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교수가 마지막으로 남긴 7문 7답 / 교인 매일 747명꼴 줄었는데…목사는 3명씩 늘었다 2022-10-03 01:53:49 read : 2805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시대의 지성, 이어령 교수가 마지막으로 남긴 7문 7답
생전의 이어령 교수가 2007년 7월 일본의 한 호텔에서 고 하용조 목사로부터 세례를 받고 있다.
베리타스고려대 포럼, 고 이어령 교수 미공개 인터뷰 공개
수평적 사랑 뜻하는 ‘필리아’ 제시…모든 생명 위한 청지기 삶 강조
고 이어령 교수의 미공개 인터뷰가 2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과학도서관에서 열린 ‘제5회 베리타스포럼’에서 공개됐다. 사진은 이 교수의 미공개 인터뷰 스틸컷. 베리타스포럼고려대 제공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꼽히는 이어령(1934~2022) 교수의 미공개 인터뷰가 세상에 공개됐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7개월 만이다. 인터뷰는 고인의 별세 8개월 전에 촬영됐다. 영상에는 죽음을 앞둔 그가 한국교회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남긴 ‘사랑의 본질’과 ‘지성과 영성의 관계’ 등에 대한 메시지가 담겼다.
‘베리타스포럼 고려대’는 지난 2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과학도서관에서 ‘이어령, 청년에 답하다’를 주제로 ‘제5회 베리타스 포럼’을 개최했다. 베리타스포럼은 1992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시작된 ‘기독 지성 운동’이다. 다양한 기독 지성들을 초청해 강연과 토론을 진행하는 행사로 한국에서는 2018년 고려대에서 처음 시작했다. 주최 측은 이날 이 교수의 미공개 인터뷰를 상영하고, 김학철(연세대 기독교교양학) 교수와 배지완(고려대 서어서문학) 교수의 대담을 진행했다.
영상 속에서 ‘인생 선배’로 나선 이 교수는 청년 7명이 던진 7개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7개 질문 리스트 가운데 “평생에 걸쳐 깨달은 사랑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대한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아가페’로,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을 표현할 때 아가페적 사랑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새롭게 발견한 사랑의 본질로 ‘필리아’를 내세웠다. 필리아는 그리스어 ‘필로스(philos)’에서 유래된 단어로 ‘우정’을 뜻한다. 그는 넓은 관점에서 필리아를 ‘바이오필리아(Biophilia)’ ‘토포필리아(Topophilia)’ ‘네오필리아(Neophilia)’로 구분했다.
이 교수는 바이오필리아를 ‘생명간 공생하고자 하는 의지와 사랑’으로 해석했다. 코로나19를 예로 들며 인간의 바이오필리아 상실을 꼬집었다. 이는 환경 보호·동물 보호를 고려하지 않고 인간의 이익만을 추구한 결과라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은 인간들 끼리만의 사랑이 아닌, 하나님이 인간에게 맡긴 자연과 동물도 보호해야 하는 청지기로서의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김학철(오른쪽) 교수와 배지완 교수가 2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과학도서관에서 열린 ‘제5회 베리타스포럼’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토포필리아는 장소를 뜻하는 그리스어 ‘토포’와 필리아의 합성어다. 특별한 장소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토포필리아에 빗대어 설명했다. 네오필리아는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는 인간이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영역을 탐구하고자 하는 목표에 빗댔다. 이 영역에는 메타버스·인공지능(AI) 등이 포함된다.
이 교수는 미래에 인간이 탐구해야 할 영역으로 세 개의 필리아를 언급하면서 농업·의학·교육·인지 과학을 생명화 시대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필리아의 기본적 바탕은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조화를 이루고 수평적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는데 있다.
김학철 교수는 “(교회가 세상과 공생하려면) 복음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우리가 예수의 복음을 삶속에서 살아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세상의 가치를 무작정 반대하거나 복음을 선전하는 곳이 아니다”면서 “먼저 사랑을 말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는 420여명이 참석했다. 영상 속 이 교수의 답변을 받아 적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이해민(25)씨는 “강의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가짜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교회가) 진짜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리타스포럼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과학도서관에서 열린 ‘제5회 베리타스포럼’에서 김학철 교수와 배지완 교수의 대담을 듣고 있다. 베리타스포럼고려대 제공
<다음은 고 이어령 교수의 7문7답 요약>
①어떻게 하면 대중적 쏠림 현상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디지털을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젊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드러나는 숫자에 의해 자신의 생각이 틀린 게 아닌가 고민한다. 최근 2030세대가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2030세대의 마음을 어떻게 공략할까 고민한다. 2030세대는 화성에서 온 사람이 아니다. 2030세대는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과 느낌을 증폭시키고, 우리가 몰랐던 것을 젊은이의 감수성으로 바라본다. (그러한 이유로) 2030세대에서 우리를 발견하는 것이지 우리와 다른 2030세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젊은 사람들이 검색을 하는 이유는 혼자서 해결이 안되는 문제 때문에 남들이 어떻게 사나 궁금하기 때문이다. 경험으로 느끼는 것과 지성으로 아는 것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는 계몽주의를 제대로 겪은 나라가 아니다. 이성과 지성이라는 터널을 지나지 않고 바로 개화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쏠림 현상, 지성, 디지털을 떠나서 ‘나는 지혜를 사랑하는지, 육체를 사랑하는지’ 물어야 한다. 육체는 소비하는 것이지만 지혜는 창조하는 것이다.
