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경배할까?
2002-05-04 00:33:40 read : 1072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미가 6:6-16
미가는 2,600여년전 선지자 이사야와 거의 동시대인 B.C. 8세기 후반에 유다를 중심하여 활동한 선지자입니다. 그는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에 걸쳐 활동하였으며, 동시대의 귀족 출신인 이사야와는 달리 가난한 계급 출신으로 권력자들의 불의에 대하여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공의(公義)를 부르짖는 선지자였습니다. 미가는 특히 '공허한 종교의식'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가 선지자는 당시의 사회상은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부정과 부패, 거짓과 가식으로 극도의 타락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그들에게 지금 내리고 있는 저주가 바로 그릇된 신앙에서 기인되었음을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미가는 그들의 잘못된 경건과 잘못된 종교 생활에 있음을 지적하면서, 어떤 예배가 참된 예배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1. 형식적인 제사(6-7절)
(미 6:6,7)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수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를 인하여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그들은 율법에 기록된 대로 '1년된 송아지'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그들은 이것이 율법에서 '가장 좋은 제물'(출 29:10-14; 레 8:2)로, 그것을 드리기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수 같은 기름'과 같이 많은 양의 제물을 바침으로써 자신들의 수만 가지 죄악이 용서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 듯합니다(레 2:1; 왕상 8:36; 사 1:11). 그리고 그 제물로도 만족하지 못한 백성은 이교적인 숭배방법인 장자를 제물로도 바쳤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그들의 제사 방식은 하나님의 규례와 율법의 근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외형적인 것이었습니다. 즉 그들은 스스로 회개하기보다는 자식을 이방인들처럼 제물로 바침으로서 하나님의 진노를 가라앉힐 수 있다고 오해하였던 것입니다(왕하 3:27; 16:3).
제물은 하나님의 진노를 막은 방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위한 희생인 것임을 그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신약에서는 백성들이 하나님께 나아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이미 단번에 드린 희생으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드리는 희생이나 헌물은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나 기쁨의 표시인 것입니다.
만일 누가 자신이 드린 예배나 헌물로 구원을 받는다거나, 또 그 행실을 보고 하나님이 축복을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면, 이는 잘못된 구약적인 사고방식일 것입니다.
구약에서도 제물은 먼저 하나님과의 화목을 전제할진대, 특히 신약성도인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올 때 그 동안의 삶을 통하여 받은 은혜와 구속의 감격으로 하나님께 나아와야 할 것입니다. 예배는 죄사유함을 받기 위한 것이 목적이 아니라, 죄사함 받은 백성들이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찬송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무엇으로 하나님께 경배할까? (8-9절)
(미 6: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이 올바른 제사를 드리게 하기 위하여 먼저 행할 선한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첫째, 공의의 삶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로우신 성품을 본받아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는 특별히 정치 지도자들에게 요청되는 것이지만, 모든 백성에게도 동일하게 요구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와 불의로 더불어 타협하지 않고, 정의롭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만약 그리스도인이 많은 데 그 나라와 그 사회가 타락하고 부패하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둘째, 은혜로운 삶입니다.
본문에 나타나는 '인자'( , 헤세드)는 윗 사람으로서 아랫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하고 자비로운 모든 행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는 우리가 은혜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을 교훈해 줍니다. 신앙생활은 은혜 없이는 못하며, 은혜가 충만해야 올바른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은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를 바라보고, 믿음생활을 해야 합니다. 또한 받은 은혜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고후 6:2) 가라사대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셋째, 겸손의 삶입니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무가치한 자신을 인정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생활 속에서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해야 합니다. 아무리 잘 믿어도 겸손치 않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겸손하다는 것은 하나님이 그와 동행하시는 증거입니다. 성도는 늘 겸손해야 합니다.
(약 4:6)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넷째, 순종의 삶입니다.
(미 6:9) 여호와께서 성읍을 향하여 외쳐 부르시나니 완전한 지혜는 주의 이름을 경외함이니라 너희는 매를 순히 받고 그것을 정하신 자를 순종할지니라
성도는 순종할 때 겸손할 수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스스로 교만하여 영안이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무시해 버렸을 뿐만 아니라, 자기들 마음대로 행동했습니다. 한편 하나님은 그를 경외하는 자의 불의와 악에 대하여 매를 드십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는 주의 말씀에 늘 순종하게 됩니다.
어떤 로마 황제가 하나님의 대성전을 짓고 헌당식을 앞둔 어느날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그의 꿈에서 새성전 머릿돌에 새겨진 이름은 황제인 자기 이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는 수소문하여 그 이름은 가진 어떤 노인을 찾게 되었습니다. 어쩐 일인가를 물었고, 그는 자기 집 앞을 지나가며 일하는 말에게 물을 가끔 준 일 뿐이었다고 했습니다. 황제는 그에게 후한 상을 내렸습니다. 그 노인은 하나님의 성전 건축을 황제보다도 더 사랑하고 귀하게 여긴 행동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행동을 기뻐 받으신 것입니다.
