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를 쉬게 하리라
2002-05-04 00:44:44 read : 4415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마태복음 11:28-30
오늘 태신자 초청 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충신교회에 초청을 받아 오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세상에 많은 초청이 있지만, 특별히 오늘 여러분은 창조주이신 예수님의 초청을 받은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성도들을 통하여 초청된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이 무엇이며, 생명의 말씀이 어떤 것인가를 소개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와 죽음의 고통 아래서 신음하는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분은 절대 권위와 한없는 사랑으로써 모든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모든 자들' 즉 세상 짐에 억눌려 항상 육적·영적 궁핍 상태에 놓인 가련한 무리를 모두 그의 사랑 안으로 부르시고 계십니다.
우리가 피곤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나타납니다. 사람은 가끔 잠을 실컷 자고 싶거나 아니면 먼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심한 경우에는 강한 심적충동을 느껴서 교통사고를 내고 싶거나, 남이나 가족에게 폭력적 행동을 하고 싶어하며, 또한 가출하고 싶고, 때로는 부수고 때리고 스스로 자해하려는 충동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피곤한 인생의 짐을 지고 가는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다가 자포 자기한 사람, 선해지려는 노력을 하다가 절망해 버린 사람, 자기 사명을 찾는데 실패한 사람, 그리고 삶과 일에 지치고 실망한 사람 등을 포함합니다.
1. 다 내게로 오라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여기 예수님의 초청장이 있습니다. 그는 만왕의 왕으로 우리를 위한 그의 위대한 큰 축복의 자리에 우리를 초청하셨습니다. 이 초청은 믿을 만하며 받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정부의 초청을 받아 교민대표로 한국을 방문한 일이나, 또한 호주 대사관저에 초청을 받아서 한 주간을 머문 일은 저에게는 예수님의 초청을 이해하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초청도 나름대로 엄격한 자격제한이 있는 데, 영광스러운 우리 주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을 부르신 것입니다. '수고한 자들'(호이 코피온테스, )이라는 말은 '많은 일들을 하여 계속해서 피곤에 지친 상태에 있는 자들'을 말합니다. 또한 '무거운 짐진 자들'(페포르티스메노이, )은 '타인에 의해 무거운 짐을 진 채 계속해서 지쳐 있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즉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자, 그리고 아주 피로하여 지쳐 있어서 영적으로 궁핍한 상태에 머무는 자를 말합니다.
결국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는 그 당시나 지금을 막론하고 육체적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수고해야 하며, 영적으로는 죄와 죽음의 짐을 지고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존재를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삶과 인생사에 실패한 자, 죄의 굴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여 방황하는 자, 육신의 질병으로 고통 중에 있는 자, 가난으로 인하여 늘 고통을 받는 자, 또 가정을 이끌어 나가기에 지친 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는 자 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모든 인간들에게 진정한 쉼을 주시기 위하여 하나님의 나라로 부르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스스로가 하나님이시며, 또 죄인들을 친히 초대(invitation)하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어떤 사람도 모두 받을 만한 넓은 사랑을 가지시고, 모든 인간을 구원과 안식(rest)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25절)을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을 모두 초대하신다는 것입니다.
(사 55:1)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돈을 줍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 사람은 평생동안 걸을 때마다, 땅만 쳐다보며 길을 가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계속되는 동안에 그는 얼마의 돈을 주었고, 또 못이나 철사 조각 등을 많이 모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의 평생에 높은 하늘과 그 위에 뜬구름 그리고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 붉게 물든 석양을 보며 인생과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소중함을 놓쳐 버렸습니다. 탁트이는 가슴과 희망찬 새 힘 그리고 생명이 약동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같은 매우 값진 것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예화에 나온 어떤 사람과 같이 세상만 바라보며 먹고 사는 문제에만 급급하여 바로 봐야 할 아주 소중한 것을 놓쳐 버린 인생이 아닌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2. 내게 배우라
(마 11: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우리를 초청하신 예수님의 성품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화를 내지 않고 온순하다는 뜻이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종(Servant)으로서, 타인을 섬기며 타인의 아픔을 안다는 의미가 강하게 담겨 있습니다.