②인생을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을 목표로 열심히 사느냐에 따라 열심의 의미가 달라진다.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인생이 그 방향으로 쏠린다. 인간이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다 보면 허탈함과 고통을 느낄 때도 있는데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남들과 똑같은 목표가 아닌 진정한 삶의 목표를 발견했다면 그 고통은 의미있는 고통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도 하나님을 찾았다. 그리고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다음에 편안하게 죽으셨다. 절망의 끝은 희망이다. 인생을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이유는 없다.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고 지적인 것이다. 오늘 하루를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나님이 주신 가치있는 생명이다.
③지성적인 발전이 영적성장과 관련이 있나.
=지성과 영성을 대립 개념으로 보는 것부터가 원죄다. 우리는 이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원죄를 겪지 않고, 지성이 저지르는 잘못을 겪지 않고서는 원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나님을 알 수 없다.
④본향에서 예수님을 만났을 때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은 무엇인가.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한 신의 뜻과 진리를 이해하고 신앙을 가질 수 있나.
=(예수님을 만나면) 부모님한테 어리광 부리듯이 엉엉 울지 않을까 싶다. 우리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냐, 얼마나 애태우셨냐고 호소하지 않을까. 내가 너무 큰 죄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느끼는 순간 너무 죄송스러울 것 같다.
인간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신앙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인간이 완벽하다면 과학에만 의지하며 살지 굳이 왜 신앙을 갖겠나.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신을 알게 된다. 신앙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⑤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며 올바른 길을 위해 사는 것은 헛수고인가.
=보람있는 인생이다. 이룬 것이 없음에도 올바르게 살기 위해 고민하고 질문하는 것 자체가 귀하다. 뜻이 있으면 반드시 길이 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먹고사는 것에 만족하면 두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질문자가) 회의를 느끼는 이유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드려야 하는 것이다. 무리 속에서 ‘나 혼자만이라도 하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부대를 이룬다. 하나님에겐 아흔아홉 마리 양과 한 마리 양이 다르지 않다.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절대 헛수고가 아니다.
⑥평생에 걸쳐 깨달은 사랑의 본질은 무엇인가.
=바울이 정의한 사랑은 참으로 아름답다. 사랑의 의미에 대해 이전에 쓴 것이 있는데 ‘필리아’가 있다. 그리스어로 ‘우정’을 뜻한다. 기독교에서는 아가페 사랑을 강조한다. 필리아는 아가페와 에로스 사이에 있는 수평적인 사랑이다.
바이오필리아는 생명간 공생하고자 하는 의지와 사랑이다. 인간이 자연이랑 동물은 보호하지 않고 인간만 잘 살겠다고 하는 것. 모든 생명은 같이 더불어 살아가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류가 유지되는 것이다. 토포필리아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네오필리아는 인간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영역을 탐구하고자 하는 목표다. 우리는 미래에 바이오필리아, 토포필리아, 네오필리아를 연구해야 된다. 그리고 농업·의학·교육·인지 과학은 생명화 시대의 중요한 덕목이다.
⑦우리는 어떻게 죽음 앞에서 당당할 수 있나.
=‘메멘토모리-죽음을 기억하라, 죽음을 생각하라’를 항상 강조한다. 죽음 앞에서 당당할 수 있다는 건 (죽음보다) 더 강한 신념이 있다는 것이다. 딸(이민아 목사)이 시한부 6개월 선고를 받고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깨달았다. 딸은 죽음 너머를 본 것이다. 죽음 앞에서 하나님을 믿으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고 주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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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매일 747명꼴 줄었는데…목사는 3명씩 늘었다
1년새 1064명↑…양대 교단 예장통합·합동 교단 기준
“고민 끝내고 신대원 정원 감축 실행에 옮길 때”
본보가 보도한 ‘팬데믹에 흔들린 교회… 장로교단 성도 3년새 55만명 줄었다’(9월 22일자 29면)라는 제목의 기사가 준 충격은 컸습니다. 교인 25만명 수준의 중형 교단 2곳이 사라졌고, 매일 747명의 신자가 교회 울타리를 빠져나갔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주일이던 지난 25일, 이 기사를 인용해 설교한 목회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하나 같이 “한국교회의 현실이 이런데 남은 우리가 더욱 각성해야 꺼져 가는 불씨를 살릴 수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합니다.
교세 감소의 책임을 코로나에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 전부터 교인들은 교회를 등지기 시작했습니다. 교세 통계에 대한 정확성을 강조하는 예장통합 총회 자료를 보면 2014년 교인 281만여명을 기록한 뒤 2018년에는 255만4000여명으로 줄어든 걸 알 수 있습니다. 4년 만에 25만6000명이 감소했습니다. 2019년 8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17만명이 넘는 교인이 사라졌습니다.
