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자 하면 삽니다(4) 2002-06-13 19:55:23 read : 2693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시온성 탈환의 구속사적 의미
-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았으니…
- 사무엘하 5:6-10
사무엘하 5장 7절에 「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 성이더라…」고 기록하고 있는 영감의 계시를 봅니다. 이것은 선민 이스라엘 왕조의 역사에 참으로 빛나는 축복의 한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이새의 아들 다윗을 이스라엘의 목자로, 주권자로 삼으셔서 그에게 왕관을 씌우고 보좌에 앉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가리켜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행 13:22)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으로 하여금 시온 산성을 탈환하는 역사를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블레셋 사람을 몰아내고, 거룩한 법궤를 그곳에 안치할 자리를 마련하게 합니다. 마침내 그곳에서 여호와를 예배하기 위한 성전을 짓도록 준비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위하여 7년 6개월 동안의 헤브론 통치 중에 새로 탈환한 시온 산성을 다윗성이라 명하고, 수도를 천도(遷都)하여 다윗 왕조 33년의 황금시대를 이루게 하였습니다. 우리 함께 「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았으니…」하는 말에 근거하고, 시온성 탈환의 구속사적 의미를 생각해 보기 원합니다.
Ⅰ. 역사적 사실(삼하 5:6-10)
다시 본문 5장 7절을 보면 「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 성이더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시온’이란 지명은 지형상으로 예루살렘과 남서방 방향으로 마주 대하여 있는 가파른 언덕을 말합니다. 거기에는 성채가 있었는데, 그곳은 두 봉우리와 두 고지를 가지고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였습니다. 바로 이 지역을 예루살렘이라고 불렀습니다(삼하 5:6).
그렇다면 옛날 아브라함 때 멜기세덱이 왕노릇하던 곳이 아닌가(시 76:2, 창 14:18)? 여호수아도 그의 때에 그곳이 가나안 남부의 중요한 도성임을 발견하였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수 10:1, 3). 나중에 여호수아는 여부스 곧 예루살렘 지역을 베냐민 지파에게 기업으로 주었습니다(수 18:28). 유다 자손도 예루살렘 남쪽 일부에 거했고(수 15:8), 한때는 예루살렘성을 침략하기도 했습니다(삿 1:8). 그러나 예루살렘 지역을 기업으로 받은 베냐민 지파는 거기 사는 여부스 사람들이 너무 거세어서 결국 쫓아내지 못하고, 여부스 사람들의 도성이 되고 말았습니다(삿 1:21, 19:10-11). 그 이후에 다윗 시대까지 이곳에는 가나안인들인 여부스 족속들이 강성을 띠면서 살아왔습니다. 다윗이 왕좌에 앉으면서 그 첫 번째의 사적이 예루살렘 곧 시온 산성을 여부스 사람들의 손에서 탈환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그 종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 땅 거민 여부스 사람을 치려고 하였던 것입니다(삼하 5:6). 이 소식을 들은 여부스 사람들은 다윗과 그 군대를 조롱하기를 “너희들은 이리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소경과 절뚝발이라도 너희를 물리쳐 쫓아내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호언장담하였습니다. 저들이 그러는 것은 옛날에 유다 지파도(수 15:63), 그 후 베냐민 지파도(삿 1:21) 저들을 물리치고, 그 성을 탈환하는데 실패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예루살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종자들과 함께 그 성을 치고, 여부스 족속을 내어쫓고, 그 성을 빼앗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다윗은 그 성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자연적 악조건이나 여부스 사람들의 강함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으로 그 성을 빼앗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이 친히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천도를 하고, 그 이름을 다윗성이라 부르고, 성곽을 더 견고히 쌓았습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계셔서, 다윗과 다윗성이 점점 강성하여 가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삼하 5:7, 9, 10). 이러한 다윗의 시온성 탈환과 천도 작전에서 세 가지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첫째는 지리적으로 이곳이 천혜의 요새지요, 또 기혼 샘과 같은 좋은 수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정치적으로 유다와 베냐민 지파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수 15:7, 8) 각 지파끼리 국민적 총화를 이룰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셋째는 종교적으로 중앙에 성소를 세우고, 신정왕국인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묶는데 그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Ⅱ. 구속사적 모형
다윗이 왕위(보좌)에 오른 후에 여부스인의 지배하에 있던 예루살렘, 곧 시온 산성을 탈환하고, 왕의 거처인 다윗성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집니다. 원수의 성채(城砦)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소(聖所)로 바뀌어졌습니다. 땅위의 하나님의 보좌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백성들이 거기에서 그의 의로운 통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은 의의 왕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하신 구속의 영광을 나타내는 예시적이요 예언적 모형이 되는 것입니다. 주 예수께서는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왕으로, 왕 중의 왕으로, 주로, 주 중의 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요 12:31)고 선언하였습니다. 이 세상의 신이요 왕이었던 사탄은 이제 그 왕위에서 물러나고, 그 지배권을 상실한다는 사실을 선언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탄의 왕노릇함에서 종노릇하던 자기 백성들을 건져내시겠다는 그의 왕적 선언이었습니다. 그는 십자가상에서 내가 「다 이루었다」(요 19:30)라고, 그의 최후 승리를 선언하였습니다. 이는 범죄자에게 형벌을 가한 율법의 성취를 선언하신 말씀입니다.
자기 백성의 죄값인 사망을 다 지불했다는 선언입니다. 그리고 메시야 예언의 성취를 선언한 것입니다. 더욱이 자기 백성을 향한 속죄성취를 선언한 것입니다. 그는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정사들과 권세들을 노략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의 부활과 승천과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권세를 받으셨습니다(마 28:18). 그 일로 말미암아 이 세상 임금(사탄)은 심판을 받고, 그 왕노릇하던 사망의 보좌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요 16:11).
