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을 추구하는 목회자가 되십시오 2002-08-02 23:52:15 read : 2802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강준민/로고스교회 담임목사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님은 「새들백교회 이야기」 에서 목회를 파도타기에 비유합니다. 파도를 보내 주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목회자는 그 파도를 타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파도를 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파도는 하나님이 일으켜 주십니다. 하나님은 파도를 보내 주시고, 인간은 그 파도를 타야 합니다. 하나님이 파도 타는 것까지 도와 주시지는 않습니다. 파도를 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바다 속으로 곤두박질하게 됩니다. 균형을 이룰 줄 알아야 파도 타는 것이 즐거움이 됩니다. 파도를 탈 줄 알면 파도가 주는 거대한 힘을 따라 앞으로 전진하게 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보다 훨씬 큰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파도타기에 필요한 균형을 잡는 기술은 단순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동안 훈련을 해야 합니다. 파도타기를 잘 하려면 먼저 파도가 일어나는 곳에 가 있어야 합니다. 파도타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파도가 밀려오는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파도를 어느 부분에서 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인가를 숙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균형을 잡는 훈련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균형 잡힌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파도 타는 사람과 같이 목회자가 추구해야 할 것은 균형입니다. 균형 잡힌 영성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균형은 절대로 무력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힘은 균형에서 나옵니다. 태권도를 하는 사람의 힘도 균형에 있습니다. 음악을 장시간 연주하는 사람의 힘도 균형에 있습니다. 균형이 잡힌 몸을 쉽게 쓰러뜨릴 수는 없습니다.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 팔방미인처럼 모든 것을 골고루 잘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모든 것에 평균을 이룬다는 뜻이 아닙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것입니다(수 1:7). 정도를 걷는 것입니다. 치우침이 없는 걸음으로 앞을 향해 전진하는 것입니다.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핵심을 간파하는 것입니다. 균형을 이루는 것을 중도라고 말한다면 중도라고 말할 때 그 ‘중’은 가운데 중입니다.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중심을 잡는 것입니다. 중심인 핵심에 힘을 모으는 것입니다.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힘을 어디에 두고, 어디에 힘을 써야 할지를 아는 것입니다.
균형을 추구하는 목회자는 우선순위를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사도들은 “우리는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 하니”(행 6:4)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말씀합니다.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지 않고 재능과 은사를 따라 일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성취하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이 자기에게 맡기신 사명을 완수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본질과 비본질을 알고 본질을 먼저 붙잡는 것입니다. 원리와 방법의 차이를 알고 원리를 먼저 붙잡고 방법에는 무한한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균형을 이룬 영적 지도자는 앞을 내다보는 능력을 소유할 뿐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는 안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현실에 대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최근에 성장하는 교회보다 건강한 교회에 초점을 맞춘 목회로 전환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건강한 교회는 균형을 이룬 교회입니다. 건강하게 되면 성장은 자연히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게되어 있습니다. 교회가 균형을 이루었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질병이란 균형을 상실할 때 찾아오는 불편을 의미합니다. 교회가 균형을 상실하면 병들게 됩니다. 병들게 되면 그 병을 치유하는 데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바로 잡는 데 힘을 쏟으면 성장은 어려워집니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교회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균형을 추구하는 목회자가 될 수 있을까요?
첫째, 균형잡힌 예수님의 모습을 좇아가십시오. 예수님은 정말 완벽한 균형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완전한 균형을 이룬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왕이면서 섬기시는 종이십니다. 예수님은 반석이면서 물이십니다. 어린양이면서 사자이십니다. 예수님은 비움과 채움의 균형을 이루셨습니다. 존재의 넉넉함과 성취의 균형을 이루셨습니다. 홀로 있음과 함께 있음의 균형을 이루셨습니다. 머무름과 떠남의 균형을 이루셨습니다. 약함과 강함의 균형을 이루셨습니다.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일에 균형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은 격려와 책망에 균형을 이루셨습니다. 원리라면 바위처럼 견고하셨지만 방법의 문제라면 물살을 타셨습니다. 유대인의 관원이었던 니고데모에게 영생의 길을 제시하신 예수님은 비천한 사마리아 여인을 찾아가셨습니다. 섬김의 도를 실천하셨지만 필요하다면 섬김을 받으심으로 섬기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우선순위를 따라 사셨습니다. 핵심을 붙잡는 목적지향적인 삶을 사셨습니다.
둘째, 전체를 보는 시각을 키우십시오. 원숙함에 이르는 목회자가 되십시오. 원숙함이란 전체를 보는 눈을 갖는 것이다. 원숙함의 경지란 전체를 보고, 깊이 보고, 총체적으로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체를 보기 위해서는 비교, 분석, 판단, 종합적 사고력을 키우도록 하십시오. 생각을 깊이 하십시오. 지각을 개발하십시오. 어떤 의미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비교한다는 것입니다. 비교하고 집중하는 것입니다. 집중하기 위해 비교하고, 분별하기 위해 비교하십시오. 핵심을 간파하기 위해 비교하고, 우선순위를 붙잡기 위해 비교하십시오. 성경을 읽을 때도 전체적으로 보는 훈련을 하십시오. 총체적인 안목으로 성경을 복음의 시각에서 읽으십시오. 그리스도의 주제로 성경을 항상 관통하십시오. 균형의 본체이신 예수님께 모든 이론을 붙잡아 오십시오. 예수님은 균형의 원조이십니다.
셋째, 균형을 추구하는 지혜를 배우십시오. 균형 잡힌 목회자와 책과 교회를 연구하십시오. 우리는 본 것을 얻게 됩니다. 들은 것을 말하게 됩니다. 가까이하는 사람을 닮게 되어 있습니다. 균형 잡힌 멘토에게서 배우는 것은 축복입니다. 특별히 느헤미야서를 연구하십시오. 성경에 나오는 지도자가운데 느헤미야는 가장 균형을 이룬 지도자 중에 한 사람입니다.
정기적으로 목회를 점검하십시오. 그리고 깨어진 균형을 바로 잡으십시오. 연주자가 악기를 조율하듯이 목회를 조율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십시오. 서로 도움으로 균형을 추구하도록 하십시오. 바울은 육체가 연약했기에 하나님은 의사 누가를 동반자로 허락하셨습니다. 강한 자는 약한 자를 돕고, 부요한 자는 가난한 자를 도움으로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큰 교회는 작은 교회를 돕고, 작은 교회는 성장해서 또 다른 작은 교회를 도와야 합니다. 목회와 신학에 균형을 이루십시오. 하나님이 해 주셔야 할 일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분별해서 균형을 이루십시오. 지성과 감성과 영성에 균형을 이루십시오. 기도와 말씀, 말씀과 성령에 균형을 이루십시오. 급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균형잡힌 성장입니다. 그리고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균형을 추구하는 지혜로운 목회자가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