교세 감소는 헌금과 봉사할 교인 등의 하락세와 맞물립니다. 결과적으로 사역 전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이는 것이죠. 역설적이게도 이런 현실 속에서 목사 수는 꾸준히 늘었습니다. 국내 양대 교단인 예장합동·통합 총회 통계에 따르면 2020~2021년 사이 1064명이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수치상 1년 동안 매일 3명의 목사가 배출된 것입니다. 여러 교단이 있는 국내 현실을 반영하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들어 임지를 찾지 못하는 목사가 늘어나는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교회를 개척한 뒤 ‘이중직 목회’를 선택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교세가 줄면 목사 수도 감소하는 게 상식 아닐까요.
교세 성장기에 정해진 신학대학원(신대원) 정원이 이런 문제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요지부동인 정원을 채우기 위해 성직자가 될 자질이 부족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는 우려도 상당합니다. 신학교 정원을 줄이지 않으면 교세와 목사 수 사이의 불균형이 계속되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커집니다.
최근 예장통합 총회는 교단 산하 7개 신학대학원 입학 정원을 3년 동안 해마다 4%씩, 모두 12% 감축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현재 683명인 신학대학원 전체 정원은 3년이 지난 뒤 560명으로 줄어듭니다. 이 교단은 2017년부터 3년 동안 이미 12%를 줄였습니다. 학생이 줄면 학교 운영이 어려워지지만, 목회자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뼈를 깎는 결단을 한 것이죠.
전국의 모든 신대원이 분골쇄신의 각오로 예장통합 교단과 같은 결단이 필요할 때입니다. 교세가 성장하던 때 정한 신대원 정원을 고수한다면 ‘자질이 부족한 목사’ ‘갈 곳 없는 목사’만 양산하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은 교세 감소세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고민할 때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결단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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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코로나 극복 위한 '한국교회 섬김의 날' 시작
사랑의교회, 26-27일 이틀동안 '한국교회 섬김의 날' 행사 진행
3,500여 교회 5,500여 명 목회자부부, 신학생 참여
오정현 목사, "회복 넘어 부흥으로…대안 발견하길 바라"
코로나19 극복을위한 한국교회 섬김의 날 행사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시작됐다. 초교파 3,500여 교회 5,500여 명의 목회자부부, 신학생들이 참석했다.
코로나19 극복을위한 한국교회 섬김의 날 행사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시작됐다. 초교파 3,500여 교회 5,500여 명의 목회자부부, 신학생들이 참석했다.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예장 합동)가 26일 오후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를 주제로 '한국교회 섬김의 날' 행사를 시작했다.
사랑의교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한국교회 회복을 돕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목회 돌파구 마련을 돕자는 취지로 '한국교회 섬김의 날' 행사를 기획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개회예배에서 "한국교회가 강한 이유는 말씀 자본과 기도 자본, 헌신 자본, 순교의 자본이 있기 때문이다"며, "이번 926 한국교회 섬김의 날을 통해 침체된 한국교회가 회복되고 대안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섬김의 날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회복을 넘어 부흥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소망을 줄수 있도록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교회 섬김의 날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회복을 넘어 부흥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소망을 줄수 있도록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교회 섬김의 날에는 초교파 3천7백여 개 교회 5천5백여 명의 목회자부부, 신학생들이 참석했다. 교단별로는 예장 합동 2천547명, 통합 792명, 백석 425, 고신 399명 등이 참석했다.
'9.26 한국교회 섬김의 날' 참석자들은 예배에서 △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있도록 △ 한국교회가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섬길 수 있도록 중보 기도에 나섰다.
이틀동안 진행되는 한국교회 섬김의 날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를 위한 '회복 메시지'와 '산상기도회, '코로나 극복 비밀병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주 강사로는 '소명'의 저자 오스기니스 교수, 새들백교회 설립자 릭 워렌 목사, 영국 유니온신학교 마이클 리브스 총장,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나섰다.
이밖에 내수동교회 박희천 원로목사, 전광식 전 고신대 총장, 치유하는교회 김의식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서 16개 선택 강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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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서… 증경… 촬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기독교계에서만 쓰는 古語
예장합동 총회가 지난 22일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일보DB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은 지난 19일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에서 107회 총회를 개회하면서 ‘천서위원회’ 보고를 가장 먼저 받았다.
‘천서’라는 낯선 단어는 위원회 성격마저 이해하기 어렵게 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여러 개 뜻이 있었다. ‘천자(天子)의 계통(天序)’, ‘하늘의 계시를 적은 책(天書)’이었다. ‘하늘이 내린 상서로운 징조(天瑞)’라는 뜻도 있는데 총회 회무와는 관련 없어 보였다. 천서위원회는 전국 노회가 보내온 총대 명단을 검토하고 이를 확정하는 일을 한다.
