 오늘 우리가 어떤 자세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이며, 또 어떤 자세로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1. 공회의 공격
(행 5:33) 저희가 듣고 크게 노하여 사도들을 없이하고자 할새
사도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들의 복음 전파에는 놀라운 기적이 동반되어서 하나님을 속이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의 진멸과 함께 교세는 날로 급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던 당시의 유대인 공회는 심한 우려와 함께 분노를 자아내게 되었습니다. 공회는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의 집단으로 정치와 종교를 총괄하는 실제적인 권력의 핵심부였습니다.
이들이 사도들의 복음전파 행위에 대하여 분노하며 격분한 나머지 마침내 그들을 죽이려 했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생각은 다음의 이유에서 그 가능성이 발견됩니다. 그것은 정치적인 이유였습니다. 당시 유대 지도자들은 정치적인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미 예수를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그들을 추종하는 새로운 부류가 생기게 되자 초조한 나머지 강력하게 대응하게 된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어떤 사람을 전도를 하게되면, 그 주위에 있던 사람들 중에 그 간에 형성되어 있던 힘의 구조나 관계의 구조가 변형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그 권력을 누리는 사람이나 그 가운데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 주위에서 빠져나가는 사람들로 인하여 그간에 누렸던 기득권에 어떤 위기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 믿는 자를 핍박하는 원인이 됩니다.
교회의 전도가 강해지면, 우선 불신자는 친구가 줄어들고 같이 놀아줄 사람이 없어지고, 그들의 인간관계의 영역이 좁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핍박은 가깝게는 친구나 가족, 상사 혹은 회사 동료 등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믿기는 믿되 너무 미치지는 말라는 투로 은근히 공격을 하게 되고, 가정이나 직장에서 잘못된 모든 일을 예수믿는 사람 탓으로 돌려서 핍박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심리적 현상에 의해서 고난이 오지만, 궁극적으로 는 영적인 문제로 사단의 공격이 믿는 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자로서 외부로부터 오는 어떤 위협도 잘 견뎌내야 할 것입니다.
(요 16:33)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
마침내 그들은 사도들을 잡아서 옥에 넣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자가 밤에 옥문을 열고 사도들을 옥에서 끌어내었고, 사자는 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성전에 가서 쉬지 말고 전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한편 대제사장을 비롯한 원로들은 사람을 보내어 사도들을 심문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이미 옥에 없었습니다. 관속들은 이 사실을 공회에 보고했습니다. 저들은 신중히 이 사건을 논의하고 있던 중에 투옥되었던 사도들이 성전에서 복음을 전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들은 이 사실에 대하여 무척 놀랐고, 다시 사도들을 잡아 강압적인 행동을 하려 했으나 백성들이 무서워서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사도들에게 엄히 명하여 다시는 그런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와 사도들은 그들에게 항변하여 말하기를 너희가 십자가에 못박은 예수님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나셨고, 이스라엘의 구세주가 되셨다고 증거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을 듣고 분이 가득하여 사도들을 제거할 계획을 꾸미게 됩니다.
2. 교법사 가말리엘의 변론
이런 와중에 가말리엘이라는 교법사가 깊어 가는 소동을 해소하기 위하여 중재자로 나서게 됩니다. 가말리엘은 당시 유대사회의 최고 기관인 산헤드린 공회의 회원이며 율법학자였습니다. 그는 사도 바울의 스승이기도 하며, 학자적 자질과 그 영향력은 당대에 대단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유대사회에서 가장 존경과 찬사를 받는 '랍오니'(요 20:1)의 칭호를 받은 자입니다.
가말리엘은 사도들과 공회간에 일어나는 긴장과 갈등을 보면서 율법학자로서 이 문제에 대하여 해결의 실마리는 풀려고 했습니다. 그는 사도들을 잠시 밖으로 내보낸 후에, 공회원들에게 이 문제를 신중하게 풀 것을 요청하면서 두 가지의 사례를 들어서 논증을 하게 됩니다.