'멍에를 함께 한다'는 말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나타내던 유대인들의 관용적 표현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함으로 배우며 살아갈 때,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 초청 받은 자들은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 그와 함께 멍에를 메고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마 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한편, 멍에는 짐승들에게 무거운 짐들을 지게 하여 그것들을 부리기 위해 씌우는 도구로써, 당시 팔레스틴의 멍에는 반드시 짝(pair)을 이루어 두 짐승이 함께 메었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멍에를 진다는 것은 곧 예수님과 더불어 함께 멍에를 멘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우리의 동반자이자 반려자로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같이 계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성령 하나님이시며, 성령 하나님은 보혜사이신데 그 뜻은 '옆에 계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마 11: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그런데 예수님과 함께 하는 멍에는 쉽고 그 짐은 가볍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멍에'란 궁극적으로 구원을 얻게 하는 선하고 즐거운 멍에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생활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쉽게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이유는 그가 신앙생활을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종교적 계율에 얽매일까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은 우리를 얽매려고 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여기서 '내 멍에는 쉽고…가벼움이라'고 했는데, '쉽고'( , 크레스토스)란 단어는 '부드럽다', '좋다', '은혜스럽다', '안락하다', '친절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실로 예수님의 멍에는 이 다양한 의미를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장 가벼운 것입니다.
한편 이에 대해 어거스틴(Augustine)은 예수님의 멍에를 새의 깃털에 비유하여 '그 깃털이 창공을 자유롭게 날 수 있을 만큼 가볍다'라고 설교한 바 있습니다(F.T. Fay). 이와 같이 예수님과 함께 지는 짐, 곧 그의 계명은 사랑의 계명(commandment of love)으로서 결코 무거운 것이 아닙니다(요일 5:3). 왜냐하면 이 짐을 지는 자가 나 혼자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그의 사랑으로 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는 명령은 예수님의 겸손하고 온유한 삶을 배우라는 것으로서, 예수님의 온전한 제자가 되라는 뜻입니다. 이 땅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대로 이 땅에 거하시면서 가장 낮고 천한 모습으로 겸손을 친히 실천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항상 겸손해야 하며, 온유한 심령으로 모든 인간 관계를 형성함으로 이 땅에서 진정한 행복과 평화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집 강아지 체리가 개 줄을 가져오면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개 줄을 매면 밖에 나가기 때문입니다. 밖에 나가서 더 좋은 세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입니다.
3.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예수님께서는 그에게로 오는 자에게 참 쉼을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죄와 죽음의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죄인들을 불러 영적 안식과 함께 영원한 구원을 주시고자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에게 쉼을 주십니다.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라고 했습니다. 이는 '쉬게 하리라'는 약속에 대한 응답입니다. 여기서 쉼을 '얻으리니'(휴레세테, )란 원래 '찾다', '발견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참 안식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예수님 안에 있었고, 그 분이 주리라 약속한 것을 발견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 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이 약속은 절대 돌이킬 수 없는 확실한 내용입니다. 여기서 '쉼'은 만족, 평안, 휴식, 즐거움 등을 모두 포함한 총체적 의미입니다. 특별히 본문이 제시한 바 '마음(영혼)의 쉼'은 주위의 어떤 환경적 변화에도 손상되지 않는 평정된 자세를 말합니다. 예수 안에서 얻는 안식은 가장 바람직하고 초월적이며 영원한 것으로서, 현재의 수고와 무거운 짐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는 쉼입니다.
이것은 마지막 날의 영원한 안식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모든 갈등을 해소한 후의 평화와 안식까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즉 성도가 주께로 가면, 죄에서의 해방과 율법의 속박에서 해방되고, 불안과 염려, 고통에서의 해방을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어거스틴은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기까지는 참 평안을 누리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괴테는 "사람은 누구나 친구의 팔 가운데 휴식을 구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곳에서 우리들의 가슴은 슬픔을 마음껏 터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국민은 일과 전쟁을 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보다 한층 더 평화의 휴식을 위하여 살아야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거부인 '엘리사 카롤리나 카사레토 브르게스'라는 공주는 이탈리아 제노아의 큰 저택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공주의 집 모퉁이 집에 세들은 남작 '왈드마'란 사람이 이 공주에게 최면을 걸어서 하인의 방에서 살게 하고, 공주의 저택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완전히 남루한 거지 모양의 하녀로 전락하게 되어 온갖 고통과 비참한 가운데 정신없이 최면 가운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이 사실에 대하여 동네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서 경찰에 신고하였고, 곧 그녀는 최면에서 풀려났습니다. 이후 그녀는 회고하기로 "나는 그들이 친구인줄 알고 그들을 받아 들였습니다. 결국 그들은 내 주인이 되었고, 나는 어떻게 해야 자유로워지는 줄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나에게 악몽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유롭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인생은 어떻습니까? 우리 인생은 자신의 신분과 참 위치를 망각한 채, 명예와 권세와 물질과 향락에 빠져 하인처럼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결 론
예수 그리스도의 초청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초청입니다. 그 분의 초청은 목마른 자, 지치고 피곤한 자, 병든 자, 가난한 자, 무거운 짐진 모든 자를 부르시는 초청입니다.
우리 인생의 참 행복은 바로 예수님을 발견하고, 그 분에게서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을 배우면서 참된 기쁨과 만족을 누리는 것입니다.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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