고영기 예장합동 총무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총회 서기와 부서기, 회록서기 3인으로 구성되는 천서위원회는 총대 자격을 검토해 총대 명단을 확정하는 위원회로 총회를 개회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과거 ‘천거한 내용을 담은 글’을 의미로 썼던 천서(薦書)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천서 외에도 과거 일상 용어로 사용하다 지금은 사라지고 기독교계에만 남은 단어는 많다. 예장합동과 통합 총회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증경(曾經)’과 ‘헌의(獻議)’ 등이 대표적이다.
증경은 ‘일찍이’, ‘이전에 겪은’ 등의 뜻을 가졌다. 우리나라 장로교가 1912년 정식 교단을 창립하기 전인 1910년부터 ‘회장을 지낸 사람’을 의미하는 ‘증경 회장’을 사용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사실 부사인 증경은 형용사나 동사 앞에 써야 하는데 명사인 ‘회장’ 앞에 붙어 문법적으로 틀린 표현이다.
‘윗사람께 의견을 아룀’이라는 뜻의 헌의는 1909년 장로교회 회의에 처음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그대로 쓰고 있다. 촬요(撮要)는 ‘요점을 골라 취함’이란 뜻으로 회의가 끝난 뒤 중요한 결의 사항을 발췌, 요약한 소책자다. 고퇴(叩堆)는 의사봉을 의미한다.
100년 동안 사용하는 회의 진행법도 있다. “가(可)하시면 ‘예’ 하시오”가 대표적이다. 안건 토의를 마치고 회원들의 의사를 확인할 때마다 의장이 물어보는 질문인데 대다수 교단이 사용한다. 선교사들이 교단 총회장으로 활동할 때 한국말이 서툴러 생기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던 독특한 회의법이다.
교단별로 이미 사라진 사어(死語)에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노력도 있다.
예장통합 총회는 2019년에는 천서위원회를 ‘총대 자격심사위원회’로 고치는 등 몇몇 고어를 현대적 표현으로 바꾼 일이 있다. 앞서 예장고신 총회는 2015년 용어 개혁을 단행해 ‘헌의’는 ‘상정’으로, ‘촬요’는 ‘요약’으로 바꿨다.
예장통합 기독교용어연구위원장을 지낸 정장복 전 한일장신대 총장은 “성경도 개정하는데 100여년 전 회의 용어를 지금 쓰는 말로 수정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전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세대가 동의할 수 없는 말을 고수하는 건 문제다. 범교단적으로 고어나 사어를 현대어로 바꿀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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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 ‘온라인 헌금결제’ 급증
코로나 팬데믹 기간 주요 시점별
은행 서비스 이용 추이 분석해보니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A교회 성도는 일요일 아침만 되면 ATM(현금자동인출기)을 찾아 교회에 낼 헌금을 인출하느라 바빴다. 미리 마련해 놓을 수 있지만 번번이 깜빡했다. 그런데 은행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헌금서비스를 접한 후엔 이 같은 불편이 사라졌다. 휴대전화로 몇 번 터치만 하면 헌금이 자동으로 해당 교회에 입금됐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B교회 회계팀 직원들은 일요일마다 성도들이 낸 헌금을 관리하느라 애를 먹었다. 상당한 양의 지폐로 이뤄진 헌금을 종류별로 일일이 계수하고 교회에 보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가 온라인 헌금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직원들의 수고는 절반으로 줄었다. 온라인을 통해 종류별로 입금된 헌금을 계수하는 것이 오프라인보다 용이했고 보관 역시 훨씬 수월했다.
27일 국민일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은행별 온라인 헌금서비스 이용건수 및 결제금액’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주요 시중은행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헌금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도 급증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2020년 11월 온라인 헌금서비스 이용건수 및 결제금액은 각각 750건, 5835만원이었다. 그런데 한 달 뒤인 12월 서울과 수도권 등 일부지역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면서 온라인 헌금서비스 이용건수 및 결제금액은 각각 2149건, 2억5306만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온라인 헌금서비스 이용건수와 결제금액도 각각 886건, 9347만원에서 2065건, 2억3339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용 연령층을 보면 40, 50대가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은 40대 이용자수가 4420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와 30대가 각각 3724명, 2547명으로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은 40대 2650명, 50대 2067명, 30대 1467명 순이었다. 은행들이 제휴한 교회의 지역별 현황을 보면 서울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이 많았다. 하나은행이 제휴한 187개 교회 중 서울지역 교회 77개, 경기지역 교회는 59개였다. KB국민은행은 총 790개 제휴 교회 중 서울지역 교회 200개, 경기지역 교회 191개였다.
현재에는 거리두기와 무관하게 온라인 헌금서비스가 성도들에게 일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18일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기 직전 하나은행의 온라인 헌금서비스 이용건수 및 결제금액은 각각 1만7816건, 16억6988만원이었는데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된 이후에도 관련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졌다. 7월 현재 2만313건, 19억7702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도 각각 3604건, 3억5931만원에서 3966건, 3억9976만원으로 늘었다.