진정한 예배는 정의로운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어야 하며, 은혜와 축복, 능력과 권능으로 충만한 예배이어야 할 것입니다.
3. 잘못된 예배의 결과(10-15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의한 재물의 축적과 부정한 저울과 추를 사용하여 폭리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사람의 눈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는 있었지만, 하나님은 속일 수 없었습니다.
(미 6:11,12) 내가 만일 부정한 저울을 썼거나 주머니에 거짓 저울추를 두었으면 깨끗하겠느냐, 그 부자들은 강포가 가득하였고 그 거민들은 거짓을 말하니 그 혀가 입에서 궤사하도다
나아가 12절에 그들의 '혀가 입에서 궤사하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히브리인들의 강조적인 화술로서 '입을 열자마자 거짓을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예루살렘의 부자들은 폭력으로 재물을 모았고 백성들은 모두 기만과 허위에 빠져 있어서, 그 곳은 서로 믿을 수 없을만치 신의와 도의가 땅에 떨어진 사회가 되었습니다.
(잠 21:6) 속이는 말로 재물을 모으는 것은 죽음을 구하는 것이라 곧 불려 다니는 안개니라
(잠 10:3) 여호와께서 의인의 영혼은 주리지 않게 하시나 악인의 소욕은 물리치시느니라
토마스 왓슨은 "성도는 내면적으로는 믿음으로 인침을 받았지만, 외면적으로는 그의 선한 행실로 인침을 받았다"고 했고, 또한 요한 웨슬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선한 일을 행하라.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장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시간에,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할 수 있는 한 다하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의 모든 목표와 구체적인 실천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릴 수 있도록 올바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이웃에게 원망들을 일이 생각나거든 먼저 이웃과 화해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23-25). 하나님께서는 예배하는 자가 회개에 따른 합당한 열매인 '공의와 은혜', '겸손과 순종'의 삶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한편 죄악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하나님의 징계가 임하는데, 아무도 그 형벌을 막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그 형벌이 무엇입니까?
(미 6:14,15) 네가 먹으나 배부르지 못하고 속이 항상 빌 것이며 네가 감추나 보존되지 못하겠고 보존된 것은 내가 칼에 붙일 것이며, 네가 씨를 뿌리나 추수하지 못할 것이며 감람을 밟으나 기름을 네 몸에 바르지 못할 것이며 포도를 밟으나 술을 마시지 못하리라
첫째, 심는 대로 거둘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범죄자에게는 기근과 재난으로 말미암아 충분한 양식을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그들의 삶에는 실망과 낙담이 엄습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범죄한 사람에게 물질적인 고통과 영적인 번민이 함께 따를 것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어떤 연구조사에서 한국인의 행복 지수는 C+라고 했습니다. 오늘 날 현대인의 삶은 겉으로 보기에는 풍요로움 속에 있는 듯 하지만, 그 내면에는 불안정하고 쫓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잠 28:1)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같이 담대하니라
셋째, 영적 기근으로 많은 사람들은 더욱 목말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죄의 결과입니다. 오늘날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영적인 어두움과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영적 기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암 8:11)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결 론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죄악상을 돌이키지 않았고, 이에 대해 하나님은 그들을 꾸짖으셨고, 이스라엘은 회개와 신앙이 없는 형식적인 번제를 드려서 자신들의 범죄를 보상받으려고 했습니다(1-5절).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것은 사죄에서만 머물고 마는 열매 없는 형식주의가 아니라,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고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일이었습니다(6-8절).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열매 없는 이스라엘을 징계하실 것을 밝히셨습니다(9-16절).
영국의 한 기독교 단체가 어린이 선교회관을 건립하기 위하여 어떤 사업가에게 보조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거절하였다. 모금인은 이 회관은 당신의 회사 직원들의 자녀들을 위한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사장은 비서에게 자기 회사에 기독교인이 있는가를 물었습니다. 비서는 50여명 정도이고 모두가 최고의 직원들이며, 그 중에 20명은 작업 반장이라고 했습니다. 또 비서도 교인인 것을 알게 되었고 사장은 많은 보조금을 내었습니다. 이렇듯 성도들의 진실된 삶의 자세야말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삶은 제사보다 낫고,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는 것은 어떤 헌물보다도 더 귀한 것입니다.
(삼상 15:22)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는 주일 하루 예배만 드리면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할 바가 다 끝난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사는 '공의와 은혜', '겸손과 순종'의 삶으로 드려지는 살아 있는 예배입니다. 예배의 변화와 예배의 축복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변화되는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미 6: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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