이제 하나님의 자기 백성에게 왕노릇하던 사탄의 지배는 사실상 본질적으로 끝이 났습니다(눅 11:20-22). 그리하여 흑암의 권세에서 건지심을 받은 하나님의 자기 백성들은,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겨져 버렸습니다(골 1:13). 예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사람들의 몸에서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 그 일은 바로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건져낼 구원의 예표였습니다. 이렇게 다윗이 왕위에 오른 뒤로 시온을 탈환한 것은 바로 우리 주 예수께서 십자가와 부활의 승리적 행동으로 하늘에 오르시고 보좌에 앉으사,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실 구속의 예표였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시편 110편 1-3절이 이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속죄사역을 성취하고 부활 승천하신 예수에게 ①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예수의 왕적 새 통치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② 하나님은 시온에서부터 주의 권능의 홀을 내어 보내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성령의 권능으로 그 백성을 통치하는 권세를 말합니다. ③ 주의 권능의 날 곧 성령의 날에, 주의 백성은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들(행 13:48), 예수의 자기 백성(마 1:21, 요 13:1), 곧 아버지께서 예수에게 주신 자들(요 6:38-39, 17:7)은 하나 하나 모두 빠짐없이 그 전부를, 14만 4천인의 수가 차기까지, 즉 유대인의 충만한 수(롬 11:12)+이방인의 충만한 수(롬 11:25)=온 이스라엘의 충만한 수(롬 11:26, 계 7:4, 7:9, 14:1)를 모두 탈환(도로 찾음)하여 당신의 보좌 앞으로 이끌겠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예언입니다. 그 하나님의 자기 백성이 예루살렘에도, 유다에도, 사마리아에도, 땅끝에도 산재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행 1:8). 천하만민 중에 있다고 하였습니다(막 16:15). 모든 민족에게 있다고 하였습니다(마 24:14). 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성이라! 여기 ‘시온’(?Yx)이란 본래 뜻은 ‘마르다’, ‘건조하다’ 하는 어근 치야흐(hy;xi)에서 파생된 말로 매우 건조한 땅이나 언덕을 의미하였습니다. 이 말을 부드럽게 표현하면 ‘따스한 햇살을 받고 있는’ 즉 ‘양지 바른’ 또는 ‘빛나는’ 혹은 ‘밝은 빛이 비추는’ 등의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시온’은 너무나 많은 성경에서 구약시대의 교회로 명명되었습니다(시 132:13-17, 74:2, 87:5, 102:13, 128:5, 133:3, 사 51:16…). 성령께서는 이러한 구약교회의 이름인 시온을 신약에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시온,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롬 11:26, 히 12:22, 벧전 2:6, 갈 4:26)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영원한 천국을 ‘시온 산에 십사만 사천이 섰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계 14:1). 다윗은 이러한 ‘시온 산성’을 탈환하여 왕도(王都)로 삼고 하나님의 성소로 삼았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 원수의 손에서 자기 백성을 도로 찾아(탈환) 하나님의 교회를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도로 찾아주신 ‘시온’이요 ‘시온 산성’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윗’이란 그 이름의 뜻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어 드리는 자입니다. 그래서 그는 보좌에 앉자마자 하나님의 뜻을 좇아 그 종자들과 함께 가서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시온 산성, 바로 예루살렘을 탈환하였습니다. 바로 그것은 그와 그 종자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벌인 한판 승부의 결전에서 얻은 승리의 전리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온 산성 - 예루살렘 - 다윗성 - 성도(聖都)의 역사를 기록한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께서 세상에 오사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자기 백성을 사망의 진토에서 도로 찾아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사 만왕의 왕이 되고, 만유의 주가 되어 이 세상에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여 시온, 곧 교회를 이룩하여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다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다고 하였습니다(계 5:5). 우리는 ‘시온 산성을 빼앗았다’는 말에 유의해야 합니다. 유다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된 예수께서 ‘이기셨다’는 말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는 모두 자기 죽음을 통한 생명의 승리를 알려주고 있는 진한 말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다윗성을 건설하고, 그곳에 예루살렘 성전과 하나님의 백성들의 예배의 처소를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피로 사서 교회를 탄생시켰습니다(행 20:28). 그 결과 우리는 시온의 백성이 된 것입니다. 죽음의 희생을 통한 영광의 결실입니다. 지상의 시온인 교회는 사실상 주님의 보좌가 됩니다. 이 교회의 성도들은 바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아니 거룩한 백성이요, 택하신 족속이요 거룩한 나라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고 하였습니다(벧전 2:9). 교회는 주님의 보좌요, 또 그의 자녀된 우리의 보좌입니다. 다윗이 보좌에 앉자마자 시온 산성을 탈환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보좌에 앉으시어 만유의 주재가 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왕자가 되자마자 할 일은 바로 세상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시온의 요새 곧 하나님의 자기 백성을 사탄의 권세에서 도로 찾아내는 일입니다. 이 일은 왕적인 권세를 행사하는 일입니다. 바로 그 왕적 권세의 행사는 자기 죽음, 자기 희생, 자기 밀알이 되는 여기에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싸우지 않고 취한 승리의 면류관은 비겁한 것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죽음을 통하여 얻는 생명의 법칙은 바로 자기 목숨을 거는 거룩한 영적 전투에서만이 가능합니다. 그 결과는 필승입니다. 영광입니다. 시온성의 노래입니다. 이 은총의 전투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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