2020년부터 시작한 온라인 헌금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비대면 예배가 정착되면서 성도들도 자연스럽게 헌금을 온라인으로 내게 됐다. 편리함도 영향을 미쳤다. 성도들은 스마트폰 문자, 교회 홈페이지, QR코드 등 다양한 조건 하에서 간편비밀번호(6자리 숫자)만 입력하면 헌금 종류 및 헌금액을 결정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교회도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이를 권장하는 추세다. 박병곤 KB국민은행 기업금융솔루션본부장은 “실시간 정산이 되고 헌금의 종류, 헌금입금 계좌 등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며 “교적관리프로그램, 재정관리프로그램과 연계해 성도들의 헌금 명세 등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령층이 30~50대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산업계 주요 소비 계층인 이들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에 익숙해 온라인 헌금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 서비스 이용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로 실명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헌금 결제의 특징도 한 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교회 목사는 “익명이 보장되는 오프라인 헌금과 달리 온라인은 실명이 노출돼 헌금을 충실히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온라인 헌금서비스가 더욱 확고한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재영 실천신학대 교수는 “과거에는 정성껏 화폐를 마련해 교회에 직접 가서 헌금을 드려야 한다는 보수적 관념이 지배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코로나라는 변수가 작용해 어쩔 수 없이 해당 서비스를 수용했고 막상 해보니 매우 실용적,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점점 익숙해지다 보니 신앙 생활의 필수 부분으로 정착됐다”고 말했다.
연탄 나눔 봉사자들이 1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열린 19번째 ‘연탄 나눔 재개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은 1일 오전 봉사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는 이날 19번째 ‘연탄 나눔 재개식’을 진행했다. 따듯한 겨울을 위한 연탄 나눔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연탄은행은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경제불황, 연탄은 밥이 되다’라는 주제로 300만장의 연탄 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와 경제불황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연탄은 밥과 같은 생존의 에너지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캠페인은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연탄 한 장 가격은 800원이다. 한 가구가 긴 겨울을 보내기 위해 1100여장, 한 달에 200여장의 연탄이 필요하다. 연탄은행은 올해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연탄 300만장 나눔을 목표로 한다. 재개식이 끝난 후 100명의 봉사자들은 3개조로 나눠 30가구에 총 45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봉사자들이 1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등에 진 지게에 연탄을 가득 싣고 각 가정에 연탄을 배달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봉사자들은 연탄을 나르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20년째 연탄 나눔 봉사를 하고 있는 심재용(49)씨는 “힘들어도 어르신들의 따듯한 겨울을 위해 도와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봉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기복 목사는 “전국적으로 2만여 가구가 연탄을 필요로 한다”며 “서울은 1600여 가구가 연탄이 없으면 겨울을 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백사마을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평균연령은 80세로, 대부분 노인성 질환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해 추위에 많이 약하다”며 “작은 관심이 어르신들의 겨울을 지켜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탄은행은 해외 봉사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에 연탄은행을 세워 연탄 나눔과 도로 건설에 힘쓰고 있다. 비포장도로가 대부분인 탓에 아이들은 매일 흙길을 걸어 다닌다. 연탄은행은 내년 3월 시공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허 목사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K·K 연탄길’을 만들어 온정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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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문 숭의교회 원로목사 소천
이호문(사진) 인천 숭의교회 원로목사가 지난 30일 노환으로 소천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중부연회 제23대 감독과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제13대 대표회장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숭의교회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기감 중부연회장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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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총회, 신대원 정원 감축 결정
예장통합총회, 3년 동안 12% 감축 결정
정원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위기감 증가
신대원 경쟁률과 충원율 모두 하락 추세
다른 교단 정원 감축 논의 활발하지 않아
예장통합총회가 장신대를 비롯한 7개 신대원의 정원을 3년 동안 12%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각 교단이 운영하는 신대원도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입학 경쟁률이 떨어지는 한편, 충원율 역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목회 지망생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총회 산하 7개 신대원의 입학 정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예장통합총회가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하원 입학 정원을 해마다 4%씩 3년 동안 모두 12%를 감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총회 결정대로 3년 동안 12% 감축할 경우 현재 683명인 정원은 560명 정도로 줄어들게 됩니다.
예장통합총회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12%의 정원을 줄인 바 있는데, 3년 만에 두 번째 감축에 나선 겁니다.
예장통합총회가 목회자 양성 과정인 신대원 신입생 정원을 감축하기로 결정한 것은 입학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자구책입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의 경우 2015년 2.74대 1이었던 경쟁률이 2016년 2.35대 1, 2020년에는 1.9대 1 2022년에는 1.81대 1로 점점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지방 신학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겨우 1대1의 지원율을 넘기는 수준입니다.
신입생 충원율도 이미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 산하 7개 신대원의 전체 충원율은 지난해 86.9%를 기록했고, 올해는 81.5%에 그쳤습니다. 이미 정원보다 12% 이상 신입생 충원율이 낮은 겁니다.