당시에 '드다'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자신은 하나님이 보낸 선지자이며 요단강 물을 갈라 사람들을 건너게 할 수 있다고 선전하며 군중을 400여 명을 동요시켰습니다. '드다'가 당시 로마에 대한 반란의 주동자로서 총독에 의하여 죽게 되자, 그 결과 그를 따르던 많은 추종자들이 다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의 사태로 당시 세금을 부과시킬 목적으로 황제 아구스도가 호적을 하라고 명하게 됩니다. 그런데 갈릴리에 '유다'라는 사람이 일어나 백성들에게 만약에 우리가 로마 정부에 세금을 계속 내면 안된다고 설득을 시키며 반란을 일으킨 사건으로 드다의 사건보다 훨씬 큰 정치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총독 구레뇨에 의해서 진압이 되었고 그 추종자들도 역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가말리엘은 이 두 사건을 실례로 들면서 사도들에 대해서도 그 결말을 두고 보자는 권면을 공회에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행 5:38) 이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사람들을 상관 말고 버려 두라 이 사상과 소행이 사람에게로서 났으면 무너질 것이요
여기에서 '상관 말고' 라고 한 것은 '손을 떼고, 남겨두고'의 뜻으로 그대로 버려두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가말리엘은 이 사상과 소행이 사람에게로서 났으면, 무너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혹시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일 경우에는 자칫 하나님을 대적하게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몰라서 신중하게 대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행 5:39) 만일 하나님께로서 났으면 너희가 저희를 무너뜨릴 수 없겠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라 하니
사실 가말리엘은 이런 논리를 펴면서 사두개인들이 갖는 맹목적인 적대감을 가지고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을 뿐더러, 사도들이 가르치는 복음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을지도 모른다는 개연성을 배제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는 혹시 사도들을 대적하는 것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결과가 되어 버릴까 조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실로 살기 등등한 산헤드린 동료들을 감정적으로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견해로 그들을 설득시키는 가말리엘의 권고는 지혜롭다고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교회 안팎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과 또 신앙생활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여러 가지의 문제점들을 처리함에 있어서 가말리엘과 같은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사건을 처리함에 있어서 스스로의 감정과 선입견 혹은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한 나머지 분별력을 상실하고 실수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의견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의견만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정확한 판단의 중심을 잃고 행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건을 보는 바른 눈을 가져야 합니다. "정말 이 일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인가?", "혹은 교회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인가? "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혹시 나의 생각과 판단이 하나님의 일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의 개혁주의의 3대 원리를 늘 기억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3. 도전받는 사도들
(행 5:40) 저희가 옳게 여겨 사도들을 불러들여 채찍질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고 놓으니
가말리엘의 충고는 공회의원들을 진정시켰고, 그 결과 분노로 격앙된 그들은 한 발짝 물러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회원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사도들의 죄를 찾지 못하자 그들을 심히 채찍으로 때리고 복음을 전하지 말도록 엄한 경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공회는 복음을 전하지 말도록, 4장 8절의 결의를 무시한 죄로 사도들을 결박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특히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일인 채찍질을 하였다는 것은 그냥 때린 것이 아니라, 율법에 의한 태형(笞刑)으로 '40에 하나를 감한 매'(신 25:3)를 때린 것입니다.
(행 5:41)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
여기서 사도들은 자신들이 받고 있는 태형과 협박으로 다가오는 능욕에 대하여 어떤 억울함이나 부당한 처사에 대한 모욕감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기쁨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성도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다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이러한 고난과 핍박을 주를 위한 일로 생각하고 참고 인내하고 도리어 기뻐하는 사도들과 같은 믿음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벧전 1:7)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사도들은 이러한 시련을 통하여 세계 복음화를 위한 하나님의 더 큰 구원 계획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초석을 만들어 놓게 된 것입니다. 시련과 환란을 뚫고 나아가는 사도들은 결국 능력 있는 제자들을 양성하게 되었고, 잘 훈련받은 성도들은 소아시아와 마게도니야, 아가야와 고린도, 더 나아가 로마에까지 이르는 대 복음의 행진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공회의 사도들에 대한 강한 도전은 기독교 자체의 응집력을 강화시켰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욱 강하게 전파하게 되었습니다.
(약 1:2-4)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우리 교회도 내외에서 일어나는 어떤 도전적인 공격에도 굴하지 아니하고, 인내로 승리하며 복음 전파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결 론
사도들이 매질을 다하고 석방된 후에, 그들의 복음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본문은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집에 있든지 매일 매일 복음 전하기를 쉬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산헤드린 공회가 있고, 성전 경비대들이 경계를 하고 있는 성전에서조차도 예전과 다름없이 공개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행 5:42) 저희가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
사도들은 당당하였고, 분명한 복음의 메시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곧,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이었습니다. 초대 교회의 복음 전도자들은 선교와 전도의 핵심으로서 이 사실을 명확하게 증거하였던 것입니다. 이 복음의 메시지는 듣는 사람들을 변화시켰습니다. 결국 사도들이 당했던 외부로부터의 도전은 복음 전도를 위한 진보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빌 1:12) 형제들아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 주위에 일어나고 있는 어떤 어려움이라도 당당히 견디어 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전도와 봉사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이럴 때 사도들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실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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