예장통합총회는 통폐합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원의 구조조정을 이미 논의하고 있는데,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른 교단 산하 신대원 역시 예장통합총회와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지만, 정원 감축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세는 점점 줄고 있고, 임지가 없는 무임 목사는 증가하는 추세에서 신대원 정원 감축은 막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의 신대원 입학 정원 감축이라는 과감한 결정이 다른 총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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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당의 ‘타워 팰리스’… 교인 안치 전용 공간도
분당 봉안당홈은
(재)송파공원이 운영하는 봉안당홈은 경기도 성남 분당 야탑동 영장산 자락의 추모공원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종말’이 아니다. 영이 육체를 떠나 하나님 나라로 향하는 새로운 출발이다. 그래서 교회도 장례 예식에 정성을 다한다. 다만, 천국 가는 길에도 현실적인 문제는 있다. 이 땅에 남은 육신을 위한 장소가 필요하다.
30년 전 한국 주요 교회들은 신도를 위한 가족 동산을 운영했다. 교외의 저렴한 임야를 매입해 묘지로 사용했다. 요즘엔 납골당이 늘었다. 묘지가 포화 상태인데다 장례 문화도 화장으로 변해서다. 하지만 교회가 납골당을 설립하는 일이 쉽지 않다. 부지를 알아보고, 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전문 설계사와 시공사, 운영 전문가도 필요하다. 여기에 인허가 과정이 까다로운데다 혐오시설에 반발하는 인근 주민의 민원도 해결해야 한다.
추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교회를 위한 대안이 기독교인의 납골당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경기도 파주, 용인, 양주같은 수도권 교외 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봉안당홈’도 교회에 우호적인 납골당으로 꼽힌다. 예배 장소가 있고, 교인들을 안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준다. 관리하는 책임자도 교회 성도다. 봉안당홈 관계자는 29일 “초기 구상 단계부터 이별과 슬픔이 아닌, 그리움과 만남의 장소를 염두에 두고 설계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내부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있어 방문객의 편의를 돕는다.
영국 스톤헨지를 연상케 하는 설계에 유럽에서 들여온 고급 자재와 소품이 더해지며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 덕에 어둡고 딱딱한 납골당 특유의 분위기가 없다. 건물 사이엔 카페식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봉안당 내부 곳곳에 의자들이 있다. 방문한 가족들이 편안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도록 돕는 공간들이다. 내부는 영화 속 유럽의 서재를 보는 듯하다. 덕분에 드라마와 TV 프로그램 촬영 장소로도 여러 번 활용됐다. 봉안당홈 관계자는 “최고급 소재와 유럽을 연상시켜주는 디자인 덕에 납골당 업계의 ‘타워팰리스’로 불린다”고 자신했다.
봉안당홈의 장점으로 탁월한 접근성도 꼽힌다. 서울 서초구의 원지동 화장장이나 성남, 수원, 벽제 화장장에서 15~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차량으로 10분이면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도 편하게 올 수 있다. 분당선 야탑역에서 일반 버스로 15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교통도 좋은 편이다. 재단법인 송파공원의 류동훈 상임고문은 “교회에서 이곳을 납골당으로 사용하면, 교역자님이 장례 예배를 위해 여러 장소를 다니지 않으며 예배를 드릴 수 있어 그만큼 성도님들을 위해 더 많이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봉안당홈은 해외 선교사들을 위한 계획도 있다. 오랜 선교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선교사들의 경우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봉안당홈의 수익 일부를 그들을 위한 장례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류 고문은 “선교사님들이 천국에 가는 길을 우리 봉안당에서 도와드릴 수 있다”며 “구체적인 지원방식을 놓고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들에게 역학조사 과정에서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거짓말 해달라고 강요한 대전의 한 목사가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심에서 벌금형을 받았다가 2심에서 양형이 늘어 징역형으로 가중처벌된 특이한 사례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항소2부(최형철 부장판사)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교사로 기소된 대전의 한 교회 목사인 A씨에게 벌금 3천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목사 A씨는 2020년 8월 중순께 자신의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교인 B와 C씨에게 전화해 "역학조사를 받을 때 교회에서 예배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말라"고 거짓 진술을 하도록 교사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목사의 거짓 진술 요구에 교인들은 보건소 역학조사관에게 '교회를 다닌 지 오래됐다'거나 '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거짓으로 진술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교인들은 목사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고 범행 이후 C씨의 남편이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사망함으로써 이미 상당한 고통을 당한 점 등은 유리한 사정이나, 감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상황에서 범국가적인 노력을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만든 것은 엄단이 필요하다"며 교인 B씨와 C씨에 대해서는 각각 벌금 1천만원과 500만원, A 목사에게는 벌금 3천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법원의 판단이 달라졌다. 거짓 진술을 강요당한 교인 B씨와 C씨에 대해서는 각각 벌금 500만원과 300만원으로 감형됐지만, A목사에 대해서는 검사의 양형 부당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2심 재판부는 "A씨는 교회의 이익을 위해 피고인 B씨와 C씨에게 이 사건 범행을 교사해 죄책이 가볍지 않고, 이로 인해 감염병 방지를 위한 행정력이 불필요하게 낭비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년 8월 대전의 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방역당국이 교회를 폐쇄하고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년 8월 A목사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어긴 채 대면 예배를 강행한 대전의 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전 지역 첫 교회 내 집단감염이다. A목사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금지된 대면 예배를 강행하며 신도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전광역시 대덕구는 20년 9월 8일 대전 259번 확진자인 A목사와 교인인 대전 194·211번 확진자를 대덕경찰서에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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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선물박스’들고 고향 우크라이나 찾는 그녀는
사마리안퍼스, OCC 사역 전개
소외 계층 아이들에게 선물상자와 함께 복음 전해
‘동병상련’ 아이들에게 받은 은혜 돌려주는 그로프씨
우크라이나에서 온 엘리자베스 그로프씨가 29일 서울 송파구 예한교회에서 전 세계 소외 계층 아이들에게 전달될 OCC선물상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어릴 적 고아원에서 받았던 ‘OCC선물상자’ 속 요요 장난감은 하나님 사랑의 상징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OCC선물상자는 그저 장난감 상자가 아닙니다. 한 아이가 복음을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엘리자베스 그로프(28·여)씨는 사마리안퍼스코리아(대표 크리스 위크스)가 29일 서울 송파구 예한교회에서 마련한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OCC) 프로젝트 리더 워크숍’에 간증자로 나서 이렇게 고백했다.
OCC는 사마리안퍼스코리아의 미국 본사 사마리안퍼스(회장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를 필두로 전 세계 복음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후원자가 직접 골라 마련한 선물 상자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전도사역으로 꼽힌다.
사마리안퍼스가 전달할 OCC선물상자 예시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그로프씨 역시 OCC선물상자와 함께 복음을 접한 아이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한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알코올 중독에 빠진 어머니와 함께 자랐다. 어릴 때부터 구걸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다. 7세 때 가출해 거리를 떠돌다 보육원에 보내졌다. 제대로 된 사랑조차 받아보지 못한 그녀의 삶에 빛이 들기 시작한 건 사마리안퍼스가 OCC선물상자를 건네면서부터였다.
그로프씨는 “OCC선물상자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받아본 선물이자, 우크라이나에서 유일했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 하나님이 곁에 계심을 느끼게 해 준 선물이었다”고 회상했다.
13세 때 미국으로 입양된 그로프씨는 입양 가정 부모의 사랑 안에서 성장해 지금은 매년 예전의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는 아이들에게 OCC선물상자를 보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8000개가 넘는 선물상자를 보냈다.
OCC 사역에 동참하는 각 교회와 단체 담당자를 뜻하는 ‘프로젝트 리더’들이 이날 직접 선물 상자를 포장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OCC선물상자 사역은 1993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160여 국에 1억9800만 상자가 전달됐다. 2억 상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모아진 선물상자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그로프씨는 이 가운데 2억 번째 OCC선물상자를 들고 빠르면 오는 12월쯤 고향으로 들어가 현지 아이들에게 복음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크리스 위크스 대표는 이날 “개인 후원자를 비롯해 후원 교회와 단체, 그리고 현지교회와의 협업으로 가능했던 사역”이라며 “그로프씨와 같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보낸 OCC선물상자를 받고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크리스 위크스 사마리안퍼스코리아 대표가 이날 인사말과 함께 사역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사마리안퍼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해에만 OCC선물상자를 받은 전 세계 400만 여명의 아이들이 사마리안퍼스의 12주 제자 양육 과정 ‘가장 위대한 여정’에 참여했다. 사마리안퍼스코리아는 이 가운데 약 58%(230만여명)가복음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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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이 된 목사와 기독교
몇 년 전 만난 한 목회자는 씁쓸했던 기억을 들려줬다. 아이가 어렸을 때 학교에 내는 가정생활 조사서가 있었는데 아버지 직업란을 보니 ‘기타’에 분류돼 있다는 것이었다. 기독교와 목회자가 동네북이다 보니 목사인 아버지 직업까지 숨기고 싶은 시대가 돼 버렸다.
세상의 미디어들엔 목사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장면이 넘쳐난다. 최근 에미상을 수상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는 일확천금을 얻기 위해 야비한 수법으로 게임 경쟁자들을 제거하려는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목사가 나온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정죄하고 자신만 살겠다며 아집을 부린다. 한 여성 게임 참가자는 목사인 아버지가 성폭행을 한 뒤 기도를 하곤 했다는 얘기를 털어놓는다. 또 다른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는 학교폭력이 벌어지는 옥상에서 첨탑 십자가가 비치고 좀비 바이러스를 만든 과학 교사가 아들을 성경책으로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는 돈을 위해 살인, 마약 밀매 등 불법을 서슴지 않는 가짜 목사가 나온다. 신도들을 감금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전형적인 이단 사이비 교주의 모습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한인 목사역은 설정일 뿐이다. 목사가 마약 밀매에 신도들을 동원하는 대목도 실제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굳이 목사로 연출했다. 맹목적인 기독교 비하이자 집단적 혐오다. 미디어는 세상을 투영한다지만 일부 사이비 교주의 모습을 보편적인 교회 모습인 양 왜곡하고 있다. 특히 정통 교회와 이단을 구별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는 기독교에 대한 반감만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뿐이다.
어렸을 적 기억 속의 목사님들은 주의 종으로 존경받고 경외하는 대상이었다. 주일학교에서 본 영화 ‘저 높은 곳을 향하여’(1977년 작)에는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끝까지 신앙을 지키다 형무소에서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모습이 나온다. “네가 믿는 하나님이 너를 살리는지 보겠다”며 조롱하는 일본 순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 목사는 피를 철철 흘리면서 맨발로 못판을 걸어간다. 성도들은 눈물을 흘리며 찬송가를 부른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나 남강 이승훈 선생 모두 기독교인이었다. 일제강점기 기독교는 저항의 상징이었고 기독교인들이 3·1 운동을 주도했다. 1919년 3·1 운동 후 3개월 동안 검찰에 송치된 조선인은 9080명이고 이 중 1979명(21.7%)이 기독교인이라는 기록이 있다(‘고 자작 사카타니 요시로 박사 유집, 조선문제 잡찬 중 만세소요사건편’).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한국 땅에 복음을 전하고 병원과 학교를 세우면서 기독교를 전한 지 140년이다. 무지했던 한국인을 깨우고 오늘날 10대 경제 대국의 위상을 뽐내는 대한민국을 만든 뿌리가 기독교이다. 그런데 어쩌다 기독교가 이렇게 불신을 넘어 개그와 드라마의 희화화 대상이 되고 조롱의 대상이 돼 버린 걸까.
가장 큰 원인은 신천지 등 이단들의 비정상적인 행태와 일부 정치 목사들의 일탈 때문이다. 사이비 교주를 맹신하고 맹목적으로 따르는 광신도들의 모습과 가정 파괴로 이어지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정통 교회까지 싸잡혀서 욕을 먹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초기 검찰과 술래잡기를 하며 방역에 비협조적이었던 신천지는 교회 이미지를 바닥으로 추락시켰다. 국민일보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4월 발표한 한국 교회 신뢰도는 18.1%로 2년 전 31.8%, 1년 전 20.9%에서 계속 추락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탈기독교 현상이 심화되는 것도 무관하지 않을 테다.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서고 풍요로워지면서 신이나 종교를 찾는 이들이 줄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만만한 게 기독교다. 잘 모르면서 비판하고 집단 증오의 배출구가 돼 버린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더 자극적이고 더 흥미로운 소재를 찾아내 시청률을 좇는 미디어들의 경쟁적 행태도 기독교 혐오를 부추긴다.
그런데도 개교회주의에 빠진 교회들은 항의도 못한 채 무기력하다. 과도하게 기독교를 비하한 넷플릭스 드라마를 비판한 기사 댓글에는 “기독교가 왜 세상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됐는지 자성해야 한다” “극은 극으로만 봐야 한다”는 부정적 글이 많았지만 “이렇게 하면 불교는 난리를 쳤을 텐데, 기독교는 가만히 있는다”는 일침도 있었다. 곱씹어봐야 할 일이다. 이명희 종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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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구석구석을 꽃동산으로 만든 아저씨 목사님
아산제일교회 김영호 목사의 마을사랑
▲ 동네입구 교회간판앞에 김영호목사
충남 아산시 둔포면 산전리 아산제일교회 김영호 목사는 동네 구석구석을 꽃동산으로 만들어 온 동네 사람들이 “우리동네 아저씨 목사님”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매번 동네잔치에 주인공으로 초대되어 동네를 위해 기도하고 주민들의 아저씨 목사가 되었다고 산전리 여진석 이장님이 아래와 같이 전한다.
“우리 산전리마을은 나이 많으신 어른들이 많고 동네가 다른 곳보다 커서 마을 청소를 잘못해요. 더럽고 지저분했는데 2018년 아산제일교회 김목사님께서 오셔선 1년 동안 말없이 동네 구석구석을 쓰레기를 치우시더니 그 후 동네입구 청소 후 잡나무와 풀을 제거하고 꽃을 심기 시작하여 지금은 우리 동네가 꽃동산이 되었습니다”
김목사가 주변 폐가를 청소하고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하자 마을주민들도 주변 청소를 시작했다. 그래서 감사패를 드렸더니 면장님이 방문하여 보시고는 아산시에 추천하여 2020년에 아산시장의 표창패를 받았다. 거기에는 “주변환경과 꽃길을 만드시고 그 일로 주민들이 하나 되어 마을 조성에 앞장서는 공로를 인정하여 이 패를 드립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 일로 동네에 신바람 난 것은 아산제일교회 교인들이다. 특별히 이근숙 장로는 “목사님 때문에 교회에 위상이 올라가서 전도하기가 좋고 교회와 동네주민이 하나가 되어 온 동네 행사에 안 믿는 주민들까지 아저씨목사님 오셔서 기도해야 된다고 하신다”고 전했다
김영호 목사가 이곳에 부임해 오기 전 이천에서 목회하던 2014년에도 초등학교앞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마을 꽃밭을 조성한 일로 주민화합과 애향심을 높였다며 이천시장님께서 표창패를 수여했다.